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화 (5/9)

3-1.

딸랑. 문에 달린 작은 방울이 몸을 떨어 대며 울렸다.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설의 시선이 습관적으로 문가를 향했다. 어서 오세요, 매뉴얼대로 인사를 하니 안으로 들어서던 여학생 두 명이 얼굴을 붉히며 저들끼리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그들을 보는 설의 표정은 무심했다. 저를 보며 수군거리는 여학생들의 일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기에.

1학기가 끝나는 대로 설은 짐을 챙겨 본집으로 돌아왔다. 늘 방학이 되면 그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미쳐 버린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정말이지, 한 학기 동안 그는 미쳐 있었다. 매일같이 불러 대는 세 명의 후배에게 몸을 내어 주며 보지를 돌렸다. 그들은 한 명씩 따로 불러내 하기도 했고, 혹은 주말에 재영의 집에 모여 세 명이 함께 돌려 먹기도 했다.

그들의 손에 놀아나며 설은 제정신일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미쳐 가고 있었다. 거친 행위를 요구하는 그들을 설은 거부하지 못했다. 이미 관계가 주는 달콤함에 취할 대로 취해 있었기에. 어쩌면 그들의 욕망에 더욱 불을 지핀 것은 설의 본능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학기가 끝나기까지 계속해서 끌려다니던 설은 방학을 핑계로 그들에게서 멀어질 수 있었다. 그러곤 보란 듯이 그들의 연락을 차단해 버렸다. 다신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다음 학기도 휴학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네. 삼천 사백 원입니다.”

계산대에 올려 둔 스낵과 음료를 바코드에 읽힌 설이 무표정하게 말했다. 내미는 카드를 받아 리더기에 꽂는 동안, 안절부절못하던 여학생이 수줍게 말을 건네어 왔다.

“저기요.”

설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저…… 연락처 좀 알려 주실 수 없으세요?”

저를 향한 의아한 표정에 여학생이 변명하듯 말했다.

“아니. 제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연락하고 지내고 싶다고 해서요.”

“야, 내가 언제…….”

새빨갛게 익은 얼굴을 보자면, 말을 건네 온 학생의 말이 거짓은 아닌 듯 보였다. 설은 저보다 한참이나 작은 여학생 둘을 쳐다보다 계산이 끝낸 카드를 리더기에서 뽑아 내밀어 보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요. 여기, 카드요.”

딱딱한 말투에 두 여학생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카드만 받아 냅다 도망치듯 떠나는 일행에, 말을 건네 온 여학생이 뒤늦게 계산한 물건을 집어 들었다.

“어, 야. 같이 가!”

허겁지겁 떠나는 두 사람에 다시 한번 문에 달린 방울이 요란하게 울어 댔다. 그들이 떠나자 휑한 편의점 안에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만 윙, 하고 들려왔다.

설은 투명한 유리문을 쳐다보다 피식, 입꼬리를 틀어 올렸다. 간혹 처음 보는 여자가 연락처를 물어 올 때면 으레 하던 대답이었다. 제가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요.

“애인은……. 씨발…….”

보지와 자지가 같이 달린 병신 같은 몸뚱어리에 애초에 누굴 만나 볼 생각 따윈 해 본 적 없었다. 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이 난 여자애와 사귄 적 있었지만, 키스 이후의 것을 원하는 그 아일 만족시킬 수 없어 바로 헤어져야만 했다. 그때 깨달았다. 저는 누구와도 사랑할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을. 가랑이 사이에 갈라진 그 부분을 수술로 메꾸지 않는 이상,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것을.

그래서 어쩌면 더 그렇게 쉽게 그들의 손에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다. 22살, 어쩌면 남들보다 늦게 눈뜨게 된 성감이 그를 미친 듯이 폭주하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더는 안 되었다. 이대로 더는 망가져서는 안 되었다. 그에게는 저만 바라보는 엄마가 있었고, 엄마를 위해서라도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야 했다.

“아…….”

그렇게 긴 생각에 잠겨 있다 보니 어느새 교대 시간이 다가오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금 딸랑거리며 요란하게 울려 대는 방울 아래로 문을 밀고 들어오는 교대자가 보였으므로.

“형! 늦었죠? 미안해요, 버스가 좀 막혀서.”

서글서글하게 건네 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설은 어떤 살가운 인사도 없었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시제부터 맞춰 보자.”

***

일이 끝나는 대로 설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도심지에서 한참 떨어진 촌구석이라 딱히 갈 곳도 없었지만, 오늘은 엄마가 일을 쉬는 날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엄마와 거의 못 보았으니 방학 때라도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집 앞에 도착한 설은 잠시 숨을 돌렸다. 뜨거운 날씨에 온몸이 땀에 절어 끈적였다. 옷을 펄럭이며 그가 도어 록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그렇게 띠링, 울리는 도어 록에 맞춰 문고리를 잡아 돌리는데.

“…….”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들려오는 목소리는 절대 낯선 것이 아니었다. 분명 그러했는데……. 그것이 집 안에서 들려오는 이 순간은 절대로 익숙한 것이 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이 목소리는…….

“어머, 현아.”

문 앞에서 서서 멍한 눈빛을 해 보이는 설을 보며, 그의 엄마가 반갑게 소리쳤다. 그의 엄마는 설을 개명 전 이름인 ‘현’으로 불렀다.

“어서 와. 오는 길 꽤 더웠지?”

다정하게 건네는 말에도 설은 차마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절대 이 집에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이가 거실에 떡하니 앉아 있었기에.

“현아?”

엄마는 넋이 나간 듯한 아들을 보며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생각났는지 그녀가 거실에 앉아 있는 손님과 아들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아, 도련님 와 있어서 놀랐구나. 나도 오늘 깜짝 놀랐어. 모르는 번호로 연락 와서 받았는데. 도련님이었지 뭐야.”

그 말에 설의 표정이 더욱 굳었다. 하연우가 저의 집 거실에 앉아 있는 것도 믿지 못할 일인데, ‘도련님’이라 부르는 엄마는 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던 탓이었다.

“그냥 연우라고 편히 부르시라니까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응, 그래. 연우.”

그런 설의 심경에 정점을 찍듯, 자리에 앉아 있던 연우가 일어서며 다가왔다. 생긋 웃어 보이는 얼굴은 여전히 예뻤으나, 그를 바라보는 설의 심정은 참혹했다. 대체, 이 새끼가 왜 여기에…….

“형. 오랜만에 만났는데 인사도 안 해 줄 거예요?”

“너……. 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처음 들어 보는 낯선 목소리. 그동안 착하디착했던 아들이 잔뜩 적의를 담아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듯 그의 엄마가 다급히 말했다.

“어머, 얘. 너 그게 무슨 소리니?”

“엄마…….”

“너 왜 도련님이랑 같은 학교라고 얘기 안 했어. 그것도 같은 기숙사 방 쓴다며?”

“엄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대체 도련님은 또 무슨 소리고…….”

“얘가……? 너 기억 안 나? 너 어렸을 때, 같이 살았잖아. 엄마 가정부로 일하면서.”

설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에 모든 사고가 정지해 버리는 것 같았다.

“어머……. 너 그렇게 어렸을 때 도련님이랑 죽고 못 살 것처럼 붙어 지내더니. 그새 다 잊어버렸어? 너 매일 도련님 방에 가서 잤잖아. 기억 안 나?”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마치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처럼, 엄마가 하는 소리를 조금도 못 알아들을 것 같았다.

하연우가……. 하연우가. 뭐라고? 나랑 같은 집에 살았다고? 둘이 죽고 못 살 것처럼 붙어 지냈다고? 다 잊어버렸냐고?

“현아…….”

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엄마가 실없는 소릴 할 리 만무했지만, 아무리 머릿속을 뒤져 보아도 연우라는 아이가 기억에 없었다. 엄마가 가정부로 일하던 그 집에서 그렇게 매일 밤 같이 잤다는 아이가 기억 속 어디에도 없었다.

어렸을 때? 전부 기억난다. 아빠를 일찍 떠나보내고 엄마가 가정부로 일했다는 것. 그래서 엄마를 따라 그 집에 들어가 살았다는 것. 그런 사소한 것들 모두.

거기에 덧붙여 왜 그 동네를 떠나와야 했는지도. 왜 연고도 없는 이 먼 곳까지 이사와 살아야 했는지도. 왜 어렸을 때 썼던 이름까지 바꿔야 했는지도…….

하지만 아무리 떠올리려 노력해 보아도 하연우라는 아이는 없다. 엄마가 말하는 그 죽고 못 살 것같이 붙어 지냈다는 그 아이는…… 기억 속 어디에도 없다.

“아주머니. 괜찮아요. 그동안 시간이 많이 지났잖아요. 잊어버렸을 수도 있죠.”

“아니, 그래도…….”

설의 엄마는 연우를 보기가 민망했다. 설의 반응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탓이었다. 연우가 집에 찾아오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분명 아들이 반길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아들의 반응에 되레 연우에게 미안해질 정도였다.

“형. 그러지 말고 앉아요. 방학하고 오랜만에 보는 건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연우를 보며, 짐짓 정신을 차린 듯 설의 엄마가 말했다.

“어? 어머. 그래. 얘, 그러고 있지 말고 일단 앉자.”

설의 심정 따윈 알 리 없는 그녀는 아들을 다독이며 자리에 앉혔다. 억지로 소파에 앉아서도 설은 계속해서 넋이 나가 있었다. 복잡한 머릿속에 도무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 사모님은. 사모님은 잘 계시고?”

“예. 아주머니 떠나시고 마음 쓰인다고 걱정 많이 하셨어요. 그렇게 보내는 게 아니었다면서.”

“무슨……. 사모님이 신경 써 주신 덕분에 얼마나 감사했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 안 하셨나 봐요. 그 후로도 계속 걱정 많이 하셨어요.”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옆에서 설은 마치 영혼이 없는 허수아비처럼 보였다. 그는 여전히 머릿속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과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어떻게 우리 현이랑 같은 기숙사 방에 들어가게 되었을까. 어쩜 인연도 이런 인연이…….”

“그러게 말이에요.”

연우는 길게 답하지 않고 그저 웃어넘겼다. 앞에 놓인 차가운 유자차를 그가 홀짝였다. 그러다 무엇인가 생각난 듯, 재킷의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안주머니를 뒤적이다, 그가 꺼낸 것은 봉투였다. 하얀색 종이봉투.

“참. 아주머니, 이거.”

딱 보아도 현금이 들어 있을 법한 봉투에 설의 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격하게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는데, 연우는 끄떡하지 않고 그녀의 앞으로 봉투를 내밀었다.

“어머니가 꼭 받아 달라고 하셨어요. 아주머니한테 미안한 게 많다고.”

“사모……님이……?”

“네. 어머니 성의니까. 꼭 받아 주셨으면 해요.”

마지못해 설의 엄마는 봉투를 받아 들었다. 워낙에 있는 집에 씀씀이가 크신 분이니 적은 액수를 넣은 것 같지는 않았다. 새삼, 정이 많았던 사모님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 참. 내 정신 좀 봐. 도련님……, 아니. 연우 배고프지 않아? 여기서 저녁 먹고 갈 거지?”

“그래도 돼요?”

“어머. 얘는, 물론이지. 아니다. 올라가려면 시간 오래 걸릴 텐데. 여기서 하루 자고 가는 건 어떠니? 혹시 바빠?”

“아니에요. 아주머니만 허락해 주신다면 하루 자고 가면 좋죠.”

“그래. 저녁 금방 준비해 줄 테니까. 현이랑 잠깐 얘기하고 있어.”

“네. 오랜만에 아주머니가 해 주는 밥 먹을 생각하니까 기대되는데요?”

“얘도 참…….”

연우가 아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절대 알 수 없었던 그녀는 그저 뿌듯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생하며 보냈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주름 하나 없는 어여쁜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녀가 주방으로 향했다.

“형.”

설의 엄마가 자릴 비우자, 연우가 곧장 목소리를 바꿨다.

“잠깐 형 방에 가서 얘기 좀 할까요?”

쿵. 방 안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연우가 그대로 설을 벽으로 밀쳤다. 설에게 바짝 다가선 그가 한 손으로 벽을 짚었다. 설은 제 얼굴 옆에 자리한 주먹을 곁눈질로 쳐다보다가 연우에게 시선을 꽂았다. 죽일 듯 노려보니, 연우가 한쪽 입꼬리를 추어올렸다.

연우는 나름 화를 억누르며 말을 내뱉었다.

“왜 내 연락 씹었어요?”

“……바빴어.”

“고작,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느라. 그래서 전화 한 통화 받을 시간이 없었어요?”

“…….”

“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해요?”

설은 딱히 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간 왜 연락을 씹었는지는 어쩌면 연우가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하……, 형. 형 이러라고 집에 보낸 거 아닌데.”

연우의 말에 설은 울컥했다. 혹여나 밖으로 새어 나갈까, 잔뜩 목소리를 낮춘 그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네가 뭔데, 나를 집에 보낸다 만다야. 적당히 해, 씹새끼야.”

설의 얘기에 연우가 피식, 웃어 보였다. 벽을 짚었던 손을 들어 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됐어요. 어쨌든 내가 찾아왔으니까.”

제 머릴 쓰다듬는 연우의 손을 설이 쳐 냈다. 그대로 연우를 밀치고 벽에서 벗어나려는데.

“흣!”

연우가 다시금 설을 붙잡았다. 다시 한번 벽에 밀어붙인 그가 다짜고짜 설에게 입술을 부닥쳐 왔다. 놀란 설이 필사적으로 반항했다. 소리가 새어 나갈 수도 있었다. 여긴 집이었다. 밖에서는 엄마가 요리하고 있었고.

“씹새끼야! 저리 치워!”

설이 격하게 도리질을 치며 겨우 얘기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우는 뚝심 있게 설의 입술을 찾아 댔다. 그러다 도무지 안 되겠는지, 설의 턱을 우악스럽게 붙잡았다. 손아귀에 힘을 주어 꾹 누르니, 살짝 도톰한 아랫입술이 벌어지며 입술이 열리었다. 벌어진 틈을 타고 연우가 그대로 혀를 밀어 넣었다.

“흡!”

설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어떻게 해서든 뿌리쳐야겠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연우의 어깨를 밀쳤다. 그러자 연우는 설의 두 손마저 포박해 버렸다. 양손을 각각 붙잡아 벽에 대고 짓눌렀다.

뜨거운 혀가 밀고 들어와 입 속을 마구잡이로 헤집었다. 집요한 혀 놀림에 설의 혀가 얽혀 들었다. 아무리 거부하려고 해도 계속해서 끈적하게 붙어 대는 혀에 끔찍하게 좋은 느낌이 찾아왔다. 그동안 그렇게 잊으려고 노력했던 성욕이 슬슬 끓어올랐다.

“응…….”

빨아 대고 비벼 대는 부드러운 살덩이처럼, 설의 몸에 점점 힘이 빠져나갔다. 설의 양 손목을 붙들어 매던 손아귀에 힘이 빠져나가고……. 설의 손이 하릴없이 벽을 타고 흘러내렸다. 뜨거운 숨결이 오가고, 어느덧 맞닿아 있는 혀가 서로를 진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침을 주고받으며 끈적하게 혀를 빨았다. 가랑이 사이가 살며시 젖어 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

입술이 떨어져 나가자, 설은 달뜬 숨을 허덕이며 뱉어 냈다. 살짝 붉어진 볼이, 흐려진 눈빛이 연우에게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 너의 손길이 그리웠다고. 너의 입술이 그리웠다고.

“빨리 끝낼게요.”

점점 벽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설의 몸을 붙잡아, 윗도리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땀에 절어 끈적한 가슴팍을 지분거리다가 그대로 앙증맞게 솟아난 돌기에 손끝을 가져갔다.

“아, 안 돼! 엄마한테 들키면…….”

“괜찮아요. 형이 소리만 내지 않으면 돼요.”

“하연우…….”

“금방 끝낸다니까요. 아주머니한테 들키지 않게.”

젖꼭지를 만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우는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자지를 잡았다. 키스만으로 발기한 것인지, 말랑해야 할 살덩이가 은근히 굳어 있었다. 손에 힘을 뺀 채로 몇 번 주무르니, 예민한 몸뚱이가 파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안 돼……. 여기서는……. 하면…….”

안 된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근 한 달간 잊고 지냈던 손길에 설의 몸이 빠르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지워 내려 했거늘, 그의 노력이 무색하리만큼 몸은 솔직히 반응해 왔다. 자지를 잡고 만져 주는 손길이 끔찍하게 좋았다. 저 혼자서 만질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치도록.

그리고 연우의 손이 더 깊은 곳, 자지 아래의 부근에 닿았을 때는 정말이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기분 좋았다. 보지에 닿아 오는 손길만으로도 사정해 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하으윽!”

음핵을 찾아 꾹, 누르는 손길에 설이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고도 놀랐는지 그가 스스로 입을 틀어막았다. 성욕에 절어 헤매면서도 억울한 듯한 눈빛으로 연우를 올려다보았다. 자꾸만 머릿속을 벗어나려는 이성을 억지로 잡아매며, 연우에게 투정하듯 말했다.

“제발……. 안 돼……. 엄마한테 이런 모습을 들킬 순 없어…….”

안쓰러울 정도로 애원하는 설을 내려다보며 연우의 얼굴에는 미소가 드리워졌다. 바지 속에 쑤셔 넣었던 손을 그가 빼냈다. 보짓물로 촉촉이 젖은 손끝을 설의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형. 정말 안 돼요?”

언제나 그래 왔듯, 미치도록 유혹적인 목소리였다.

“말해 봐요. 정말 안 돼요?”

끈적하게 젖은 손끝을 더 끈적하게 젖은 입술에 문질렀다. 시큼한 보짓물의 냄새가 코끝을 타고 올라왔다.

“하연우…….”

설의 입술을 지분거리며, 연우가 귓가에 입술을 묻었다. 부드러운 혀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귓바퀴를 핥았다. 녹아 버린 초콜릿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그가 귓가에 속삭였다.

“형도 내 몸이 그리웠잖아.”

“…….”

“아래 잔뜩 적셔 놓고, 거칠게 쑤셔 줄 자지를 기다리고 있었잖아.”

두근. 설의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이제껏 잠재워 두었던 욕망이 한순간에 폭발하는 것만 같았다.

설이 파르르 떨리는 손을 들어 올렸다. 그대로 제 입술을 문대는 연우의 손을 잡았다. 제가 흘려 댄 보짓물로 적신 손끝을 향해 홀린 듯 혀를 내밀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의 끝을 혀끝으로 핥아 나갔다.

“…….”

연우는 눈꺼풀을 낮게 내리깔고, 제 손을 핥는 설을 바라보았다. 손끝에 묻은 보짓물을 할짝이던 설이 손가락을 아예 입 안에 넣고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그 원초적인 모습에 가운데로 피가 잔뜩 몰렸다. 손끝에 닿아 오는 작은 혀 돌기의 느낌이 미치도록 부드러웠다.

“하읏!”

그대로 연우가 설이 물고 있던 손가락을 빼냈다. 대신 거칠게 입술을 처박고 키스를 퍼부었다. 그야말로 폭군처럼 밀고 들어오는 혀를 설은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빨아 대며 같이 혀를 돌렸다.

설과 키스하며 연우의 손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했다. 바지 지퍼를 열고 안에 숨어 있는 촉촉한 구멍을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다. 애액이 샘솟는 비밀스러운 구멍을 미친 듯이 손가락으로 파헤쳤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속살을 헤집으며, 질구를 찾아 문질렀다.

“흐응!”

보지를 비벼 주는 손길에 설은 점점 애가 끓어올랐다. 더는 견딜 수 없었는지, 연우의 손을 잡아 뺀 그가 스스로 바지를 벗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반신을 탈의한 설의 한쪽 허벅지를 연우가 잡아 올렸다. 그대로 설은 벽에 몸을 기댄 채로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다.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연우가 다시금 보지를 쑤셔 댔다. 찰박찰박. 빠른 손짓에 보짓물이 튀어 대며 야한 소리를 뱉어 냈다. 주인만큼이나 천박한 보지가 오랜만에 만나는 절친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반기었다.

“하으으! 응!”

다급하게 바지 속에서 자지를 꺼내 든 연우가 자세를 낮춰 보지 속에 집어넣었다. 상체를 짓누르는 연우의 어깨 위로 손을 올리고, 설이 스스로 입을 틀어막았다. 연우는 한 손으로 설의 허벅지를 잡아 누르며 그대로 좆질을 시작했다. 흠뻑 젖은 보지는 입구를 파고드는 커다란 좆 머리를 한 입에 받아먹었다.

“웁! 우웁, 웁!”

틀어막은 입에서 신음이 뭉개지며 조금씩 새어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살덩이가 질구를 늘리며 쳐들어오자, 설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잘게 골반을 떨어 댔다. 들어 올린 한쪽 허벅지에 자세가 불편했지만, 그런 것 정도는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이미 질을 긁으며 안으로 쳐들어오는 귀두의 느낌이 너무도 좋았기에.

“후……. 씨바알…….”

오랜만에 설의 보지 속에 좆을 처넣은 탓에, 연우가 느끼는 쾌감은 극심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설의 보지가 쫀쫀하게 연우의 좆에 달라붙었다. 깡마른 주제에, 어째서 보지 속만은 이리도 토실한지 알 수 없었다. 어떤 명기를 가져다 비교해 보아도 설의 것만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야말로 꽉 조이며 감싸 오는 보지 안쪽 살에 자지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형. 나 좀 급하니까. 세게 할게요.”

연우가 설의 귓가에 속삭였다. 설은 제가 무슨 얘기를 듣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의 삽입이라 쾌감이 극심했지만, 그만큼 아픔도 심했다.

삽입에 이어 연우가 천천히 허리 짓을 하기 시작했다.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감각이 보지 속에 휘몰아쳤다.

“읍!”

성난 자지가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이 세게 자궁구를 찍어 올렸다. 그 커다란 살덩이는 단단하게 굳어 질을 세게 압박해 왔다. 끔찍한 압박감도 못 견디겠는데, 질을 긁어 대는 귀두의 느낌은 더 못 견딜 것 같았다.

벽에다 설을 몰아 놓고 허리 짓을 하며 연우는 그 어느 때보다 흥분해 있었다. 오랜만에 좆을 쑤셔 넣은 보지가 미치도록 맛있었다. 거기에 들켜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한몫하기도 했고. 참을 수 없는 흥분을 담아 그가 설의 귓가에 속삭였다. 거친 숨소리가 잔뜩 섞인 목소리였다.

“씨발. 내가, 형 보지.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알아요?”

격한 허리 짓에 숨이 차오른 그의 목소리가 설은 미치도록 야하게 느껴졌다. 차마 막은 입을 떼어 낼 수 없어 설은 그저 답 없이 숨만 헐떡거렸다. 눈가가 절로 일그러지고,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동안, 남자, 자지, 먹고 싶어서. 어떻게 했어요?”

계속해서 질구를 긁어 대는 자지에, 압박감 심한 체위에 설은 숨조차 쉴 수 없었다. 허리를 추어올릴 때마다 맞닿는 고간에서 퍽, 퍽 소리가 터져 나왔다.

“형. 좆걸레잖아. 어떻게, 참았어요?”

설이 눈물 젖은 얼굴로 도리도리 고갯짓을 했다. 말을 할 수가 없었던 탓이었다.

“다른 새끼 꼬셔서, 보지, 대 줬어요?”

“읍, 으읍!”

“말해 봐요.”

퍽. 연우의 자지가 끝까지 세게 처박혔다.

“흐아아!”

자궁구를 때려 대는 묵직한 자지에 틀어막은 입을 뚫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 들어 올린 한쪽 허벅지가 벌벌 떨리고 자궁이 경련하듯 진동했다. 극한의 쾌감에 설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 왔다.

결국, 입을 막은 손을 떼어 내고. 설이 울먹이듯 말했다.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거……. 흐윽…….”

“정말이에요?”

“응. 정말……. 정말…….”

“그럼, 어떻게 참았어요?”

“혼자서 해결했어…….”

“…….”

“너 생각하면서……. 네 자지에 처박히는 거 생각하면서…….”

연우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가 그대로 세게 허릴 추어올렸다. 격한 허리 짓에 커다란 귀두가 자궁을 퍽, 하고 찍었다.

“흐아아!”

튀어나오는 소리에 저도 놀란 듯 설이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등 뒤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눈앞이 아찔했다. 분명 개 같은 상황인데, 자궁구를 뭉개는 자지의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다. 지나친 쾌감에 자지를 꽉 물고 있는 보지 입구에서 물이 줄줄 새어 나왔다.

“읍! 읍! 으읍, 읍!”

연우는 그대로 빠른 속도로 허리를 치댔다. 벽에 기댄 상체가 계속해서 밀리고, 들린 허벅지가 잡아 든 손아귀에 빨갛게 물들었다. 연우는 거칠게 파고들며, 저보다 조금 작은 설에게 맞추기 위해 허벅지를 더 벌려 몸을 낮추었다. 내려온 바지와 속옷 위로 엉덩이 살이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근육으로 가득 차 허리에 바짝 올라붙은 엉덩이가 허리 짓을 따라 수축과 이완을 격하게 반복했다.

