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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베커 레전드다 진짜ㅋㅋㅋㅋㅋ
re: ㅋㅋㅋㅋㅋ진짜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서주 왤케 당황함?ㅋㅋㅋㅋㅋ
re: 당황스럽겠지 지금 둘이 사귀는게 세상에 다 까발려졌는뎈ㅋㅋㅋㅋ
rere: ㄹㅇ 둘만의 비밀이 다까발려졌으니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근데 진짜 잘어울리지 않음?
re: 진짜 잘어울림 ㄹㅇ로ㅋㅋㅋㅋ
>서주 당황하니까 진짜 사귀는거 들킨 사람들 같잖아ㅋㅋㅋㅋ
re: 우진이 옆에서 당황하는 서주 쳐다보고 있는거 개좋아ㅠㅠ
rere: ㅁㅈㅁㅈ표정 개발림ㅠㅠ
>서주 말할때마다 우진이 서주만 쳐다보고 있음
re: 눈에서 꿀떨어진다..
re: 웃으면서 쳐다보는거 진심 도른자 아니냐고ㅠㅠ
>아니 장난 아니고 진짜 개설레..
re: ㄹㅇ나한테는 예능이 아니라 리얼임..ㅠㅠ 둘이 진짜 사겼음좋겠다..
>서주 팬들한테 사과하는거 미친거 아니냐고 존나 웃겨진짜ㅋㅋㅋㅋㅋㅋ
re: ㅋㅋㅋㅋㅋㅋㅋ클래스랑 쉐도우분들께도 죄송하다 하는거 진짜 미침ㅋㅋㅋㅋㅋ
rere: ㅅㅂㅠㅠ 쉐도우인데 이거 보다가 물뿜음ㅋㅋㅋㅋㅋ
rerere: 나도 쉐도우인데 보다가 개쳐웃음ㅋㅋㅋㅋㅋ 우진아 행복해야한다~~!!!
>둘이 착장도 맞춘거 같지 않아? 근데 기럭지 미쳤다 진짜 몸에 수트 박제 시켜야함ㅠㅠㅠㅠ
re: 넥타이핀이랑 커프스 버튼? 이거 이미 누가 찾았는데 두개 세트라던데ㅋㅋㅋ
rere: 헐 진짜? 미친ㅋㅋㅋㅋ 커플템 ㄹㅈㄷㅋㅋㅋㅋ
rere: 와 미친 베커상 받는다고 커플템까지 장착하고ㅋㅋㅋㅋㅋ
rere: 대박이다ㅋㅋ
rere: ㅁㅈ보석 박힌것도 터키석이래 탄생석
rerere: 코디 누가 한지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rererere: 22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서주 깐머 대박..
re: ㄹㅈㄷ진심
re: 이 날 헤메코 다 너무 완벽해서 역사에 길이 남을듯;;
rere: ㅇㅈㅇㅈ
>우진이 별명 팔척귀신이라고 한거 어디서 봤는데 진짜 미친거 아님?ㅋㅋㅋㅋㅋㅋ 팔다리 왤케 길어 진짜 대박이다
re: 팔척귀신 뭔데ㅋㅋㅋㅋㅋㅋㅋㅋ
rere: ㅅㅂ그니까ㅋㅋㅋㅋㅋㅋㅋ 팔다리 긴거 좋은거 아님? 팔척귀신이 뭐냐고 좀 귀엽고 예쁜 별명으로 해주지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rerer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e: 진짜 팔척귀신 그잡채.. 다리 미쳤.. 상체가 예의로 있는 수준..
re: 하나씩 뜯어보면 팔다리도 길고 하얗고 착장도 미쳤고 그냥 다 미쳤는데 얼굴때문에 딴거 솔직히 안보임..
rere: ㄹㅇ뭐 커프스 버튼이랑 넥타이핀? 그거 세트라던데 얼굴보느라 하나도 못봄.. 나중에 누가 말해서 알았잖아
rerere: 헐 나도ㅋㅋㅋㅋ
>근데 둘다 왼손 약지에 반지 끼고 있던데 설마 이것도 맞춘건 아니겠지?
