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화(4권) (6/9)

3-2.

설이 재영의 집에 들어온 지 며칠이 지난 날. 어찌한 일인지 세 사람은 클럽에 가자고 했다. 설은 썩 달갑지 않았다. 그런 곳에 가 본 적도 없거니와, 시끄러운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터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 왔듯, 설의 의지대로 되는 건 없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클럽 입구 앞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클럽이라고 하더니. 입구부터 줄이 장난 아니었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 금요일 밤을 보내기 위해 사람들이 죄다 이곳에 모였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런 인파를 뚫고 설의 일행은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설은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었으나 굳이 물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저 길고 긴 줄의 끝에 서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도 더더욱 없었고.

다행히도 일행을 쫓아 설이 도착한 곳은 위층의 룸이었다. 이런 곳에 관심이 전혀 없는 설이라도, 밖에 늘어져 있는 테이블보다 2층에 있는 룸이 더 비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돈 쓰는 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녀석이 일행 중에 두 명이나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쩌면 클럽을 통째로 빌리지 않은 게 용하다고 해야 할지도.

룸 안은 삼면이 소파로 삥 둘러 있고, 가운데 커다란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었다. 재영은 문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의 한가운데 설을 앉히고 그의 옆으로 가 앉았다. 설을 사이에 두고 진성이 앉았다. 연우는 왼쪽 벽에 붙은 소파에 앉았을 뿐이었다.

잠시 후, 직원이 테이블을 세팅하기 위해 룸을 찾았을 때, 설은 자연스럽게 재영과 입 맞추고 있었다. 클럽에서, 그것도 룸에서 저 정도의 스킨십은 잦은 일이었기에, 직원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적어도, 키스를 하는 두 사람이 모두 남자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테이블 위로 샴페인 잔을 세팅하다 말고 직원은 넋을 놓아 버렸다. 막 재영과 키스를 끝낸 설이 진성과 키스를 하기 시작할 때였다. 남자 둘이 아무렇지 않게 키스하는 것만으로도 놀랄 지경이었는데, 그대로 상대를 바꿔 키스하는 설이 직원의 눈에는 낯설어도 한참 낯설게 보였다. 별별 꼴을 다 보는 클럽이라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었다.

“세팅 끝났어요?”

연우가 친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클럽 직원은 그제야 제가 넋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정신을 수습하였다. 예, 형님. 즐겁게 노십시오! 저보다 한창 어린 연우에 큰 소리로 대답한 직원이 서둘러 방을 빠져나갔다.

“술 왔다. 한잔하자.”

직원이 나가는 대로 연우는 샴페인을 세팅했다. 그저 그런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만든 진짜 최고급 샴페인이었다. 와인 주둥이를 감싸고 있는 포일을 벗기자 코르크 마개를 감싸고 있는 캡이 나왔다. 연우는 한 손으로 코르크 마개를 꾹 누른 채로 뮤즐렛을 돌렸다.

연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람이 없는 쪽에 대고 병을 흔든 그가 코르크 마개를 짓누르고 있던 손을 치웠다. 일순, 기포를 담은 향긋한 와인이 소방 호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세차게 쏟아져 나왔다. 연우는 그것을 저의 일행을 향해 흩뿌렸다. 쏟아지는 황금빛 술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씨발. 존나 죽인다, 이거.”

그 비싸다는 술을 반절이나 허공에 쏟아부은 그들의 기분은 최고조로 올라 있었다. 오늘만큼은 설도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시끄러운 곳에 끌려왔을 때만 해도 죽을상이었는데, 막상 룸 안에서 샴페인 샤워를 맛보니 즐거웠던 것이다.

머리며, 셔츠며 온통 샴페인을 뒤집어써 끈적끈적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신경 쓰는 이가 없었다. 병에 남은 술을 각자의 잔에 따르고 그들이 잔을 부딪쳤다. 은하수를 닮았다는 술이 목구멍을 넘어가며 향긋한 향기가 퍼졌다. 복숭아 같기도 하고 꿀 같기도 한 그 달콤한 향기에 설의 볼이 금방 발그스름해졌다.

“선배. 이거.”

막 설이 제 잔에 담긴 술을 비워 냈을 때, 재영이 무언가를 설에게 내밀어 보였다. 손바닥만 한 작은 상자에 설은 의아한 얼굴을 해 보였다. 대체 무엇인가 싶어 빤히 쳐다보는데, 옆에 앉아 있는 재영이 재촉하기 시작했다.

“열어 봐요. 어서.”

들고 있던 잔을 내려 두고 설이 상자를 받아 들었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어 보았는데, 낯설어도 너무 낯선 것이 그 안에서 튀어나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검은색 카드와 작은 키였다. 진짜 쇠막대기가 달린 열쇠가 아닌, 둥글게 생긴 자동차 키.

“이게……. 무슨…….”

잔뜩 당황스러워하는 설을 보며 재영이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

“선배 오늘 생일이잖아요.”

그제야 설은 저도 잊고 있었던 생일이 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클럽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니었는데, 그새 자정이 넘어 생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생일 축하해요, 선배.”

한껏 분위기를 잡는 재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 진성이 껴들었다.

“야, 이. 미친……. 형 생일인 거 너만 알고 있었냐? 씨발?”

그는 아마도 모르고 있는 듯했다. 어쩌면 당연했다. 재영은 따로 설의 뒷조사를 했었으니까.

“하연우도 알고 있을걸?”

그리고 그것은 연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설과 어렸을 때 함께 보냈으니, 그의 생일이 언제라는 것쯤은 분명 기억하고 있었을 터였다. 어쩐지. 갑자기 둘이 생뚱맞게 클럽에 가자더니……. 진성은 그제야 왜 이곳까지 저들이 오게 되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야 이 씹새끼야. 그런 게 있으면 나한테도 진작에……. 아니. 그러고 넌 새끼야. 무슨 생일 선물로 차야? 형이 네 애인이라도 돼? 어?”

진성이 흥분해서 소리쳤지만, 재영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저 얼이 빠진 듯한 설의 허리에 손을 두르며 어깨에 턱을 올렸을 뿐이었다.

“그때 선배네 집 근처에 가 보니까 차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더운데 집 왔다 갔다 하기 힘들잖아요. 가끔 집에 가고 싶을 때 써요. 신형이라 아마 밟으면 잘 나갈 거예요.”

과분한 선물을 받아 들고 설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애초에 이런 고급 차 따위 필요하지도 않았거니와, 부담스럽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미안한데, 이런 거 난 필요 없어서.”

옆에서 한껏 다정한 척하는 재영에겐 안된 말이었지만, 설은 딱 잘라 거절했다. 그러나 재영은 그마저도 예상했었다는 듯,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거 내 명의로 되어 있어요. 복잡한 서류상 문제나 추가로 비용 드는 것도 없을 거예요. 기름 많이 먹는 놈이니까, 이 카드로 주유하면 되고.”

“필요 없대도?”

그 말이 설의 기분은 더욱 언짢게 했다. 그에게 보지를 대 주고 좆 물이나 빼 주는 처지였기에. 고가의 생일 선물이 마치 화대처럼 느껴졌던 탓이었다.

“선배. 그러지 말고…….”

꺾일 줄 모르는 설의 고집에 재영의 목소리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렇게 재영이 설의 옆에서 애를 먹고 있는 사이, 연우가 그들의 대화를 비집고 끼어들었다.

“그냥 받아요. 어차피 돈 쓰고 싶어서 환장한 새낀데. 박재영, 형한테 그거 하나 사 줬다고 타격 조금도 없어요.”

연우가 그렇게 말하자 설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무언가 반박하려던 설은 그저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그래도 생일이라고 여기 모였는데, 이 얘기는 나중에 재영과 따로 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알겠어. 고마워.”

일단 받아 두기로 마음먹은 설이 재영의 선물 상자를 챙겼다. 그러자 재영은 설의 옆구리를 꽉 끌어안고 입술에 짧게 입 맞췄다.

“저, 저. 미친 새끼. 진짜.”

설의 생일 선물을 준비 못 했다는 생각에 분한 진성이 짜증스레 말했다. 그리고 곧 그런 진성의 짜증을 더 증폭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하연우도 설의 생일 선물을 준비해 왔던 것이다.

“형 생일 축하해요.”

재영에 이어 작은 상자를 내밀어 보이는 연우에 설에게 붙어 있던 재영이 떨어져 나갔다. 설마 저보다 좋은 걸 준비했을까, 그가 은근 속으로 연우를 견제했다.

“어서 열어 봐요.”

하지만 상자 속에 있던 선물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재영의 얼굴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제가 준비한 것보다 훨씬 값진 것이었다.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기도 했다.

“하연우……. 미친 새끼…….”

재영뿐만 아니라 진성도 상자 속에 담긴 물건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브랜드의 손목시계였으니까. 외제 차 한 대 값은 거뜬하게 나가는 시계였다. 거기에다가 오더 메이드까지 했다면 집값은 그냥 나갈 터였다. 저걸 대학생이 그냥 차고 다녀도 놀랄 일인데, 그걸 선물로 주다니. 진짜 제정신인가 싶었다.

“아……. 고마워.”

하지만 또래답지 않게 이런 데 전혀 관심이 없었던 설은 그저 조금 값나가는 시계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재영이 차 키를 주었을 때와 달리 거부하는 내색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손 이리 줘 봐요.”

제 손목에 얼마짜리가 걸쳐지는 건지 전혀 알지 못하는 설은 연우가 시계를 채워 주는 동안 얌전히 있었다. 로즈골드 테두리 안에 청색의 판이 박혀 있는 시계는, 유난히 뽀얀 설의 살결과 꽤 잘 어울렸다. 제가 보기에도 예뻤는지, 제 손목을 바라보는 설의 입가에 은근히 미소가 얹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재영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가 남몰래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이거 그렇게 비싼 건 아니니까. 아낀다고 두고 다니지 말고, 매일 차고 다녀요, 알겠죠?”

지랄하네. 비싼 게 아니란다. 연인한테 얘기하듯 말하는 연우에 진성이 작게 구시렁거렸다. 그러다 그가 결국 되었다는 듯 헛숨을 뱉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형 생일 파티나 거하게 하자며 그가 마음을 바꿔 먹었다.

“야. 씨발. 됐고. 형 생일이니까 존나게 놀아야지? 안 그래?”

진성이 샴페인 병을 잡아 들었다. 세 사람이 빈 잔을 들어 올렸다. 네 개의 잔에 각각 샴페인이 채워지고. 룸 안에 쨍, 하고 잔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달달한 맛과 향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설은 빼지 않고 그들이 권하는 샴페인을 다 들이켰다. 모자란 샴페인을 배달하는 직원이 몇 번이나 룸에 드나드는 동안, 술이 센 세 명과 달리 설은 점점 취해 가고 있었다.

술에 완전히 절어 흐느적거릴 때쯤, 나가서 놀다 오자며 그들이 설을 끌고 스테이지로 나갔다. 뭐가 뭔지 잘은 모르겠으나, 대충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흐느적거리다 보니 신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이런 유흥 문화에 설은 나름 만족스러웠으나, 술에 취한 그의 몸은 그럴 수 없었다. 어느 순간, 서 있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설은 흥에 겨운 이들을 뒤로하고 홀로 룸으로 돌아왔다. 취한 와중에도 가야 할 방을 잘 찾은 제가 용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뜨거운 얼굴을 소파에 묻고, 그대로 긴 소파에 엎드렸다. 쿵쿵거리는 베이스의 소리처럼, 그의 심장도 덩달아 쾅쾅 뛰어 댔다.

“형.”