퍽퍽퍽퍽. 단단한 골반이 허벅지를 치며 마찰음을 쏟아 냈다. 물이 많은 보지 속으로 자지가 파고들 때마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곁들여졌다. 이미 흥건하게 젖다 못해 질질 흘러내리는 보지 즙이 땅을 짚고 있는 다리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보짓물은 마찰로 인해 하얀 거품이 되어 보지 주변에 뭉게뭉게 피어났다.

“읍, 읏! 흐읏! 읍!”

정신없이 처박히며 설의 눈동자가 슬슬 초점을 잃어 가고 있었다. 딱딱한 살덩이가 밀고 들어와 여린 보지 속살을 짓눌러 댈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았다. 거칠게 퍽, 하고 들어와 질을 압박하고 자궁구에 비벼 대는 자지의 느낌이 끔찍하게 좋았다.

들어찬 자지가 질을 긁으며 다시금 빠져나갈 때면 설은 저도 모르게 질을 조여 빨아 댔다. 혀로 핥아 대듯 보지 속살로 물고 조여 대니, 가뜩이나 성난 자지가 더 미쳐 날뛰었다. 야들야들 살갗에 붙어 오는 안쪽 살을 느끼며 다시금 격하게 쳐들어왔다. 보짓물을 뒤집어쓴 고환이 퍽, 하고 설의 뒷구멍을 때렸다.

“하응, 좋아. 좋아……. 응…….”

설은 저도 모르게 틀어막은 손에 힘을 풀었다. 대신 잔뜩 녹아내린 목소리로 좋다고 신음을 흘려 대기 시작했다. 연우는 가뜩이나 오랜만에 해서 자지가 터질 것 같은데, 야한 설의 모습 때문에 자제가 되지 않았다.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던 연우는 그대로 설의 나머지 허벅지도 들어 올렸다. 그대로 설의 몸을 들어 올린 채 제 좆을 향해 내리꽂았다.

“흐아아! 아응, 아!”

설의 두 팔이 본능적으로 연우의 목에 휘감겼다. 그와 동시에 두 다리가 연우의 허리를 감쌌다. 떨어질까 무서워하면서도 쾌감을 주체할 수 없어 엉덩이를 흔들었다. 징그럽게 기다란 살덩이가 계속해서 자궁을 찔러 댔다.

“연우야! 흣! 연우, 연우!”

쾌감에 취해 설은 계속해서 연우의 이름을 불렀다. 뜨거워진 얼굴을 연우의 어깨에 묻고 미친 듯이 도리질을 했다. 침과 눈물이 연우의 어깨를 적셔 나갔다. 끈적한 땀에 흠뻑 젖은 옷이 살에 붙어 질척거렸다. 땀에 전 얇은 천을 두고 맞닿은 연우의 커다란 가슴이 설의 가슴을 자꾸만 짓눌렀다.

“하읏, 안 돼. 안 되겠어……! 흣! 못 견뎌!”

사정감이 끝까지 차오른 설이 소리쳤다. 이대로는 연우의 옷에 대고 사정할 것만 같아 미치겠는데, 연우는 끝까지 허리 짓을 이어 나갔다. 아니, 그 전보다 더 빠르고, 더 세게 설의 질을 괴롭혀 댔다.

“연우! 연우야아……! 제발, 제바……알. 흣!”

결국, 설이 사정해 버렸다. 울컥울컥, 좆 물을 쏟아 내는 자지에 연우의 티셔츠가 적셔졌다. 둥실 떠오른 볼기짝 사이, 입술을 벌린 보지가 경련하듯 떨어 대며 들어찬 자지를 씹어 먹었다. 길고 긴 자지를 타고 봇물 터지듯 터져 버린 보짓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침을 질질 흘리며 남자의 자지를 씹어 먹는 음탕한 보지에 연우도 더는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씹!”

그가 그대로 설의 몸을 안은 채 걸음을 옮겼다. 좆을 꽂은 채로 설의 몸을 침대 위로 올렸다. 침대가 놓인 방향과 반대로 누운 설의 두 다리를 잡아 올리고, 그대로 침대 앞에 서서 급하게 허리를 털었다.

“하으으, 아! 흐아아, 아으, 아!”

지진이라도 난 듯, 울려 대는 골반에 설의 손이 하릴없이 이불보를 그러잡았다. 손안에서 일그러지는 이불보처럼, 설의 얼굴도 쾌감에 잔뜩 일그러졌다. 두 볼과 귀를 빨갛게 물들이고 눈물과 침으로 범벅한 얼굴을 마구 내저었다. 연우의 자지가 한 번 더 덩치를 키우고, 미친 듯 요동하기 시작했다. 자궁을 뚫어 버릴 듯, 세게 쾅쾅 찍어 댔다.

“흣!”

거친 행위의 정점을 찍으며 연우의 자지가 설의 자궁을 세게 들이받았다. 동시에 뜨거운 물이 자궁 안에 흘러들어 왔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 따듯함에, 설은 이성을 놓고 신음했다. 질 안을 치대는 뜨거운 방망이에 속살을 비벼 대며 허리를 흔들었다.

“아응! 좋아! 아으응, 아! 좋아, 응!”

오랫동안 뽑아내지 못한 좆 물이 끝도 없이 터져 나와 설의 자궁을 채웠다. 보지로 남자의 자지 물을 받아먹고 잔뜩 녹아내린 설이 환희로 가득한 얼굴을 하며 몸을 늘어뜨렸다. 그렇게 잊으려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무색하리만큼, 정사를 끝낸 이 순간이 너무도 황홀했다. 두껍고, 길고, 딱딱한 연우의 자지가 너무도 좋았다. 지금 자지를 받아먹고 있는 곳이 어디라는 것조차 까먹을 만큼. 그 정도로.

“후…….”

기분이 좋았던 건, 비단 설뿐만이 아니었는지, 사정을 끝낸 연우의 얼굴도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아직 죽지 않은 자지로 설의 질 안을 헤집으며 그가 살살 허리를 돌렸다. 사정으로 인해 잔뜩 예민해진 귀두가 야들야들한 내벽을 핥아 댈 때마다 기분이 좋았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형 보지가 더 맛있네요.”

후희를 즐기던 연우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제야 정신이 조금 돌아온 것인지, 설은 수치심에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런 설을 사랑스럽다는 듯 내려다보다, 연우가 허리를 빼냈다. 보지 속에 들어차 있던 커다란 살덩이가 쑥, 하고 빠져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안에 들어차 있던 애액과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질질 침을 흘려 대는 천박한 보지를 보며 살짝 웃어 보인 연우가 한쪽 무릎을 세운 채로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그대로 설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처박고, 제가 싸지른 정액과 설이 싸지른 보짓물을 함께 빨아들였다.

연우의 입 안 가득 미끈한 액체가 들어차는 동안 설은 몸을 배배 꼬며 신음했다. 정사를 끝낸 보지가 잔뜩 예민해져 닿아 오는 입술에 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발끝이 구부러들고, 다시금 손안에서 침대보가 구겨졌다.

“응, 으응…….”

가랑이 사이에서 얼굴을 들어 올린 연우가 야한 신음을 흘리는 설의 얼굴로 향했다. 그대로 입술을 부딪쳐, 제 입 안에 든 액체를 넘겨 주었다. 제 보짓물과 연우의 정액이 섞인 비릿한 액체를 설은 마치 꿀처럼 맛있게 받아먹었다.

오랜만에 입 안에 머금은 남자의 정액이 미치도록 달았다. 꿀떡거리며 입 안으로 흘러들어 와 끈적하게 목구멍을 적시며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그 느낌이 너무도 반가웠다. 제가 그토록 좋아했던 자지 물이었다. 그렇게 잊으려, 잊으려 해도 잊을 수가 없었던, 남자 자지가 뱉어 낸 물.

“맛있어요?”

목구멍으로 정액을 삼키며 황홀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설에게 연우가 속삭였다.

“응……. 맛있어……. 연우 자지 물……. 맛있어…….”

오랜만에 들어 보는 설의 교태 어린 말투에 연우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섹스 중에만 들을 수 있는 이 목소리가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연우가 몸을 일으켰다. 마음 같아선 당장에라도 입 보지에 대고 처박아 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이제 곧 아주머니가 저녁이 다 되었다고, 먹으러 나오라고 할 테니까.

“지금은 안 되니까. 이따 밤에 많이 먹여 줄게요. 알겠죠?”

설은 성감에 취해 몽롱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때마침, 두 사람의 정사가 끝났음을 알기라도 한 것처럼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설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문을 잠가 두긴 했지만, 혹여나 엄마가 문고리를 돌리면 이상하게 생각할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현아. 나와서 밥 먹어.”

하지만 다행히도, 설이 걱정하는 그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크 후, 설의 엄마는 그저 아들의 답변을 문밖에서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네, 네! 바로 나갈게요!”

설이 잔뜩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문밖에서 다시금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천천히 나와.”

이후 잠잠해진 걸 봐선, 엄마가 다시 주방으로 떠난 것 같았다. 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잔뜩 졸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설을 보며 연우는 연신 웃어 댔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설이 그를 노려보았다. 재밌냐, 씹새끼야? 욕이라도 한 마디 해 줄 생각으로 그렇게 입을 벌리는데, 연우가 두 손으로 설의 볼을 감싸 왔다. 그러곤 제 이마 위에 그의 이마를 포개었다. 괜히 맞닿은 이마가 간지러운 느낌이었다. 설의 볼이 더없이 달궈졌다.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마를 맞댄 채로 연우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설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머리가 아릴 정도로, 심장 박동이 끝까지 치솟았으니까.

“가요. 아주머니 기다리시겠다.”

멍한 설을 두고 연우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속옷과 바지를 정리하며 그가 정액으로 얼룩진 제 티셔츠를 내려다보았다. 곤란하게 되어 버렸는데, 그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설은 여전히 멍한 얼굴이었다.

뭘까. 뭐였지? 뭐였을까……? 분명…. 이상한 기분이었는데…….

“형 먼저 나갈래요? 나 화장실 갔다가 갈게요.”

“…….”

“……형?”

어찌한 일인지 넋이 나가 있는 설을 보며 연우가 되물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설이 얼굴을 들어 올렸다.

“어, 어?”

“무슨 생각 하길래 사람이 말하는 것도 못 들어요?”

“아니……. 아……. 뭐라고 했는데?”

“형 먼저 나가라고요. 나 화장실 들렀다 간다고요.”

“아, 어? 어…….”

어딘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질척해진 아래를 휴지로 닦고 그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연우는 딱히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입가에 미소만 띠고 있었을 뿐.

그렇게 옷을 챙겨 입은 설이 먼저 방을 나섰다. 그를 따라 연우도 곧 방을 나섰다.

연우는 화장실에서 옷에 묻은 정액을 대충 물로만 씻었다. 옷이 젖은 채로 그가 화장실을 나섰다. 주방에 도착하니 설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찌개를 데워 막 식탁 위로 옮기던 설의 엄마가 연우를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

“어머. 연우……. 옷이…….”

“아. 별거 아니에요. 손 씻다가 물이 좀 튀었어요.”

물이 좀 튀었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연우의 옷은 흠뻑 젖어 있었다. 의아한 듯 쳐다보았지만, 설의 엄마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막 데운 찌개를 식탁에 올리고 자리에 앉았을 뿐이었다.

“잘 먹겠습니다.”

“응. 많이 먹어. 연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연우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먹었다. 꽃게 다리로 맛을 낸 된장찌개는 아주머니의 전매특허였다. 구수한 된장 맛으로 시작해 꽃게의 진한 풍미로 마무리되는 찌개는 한 입 떠먹는 것만으로도 절로 밥을 생각나게 했다. 오랜만에 맛보는 오리지널 꽃게 된장찌개에 연우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와……. 여전하시네요.”

“맛있어?”

“네. 그동안 너무 먹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집에 자주 놀러 와. 먹고 싶은 거 많이 해 줄게. 또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저요? 아주머니가 해 주는 건 다 맛있죠.”

“얘도, 참.”

연우가 넉살 좋게 엄마와 떠들어 대는 동안, 설은 쥐 죽은 듯 고개를 처박고 밥을 퍼 먹었다. 제 방에서 한 짓 때문에 괜히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한 엄마 덕분에 상 위에는 잡채를 비롯해 갖가지 반찬이 놓여 있었지만, 설은 제 밥그릇 앞에 놓인 김치만 계속 집어다 먹을 뿐이었다. 고개를 들지 않으니, 먼 데 있는 반찬을 집기 어려웠던 탓이었다.

“형. 왜 김치만 먹어요. 이것도 좀 먹어요.”

그런 설의 밥그릇 위로 연우가 이것저것 반찬을 집어다 주었다. 노랗게 차려입은 폭신한 계란말이부터, 설이 그렇게 좋아하는 연근과 잡채 등등. 그럴 때마다 설은 괜히 얼굴만 붉힌 채 뭐라고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물리지 않고 계속 받아먹기는 했다.

“…….”

설의 엄마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말없이 빤히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시선을 유난히 사로잡은 것은 연우의 시선이었다. 제 아들을 바라보는 연우의 시선. 앳된 외모의 그녀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것은 아니었다. 특히나 인간관계에 대해선 더욱 빠삭했고.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이젠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이 오는 그녀였다.

“연우는 참 멋지게 컸구나. 어렸을 때는 마냥 예쁘기만 했는데 말이야.”

다정스레 건네 오는 그 말에 연우가 웃어 보였다.

“형만 할까요.”

“연우가 우리 현이보다 키도 더 큰걸? 대체 몇이야? 우리 현이도 180 넘는데.”

“190이요.”

“와……. 어깨도 엄청 넓고. 연우 학교에서 인기 참 많겠다.”

“형이 저보다 더 많아요.”

지랄하네. 설이 입 안에 욱여넣은 밥을 억지로 씹으며 속으로만 생각했다.

“우리 현이 학교에서 인기 많아? 현이 학교생활은 어떠니? 얘가 도통 얘길 해 주지 않아서.”

쿨럭. 갑자기 사레라도 들린 것인지 설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그치지 않는 기침에 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연우는 차분하게 설에게 물 잔을 내밀었다. 그걸 받아 마시면서도 설은 계속해서 기침해야 했다.

“괜찮아요?”

설의 기침이 다소 진정되자, 연우가 자상하게 물어보았다. 기침을 쏟아 내느라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을 매달고 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 잔에 물이 빈 것을 보곤 설의 엄마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빈 잔에 물을 채워 다시 돌아서는데.

“아…….”

연우가 설의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아 주는 게 보였다. 설의 엄마는 살짝 놀라는 듯했으나 이내 부드럽게 미소 지어 보였다. 어렸을 때도 우리 현이 끔찍이 좋아하더니…….

“현아. 여기, 물 더 마셔.”

모르는 척, 말을 건네니 여전히 붉어진 얼굴로 설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물 잔을 입에 가져가 꿀꺽꿀꺽 삼키는 아들을 보며 그의 엄마는 그저 그런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아들의 학교생활은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굳이 굳이 설거지는 자기가 하겠다는 연우를 말리고 말려 설의 엄마가 거실에 앉혀 놓았다. 대신 설이 설거지를 도맡게 되었다. 설의 엄마는 여름 과일인 복숭아와 과도를 챙겨 거실로 향했을 뿐이었다.

설이 혼자서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거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은 것인지. 한참을 떠들어 대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설은 그저 구시렁대며 지저분해진 그릇을 닦아 나갔을 뿐이었다.

그렇게 설거지를 끝낸 설은 마지막으로 끼고 있던 고무장갑을 벗어 싱크대 옆에 걸어 두었다. 설거지하는 동안 물이 잔뜩 튄 옷을 손으로 탁탁 털고, 두 사람이 있는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연우야.”

진지한 엄마의 목소리에 설은 저도 모르게 벽으로 몸을 숨겼다. 마치, 숨어서 엿듣는 모양새라 꼴사나웠지만, 어쩐지 이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지금 거실로 나서기엔,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도 무거웠기에.

“연우 너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현이가 남들이랑은 좀…… 다른 몸을 가지고 태어났잖니.”

순간, 설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믿을 수 없는 얘기에 입을 다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사실 걱정이 많아. 그래도 여기로 이사 와서 별일 없었긴 한데……. 혹여나 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되는 건 아닐지 걱정 많았거든.”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치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그런데, 연우 네가 우리 현이랑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니……. 아줌마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 네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만. 우리 현이 좀 잘 챙겨 줘. 아줌마가 이렇게 부탁할…….”

쾅! 일순 거실에 울려 퍼지는 거센 문소리에 설의 엄마는 말을 멈추어야 했다. 잔뜩 놀란 눈으로 문소리가 난 아들의 방을 쳐다보자, 그녀를 진정시키려는 듯 연우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가 가 볼게요.”

잔뜩 굳은 얼굴로 올려다보는 설의 엄마를 두고 연우가 설의 방으로 향했다. 문고리를 잡아 돌리니 굳게 잠겨 있었다. 연우는 침착하게 문을 두 번 두드렸다. 형, 잠깐 문 좀 열어 봐요, 말도 빼놓지 않았고.

그러나 문이 열리기는커녕, 안에선 답조차 없었다. 연우가 다시금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조금 더 세게. 그런 연우에게로 설의 엄마가 다가왔다. 아들이 걱정되었던 터였다.

“현아……. 대체, 왜…….”

“아주머니는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형이랑은 제가 얘기 좀 해 볼게요.”

“하지만…….”

“그렇게 해 주세요.”

힘주어 말하는 연우의 모습에 설의 엄마는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연우를 믿는다는 듯 물러나 주었다. 그것은 긴 시간 동안 연우를 봐 오며 쌓아 온 신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보았던 연우의 행동에 기인한 탓이 더 컸다.

설의 엄마가 방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연우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문가에 대고 그가 속삭였다.

“빨리 열어요. 좋은 말로 할 때.”

여전히 안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기다리던 연우가 다시금 힘주어 노크하려던 그때. 벌컥, 문이 열리며 팔이 삐져나왔다. 멱살을 단번에 낚아챈 설의 손이 그대로 연우를 방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쾅, 다시 한번 문이 닫히고 동시에 거구의 몸뚱이가 벽으로 밀쳐졌다.

“형?”

연우가 설을 부르려는 것도 잠시. 퍽,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뺨에 정확히 꽂힌 주먹에 연우의 얼굴이 돌아갔다. 설에게 한 대 얻어맞고, 연우가 얼얼한 제 볼을 어루만졌다. 입술이 터져 새어 나오는 피를 손끝으로 훑으며 그의 입꼬리가 추어 올라갔다.

“와……. 형. 방학 동안 운동 좀 했나 봐요?”

“입 다물어, 새끼야.”

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대로 연우를 향해 주먹을 한 대 더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주먹은 연우의 볼에 닿지 않았다. 목적지에 닿기도 전, 연우의 손길에 제지당해야 했으므로.

“하.”

한 손으로 주먹을 막은 연우가 그대로 설에게 바짝 다가섰다. 맞닿은 두 손이 힘 싸움을 벌이며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주먹을 쥔 설보다 주먹을 잡은 연우의 힘이 더 셌다. 설은 연우에게 밀려 조금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형. 형한테 이런 거 안 어울린다고 했죠?”

침대까지 내몰린 설을 연우가 세게 밀쳤다. 그대로 침대에 나자빠지는 설의 위로 연우가 올라탔다.

“씨발! 개새끼야! 비켜! 비키라고!”

“조용히 해요.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비키라고! 놔! 놔!”

발버둥 치는 설을 연우가 짓눌러 겨우 제압했다. 설은 연우에게 두 팔이 붙들린 상태에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는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욕을 쏟아 냈다.

“이 개 같은 새끼야!”

“대체 왜 이래요, 갑자기.”

“너, 너……. 이……, 씨발…….”

결국, 분을 못 이겨 울먹이는 설을 내려다보는 연우의 얼굴은 그저 의아하다는 표정이었다.

“너…….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지?”

“뭐를요?”

“나한테 보지 달려 있다는 거……. 내 아래에 구멍 두 개 있다는 거…….”

그제야 연우는 알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네. 알고 있었어요. 근데, 그게 무슨 문제가 돼요?”

“……뭐?”

설이 다시 한번 몸부림을 쳤다. 악을 쓰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설의 입을 연우가 손으로 막았다. 설은 자유로워진 한쪽 손으로 제 입을 막은 연우의 팔을 떼어 내려 애썼다. 그래 봤자 꿈쩍도 하지 않는 연우였지만.

한참 동안 몸부림을 쳐 대던 설이 다소 잠잠해지자 연우는 손을 거두어 주었다. 대신 눈물이 고인 눈가에 가져가려 하자, 설이 거세게 손을 쳐 냈다.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그가 연우를 노려보았다.

“왜 그랬어…….”

여전히 물기가 묻어 있는 목소리로 설이 따져 물었다.

“대체 왜 그랬어…….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내 병신 같은 몸뚱이 다 알고 있었으면서……. 마치 갑자기 알게 된 것처럼. 나 협박하고……. 왜 그랬냐고…….”

울먹이는 설과 달리 연우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내가 갑자기 알게 되었다고 그런 적 있어요?”

“…….”

“나 형한테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순간, 설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연우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기에. 애초에 들켜 버렸다고 생각한 것은 저였다. 연우는 한 번도 저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연우의 얘기가 맞다 하더라도, 그가 잘했다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보지가 달려 있다는 거로 협박해서 개같이 따먹은 게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그래서……. 넌 씨발. 내가 보지 달려 있다는 거 알아서. 그거 알아서 여태 나 협박하고 강간한 거야?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다며. 그렇게 친했다며.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그래……. 네가 나한테, 어떻게……. 어떻게…….”

분노에 찬 설의 목소리는 점점 눈물에 젖어 들고 있었다. 화나고, 억울하고, 슬프고. 온갖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 휘몰아치는데, 마치 남 얘기라는 듯 구경하던 연우가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로, 그가 설에게 말했다.

“나 누군지도 못 알아본 사람이 할 얘긴 아니지 않아요?”

“……뭐?”

“맞잖아요. 형은 나 누군지도 못 알아봤잖아요.”

설은 어떠한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머릿속이 사고를 거부하는 것만 같았다. 도무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가 없어 그저 막막하기만 한데, 연우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하며 마저 말했다.

“뭐, 형이 나 알아본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겠지만.”

“하…… 연우…….”

“형은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지 않아요?”

“무슨……. 소리야…….”

“내 덕분에 형이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 자지. 실컷 먹었잖아요.”

“개……새끼야…….”

“아니에요? 형 남자 좆만 보면 좋아서 환장하는 좆걸레잖아.”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봇물 터진 눈물샘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이게, 아닌데……. 정말 아닌데……. 뭐라 반박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이런 얘기를 듣고 있다는 거 자체가 너무도 수치스러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동안 남자 자지에 미쳐 살았던 지난날이 미치도록 후회스러웠다.

“형.”

지금까지 차갑기만 했던 연우의 목소리가 다소 부드러워졌다. 울고 있는 설을 품에 끌어안고 정성스레 쓰다듬어 주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귓가에 입술을 묻었다.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그가 속삭였다.

“형 같은 사람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어요. 자지랑 보지가 같이 달린 것도 모자라서 남자 좆만 보면 좋아서 환장하고 달려드는데. 세상에 어떤 누가 받아 줄 수 있겠어요?”

연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속에 파고들어 왔다. 그의 말은 자격지심처럼 쌓여 있던 빌어먹을 몸뚱이에 대한 분노와 아픈 과거의 기억에 맞물려 크나큰 파동을 일으켰다.

“나 아니면 형은 괴물 취급받았을 거예요. 기억 안 나요? 형 어렸을 때, 어떤 취급 받았는지.”

끝을 모르고 솟아나는 눈물에 연우의 가슴팍이 젖어 들었다. 서글픔에 어깨가 한없이 흔들렸다.

“내가 형을 구원해 준 거예요. 형의 몸뚱이를. 형이 가진…….”

“…….”

“또 하나의 구멍을.”

설의 몸이 덜덜 떨리었다. 그 순간 설의 자아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을 만큼 붕괴하고 있었다.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 자아는 하연우라는 거대한 그림자 속에 파묻혀 제 모습을 잃어 가고 있었다. 마치, 원래부터 하연우의 일부였다는 듯이. 하연우의 뜻대로. 그가 원하는 대로.

“그러니까 형은 내 말만 들으면 돼요.”

“연우야…….”

“내가 지켜 줄게요.”

“하연우…….”

“그러니까, 내 품 안에 계속 안겨 있어요.”

다독이는 손길에 거짓말처럼 설의 떨림이 멈추었다. 그가 연우의 품 안으로 더욱 파고들었다. 자아가 철저하게 짓밟힌 순간의 설은 연우의 품에서 마치 어린애처럼 굴었다. 눈물 젖은 커다란 눈을 꼭 감고 따듯한 연우의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피곤하죠. 그만 잘래요?”

연우가 부드러운 갈색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연우가 설을 자리에 눕혀 주었다. 한여름에도 습기 하나 없이 잘 관리한 여름철 이불을 덮어 주고 그가 설의 옆으로 누웠다.

토닥토닥. 이불 위로 다독여 주니, 설은 그새 색색 소리를 뱉어 내며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 오늘 하루 동안 너무도 여러 번 충격을 받아 피곤한 듯했다.

“…….”

설이 잠든 모습을 확인한 연우는 슬며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조심스럽게 설의 바지에 손을 집어넣은 그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아 꺼냈다. 침대 옆에 걸터앉은 채로 그가 바탕화면을 드래그했다. 평소 설이 그리는 패턴을 눈여겨보았던 그는 손쉽게 잠금장치를 풀 수 있었다.

