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A와 B의 사이-153화 (15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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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영과 들찬이 정신을 차리고 숨을 골랐다. 얼마나 웃었는지 눈가는 촉촉했고, 숨을 거칠게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 옆에서 나는 혼이 나간 채 눈만 깜빡거리고, 정우진은 혼자 진지해서 눈을 부리부리하게 뜬 채 정색하고 있었다.

“아, 진짜 미치겠다.”

들찬이 좀 진정했는지 의자에 똑바로 앉으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두 분의 사생활은 저희가, 큽. 지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주영도 정신을 차리고 말했지만, 이대로 넘어가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얼른 입을 열었다.

“사실 그런 게 아니고요. 이게 업게 된 이유가……. 정말 저희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그런 게 있어서. 아무튼 이상한 건 아니에요.”

“아무도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서주영의 말에 나는 순간 발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근데 왜 자꾸 다들 웃으세요!”

“서주 씨가 그렇게 당황하는 게 웃긴데 어떡해요!”

“풉!”

물을 마시면서 진정하고 있던 들찬이 순간 전방으로 물보라를 일으켰다.

“아우, 진짜! 드러워!”

서주영이 질색하며 일어났고, 들찬은 상체를 숙인 채 사과하듯 손을 흔들다가 화면 밖으로 빠져나갔다. 매니저처럼 보이는 사람이 급하게 휴지를 건네는 걸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 쉬었다 가는 분위기라서 나는 정우진을 노려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까 그렇게 등을 돌리고 돌아앉아서 혼자서만 모른 척을 해? 넌 진짜 죽었다, 이 새끼.

나중에 한 대 때릴 생각을 하며 주먹을 꽉 쥐자 정우진이 다시 조금 전이랑 똑같이 의자를 돌려 카메라를 등진 채 고개를 숙였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웃음을 참고 있는 거 같아서, 갑자기 어이가 없어져서 나도 웃음이 나왔다. 나도 돌아서서 입술을 꽉 깨물고 웃음을 참고 있는데, 물을 다 닦은 들찬이 다시 화면 안으로 들어왔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물을…….”

“다 닦으셨어요?”

“네네, 아주 깨끗하게 다 닦았습니다.”

다시 녹화가 재개되는 분위기라 크게 숨을 마셨다가 내쉬며 평정을 되찾았다.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치면 또 웃음이 터질 것 같아서 입을 꾹 다문 채 바닥만 보고 있는데, 들찬이 들고 있던 기사 사진 패널을 다시 바닥에 내려 두며 말했다.

“그럼 이 취중 어부바 사건은 두 분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저걸 굳이 저렇게 다시 한번 짚을 필요가 있을까? 어쨌든 더 말했다가는 분위기만 이상해질 것 같아서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다.

“아, 그럼 이 사진은 기억하세요?”

또 무슨 사진을 가지고 온 건지 이제 두렵기까지 했다. 하지만 들찬이 보여 준 건 다행히 이상한 게 아니었다.

“이게 원 씨가 붕어빵 사러 갔다가 팬분들 만나서 사진 찍어 주신 거래요. 혹시 기억하세요? 이때 붕어빵을 이만 원어치나 사셨다면서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려는데, 사진을 보던 정우진 아, 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아, 혹시 이거 저번에 사 오셨던 그때인가? 붕어빵 사 오셨잖아요.”

그때가 맞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하려는데, 이번에는 서주영이 내 말을 막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이것도 두 분의 사생활이니까 저희가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자, 들찬 씨. 다음 사진 꺼내 주세요.”

“아니요! 잠시만요! 그런 거 아니에요!”

내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외치자 또 다들 웃기 시작했다. 한데 재수 없는 게, 정우진도 옆에서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같이 웃고 있어서 더 열 받았다. 여기서 나 혼자만 진땀을 빼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니, 근데 이것도 가온 씨랑 먹으려고 샀던 거예요? 정말 이젠 놀랍지도 않네요.”