혼자 몰래 온다고 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그새 연우가 따라왔다. 몸을 일으킬 힘조차 없어 그저 늘어져 있는데, 그런 설의 몸을 안아 올리며 연우가 옆에 앉았다. 알코올에 약한 몸이 달아올라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드나드는 숨에서 은근히 단내가 풍겼다. 즙이 뚝뚝 흘러내리는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그 향기에 연우는 천천히 설의 입술을 덮쳤다. 설은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저 연우의 목덜미에 팔을 내 둘렀을 뿐.

키스하며 연우는 살며시 설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갈비뼈가 느껴질 정도로 깡마른 몸을 쓰다듬다가 위로 올려 가슴팍에 자리한 작은 돌기를 손끝으로 잡았다.

“흣!”

연우의 혀를 빨다 말고 설이 몸을 움츠렸다. 손끝에서 살살 굴려지는 예민한 성감대에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빳빳하게 굳어 오는 것 같았다. 설의 얼굴이 야하게 구겨졌다. 그새 눈물이 차오른 눈을 하고 그가 연우를 바라보았다.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선 눈물이나 달고 있다니. 연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것만 같았다.

“이젠 젖꼭지만 만져 줘도 우는 거예요?”

성감이 차올라 숨을 할딱이는 설의 귓가에 연우가 속삭였다. 설은 연우의 손길에 농락당하는 젖꼭지에 몸을 가만두지 못하고 계속해서 몸을 움찔거렸다. 연우가 그만 설의 젖꼭지를 놓아주었다. 대신, 얇은 셔츠 위로 이를 세워 작을 돌기를 잘근잘근 씹었다. 샴페인 샤워로 흠뻑 젖었던 셔츠에서 달달한 복숭아 맛이 났다.

천을 두고 젖꼭지를 씹어 대니, 그 느낌이 평소와는 달랐다. 부드러운 살갗을 직접 느낄 수 없어 아쉬웠지만, 입술을 떼어 내고 돌기 모양이 그대로 잡힌 셔츠를 바라볼 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살갗에 짝, 달라붙어 젖꼭지를 내보이는 셔츠가 은근히 더 야하게 보였다.

“형. 여기 섰어요. 느껴져요?”

어느 틈엔가 잔뜩 발기한 젖꼭지를 꾹, 누르며 연우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으응, 설이 짧게 신음을 토했다. 주체할 수 없는 성감에 바들바들 떨어 대는 몸을 훑어보다, 연우가 설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가져갔다. 지퍼를 내리고 속옷 안에 손을 집어넣어 살짝 단단해진 좆을 주물렀다.

“으응……. 안 돼. 여기…… 밖에서 보일 텐데…….”

설은 문에 크게 난 유리창을 보며 겨우 말을 꺼냈다. 밀폐된 공간이었지만, 밖에서 유리창을 통해 보면 안이 훤히 내다보이는 것이었다. 새삼,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설에 연우는 쿡,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빨갛게 물들인 귓바퀴를 씹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형 남들 보는 앞에서 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더 흥분되잖아. 아니에요?”

저를 놀리는 듯한 발언에 설은 얼굴이 확 붉어졌다. 저리 꺼지라고, 이대로 연우를 밀치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빌어먹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성감이 잔뜩 차오른 몸뚱어리는 저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피식. 붉어진 얼굴로 무슨 대꾸조차 못 하는 설에 연우는 입꼬리를 틀어 올렸다. 그러곤 곧장 설의 바지를 벗겨 나갔다. 속옷마저 벗긴 그가 설의 하체를 완전한 나체로 만들었다. 군살 하나 없는, 긴 두 다리가 소파 위로 곧게 뻗어졌다.

연우는 설의 한쪽 다리를 잡아 올렸다. 얇은 발목에 입을 맞추며 살갗을 빨아 들였다. 키가 크고 마른 탓인지 설의 다리는 남자치고 꽤 예뻤다. 이대로 다리만 찍어다가 모델이라고 우겨도 될 정도로.

이렇게 예쁜 다리는 스타킹을 신기면 어울릴 것 같았다. 조만간 형에게 스타킹을 신겨야겠다고 그가 생각했다. 검은색 스타킹을 걸친 채로 박히는 설의 모습이 꽤 봐 줄 만할 테니까.

종아리를 따라 입을 맞추며 내려오던 그가 소파에 엎드린 채로 설의 자지를 물었다. 입 안에 쏙 들어오는 자지를 빨며, 손가락으로는 그 아래 자리한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제가 가진 두 개의 성기가 동시에 자극받자 설은 고개를 꺾으며 입을 벌렸다.

배 속이 찌릿하고 아래가 녹아드는 것만 같은데, 그의 시선은 자꾸만 문에 난 커다란 창으로 향하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누군가가 창 너머로 저의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닐까, 겁이 났다.

“그, 그만!”

설은 안간힘을 다해 연우의 머리를 밀어냈다. 하지만 연우의 머리통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집요하게 설의 자지를 빨며 괴롭혀 대는 것이었다. 살갗이 쓸릴 정도로 세게 빨아 들이며 머리통을 위아래로 흔들어 대는 바람에 설은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보지 속을 긁어 주는 손가락도 미칠 것 같았고.

당장에라도 연우의 입 안에 싸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그럼에도 욕구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게 그의 몸뚱어리였다. 이미 세상 누구보다도 헤픈 걸레로 길들여진 그였기에.

“아응!”

결국, 설은 연우의 입 안에 욕구를 분출할 수밖에 없었다. 꿀렁꿀렁. 정액이 연우의 입 안을 채우며 쏟아지는 동안 설은 골반을 흔들며 마구 신음했다. 그렇게 설의 정액을 뽑아낸 연우는 제 입 안에 담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헤벌린 설의 입 안으로 그가 정액을 뱉어 냈다. 제가 싸지른 정액을 설은 맛있게 받아먹었다. 꿀처럼 단 정액이 목구멍을 끈적하게 적시며 식도를 타고 흘러내렸다.

“형. 벌써 이렇게 녹았어요? 아직 좆질은 하지도 않았는데?”

연우가 입술에 묻은 정액을 닦아 주며 웃어 보였다. 할딱거리며 야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설의 하나 남은 옷을 연우가 마저 벗겨 냈다. 깔끔하게 나신을 한 설을 연우가 테이블 위로 올렸다. 쨍그랑. 설에게 밀려난 컵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내었다.

설은 성감에 젖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상태에서도 몸을 자꾸만 들썩였다. 그가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 된다고 하더니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펼쳐 보여 주었다. 천박하기 그지없는 그 모습에 연우의 입 모양이 둥글게 휘었다. 오로지 성욕만을 위해 존재하는 섹스 인형처럼, 이성을 잃은 설의 모습이 그를 기쁘게 했다.

“보지 빨아 줘요?”

연우가 설의 볼에 입 맞추며 물었다. 설은 몸을 달싹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귀여워 연우는 연신 설의 몸에 입을 맞추었다. 열이 올라 붉어질 대로 붉어진 입술에 한 번. 상아처럼 뽀얀 목에 한 번. 오뚝 솟아 발기한 젖꼭지에 한 번. 매끈한 복부에 한 번.

그렇게 한 번 먹었던 자지를 지나쳐 더 깊숙한 곳, 촉촉이 젖은 부위에 입술을 막 가져다 대려는 찰나. 벌컥, 문이 열리었다.

“와. 씨발. 어디 갔나 했더니. 형 보지 빨고 있었냐?”

진성의 목소리와 함께 두 남자가 룸 안에 들어섰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벌어진 문틈으로 파고들어 왔다가 닫히는 문에 금방 소멸하였다.

“와……. 싹 벗겨 놨네. 씨발 밖에서 안에 다 보이는데.”

하다못해 클럽에 와서도 알몸을 한 설을 보며 진성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가 설의 얼굴을 향해 상체를 숙였다. 잔뜩 달아올라 몽롱하게 뜬 눈을 바라보며 그가 속삭였다.

“형. 그새를 못 참고 또 보지 벌리고 있었어? 밖에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던데?”

진성의 말에 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성욕에 절어 있는 몸뚱이나마,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그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연우가 그의 팔뚝을 낚아챘다. 다시금 테이블에 눕힌 그가 어깨를 짓누르며 올라탔다.

연우의 아래에 깔려 설이 발버둥 쳤다. 날카롭게 눈을 뜨고 연우를 노려보았다.

“씨발……. 비켜…….”

“알고 있었잖아요. 밖에서 다 보이는 거.”

“비키라고…….”

“남이 봐 줬으면 하고 보지 보여 준 거 아니에요? 보지 빨아 달라면서요.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제발 꺼지라고!”

설이 발악하며 소릴 내질렀다. 밖에서 누가 정말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옷을 벗기는커녕, 하다못해 좆마저도 꺼내지 않은 세 남자에 둘러싸여 알몸을 한 채로 보지나 벌려 보이는 제 모습을 정말 타인들이 봤다고 생각하니 돌아 버리겠는 거였다.

오늘따라 유독 반항이 심한 설에 연우를 도와 진성이 설의 몸을 제압하기에 이르렀다. 셋 중에서 가장 힘이 센 진성이 설의 양 팔목을 하나로 잡아 들어 올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연우가 설의 허벅지를 잡았다. 설은 꼼짝할 수조차 없는 신세가 되어 분한 듯 숨을 들썩였다.

“안 되겠네.”

그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재영이 다가왔다.

“선배 몸 돌려 봐. 술 좀 더 먹이게.”

설에게 술을 더 먹여 취하게 할 작정으로 재영이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진성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술이라면 이 자세로도 충분히 먹일 수 있을 텐데, 왜?

“뒤집으라고?”

“어.”

하지만 진성을 굳이 길게 묻지 않았다. 재영의 말대로 설을 테이블에서 뒤집었을 뿐. 세로로 긴 테이블 위에 설이 가로로 뒤집힌 채 놓였다. 진성은 계속해서 몸을 비틀며 반항하는 설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머리통을 꾹, 짓눌렀다.

설은 테이블에 얼굴을 처박고도 계속 소릴 질러 댔다. 목덜미가 붉어지고 귓바퀴가 타오를 듯 빨개졌다. 괴로워하는 설을 보면서, 재영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연우가 설에게 준 선물을 봤을 때부터, 아니, 그걸 받아 들고 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부터 기분이 꽤 좆같았던 그였다.

재영은 얼음 통에 담긴 샴페인을 꺼내 들었다. 대충 병에 반 정도 담긴 샴페인의 마개를 그가 뽑아냈다. 출렁출렁. 갈색빛이 살짝 도는 초록색 병 안에서 기포를 담은 액체가 물결치며 흔들렸다.

설의 엉덩이로 재영이 손을 가져갔다. 하얗게 드러난 볼기짝을 주무르며 구멍을 벌려 대자, 의도를 파악한 연우가 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허벅지를 꽉 쥐었다.

“선배.”

“…….”

“후장에 힘 빼요. 다치고 싶지 않으면.”

무뚝뚝하게 한 마디 남긴 그가 그대로 샴페인 병의 주둥이를 설의 후장에 꽂아 버렸다.

초록색의 병이 거꾸로 처박히며 그 안에 들어 있던 샴페인이 구멍을 타고 흘러들어 가기 시작했다. 차갑고 알싸한 느낌이 설의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배설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에 차가운 액체가 역으로 차고 들어오니 설은 견딜 수가 없었다.

“흐아아아!”

설은 테이블에 얼굴을 처박은 채로 소리 질렀다. 점점 밀려들어 오는 액체는 직장을 넘어 결장까지 차올랐다. 배 속이 부글거리면서 따가웠다. 배가 뒤틀리는 고통에 설은 몸을 뒤틀며 울고 싶었지만, 꽉 잡힌 몸뚱어리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설은 눈물을 줄줄 흘려 대며 기묘한 감각을 이겨 내려 애썼다. 테이블에 처박힌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딱딱한 테이블에 자꾸만 부닥치는 살갗이 붉게 물들었다. 꿈틀거리는 몸이 이따금 경련하듯 떨리었다.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파닥거리는 몸짓이 안쓰러워 보였다.