차단 메뉴를 찾아서 들어가니, 저 말고도 두 명의 차단 번호가 보였다. 차단된 번호라 이름이 적혀 있지는 않았지만, 누군지는 한 번에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는 최진성의 것일 테고, 다른 하나는 박재영의 것일 것이었다.

연우는 제 번호를 포함한 세 개 번호의 차단을 풀었다. 그러고는 차단된 번호의 메시지가 따로 모여 있는 메시지 함을 뒤지니, 수십 개의 메시지가 와 있는 게 보였다.

메시지 대부분은 재영이 보낸 것이지만, 간혹 진성이 보낸 것도 섞여 있었다. 연우는 그 메시지를 하나하나 다 읽어 나갔다. 왜 연락이 되지 않냐는 것 말고는 딱히 감흥 있는 내용이 없었다. 약간의 흥미를 끌 만한 게 있냐면, 방학이니 놀러 가자는 얘기 정도?

메시지를 다 확인한 연우가 폰을 껐다. 그렇게 침대 옆에 놓아두고 다시 누우려는데.

드르르르. 타이밍 적절하게 휴대폰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배경화면을 확인하니 박재영이었다. 쯔, 돈도 많은 새끼가 직접 찾아올 것이지. 연우가 고개를 내저었다. 집까지 찾아올 배짱은 없었나 보지? 절로 입꼬리가 추어 올라갔다.

“여보세요.”

통화 버튼을 드래그한 연우가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낯선 목소리에 전화를 건 재영이 놀랐으리란 건 불 보듯 뻔했다.

“박재영.”

이제껏 말 한마디 없더니, 연우가 제 이름을 부르자 그새 알아들은 재영이 큰소리쳤다.

[야. 너 하연우지? 선배 전화를 왜 네가 받아?]

흥분한 재영과 달리 연우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조용히 말해. 형 옆에서 자고 있어.”

말을 하며 연우는 힐끔 곁눈질로 설을 쳐다보았다. 설은 세상모르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선배 잠수 탄 거는 뭐고. 넌 왜 선배랑 같이 있는데?]

“알 것 없고.”

[뭐?]

“놀러 가자는 거, 어디로 가려고.”

[너……. 어떻게 알았어?]

“어디로 가냐니까?”

재영은 잠시 말이 없었다. 이어 푹, 꺼지는 한숨 소리와 함께 그가 답했다.

[강릉에 피서용 별장이 있어. 거기 가서 좀 쉬다 오자고.]

이번에는 연우 쪽에서 생각에 잠기었다. 마침, 여름도 되고 했으니 놀러 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거기에다가 박재영네 별장이면 시설도 꽤 쓸 만할 것 같았고.

“알았어. 날짜랑 시간 알려 줘.”

[아니. 네가 선배냐? 네가 뭔데 선배 대신 대답해?]

“끊는다. 톡 줘.”

[야, 야! 하연우, 하연우!]

연우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곧장 재영으로부터 또 한 번의 전화가 왔지만, 연우는 받지 않고 차단해 버렸다. 그러자 시간을 두고 톡이 도착했다. 연우의 폰이었다.

「다음 주 금요일에 보자 장소는 찍어 주면 데리러 갈게」

연우는 무심한 얼굴로 대충 장소를 찍어 보내 줬다. 설을 픽업할 생각으로 이 집에서 적당히 가까운 장소로 알려 주었다.

정말로 모든 할 일을 끝낸 연우는 방 불을 끄는 것을 마지막으로 침대에 누울 수 있었다. 곤히 잠든 설 쪽으로 몸을 돌려 한쪽 팔을 괸 채로 누웠다. 어둠 속에서도 형의 얼굴이 또렷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당연했다. 수천 번이고, 수만 번이고 밤마다 머릿속에 그렸던 얼굴이었으니까.

***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텅 빈 도로를 바라보다, 재영이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 앞 유리 너머로 먼 곳에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두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야. 하연우랑 형 아니야?”

조수석에 앉은 진성이 말했다. 재영은 대답 없이 차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보는 선배를 그저 차 안에 앉은 채로 맞이할 순 없었기에.

“선배!”

차에 가까이 다가온 설을 재영이 다짜고짜 끌어안았다. 오랜만에 보는 선배가 미친 듯이 반가운데, 설은 그 흔한 인사조차 없었다. 가뜩이나 더운데 끌어안는 재영에게 다소 짜증이 난 표정이었다.

“왜 연락 안 받았어요. 걱정했잖아요.”

언젠가 연우가 물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설은 퉁명스럽게 한 마디 했다.

“바빴어.”

“……답장 정도는 한번 해 줄 수 있었잖아요.”

설은 대답 대신 덥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듯, 윗옷을 펄럭였다. 재영이 뒷좌석 문을 열었다. 시원한 에어컨 공기가 차 밖으로 훅, 치고 달려들었다.

“어서 타요. 많이 덥죠?”

오랜만에 보는 것은 하연우도 마찬가지일 텐데, 재영은 설만 챙기고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하연우도 딱히 오랜만에 보는 재영에게 반가운 기색을 보이진 않았다.

“어, 형. 왔어? 형. 연락 존나게 씹더라?”

앞 좌석에서 진성이 알은척했다. 설은 역시나 대꾸하지 않았다. 이제 좀 살 것 같네. 그저 한 마디 내뱉었을 뿐이었다.

“올. 하연우. 씹새야. 존나 오랜만이다?”

설에 이어 뒷좌석에 올라타는 연우에게 진성이 인사했다.

“어. 오랜만.”

건성으로 인사한 연우가 차 문을 닫았다. 두 사람 모두 뒷좌석에 안착하는 대로 재영이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간 그가 몰고 다니던 차는 2인승이었으나, 여행을 위해 특별히 집에 있는 다른 차를 가져온 그였다.

“선배. 여기 근처에 드라이브스루 없어요? 목마른데.”

“어. 그런 거 없어.”

아무리 봐도 허허벌판이었다.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구나, 오늘 처음 깨달은 재영이였다.

“야. 가자. 안 그래도 도로 존나 막힐 텐데.”

진성이 옆에서 재촉했다. 아닌 게 아니라, 딱 여름 휴가철이었다. 그 말은 이미 고속 도로는 포화 상태일 거라는 뜻이었고.

“알았어, 씹새야. 가면 되잖아.”

그렇게 성능 좋은 자동차가 요란한 엔진 소릴 내며 굴러가기 시작했다. 차가 뜨거운 도로를 달려 나가는 동안 재영은 음악을 재생하였다. 설은 전혀 관심 없는, 빠른 비트의 요란한 음악이었다.

고속 도로 진입 전까지, 뻥 뚫린 도로를 달려 나가며 신이 난 세 명은 그 나이 또래답게 노랠 따라 부르며, 웃어 젖히며 발광해 댔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설은 딱히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빠르게 지나치는 차창 밖을 보며 그는 생각에 잠겨 있을 뿐이었다.

사실, 설은 그간 병원에 찾아갔었다. 아무리 떠올리려 애써도 떠오르지 않는 한 아이의 기억 때문에. 그리고 설은 그곳에서 뜻밖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나치게 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 뇌가 안 좋았던 기억 일부를 인위적으로 지워 내기도 한다고. 여기까지는 설도 흔히 아는 얘기였다. 분명, 그러했는데.

“형. 안 피곤해요?”

“어. 괜찮아. 어제 일찍 잤더니, 안 피곤하네.”

그 기억이 반드시 안 좋았던 기억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오히려 반대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라고.

“그래도 피곤하면 기대서 자요.”

“알아서 할게.”

엄마가 거짓말을 할 리도 없고. 그간 꿈에서 자주 보아 왔던 아이를 연우라 불렀던 걸 보면 확실히 연우와 아는 사이였던 건 맞는 것 같았다.

이쯤 되니 설은 궁금했다. 정말 누가 지워 버리기라도 한 듯,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린 이 아이가 정말 엄마 말대로 죽고 못 사는 사이의 아이였는지.

“지금 자 두는 게 좋을 거예요. 도착하자마자 많이 피곤해질 테니까요.”

지금 개같이 제 몸을 돌려 먹는 이 아이가…… 정말 잃어버린 행복의 주인공이었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다.

별장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꽉 막힌 도로에서 지칠 대로 지쳤던 세 명은 마당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수영장을 보고는 다짜고짜 윗옷을 집어 던졌다. 바지까지 벗어 던진 그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씨발! 존나 시원해!”

딱 스무 살이 된 남자들답게 그들이 물속에서 미친 듯이 뛰어놀았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헤엄을 치다 자기들끼리 물싸움을 하기도 하고 난리였다. 설은 그런 그들을 보며 수영장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맨날 좆질이나 해 대는 모습만 보다가 저런 모습을 보니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애들 구경도 질려, 실내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형! 어디 가!”

난데없이 진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은 흠칫 놀라 자리에 멈춰 섰다. 오스스한 기운이 몰려드는 가운데, 쏴아, 물소리를 내며 진성이 수영장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진성이 다가왔다. 불길한 예감에 질색하는 얼굴로 설이 진성에게 소리쳤다.

“야. 하지 마. 씨발. 하지 말랬다.”

“아니, 형. 안 더워?”

“뭐래. 차 안에 에어컨 빵빵하더만.”

“아니지. 물을 봤으면 물로 더위를 식혀야지!”

“아니. 하지 말라고 했……!”

처절한 비명과 함께 설의 몸이 번쩍 들어 올려졌다. 나름 180센티가 넘는 설을 둘러메고 진성이 냅다 물을 향해 뛰어들었다.

“이런, 씨발! 웁!”

설이 뭐라 욕지거리를 내뱉기도 전, 물속에 처박힌 몸뚱이에 말이 막히고야 말았다. 그대로 설이 물속에서 허우적거렸다. 물이라면 딱히 무서워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갑작스레 처박힌 탓에 경황이 없었던 탓이었다.

“야, 씨발. 미친 개진성 새끼야!”

설이 몇 번이나 물을 처먹고 나서야 겨우 중심을 잡아 냈다. 있는 대로 약이 올라 진성에게 화를 내 보지만, 진성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다른 이들도 뭐가 그리 좋은지 배꼽 잡고 웃어 댈 뿐이었다.

“저……. 개새…….”

더는 말해 뭐 하냐는 듯, 설이 입을 다물었다. 그대로 몸을 돌려 물 밖으로 그만 나가려는데, 이번에는 재영이 그의 허리를 낚아챘다. 물속에서 발이 미끄러지며 설이 그의 품에 안기었다.

“어디 가요. 이왕 들어온 거 더 놀다 나가요.”

“씨발, 놔라.”

“왜요, 시원하잖아요.”

“놓으라니까?”

설의 무뚝뚝한 반응에도 재영은 꿋꿋했다. 물속에서 설을 끌어안은 채로 귓가에 입을 묻었다. 평소에도 많이 안아 왔던 선배의 몸이었지만, 물속에서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출렁거리는 물을 따라 닿는 선배의 맨살이 기분 좋았다.

재영은 설의 허벅지에 제 허벅지를 비벼 대며 하체를 더욱 바짝 붙였다. 아직 옷을 벗지 않아 천이 잔뜩 달라붙은 설의 엉덩이 골에 좆을 가져다 대고 비볐다. 비록 속옷 안에 감추어져 있는 좆이었지만, 살집이 오른 볼기짝에 비벼지자 슬슬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부력에 의해 붕 떠오른 설의 윗도리 속으로 재영이 손을 집어넣었다. 축축하게 젖은 가슴을 어루만지다가 살짝 솟아 있는 돌기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 살살 돌렸다.

“박재영…….”

얼음장처럼 차갑기만 하던 설의 목소리가 다소 녹아들었다. 누가 헤픈 몸 아니랄까 봐, 젖은 손으로 만져지는 젖꼭지에 그새 성욕이 차올랐다. 젖꼭지가 자극받을 때마다 배 속이 찌릿하며 좆이 튀어 올랐다. 배 속을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에 보지에서 물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차가운 물이 뜨거운 보지를 스칠 때마다 느낌이 묘했다. 수영장 물속에 뜨겁고 미끈한 애액이 섞여 들어 가고 있었다.

“으응…….”

설이 재영의 가슴팍으로 몸을 늘어뜨렸다. 물에 젖은 얇은 셔츠를 사이에 두고 재영의 커다란 가슴이 느껴졌다. 근육으로 가득 차 단단한 가슴이 설의 등을 짓눌렀다. 제대로 펌핑되어 있어 울퉁불퉁한 가슴에 등을 문질러질 때마다 이상하게 더 몸이 달아올랐다.

재영은 고개를 숙여 제 어깨에 기대 오는 설의 입술에 입술을 파묻었다. 물에 젖은 선배의 입술에서 소독약 맛이 미미하게 났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선배의 입술을 재영은 이를 세워 살짝 물어 보았다. 말캉한 입술이 느껴지자, 설의 엉덩이 골에 대고 비벼 대던 자지가 발딱 섰다.

물속에서 계속 자지를 비벼 대며 재영이 설과 키스를 나누었다. 느릿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두 사람을 따라 잔잔하게 물결이 퍼졌다. 어둠 속에서, 조명으로만 밝힌 수영장은 꽤 운치가 있었다. 고요한 가운데 물소리만 들려오는데, 간간이 혀를 빠는 두 사람의 소리가 섞여 들었다.

“응, 으응……. 응…….”

잔뜩 녹아 야한 숨소리를 흘려 대는 설의 곁으로 연우와 진성이 다가왔다. 방금 재영과 막 키스를 끝낸 설의 입술에 연우가 입술을 파묻었다. 아직 재영이 넘겨 준 침이 남은 입 안으로 연우의 혀가 들어왔다.

설이 연우와 다시 키스를 나누는 동안, 진성은 설의 셔츠를 들춰 올려 젖꼭지를 빨았다. 진성에게 젖꼭지를 빼앗긴 재영은 아래로 손을 뻗어 설의 바지 속에 넣었다. 물에 푹, 잠겨 있는 자지를 잡고 주물렀다.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자지는 물속에서 애무받으며 쉴 새 없이 침을 흘려 댔다.

평소와 다름없이 세 사람에게서 애무받고 있었지만, 물속에서 애무받는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살끼리만 스쳐도 평소보다 느낌이 배는 좋았다. 흐느적거리는 몸짓을 따라 간간이 들려오는 물소리도 좋았고, 조명을 따라 물든 밤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았다. 어디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야한 느낌이라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아……. 하……. 으응…….”

연우가 입술을 떼어 내자 설이 뜨거운 숨을 몰아쉬었다. 숨을 고를 새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진성이 그의 입술로 파고들었다. 설이 마지막으로 진성과 키스를 나누는 동안, 재영은 바지를, 연우는 설의 셔츠를 벗겨 나가기 시작했다.

셔츠의 단추가 하나하나, 풀려 나갈 때마다 설의 하얀 몸이 수면에 번졌다. 구릿빛을 띠고 있는 진성의 몸과 대조되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어느 정도 설의 몸에 걸쳐진 옷가지가 벗겨졌을 때, 재영이 다시 한번 설의 몸을 잡아 올렸다.

“흣!”

키스를 나누던 진성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고, 재영은 그대로 설을 수영장 밖으로 올렸다. 채 다 벗기지 못한 바지와 브리프를 그가 마저 벗겨 냈다. 순식간에 설은 깔끔한 나신을 한 채로 세 사람 앞에 가랑이를 벌려 보이게 되었다.

수영장 턱에 엉덩이까지만 걸친 채로 누운 설의 가랑이 사이로 진성이 자리 잡고 들어갔다. 설의 양다리를 제 어깨에 각각 올린 그가 보지에 입을 파묻었다. 갈라진 사이로 혀를 집어넣어 쓸어 올리니, 그새 통통하게 부어오른 보지가 혀끝에 닿아 왔다. 진성은 혀끝을 구부려 국자같이 만들었다. 그러곤 흥건하게 차오른 보지 즙을 떠먹기 시작했다. 수영장 물맛과 함께 시큼한 보지 맛이 입 안에 맴돌았다. 오랜만에 마셔 보는 설의 보지 즙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시큼한 즙에 절인 야들야들한 보짓살을 진성이 먹어 치우는 동안, 연우와 재영이 수영장 턱에 올라섰다. 양옆에 자리 잡고 앉은 그들이 설을 향해 몸을 숙였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설의 몸에 젖꼭지에 파묻었다. 설의 양쪽 가슴이 두 남자에 의해 농락당하기 시작했다. 왼쪽 젖꼭지는 연우가, 오른쪽 젖꼭지는 재영이 빨기 시작했다.

춥춥, 보지와 젖꼭지를 빠는 소리가 야외에 울려 퍼지고, 진성이 보짓물로 범벅이 된 입술을 떼어 냈다. 대신 침과 애액으로 잔뜩 끈적해진 보짓구멍에 그가 손가락을 두 개 집어넣었다. 갈고리 모양으로 손가락을 꺾어 가며 보지 안쪽 살 긁어 대자 설의 골반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쿨쩍쿨쩍. 설의 보지가 야하게 울어 댔다. 손끝에 닿아 오는 폭신한 보지가 미세하게 살덩이를 떨어 댔다. 보지와 젖꼭지를 애무받으며 설은 기분이 좋았는지 허리를 살살 흔들었다. 지방이 적어 뼈가 툭, 튀어나온 골반이 눈앞에서 야살스럽게 움직일 때마다 진성의 좆이 껄떡거리며 머리를 들어 올렸다.

“하읏, 아!”

미끈하고, 뜨끈한 질의 안쪽 살을 손가락이 긁어 댈 때마다 설은 짧은 탄성을 쏟아 냈다. 폭신한 질의 내벽은 길고 굵은 손가락을 어떻게든 빨지 못해 안달이었다. 내벽을 살살 긁어 대며 손끝으로 비벼 주는 느낌이 미치도록 좋았다. 거기에 덩달아 자극받고 있는 젖꼭지의 느낌은 말한 것도 없었고.

한참을 설의 보지를 가지고 장난을 치던 진성이 손가락을 빼어 냈다. 손끝이 뜨끈한 애액에 절어 어느새 퉁퉁 불어 있었다. 혀를 내밀어 애액을 몇 번 핥은 진성이 이번에는 손가락을 뒷보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살짝 추웠는지 잔뜩 오그라든 구멍이었지만, 손가락을 보짓물로 흠뻑 적셔 둔 덕인지 무리 없이 한 번에 받아먹었다.

“흣!”

뒷보지 안으로 밀려 들어온 손가락이 내벽을 더듬기 시작했다. 쫀쫀하게 달라붙어 빨아 대는 내벽을 손끝으로 훑으며 깊은 곳에 숨겨진 둥근 기관을 찾기 시작했다. 항문의 주름, 주름까지 다 느껴질 정도로 세밀하게 만져 대던 손끝이 전립선에 닿았다. 뭉뚝하게 튀어나온 동전만 한 크기의 기관을 진성이 꾹, 눌렀다.

“아흐으으!”

갑작스러운 전립선 공격에 설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배에 바짝 붙을 정도로 단단해진 좆이 껄떡거리며 몸을 흔들어 댔다. 앓는 소릴 내뱉으며 설이 몸을 뒤틀었다. 지나친 쾌감에 견디기 힘든 감각이 몸을 때려 댔다.

“하으응, 응! 아!”

자꾸만 야하게 몸을 뒤흔드는 설에 연우와 재영은 거의 동시에 젖꼭지에서 입술을 떼어 냈다. 공교롭게도 두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향한 곳은 설의 자지였다. 색도 예쁘게 분홍색으로 물들어 침을 질질 흘려 대는 그 예쁜 자지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은 자지로 입술을 옮겼다. 연우가 기둥을 잡고 들어 올리니, 자두를 엎어 놓은 듯한 귀두가 손끝에서 빼꼼 모습을 드러냈다. 연우가 손을 천천히 움직이며 기둥을 자극하는 동안, 재영은 두 개의 알이 담긴 작은 음낭을 입으로 물었다.

이빨이 닿지 않게 입술로만 알을 물고 혀끝으로 살살 긁어 빨아 대니, 설이 자지러지는 소릴 내며 몸을 떨어 댔다. 항문 안에서는 진성이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자극하고, 연우가 자지를, 재영이 고환을 애무하고 있었다.

이미 설의 성감대라면 누구보다 훤히 꿰고 있는 세 사람이 동시에 자극해 대니 설로서는 견뎌 낼 방도가 없었다. 지독한 쾌감에 눈앞이 아찔했다. 절로 고개가 꺾이고 입이 벌어졌다. 침이 번진 입술이 조명 빛 아래 반들거렸다. 야하게 일그러진 눈가에 살며시 물방울이 맺혔다.

“그만……! 응! 모, 못 견디겠어! 나, 나올 것 같아…….”

설이 한껏 달아오른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그만해 달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의 끈적한 목소리는 세 남자의 흥분을 돋우는 효과가 있었다.

설의 뒷보지를 쑤시는 진성의 손짓이 빨라졌다. 구멍 안이 더없이 뜨거워질 정도로 진성은 세게 전립선을 문질러 댔다. 격한 손짓에 설이 미친 듯이 몸을 뒤틀었다. 끝까지 차오른 사정감에 온몸이 달아올랐다. 연우가 쥐고 있는 자지가 미친 듯이 요동하며 몸집을 불려 대고 있었다.

“아, 안 돼! 그만……! 그마안……! 읏!”

더는 참지 못하고 설이 사정하기 시작했다. 좆 기둥이 울컥하며 벌어진 아가리로 허연 물을 뱉어 내자, 기다렸다는 듯 연우가 입술을 묻었다. 요도를 빠져나온 첫 정액 방울을 연우가 빨아 먹었다. 말캉한 입술로 미끈하게 귀두를 감싸며 살포시 입을 떼어 내자, 물고 있던 고환을 뱉어 낸 재영이 곧장 귀두에 입술을 묻었다.

조금 전까지 연우가 빨아 대던 귀두에 입을 묻고, 갓 짜낸 두 번째 정액 방울을 재영이 핥았다. 하얀 액체를 혀에 머금고 귀두에 문질러 대는 동안, 연우는 좆 기둥에 혓바닥을 대고 핥고 있었다. 재영의 입술이 귀두에서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연우가 정액을 핥았다. 재영이 조금 전까지 물고 빨던 귀두를 이제는 연우가 빨기 시작했다.

한 개의 좆을 두고 연우와 재영은 번갈아 가며 정액을 핥아 먹었다. 연우의 혀가 사악, 좆 머리를 스치면 그에 질세라 재영의 혀가 바로 뒤따랐다. 하얀색 정액이 뚝뚝 떨어지는 자지에서 두 개의 혀가 끈적하게 엉겨 붙었다. 마치 맛있는 막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것처럼, 두 개의 혀가 바쁘게 오가며 설의 자지를 맛있게 빨아 댔다.

연우의 것인지, 재영의 것인지 모를 침이 좆 기둥을 타고 스르륵 흘러내렸다. 서로의 침으로 질척하게 젖은 좆 기둥을 두 사람이 양쪽에서 길게 쓸어 올렸다. 약간의 간격을 두고 핥아 올리는 두 개의 혀에 설의 자지가 전율했다.

동시에 핥고 빨아 주는 연우와 재영에 설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한 명만 빨아 줘도 미쳐 버릴 지경인데, 하물며 두 사람은 너무했다. 이미 사정에 절어 버린 몸뚱이가 지나친 황홀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파르르 떨려 왔다. 지나치게 아찔한 감각에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다. 녹아내리는 몸처럼, 두 사람이 동시에 빨아 주는 자지가 이대로 녹아 사라질 것만 같았다.

“좋아……. 하읏……. 너무……. 아으응……!”

결국, 설은 사정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바로 두 번째 사정을 해야만 했다. 그만큼 자지를 물고 핥아 주는 두 개의 혀가 너무도 자극적이었기에.

다시금 정액을 내뿜는 설을 보며 세 남자의 흥분은 더욱 높아져 갔다. 늘어진 설의 몸을 연우가 뒤에서 안아 일으켰다. 그대로 수영장 턱에 앉히려고 하는데, 이미 성감이 차오를 대로 차오른 설이 연우의 허벅지에 대고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자지……. 자지 먹여 줘. 자지 물 먹고 싶어.”

연우가 설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수영장 바닥에 앉은 채로 시선을 올린 설은 브리프만 걸친 연우의 몸을 빤히 쳐다보았다. 선명하게 갈라져 선이 드리워진 복부를 타고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복부 아래, 아찔하게 이어진 삼각 지대의 끝으로는 커다란 자지가 매달려 있었다.

잔뜩 젖어 살갗에 찰싹 달라붙은 브리프 덕분에 자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기다란 기둥을 덮고 있는 음모에 윗부분은 검은색으로 번져 있었고, 그 아래로는 긴 살덩이를 따라 살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워낙에 크고 두꺼운 자지는 신축성 좋은 속옷을 허벅지 중간까지 늘어지게 했다.

귀두가 닿는 브리프의 뾰족한 아랫부분에는 천을 타고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좆 물을 떨구는 것만 같은 그 모습에 설은 입맛을 다셨다. 젖은 속옷 안에 감춰져 있는 자지는 평소에 벗겨 놓고 보는 것보다 훨씬 야했다. 물에 젖어 달라붙은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미묘하게 교차하며 상상력을 자극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자지를 두고 설은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길게 늘어진 브리프의 끝으로 설이 혀를 내밀었다. 천을 타고 아래로 모인 물방울이 설의 혀 위로 뚝, 뚝 떨어졌다.