들찬의 말에 뭐라고 하려던 나는 발끈해서 입을 열었다.

“제가 뭘 또 같이 먹었는데요? 뭐가 놀랍지도 않아요?”

“아니, 아까 그 어부바할 때 술도……. 아이고, 제가 눈치가 없어서……. 죄송해요.”

“사과하지 마세요.”

“네, 제가 눈치가 없어서…….”

“눈치 얘기도 하지 마세요.”

“네네, 죄송합니다.”

들찬이 자리에서 일어나 구십 도로 허리를 굽히며 연신 사과했다. 그걸 보니 머리가 욱신거려서 눈을 질끈 감자 정우진이 말했다.

“저한테만 사 주신 게 아니라, 다 같이 먹으려고 샀던 거예요.”

“아, 다른 멤버들이랑? 어나더랑 비비 전부 다요?”

“아니요, 저희 멤버들은 없었고, 어나더 선배님들만 계셨어요. 선배님들은 연습실에 계셨고, 저는 다른 일 때문에 혼자 회사에 와 있었거든요. 따지고 보면 선배님들 붕어빵을 제가 얻어먹은 거죠.”

그 말에 들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 그런 사정이……. 안타깝네요.”

“뭐가 안타까워요?”

“아닙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의자에 앉다 말고 묻자 들찬이 내게 또 허리를 숙였다. 이쯤 되니까 그냥 어이가 없어서 내가 웃자 들찬도 날 따라 웃으며 질문했다.

“아무튼 이때 팬분들한테 사인도 해 주시고 사진도 같이 찍으셨다면서요? 붕어빵도 하나씩 사 주셨다던데.”

“네, 그때 붕어빵 사러 갔는데 알아봐 주셔서…….”

그때를 떠올리니 갑자기 비상계단에서 했던 짓거리가 떠올라 순간 멈칫했다. 뭔 괴상망측한 박치기인지 지랄인지……. 잡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고 있는데, 서주영이 물었다.

“근데 서주 씨, 이렇게 밖에서 만났다는 팬들 증언이 굉장히 많아요. 평소에도 잘 돌아다니는 편이세요? 보통은 차 타고 이동하든가, 그렇게 하잖아요. 아무래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세니까.”

“아, 오두막집 남자들 촬영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알아보시는 분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방송 나가고부터 좀 많이들 알아봐 주셔서…….”

“그, 제가 알기로는……. 그냥 팬분들이 모르는 척을 많이 해 주시는 거 같던데.”

“네?”

서주영의 말에 들찬이 다른 사진을 또 보여 줬다. 그건 닉네임이 모자이크 처리된 댓글들이었다. 전부 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사진이라든가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 사진, 분식집 앞에 서서 어묵을 먹고 있는 사진 등등……. 아무튼 몰래 찍힌 사진들이었다.

“마스크를 안 껴서 그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들찬이 새로운 사진을 꺼냈다. 완전 무장을 하고 마트에서 찍힌 정우진과 내 사진이었다. 절대 들키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던 패션이라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정우진을 쳐다봤다.

“저걸 어떻게 알아보셨지?”

내 중얼거림에 들찬이 덩달아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걸 어떻게 못 알아보실 거라고 생각하셨지?”

“다 가렸잖아요. 선글라스도 끼고, 모자에 마스크에 옷도 완전 헐렁헐렁한 거 입었는데.”

“그래도 아우라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뭔데? 초사이언도 아니고…….

이해가 안 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다가 문득 정우진이 너무 태연하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혹시나 싶어 물었다.

“너도 몰랐지? 사진 찍히는 거.”

“알고 있었어요.”

“뭐? 알고 있었다고? 어떻게?”

“그냥……. 모르셨어요?”

정우진도 들찬이랑 비슷한 소리를 해서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셋이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짧은 침묵 속에서 몇 번 눈을 깜빡거린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습니다.”