“하으, 흐! 흐으……. 흐…….”

그쯤, 설은 점점 정신이 몽롱해져 오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뒷구멍에 샴페인을 들이부었을 뿐인데 어쩐지 술에 취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뒷덜미가 따끔하고 머릿속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부글거리는 속이 뒤틀리며 죄다 넘어올 것처럼 메슥거렸다.

어느덧 반절이 조금 안 되게 남아 있던 샴페인이 모두 설의 배 속으로 흘러들어 갔다. 빈 병을 바라보던 재영이 그대로 빼어 냈다. 작은 주둥이를 타고 채 스며들어 가지 못한 황금빛 액체가 흘러나왔다.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황금빛 액체에 마치 뒷구멍으로 소변을 뱉어 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선배. 어때요? 뒷보지로 마시는 샴페인 맛이.”

뒷구멍으로 샴페인을 받아먹은 설을 희롱하며 재영이 고개를 숙였다. 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그의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 있는 게 보였다. 재영이 진성에게 눈짓했다.

“흐으……. 흐……. 흐…….”

진성이 붙잡고 있던 몸을 놓아주자, 설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려 노력했다. 테이블 상판을 팔로 짚으며 상체를 일으키던 그는 팔에 힘이 풀리며 그대로 다시 테이블 위로 엎어져 버렸다.

설은 바로 차려지지 않는 정신에 고개를 세게 흔들어 보았다. 눈앞이 검게 물들고,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위를 거치지 않은 알코올이 기관을 타고 흡수되며 완전히 맛이 갈 정도로 그를 취하게 만든 것이다.

“와. 선배. 존나 취했나 보다. 뒷구멍으로 받아 마시니까 그렇게 맛있었어요?”

재영이 비소와 함께 말했다. 테이블 위에 널브러진 설의 엉덩이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황금색 액체가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볼록 솟을 두 개의 살집 사이를 비집고 새어 나온 그 액체는 끈적하게 흘러 설이 고환을 적시고, 허벅지 안쪽 살을 적셨다.

복숭아 향기를 폴폴 풍기며 액체나 싸는 뒷구멍이 세 남자를 홀렸다. 당장에라도 혀를 내밀어 가랑이 사이를 적시는 샴페인을 핥고 싶었지만 재영은 꾹 참았다.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해야 하니까.

“선배. 맛있는 거 받아 마셨으면. 이제 싸야죠. 안 그래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설을 붙들고 재영이 그리 말했다. 그러곤 힘 하나 없이 테이블 위에 늘어진 설의 몸을 안아 올렸다. 제 가슴에 가슴이 닿도록 안고선 양 허벅지 아래에 팔을 넣어 볼기짝을 그러잡았다.

그가 잡은 엉덩이 살을 양쪽으로 죽, 벌렸다. 앙증맞게 오므려져 있던 구멍이 가로로 늘어지며 입술을 벌리고, 그 안에서 가득 들어차 있던 노란 물이 주르륵,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흐아아!”

배 속에 들어차 있던 액체가 구멍을 통해 콸콸 밖으로 쏟아져 나가자, 설은 각성이라도 한 듯 고개를 젖히며 비명을 내질렀다. 제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배 속을 빠져나가는 액체에 설은 온몸을 경련하듯 떨어 대며 뒤틀었다. 배 속에 넣을 때도 미칠 것 같았는데, 그것을 내뱉을 때는 더 돌아 버릴 것 같았다. 뺏기면 안 되는 소중한 무언가를 억지로 빼앗기는 것처럼, 전혀 제어할 수 없는 몸 상태에 정신이 나가 버릴 것만 같았다.

“씨발…….”

미쳐 버리겠는 설과 달리, 뒷구멍으로 액체를 싸지르는 설의 모습을 보는 세 남자의 마음속엔 흥분이 잔뜩 차오르고 있었다. 노란 액체를 뱉어 내며 움찔거리는 하얀 볼기짝이 한없이 야하게 보였다. 마치 뒷보지로 오줌을 싸는 것만 같아 보였다.

하얀 두 개의 둔덕 사이를 뚫고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물이 여기저기 튀며 재영의 옷을 잔뜩 적셨다. 테이블 위로 떨어진 액체는 고이다 못해 매끄러운 표면을 타고 테이블 아래로 뚝, 뚝 떨구어졌다.

“흐아아! 하으, 흐아, 하!”

설은 시원하게 샴페인을 싸지르며 계속해서 비명을 내질렀다. 설은 정말로 미쳐 버릴 것만 같았는데, 그의 몸은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지 구멍으로 물줄기를 내보내며 잔뜩 발기해 있었다. 인간 이하의 모습을 내보이며 수치심은 어디다 팔아 버렸는지, 그가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분출하는 것이 샴페인이 아니라 그의 욕구라도 되는 듯, 앞 보지에서도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흐응, 흐……. 흐으으, 하으…….”

바들바들 떨어 대던 설의 몸이 축, 늘어진 것은 더는 구멍에서 노란색 액체가 흘러나오지 않게 되었을 때였다. 똑, 똑. 마지막 남은 몇 방울이 구멍을 타고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지켜보던 연우가 몸을 숙여 설의 뒷구멍을 핥았다. 채 떨어지지 못하고 구멍에 고여 있는 샴페인을 혀끝으로 핥아 먹었다. 꿀 같기도 하고, 복숭아 같기도 한 달달한 샴페인 맛이 혀끝에서 맴돌았다.

달콤한 물을 처바른 구멍을 살살 핥아 대던 빨간 혀가 떨어져 나가자, 재영은 곧바로 설을 테이블에 내려 주었다. 발가벗은 몸뚱어리로 설이 테이블 위에서 허우적거렸다. 테이블에 고여 있던 샴페인이 온통 그의 몸에 범벅이 되었다. 달콤하고 끈적한 액체를 묻힌 설의 살결이 은은한 조명 아래 야릇하게 빛났다.

“존나 야해. 씨발…….”

온통 샴페인 물을 뒤집어쓴 설을 내려다보며 진성이 말했다. 황금빛 술에 홀리기라도 한 듯, 그가 몸을 숙였다. 매끈한 피부를 타고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향해 혀를 빼내고 길게 핥아 올렸다.

설의 머리 쪽에 있던 진성이 가슴팍에 대고 샴페인을 핥아 먹는 동안, 연우는 아래쪽에서 허벅지를 핥고 있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설의 몸에 달콤한 소스가 끼얹어지니 혀끝에서 살살 녹아드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설의 살갗을 핥아 대는 동안, 재영은 한 개의 샴페인을 더 땄다. 그러곤 설의 몸 위로 액체를 쏟아부었다. 별빛을 담은 액체가 설의 몸 위로 쏟아졌다. 쭉 뻗은 허리에도, 판판한 복부에도, 털 하나 없이 매끈한 몸 구석구석에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렀다.

한 병을 모두 쏟아부은 재영이 설의 자지에 입을 묻었다. 발기한 채로 배에 바짝 붙은 자지의 귀두를 혀끝으로 핥아 올리니 설의 몸이 살짝 떨렸다. 빨간 귀두를 훑으며 샴페인을 빨아 먹자 허벅지를 핥던 연우가 올라왔다. 두 사람의 혀가 경쟁하듯 설의 좆을 핥았다.

세 명이 동시에 몸을 핥고 빨아 대는 바람에 설은 성욕이 끝없이 차올랐다. 조금 전까지 인간 이하의 모습을 한 채로 울부짖었으면서. 또다시 온몸의 신경을 뒤덮은 성감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자리에 누운 채로 느릿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얇은 허리가 곡선을 그리며 움직일 때마다 복부에 고여 있는 샴페인이 찰랑찰랑 흔들렸다.

“으응……. 흐응, 응…….”

그렇게 설의 반항을 잠재운 재영은 제일 먼저 좆을 꺼내 잡았다. 연우가 자리하고 있던 설의 가랑이 사이로 가, 설의 두 다리를 잡아 들었다. 하나로 모아 제 한쪽 어깨 위에 올린 그가 샴페인을 담았던 뒷구멍에 자지를 끼워 넣었다.

“흣!”

이미 샴페인이 한번 싹 훑고 간 뒷보지는 안을 꽉 채우며 쳐들어오는 살덩이에 기분이 좋았는지 몸을 떨어 댔다. 재영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최대한 깊은 곳까지 좆을 처넣었다. 가뜩이나 쫀쫀한 구멍의 내벽이 끈적한 액체를 뒤집어쓰고 재영의 자지에 쫙 달라붙었다.

쫀득하게 물어 오는 뒷보지의 훌륭한 촉감을 즐기며 재영이 천천히 허리를 빼내었다. 고개를 돌려 제 어깨 위에 얹어진 설의 발목을 핥으며, 눈으로는 성감에 취한 설의 얼굴을 즐겼다. 술에 취한 설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야했다. 맨정신으로 할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 취한 선배를 강간하는 것도 기분 좋았다. 좆질을 할 때마다 은근히 몰려드는 복숭아 향이 미치도록 향긋했다.

재영이 설의 뒷보지를 갖고 좆질을 시작하자, 진성은 설의 머리통을 잡았다. 위로 끌어당겨 테이블에 걸친 채 늘어뜨렸다. 설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테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다. 수월하게 박을 수 있도록 설의 고개를 조정한 진성은 잔뜩 발기한 좆을 꺼냈다.

무게가 꽤 나가는 자지의 기둥을 잡고 입술에 귀두를 문질렀다. 귀두에 닿는 말캉하고 따듯한 입술의 느낌이 소름 끼치도록 좋았다. 흥분한 채로 자꾸만 몸을 흔들어 대는 자지를 겨우 진정시키며 설의 입 속에 밀어 넣었다.

고개를 뒤로 꺾고 있는 탓에, 입에서부터 목까지 일자로 길이 터 있었다. 진성은 목구멍 너머까지 귀두를 쑤셔 넣었다. 끝에서부터 천천히 파고드는 자지에 설의 목이 부어올랐다. 자지가 드나드는 길을 따라 목이 불룩하게 솟았다가 꺼지기를 반복했다.

제 좆을 따라 언덕을 이루는 목을 쳐다보며 진성이 허리 짓을 하기 시작했다. 제 좆 모양이 그대로 보이는 목을 쳐다보니 흥분은 배가되었다. 좆을 꽉 쥐고 놔주지 않는 입 보지의 느낌은 말할 것도 없었고.

뒷보지와 입 보지에 좆을 끼워 넣은 두 남자가 씹질을 시작하자, 설은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술에 취해 어지러운데, 머리를 뒤로 꺾고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거기에다가 목구멍이 꽉 막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높은 콧대를 거대한 알을 담은 주머니가 뒤덮으며 숨을 차단했다. 비릿한 자지 냄새가 콧속에서 진동했다.

“우우, 웁, 우우웁!”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두 팔이 허공을 헤집었다. 목젖이 자꾸 건드려져 헛구역질이 올라오는데, 그것마저 자극이 되어 진성의 좆은 목구멍 속에서 덩치를 한 번 더 키워 냈다. 격한 두 남자의 허리 짓에 테이블이 마구 흔들리고, 고여 있던 샴페인이 여기저기 튀며 흘러내렸다.

“헉, 허억. 씨발, 씹.”

좆질을 하는 두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씹질을 하는 이곳이 밖에서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라는 사실이 그들을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아까 방에 들어서기 전, 수군거리며 안을 쳐다보던 직원들이 떠오르자 사정감이 한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개같이 두 남자의 좆을 동시에 받아먹는 설의 모습을 다른 이들이 지켜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당장 자지가 터져 버릴 것 같은 것이다.