좆 물을 받아먹듯, 설은 브리프에서 떨궈지는 물을 받아먹었다. 그걸로는 모자랐는지, 혀끝을 세워 매달려 있는 좆의 선단을 할짝할짝, 핥기 시작했다. 뜨끈한 혀가 차갑게 젖은 자지를 애무했다.

맛있는 걸 받아먹는 고양이처럼, 설은 열심히 혀를 놀렸다. 단지 귀두만 핥아 대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늘어진 좆을 따라 쓸어 올리기도 했다. 얼굴을 틀어 옆으로 물고 입술을 오물거렸다. 질척하게 달라붙은 천 때문에 평소 자지에서 느껴지는 맛 대신 수영장 물맛이 느껴졌지만, 살덩이가 불끈거리는 느낌만은 생생했다.

젖어서 잔뜩 달라붙은 천을 두고 핥아 대는 혀의 느낌에 연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외에서, 그것도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제 좆을 빠는 형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야해 미치겠는데, 자지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더 미칠 것 같았다.

“후……. 씨발…….”

약한 탄성을 내뱉으며 연우가 설의 머리를 헤집었다. 커다란 손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작은 머리통이 좆을 빨며 부단히도 열심히 움직여 댔다. 연우는 설의 젖은 머리를 계속 만지면서 다른 손으로는 제 팬티를 잡아 내렸다. 브리프의 밴드가 골반을 벗어나자, 입술을 떼어 낸 설이 마저 끌어 내렸다. 탄탄한 허벅지 사이를 연결하며 브리프가 걸렸다.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지를 보며 설이 다시금 입술을 묻었다. 귀두 끝부터 입 안에 머금고 볼에 힘을 주어 쪽쪽 빨아 들이는데, 그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재영이 다가왔다. 오른쪽 다리 위로 불룩 솟아난 자지를 그가 드로어즈 안에서 꺼냈다.

연우의 허벅지를 사이에 두고 고간을 바짝 붙인 그가 설이 빠는 자지 옆으로 제 자지를 갖다 댔다. 제 볼에 닿아 오는 새로운 자지에 설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재영이 온 것을 확인한 그가 먹고 있던 연우의 자지를 뱉어 냈다.

풀린 눈으로 올려다보며 설이 재영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볼이 홀쭉해질 정도로 세게 빨아 들이며 스스로 고개를 움직였다. 미끌미끌, 부드러운 입 안에서 재영의 좆이 몸부림을 쳐 대고, 설은 자꾸만 치대는 자지를 혓바닥에 문지르며 열심히 입술을 오물거렸다.

재영의 좆을 한참 맛있게 빨던 설이 다시 입술을 떼어 냈다. 제 침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좆을 손으로 문지르며 다시 고개를 돌려 연우의 좆을 빨았다. 잘 익은 사과처럼 새빨간 좆 머리를 살살 침을 발라서 먹다가, 그대로 입 안에 넣고 고개를 움직였다.

쫍, 쫍. 야외 수영장에 살 빠는 소리가 다시금 울려 퍼지고, 열심히 고갯짓하던 설이 다시금 얼굴을 들어 올렸다. 하나로는 모자랐는지, 그가 잡고 있던 재영의 좆을 연우의 좆에 바짝 붙여 잡았다. 고개를 돌려 가며 두 개의 좆 머리를 바쁘게 오가며 핥아 댔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연우가 설을 대신해 제 좆과 재영의 좆을 함께 한 손으로 잡았다. 그러곤 설의 머리통을 당겨 커다란 손안에 합쳐진 두 개의 좆을 입 안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웁! 우웁! 웁!”

설의 입아귀가 한계치까지 벌어졌다. 이대로 벌렸다간 입꼬리가 그대로 찢길 것만 같은데, 무식하게 큰 두 개의 귀두는 멈추지 않고 계속 쳐들어왔다. 숨이 막히고 턱이 뻐근했다.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 침이 턱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사람의 주먹을 입으로 삼켜도 이것보다는 덜 힘들 것 같은데, 입 안에 자리한 두 개의 자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계속 껄떡대며 움직여 대기까지 했다. 생리적인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너무 괴로워 뻗은 손으로 연우의 것인지 재영의 것인지 모를 허벅지를 긁었다.

“씹……. 존나 좋아…….”

설이 괴로운 만큼 설에게 동시에 좆을 물린 두 남자가 느끼는 쾌감은 끝내줬다. 자지끼리 비벼지는 느낌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에. 기둥을 맞댄 채로 비벼 대는 느낌과 함께 좆 머리가 부드러운 혀에 뭉개져서 쾌감이 두 배로 증폭되었다. 거기에다가 괴로워하는 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한몫했고.

연우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설의 머리통을 더 세게 끌어당겨 귀두 너머까지 삼키도록 했다. 입 안에 무지막지하게 밀고 들어오는 자지들에 설이 기겁하며 몸부림을 쳤다. 좁은 공간에 억지로 밀고 들어온 자지들이 혀와 입천장을 마구 짓눌러 댔다.

입 안이 온통 좆으로 가득 차 볼이 잔뜩 부어올랐다. 흉측하게 변해 버린 설을 내려다보며 연우는 천천히 허리 짓을 했다. 그가 탄력 있게 튕겨 대며 허리를 흔들었다. 연우의 자지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재영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 안에서 가만히 머금고만 있어도 힘든데, 두 개의 자지 머리가 엇박자로 목구멍을 찍어 대기 시작했다. 욱욱,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턱이 끊어질 듯 아픈데, 머리채를 잡은 연우는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니, 오히려 제 허리 짓에 맞춰 끌어당겼다 밀어내기를 반복했다.

두 개의 좆을 위해 입 보지가 된 설은 괴로움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좋아하는 자지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도 괴로웠다. 하나만 머금어도 힘든 말 자지였다. 하물며 두 개는 너무했다. 꽉 막힌 목구멍에 이대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계속 비벼지는 자지에, 혀에 문대지는 귀두에 연우와 재영은 빠르게 사정감이 치솟았다.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세게 허리를 뒤흔들었다. 볼거리라도 걸린 모양으로 설의 볼이 더욱 흉측하게 늘어났다. 끈적한 입 안을 쑤셔 대는 마찰음이 야외를 마구 울렸다.

“씨발!”

거세게 허리 짓을 하던 두 남자는 짧은 욕지거리와 함께 거의 동시에 사정했다. 귀두에서 왈칵 터지는 정액을 느끼며 연우가 급하게 제 좆을 빼어 냈다. 입 안에서 퉁 튕겨 나온 자지가 설의 얼굴에 좆 물을 흩뿌렸다. 그와 동시에 좆을 빼낸 재영의 귀두에서도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샐러드에 드레싱을 치듯, 두 남자가 자지를 잡고 설의 얼굴에 열심히 자지 물을 끼얹었다. 제 얼굴에 쏟아져 내리는 두 남자의 자지 물을 설은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눈가에도, 볼에도, 코에도, 입술에도 온통 자지 물이 흥건했다. 끈적한 액체가 속눈썹에 들러붙어 시야가 뿌옇게 차단되었다. 큼큼한 정액 냄새가 코끝을 타고 폐까지 전해졌다.

정액 범벅을 한 설의 얼굴에 두 남자가 귀두를 문질러 댔다. 그들이 귀두 끝으로 정액을 쓸어다 벌어진 입 안에 넣어 주었다. 여전히 넋이 나간 듯한 설의 입을 연우가 살포시 닫았다.

“형이 먹고 싶다던 자지 물 뿌려 줬잖아요. 안 먹을 거예요?”

혓바닥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두 남자의 정액을 설은 목구멍 너머로 삼켰다. 식도를 타고 많은 양의 정액이 꿀렁꿀렁 넘어갔다. 아직도 입아귀가 아리고, 턱이 나간 것처럼 뻐근했지만, 정액을 삼키는 그 순간만큼은 보상을 받는 것처럼 행복했다. 자지 물만큼 맛있는 것도 세상에 또 없었기에.

설이 정액을 삼키자 연우가 슬며시 입을 벌려 안에 남은 것들을 확인했다. 손가락을 집어넣어 일일이 입 안을 긁으며 확인한 그가 웃으며 말했다.

“깨끗이 먹었네요. 맛있었어요?”

“응……. 맛있었어…….”

“형은 자지 물 보지로 먹는 게 좋아요? 입 보지로 먹는 게 좋아요?”

“둘 다…….”

“동시에 먹여 주는 게 좋아요?”

“응…….”

멍하게 풀어진 눈빛을 바라보며 연우가 귀여운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았어요. 이제 동시에 먹여 줄게요.”

연우가 진성에게 손짓했다. 이제껏 넋을 놓고 구경하고 있던 진성은 연우에게 설을 넘겨받았다. 젖었던 몸이 다시 물 안에 갇히자 온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추웠다. 사지를 오들오들 떨어 대며 설이 진성의 품에 안기었다. 넓고 커다란 가슴에 손을 얹고 본능적으로 진성의 입술에 매달렸다. 스스로 키스를 자처해 오는 설을 끌어안고 진성이 입술을 파묻었다.

물속에서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누고 있는 동안, 연우와 재영은 아직 허벅지에 걸쳐 있는 속옷을 마저 벗었다. 풍덩, 드로어즈를 벗어 던진 재영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장신의 남자가 뛰쳐 들어오자 물보라가 높게 일었다.

설의 뒤에 바짝 붙은 재영이 물속에 손을 집어넣어 설의 엉덩이 사이를 만졌다. 이미 진성이 한번 쑤시면서 녹진하게 풀어진 구멍에 손가락을 두 개 집어넣어 사이를 벌렸다. 뜨끈하게 달아오른 구멍으로 찬물이 밀려들어 왔다.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설이 몸을 파르르 떨었다. 진성은 아직 연우가 수영장 밖에 있음을 깨닫고 설을 안은 채 벽 쪽으로 이동했다. 설의 뒷보지를 쑤시며 재영도 자연스럽게 함께 이동했다.

진성이 벽에 등을 대고 기대서자, 마주 보고 있는 재영이 설의 뒷보지를 쑤시던 손가락을 빼냈다. 대신 그가 설의 허벅지 사이에 두 손을 집어넣었다. 허벅지를 활짝 벌리게 한 상태로 설을 물속에서 들어 올렸다. 진성이 속옷 안에서 좆을 꺼내 잡았다. 바짝 약이 오른 좆의 뿌리를 잡고 진성이 앞으로 내미니, 재영이 설의 몸을 잡고 그 위로 내리꽂았다.

물살을 뚫고 커다란 자지가 설이 보지 속에 처박혔다. 물의 질감 때문에 뻑뻑한 감이 있었지만, 흥건하게 흘러나온 애액에 삽입은 수월했다. 차가운 물과 달리 설의 보지 속은 뜨끈했다. 자지를 폭, 감싸 오는 보지 속살에 진성은 허리를 얕게 떨었다.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사정감이 한꺼번에 훅, 치고 올라왔다.

진성의 좆이 설의 보지 속에 안착하자, 재영은 설의 허벅지를 놓아주었다. 설은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진성의 몸에 달라붙었다. 두 팔을 진성의 목에 두르고, 물속에서 양다리로 허릴 휘감았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매달리려는 설의 행동이 진성은 귀엽게 느껴졌다.

“보지야. 오랜만에 내 자지 먹으니까 좋아?”

성감에 빨갛게 물든 귓바퀴에 대고 진성이 속삭였다. 이름이나 형 대신 여성기를 호칭처럼 부르는 진성에 설은 어떠한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 보지 내벽을 짓눌러 대는 커다란 살덩이의 느낌과 함께 떨어질까 무서워 입조차 뻐끔대지 못하겠는 것이었다.

설은 진성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몸을 바들바들 떨어 댔다. 살갗에 닿는 물살이 차가워 진성의 가슴에 가슴을 바짝 가져다 대었다. 진성과 맞닿은 가슴팍에서 그의 체온이 느껴졌다. 물에 잔뜩 젖은 가슴에 대고 설은 천천히 제 가슴을 비벼 댔다. 헬스로 열심히 키워 낸 커다란 가슴 위에서 설의 젖꼭지가 문대졌다. 추위에 바짝 선 젖꼭지가 진성의 젖꼭지와 맞닿아 비벼졌다.

“우리 보지. 또 남자 젖꼭지 보고 환장했지? 발정 나서 자꾸 비벼 대네?”

진성이 설의 상체를 살짝 밀쳐 냈다. 그러곤 손가락을 튕겨 설의 젖꼭지를 세게 쳤다. 흐아아, 놀란 설이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찔끔거렸다. 맞은 부위가 아팠지만, 오히려 젖꼭지는 더욱 솟아오르며 발기했다.

눈에 띌 정도로 볼록하게 솟아오른 젖을 쥐고 진성이 주물러 댔다. 둔탁한 손이 젖을 쥐어짤 때마다 설의 보지가 움찔거리며 좆을 조여 댔다. 뭉개지는 젖살에 젖꼭지가 자극받으며 계속 배 속이 찌릿찌릿했다. 음핵이 간질간질하며 저를 자극해 달라고 조르는 것 같았다.

설은 성욕을 참지 못하고 허리를 돌리며 보짓살로 진성의 좆을 씹었다. 질에 힘을 주어 조임과 풀기를 반복하였다. 그걸로는 부족했는지, 커다란 복근에 대고 자지를 비볐다. 작은 고환이 뭉개지며 자지의 양옆으로 벌어지자 살짝이나마 음핵이 사타구니에 닿았다. 설은 보지로 자지를 처먹으며 진성의 몸에 대고 자지와 음핵을 자극했다.

이미 좆 하나를 처먹고 있으면서 음탕하게 성기를 비벼 대기까지 하는 설을 보며 진성이 조소 어린 시선을 내보였다. 걸레 년. 남자 자지가 그렇게 좋을까. 능욕 적인 언사에도 설은 본능을 좇아 계속해서 몸을 뒤흔들었다. 먹고 있는 자지가, 물속에서 맞닿아 비벼지는 살갗이 소름 끼치게 좋았다. 어느새 설은 진성의 어깨를 지지대 삼아 허리를 세게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씨발년. 발정 제대로 났네.”

스스로 진성의 몸을 붙들고 좆질을 해 대는 설에게로 재영이 바짝 다가섰다. 한 번 사정 후에도 다시금 딱딱하게 굳은 좆을 들고 열심히 흔들어 대는 엉덩이 골에 갖다 붙였다. 진성이 한 번, 제가 두 번. 열심히 풀고 늘린 구멍임에도 윤활제가 없어 뻑뻑했다. 그럼에도 재영은 억지로 구멍 사이에 좆을 끼워 넣었다.

빠듯하게 벌어진 구멍의 입구로 귀두를 맞춰 넣은 그가 힘주어 허리를 내밀었다. 손으로 기다란 기둥을 잡고 억지로 계속 밀어 넣으니, 뻑뻑하게나마 조금씩 밀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몇 번의 노력 끝에 자지의 커다란 머리통이 물과 함께 설의 뒷보지 안에 들어왔다. 좆 머리 아래, 옴폭하게 들어간 부근에 괄약근이 걸쳐졌다. 이라도 있는 것처럼 세게 자지를 물어 대는 뒷보지에 재영이 미간을 구겼다.

“선배. 힘 빼요. 자지 끊어 먹을 일 있어요?”

재영이 타박했지만, 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미 진성의 좆을 가지고 씹질을 하느라 정신없었기에. 재영은 하는 수 없이 뻑뻑한 데다가 잔뜩 조여 대기까지 하는 구멍 속으로 어렵게 좆을 밀어 넣었다. 아흐윽! 이미 앞 보지가 가득 찬 상태에서 뒷보지에 차고 들어오는 거대한 좆에 설이 비명을 내질렀다.

재영은 망설임 없이 계속해서 자지를 쑤셔 넣었다. 안으로 파고들면 들수록 뜨끈하게 감아 오는 내벽의 느낌이 소름 돋게 좋았다. 오랜만에 두 개의 좆을 함께 넣은 설은 괴롭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거세게 도리질을 쳐 댔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에 잠시 멈추었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리광을 부리듯 그가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 아파……. 아파……. 싫어…….”

그런 설을 보며 수영장 턱에 남아 있던 연우가 다가왔다. 그가 수영장 턱에 쭈그려 앉았다. 깔끔하게 나신을 한 그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 커다란 고추가 덜렁거렸다. 너무도 긴 나머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였다. 수영장 턱에 쭈그려 앉은 채로 연우는 설의 볼을 매만져 주었다. 설은 아프다고 울먹이면서도 막상 연우가 손을 가져다 대자 거기에 의지라도 하려는 듯, 얼굴을 비벼 댔다.

“나 움직인다?”

삽입을 끝낸 재영이 진성에게 말했다. 허리를 뒤로 빼내며 들어차 있는 좆을 조금 꺼내었다. 그러곤 곧장 세게 허리로 들이받으며 설의 뒷보지를 찍어 올렸다.

“흐아아!”

연우의 손에 비벼 대던 얼굴이 단번에 쳐올라 갔다. 한 번에 세게 치고 들어오는 재영의 좆에 배 속이 온통 뒤집히는 것만 같은데, 이번에는 앞 보지에 쑤셔 넣은 진성의 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안 돼! 그렇게, 같이, 하면……! 흣!”

애원하는 설의 목소리가 무색하리만큼 성감에 절은 두 남자는 경쟁하듯 세게 움직였다. 철썩철썩, 거친 두 남자의 허리 짓에 물보라가 파도처럼 거세게 일었다. 얇은 막을 두고 서로의 자지에 몸뚱이를 비벼 대며 두 개의 살덩이가 정신없이 움직여 댔다. 앞 보지의 폭신한 속살을 진성의 자지가 문대며 쳐들어올 때면, 곧이어 비좁은 직장을 비집고 들어와 재영의 좆이 내장을 비벼 댔다.

혼자 먹어도 맛있지만, 둘이 먹을 때면 설의 보지는 더욱 쫀득해졌다. 남자 자지에 환장한 걸레 보지가 평소보다 훨씬 격하게 자지를 빨아 댔다. 미끌미끌, 쫀쫀한 보지에 진성의 입에서도, 재영의 입에서도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물살을 가누며 퍽퍽, 살을 쳐 대는 허리 짓이 점점 더 격해지고 있었다.

설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래가 박살 나는 것처럼 아프고 괴로운데, 또한 함께 쑤셔 넣으니 그만큼 쾌감도 컸던 탓이었다. 굵고 딱딱한 자지가 보지 속살을 짓눌러 주고 비벼 줄 때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주먹만 한 귀두가 자궁구를 쿵, 쿵 찍어 댈 때면 허리가 절로 튀어 올랐다. 그와 동시에 배 속을 마구잡이로 헤집어 주는 기다란 자지에 온몸이 자지러졌다. 엇박자로 찍어 올리며 내장을 긁어 대는 두 개의 성기가 미치도록 좋았다.

“씨발……. 보지 년. 또, 눈. 뒤집혔지. 자지, 두 개 헉. 같이 처먹으니까, 그렇게 좋아?”

어느덧 설이 눈깔을 뒤집고 있었다. 흰자위를 잔뜩 내보이며 검은색 눈동자가 반쯤 모습을 감추었다. 이제 설은 제법 끈적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아무 말이나 내키는 대로 지껄였다.

“자지……. 자지……. 좋아…. 보지 씹창 내 줘……. 앞 보지도 뒷보지도…… 전부……. 하응……!”

“우리 보지는. 씨발, 창년이라서. 자지 존나 좋아하지?”

“자지 너무 좋아……. 하으응! 보지 찢어 줘! 자궁까지 넣어 줘! 응! 자지! 자지!”

“씨발년!”

진성이 물속에서 퍽, 세게 허리를 추어올렸다. 격한 반동에 물살이 사방에 튀어 오르고, 발광하는 자지에 반대쪽 보지를 쑤시고 있던 재영의 자지도 함께 발광하게 시작했다. 배 속과 질 안을 때려 대는 자지에 설은 몸을 떨어 대며 혀를 내밀었다. 두 개의 구멍을 겁탈하는 자지가 끝내주게 황홀했지만, 어쩐지 하나가 부족했다. 아직 저에게 남은 한 개의 구멍이 비어 있었기에.

“자지! 입 보지에! 흣! 입 보지에도 넣어 줘! 아응!”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본능밖에 남지 않은 몸뚱어리가 스스로 입 보지를 자처하였다. 연우는 기다렸다는 듯, 설의 머리통을 그러잡았다. 한 손으로는 다 잡히지도 않는 좆을 그러잡고, 설의 입에 자지를 물려 주었다.

이미 아래로는 두 남자의 자지를 처먹고 있으면서, 설은 윗입으로도 연우의 자지를 처먹기 시작했다. 뻥 뚫린 야외에, 철썩철썩 물소리와 함께 남자 좆을 빠는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두 명이 동시에 후벼 파는 구멍이 주는 쾌감과 함께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 좆을 빨며 설의 온몸은 쾌락으로 줄줄 녹아내리고 있었다.

처음에 아프다고 그렇게 소리쳐 대더니, 이제 그는 스스로 허릴 흔들어 대고 있었다. 그의 시선에 제게 좆을 물린 연우의 모습이 보였다. 불끈거리는 복근도, 제게 귀두를 물린 채, 자지의 기둥을 잡아 흔드는 모습도 너무 야했다.

설이 제 음핵에 손을 가져다 댔다. 물속에서 만지는 음핵은 감이 훨씬 좋았다. 흔들리는 물속에서 어렵게 음핵에 손을 대고 비비기 시작했다. 설이 음핵을 문질러 대기 시작하자, 재영이 뒤에서 설의 양 젖꼭지를 잡고 비틀어 댔다. 끝이 솟아오른 젖꼭지가 재영의 손끝에서 뭉개지자 설은 자지러질 듯 교성을 내질렀다.

입을 꽉 막고 있는 커다란 귀두 덕분에 목소리는 밖으로 온전히 새어 나오지 못했으나, 그 진동만은 연우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씨발, 이를 악문 연우가 자세를 고쳤다. 더욱 앞으로 다가가 설의 머리통을 잡은 채로 목구멍까지 좆을 쑤셔 넣었다. 비좁고 미끈한 목구멍을 타고 좆 머리가 밀려 들어갔다. 설이 눈을 부릅뜬 채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몸을 뒤틀었다.

“씨발. 좆같은 년!”

제일 처음 설의 보지 속에 자지를 쑤셔 박았던 진성이 사정을 시작했다. 미친 듯이 몸집을 불려 대며 떨어 대는 진성의 자지에, 뒷보지에 박혀 있던 재영의 좆에서도 좆 물이 흘러나왔다. 두 남자가 자궁에, 배 속에 정액을 싸지르는 동안, 지독한 감각을 견딜 수 없었던 설도 함께 사정했다.

물속에서 물을 내뿜는 자지를 타고 하얀색 액체가 옆으로 퍼졌다.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물속에서 하얗게 섞여 들었다. 물결을 타고 옆으로, 옆으로 이동하던 액체는 곧 차가운 수영장 물에 섞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연우가 설의 식도에 대고 좆 물을 싸지르는 동안, 사정을 끝낸 진성과 재영은 들어찬 좆을 자궁에, 내장에 문질러 대며 후희를 즐기고 있었다. 뜨끈한 국물이 가득한 배와 자궁이 물속에서 출렁거렸다.

사정을 끝낸 연우가 좆을 빼어 내는 대로 진성과 재영이 거의 동시에 좆을 빼내었다. 진성은 양손을 내밀어 설의 앞 보지와 뒷보지 구멍을 막았다. 좆 물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다.

“우리 보지. 정액 얼마나 처먹었는지 볼까?”

진성이 눈짓하자, 연우가 위에서 설의 몸을 잡아 올렸다. 장신의 몸을 따라 물살이 세차게 떨어지고. 잔뜩 젖은 채로 설의 몸뚱어리가 수영장 턱 위에 올려졌다.

사정감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설은 바닥에 엎어진 채로 몸을 들썩거리고 있었다. 그런 설의 양쪽 엉덩이를 진성이 잡아 벌렸다. 그러자 울컥울컥, 재영이 싸지른 정액이 수영장 물과 함께 쏟아져 나왔다. 마치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영장 물에 세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보지는 너무 걸레라서 똥구멍으로도 분수를 싸네?”

수치스러운 그 말에도 설은 정신 못 차리리라고 그저 몸을 떨어 대고 있었다. 쏟아져 나오는 물이 끝날 때까지 진성은 계속해서 볼기짝을 잡고 오므렸다, 늘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세 명이 설의 구멍을 보며 장난질을 치고 있던 그때.

“어?”

별장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별장 관리인이었다. 고개를 돌려 입구 쪽을 확인한 재영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도련님. 오랜만입니다. 언제 도착하셨습니까?”

“아까요.”

“오셨으면 말씀 주시지.”

“아, 오자마자 할 게 있어서요.”

할 게 있었다는 재영의 말에 관리인의 시선이 설에게 꽂혔다. 알몸을 한 세 남자에게 둘러싸여 항문을 내어 준 채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연락이 없으시길래 혹시나 해서 와 봤습니다. 말씀 주신 것들은 전부 준비해 놨으니, 혹시나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연락 주십시오.”