“뭘요?”

“하하하.”

“예, 사진 잘 찍어 주셔서 감사하고…….”

왜 이렇게 아까부터 나만 몰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지? 착각인가?

그 뒤로도 몇 번 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결국 해탈한 나는 그냥 부처님처럼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슬슬 끝날 때가 되었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저희 스프레드 공식 코너를 해 볼 건데요. 혹시 아시나요?”

오기 전에 보고 왔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네, 퀴즈 문제 같은 거 푸는 거죠?”

“네, 맞아요. 정확히는 출연자분들과 저희가 서로 문제를 맞히는 게임인데요. 가온 씨랑 원 씨가 팀을 만들어서 저희를 이겨 주시면 됩니다.”

서주영의 말이 끝나자 들찬이 그다음 말을 받았다.

“이기신다면 두 분의 이름으로 저희가 기부를 해 드릴 예정이고요. 만약 지시면 오늘 치 금액은 이월됩니다. 참고로 지금 누적된 금액은 총 칠백만 원입니다.”

“아, 지금 이게 칠 주 동안 저희를 이긴 출연자분들이 없었다는 뜻이거든요. 이번 주에는 저희도 꼭 두 분의 이름으로 결식아동 후원 단체에 기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또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봐드리지는 않아요.”

“맞습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요.”

나와 정우진은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 중에 대표로 문제를 푸실 분을 선정해 주시면 돼요.”

그 말에 나는 당연하다는 듯 정우진을 보며 말했다.

“네가 나가.”

“제가요?”

“너 공부…….”

공부 잘했던 정우진을 내보내려고 하다가 혹시 문제가 난센스면 어쩌나 싶어 물었다.

“문제 분야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내 말에 들찬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니요. 저희도 문제가 뭔지 아무것도 몰라요.”

“네, 이게 저희도 이거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저희한테 알려 주지도 않거든요. 그동안 나왔던 문제들을 생각하면 분야가 굉장히 다양해서…….”

난센스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확률적으로 따지면 당연히 정우진이 나가는 게 맞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돌리자 나를 보고 있던 정우진과 눈이 마주쳤다.

내가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우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두 분, 정하셨어요?”

“네, 이분이 나가십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으로 공손히 정우진을 가리켰다.

“저희는 저번 주에 들찬 씨가 나가서 이번 주는 제가 나갑니다.”

서주영의 말이 끝나자 스태프가 그와 정우진에게 작은 사이즈의 화이트보드를 건넸다. 둘은 서로 등을 진 채 의자에 앉았고, 나와 들찬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구경했다.

“아, 완전 지금 브레인 대결이에요.”

들찬에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브레인?”

“네, 가온 선배님도 공부 엄청 잘하셨다고 하셨잖아요. 오남자에서 문제도 되게 잘 맞히셨고. 주영 선배님도 되게 똑똑하시거든요. 특히 상식이나 경제 쪽으로는 완전 전문가예요.”

서주영은 딱 봐도 그렇게 보였다. 특히 안경을 쓰고 있는 것도 그랬고……. 이왕 하는 거 이겼으면 좋겠지만, 난센스 문제 같은 게 나오면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이게 뭐라고 갑자기 이렇게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준비, 되셨어요?”

질문지를 들고 나타난 스태프의 물음에 정우진과 서주영이 대답했다.

“그럼 문제 나갑니다.”

그 말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스태프는 숨을 한 번 삼킨 다음 또박또박 문제를 읽었다.

“소의 뒷다리에 가까운 아랫배 부위로, 고깃결이 거칠지만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육즙이 많습니다. 소가 쟁기질을 할 때 늘 채찍을 맞는 부위여서 ‘채받이살’이라고도 부르는 이 부위는 어디일까요?”

아니, 문제가 이렇게 쉬워도 돼?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쉬워서 놀라다가 문득 정우진의 표정이 심각한 걸 발견했다.

“……?”