“씨발!”

퍽, 재영이 세게 허리를 쳐올렸다. 덜컹, 테이블이 흔들리고 설의 허리가 둥글게 휘었다. 덜렁거리며 가랑이 사이에서 흔들리던 자지 끝에서 하얀 물이 후드득, 쏟아져 나왔다. 사정하는 골반이 빠른 속도로 떨리었다.

설이 사정하자, 뒷보지를 파고들던 재영의 자지에 그 감각이 그대로 전해졌다. 미친 듯이 떨리며 자지를 씹어 대는 구멍에 재영은 참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제 어깨에 얹은 두 다리를 끌어안고 재영이 재빠르게 허리를 털었다. 힘을 빡 준 엉덩이에 근육이 잡혀 허리에 바짝 올라붙었다. 흔들어 대는 허리를 쫓아 커다란 고환이 설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 댔다.

더는 쑤실 수 없는 곳을 자지 끝으로 콱, 콱 찍어 대며 재영이 고개를 추어올렸다. 끝까지 차오른 흥분을 이기지 못한 그가 짧은 신음과 함께 정액을 분출했다.

“크읏.”

거의 동시에 진성도 설의 목구멍에 정액을 싸질렀다. 위로, 아래로 채워지는 뜨끈한 액체에 설의 몸이 발광하듯 떨리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샴페인으로 채워졌던 배 속을 정액이 채워 나가는 동안, 재영은 고개를 꺾은 채 황홀한 표정으로 신음을 흘렸다. 안고 있는 설의 가는 두 다리를 손으로 훑으며 허리를 느릿하게 움직여 좆 머리로 내장을 핥았다.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설의 보지들을 느끼며 두 남자는 완벽하게 쾌락에 녹아들고 있었다. 비단 그들뿐만이 아니라, 보지로 정액을 받아 낸 설 또한 녹아내려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후우, 후…….”

진한 탄성과 함께 재영이 좆을 빼어 내자, 진성도 입 보지를 쑤셔 대던 좆을 빼내었다. 두 남자가 끈적해진 좆을 가지고 자리를 바꾸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던 연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위치를 바꿔 씹질을 시작하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그가 문가로 향했다. 소리 없이 다가가 문을 활짝 여니, 유리창에 바짝 붙어 있는 두 명의 직원이 보였다.

“저, 저. 그게…….”

놀란 직원이 말까지 더듬으며 변명거리를 찾는 동안 연우는 차분히 문을 닫았다.

“아니. 저희는 그냥. 형님들이 뭐 필요한 거라도 있을까 봐…….”

문을 등지고 서서 연우가 그들을 위아래로 훑었다. 볼록해진 고간에 지금껏 어떤 기분으로 룸 안을 엿보았는지 알 것만 같았다.

“여기에서 하루 일하면 얼마 벌어요?”

연우가 조용한 말로 물었다. 그의 말은 존댓말이 무색하리만큼 하대하는 느낌이 강했다. 저보다 한참 어린, 그렇지만 무시할 수 없는 VIP룸 손님을 향해 직원들은 잔뜩 고개를 조아렸다.

“저기. 형님……. 그건 왜…….”

“묻는 말에나 대답해요. 여기서 일하면 하루에 얼마나 버냐고.”

전혀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연우의 말에 직원들은 서로 의아한 표정을 주고받았다. 그들 중 한 명이 연우에게 바짝 다가섰다. 손바닥을 펴곤 그 위로 다른 손을 올려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

“그날그날 다르긴 한데. 대체로 이 정도 법니다, 형님.”

말을 끝낸 직원이 연우에게서 물러났다. 기분 나쁠 정도로 실실 쪼개며 쳐다보는 그들을 앞에 두고 연우는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한 장, 두 장, 세 장. 세는 것도 지겨웠는지 지갑 안에 들어 있던 수표를 모두 꺼낸 그가 직원 중 한 명에게 내밀었다.

“이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

“예? 그게 무슨.”

“깽값이요.”

일순, 직원이 놀라 눈을 홉뜨기도 전 연우의 주먹이 제대로 그의 턱에 꽂혔다. 퍽, 소리와 함께 직원이 나가떨어졌다.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돌아간 머리에서 삐, 하고 이명이 들려왔다.

“혀, 형님. 저, 그, 그러니까……. 컥.”

나가떨어진 동료를 보며 당황할 새도 없이 연우의 두 번째 주먹이 다음 직원에게로 꽂혔다. 다시금 터져 나오는 퍽, 소리가 시끄러운 클럽 음악에 묻혔다. 두 번째로 얻어맞은 직원 역시 바닥으로 널브러졌다. 연우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바닥에 누운 두 남자에게 사정없이 발길질해 대기 시작했다.

컥, 커억. 크읍. 쉴 새 없이 날아드는 발길질에 직원들이 신음을 계속해서 쏟아 냈다. 그쯤 되자, 호출을 받은 가드들이 와 연우를 말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복도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잘못했습니다, 형님! 잘못했어요!”

직원들이 얼굴 여기저기가 터져 피를 줄줄 흘려 대며 소리쳤다. 연우는 저를 말리는 가드들을 뿌리치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연우가 발길질을 멈추자 가드들은 아무 말 없이 물러섰다. 일반 손님이라면 매우 난폭하게 대하는 그들이었지만, VIP룸 손님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터다.

옷 정리를 끝낸 연우가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지금까지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한 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쁜 얼굴로 직원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니까 함부로 그렇게 남의 방 훔쳐보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

“씨발. 어디서 좆같이 굴러먹던 새끼들이 감히 누굴 쳐다봐요. 기분 더럽게.”

멍한 표정의 직원들을 두고 연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 운동화에 묻은 피를 직원의 옷에 문질러 닦은 그가 뒤돌아 제 룸을 향해 걸어갔다. 쾅, 문 너머로 사라지는 연우를 향해 가드들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씨팔…….”

연우가 완전히 방 안으로 사라진 걸 확인하고서야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직원들이 몸을 일으켰다. 가드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자리에 선 그들이 피로 범벅된 얼굴을 닦으며 온갖 욕을 쏟아 냈다.

“씨발 더러운 게이 새끼. 대놓고 보라고 떡 칠 땐 언제고. 씨발……. 얼굴 다 터졌네. 좆같게.”

“아니. 네 명 다 존나 멀쩡하게 생겨서 왜 같은 남자 새끼들끼리 저 지랄이지. 씨발 존나 이해가 안 가네.”

“멀쩡하다 뿐이냐. 씨발 저 정도면 연예인이라 해도 믿겠네. 아니지. 저 정도면 연예인 중에서도 거의 톱 아니냐? 씨발.”

“아. 몰라. 아무튼, 기분 존나 엿 같네. 개 같은 새끼가.”

그러다 한 직원이 다른 직원의 어깨를 툭, 쳤다.

“근데 얼마 줬냐?”

“뭐?”

“깽값.”

그 말에 돈을 받은 직원이 주머니를 뒤적였다. 급하게 구겨 넣은 돈을 펼치며 숫자를 세던 그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 정도면 몇 달 일 안 하고 놀아도 남을 정도의 돈이었다. 그야말로 후한 인심이었다.

“감사합니다! 형님!”

그들은 연우가 사라진 문에다 대고 큰절이라도 올릴 기세로 소리쳤다. 으스러질 것 같은 몸 따위는 잊었는지, 돈을 나눠 갖는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설이 눈을 떴다. 제일 처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하지 않은 방의 천장이었다. 설은 눈을 깜빡이며 낯선 방 안을 둘러보았다. 뒤늦게야 재영의 집임을 깨달은 그가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언제나 그래 왔듯, 정사의 후유증이 지독하게 몰려왔다.

“씨바알…….”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한데. 부실한 몸뚱어리는 어디 한 군데 멀쩡한 곳이 없었다. 더불어 오늘은 숙취까지 몰려왔다. 어제 배 속에 들이부은 샴페인이 화근이었다. 그래도 사지가 멀쩡한 걸 보면 꽤 열심히 씻겨서 재운 것 같았다. 샴페인 냄새 대신 보디 샤워 냄새가 몸에서 폴폴 풍겼다.

“머리 아파…….”

설은 이만 일어나서 약이라도 챙겨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만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아…….”

침대에서 진동이 울리는 게 느껴졌다. 누구의 전화인가 싶었는데, 머릿속을 스쳐 가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매년 생일을 함께 보냈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 바로 엄마였다.

“여보세요.”

생일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죄인이라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그런 아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의 목소리는 한없이 따듯했다.

[아드을! 일어났어?]

“네. 방금요.”

[뭐야. 목소리가 왜 그래. 어제 술 마셨니?]

“네. 생일이라.”

[어머. 우리 아들이 친구들이랑 생일 파티도 다 하고.]

설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생일 파티가 엄마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았으니까.

[참. 미역국은? 미역국을 챙겨 먹었어?]

“네? 아, 뭐. 이따 챙겨 먹을게요.”

[응. 그래. 엄마가 챙겨 줘야 하는데. 못 챙겨 줘서 미안하네.]

“아니에요. 내가 못 내려간걸요.”

어색한 분위기가 휴대폰을 타고 흘렀다. 엄마를 찾아가지 못한 것이 계속 신경 쓰였던 탓이었다.

[참.]

그런 어색함을 뚫고 먼저 말을 건넨 것은 설의 엄마였다.

[연우는, 연우도 어제 같이 있었던 거야?]

엄마가 연우를 들먹이자 설은 당황스러웠다. 제가 들어도 어색한 말투로 그가 겨우 대답했다.

“네, 네……. 뭐……. 같이…….”

[그래. 역시 그랬구나.]

짧은 말에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다. 설의 엄마는 그걸 더 내색하진 않았다. 그저 다른 주제로 말을 돌렸을 뿐이었다.

[아들. 지금 사는 집은 어때? 살 만해?]

“네. 좋아요. 기숙사보다 더.”

[학교 후배라고 했니?]

“네.”

[괜히 자취하는데 방해되는 거 아니니?]

“아니에요. 저 말도고 두 명 더 같이 지내요. 집주인 빼고 저까지 포함해서 셋이요.”

[어머. 집이 꽤 넓나 봐?]

“네.”

[그럼. 개강하고도 계속 그 집에서 사는 거야?]

엄마의 물음에 설은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아뇨. 그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아무래도 기숙사가 더 편해서.”

[음……. 그래. 그건 우리 아들이 알아서 하겠지.]

언제 해도 좋은 아들과의 통화에 흠뻑 빠져 있던 설의 엄마는 제가 너무 많은 시간을 뺏은 건 아닐까 싶어 서둘러 통화를 마무리했다.

[이따가 미역국 꼭 챙겨 먹고. 남은 방학 동안 몸조심하고.]

“그럴게요. 엄마도 밥 잘 챙겨 드시고요.”

[어머, 얘는. 가뜩이나 엄마 요즘 살쪄서 걱정인데.]

여전히 소녀 같은 엄마의 말투에 설이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그만 끊을게. 쉬어.]

“네. 쉬세요.”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배경화면으로 돌아온 휴대폰 액정을 바라보다, 침대 옆 콘솔 위로 올렸다. 그러다 그의 시선에 작은 상자가 하나 보였다. 뚜껑이 벌어져 있는 상자 속에는 고급 시계가 떡하니 놓여 있었다. 어제 연우가 생일 선물로 준 시계였다.

설의 머릿속에 제 손목 위로 시계를 채워 주던 연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거 그렇게 비싼 건 아니니까. 아낀다고 두고 다니지 말고, 매일 차고 다녀요, 알겠죠?