re: ㄹㅇ? 커플링인가??? 미쳤다..
re: 서주는 그거 저번 스케줄때부터 자주 끼던거긴함ㅠㅠㅋㅋ
re: 디자인 다르지 않아?
re: 커플링 아닌거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설렌다ㅠㅠ
rere: ㄱㄴㄲ 왜 하필 왼손 약지냐고.. 그것도 둘다..
rerere: ㄹㅇ 걍 내맘대로 생각할래.. 커플링 맞음
rererer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커플링 맞음22
>우진이 라방할때도 느꼈는데 부비적거리는거 갱얼지같애ㅠㅠ 넘 기여버ㅠㅠ
re: ㅁㅈ 자꾸 치대는거 미쳤음진짜ㅠㅠ
>서주 동공지진나는거 존나 웃기다ㅋㅋㅋㅋㅋ 우진이는 걍 신난 강아지 같은데 서주 혼자만 다큐찍고 있음ㅋㅋㅋㅋㅋ
re: 그래서 더웃김ㅋㅋㅋㅋ
re: 오남자 찍을때도 그랬잖아ㅋㅋㅋㅋㅋ
>서주 멤버들이랑 있으면 가장이나 맏형롤인데 왜 우진이랑만 붙으면ㅋㅋㅋㅋㅋㅋㅋ
re: ㄱㄴㄲ 멤버들이랑 있으면 되게 무덤덤하던데ㅋㅋㅋㅋ
re: 얼마전에 라방할때 말하다가 울컥한거 보면 뭔가 실제 성격은 다른듯ㅠㅠ
rere: 헐ㅁㅈ 그런가보다ㅠㅠ
rere: ㅠㅠㅠㅠ
rere: 서주 라방하다가 울었어?
rerere: 라방 켜서 1위 소감 말하다가 울컥함ㅠㅠ 근데 애들이 놀려서 안운척함ㅠㅠ
rererer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내가 설레지..? 드라마 보는줄..
>둘이 잘살아라.. 우리 앞에서..
re: ㅁㅈ 우리 앞에서 잘살아야 된다..
re: 내 앞에서 잘 사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함..
re: 잘살아라22 우리 앞에서22
re: 333333
***
생방송으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 모습이 방영되자 여기저기에서 축하 메시지가 왔다.
[(사진) 잘 살아라^^]
갑돌이는 용 문양이 새겨진 사인 액자 옆에 정우진과 내가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벌써 프린트해서 붙여 둔 사진을 내게 보냈다.
[형, 축하드려요! 우진이 형이랑 행복하세요! 파이팅!]
[상 받은 거 축하해!! 뜨거운 사랑해라!!]
박준오와 매니저 형에게도 연락이 왔다.
[축의금 필요하면 말해라.]
여태까지 연락도 잘 안 하던 대표님에게서까지 문자가 왔다. 가만히 보니까 상을 받은 게 아니라 결혼 발표를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룹채팅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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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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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나 눈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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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부케 내가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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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이 뭔 부케를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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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은 부케 받지 말란 법 있어? 진짜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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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꼭 행복해야 돼 우린 언제나 형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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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케 누가 받음? 석삼이도 모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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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삼이라고 하지 말라고 포포야ㅡㅡ 글구 난 모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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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실 모쏠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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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 있으면 우리한테 꼭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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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오구오구그래쪄 우리 막내 모쏠 아니야 오구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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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그래쪄 석삼이 오구오구오구오구오구5959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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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들끼리 싸우지 말고 빨리 형 축하해주라고! 왜 여기서 싸우고 난리야 이 좋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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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가 자꾸 이상한 소리 하잖아 암튼 형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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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삼이땜에 괜히 나만 투투한테 혼나고ㅠㅠ 축하해 형 사랑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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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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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랑해 그리고 너만 혼난게 아니라 나도 혼남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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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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ㅗㅗ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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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진짜..