설마 모르나? 진짜로?

나는 황급히 시선을 돌려 서주영을 바라봤다. 역시나 정우진과 마찬가지로 답을 모르는 눈치였다. 그나마 다행이기는 했지만……. 나는 힐끗 들찬을 쳐다봤다. 그도 정답을 알고 있는지 한숨을 푹푹 쉬면서 서주영을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서주영 앞으로 가서 손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저게 무슨 해괴한 행동인가 싶었지만, 혹시 정답이 치마살이라서 여자 흉내를 내는 건가? 싶은 의심이 들었다.

나는 놀라서 손을 들고 외쳤다.

“잠깐만요! 이거 이렇게 힌트 줘도 돼요?”

내 물음에 문제를 읽은 스태프가 대답했다.

“말만 하지 않으면 괜찮습니다.”

저렇게 대놓고 줘도 된다고? 들찬은 여전히 서주영이 못 알아듣는 눈치라 이번에는 머리를 흔들면서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있었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정우진 앞으로 가서 섰다.

정우진이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

“…….”

하지만 막상 힌트를 주려니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다. 치마살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 어떻게 하지? 초조한 표정으로 바지만 만지작거리다가 시선을 돌리자 서주영이 정답을 알았는지 화이트보드에 뭔가를 쓰고 있었다.

정우진은 별로 초조하지도 않은지 마치 연극을 구경하기 직전의 사람처럼 흥미로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저 새끼는 지금 자기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자각이 없는 건가?

왠지 내가 열심히 치마살 흉내를 내도 정우진은 못 알아들을 것 같다는 예감이 스쳤다.

“…….”

말만 안 하면 된다고 했으니까……. 나는 힐끔힐끔 눈치를 보다가 정우진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펜을 쥐고 있는 정우진의 손에 내 손을 겹쳐 화이트보드에 글씨를 썼다.

가까이에 있어서 정우진의 몸이 움찔하고 떨리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지만, 일단 정답을 적는 게 중요해서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치마’까지 적었는데 스태프가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서주 씨?”

“네?”

“지금 뭐 하시는……. 뭐, 뭐 하시는 거예요?”

“말만 안 하면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쵸?”

스태프는 내 물음에 당황한 표정으로 뭐라고 하려다가 이내 웃었다.

“그래도 그렇지, 그걸 그렇게 대놓고 써 주시면 어떡해요?”

스태프의 말에 나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양옆으로 내밀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저는 말만 안 하면 된다고 해서 그냥 말만 안 했죠. 아, 안 돼요?”

우기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내가 봐도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그러자 스태프가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안 되죠, 당연히!”

“그럼 설명을 미리 해 주시지. 저는 말만 안 하면 되는 줄 알고…….”

머쓱하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내가 뭘 했는지 알아챈 들찬과 서주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항의하듯 말했다.

“아니, 원 씨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야. 그걸 그렇게 대놓고 써 줬다고요? 아이고, 참나.”

“그러니까요! 아니, 나 진짜 스프레드 찍으면서 이러는 사람 처음 봤어!”

그럼 미리 말을 해 주든가! 말만 안 하면 된다며!

속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는데, 정우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팔을 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왜 저희 선배님한테 그렇게 소리…….”

“앉아, 우진아. 앉아, 앉아.”

나는 정우진을 억지로 자리에 앉히며 일부러 말을 못 하게 했다.

“이거 무효예요!”

“맞아, 무효!”

“알았어요, 무효 해요! 무효 해!”

서로 소리를 지르고 난리 난 상황을 스태프가 진정시켰다.

“저희 오늘부터 룰 하나 더 추가됩니다. 말하기 금지. 그리고 접촉 금지예요.”

“와, 서주 선배님 때문에 룰이 새로 생겼어요.”

좀 몰래 쓸걸, 너무 대놓고 썼던 걸까? 너무 민망해서 입맛을 다시며 박수 치는 들찬을 따라 나도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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