설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천천히 시계를 향해 손을 내뻗었다. 반짝반짝. 창을 타고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예쁘게 빛나는 시계를 집어 들고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예쁜 시계를 바라보며, 그는 마냥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깨질 듯한 머리를 비집고 풀지 못한 난제가 떠올랐다.

어느 쪽이 진짜 모습일까. 한없이 다정한 얼굴로 저를 챙기는 모습과 무자비하게 제 몸을 억압하고 강간하던 그 모습 중에. 과연 어떤 게 진짜 그의 모습일까.

똑똑.

긴 생각에 잠겨 있던 설은 별안간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들고 있던 시계를 급히 내려 두었다.

“왜?”

방에서 대답하니, 문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성이었다.

“형. 일어났어?”

“어.”

“나 잠깐 들어간다.”

이윽고 문을 열고 진성이 방 안에 들어왔다. 설은 무슨 일인가 싶어 뚱한 표정으로 진성을 쳐다보았다. 그런 설에게 진성이 무언가를 내밀어 보였다. 언뜻 컴퓨터 모니터만 한 상자는 하얀 배경 위에 검은색 사과 모양의 로고 하나가 박혀 있었다.

“이게……. 무슨…….”

“아니. 형. 노트북 너무 구식이잖아.”

“뭐?”

“아니. 요즘 누가 그런 거 써. 보는 내가 다 창피하더라.”

아니, 뭐. 그래서 어쩌라고. 난데없이 아침부터 제 노트북 구리다고 노랠 불러 대는 진성이 매우 이상해 보였던 설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뭐. 이걸로 쓰라고.”

“?”

그러니까, 난데없이 노트북 하나를 들고 와서는 형 노트북 구리니까 앞으로 이걸 쓰라는 말이었다. 설은 어이가 없어 그저 굳어 있는데, 진성이 억지로 그의 품에 노트북 상자를 안겼다. 상자 상태를 보아선 새것으로 보였다. 아니, 새것이라면 가격도 꽤 나갈 텐데. 갑자기 저한테 왜 이런 걸 주는지 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알았지? 아무튼, 밥 먹으러 내려와. 미역국 끓여 놨어.”

“?”

“속 쓰릴 거 아냐. 미역국으로 해장하라고.”

용건을 모두 전달한 진성이 돌아섰다. 그렇게 홀연히 문밖으로 향하는 진성을 설은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러다 정신이 든 듯, 품에 안고 있는 노트북을 내려다보았다.

“뭐야. 이거 내 생일 선물이야?”

아니. 누가 생일 선물을 이렇게 줘. 아니, 그럴 수 있다 치자. 그런데 무슨 대학생이 돈이 남아돈다고 노트북을 학교 선배 생일 선물로 주고 그래. 하연우, 박재영이랑 같이 놀더니 쟤도 이상해졌나? 갑자기 미친 듯이 돈지랄이 하고 싶어졌나?

“뭐야, 씨발. 다 왜 그러는 건데.”

설이 짜증스레 제 머리를 헝클었다. 결국, 알 게 뭐냐는 듯, 침대 위로 노트북 상자를 던졌다. 지금은 복잡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가뜩이나 쓰린 속에 배 속에서 지진이라도 난 듯 계속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으므로.

생일이란 게 무색하리만큼 종일 침대에서 눈을 붙인 설은 저녁에서야 다시금 일어났다. 그나마 진성이 끓여 놓은 미역국과 누가 사다 놓은 것인지 모를 약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그나마 몸이 개운해졌다.

아래층에 내려가니, 진성과 재영이 소파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시끄러운 텔레비전 소리에 파묻혀 설이 온 것을 눈치 못 챘는지, 둘은 한껏 웃어 젖히며 텔레비전을 쳐다보고 있었다. 딱히 말을 섞기가 싫어 설은 조용히 주방으로 향했다.

“어, 형. 언제 일어났어?”

뒤늦게 설이 내려온 것을 깨달은 진성이 알은척을 해 왔다.

“방금.”

“와. 형. 나무늘보야? 어떻게 사람이 하루 종일 자?”

밤새 쑤셔 박은 제 좆은 기억 못 하는지 진성이 그리 말했다. 설은 무어라 대답하려다가 그것마저 귀찮았는지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렇게 진성을 뒤로한 채 설이 다시금 주방으로 발을 옮기려 하는데.

띠띠띠띠. 도어 록 여는 소리가 현관에서 들려왔다. 세 사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현관으로 향했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연우가 곧 현관으로 들어섰다.

“어디 갔다 오냐?”

어느샌가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진성이 다가오며 물었다. 그런 진성에게 연우는 대답 대신 제 손에 들린 것을 넘겼다.

“이게 뭔데?”

이 집에 있는 네 남자 중 누구와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홍빛 쇼핑백을 받아 들고 진성이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와, 씨발!”

그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실로 감격스러운 표정과 함께 연우를 끌어안았다.

“야. 너는 진짜 내 친구지만 진짜 개 같은 씹새끼다!”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말에 연우는 딱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눈을 내리깐 채 달라붙는 진성을 떨어뜨렸을 뿐. 여태껏 소파에 누워 관망만 하던 재영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뭐길래 그래?”

재영이 진성의 손에 들린 쇼핑백을 가져갔다. 내용물을 확인한 그는 한쪽 입꼬리를 추어올렸다.

“형. 몸은 좀 어때요? 괜찮아요?”

겨우 진성을 떨쳐 낸 연우가 설에게 다가갔다. 다정한 목소리에 대답할 새도 없이, 설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간 짬밥으로 생각해 보자면, 지금 이 분위기는 절대 저에게 좋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저 쇼핑백에 든 게 뭔진 몰라도 저에게 불리한 물건이라는 건 확실했기에.

“하나도 안 괜찮아.”

설은 다가오는 연우를 향해 위협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그만의 생각이었는 듯, 세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언젠가부터 설의 차가운 말투가 귀엽게 느껴졌던 그들이었다.

“씹새끼야, 웃냐?”

진심으로 짜증 내는 설을 연우가 끌어안았다. 저와 같은 보디 샴푸 냄새를 폴폴 풍기는 설의 머리카락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가요. 아래층으로.”

“…….”

“아직 형 생일 안 끝났잖아. 마지막까지 제대로 즐겨야 하잖아요.”

“하연우…….”

“안 그래요?”

설이 연우를 밀쳐 냈다. 노려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 대는 설을 연우가 아래층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이끌었다. 고분고분하게 연우를 따라 지하로 향하는 설을 바라보며 진성도 곧장 따라나섰다.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한 재영이 마지막으로 그들의 뒤를 쫓았다.

지하실의 불을 켜고 네 사람이 침대로 향했다. 설과 연우가 자리에 서서 키스를 나누는 동안, 진성은 설의 하의를 벗겨 나갔다. 하의가 말끔히 벗겨지자, 연우는 키스하던 입술을 떼어 내고 설의 상의를 마저 벗겨 냈다. 또다시 세 남자 사이에서 홀로 벌거벗은 채로 설이 덩그러니 자리에 섰다.

“이거 신어요.”

재영이 들고 있던 쇼핑백을 건네받은 연우가 설에게 내밀었다. 설은 쇼핑백을 받아 들고 조심스럽게 안에 든 것을 꺼내 보았다.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쇼핑백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스타킹이었다. 검은색, 살이 비치는 얇은 스타킹.

“씨발.”

설은 신경질적으로 들고 있던 쇼핑백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대신 짜증스럽게 바닥에 나뒹구는 제 옷을 집어 들었다.

그런 그의 손을 옆에 있던 연우가 낚아챘다. 언제나 그랬듯, 다정한 얼굴을 한 채로 협박했다.

“왜 자꾸 피곤하게 굴어요.”

“……뭐?”

“어차피 해야 하는 거 알면서. 왜 할 때마다 매번 사람 피곤하게 하냐고요.”

기가 막힌다는 듯 고개를 추어올린 설이 뭐라 반박하려 했다. 그러자, 옆에서 둘을 지켜보고 있던 진성이 끼어들었다.

“아. 좀. 그냥 신자. 어?”

진성이 신경질적으로 설을 잡아끌었다. 그대로 침대에 밀친 그가 설의 몸 위로 올라탔다. 반항하는 설을 억누르며 그가 게걸스럽게 몸 구석구석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설은 몸을 뒤틀며 진성을 밀쳐 내려 애썼지만, 도무지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어느덧 하얀 목에, 가슴에, 복부에 빨간 자국들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그 정도면 됐으니까 비켜.”

잠자코 지켜보던 연우가 진성에게 말했다. 진성이 아쉬운 듯 떨어져 나가자 연우가 설을 자리에서 일으켰다. 시뻘게진 얼굴에 어느덧 눈물방울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 바닥에 떨구어진 스타킹을 주워 연우가 설에게 쥐여 주었다.

“어떤 게 맞을지 몰라서 두 종류로 사 왔어요. 형이 신고 싶은 거 아무거나 골라서 신어요.”

나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연우를 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뭐 해요. 신으라니까요.”

설이 입술을 짓씹었다. 떨리는 손으로 제 손에 들린 스타킹을 내려다보았다. 연우가 설에게서 한 발짝 물러섰다. 세 남자의 시선이 설에게 집중되고……. 결국, 설은 제 손에 들린 하얀색과 검은색 스타킹 중 하얀색을 바닥에 떨구었다. 그러곤 상체를 숙인 채로 한쪽 다릴 들어 올렸다.

꿀꺽. 설이 스타킹을 신기 시작하자 누군가의 목구멍을 타고 마른침이 넘어갔다. 뽀얀 살결 위로 스르륵 검은색 스타킹이 덮으며 올라왔다. 가늘고 긴 다리를 따라 손바닥만 한 스타킹이 늘어나면서 은근히 살갗이 드러났다.

반투명한 검은색 천에 가려진 설의 다리는 세 남자를 꼴리게 하기 충분했다. 완전히 천에 가려진 것도 아니고, 대놓고 드러낸 것도 아닌 은근하게 보이는 살갗에 갓 스무 살이 된 세 남자는 침만 꼴깍꼴깍, 삼켜야 했다.

허벅지가 완전히 뒤덮이도록 스타킹을 끌어 올린 설이 다른 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나머지 한쪽 다리를 마저 스타킹에 끼워 넣는 그의 얼굴은 수치심에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가지런히 모인 발끝에서부터 발목으로 다시금 검은 천이 덧씌워졌다. 사르르, 살갗을 타고 올라오는 부드러운 천의 느낌이 간지러웠다. 타는 듯한 시선을 겨우 견뎌 내며 그가 스타킹을 끌어 올렸다. 상아색의 허벅지가 그새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씨발…….”

발가벗은 채로 검은색 스타킹만 걸친 설을 쳐다보며 세 남자는 나지막이 욕지거리를 내뱉어야 했다. 설은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워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조차 세 남자는 끓어오르는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당장에라도 저 좆같이 야한 다리를 붙잡고 보지를 쑤셔 대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형.”

연우가 설에게 다가섰다. 수치심에 잔뜩 붉어진 볼에 짧게 입을 맞춘 그가 설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로 몸을 돌렸다.

“저기 봐요.”

방 한구석에 놓인 전신 거울 앞으로 이끈 연우가 설의 고개를 억지로 들어 올렸다. 앞에 있는 커다란 거울 속, 제 모습과 마주한 설이 얼굴을 찡그렸다. 그가 세차게 고개를 돌렸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제 모습에 눈물이 절로 솟아났다.

“어때요? 형이 봐도 예쁘지 않아요?”

좆같은 소리 하지 마. 설이 작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마구 떨리고 있었다.

“왜요. 형 지금 진짜 너무 예뻐요. 형 다리……. 진짜 존나 섹시하잖아.”

설의 얼굴을 연우가 다시금 억지로 돌렸다. 손아귀에 힘을 주어 억지로 거울을 바라보게끔 했다.