“네. 그럴게요.”

그렇게 관리인이 돌아섰다. 재영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금 엉덩이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설의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긁어 대며 장난질을 쳐 댔다.

“이번엔 내가 앞 보지 먹는다.”

재영은 말을 끝내자마자 설을 안아 올렸다. 축, 늘어진 설의 몸을 끌어안고 그가 수영장 한 귀퉁이에 마련된 라탄 의자로 향했다. 그들이 움직이는 길을 따라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대낮처럼 훤히 불을 밝힌 조명 아래, 물이 만들어 낸 자국을 따라 연우와 진성도 발걸음을 옮겼다.

***

뜨거운 8월의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정오가 한참 지난 대낮. 이미 물속에 한번 몸을 담그고 나온 네 사람은 흠뻑 젖은 채로 라탄 의자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씨발. 수영하고 나오니까 존나 시원하다.”

태양 아래 구릿빛 피부를 뽐내며 진성이 기지개를 켰다. 아직 물기가 가시지 않은 몸에서는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작은 삼각형의 수영복만 걸친 몸은 근육으로 가득 차,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들보다 더 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는 탓에, 근육의 선을 따라 흐르는 물방울이 유난히 더 색정적으로 보였다.

“야. 뭐 마실 것 좀 없냐. 이런 과일 말고.”

라탄에 길게 몸을 뉜 진성이 설의 엉덩이를 치며 말했다. 설은 다른 세 사람과 달리 헐벗은 채로 라탄 위에 엎드려 있었다.

“마실 것 좀 갖다 달라고 해?”

“어. 얼음 동동 띄워서.”

재영이 관리인에게 연락하는 동안, 연우는 라탄 의자 옆, 작은 테이블에 뒹굴고 있는 포도를 하나 집어 먹었다. 알이 큰 포도를 잇새에 넣고 씹으니, 톡, 터지면서 달콤한 과즙이 새어 나왔다. 여름이라 과일이 너무도 달았다. 물론, 다른 계절에도 단 과일이 많긴 했지만. 어쨌든.

샤인머스캣 한 알을 아작을 낸 연우는 두 번째 포도 알을 땄다. 연둣빛 둥근 과일을 손에 들고 그렇게 입에 가져가려고 했는데, 별안간 그의 시선에 잔뜩 벌어진 구멍을 드러내고 엎드려 있는 설의 엉덩이가 보였다.

어제 라탄 의자에서 밤새 세 남자의 자지를 받아 내며 벌어졌던 구멍은 아침이 되어서도 다물어지지 않았다. 덕분에 대낮에 물놀이하러 나와서도 설은 혼자 물속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라탄 의자에 엎드려 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연우는 가만히 설의 구멍을 쳐다보았다. 하얀 살결과 달리 새빨간 구멍은 미끌미끌한 장액으로 뒤덮인 내벽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었다. 블랙홀처럼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그 아찔한 구멍에 입가에 침이 고였다. 엎드린 자세 때문에 눌리지 않게 뒤로 끄집어 놓은 자지와 불알은 말할 것도 없었고. 허벅지 사이에 자리한 두 개의 알과 기둥이 참 앙증맞아 보였다.

새빨갛게 익은 구멍 속살과, 수줍게 물든 분홍빛 백자지가 연우의 욕망을 부채질했다.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생긴 구멍을 잘도 내보이고 누워 있겠다? 그건 그냥 따먹어 달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아니면……. 자지만큼 맛있는 걸 먹여 달라는 말인지도 몰랐고.

“최진성. 넌 지금도 새까만데. 뭘 더 태우려고 그래?”

어느덧 태닝 오일을 찾아 꺼내는 진성을 보며 재영이 타박이었다. 그런 재영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려 나름의 의사를 전달한 진성이 오일의 뚜껑을 땄다. 뽁,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리자 고소한 코코넛 냄새가 솔솔 풍겨 왔다. 그렇게 진성이 몸에 처바르기 위해 오일을 제 손에 따르려는데.

“어, 어?”

난데없이 연우가 그의 손에 들린 오일을 낚아채 갔다. 허여멀건 새끼가 갑자기 태닝에 욕심이 생긴 것도 아닐 테고. 갑자기 남의 오일은 왜 처가져가나 싶어 진성이 짜증을 냈다.

“야. 씹새끼야. 오일은 왜 가져…….”

하지만 그런 진성의 짜증은 곧장 수그러들 수 있었다. 연우가 하는 짓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기에.

“저, 저. 씹새끼.”

연우가 하는 짓거리를 보며 진성이 혀를 찼다. 연우는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랑곳하지 않고 오일을 짜 설의 엉덩이 위에 발랐다. 그러곤 두 손바닥을 볼기짝에 대고 뭉개듯 문질러 대기 시작했다. 으응, 미끈한 액체를 매개로 엉덩이 살을 만져 대는 연우에 설이 약한 신음을 흘렸다.

“씨발. 좀 꼴린다?”

미끌미끌한 액체를 처바른 설의 살결이 태양 아래 반지르르하게 빛났다. 빛이 반사되어 유난히 탱글탱글한 피부는 살이 올라 꽤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엉덩이 살이 손아래 뭉개지며 물결칠 때마다 세 남자의 좆이 은근히 달아올랐다.

“응, 흐응. 아……!”

이제껏 옅은 숨소리만 흘려 대던 설이 격한 신음을 흘려 댄 것은, 미끈거리는 손으로 연우가 설의 좆을 잡았을 때였다. 불룩한 엉덩이 아래, 길게 내밀어진 좆을 잡고 연우가 정성껏 쓸어 만졌다. 미끄덩거리는 손이 좆을 쓸 때마다 설은 앓는 소리를 내뱉으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연우의 손에 오일이 묻어 있어 맨손으로 만져 줄 때보다 느낌이 배는 더 좋았다. 손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정성스레 애무해 주는 손길에 그대로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좋아……. 더……. 응…….”

설이 야한 목소리로 숨을 섞어 말했다. 연우는 태닝 오일을 들고 이번에는 허벅지 위에 뿌렸다. 살집이 오른 통통한 허벅지 살을 쥐고 몇 번 주무르다, 마사지하듯 문질러 주었다. 미끈거리는 기분 좋은 느낌이 설의 신경을 타고 전신에 퍼졌다. 침이 줄줄 흐를 정도로 기분 좋아 설은 자꾸만 앓는 소릴 내뱉었다. 대낮에, 야외에서 나신을 한 채로 마사지 받는다는 생각이 더해지며 성욕이 차올랐다.

“형. 좋아요?”

“으응……. 좋아…….”

“더 기분 좋게 해 줄까요?”

“응……. 해 줘…….”

살살 녹아내리는 설의 목소리에 연우는 만족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그는 미끈한 액체로 범벅한 손을 설의 엉덩이 사이 구멍에 가져갔다. 입을 헤벌리고 있는 뒷구멍 안으로 그가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두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내벽에 꼼꼼히 훑기 시작했다.

“아응! 아……!”

미끄덩거리는 손가락이 내벽을 문질러 대자 설은 감각을 이기지 못하고 헤프게 몸을 흔들었다. 천박하게 손가락을 물려고 달려드는 뒷보지에 연우가 철썩, 소리 나도록 엉덩이를 때렸다. 엉덩이를 얻어맞고도 설은 성욕을 어찌할 수 없었는지, 계속해서 엉덩이를 뒤흔들었다. 더 때려 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더 구멍을 쑤셔 달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형. 걸레인 거 티 내지 말고 좀 가만히 있어요.”

헤픈 몸짓을 보며 연우가 웃으며 말했다. 설의 귓바퀴가 붉게 물들었다.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여전히 끓어오르는 성욕을 주체 못 하는 제 몸뚱이가 못내 야속했다. 그런 설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연우는 열심히 설의 내벽을 문질러 댔다. 벌어진 구멍의 속살에 오일이 덕지덕지 처발렸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 연우가 손가락을 빼어 냈다. 진성과 재영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가 아까 따 놓은 포도 알을 집어 들었다. 거봉보다 훨씬 큰, 커다란 알갱이가 탱글탱글했다.

“형. 이제부터 형 뒷보지에 맛있는 거 들어갈 테니까. 잘 받아먹어야 해요.”

연우의 말에 진성과 재영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나이스, 두 사람이 손바닥을 맞부딪쳤다. 환호하는 두 사람을 뒤로하고 연우가 미끈해진 구멍 안으로 포도 알을 하나 집어넣었다. 500원짜리 동전보다 약간 더 큰, 둥근 열매가 벌어진 구멍 사이로 쏙, 모습을 감추었다.

“으응. 뭐야……?”

직장을 훑으며 안으로 들어온 둥근 열매는 내장을 파고들지 못하고 입구에 멈추었다. 설의 좁은 내장까지 자력으로 뚫고 가기엔, 열매의 크기도 컸거니와 무게도 가벼웠다. 설은 항문 속에 자리한 작은 물체에 기분이 이상했는지 엉덩이를 흔들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연우가 제 똥구멍 속으로 막 포도 알을 집어넣고 있는 게 보였다.

“미……, 미친…….”

놀란 설이 소리쳤다. 장난감 같은 걸 넣은 적은 있었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이렇게 처넣을 줄 몰랐던 것이다.

“씨발, 하지 마! 미쳤어?”

“왜요, 형.”

“왜 사람 먹는 거 가지고 그러는데.”

“형 아랫입도 맛있는 거 먹어야죠. 윗입만 먹으면 억울하잖아요.”

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세 명의 후배 앞에서 구멍을 내 벌리고 누워 있는 것도 창피한데, 거기에 포도까지 받아먹고 있으니 수치스러워 미칠 것 같았다. 설은 안 되겠다 생각해, 몸을 일으키려 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재영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러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 이런 거 좋아하잖아요. 뭐든 구멍에 넣어 주기만 하면 좋다고 하던 사람 아니었어요?”

설은 재영이 구멍에 마개를 끼워 넣어 주었을 때가 떠올랐다. 미친 듯이 진동하던 로터를 안에 넣고 재영의 차 안에서 가랑이를 벌려 자위했던 그때가.

“이거 존나 맛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냥 받아먹어요. 알겠죠?”

옆에서 연우가 재영의 말을 거들었다. 그러곤 설의 동의 없이 그대로 들고 있던 두 번째 포도 알을 마저 밀어 넣었다.

“으응!”

싫다고 말하던 입과 달리, 포도 알을 받아먹는 아랫구멍은 꽤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마치 이라도 있는 것처럼 내벽이 오물오물 포도 알을 씹어 대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고개를 숙여 포도를 받아먹는 아랫입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벌어진 구멍 입구에 포도 알을 주물러 대는 내벽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였다. 초록색 열매를 감싼 붉은빛의 내벽이 미치도록 야하게 느껴졌다.

연우는 세 번째 포도 알맹이를 땄다. 그러곤 곧장 설의 똥구멍에 넣어 주었다. 세 번째 알맹이가 밀려 들어오자 이번에도 설은 옅은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수치심을 잊은, 욕망에 충실한 움직임이었다.

“씨발. 이거 죽이는데?”

진성이 어서 더 해 보라며 연우를 재촉했다. 직접 포도 알맹이까지 따다 바치니, 연우가 그걸 집어 들고 설의 구멍에 쑤셔 넣었다. 설이 뒷보지로 포도를 맛있게 받아먹을 때마다 세 남자의 좆이 조금씩 딱딱해지고 있었다. 잔뜩 젖은 수영복에 딱 붙어 좆 모양이 불룩하게 솟아났다.

“도련님. 음료 준비해 왔습니다.”

마침, 주문한 음료를 가지고 관리인이 나타났다.

“아, 거기에 놔 주세요.”

재영은 음료는 쳐다도 안 보고 대충 말했다. 커다란 유리병에 든 열대 과일 맛 파란색 음료와 빈 잔을 관리인이 라탄 의자 옆에 놓인 테이블에 올리는 동안, 세 남자는 여전히 포도를 받아먹는 설의 후장에 시선을 꽂고 있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관리인이 기계적으로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재영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관리인은 똥구멍으로 포도를 받아먹는 설의 모습을 그저 한번 힐끔거리다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섰다. 이 별장을 찾는 그 집 식구 중 누구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노는 걸 본 적이 없었기에, 어쩌면 이런 것에 무감각해질 대로 무감각해진 그였다.

관리인이 사라질 때쯤, 셋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포도를 따서 설의 엉덩이에 쑤셔 넣고 있었다. 이 좆같은 상황에서도, 하릴없이 건드려지는 전립선에 설은 끝없이 성욕이 차올랐다. 이제 수치심이고 뭐고 깡그리 몽땅 잊어버린 설은 침을 질질 흘려 대며 계속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맛있어, 더 먹여 줘. 더 먹여 줘. 달뜬 목소리로 앙탈을 부려 대는 것 또한 잊지 않았고.

“와. 씨발. 이거 포도 한 개 다 처먹겠는데?”

정신없이 구멍에 포도를 쑤셔 넣다 보니, 어느새 포도가 반절은 바닥이 났다. 상관없다는 듯, 연우가 다시 포도 알을 집어 들었다. 밀어 넣으려는데, 이미 가득한 구멍에 포도가 더 들어가지 않았다. 연우는 힘을 주어 포도 알을 꾹, 밀어 넣었다. 그러자 배 속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끔찍한 통증이 설에게 찾아왔다.

“흐아아!”

설이 기겁하며 소릴 내질렀다. 저도 모르게 추어 올라간 고개에, 설의 상체가 들어 올려졌다. 연우는 설의 복부 아래로 손을 넣어 뱃살을 주물렀다. 그러자 얇은 가죽을 타고 배 안에 들어찬 알들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더 넣어도 되겠는데?”

포도 알의 위치를 파악한 그가 말했다. 연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이 포도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짓눌린 포도 알에서 과즙이 터져 나와, 구멍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질질 침을 흘려 대는 것 같은 뒷보지에 그들이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설의 구멍 속으로 미친 듯이 포도 알을 욱여넣었다.

“하으으, 하! 으아아! 아읏, 아!”

설은 눈깔을 뒤집고 몸을 틀며 비명을 내질렀다. 배 속이 부글거리고, 속이 답답했다. 이미 찢어질 것같이 팽창한 내장에 배 속이 뒤틀리고 고통스러웠다. 무엇 하나 정상일 수 없는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도 계속 건드려지고 자극받는 전립선에 사정감이 차올랐다.

“아, 안 돼! 더는! 으읏! 그만, 그만!”

생리적인 눈물이 설의 볼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괴로워하며 발버둥 치는 설의 몸을 연우가 꽉 잡았다. 달큼한 포도즙 냄새가 진동하고, 이제 더는 채울 수 없을 정도로 설의 배가 부풀어 올랐다. 마침 동나 버린 포도 알에, 마지막 알을 집어 든 재영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죽을 것처럼 경련해 대는 설의 구멍 속으로 그가 마지막 알을 밀어 넣었다. 힘주어 꽉, 짓누르니 과실이 으깨지며 즙을 뽑아냈다. 팍, 터지는 포도 알의 즙처럼, 설의 좆에서도 동시에 정액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하읏, 하으으, 흐으, 아……!”

배 속에 포도 알을 가득 채워 넣고 사정을 하며 설은 교성 어린 신음을 한껏 흘려 댔다. 배가 여전히 부글부글하고 더부룩했지만, 사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끔찍하게 좋았다. 설은 고개를 추어올린 상태에서 헤벌린 입으로 침을 질질 흘려 댔다. 라탄 의자에 대고 고간을 문지르며 음핵을 자극했다. 짓눌린 고환에 어렴풋이 라탄 의자에 닿는 음핵이 슬며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으, 흐으. 하아으. 흐으……. 하…….”

끈적한 신음과 함께 가랑이 사이에서 꿀렁꿀렁, 새어 나오던 정액이 멎었다. 좆으로 사정하며 오르가슴도 함께 느낀 것인지, 고환 위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포도즙과 애액, 정액으로 얼룩져 엉덩이와 허벅지가 엉망이었다. 가만히 두어도 보기 좋은 궁둥이가 질척한 액체들을 칠하고 한껏 더 먹음직스러워졌다.

“걸레 같은 년. 포도로 쑤셔 줘도 사정하네.”

포도 알 따위에 느끼는 설을 보며 진성이 혀를 내둘렀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으면서도 진성의 자지는 빨딱 서 검은색 수영복을 뚫을 듯 솟아올라 있었다. 비단 진성뿐만 아니라 연우와 재영도 마찬가지였다. 신축성 좋은 수영복이 한없이 늘어졌다.

“형. 뒷구멍으로 포도 먹여 주니까 맛있었어요?”

연우가 설의 몸을 일으키며 품에 안고 물었다. 설은 사정감에 취해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풀어진 눈동자에 한없이 몽롱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런 설의 볼에 입 맞추며 연우는 불룩해진 배를 쓰다듬었다. 내장 안에서 탱글탱글한 포도 알들이 뭉개지고, 설은 다시금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상을 지었다.

“아, 아파……. 그렇게 하면…….”

“많이 아파요?”

“응…….”

웅얼거리는 설이 귀여웠는지 연우가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사랑스러운 형의 볼에 몇 번 더 입 맞춘 제 품에서 설을 떼어 냈다. 대신 라탄 의자 위로 쭈그려 앉게 하였다. 예상치 못한 연우의 행동에 설은 풀린 눈을 하고 올려다보았다.

“맛있게 먹었으니까. 이제 싸야죠.”

연우가 하는 말의 의미를 설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저 멍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이는데, 연우가 부드럽게 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보다 더 다정할 수 없을 것 같은 목소리로 그가 설에게 말했다.

“어렵지 않아요. 그냥 배변하듯 하면 돼요.”

그제야 설은 정신이 바짝 드는 것 같았다. 연우의 말은……. 지금 이 자리에서 배 속에 든 포도 알을 뱉어 내라는 것이었다. 마치, 큰일을 보는 것처럼.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애들 앞에서 포도 알을 뒷구멍에 쑤셔 넣은 걸 보여 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걸 배설하기까지 하라는 거였다. 모멸감에 얼굴은 물론, 뒷덜미까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런 최악의 모습을 보여 줄 순 없었다. 너무도 창피했다.

“싫어…….”

“왜요? 못 하겠어요?”

“안 돼. 그런 건 할 수 없어.”

“괜찮아요. 형도 기분 좋아질 거예요. 어서 해 봐요.”

싫다는 설을 두고 연우는 달래듯 행동을 재촉했다. 하지만 설은 절대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사정감에 취해 있다 하더라도, 마지막 남은 자존감이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그를 말리고 있었다. 설은 거의 울먹이며 입술을 짓씹었다. 그나마 있지도 않은 자존감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어서요.”

울먹이는 설의 얼굴을 연우가 쓸어 만졌다. 부드러운 손길을 따라 설의 눈이 파르르 떨리며 감기었다. 흐느끼는 어깨가 떨리고……. 설은 새파래진 얼굴로 연우의 손에 얼굴을 비볐다. 다정한 손길에도 좀처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연우는 설을 제 품에 안았다. 작은 머리통을 커다란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니, 설이 잘빠진 복부에 눈물을 묻히며 얼굴을 비볐다. 못 해, 싫어……. 투정하는 설을 연우가 계속 달래 주었다. 귓가에 바짝 입술을 붙인 그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다정한 목소리가 자꾸만 귓속에 파고들었다.

“형은 내 말만 들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눈물 젖은 눈동자가 마구 흔들린다.

“내 말 안 들을 거예요?”

일순, 설의 떨림이 멈추었다. 그가 슬며시 고갤 들어 연우를 올려다보았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저를 향해 웃고 있는 연우의 모습이 보였다. 저를 직시하는 검은색 눈동자에 사고가 정지하는 것만 같다.

“연우…….”

설의 변화를 눈치챈 연우는 이마에 뽀뽀해 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물러섰다. 세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베드에 올라탄 설만 혼자 덩그러니 남아 버렸다.

설을 바라보는 재영과 진성은 한마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설이 정말 혼자서 배설하느냐, 그것만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씨발…….”

진성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나지막한 욕설과 함께, 설의 배설이 시작되었다. 그 작은 뒷보지의 입술을 오물거리며, 설이 배에 힘을 주었다. 정말 배설하는 것 같은 자세로 쭈그려 앉아 엉덩이를 훤히 깐 채로 그가 배 속에 든 포도 알을 내보내기 위해 애를 썼다.

연분홍빛의 작은 입술을 뚫고 초록색 열매가 보일락 말락 하였다. 세 남자의 애를 태우며 조금씩 나올 듯, 말 듯하던 포도 알은 얄밉게도 모습을 싹, 감춘 채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배설에 설의 눈가에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힘을 주고 있는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좀 더 힘내 봐요, 형.”

옆에 서서 지켜보던 연우가 말했다. 설은 입술을 다시 말아 물었다. 그대로 배에 다시 힘주어 배 속에 든 이물질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지막에 처박혔던 포도 알이 후장 밖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죄다 짓눌려 과육이 다 터져 버린 포도 알이 설의 후장을 비집고 아래로, 아래로 더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세 사람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포도 알 하나가 구멍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흐응……!”

바닥으로 톡, 하고 떨어지는 포도 알에 맞춰 설은 저도 모르게 콧소리를 내뱉었다. 탄력 있는 선베드 위로 뭉개진 과육이 통통 구르는 동안, 세 남자는 거의 넋을 놓고 설의 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포도 알을 배 속에 넣은 것도 모자라 배설까지 해 보이는 설에 세 남자의 성욕이 한계를 향해 치솟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욕망을 알았던 것일까? 설은 멈추지 않고 두 번째 알도 뱉어 냈다. 힘들었던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포도 알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구멍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둥글고 말캉한 과육이 장을 누르고, 직장을 문댈 때마다 설은 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흐으응! 응!”

인간으로서 가장 밑바닥의 모습까지 스스럼없이 내보이며, 설에게 남은 자존감이란 없었다. 본능과도 가까운 행위를 스스로 해 보이며, 그는 서서히 미쳐 가기 시작했다. 똥구멍으로 알이나 낳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으면서도 성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배설하는 제 모습을 보고 있을 세 명의 후배를 상상하면 이상하게 몸이 더 달아올랐다. 인간 이하의 행위를 봐 주는 그들이 되레 고맙기까지 했다. 계속해서 알을 뱉는 뒷보지가 기분 좋았는지, 미친 듯이 수축을 반복하고 있었다.

“으응, 아! 흐으응, 응!”

설은 이제 수치심도 잊고 엉덩이를 흔들며 적극적으로 포도 알을 싸질렀다. 그의 목소리는 점차 끈적하게 변해 갔다. 성감이 차오른 그가 뒤로 포도 알을 싸면서 손으로는 음핵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배설 욕구와 성욕을 동시에 처리하는 그의 행위에 이성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롯이 본능만이 남은 짐승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아응! 아! 응! 좋아……. 응!”

스스로 배설하며 좋다고 신음하는 설을 보며 재영은 제 목을 느릿하게 쓸었다. 야한 선배의 모습에 차오른 성욕을 견딜 수가 없어 그가 수영복 속에서 빨딱 선 자지를 꺼냈다. 설의 배설 장면을 반찬 삼아 재영이 자위를 시작하자, 그의 옆에 있던 진성도 곧장 자지를 꺼냈다.

헉, 헉. 좆을 문지르는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설은 뒤에서 남자들이 저를 보며 자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달뜬 숨소리를 뱉어 내며 계속 포도 알을 싸지를 뿐이었다.

어느덧, 선베드 위로 설의 뒷구멍이 뱉어 낸 포도가 수북이 쌓였다. 설은 멈추지 않고 배 속을 깨끗이 비우기 위해 계속 힘을 주었다. 배에 바짝 붙을 정도로 발기한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손으로는 계속 음핵을 비볐다. 뒷보지로는 들어찬 포도 알을 씹어 대며, 힘을 주어 내벽을 자극했다.

“아응! 아! 기분 좋아! 응! 아아!”

설의 목소리 톤이 더욱 높아졌다. 쾌감으로 잔뜩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개처럼 혀를 빼었다. 학학거리는 남자들의 숨소리 또한 더욱 커져 갔다. 설은 보지가 달아 버릴 정도로 세게 음핵을 문질러 댔다. 뒷보지에 너무 세게 힘을 준 나머지, 포도즙이 넘쳐흘러 구멍을 타고 질질 흘러나왔다. 있는 힘껏, 배에 힘을 준 그가 마지막 남은 포도 알을 구멍 밖으로 튕겨 냈다.

“하으읏! 흣!”

그리고 그 순간, 설은 다시 한번 사정할 수 있었다. 좆 물이 솟아올라 가슴팍과 턱을 적셨다. 보지에서는 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경련하듯 골반을 떨어 댔다.

“씨발!”

설이 사정하는 모습을 보며, 흥분을 이기지 못한 재영과 진성도 바로 사정했다. 설의 머리에, 등에, 허리에, 엉덩이에 정액이 마구 흩뿌려졌다. 뜨끈한 액체가 등짝에 닿아오 자 설은 혀를 잔뜩 내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사정을 끝낸 그의 자지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나왔다. 뒤로 포도 알을 배설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 소변까지 내보내게 된 것이다.

“하응, 응……. 으응……. 응……. 하으응…….”

