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그러다가 이왕 보는 김에 다른 것까지 봤다. 언제 찍은 건지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도 많았고, 차 안에서 찍은 것도 제법 있었다. 사진 찍는 게 취미라고 하더니 정말이었구나.
“아, 말씀드리는 걸 깜빡했는데 내일 오전에 포스터 촬영 잠깐 있을 예정이에요.”
숭늉을 따뜻한 커피처럼 마시며 사진 구경을 하고 있는데, 송철 피디가 말했다.
“포스터 촬영이요?”
“네, 홍보용으로 쓸 거.”
“여기서요?”
“그냥 이대로 찍어요? 이런 옷 입고?”
정우진과 내가 놀라서 묻자 송철 피디가 고개를 저었다.
“원래 그냥 정말 간단하게 집 뒤를 배경으로 놓고 찍거나, 집 안에서 한 컷 정도씩만 찍으려고 했거든요. 거기에 타이틀 넣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이왕 찍는 거 제대로 찍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사진작가님이랑 촬영 팀도 또 따로 불렀어요.”
“와, 포스터……. 집 안에서 찍는 거예요?”
“네, 아마 창가 쪽에서……. 거기가 아침에 햇빛이 예쁘게 잘 들어오더라고요. 약간 좀 목가적인 느낌으로 찍을 거 같은데, 일단 내일 작가님이랑 촬영 팀 오면 다시 말씀드릴게요.”
목가적인 느낌이라면 뭔가 따뜻한 분위기일까? 잠시 봤던 집 안의 분위기를 보면 그런 느낌과 너무 잘 어울렸다.
“당근이나 호박 같은 거 들고 같이 찍어도 웃기겠다.”
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정우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척하며 물었다.
“지금 뽑아 올까요?”
“됐어, 숭늉이나 마셔.”
“네.”
우리는 동시에 후룩하고 반쯤 식은 숭늉을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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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얼굴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