“씨발……. 하지 말라고…….”

“봐 봐요. 형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하지 말라고……. 개새끼야…….”

끝까지 손에 힘을 풀지 않는 연우 덕분에 설은 추하디추한 제 모습을 계속해서 마주해야만 했다. 머리끝까지 차오른 모멸감에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발가벗은 채로 스타킹을 신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역겨워 보였다.

눈물을 뚝, 뚝 흘려 대는 설의 모습을 연우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거울을 통해 설과 눈을 마주한 채로 그가 볼 위에 흐르는 눈물을 핥았다. 마치 먹잇감을 바라보는 듯한 연우의 눈빛에 설은 오싹해졌다. 뜨거운 혀가 살갗을 쓸어 올릴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더는 남아 있을 것도 없는 자존심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형 데려가.”

연우가 진성에게 설을 넘기며 말했다. 진성은 설을 끌고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눕히고 올라탄 진성이 아까 못다 즐긴 걸 하려는 듯, 설의 몸을 다시금 빨아 댔다. 설은 눈물만 떨구며 멍한 얼굴로 진성에게 몸을 내맡길 뿐이었다.

쩝쩝거리며 진성이 설을 먹어 치우는 동안, 연우는 벽장에서 젤 통을 찾아 들었다. 거의 성인 용품 가게를 방불케 하는 벽장 안에는 온갖 기구들이 즐비했지만, 오늘은 이걸로 충분했다. 이것만 있어도 미치게 야한 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테니까.

“형 좀 뒤에서 붙잡아.”

침대 앞에 서서 연우가 말하자, 이제껏 설을 물고 빨아 대기 바빴던 진성이 몸을 일으켰다. 설의 몸을 일으켜 침대 위에 앉힌 그가 설의 뒤로 가 자리를 잡았다.

“이왕이면 못 움직이게.”

이어지는 말에 진성은 설의 두 팔을 뒤로 둘러 팔목을 꽉 움켜잡았다. 진성에게 꽉 붙들린 설의 동공이 정처 없이 흔들렸다.

설의 앞으로 연우가 바짝 다가섰다. 잔뜩 겁먹은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연우는 눈물 젖을 볼을 쓸어내렸다.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은 아프게 안 할 테니까.”

연우는 설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곤 그의 앞에 꿇어앉았다. 손가락을 세워, 가는 다리 선을 따라 그가 쓱, 쓸어 올렸다. 스타킹이 씌워진 살갗을 타고 느릿하게 올라오는 손가락에 설의 몸이 얕게 떨리었다.

연우가 한 것이라곤 고작 스타킹을 신은 제 다리를 손가락으로 훑은 것밖에 없었는데, 어쩐지 설은 달아오르는 저 자신을 느꼈다. 훤히 드러내 놓은 가랑이 사이가 슬며시 젖어 오고 있었다. 이런 몰골을 하고 흥분하기 시작하는 제 모습이 처참했다. 설은 어떻게든 버텨 내려 이를 악물었다.

“흐으…….”

하지만 그런 설의 결심이 무색하리만큼, 차가운 젤이 제 몸을 타고 흘러내리자 설은 신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가슴 위로 떨어진 젤은 여린 돌기를 지나 복부를 지나쳐 아래로, 아래로 계속 흘러내렸다. 연우는 가슴뿐만 아니라 허벅지에도, 가랑이 사이에도 젤을 쏟아부었다. 거의 젤 한 통이 바닥나도록 다 쏟아부은 그가 바닥에 젤 통을 떨구었다.

“하으응!”

끈적한 액체를 한껏 뒤집어쓴 설의 젖꼭지를 연우가 잡고 비틀었다. 연우의 손짓 몇 번에 설의 젖꼭지와 자지가 동시에 발기했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젖꼭지를 연우가 계속해서 꼬집으며 자극했다. 아프면서도 짜릿한 그 느낌에 설은 고갤 젖히고 신음했다.

“벌써 이렇게 느끼면 어떡해요.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는데.”

자지러지는 설을 연우가 희롱했다. 끈적하게 젖어 젤을 뚝, 뚝 떨어 내는 허벅지로 연우가 손을 얹었다. 마사지하듯 천천히 손을 움직이며 맨살에서 스타킹이 있는 부근으로 옮겨 갔다. 검은색 스타킹이 한없이 야하게 젖어 들었다. 맨살이 아닌 스타킹에 젤까지 묻혀 만져 대니 설은 어떻게 견뎌 낼 도리가 없었다. 끈적하게 들러붙는 스타킹의 감촉이, 뜨겁게 매만지는 손길이 미치도록 설을 흥분시켰다.

연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가랑이 사이 우뚝 솟은 자지도 매만졌다. 미끈하게 젖은 손이 귀두를 둥글게 쥐고 굴리자 설은 자지러질 듯 신음하며 몸을 뒤틀었다.

“여기 만져 주는 거 기분 좋죠?”

연우의 물음에 설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답하지 못하고 몸을 움찔거리기만 했다. 연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젤 통과 하얀색 스타킹을 주워 든 그가 설에게 마지막으로 말했다.

“오늘은 여기만 계속 만져 줄게요. 한번 즐겨 봐요.”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스타킹 위로 젤을 짜기 시작했다. 흥건하게 흘러내린 젤에 스타킹이 축축하게 젖어 들어 갔다. 잔뜩 적시다 못해 젤이 뚝, 뚝 흘러내리는 스타킹을 들고 연우가 설의 앞에 다시금 꿇어앉았다.

앵두처럼 빨갛게 잘 익은 귀두를 그가 쳐다보았다. 껄떡대며 고개를 흔드는 좆 위로 젤에 흠뻑 적신 스타킹을 가져다 대었다. 미끈하게 절인 얇은 천이 귀두 위에 덧씌워지자 연우는 스타킹의 양쪽 끝을 잡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 당겼다.

끈적하게 젖은 하얀색 스타킹의 가운데가 귀두를 따라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하얀 천이 달라붙은 빨간 좆 머리가 유난히 더 탐스러워 보였다. 연우는 탄력이 좋은 스타킹을 최대한 끌어당겨 귀두에 더 바짝 붙게 하여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끈한 천에 귀두가 문질러질 수 있게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천을 잡아당겼다.

“하으읏!”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설의 몸이 튕기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설의 자지 머리에서 하얀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젖은 스타킹을 뚫고 하얀 액체가 솟아 나오는 동안, 설은 정신없이 소리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런 설의 모습을 보며 진성도, 재영도 입을 떡 벌렸다. 그저 한 것이라곤, 젤에 절은 스타킹으로 귀두를 문지른 것밖에 없는데도 설이 단번에 사정해 버린 것이었다.

“시, 싫어! 싫어! 하으읏!”

발버둥 치는 설의 팔목을 진성이 더 세게 압박했다. 그런 진성의 좆은 잔뜩 발기한 채로 붙어 있는 설의 엉덩이를 두들겨 댔다.

“그, 그만. 제발……. 그만!”

눈물까지 흘려 대며 괴로워하는 설을 보며 연우가 웃음 지었다. 거즈딸이 참을 수 없이 괴롭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바로 사정할 정도일 줄 몰랐던 터였다. 물론 유난히 설이 성감에 약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어쨌든 예민하게 반응하는 설을 보며 그는 계속해서 양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귀두를 자극했다.

스타킹을 뚫고 귀두가 튀어나올 정도로 연우는 세게 잡아당겼다. 신축성 좋은 스타킹은 끊어지지 않고 귀두에 착, 달라붙은 채로 압박해 왔다. 미끈한 천이 옆으로 스륵스륵, 움직이며 설의 귀두를 비벼 댔다.

“흐으읏! 그, 그만……!”

설이 우는소리를 하며 소리쳤다. 얇고 부드러운 천을 미끈한 물에 적셔 자지를 문질러 대도 못 견딜 판인데, 하물며 가장 예민한 귀두만 문질러 대는 건 너무했다. 지나치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한 쾌락에 설은 정신이 나가 버릴 것만 같았다.

“아으……! 하! 흐아아……!”

똥 마려운 개새끼처럼 설은 진성에게 팔을 붙들린 채로 온몸을 떨어 댔다.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매끈하던 복부에 근육 선이 다 잡힐 정도였다. 골반과 복부가 쉴 새 없이 진동하고, 허리가 절로 꺾였다. 너무도 심하게 떨려 허벅지의 살이 물결치며 흔들렸다.

“그, 그만……. 하으! 못 해……. 못……, 견뎌……. 흣!”

숨넘어갈 듯 괴로워하는 설을 보며 연우는 더 집요하게 스타킹을 움직여 댔다. 다른 곳은 일절 건드리지 않고 귀두만 문질러 대는 통에, 설의 모든 신경이 자지 끝에 쏠렸다. 슥, 슥. 귀두를 감싸며 미끌미끌한 스타킹이 양옆으로 움직일 때마다 설의 자지가 미친 듯이 떨려 왔다. 혼을 쏙 빼 놓는 끔찍한 쾌감에 설은 자지러지며 몸을 뒤틀었다.

“아으으! 으으! 흐아아, 그, 그만……! 하으으!”

고통스럽기까지 한 쾌락을 떨쳐 내고자 세게 고개를 흔들었다. 진성에게 팔을 붙잡힌 채로 설은 상체를 뒤틀며 비명을 내질렀다. 덜덜 떨리는 발끝이 구부러들고, 벌린 가랑이의 안쪽 살이 덜덜 떨렸다. 하릴없이 발끝으로 바닥을 긁어 대며 그가 발길질했다.

“제발, 그만! 흐으으, 아, 안 돼! 싫어……! 아으……. 읏!”

처절한 비명과 함께 설의 자지 끝에서 두 번째 정액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두 번이나 사정해야 했던 설은 눈물을 줄줄 쏟아 내며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 제발 이 끔찍한 쾌감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사정하는 그 순간까지도 연우는 잔인하게 귀두를 비벼 대고 있었다. 정액이 채 다 나오기도 전에 다시금 사정감이 몰려들었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미친 성감에 설은 다시금 몸을 뒤흔들었다.

“하으으, 흐……. 흐으윽, 흐으……. 하으……!”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계속해서 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설이 하도 몸부림을 쳐 대는 바람에 그의 팔을 붙잡고 있는 진성의 손에 힘이 더 꽉, 들어갔다. 점점 시뻘겋게 변해 가는 손목처럼, 설의 얼굴은 완전 불에 타는 것처럼 빨갛게 변해 있었다.

악을 쓰며 살려 달라고 울어 젖히는 설의 모습이 오히려 세 남자의 욕구를 부추겼다. 안쓰럽기 그지없는 모습이 오히려 그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었다. 흥분한 연우는 손짓을 더욱 빨리했다. 팽팽하게 잡아당긴 천에 발기한 자지가 투명한 비닐 랩으로 씌워 놓은 것처럼 보였다.

우뚝 선 자지 끝을 중심으로 얇은 천이 빠르게 스르륵 움직였다. 더욱 다양하게 귀두를 자극하기 위해 연우는 양손을 엇박자로 돌려 가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귀두 전체를 감싸며 이곳저곳을 문질러 대는 스타킹에 설의 목소리는 한층 더 높아졌다. 진성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 발악하며 그의 여린 몸이 계속해서 떨리었다. 눈물에 젖은 눈깔을 까뒤집으며 설이 세 번째 사정했다.

“흐아아, 흐! 하으으, 하아! 아!”

거즈딸을 시작한 지 채 몇 분이 되지도 않아서 세 번이나 사정해야 했던 설은 그야말로 정신이 나가 있었다. 입 안에 털어 넣으면 통통 튕겨 다니는 사탕 가루를 뇌에 뿌린 것처럼 머릿속 여기저기서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하으, 흐으……. 하으으……. 흐…….”