인간 이하의 모습으로 앞뒤 할 것 없이 다 싸지른 설은 눈을 까뒤집고 쾌락에 젖은 신음을 흘려 댔다. 그의 등짝에서 하얀 액체가 길게 늘어지며 끈적하게 흘러내렸다.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는 야한 액체를 재영이 다가와 핥았다. 저의 것인지, 진성의 것인지 구별조차 되지 않는 정액을 그가 열심히 핥아 목구멍으로 넘겼다.

“아응! 응! 좋아! 으응!”

설이 엉덩이를 떨며 교태를 부리자, 재영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설의 엉덩이 사이에 입을 묻었다. 설의 상체가 자연스럽게 앞을 향해 고꾸라졌다. 추어 올라간 엉덩이에 대고 재영이 구멍 속에 남은 포도즙을 빨아 마셨다. 사정으로 한껏 예민해진 몸뚱이에 입술이 닿아 오자 설은 엉덩이를 파르르 떨어 대며 좋다고 소리쳤다.

추읍, 추읍. 입 안에 들어오는 달큼한 액체를 재영은 미친 듯이 빨아 먹었다. 벌어진 구멍 안에 혀를 집어넣어 남아 있는 액체를 모조리 핥았다.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구멍 입구의 여린 살을 잇새에 넣고 잘근잘근 씹어 댔다. 너무도 달콤한 맛에 설의 몸 전체를 모조리 씹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빗발쳤다.

“형.”

재영에게 애무받으며 잔뜩 녹아든 설의 턱을 연우가 살포시 그러잡았다. 황홀한 표정의 설의 얼굴을 붙잡고 그가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설은 행복하게 연우의 혀를 빨았다. 만족스러운 사정감에 빠는 혀가 더욱 맛있었다. 온몸이 커다란 성감대가 된 것처럼, 어디 하나 기분 좋지 않은 곳이 없었다.

“우리 보는 앞에서 뒤로 싸지르니까 좋았어요?”

“응…….”

“잘했어요. 앞으로도 배설하라고 하면 이렇게 하면 돼요.”

연우는 칭찬하듯 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게 뭐라고, 설은 어쩐지 행복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었다. 단지, 머리를 쓰다듬어 준 것뿐인데. 이상하리만큼 심장이 두근거렸다. 한 마리 잘 길들여진 개처럼, 설이 연우의 손에 스스로 얼굴을 비볐다. 정액을 뒤집어쓴 채로 그가 천박하게 웃어 보였다.

그런 설을 보다가, 연우가 급하게 잡아 일으켰다. 격하게 입술을 부닥치며 연우가 설에게 입 맞췄다. 곧 두 사람의 곁으로 재영과 진성이 다가왔다. 재영이 설의 뒷구멍에 대고 자지를 맞추는 동안, 진성은 설의 머리통을 잡고 저에게 돌려 키스를 나누었다. 연우가 제 몸에 걸쳐 있던 수영을 벗어 던졌다. 더운 여름날, 별장의 수영장. 그곳에서 곧 네 사람의 정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

늦은 오후. 네 사람은 별장 일 층 거실에 모여 있었다. 깔끔하게 알몸을 한 채로 연우와 재영은 각각 소파 양옆 팔걸이를 베고 누워 있었다. 그들은 다리를 서로 교차하여 마치 하나의 커다란 좆처럼 좆을 모으고 있었다. 그 위로 설이 올라탔다.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신을 한 그는 양 젖꼭지에 추가 달린 집게를 달고 있었다. 아까 수영장에도 돌아왔을 때, 재영이 물려 준 것이었다.

설은 소파 등받이를 손으로 짚고, 두 개의 좆 머리에 보지를 문질렀다. 끈적한 애액이 좆 머리에 발리며 미끈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설은 그대로 두 개의 좆 머리 위로 내려앉았다.

“아으응!”

오늘만 해도 몇 번이나 오르가슴을 느꼈던 보지는 두 개의 커다란 귀두를 한입에 꿀꺽, 잘도 삼켰다. 미끈미끈, 쫀득한 속살에 좆을 내맡긴 두 남자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골반이 한계까지 벌어졌음에도 설은 멈추지 않고 기둥 안까지 삼키기 위해 하체를 더욱 낮추었다. 소파를 그러쥔 손에 땀이 새어 나오고,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그럼에도 보지 속살을 짓누르는 자지의 쾌감에 멈추지 않고 행위를 이어 나갔다.

“응! 아!”

철퍼덕, 두 개 자지를 뿌리까지 삼킨 설이 두 남자의 골반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기승위의 자세 때문에 자궁을 꿰뚫을 듯 자지 머리가 끝까지 처박혔다. 자궁구에 닿아 오는 커다란 두 덩어리가 아프면서도 끔찍하게 좋았다. 설은 살살 녹아내리는 몸에 억지로 힘을 주며 소파를 그러쥔 팔에 의지해 엉덩이를 움직였다.

“후……. 씨바알…….”

느릿하게 허릴 움직이는 설 때문에 애가 탔지만, 두 사람이 느끼는 쾌감만큼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맞닿은 자지에서 느껴지는 느낌도 좋았고, 평소보다 두 배로 강한 압박감도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끝까지 처박히는 설의 보지였다. 폭신하고 미끈한 속살로 감싸며 빨아 대는 느낌이 끝내줬다. 정말 걸레 같은 몸에 어울리는 황홀한 보지였다.

“응! 아! 좋아, 흐응, 응! 하응!”

두 개의 좆 머리에 스스로 자궁구를 찍어 대며 설은 잔뜩 교성을 흘렸다. 너무 흥분했는지, 엉덩이로 찍어 대는 두 남자의 고간에서 퍽퍽,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살이 많은 엉덩이가 남자들의 고간에 부닥칠 때마다 물결치며 흔들렸다. 포동포동한 엉덩이 살이 흔들리는 걸 보면서 진성은 입맛을 다셨다.

하얗고 풍만한 엉덩이 사이로, 검붉은 두 개의 자지가 뭉개지며 감춰졌다 나타나길 반복했다. 마치 입술처럼 생긴 음순이 두 자지의 기둥에 질척하게 달라붙어 빨아 대고 있었다. 하얀 속살을 꿰뚫는 흉측한 살덩이들을 보며 더 흉측하게 생긴 저의 것을 진성을 잡고 흔들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가 제 기다란 좆 위로 침을 뱉었다. 이미 항문 안에 누구의 것인지 모를 정액이 가득 들어 있을 터라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미끄러울 터였다.

진성은 흑인의 것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검은 자지를 손에 잡고, 다리를 벌려 하체를 낮추었다. 두 남자 위에서 정신없이 흔들어 대는 설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그 사이에 있는 구멍을 벌리었다. 이곳에 온 이후로 줄곧 입을 벌리고 있는 뒷구멍을 향해 그가 좆 머리를 가져다 댔다. 벌어져 있는 구멍이지만, 이미 보지 속에 두 개의 자지를 품고 있는 탓에 쉽게 좆 머리가 파고들어 갈 수 없었다. 진성은 턱에 핏줄이 솟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설의 뒷구멍에 자지를 쑤셔 넣었다.

“흐아아!”

보지 속에 처박힌 두 개의 좆도 모자라, 뒷구멍에 나머지 한 개의 좆이 마저 처박히니, 설은 아래가 갈가리 찢겨 나가는 것만 같았다. 설은 몸을 파들파들 떨어 대며 고개를 추어올렸다. 너무 아픈 나머지 신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빨갛게 부어오른 눈으로 눈물만 떨구어 대는데, 그런 그의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진성이 세게 허리를 추어올렸다.

“흐익, 읏!”

놀란 설이 도리질을 치며 눈물을 흩뿌렸다. 한 개만 넣어도 벅찬데, 세 개를 아래로 처먹으니 골반이 벌어지다 못해 망가질 것만 같았다. 설은 너무도 괴로워 어찌할 줄 모르고 애꿎은 소파의 가죽만 긁어 댔다. 뒷덜미와 귓바퀴가 새빨갛게 물들고 온몸이 멈추지 않고 떨렸다.

“흣, 씨발! 조온나, 좋아!”

설이 괴로운 만큼 세 남자가 느끼는 쾌감이 극심했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제껏 두 개의 구멍을 가지고 두 명이서 동시에 쑤신 적은 있었어도, 세 개를 동시에 넣어 본 적은 없었기에. 보지 속에 함께 살을 비벼 대는 자지도 좋았고, 얇은 벽을 두고 짓뭉개는 또 다른 자지의 느낌도 소름 끼치게 좋았다.

좁은 곳에서 짓눌리는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다. 그냥 껴 놓고만 있어도 사정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인데, 거기에다 대고 진성이 씹질까지 해 주고 있었다.

“흣, 씹. 씨발! 흣, 헉. 존나 좋아. 씹!”

연우의 것인지, 재영의 것인지. 그도 아니면 저의 것인지 모를 정액이 끈끈하게 발라진 좁은 내벽은 이 와중에도 진성의 좆을 빨지 못해 안달이었다. 마치 손으로 잡고 주물러 대는 것처럼, 자지를 빨아 주는 내벽을 느끼며 진성이 개처럼 헐떡댔다. 움직이는 진성의 좆에 맞춰, 소파 위에 누워 있는 연우와 재영의 입에서도 짧은 신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오로지 설만 아래가 갈가리 찢기는 느낌에 울부짖어야 했을 뿐이었다.

“흣, 씨발. 보지 년아. 엉덩이, 흔들어야지! 응? 걸레 년아!”

진성이 세게 설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그러자 이제껏 죽은 듯 몸을 떨어 대던 설이 각성하듯 엉덩이를 흔들었다. 소파를 잡은 채로, 억지로 허벅지에 힘을 주어 허리를 들어 올렸다. 차마 위아래로 움직일 힘은 없어 허리 근육을 이용해 엉덩이만 깔짝대었다.

“으으응! 아응! 아! 못 견뎌! 못 해!”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세 개의 자지를 동시에 처먹은 두 보지에 더는 못 견딜 것만 같았다. 이대로 주저앉고만 싶은데, 그랬다가 세 자지 모두 배 속을 찌르며 장기를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이도 저도 못 하는 몸뚱이가 너무 괴로웠다.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하며 목덜미가 흥건히 젖어 나갔다.

“쌍년아! 엉덩이 흔들라고!”

짝! 다시 한번 진성이 설의 엉덩이를 후려갈겼다. 커다란 손자국이 고스란히 남을 정도로 세게 얻어맞은 설은 크게 우는소릴 내며 억지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뭐가 그리도 좋은 것인지, 배에 바짝 붙은 자지가 덜렁대며 몸을 흔들고 있었다. 젖꼭지에 달아 놓은 집게의 추가 흔들리며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설은 그대로 정신을 잃을 듯, 몸을 뒤흔들며 고통스러워했다.

“씨발! 개 같은 년!”

막상 설이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하자, 진성은 이번엔 오히려 개 같다며 욕을 했다. 흥분한 그가 거칠게 씹질을 하며 설의 엉덩이를 때려 댔다. 철썩철썩, 찰진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지고. 설은 엉덩이를 얻어맞으면서 눈물을 흩뿌리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응! 응! 흐아앙, 읏! 아!”

살을 내리치는 징그러운 마찰음과 함께 설의 신음이 어우러졌다. 뒤에서는 자꾸만 진성의 커다란 좆이 항문 안을 쑤시며 전립선을 건드려 대고, 앞에서는 함께 들어찬 두 개의 자지가 보짓살을 짓눌러 대고 있었다.

엉덩이를 흔들며 설은 어느덧 차오르는 사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젖꼭지를 물고 덜렁거리는 추가 가슴팍을 때려 댈 정도로 세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격해지는 행동에, 이제는 아픈 건지 좋은 건지 구분조차 되지 않았다. 아래가 찢겨 나가는 고통도 그에게는 쾌감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자지! 아응! 자지! 자지 물 먹여 주세요! 응!”

설이 스스로 허릴 흔들며 외쳤다. 눈물 콧물 다 쏟아 낸 얼굴은 고통인지 쾌감인지 모를 감각에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씨발, 이를 세게 물고 진성이 있는 힘껏 허리를 추어올렸다. 퍽, 결장까지 찍어 올리는 바람에 설의 명치 부근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배 속에 들어찬 두 개의 좆이 꿈틀거리며 몸집을 불렸다. 애액이 질질 흘러내려 두 남자의 음부를 끈적하게 적셨다.

“아응! 못 견디겠어! 응! 쌀 것 같아! 응!”

씹물을 질질 흘려 대며 설이 외쳤다. 빠르게 흔들어 대는 허리에 엉덩이 살이 퉁퉁 튀어 올랐다. 고간에 폭신하게 닿아 오는 궁둥이가 떨리는 게 느껴지자, 진성은 좆을 깊게 처박은 채로 거세게 허리를 뒤흔들었다. 소파가 밀려날 정도로 세게 흔들어 대는 바람에 설의 머릿속은 지진이라도 난 것만 같았다. 가슴팍을 때려 대는 추를 느끼며, 그대로 설이 사정을 시작했다.

“응! 아응, 아! 으으응, 응! 아아!”

설의 좆 머리에서 하얀 정액이 터져 나와 소파를 더럽히는 동안, 진성은 설의 어깨를 잡고 그의 몸을 꾹, 짓눌렀다. 설의 허벅지가 두 남자의 까슬한 음모를 뒤덮었다. 두 남자의 자지가 뿌리까지 완벽하게 설의 보지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 길고 커다란 두 개의 자지를 뿌리까지 삼키고 설은 고개를 추어올렸다. 눈깔을 뒤집으며 벌어진 입으로 침을 질질 흘렸다. 배 안이 모두 자지로 가득 차 너무 좋은데, 연이어 뜨거운 국물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흐으, 흐…… 흐으으…… 흐으…….”

설이 사람 같지 않은 소리로 신음하며 침을 흘려 대는 동안. 배 속에, 자궁에 세 남자의 정액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세 개의 좆으로 꽉 막혀 있는 바람에 좆 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그대로 고여 들었다. 뜨끈해지는 배 속에 설의 몸은 더욱 녹아들었다. 완벽하게 좋은 쾌감에 흐르는 침이 멈추질 못했다.

“우리 보지. 남자 좆 세 개나 처먹고 좋았어요?”

사정을 끝낸 진성이 설의 고개를 잡아 돌려 사랑스럽다는 듯 볼에 입 맞췄다. 완벽하게 사정감에 사로잡힌 설은 진성의 말에도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침이 줄줄 흘러내리는 설의 입술을 빨면서, 앙증맞은 젖꼭지에 달린 추를 손으로 툭툭 쳤다.

“으응, 응…….”

설이 신음하며 몸에 힘을 주었다. 아직까지 설의 아래에 꽂혀 있는 세 개의 좆에 압박감이 찾아와 아래 깔린 연우와 재영도 얕게 신음을 흘려야 했다.

“보지야. 우리 보지는 어쩜 이렇게 먹어도 안 질려? 응?”

귀여워 죽겠다는 진성의 말투에 설은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진성은 몇 번이나 더 설의 입술을 빨아 주고는 엉덩이 사이에 꽂혀 있던 좆을 빼냈다. 주르륵, 막고 있던 좆을 따라 좆 물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진성이 황급히 옆에 빼 둔 마개로 막았다. 이 또한 수영장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세 사람이 정한 규칙이었다. 방학 전에 설을 임신시키자고 했던 게 떠올라서였다.

“이리 와. 우리 보지. 앞에도 마개 해야지.”

완전히 녹아내린 설을 진성이 들어 올렸다. 설의 보지 속에 들어 있던 두 개의 좆은 하나로 뭉쳐 있다가, 툭, 튕겨 나오며 두 개로 다시 갈라졌다. 텅 빈 보지에도 진성이 마개를 꽂아 넣었다. 배 속에도, 자궁에도 정액이 하나 가득이라 출렁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보지. 정액 열심히 먹어서 빨리 임신해야지. 그치?”

진성의 품에 안겨 설은 그저 몽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진성이 설을 안고 입술을 부딪치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선 연우와 재영이 다가왔다. 이미 진성이 키스하고 있는 설의 입술에 재영이 입술을 부딪쳤다. 혀를 내밀어 설의 입술 안으로 집어넣었다. 설은 재영, 진성과 입술을 동시에 부딪친 동시에 밀려오는 두 사람의 혀를 빨았다.

세 사람이 함께 키스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연우의 얼굴은 그저 무표정했다. 떨어져 있는 수건을 잡아 좆을 닦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속옷을 잡아 들었을 뿐이었다. 목이 말랐는지 그가 주방으로 향했다. 빈 컵에 그가 물을 채워 넣는 순간에도, 세 사람은 여전히 거실에서 서로를 물고 빨고 있었다. 혀 빠는 소리가 조용한 거실에 넘치도록 울려 퍼졌다.

목을 축인 연우가 물컵을 들고 거실로 왔을 때, 진성은 체위를 바꿔 다시금 설의 구멍을 파고들고 있었다. 진성이 소파 앉아 있었고, 뒷구멍에 좆을 꽂아 넣은 채로 설이 그의 몸 위에 늘어져 있었다.

설의 골반을 잡아 위아래로 흔들며 진성이 좆질을 했다. 인형처럼 힘이 빠진 채로 설의 몸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탄탄한 허벅지를 타고 옆으로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서 축 늘어진 자지가 덜렁덜렁 흔들렸다. 고환과 함께 통통 튕겨 대는 귀여운 자지 끝에는 투명한 물방울이 한 방울 매달려 있었다. 거세게 흔들리는 몸에도 떨어지지 않고 물방울은 잘만 매달려 있었다.

“마셔.”

두 사람을 마주 보고 바닥에 앉아 있는 재영에게로 연우가 물 잔을 내밀었다.

“어? 고마워.”

가뜩이나 목이 탔는데, 적절한 시기에 물 잔을 건네는 연우에 재영이 냉큼 받아 들었다. 꿀꺽꿀꺽. 긴 시간 동안 섹스를 하며 메말라 버린 목구멍으로 시원한 물이 훑고 지나쳤다. 재영이 물 잔을 비워 나가는 동안, 연우는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놓인 도구들을 바라보았다. 참 준비성도 좋은 재영이 여행을 위해 손수 집에서 챙겨 온 것들이었다.

그중 몇 개는 이미 설이 하고 있었다. 젖꼭지에 물린 추가 달린 집게와 앞 보지를 막은 마개가 그것이었다. 원래는 뒷보지에도 마개를 하고 있었으나, 그건 잔뜩 찐득해진 채로 소파 위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진성이 좆질을 하기 위해 빼 둔 듯했다.

연우는 남아 있는 것들을 둘러보다 적당한 것을 들고 진성의 옆으로 앉았다. 진성의 어깨에 기댄 채로 흔들리는 설의 얼굴을 잡아다 입을 맞췄다. 설은 거의 정신이 없는 듯 보였으나 입 안에 밀려 들어오는 살덩이에 입을 벌리고 혀를 빨았다.

키스하며 연우는 말랑한 설의 자지를 잡고 주물렀다. 손안에서 뭉개지는 말캉한 살덩이는 손길 몇 번에 점점 안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연우는 설의 자지가 완전히 발기할 때까지 계속 어루만졌다. 혼자서 설 정도로 빳빳해졌을 때, 위아래로 손을 움직이며 자극해 주었다. 귀두를 둥글게 쥐고 돌리다가, 간혹 고환도 한 번씩 쓸어 주었다. 설은 키스하는 와중에도 흐응, 약한 신음을 흘리며 기꺼워했다.

설이 진성의 자지를 뒤로 먹으며 연우에게 애무받는 동안, 재영은 빈 컵을 바닥에 내려 두고 대신 설의 앞 보지에 꽂힌 마개를 매만졌다. 혹여나 셋이서 정성 들여 싸지른 좆 물이 새어 나갈까 꽉 막아 둔 것이었다. 자궁이 오랫동안 좆 물을 품고 있어야 그나마 임신할 확률이 올라갈 테니까.

처음엔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으나. 이쯤 되니 재영은 설이 진짜로 임신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것은 제 씨를 뿌리고 새끼를 번식시키고 싶은 수컷의 본능 때문만은 아니었다. 임신한 선배를 강간하고 싶었던 것이다. 배가 산만 한 선배를 깔고 좆을 박아 댈 걸 상상하니 참을 수 없이 흥분됐다. 젖물을 질질 흘려 대며 자지를 씹어 댈 선배의 모습이 떠올라 미치겠는 거다.

그러려면 열심히 선배의 자궁에 좆 물을 뿌려 주어야 한다. 마를 날이 없도록. 하루에도 몇 번씩. 마침 자지가 세 개나 되니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다. 화분에 물을 주듯, 이렇게 매시간 촉촉이 적셔 주리라 생각했다. 박지 않을 땐 이렇게 마개를 끼워 두는 것도 잊지 않고.

“씨발. 우리 보지, 임신시키려면. 후……. 앞 보지에 박아 줘야 하는데.”

마침, 재영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진성이 말했다.

“근데, 씨발. 우리 좆걸레 보지 년이, 뒷보지로 받아먹는 걸 존나 좋아하네?”

이어지는 진성의 말에 연우도 재영도 웃음이 터져 버렸다. 연우는 키스하던 걸 멈추고 웃음을 멈출 때까지 어깨를 들썩이며 쿡쿡댔다. 자극해 주던 손이 멈추자 더 해 달라는 듯 설의 자지가 껄떡거리며 흔들렸다. 고개를 뻣뻣하게 들어 올린 빨간 귀두가 이제는 침을 질질 흘려 대고 있었다. 선액에 젖어 자지 대가리가 반질거렸다.

웃음이 멎은 연우는 소파 옆에 놓아둔 것을 잡아 들었다. 요도에 쑤셔 넣는 막대였다. 언젠가, 재영의 집에서 쑤셔 넣었던 것과 같은 재질의 플러그는 아니었다. 그때는 실리콘 재질의 말랑한 것으로 초심자를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에 재영이 챙겨 온 것은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금속으로 된 막대였다.

족히 30센티 이상은 돼 보이는 길이의 금속 마개는 마치 전립선을 자극하라고 만든 것처럼 아랫부분이 구부러져 있었다. 표면은 매끈했으나, 볼록볼록 튀어나와 요도를 자극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번에는 삽입부터 자극이 심할 터였다. 튀어나온 금속의 부분에 요도가 긁힐 테니.

“형. 자지 구멍만 뚫려 있으니까 허전하죠?”

삽입 전, 연우가 설의 귓가에 속삭였다.

“앞 보지랑 뒷보지처럼 자지 구멍도 곧 막아 줄게요.”

성감에 절어 대답조차 못 하는 설을 두고, 연우는 곧장 발기한 자지의 요도구에 막대를 가져다 댔다. 흥건하게 새어 나오는 선액에 별도로 젤을 바를 필요는 없어 보였다. 자지를 흔들며 발기 상태를 한 번 더 확인한 그가 귀두의 갈라진 부분으로 막대의 끝부분을 집어넣었다. 차가운 금속의 느낌에 설의 몸이 파르르 떨리었다.

“흐으, 하! 하으으……!”

미끈하게 젖은 여린 살을 살살 긁으며 금속의 막대가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내려왔다. 하다못해 이 여리고 좁은 기관도 구멍이라고, 금속이 긁어 대는 느낌에 성감이 차올랐다. 구불구불한 금속이 뜨겁게 달궈진 살갗을 긁을 때면 허리가 튀어 오를 정도로 아프면서도 동시에 지독한 쾌감이 느껴졌다.

차가운 금속에 뜨겁고 여린 살이 문대질 때마다 배 속이 찌릿찌릿했다. 뭔가 자궁이 안달 난 느낌이라 몸을 가만히 두기가 어려웠다. 쑤셔 대는 건 요도인데, 어째서 자궁이 이리 반응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마치 저도 단단한 것으로 찔리고 싶다고 질투라도 하는 것 같았다.

“으응, 응……. 으응……. 응…….”

요도를 긁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에 설은 자꾸만 몸을 들썩였다. 설의 뒷구멍에 대고 씹질을 하던 진성은 잠시 허리 짓을 멈추었다. 설의 요도에 마개가 다 들어갈 때까지 조금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까딱하다 어긋나 버리면 쉽게 망가지는 부위였으니까.

“형. 기분 좋아요? 아직 다 넣지도 않았는데?”

처음보다 훨씬 잘 받아먹는 설을 보며 기특한 듯 연우가 말했다.

“으응……. 좋아……. 요도가……. 꽉 차서……. 자지가……. 터질 것 같아…….”

“더 기분 좋게 해 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설이 연우의 행동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엉덩이를 흔들었다. 괄약근을 한껏 조이고 뒷보지에 들어찬 진성의 좆을 씹어 댔다. 그러면서도 골반을 살랑살랑 흔들어 요도를 긁어 대는 금속의 느낌을 즐겼다. 정말 걸레에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설의 모습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제껏 일자로 들어오던 막대의 끝이 구부러진 지점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기역 자로 꺾인 막대는 무자비하게 요도를 짓눌렀다. 장기가 뚫리는 듯한 느낌에 설은 기겁하며 소릴 내질렀다. 크게 떠진 눈에 동공이 미친 듯이 흔들렸다.

“아, 아파! 아파! 하으읏!”

놀라서 들썩거리는 설의 몸을 진성이 뒤에서 포박하였다. 두 팔을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 어깨를 꽉 잡아 옭아매니, 설이 도리질하며 눈물을 흩뿌렸다. 주사를 넣는 간호사가 그리하듯, 바들바들 떨리는 허벅지를 톡톡 치며 연우가 설을 달래었다.