단체 메시지 방에서 애들도 나름대로 정성껏 축하를 해 준 상태였다. 그냥 상 하나 받은 것뿐인데 기분이 묘해서 떨떠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차에 탄 정우진이 나를 보며 물었다.
“뭘 그렇게 보세요?”
“아, 그냥 축하 문자.”
왠지 보여 주기 싫어서 얼른 핸드폰 전원을 끄며 중얼거리자 정우진이 손을 뻗었다. 걸리적거리지 않게 팔을 살짝 들어 주자 정우진이 안전벨트를 해 줬다.
“안 추워요?”
“괜찮은데?”
“배는 안 고프세요? 아, 뭐 마실 거라도 살까요?”
정우진이 운전대를 잡으며 매니저처럼 물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고 창밖을 보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우리 어디 가냐?”
시상식이 끝나고 뒤풀이라도 할 겸 우리만 따로 나오긴 했는데, 사실 갈 곳이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당연히 갈 수도 없고……. 게다가 24일 크리스마스이브라서 어딜 가든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
“그냥 너희 집에나 가자. 뭐 먹을 거 사서. 아니면 배달시켜도 되고.”
그래도 이브인데 케이크라도 하나 사야 하나? 시간이 없어서 못 사긴 했는데, 아니면 그냥 편의점에서 초코파이 같은 거라도 사서 들어갈까.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유독 정우진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내 시선을 느낀 건지, 잠깐 보고 있었던 건데도 정우진이 힐끗 나를 쳐다보더니 웃었다.
추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들떠서 그런 건지 뺨이 발그레 물들어 있었다. 운전을 하고 있는 옆모습을 잠시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길이 좀 낯설어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집에 가는 거 아니야?”
“네.”
“아니라고? 그럼 어디 가는데?”
“음……. 맞혀 보세요.”
그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창에 바짝 붙어 휙휙 지나가는 가게들과 길들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런 걸 본다고 우리가 어딜 가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을 턱이 없었다. 게다가 밖엔 사람도 너무 많고, 온 사방이 밝게 빛나고 있어서 계속 보고 있자니 눈이 너무 피곤했다.
“모르겠는데……. 아니, 불안하게 갑자기 왜 그래? 어디 가는데?”
“왜 불안해요? 제가 어디 이상한 데라도 갈까 봐 그래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워낙 엉뚱한 데가 있어서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고 빤히 쳐다보자 정우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혹시 무서워요?”
“무섭긴 뭐가 무서워? 그냥 불안해서 그런 거지.”
“왜요? 뭐가 불안해요?”
“그냥 네가 말을 그렇게 하는 거 자체가 불안해.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을지 걱정도 되고.”
“무슨 짓을 꾸미다니요? 악당도 아니고.”
계속 말꼬투리만 잡는 걸 보니 말해 줄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어차피 가는 중이기도 하고, 엄청나게 궁금한 것도 아닌데다가 도착하면 저절로 알게 될 테니 나도 캐묻지는 않았다.
“올해는 진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네.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다사다난할 줄은 몰랐는데.”
연말이 되어서 그런 걸까? 올해를 되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싶었다. 그중에서도 정우진을 만난 게 가장 큰일이었다. 올해가 아니라 내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큰일이지 않을까?
“저도요. 저는 진짜 선배님이랑 사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꿈은 아니겠지?”
운전을 하다 말고 정우진이 자기 뺨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착잡해졌다. 약간 다른 말이기는 한데, 나도 내가 게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진짜 꿈은 아니겠지…….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더니, 그 말이 정확했다.
정우진과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시외로 나갔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고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유독 정우진의 기분이 좋아 보여서 나도 묻지 않고 얌전히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낯익은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착각인 줄 알았는데, 나도 많이는 아니지만 제법 와 본 길이라 모를 수가 없었다.
“…….”
이 길이 소월동으로 가는 길이라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좀 놀라기도 했고, 늘 혼자 왔다가 돌아가던 길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우진과 함께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복잡 미묘했다.
정우진도 딱히 말은 하지 않아서 차 안은 오랫동안 정적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