침을 질질 흘려 대며 풀어진 눈으로 설이 숨을 할딱였다. 가슴통이 들썩일 때마다 살이 뼈에 달라붙어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났다. 못 견디게 괴로운지 설은 이제 어떤 단어조차 내뱉지 못하고 사람 같지 않은 신음을 흘려 댔다.

“흐으……. 흐……. 흐으으……. 흐으…….”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본능밖에 남지 않는 설의 모습에 연우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이런 설의 모습 때문에 도무지 손을 멈출 수 없었다. 눈으로는 끝내주게 맛있는 설의 얼굴을 희롱하며 스타킹을 잡은 손으로 계속 귀두를 자극했다. 미끌미끌한 천이 귀두를 핥고 지나칠 때마다 설은 고통 속에서 허덕였다. 이대로는 단 일 초도 더 못 견딜 것만 같았다. 지독한 자극에 차라리 정신이라도 잃었으면 했다.

“흐아아! 흣! 아흐읏! 흐읏!”

결국, 설은 처절한 비명과 함께 네 번째 사정을 해 버렸다. 연달아서 해 버린 네 번의 사정에 설은 탈진한 듯, 몸을 푹 꺾었다. 축, 늘어진 몸과 달리 여전히 빳빳하게 서 있는 귀두의 끝에서 하얀 국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젤과 정액으로 흠뻑 적신 스타킹을 연우가 떼어 냈다. 끈적한 물을 뒤집어쓴 귀두가 반질거리며 빛났다. 네 번이나 정액을 쏟아 내고도 뭐가 그리 아쉬운지 곤두서 있는 자지를 연우가 손으로 한 번 쓱, 쓸어 주었다.

“흐으으……!”

또 한번 설이 자지러졌다. 그만해 달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정신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

연우는 진성에게 눈짓으로 그만 놓아주라고 하였다. 진성이 설의 팔목을 붙잡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바람이 빠진 풍선 인형처럼 설이 진성의 몸 위에 늘어졌다. 눈물과 콧물, 침으로 범벅이 돼 지저분한 얼굴을 연우가 훑었다. 뜨겁게 달구어진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가 다정하게 물었다.

“그렇게 좋았어요? 네 번이나 싸지를 정도로?”

설은 대답할 기운조차 없이 완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그동안 수많은 행위를 버텨 냈지만, 이번 건 너무 심했다. 차라리 고통에 가까운 쾌감에 설의 몸은 완전히 초토화 상태였다. 이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형 완전 맛 간 것 같은데?”

씨발, 나 같아도 그러겠네. 진성이 진심으로 충격받아 혼잣말처럼 말하는 동안, 연우는 설을 안아 올렸다. 그대로 침대에 눕힌 그가 나머지 두 명에게 말했다.

“뭐 해. 안 박을 거야?”

연우의 말에 이제껏 지켜보고만 있던 재영이 다가섰다. 대충 옷가지를 벗어 침대 밑으로 떨군 그가 대신 바닥에 있던 흠뻑 젖은 스타킹을 잡아 올렸다. 정액과 젤로 흠뻑 젖은 스타킹으로 제 좆을 문질렀다. 거대한 자지가 끈적하게 젖자 그는 도로 바닥에 내버렸다.

“내가 뒷보지 먹는다.”

재영이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그가 원하는 체위를 눈치챈 연우가 늘어진 설의 몸을 잡아서 재영의 위로 올려 주었다. 힘없이 축 늘어진 설의 몸을 부여잡고, 재영이 뒷구멍에 제 좆을 끼워 맞췄다. 연우가 설에게 거즈딸을 쳐 주는 걸 지켜보며 꽤 오래 서 있던 좆은 단번에 헐렁한 구멍을 뚫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제 클럽에서 밤새도록 쑤셔 댄 탓에, 말랑하게 풀린 괄약근은 재영의 그 커다란 자지를 한입에 꿀꺽 잘도 삼켰다. 설의 뒷보지에 재영의 좆이 들어차자 진성이 설의 위로 엎드렸다. 아직 비어 있는 앞 보지로 그가 좆을 집어넣었다.

“후……. 씨발…….”

어제 그렇게 박아 댔는데도, 설의 보지는 쫀득쫀득하게 진성의 자지를 감싸며 빨아 댔다. 이렇게까지 세 남자가 번갈아 가며 박아 대는데도 조금도 탄력을 잃지 않는 보지가 그저 신기했다. 정말 설의 보지는 타고난 명기였다. 이토록 오랫동안 세 남자를 홀려 대는 걸 보면 그거 하나는 정말 인정해 줘야 할 것 같았다.

“더 넣을 거야?”

재영이 연우에게 물었다. 입 보지에 넣겠느냐, 아니면 아래 보지에 넣겠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막 옷을 탈의한 연우가 그들의 뒤로 붙었다. 아래 보지에 넣겠다는 의사였다.

연우는 단단해진 제 좆을 잡고 진성의 좆이 들어차 있는 앞 보지에 가져다 대었다. 이미 거대한 살덩이를 물고 있는 터라, 조금의 공간도 없었다. 하지만 연우는 억지로 좆 머리를 들이밀었다. 꽉 막혀 있는 구멍 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연우의 좆 머리가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아아! 아……!”

두 남자 사이에 깔린 채 숨죽이고 있던 설이 비명을 내질렀다. 빠듯한 곳을 헤치며 들어오는 세 번째 좆에 설은 다시금 끔찍한 감각을 맛봐야만 했다. 힘겹게 밀며 안으로 들어선 연우의 좆 머리가 반쯤 안을 파고들었다. 앞뒤로 가득 채운 세 개의 좆에 설의 골반이 한계까지 벌어졌다. 멈추었던 눈물이 줄줄 흐르고, 진정되었던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귓바퀴를 빨갛게 물들인 채로 설이 고개를 내저었다. 진성이 괴로워하는 설의 입술을 물고 빨아 가며 달래어 주었다. 설은 진성의 혀를 빨며 겨우겨우 고통을 견뎌 냈다. 어제 그렇게 늘려 놨는데도, 다시금 박혀 들어오는 좆에 너무도 괴로웠다. 당연했다. 하나만 먹기에도 벅찬 말 자지를 세 개나 동시에 물고 있으니. 버티는 게 용할 정도였다.

이미 안이 꽉 차 있어서 더는 파고들 수 없다고 생각한 연우가 그 상태에서 씹질을 시작했다. 덩치가 산만 한 세 개의 좆에 그들은 크나큰 압박감을 느꼈다. 가뜩이나 비좁은 곳에서 잔뜩 짓눌리는 자지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세 개를 동시에 넣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님에도, 쾌감이 너무 심했다.

연우가 허리를 움직여 댈 때마다 앞뒤로 좆을 쑤셔 넣은 두 사람이 느끼는 쾌감은 극심했다. 쫀득하게 달라붙어 있는 설의 육 벽도 맛있었지만, 비벼 대는 연우의 자지 느낌도 미치도록 좋았다. 그 길고 단단한 자지가 쑥, 밀려 들어와 기둥을 훑고 귀두로 긁어 댈 때면 진성은 허리 털이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

비단 진성뿐만 아니라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재영 또한 연우 자지의 움직임에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울룩불룩한 핏줄이 다 느껴질 정도로 느낌이 선명했다. 기분 좋게 비벼 대는 자지를 느끼며 재영이 아래에서 허리를 추어올렸다. 꽉 짓눌린 좆이 직장을 지나 내장 속에 처박히자 설의 몸이 진동하며 떨리는 게 느껴졌다. 재영은 계속해서 침대에 허리를 튕기며 씹집을 해 댔다. 그와 동시에 진성도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헉, 허억. 헉.”

“후, 씨발. 후우, 후.”

“흣, 흐읏, 흣!”

극한의 쾌감에서 씹질을 하는 세 남자의 신음이 넓은 지하실을 울렸다. 여기저기서 찍어 대는 자지에 설의 몸이 점차 녹아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프다고 비명을 내지르던 그는 어느 순간에선가 진성과 재영의 사이에서 몸을 비벼 대며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땀에 젖은 두 남자의 살이 등과 가슴에 맞닿아 미끄러질 때마다 소름 끼치도록 좋은 느낌이 계속되었다. 정성 들여 벌크업한 진성의 커다란 가슴에 짓눌려 발기한 젖꼭지가 계속 문대졌다. 젖꼭지끼리 맞닿아 비벼질 때마다 배 안이 쿡쿡 쑤셔 오며 찌릿했다. 짓눌린 채로 진성의 복근에 문대지는 자지는 말할 것도 없었고.

예쁘장한 얼굴과 달리 곳곳이 근육으로 가득 찬 연우의 몸이 땀에 절어 세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퍽, 퍽. 허리를 치댈 때마다 넓은 등에 드리워진 척추를 따라, 길게 늘어선 기립근이 불끈거렸다. 무릎으로 침대를 딛고 세차게 흔들어 대는 허리에, 엉덩이와 허벅지에 자리한 근육이 선명하게 선을 드러내며 솟아올랐다. 가뜩이나 야한 몸에 땀방울이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한참 동안 좆질을 이어 가던 연우의 허리 짓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꽤 자리가 잡힌 구멍에 연우의 자지 또한 반절 이상 들어갈 수 있었다. 연우가 속도를 높이자, 덩달아 함께 자지를 쑤셔 대는 재영과 진성의 씹질에도 속도가 붙었다.

세 남자가 동시에 쾅쾅 찍어 대니 설로서는 견뎌 낼 방도가 없었다. 재영의 자지가 아래쪽에서 결장을 찍어 올릴 때면, 그와 동시에 진성의 좆이 자궁을 찔렀다. 그런 와중에도 연우의 좆은 쉬지 않고 질을 누르며 쳐들어와 내벽을 긁어 댔다. 이미 네 번이나 사정했음에도 다시금 사정감이 몰려왔다. 자지로 가득 찬 후장이, 질이 그의 성감을 미치도록 끌어 올렸다.

“하으읏, 흐읏! 흣!”

결국, 설은 더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해 버렸다. 자지로, 보지로 물을 내뿜으며 경련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자지를 씹어 대는 양 보지에, 세 남자는 욕구의 한계를 느꼈다.

“씹!”

진성이 짧은 탄성을 터뜨림과 동시에 사정하기 시작했다. 몸집을 초 단위로 키워 내며 떨리는 자지에 연우의 자지도 더 버티지 못하고 정액을 터뜨렸다. 앞 보지를 쑤시던 두 남자가 사정하자, 뒷보지에 처박혀 있던 재영의 좆으로 그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자궁에 들어차는 정액처럼, 곧 내장에도 정액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후……. 씨바알…….”

사정을 끝낸 세 남자가 여운을 담아 신음을 뱉어 냈다. 진성과 재영의 뜨거운 숨결이 설의 볼을 데웠다. 설은 따듯하게 차오른 아래를 느끼며 정액으로 더럽혀진 자지를 진성의 복부에 대고 문질렀다.

쑤셔 넣은 자지로 자궁을, 내장을 비벼 대며 진성과 재영이 후희를 즐기는 동안 연우가 제일 먼저 자지를 꺼내었다.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한 자지를 수건으로 닦으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끈적한 몸을 서로 비비며 설은 진성과 재영의 입술을 오가며 키스하고 있었다. 건장한 남자들의 허벅지 사이에 쭉 뻗어 있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다리가 유독 야하게 보였다.

한참이나 붙어 있던 진성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보지 속에 처박혀 있던 자지를 빼내자, 붉은빛의 동굴에 갇혀 있던 하얀 액체가 주룩, 흘러내렸다. 야살스럽게 입을 움직여 대며 침을 뱉는 보지를 진성이 살며시 매만졌다. 흘러내리는 정액을 손끝으로 모아 천박한 보지 속으로 다시 넣어 주었다.