“너무……. 아파……. 아흐흑……. 흑……. 하윽…….”

요도가 찢겨 나가는 느낌에 설의 흐느낌은 좀처럼 멎어 들 줄 몰랐다. 너무 괴로워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손과 발이 절로 구부러들었다. 견뎌 내기 힘든 끔찍한 고통에 정신이 나갔다 돌아오기를 반복해 대는데, 연우는 자비 없이 계속 막대를 밀어 넣었다.

좁은 요도의 압력에 밀려 얇은 막대는 밀어 넣기가 무섭게 자꾸 위로 올라갔다. 그때마다 막대의 꺾인 부분이 요도를 짓누르며 비벼 댔다. 흐아아! 설의 비명이 거실에 울려 퍼졌다. 얼굴은 물론, 목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거세게 도리질을 쳤다. 괜찮아요, 금방 기분 좋아져요. 연우가 달래는 목소리 따윈 귓가에 들리지도 않았다. 자지 구멍을 쑤셔 대는 고통 외에 다른 감각은 느껴지지조차 않았다.

울부짖은 설을 달래면서도 연우는 기어이 끝까지 막대를 다 쑤셔 넣었다. 곧게 뻗은 윗부분과 달리, 전립선을 향해 굽혀져 있는 끝을 더는 막다른 부분에 대고 꾹, 누르니 설이 지금까지와는 다소 다른 비명을 내질렀다. 단지 고통만이 아닌, 쾌감이 실린 비명이었다.

“아으응! 응!”

막대의 둥근 머리가 계속해서 전립선을 비벼 댔다. 시한폭탄을 품고 있는 것처럼 온몸이 짜릿해졌다. 지나치게 기분 좋은 곳을 쿡, 하고 찔러 주다 살살 비벼 대는 느낌에 설은 천국과 지옥을 초 단위로 오가고 있었다. 설이 좋아하는 것을 눈치챈 연우는 아예 막대를 뽑았다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하으응! 흐아! 히익, 힛!”

막대를 가지고 좆 구멍에 씹질을 해 대는 동안, 진성의 좇질 또한 다시 시작되었다. 앞에서는 연우가 막대로 자지를 쑤셔 주고, 뒤에서는 진성이 좆으로 후장을 쑤셔 주는 바람에 설은 제정신일 수가 없었다. 두 곳에서 동시에 전립선을 찔러 대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좋아도 너무 좋아서 이게 쾌감인지 고통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그만! 응! 아! 아, 안 돼! 제발! 으응! 아!”

지나친 쾌감에 그만해 달라는 말이 연신 터져 나왔지만, 그의 몸은 정반대로 오히려 쑤셔 주는 두 개의 막대에 격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더 해 달라는 듯, 그가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뇌 한쪽을 잘라 낸 것처럼, 온몸이 비정상적으로 떨렸다. 함부로 비집고 들어와 무심하게 찍어 대는 자지 막대가 미치도록 좋았다. 뒤에서 쿡쿡 찍어 올리는 살덩이는 말할 것도 없고.

“아으응! 아응! 싫어, 응! 싫어! 으응!”

솔직한 몸뚱어리와 그렇지 못한 입에 혼쭐내 주려는 듯, 진성은 세게 허리를 콱, 쳐올렸다.

“흐아아!”

설이 자지러질 듯 울부짖었다. 흡사 짐승과도 같은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트는데, 여태껏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던 재영이 설의 가랑이 사이로 빼꼼 내밀어진 마개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대로 고리를 잡아당기자, 퉁퉁 부어오른 보지 속살이 빠르게 씹어 대는 게 보였다.

반쯤 몸뚱어리를 빼낸 마개를 따라 붉게 달아오른 속살이 딸려 나왔다. 가짜 자지를 빨아 대는 속살을 쳐다보다, 재영이 그대로 마개를 끝까지 푹, 쑤셔 넣었다.

“읏!”

설이 다시 한번 허릴 튕겨 올렸다. 하지만 재영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마개를 가지고 씹질을 시작했다. 퍽퍽퍽퍽. 세게 자궁을 쳐 대는 소리가 울렸다. 세찬 피스톤질에 질질 흘러내리는 애액이 거품이 되어 보지 입구에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으응! 아, 안 돼! 응! 하지, 마아……. 제발……! 응!”

아래에 존재하는 세 개의 구멍이 동시에 쑤셔졌다. 앞 보지, 뒷보지, 하다못해 자지 구멍마저 쑤셔지니, 설은 어떻게 견뎌 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금속의 막대와 진성의 자지가 전립선을 찔러 댈 때면, 그에 질세라 가짜 좆이 자궁구를 찍어 왔다. 극강의 예민함을 가진 성감대가 동시에 찔러지니 설은 그대로 딱 죽고만 싶었다. 심해도 너무 심했다. 이미 한계치를 훨씬 뛰어넘은 쾌감에 눈물과 침이 정신없이 흘러내렸다.

“아응! 아! 그만, 응! 아! 그만, 아! 제발!”

요도구가 찢어지든 말든, 설은 정신없이 몸을 뒤틀었다. 지옥과도 같은 쾌감에 사지가 정신없이 떨리고 골반이 요동쳤다. 이미 컨트롤을 벗어난 몸은 각자 구멍에 들어찬 것을 씹어 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동시에 쑤셔지는 세 개의 구멍이 설을 미치게 했다. 도저히 미치지 않고서는 못 견딜 것 같았다. 이미 머릿속을 떠난 이성이 천장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았다. 지독한 쾌감도, 달콤한 고통도. 그 어느 감각에서도 설은 도망칠 수 없었다. 이대로 감각의 노예가 되어 제 모든 걸 내던져야만 했다.

“망가져, 망가져……! 그렇게 하면……. 안……, 흣!”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설의 비명이 일순 정점에서 딱, 끊기었다. 동시에 목소리의 높이만큼, 허리가 휘며 높게 치솟았다. 시간이 멈춰 버린 것처럼 설은 그 상태에서 굳어 버렸다.

“흐으……. 흐…….”

그러곤 곧 설은 몸을 푹, 늘어뜨렸다. 그의 입에서 비명도, 신음도 아닌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눈을 회까닥 뒤집은 채로 침을 질질 흘려 대며 그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파닥이는 몸이 흡사 간질이라도 걸린 환자 같아 보였다.

“씨발년…….”

정액 분출 없이 드라이로 가 버린 설을 보며 진성은 폭발하는 성욕을 느꼈다. 입을 앙다문 그가 미친 듯이 허리를 뒤흔들었다. 그와 동시에 마개를 잡은 재영도, 막대를 쥐고 있는 연우도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이전보다 훨씬 격하게 빠르게 쑤셔지는 세 개의 구멍에 설은 계속해서 몸을 떨며 짐승 같은 소리를 내었다. 설의 몸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끈적한 액체를 매개로 마찰하는 소리가 세 개의 구멍에서 각각 터져 나오고, 흥분한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곁들여졌다.

“허억, 헉. 씨발, 좆같은 년! 씨발, 구멍만 쑤셔 주면 싸지르는 걸레 년!”

흥분한 진성이 미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비단 진성뿐만 아니라 나머지 구멍을 쑤시는 재영과 연우의 입에서도 욕이 흘러나왔다. 구멍을 쑤시는 두 사람의 손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진 보짓구멍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거품 사이로 검은색 마개가 거칠게 드나들었다. 막대로 쑤셔 대는 통에 좆 머리의 아가리가 벌어져 선액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누구 하나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네 사람은 욕망의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흣!”

쾌락의 끝에서 진성이 사정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좆 구멍을 쑤시던 연우가 막대를 단번에 빼냈다. 요도를 긁으며 빠져나가는 징그러운 느낌에 설이 비명을 내지르기도 전, 막혀 있던 요도에서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며 사방으로 튀어 대기 시작했다.

“씨발!”

분수처럼 쏟아지는 투명한 물을 맞으며 재영이 잡고 있던 마개를 뽑아냈다. 그러자 보지에서도 물이 주룩, 쏟아져 나왔다. 애액과 섞인 정액을 한 번 싸지른 보지는 이후에도 물총으로 쏘는 것처럼 몇 번에 걸쳐서 물을 뿜어냈다.

설의 자지에서도, 보지에서도 끊이지 않고 물이 쏟아져 나왔다. 두 개의 생식기로 동시에 물을 쏟아 내며 설은 미친 것처럼 몸을 떨어 댔다. 그의 얼굴이 황홀함에 짙게 물들었다. 보지에서 피슛, 피슛 물이 뿜어져 나갈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환희가 온몸에 솟아났다. 그대로 눈앞이 새하얗게 부서져 내렸다.

“……씨발년. 기절했나 본데?”

진성이 어느새 미동조차 없는 설을 느끼며, 뒤에서 말했다. 연우가 설의 코끝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색색, 코끝으로 드나드는 숨이 연우의 손가락을 간지럽혔다. 이대로 정신을 잃고 잠이 든 게 확실했다.

자지로 싸지른 물에 흠뻑 적신 몸뚱어리를 연우가 안아 올렸다. 힘이라곤 하나 없는 몸뚱어리가 연우의 품에서 늘어졌다. 진성이 눈치껏 비켜 주자, 연우가 뒷구멍으로 정액을 질질 흘려 대는 설을 뒤집어 소파에 길게 눕혔다. 아직 욕구를 분출하지 못한 좆을 들고 그가 정액이 퐁퐁 솟아나는 뒷구멍에 가져다 댔다.

연우가 정신을 잃은 설을 붙들고 뒷구멍에 씹질을 시작하자 재영이 소파에 올라왔다. 자리에 앉아 늘어진 설의 얼굴을 잡아 올렸다. 빳빳한 좆에 대고 설의 입 구멍을 끼워 맞췄다. 한꺼번에 목구멍 너머까지 쑤신 그가 입 보지를 이용해 좆질을 했다.

의식조차 없는 설을 두고 두 남자가 좆질이 한창일 때, 진성은 주방에서 부스럭거리며 냉장고를 뒤지고 있었다. 섹스도 신나게 했겠다, 이제 술 한잔하면 딱 좋겠다 싶어서였다. 간단히 안줏거리를 준비하려고 뭐가 있나 둘러보니 의외로 없는 게 없어서 곤란할 지경이었다.

그래도 술안주로는 국물이 최고라며 진성이 냉장고 아래쪽, 고이 놓인 김치 통을 꺼내 들었다. 여기 도착하기 전에 관리인이 먹을 거 준비를 싹 해 놨다고 하더니, 정말 김치도 가지런히 잘 썰어져 있었다.

킁킁. 냄새를 맡아 보니 나름 쉰내가 솔솔 풍겨 왔다. 김치찌개를 하면 딱일 것 같았다. 룰루랄라 휘파람까지 불며 김치 한 포기를 꺼내 도마 위로 올렸다. 파를 꺼내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역시 도마 위로 올렸다. 탁탁탁탁, 소리도 흥겹게 그가 칼질했다.

썬 재료들을 냄비에 한꺼번에 때려 넣고, 조미료와 다진 마늘로 간을 본 그가 몇 분간 더 졸여 찌개를 완성하였다. 나름 흡족한 맛에 미소 지으며 대충 주방 벽에 걸려 있는 앞치마로 손잡이 부분을 감쌌다.

“씹새들아. 그만 처박고 술 한잔 빨자.”

진성이 거실 탁자에 냄비를 올려 두며 말했다. 마침 사정을 끝낸 재영과 연우가 각자 처박은 구멍에서 좆을 빼냈다. 연우가 끈적하게 젖은 좆을 설의 엉덩이에 문질러 닦은 후 소파에서 내려왔다.

꽉 막혀 있던 구멍이 뚫리자, 그 안에 있던 좆 물이 꿀렁꿀렁 흘러넘쳤다. 허연 물줄기를 흘려 대는 뒷보지를 연우가 물티슈로 차분히 닦아 주었다. 좆 물을 얼마나 처먹은 것인지 닦아도 닦아도 허연 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연우는 넘쳐나는 좆 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마개를 찾았다. 물티슈 따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일단은 막아 두고 이따 욕실에서 빼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뒷구멍에서 흘러넘치는 좆 물처럼, 설의 입가도 재영이 싸지른 좆 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식도로 넘어가지 못한 정액이 입 안에 고이다 못해 입꼬리를 타로 흘러내렸다. 정액이 질질 흘러내리는 입가를 재영이 쓱, 혀를 내밀어 닦았다. 제가 싸지른 정액의 비릿한 맛이 혀끝에서 맴돌았지만, 설의 입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생각하니 그것조차도 달게 느껴졌다.

“좀 그만하고 술이나 처마시라고.”

여전히 설을 물고 빠느라 정신없는 두 새끼에 진성은 짜증이 났다. 저는 혼자서 술상을 준비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애새끼들이 도무지 설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르는 거였다. 물론, 박으면 박을수록 더 박고 싶게 만드는 보지란 건 인정한다. 설의 보지는 한번 박으면 죽어 가는 좆도 살려 내는 요물이었으니까. 그래도 그렇지. 씹새끼들 ‘적당히’를 몰라요, ‘적당히’를. 저 박아 대던 건 까맣게 잊고 진성이 구시렁거렸다.

결국, 진성의 투덜거림에 못 이겨 재영과 연우도 소파에서 내려왔다. 설에게 소파를 내주었으니, 앉을 곳이 없어진 그들은 하는 수 없이 바닥에 술상을 펼쳐 놓아야 했다. 세 사람이 각자의 잔을 채우고 비워 가는 동안 설은 세 개의 자지를 종일 받아 내느라 고단했는지 쥐 죽은 듯 잠에 빠져 있었다. 연우는 빈 잔을 바닥에 두고 안주를 챙기는 대신, 설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가져갔다. 여전히 촉촉하게 젖어 있는 야들야들한 보지의 속살을 손으로 지분거리며 다른 손으로는 빈 잔에 술을 채웠다.

“야. 형이 니들 씹질이나 처하는 동안 만든 거거든.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라.”

진성이 으스대며 말하자 재영이 김치찌개를 한 모금 떠먹었다. 그러곤 꽤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와. 이거 네가 한 거 맞아?”

“어. 왜?”

“진짜 맛있다. 우리 진성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았어?”

“뭐래, 씹새끼가.”

“형이 우리 진성이 예뻐서 그러지.”

“닥쳐라, 좀.”

두 사람이 키득대며 장난치는 사이, 연우는 스스로 채운 잔을 단숨에 비워 냈다. 여전히 안주는 찾지 않았다. 여전히 세상모르고 잠든 설의 보지를 쑤셔 대기만 할 뿐.

“아 맞다. 근데 내일 몇 시에 출발하냐?”

“글쎄? 일어나는 거 봐서?”

“아 존나 아쉽다. 하필 집에 제사가 있어서. 이거 미안해서 어쩌냐.”

“미안하면 혼자 올라가시든가.”

“이 의리라곤 국밥에 말아 먹은 좆같은 씹새야.”

“아니. 네가 미안하다며.”

“야. 하연우. 이 새끼 은근히 존나 얄밉게 굴지 않냐? 엉?”

그제야 연우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향했다. 그가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 대신 빈 술잔을 들어 올렸다. 설의 보지를 쑤시면서 한 손으로만 잔을 내밀어 보이는 연우를 보며 진성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튼, 이 새끼나 저 새끼나.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든다니까.”

투덜거리면서도 진성은 연우의 잔에 술을 채웠다. 재영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잔을 채운 세 사람이 다시 잔을 부딪쳤다. 소주잔도 아닌, 그냥 투명한 물 잔에 반 정도 채운 소주가 꿀꺽꿀꺽 세 사람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술 좀 더 따라 봐. 오늘 존나 잘 넘어간다.”

아닌 게 아니라 오늘따라 술이 달았다. 섹스하면서 땀도 빼고, 정액도 빼고. 나름 보람찬 시간을 보낸 직후라서 그럴지도 몰랐다. 비단 진성뿐만 아니라, 재영과 연우도 빠른 시간 동안 몇 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거실 바닥에 빈 병이 하나, 둘, 셋, 넷. 자꾸만 쌓여 가고. 나중에는 술인지 물인지 모를 정도로 세 사람은 만취해 가고 있었다.

“최진성. 너 그거 아냐?”

연우가 잠깐 화장실을 떠난 사이, 재영이 옆에 있는 진성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나름 술이 된 재영이 진성에게 바짝 붙어 말했다.

“뭐를?”

“하연우. 저 개새끼. 원래 선배랑 아는 사이였다.”

“뭐래……. 둘이 아는 사이라니. 뭔 개소리야.”

“하연우가. 저 새끼가. 어렸을 때 선배랑 같은 동네에 살았더라고.”

“…….”

“나도 어쩌다 보니 알게 됐는데. 저 씹새끼. 알고 보니 선배랑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어……. 정말 좆같지 않냐?”

진성의 얼굴이 잔뜩 굳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재영은 재밌다는 듯 쿡쿡대며 웃기 시작했다.

“무슨 얘기 해?”

마침, 연우가 자리로 돌아왔다. 진성이 연우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그런 진성의 어깨에 기댄 채로 재영이 키득대며 말했다.

“아니. 그냥. 좀 재밌는 얘기 했어.”

“재밌는 얘기?”

“너. 선배랑 어릴 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다고. 그 얘기 해 줬어.”

어쩌면 놀랄 수도 있는 얘기에 연우는 딱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박재영이라면 뒷조사를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 둔 터였다.

“하연우. 진짜냐?”

답지 않게 진지해 보이는 진성의 얼굴을 보며 연우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하, 진성이 헛숨을 내뱉었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겨우 화를 억누르던 그가 제 잔을 들고 술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개새야. 너 언제까지 숨기려고 그랬냐? 아니, 씨발. 애초에 왜 숨겼냐? 말해 봐, 씹새야.”

나름대로 흥분을 가라앉힌다고 가라앉혔는데, 진성은 술기운에 감정 조절이 잘 안 되었다. 채근해 오는 진성에 연우는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눈을 내리깐 채로 관망했을 뿐.

“말해 보라고, 개새끼야! 왜 숨겼냐니까?”

“숨긴 적 없는데?”

“뭐?”

“굳이 말 안 했다면 안 한 거지. 숨기려고 한 적 없거든?”

“너, 씨발. 그걸 지금 말이라고……!”

“내 말 틀려? 내가 언제 형이랑 모르는 사이라고 한 적 있어?”

말이야 바른말이지. 하연우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애초에 그에게 형과 아는 사이냐고 물어본 적도 없거니와, 그가 그런 말을 한 적 없었기에. 처음부터 같은 기숙사에 사니까 여기서 알게 된 사이겠거니, 했던 거다.

“너, 그럼. 씨발……. 설마……. 처음부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진성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기숙사’였다. 애초에 기숙사에 살만 한 애가 아니란 생각은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꽤 있는 집 자식 같아 보였으니까. 씀씀이가 컸고, 걸치고 다니는 것들도 죄다 값나가는 것들이었으니까.

생각해 보니 앞뒤가 맞았다. 결국, 설 때문에 들어온 거였다. 이유는 몰라도, 형과 같은 방에서 지내기 위해.

“너……. 형 때문에 기숙사 들어온 거냐? 어? 그래?”

연우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진성도 재영도 연우가 설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었다. 어느 정도 재력 있는 집 아들이라면 특정 학생이 있는 방에 기숙사를 배정받는 건, 일도 아닐 테니까.

“씨발!”

흥분이 차오른 진성이 냅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곤 곧장 그 커다란 주먹으로 연우의 턱을 가격했다.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연우는 어찌 대처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나자빠졌다. 타격을 입은 얼굴이 돌아가며 입꼬리에 피가 맺혔다.

“야이, 씨발 좆같은 새끼야!”

그대로 진성이 연우의 위로 올라탔다. 이제껏 쿡쿡대며 웃기 바빴던 재영도 이번만큼은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뒤늦게 쫓아와 말리기 시작했다. 제 팔뚝을 붙들어 대는 재영에도 끄떡하지 않고 진성이 연우를 향해 주먹을 연속으로 내리꽂았다.

“개새끼야! 대체 왜 그랬어! 씨발, 나보고 형 따먹자며! 왜 그랬냐고, 이 개새끼야!”

흥분한 진성이 소리쳤다. 재영은 순간, 흠칫했으나 일단은 진성을 말리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해, 계속해서 진성의 팔뚝을 잡은 채 뒤로 잡아끌었다.

“야. 최진성, 좀 진정하고.”

“씨발, 놔! 이 씹새끼가! 씹새끼가 나한테 형 따먹자고 했다고!”

“알겠다고. 근데 좀 진정하라고!”

“아니. 좆같은 새끼가……. 처음부터 형이랑 아는 사이였다며! 형이 뭐가 그렇게 좆같았길래 나까지 끌어들여서 형 따먹게 했냐고!”

“알겠어. 알겠으니까, 좀 내려와서…….”

말리던 재영의 입이 멎은 것은, 아래에서 맞기만 하고 있던 연우가 진성의 주먹을 낚아채면서였다. 붙잡힌 주먹이 바들바들 떨리었다. 연우를 아래 깔고 진성이 벌게진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런 진성에게 연우는 차갑게 한 마디 했을 뿐이었다.

“술 처마셨으면 곱게 취해. 괜히 꼴값 떨지 말고.”

그대로 연우가 진성을 밀쳐 냈다. 흐트러진 옷을 정리하고 흘러내린 피를 손등으로 닦았다.

“그래. 적당히 해라. 씨발. 놀러 와서 이게 뭔 지랄이야.”

재영은 진성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바닥에 앉아 있는 진성을 일으켜 부축한 그가 2층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향했다. 진성을 2층에 있는 방 한구석에 처박아 놓은 재영은 후 재영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야. 최진성. 누가 개진상 아니랄까 봐.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재영이 땀이 송송 맺힌 이마를 닦으며 말했다. 그러다 의외로 조용한 진성에 의아한 듯 고개를 까닥여 보였다. 몸을 숙여 진성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그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아직도 화가 안 풀리는 듯했다.

“후……. 최진성. 진짜…….”

재영이 진성의 어깨를 가볍게 두 번 두들겼다. 그만 가 볼 테니 쉬라는 뜻이었다. 재영이 그렇게 진성을 두고 몸을 돌리는데.

“박재영.”

어둠 속에서 진성이 재영을 불러 세웠다. 재영은 대꾸 없이 고개만 돌려 진성을 바라보았다. 창가를 타고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고개 숙인 진성의 모습이 보였다.

“솔직히 형 존나 불쌍하지 않냐.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연우가 우리까지 끌어들여서 형한테 그 지랄 한 거면…….”

그의 말에 재영의 눈꺼풀이 낮게 내려앉았다. 어두운 방 안에 그의 목소리가 낮게 내려앉았다.

“그래서?”

“……뭐?”

“그래서 뭐 어쩌자고. 갑자기 하연우한테 당한 선배도, 우리도 존나 좆같으니까. 이제 그만 선배 놔주기라도 하자는 거야, 뭐야.”

“야, 박재영.”

“갑자기 네가 이렇게 급발진 하는 이유가 뭔데. 이제 와서 하연우 손에 놀아났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선배가 안쓰러워?”

“그걸 말이라고……!”

“뭐? 선배가 불쌍해? 갑자기 그동안 없었던 동정심이라도 생겼어?”

재영의 말에 진성이 입을 다물었다. 앙다문 입에 절로 어금니가 갈렸다. 으득, 이 갈리는 소리가 언뜻 고막에 꽂혀 왔다.

“잘 들어, 최진성.”

재영이 진성에게 바짝 다가섰다. 무릎을 굽힌 채로 자리에 쭈그려 앉은 그가 진성의 얼굴 가까이에 대고 말했다.

“지금까지 선배 데리고 잘 놀았으면서, 이제 와서 착한 척하지 마. 하연우가 일부러 선배를 좆 되게 하려고 우릴 끌어들였다 치자. 그럼 너는? 너는 하기 싫은데 했어? 하기 싫었는데 선배 보지에 그렇게 좆 처박았냐고.”

“…….”

“결국, 너도 즐겼잖아. 씨발. 존나 좋아서 선배 보지에, 후장에, 입에 좆질하면서 싸질렀잖아.”

“…….”

“그러니까 같잖게 선배 위하는 척하지 말고 닥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선배 보지에 좆질하고 싶으면.”

그의 말에 진성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는 분했지만, 재영의 말을 전혀 못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유가 뭐였든 간에. 선배를 강간하고 망가뜨리는 데 한몫한 것은 저였기에.

“알아들었으면 그만 자라.”

여기까지 말한 재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쉬어라.”

진성을 홀로 두고 재영이 방을 벗어났다. 탁,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은 그가 문가에 잠시 기대어 섰다. 복잡한 머릿속을 억지로 헤집으며 몇 가지 말을 되새겨 보았다.

-형 때문에 기숙사 들어온 거냐? 어? 그래?

-저 씹새끼가 나한테 형 따먹자고 했다고.

어둠 속에서 홀로 생각에 잠겨 있던 재영이 기대어 있던 몸을 일으켰다. 그대로 계단을 지나 1층으로 가니,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는 연우의 모습이 보였다. 차분하게 내려앉은 눈꺼풀 아래, 깊숙이 박힌 눈동자가 주시하고 있는 것은 잠이 든 설의 모습이었다.

재영은 내색 않고 연우의 옆으로 가 앉았다.

“최진성은?”