“으응…….”

성감에 절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설을 연우가 끌어 올렸다. 박혀 있던 거대한 살덩어리가 빠져나가자 뻥 뚫린 후장으로 찬 바람이 느껴졌다. 설은 살짝 몸을 떨며 연우에게 안겨 들었다. 땀이 식어 살이 차갑게 느껴졌지만, 맞닿은 가슴에선 온기가 느껴졌다.

식사 후 입가심을 하듯, 설은 마지막으로 연우와 키스했다.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누는 동안, 재영이 다가와 설의 엉덩이 사이로 입을 묻었다. 끈적하게 적셔진 구멍에 혀를 집어넣어 제가 싸지른 정액을 핥았다. 재영에게 항문이 빨리는 동안, 늘어질 대로 늘어난 보지에서 정액과 애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 끈적한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 검은색 스타킹을 하얗게 물들였다.

적당히 후희를 끝낸 네 사람은 다시금 씹질을 시작했다. 진성과 연우가 뒷보지에, 재영이 앞 보지에 대고 좆질을 했다. 한참 동안 이어진 씹질 끝에 네 사람은 다시금 사정할 수 있었다. 오늘만 해도 여섯 번이나 사정했던 설은 관계 후 완전히 지쳐 거의 빨다 만 걸레짝처럼 늘어져야만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이고 있던 재영의 시선에 문득 침대 위로 늘어진 설의 모습이 보였다. 오랫동안 쑤셔 대는 것으로도 모자라, 두 개의 자지를 집어넣은 탓에 후장이 꽤 벌어져 있었다. 입을 헤벌린 뒷구멍을 바라보던 재영의 머릿속에 문득 어제 클럽에서 설의 모습이 스쳐 갔다. 샴페인을 똥구멍에 처넣고 노란 물을 질질 싸지르던 그 모습이 늘어진 설의 모습 위로 덧그려졌다.

“…….”

가만히 설을 내려다보던 재영은 별안간 제 안에 꿈틀거리는 욕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때 선배가 꼭 뒷구멍으로 오줌을 싸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참을 수 없이 몸이 달아오르는 것이었다.

재영은 들고 있던 물병을 마저 비웠다. 그러곤 침대에 엎어져 있는 설에게로 다가섰다. 벌어진 구멍으로 그가 좆 머리를 가져다 대었다. 좆 대가리를 처박은 그가 몸에 힘을 풀었다. 곧 요도를 타고 뜨거운 물이 졸졸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방광 속에 머물러 있던 오줌이 재영의 자지를 떠나 설의 항문으로 흘러들어 가기 시작했다.

“씨발……. 미친 새끼…….”

화장실에서 자주 봤을 법한 익숙한 몸짓에 설마 했던 진성은 은근히 풍겨 오는 비릿한 냄새에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진성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간혹 야동에서 이런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야말로 연출이라고 생각했지 정말 이렇게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충격받은 진성과 달리 연우는 그 모습을 눈을 내리깐 채로 그저 관망하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후우…….”

재영은 설의 뒷보지에 오줌을 먹이면서 옅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의 얼굴이 황홀함에 물들었다. 제 오줌을 설이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 흥분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보지에 대고 좆질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짜릿했다. 제 자지를 우물우물 씹어 먹으며 오줌을 받아먹는 보지가 미치도록 야하게 보였다.

“으응…….”

항문을 넘어, 직장을 지나 설의 배 속으로 뜨끈한 액체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배 속에 주입되는 오줌의 양이 점점 늘어 가고……. 처음에는 제가 무슨 짓을 당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엎드려 있던 설은 그제야 무언가 이상한 감각을 눈치채고 느릿하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남자의 좆 물을 받아먹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정액이 뜨끈하고 끈적한 액체가 내장을 훑는 느낌이었다면, 지금 저의 배를 채우고 있는 것은 그보다 훨씬 세찬, 아예 액체를 콸콸 들이붓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제 내장을 채워 나가는 것이 오줌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설은 그저 아랫배를 따끈하게 데우는 액체에 몽롱한 눈빛으로 신음을 흘렸다. 차고 들어오는 액체에 배가 불룩해질수록 이상하리만큼 기분이 좋아졌다.

배 속을 가득 채운 따듯함에 몸이 녹아드는 것만 같았다. 흐으응. 끈적한 신음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여전히 빠져나올 수 없는 성감에 오줌을 뒷보지로 받아 처먹으면서도 그는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혀가 길게 빼어지고 애액에 가랑이 사이가 흠뻑 젖어 들었다.

흥분한 재영이 설의 몸을 안아 올렸다. 좆을 여전히 꽂아 넣은 채로 침대 옆에 서서 양 허벅지를 손으로 잡고 활짝 벌렸다.

“하으읏!”

커다란 자지가 더욱 깊숙이 박혀 왔다. 배 속에 물을 뿜어 대는 자지에 설의 아랫배가 불룩하게 올라와 있었다.

“흐으읏. 싫어. 놔줘……. 놔줘……. 응! 이상해……. 읏!”

들어 올려지자 설은 재영에게 사정했다. 하지만 재영은 울먹이는 설의 목소리에서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가 뒷보지 안에 처넣은 좆에 힘을 주었다. 물줄기가 한층 더 세차게 쏟아져 들어오며 내장을 때려 댔다. 배 속이 물과 좆으로 가득 차자 자연스럽게 방광이 짓눌렸다. 일순, 요의를 느낀 설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 안 돼! 그렇게 하면……!”

“뭐가 안 되는데요?”

“싸, 쌀 것 같아. 싸 버려……!”

“싸면 되잖아요. 새삼스럽게 왜 그래요?”

“싫어. 안 돼, 안 돼…….”

“괜찮아요. 싸고 싶으면 싸요.”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재영에 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배 속에는 끝없이 물이 차오르고, 요의는 점점 더 심해졌다. 설은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내려 달라 소리쳤다. 하지만 그럴수록 허벅지를 조여 오는 손아귀의 힘만 세질 뿐이었다.

“안 돼. 못 버텨……. 못 견뎌……. 제발……. 하으윽!”

지하실이 떠나가라 소리치던 설은 결국 한계점에 다다라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가랑이 사이에서 덜렁거리며 매달려 있던 자지 끝 노란색 물방울이 한 방울 맺혔다. 그러곤 그것은 곧 아래로 떨어지며 긴 물줄기를 만들어 냈다.

한번 물꼬를 튼 요도는 거리낌 없이 노란 액체를 내뿜었다. 재영이 설의 배 속에 오줌을 채우는 동안, 설은 바닥에 대고 오줌을 뱉어 내고 있었다.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에 하얀 대리석이 노랗게 물들어 갔다. 바닥뿐만 아니라 서 있는 재영의 다리에도, 침대에도 사방에 오줌이 튀고 지린내가 진동했다.

“하으으, 흐아! 아!”

오줌을 싸지르며 설은 비명 같은 소릴 내질렀다. 그의 시야가 점점 풀려 가고 있었다. 흐릿한 시선에 문득 연우의 얼굴이 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의 앞에서 오줌을 싸고 있다는 사실이 죽을 만큼 싫었다.

“하으……. 흐으……. 하아……. 하…….”

그렇게 설은 연우를 바라보며 방광을 깨끗이 비워 냈다. 재영이 그런 설의 몸에 꽂혀 있던 자지를 빼어 냈다. 크고 긴 자지의 끝을 따라 오줌이 새어 나왔다. 하얀 허벅지 위로 노란색의 물이 길을 만들며 흘러내렸다.

“선배. 뒷보지로 오줌 처먹으니까 좋았어요? 바닥에 지릴 정도로?”

재영의 말에 설은 반쯤 정신을 놓은 채로 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제야 설은 제 배 속을 채우는 게 오줌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재영이 제 배 속에 오줌을 싼 것이었다.

“뭐 해요. 선배 뒷보지에서 계속 오줌 흐르잖아요. 계속 그러고 있을 거예요?”

설은 도무지 감정을 수습할 수 없었다. 정액받이도 모자라 이제는 오줌까지 받게 되니 그야말로 제 몸이 변기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런 설의 어깨 위로 재영이 손을 얹었다. 그대로 힘주어 누르는 바람에 설은 자연스럽게 쭈그려 앉는 자세를 하게 되었다.

“선배. 오줌 싸는 거 또 보여 주세요. 이번엔 자지 말고 뒷보지로요.”

그저 멍한 표정으로 설이 재영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그는 저도 모르게 연우에게로 시선을 옮겨 버렸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을 올려다보며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이상했다. 이상하리만큼 가슴이 시큰거렸다. 왜일까……. 왜……. 하연우의 무표정한 얼굴이 왜 이렇게 속상하게 느껴지는 걸까.

저도 모르게 연우를 바라보는 설을 보며, 재영 또한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고 있었다. 화가 났다. 저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속에 분노가 끓어올랐다. 클럽에서부터 줄곧 이어졌던, 그 좆같은 기분이 그를 흥분의 도가니로 내몰고 있었다.

잔뜩 굳어진 얼굴로 그가 설에게 손을 뻗었다.

“씨발. 좀 하라고요.”

휙. 머리채를 낚아채는 손길에 설의 고개가 추어올라 갔다.

“말 좆같이 못 알아듣겠어요? 그냥 여기서 싸라고. 걸레면 걸레답게. 하라는 대로 하라고.”

고압적인 태도에 설의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방울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무엇 때문에 눈물이 흘러내리는지는 설도 알 수 없었다. 이 좆같은 상황 때문일 수도 있었고, 아니면 저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연우 때문일 수도 있었고…….

결국, 그가 몸에 힘을 풀고야 말았다. 설의 후장에서 노란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바닥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오줌 위로 다시금 오줌이 쏟아져 내렸다.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채, 쭈그려 앉은 채로 설이 오줌을 싸고 있었다.

뒷보지를 타고 노란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동안 지하실에는 침묵만이 맴돌았다. 그를 지켜보는 연우도, 진성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배 속에 찬 오줌이 모두 흘러나와 바닥에 고이는 그 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설의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질려 가고 있었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뒷보지로 오줌을 싸는 것만으로도 죽고만 싶은데. 곧 그런 설의 괴로움에 정점을 찍으며 곧 몸 위로 노란 물줄기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머리끝에서부터 시작된 물줄기는 볼을 타고, 어깨를 타고 가슴으로, 복부로, 허벅지로 마구 흘러내렸다. 노란색으로 변한 대리석 바닥처럼, 털 하나 없이 새하얗던 몸이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비처럼 쏟아지는 오줌을 맞으며, 설의 고개가 절로 떨구어졌다. 이 순간, 수치심도 모멸감도, 그 어떤 것도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졌다. 어쩌면 그 순간의 설은 모든 걸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애초에 그렇게 태어난 몸이었으니까. 남들에게 멸시받고, 손가락질받으려고 태어난 몸이었으니까.

“선배.”

마지막 한 방울의 오줌까지 설의 몸에 싸지른 재영이 설의 턱을 잡아 올렸다. 설이 오줌을 뒤집어쓴 채로 시선을 들어 올렸다. 저와 마주하는 싸늘한 눈을 바라보다, 설은 끝끝내 웃어 버리고 말았다. 스스로를 포기한 그런 웃음이었다.

“…….”

그런 그를 바라보는 재영은 쓰디쓴 웃음을 삼켜야 했다. 이상했다. 기분이 하나도 좋지 않았다. 분명, 선배의 야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오늘만큼은 조금도 좋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은 길게 길게 이어졌다. 바닥을 흠뻑 적신 노란빛의 물이 풍기는 비린내만이 방 안에 진동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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