재영이 왔음을 눈치채고 연우가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 전까지 치고받고 했으면서, 그래도 딴에 친구라고 은근히 걱정된 듯했다.

“자라고 하고 내려왔어.”

“잘했어.”

재영과 얘기하는 동안에도 연우의 시선은 여전히 설에게 꽂혀 있었다. 재영이 그런 연우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꽤 진지한 목소리였다.

“사실이냐?”

“뭐가?”

“최진성한테 선배 따먹자고 했던 거.”

“어.”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연우를 보면 기가 막혔다. 솟구치는 화를 억누르며 그가 애써 다음 질문을 던졌다.

“애초에 알고 있었지.”

“뭘?”

“형 보지 달린 거.”

“어. 알고 있었어.”

점입가경. 까도 까도 껍질이 나오는 양파처럼, 하연우에게 묻는 족족 되돌아오는 대답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가뜩이나 술까지 처마셔서 머리 아파 죽겠는데, 이 답 없는 개새끼 때문에 속까지 부글거리는 것 같았다.

“야, 너는. 씹새끼야.”

답답한 속에 무언가 말을 꺼내려던 재영은 이내 입을 다물어 버렸다. 다 필요 없다는 듯, 그가 짜증스럽게 제 머리를 흩트렸다.

“아니다. 됐다. 너한테 물어 뭐 하겠냐.”

이번에도 그는 묻고 싶었다. 선배 좋아한다며, 그런데 대체 왜 그랬냐고. 하지만 나올 대답은 뻔했다. 지난번에도 같은 걸 물었고, 말도 안 되는 답을 들었기에 굳이 반복하고 싶지가 않았던 거다.

“야. 쉬어라.”

결국 재영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 방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서기 전, 그는 다시 한번 뒤돌아 거실을 쳐다보았다. 연우는 여전히 소파에 기댄 채로 설을 바라보고 있었다. 좆같은 새끼, 나지막한 목소리가 재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대로 그가 방 안으로 향했다.

***

다음 날. 설이 눈을 떴을 때, 그의 눈에 보인 것은 낯선 방의 천장이었다. 처음에는 다소 놀랬으나, 이내 재영의 별장에 놀러 왔음을 상기하곤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좀처럼 바짝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비비며 몸을 뒤척였다. 살짝만 허릴 틀었을 뿐인데, 온몸이 으스러지는 듯 아팠다.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 아픔인데도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좆 세 개도 모자라 기구까지 가지고 온몸에 있는 구멍이란 구멍은 다 쑤셔 댔으니, 그럴 만도 했다.

몸을 일으켜 침대 밖으로 겨우 발을 끄집어냈다. 끄응. 절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발로 바닥을 딛고 서서, 그가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디뎠다. 누가 보면 처음 걸음마라도 배우는 아이 같아 보였을 터였다. 그도 아니면 어디 재활 치료라도 받는 이처럼 보였을 수도 있고.

병신 같은 몸을 이끌고 겨우 밖으로 나왔을 때, 그의 눈에 보인 건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상을 차리고 있는 세 명의 후배였다. 어제 섹스하다가 쓰러져 잠든 것 같았는데, 그때 이후로 저들끼리 술이라도 한잔한 듯했다. 치우지 않은 거실에 술병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었다.

“어? 선배 일어났어요?”

제일 먼저 말을 건네 온 것은 재영이었다. 샤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젖은 머리로 상의를 탈의하고 있었다.

“잠은 좀 편하게 잤어요? 되게 오래 잔 것 같은데.”

재영이 설의 몸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허리에 팔을 두르고 볼을 가져다 대는 바람에, 물에 젖은 머리카락이 차갑게 닿아 왔다.

“저리 가. 차가워.”

한 마디 툭, 내뱉은 설이 재영을 밀치고 소파로 가 앉았다. 바짝 당겨 놓은 테이블 위로 놓인 숟가락을 들다 말고 그가 멈칫했다. 고개를 들어 연우의 얼굴을 확인한 그가 어쩐지 위화감이 느껴지는 모습에 당황한 듯 물었다.

“하연우. 너 얼굴이 왜 그래?”

어디 가서 몇 대는 얻어터진 듯, 한쪽 볼이 흉측하게 부어 있고 입꼬리도 터져 있었다. 예쁘장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몰골이라 그저 의아한데, 정작 연우는 아무 말이 없었다. 오직 옆에 앉은 진성만이 어색한 손짓으로 연우의 밥에 계란말이를 올리고 있었을 뿐.

“뭐야. 대체…….”

은근히 묘한 기운이 흐르는 분위기에 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도 잠시. 옆에 찰싹 달라붙어 제 반찬을 챙겨 주는 재영에 그새 관심을 돌려야 했다.

“내가 알아서 먹을게. 신경 꺼.”

설이 부러 재영이 올려 둔 반찬을 비껴간 채로 밥을 퍼 올렸다. 그런 모습조차도 재영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도 밥을 퍼 먹기 시작했다. 뽀얗게 우려낸 북엇국이 쓰린 속을 살살 달래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끝낸 네 사람은 대충 씻고, 짐을 챙겨 차에 올라탔다. 떠나는 네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관리인이 찾아왔다. 잘 놀다 간다는 재영의 말에 관리인은 그저 형식적으로 인사해 보였다. 이윽고 차가 출발하고, 엉망이 된 집을 치우기 위해 관리인이 집 안으로 향했다.

네 사람으로 인해 북적거렸던 수영장은 이제 꽤 고요해 보였다. 잔잔한 수면에 햇빛이 반사되어 은빛 가루가 휘날리고 있었다.

***

여행에서 다녀온 이후 설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어야 했다. 원래는 여행 기간 동안만 쉬려고 했는데, 여행의 여파로 도무지 일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설의 상태를 어찌 알았는지, 연우가 귀신같이 연락을 해 왔다. 남은 방학 동안 서울에 와서 지내라고.

설은 반박했다. 2학기 때 휴학하려 했던 것도 있었고, 집에서 엄마와 지내면서 생활비 정도는 보태 드릴 수 있도록 돈도 벌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연우는 가볍게 무시했다. 아주머니한테 형네 몇 년 치 생활비는 드렸으니, 얘기 알아들었으면 짐 싸서 당장 박재영네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어서 와요, 선배.”

결국, 연우의 뜻대로 설은 짐을 챙겨 재영의 집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어, 안녕.”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재영을 지나쳐 거실로 들어서니, 이미 자리 잡은 두 녀석의 뒤통수가 보였다. 누군지는 안 봐도 뻔했다. 연우와 진성일 것이었다. 거실에 떡하니 놓여 있는 게임기 컨트롤러를 들고 둘은 게임에 한창이었다. 분명, 여행에서 올라오는 차 안에서만 해도 서먹서먹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절친 모드였다.

“형 왔어?”

진성이 먼저 알은척을 해 왔다. 이어 인사하는 연우를 본척만척한 설이 재영을 향해 물었다.

“내가 쓸 방은 어디야?”

“아. 방이요? 따라와요.”

설에게서 짐 꾸러미를 건네받으며 재영이 말했다. 그가 앞장서서 2층으로 향했다. 계단에서 바로 붙은 침실을 지나쳐, 그가 건너편 방으로 향했다. 마음 같아서는 저랑 같은 방에서 지내게 하고 싶었지만, 그건 하연우가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선배도 개인 방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이 집에서 지내겠다고 했고. 덕분에 선배의 방은 제 침실의 맞은편이었다.

“여기예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설은 처음 보는 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지난번 집들이라고 찾아왔을 때는 경황이 없어서 집 구경을 제대로 못 했던 터였다. 얻어 사는 집이었지만, 제 본집의 방보다 훨씬 넓고 깔끔했다. 가구도 다 갖춰져 있는 게 일부러 꾸며 둔 방인 듯했다. 제가 들어온다고 해서 챙겨 둔 것인지, 원래 그렇게 꾸며 두고 사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어쨌든 설이 지내기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어. 괜찮네. 고마워. 신세 좀 질게.”

“아뇨, 뭘요.”

말을 끝낸 설은 침대로 가 걸터앉았다. 폭신폭신. 매트리스 위에 몇 겹으로 깔아 놓은 토퍼에 폭신함이 절로 느껴졌다.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잠이 솔솔 쏟아질 것 같았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되기도 했고.

“멀리까지 오느라 피곤하죠? 그러게 내가 데리러 간다니까.”

“됐어. 내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씻고 싶으면 계단 옆에 있는 욕실 써요.”

“어. 그렇게 할게.”

더는 말 섞기가 귀찮아 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닌 게 아니라 땀에 전 몸을 좀 씻어야겠다는 생각에 욕실로 향하려는데.

“선배.”

그런 설을 재영이 낚아챘다.

설이 의아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려니, 그가 설의 허리에 손을 둘러 바짝 끌어당겼다. 품 안으로 끌어당긴 그가 설의 어깨에 턱을 얹었다. 얇은 허리를 두 팔로 꽉 감싸고, 열기가 느껴지는 볼에 대고 말했다.

“여기서 산다고 해 줘서 고마워요.”

설이 적당히 재영을 밀쳐 냈다. 가뜩이나 땀을 흘리며 왔는데 이렇게 부둥켜안고 있는 게 영 달갑지가 않아서였다.

“비켜. 더워.”

밀쳐 내는 설을 재영이 꽉 붙들었다. 그러곤 설의 몸을 돌려 제 품에 꽉 안았다.

“뭐야.”

노려보는 설의 입술 위로 재영이 입술을 파묻었다. 제 어깨를 밀치는 설의 손을 부여잡고, 한 손으로는 허리를 움켜잡았다. 설의 허리가 뒤로 아찔하게 꺾이고, 그 위에 재영의 상체가 포개졌다.

거칠게 밀고 들어와 입 안을 부드럽게 헤집는 혀에 설의 반항이 곧 멈추었다. 저도 모르게 감긴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남들보다 유난히 긴 속눈썹 아래로 길게 음영이 드리워졌다. 열기가 오른 볼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재영은 키스하는 동안 슬며시 눈을 들어 올려 설의 모습을 감상했다. 오랜만에 보는 선배 특유의 표정에 은근히 가슴이 뛰어 왔다. 평소에 보는 선배의 모습도 좋았지만, 성감에 젖어 있는 모습은 특히나 더 좋았다. 이 얼굴을 보고 싶어서 그렇게 박아 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흣.”

끓어오르는 욕구를 주체 못 하고 재영이 설을 탁자로 밀쳤다. 당황할 틈조차 주지 않고 재영이 설의 바지 지퍼를 끌어 내렸다. 급하게 바지를 벗겨 삼각형의 속옷을 내리니, 발기하지 않은 말랑한 자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재영은 설의 몸을 잡아 탁자 위로 올렸다. 두 다리를 잡아 벌리고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흐음. 보지에 코를 처박고 시큼한 냄새를 한껏 들이마셨다. 땀이 차서 그런지 보지 냄새가 한껏 물올라 있었다.

늘어진 자지를 잡아 올리고, 두 손가락을 보지에 넣어 가위질하듯 날개를 펼쳤다. 처음 선배의 보지를 빨 때만 해도 매끈하니 주름 하나 없는 게 꼭 아기 보지 같았는데, 셋이서 하도 박아 대다 보니 그새 많이 늘어져 있었다. 상관없었다. 오히려 이쪽이 재영은 더 꼴렸다. 그 걸레짝 같은 보지로 제 좆을 빨아 댈 생각을 하니, 좆이 껄떡거려 대는 것이다.

“선배 보지 이제 너덜너덜해진 거 알아요? 누가 걸레 보지 아니랄까 봐.”

재영의 말에 설의 얼굴이 붉어졌다. 수치스러워 손등으로 괜히 볼을 문지르는데, 예고 없이 아래쪽에서 짜릿한 감각이 전해졌다.

“읏!”

조그마한 음핵이 재영의 잇새에서 잘근잘근 씹히고 있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부위인데, 날이 선 이빨로 물고 씹어 대니 이겨 낼 재간이 없었다. 설은 두 팔로 탁자를 꽉 부여잡고 감각을 이겨 내기 위해 부들부들 떨었다. 아프면서도, 찌릿거리는 느낌에 질에서 물이 솟아났다.

“그, 그만! 흐읏……!”

순식간에 설의 목소리가 울음소리로 변했다. 그렇지만 재영은 봐줄 생각이 없다는 듯, 음핵을 더 세게 씹어 댔다. 물이 잔뜩 뿜어져 나오는 보짓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폭신하게 부풀어 오른 살을 살살 긁었다. 너무 여려서 손가락질만으로도 금방 뭉개지는 속살이 끈적하게 손끝에 달라붙었다. 끔찍하게 좋은 살덩이의 느낌에 재영은 손가락질에 속도를 올렸다.

“으응…….”

이 집에 오자마자 보지가 빨리게 될 줄 상상조차 못 했던 설은 그저 쑤셔 대는 손가락에 신음만 흘려 대야 했다. 음핵이 자극받을 때마다 몸을 가만히 두기가 어려웠는데, 반대로 질을 긁어 주는 손가락에는 몸이 늘어졌다. 보지 속살을 만져 주는 것만으로도 자궁이 쿡쿡 쑤셔 왔다. 끝까지 닿지 않고 안쪽을 긁어 대는 통에 저도 만져 달라고 떼를 쓰는 듯했다.

걸레짝도 이런 걸레짝이 없었다. 그저 손가락만 넣어 줬음에도 이 지경까지 녹아내리다니. 철철 흘러내리는 보짓물이 설은 못내 야속했다. 은근히 야살스럽게 흔들어 대는 허리도. 오로지 성감에만 철저하게 반응하는 몸뚱어리가 더럽고 싫었다. 그나마도 정신을 쏙 빼 놓는 현란한 손가락질에 오래가진 못했지만.

“그만……. 싫어……. 그렇게 손가락만 하는 건…….”

결국, 설은 제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백기를 들어 올렸다. 남자의 자지를 원하는 제 몸뚱어리를 어찌할 수 없었기에.

“그럼, 어떻게 해 줄까요?”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재영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음핵을 씹어 대던 입술이 애액에 살짝 젖어 있었다.

“그냥……. 그렇게……. 말고…….”

“말해 봐요. 선배 원하는 대로 해 줄게요.”

뻔히 설이 원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재영은 그리 말했다. 선배의 입으로 직접 그 천박한 말을 내뱉길 원했으니까.

다리를 배배 꼬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꼴을 보자면 금방이라도 울먹이며 소리칠 것만 같았다. 당장 네 자지를 내 보지 속에 박아 달라고.

“어서. 말해요, 선배.”

설은 아랫입술을 살포시 깨물었다.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 말을 하기 위해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자, 기다리던 재영이 아직 보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질을 긁었다. 소름 끼치는 감각에 설이 고개를 추어올렸다.

“하읏!”

“말해요.”

“박재……, 영…….”

“말하라니까? 그냥 계속 이러고 있어요?”

당장에라도 박히고 싶어서 안달 난 얼굴이면서. 계속해서 시치미를 떼는 선배를 골려 주고 싶었다. 재영은 빠른 속도로 손가락을 까닥였다. 좆걸레답게 흥건하게 쏟아져 나온 애액에 찰방찰방 소리가 터져 나왔다. 질척거리는 살을 헤집으며, 손끝으로 질을 긁고 비벼 댔다. 미끄덩한 속살이 파르르 떨리는 게 느껴졌다. 지금쯤이면 안달이 나 못 견딜 터였다.

“흣! 그만! 그만!”

“아직도 말 못 하겠어요?”

“할게! 할게!”

재영의 얼굴에 씨익, 야비한 웃음이 걸렸다. 길 가다 마주친 그 어떤 사람이라도 뒤돌아보게 만드는 잘생긴 얼굴을 설에게 바짝 들이댔다. 코앞에서 바로 쏘아지는 시선에 설은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잔뜩 달아오른 입술을 겨우 떼어 냈다.

“그거……. 말고…….”

“그거 말고.”

“더 큰 거……. 더 큰 거 넣어 줘…….”

고백이라도 하는 듯 수줍게 말하는 설을 보며 재영이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귀여워 죽겠다는 듯 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바퀴에 입술을 묻었다.

“더 큰 거 넣어 줘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확 달아오른 얼굴이 급하게 푹, 숙여졌다. 그런 와중에도 설의 배 안이 쿡쿡 쑤셔 왔다. 제 얘기를 하는 걸 듣기라도 했는지, 질이 요동하는 게 느껴졌다.

“어쩌죠? 선배 보짓구멍이 너무 작아서. 더 큰 거 넣으려면 좀 힘들 것 같은데.”

없는 정신에도 설은 재영의 말이 어쩐지 제가 원한 것과 괴리감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분명, 제가 원한 것은 자궁을 콱콱 찍어 대는 커다란 자지였다. 자지라면 평소에도 제집 드나들듯 보지 속에 드나들었는데, 갑자기 너무 작아서 좀 힘들 것 같다니. 대체 무슨 소리인지.

“그래도 선배가 원하면 그렇게 해 줄게요. 아파도 조금만 참아요.”

설이 이 난제의 해답을 찾아내기도 전, 재영은 곧장 보지 속에 처박아 둔 손가락을 빼냈다. 그러고는 곧 설의 양다리를 M자로 꺾어 테이블 위로 올렸다. 설은 졸지에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벌름거리는 보지를 내보이게 되었다.

재영은 눈높이를 보지에 맞춰 자리에 쭈그려 앉았다. 꽃잎을 겹겹이 쌓아 놓은 것처럼 층층이 둘러싸여 있는 보지의 속을 파헤쳤다. 야들야들한 살갗에 가려져 있던 작은 구멍이 눈에 들어오자, 그는 혀끝을 세워 핥아 댔다. 미끈한 속살이 혀끝을 살포시 감싸 왔다. 보지 맛을 음미하듯 재영은 두 눈을 감았다.

“하으……. 하…….”

재영이 혓바닥을 길게 내밀어 크게 쓸어 올렸다. 재영의 혀를 타고 흘러내리는 애액만큼, 끈적한 신음이 설의 입 안에서 새어 나왔다. 뜨거운 숨결을 담아 재영이 보지를 후후, 불었다. 파르르 떨리는 속살을 감상하면서 혀로 보지의 겉 부분을 핥았다.

날개가 달린 가장자리를 혀끝으로 핥다가, 둥글게 돌리며 작은 구멍 속에 집어넣었다. 혀만 집어넣어도 꽉 물어 오는 보짓살을 긁어 대다, 안으로 최대한 집어넣으며 드나들기를 반복했다. 혀로 씹질하듯 움직여 대니, 걸레 보지가 좋다고 살집을 떨어 댔다. 야금야금 씹어 대는 폭신한 살에 파묻혀 재영은 흘러내리는 애액을 후룩, 들이마셨다.

정성을 다해 애무해 주는 재영의 혀에 설은 허리를 살살 돌리며 제 젖꼭지를 매만졌다. 양손으로 잡고 손끝으로 살살 긁으니, 질이 저절로 조여졌다. 추웁, 춥. 보짓물을 빨아 마시는 소리를 들으며 제 가랑이 사이에 처박힌 재영을 바라보았다. 걸레 같은 제 몸뚱어리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했던 것도 잊고 성감에 절은 채로 점점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선배는 진짜 물 존나 많이 나오네요. 아무리 걸레라지만 이 정도로 나오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보지를 빨던 입술을 떼어 낸 재영이 설을 올려다보았다. 누가 걸레 아니랄까 봐, 보지가 빨리는 동안 제 젖꼭지나 만져 대고 있는 모습이 참 헤퍼 보였다. 재영은 애액이 묻어 있는 입술로 설과 키스했다. 입 안에 남아 있는 애액을 넘겨 주며, 설이 제 보짓물을 삼키게 했다.

입 안에 남은 미끌미끌한 애액의 질감을 느끼며 설이 입맛을 다시는 동안, 재영은 다시 보지에 눈을 맞추며 자세를 숙였다. 계속 자극해 주자 꽤 벌어진 보짓구멍에, 애액이 잔뜩 고여 있는 게 보였다. 끊이지 않고 샘솟는 애액을 보니 군침이 돌았다. 당장에라도 다시 입을 처박고 시큼한 애액을 들이마시고 싶었지만, 이제 다른 걸 해야 할 때였다. 선배가 원하는 것을 해 주기로 했으니까.

“선배. 다리 최대한 벌려 봐요.”

설은 영혼 없는 인형처럼 재영이 시키는 대로 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한껏 가랑이를 벌린 그가 몽롱한 눈빛으로 재영을 바라보았다. 재영은 설의 양손을 붙잡아 제 허벅지를 스스로 그러잡게 했다. 그러곤 저는 한 손으로 덜렁거리는 앙증맞은 고환을 들쳐 올렸다.

가랑이 사이, 갈라진 그곳이 쩍 벌어져 구멍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여전히 작아 보이는 그곳으로 재영이 손끝을 가져갔다. 마치 오리 부리처럼 다섯 개의 손가락을 하나로 모은 그가 좁디좁은 입구에다 가져다 대었다. 그나마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다섯 개의 손가락은 무리 없이 보지 입구에 처박힐 수 있었다.

“지금, 뭐 하려는……. 흣!”

하지만 밀고 들어가던 손의 주먹 뼈가 구멍 입구에 닿았을 때,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좁아터져 집어넣기 힘든데, 면적이 넓은 부위가 닿자 구멍이 더는 벌어지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멈추어 설 재영이 아니었다. 그는 손을 돌려 가며 억지로 구멍 안에 쑤셔 넣었다. 아래가 갈라지다 못해 찢어지는 느낌이 들어, 설은 비명을 내질렀다.

“아, 안 돼! 아파! 흣!”

설이 발버둥을 치며 재영에게서 벗어나려 애썼다. 그러자 재영은 나머지 한 손으로 설의 허벅지 안쪽 살을 꽉, 쥐었다. 하으윽! 설의 비명이 방 안을 가로지르고, 생리적인 눈물이 터져 나왔다. 괴로운 듯 바들바들 떨어 대는 설을 두고 재영이 말했다.

“선배가 원하는 거였잖아요.”

“아, 아니야.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가만히 있어요. 선배가 원하는 대로 손 넣어 줄 테니까.”

“싫어……. 안 돼……. 찢어져……. 안 들어가.”

“그럴 리가요. 애새끼 머리도 드나드는데.”

무서운 말을 한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내뱉곤, 재영은 다시금 손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힘주어 손을 밀어 넣으니, 미끈한 속살을 타고 무식한 손이 조금씩 밀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손등 뼈가 구멍 입구를 넘어, 질 안으로 파고드니 설이 자지러지는 소릴 내며 울부짖었다. 울퉁불퉁한 손 모 양이 그대로 질 안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좆과는 다른, 딱딱하고 굽이진 모양에 이물감과 통증이 극심했다.

“하으으……! 하으……! 아파……. 아파……. 너무……. 하으……!”

재영이 충분히 애무해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 작은 구멍에 손을 집어넣는 건 크나큰 아픔이 동반되는 행위였다. 인고 끝에 재영의 손이 손목 부근까지 설의 보지 속에 처박혔다. 설은 고개를 숙여 제 보지 속에 박혀 있는 재영의 손을 쳐다보았다. 끔찍한 얼굴이 그의 얼굴 위로 떠올랐다.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것이 가랑이 사이에 꽂혀 있었다. 비좁은 구멍과 연결된 팔목이 마치 괴물의 커다란 성기처럼 보였다. 이런 걸 보지로 씹어 먹는 저 자신이 너무도 더럽게 느껴졌다. 사람의 주먹을 후장으로 처먹은 것도 모자라 이젠 보지로까지 처먹는다고 생각하니 헛구역질이 다 올라올 지경이었다.

“흑, 흐읍! 흐으윽!”

괴로움과 고통으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너무 아파서 숨 쉬는 것조차 괴로웠다. 아래가 꽉 막혀 움직일 수조차 없는데, 사람의 손을 삼킨 질은 뭐가 그리 좋은지 꿈틀거리며 재영의 손을 못 빨아 안달이었다. 이 와중에도 밝히는 천박한 보지가 미웠다. 자괴감이 발끝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선배는 정말 아무거나 넣어 줘도 잘 받아먹네요. 안 된다고 하더니. 선배 보지가 내 손 존나 빨아 대는 거 알아요?”

폭신한 질에 둘러싸인 손을 재영이 살짝 구부려 보았다. 연한 살이 손을 감아 오면 쫀쫀하게 달라붙었다. 좆을 쑤셔 넣을 때도 느낀 거지만, 설의 보짓살은 정말 훌륭했다. 마른 체격임에도 보지 안쪽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처박히는 것을 족족 물어 댔다.

구부린 손가락을 살살 움직이며 재영이 설의 질을 긁어 댔다. 아흐흐윽! 설이 자지러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새빨개진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고 눈물까지 흘려 대는 설의 얼굴이 아주 볼만했다. 재영은 느긋하게 질 안에서 손을 돌렸다.

“어때요? 손으로 만져 주니까 좆으로 만져 주는 것보다 더 좋지 않아요?”

말도 안 되는 물음에 설은 대답할 정신조차 없었다. 몸을 조금이라도 틀면 더 아파질까, 그는 꼼짝할 수조차 없었다. 그저 가슴을 들썩이며 거친 숨만 몰아쉬는데,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이 볼을 타고 티셔츠 위로 후드득 떨어져 내렸다.

“선배. 자꾸 울지 말아요.”

“박재……, 영…….”

“선배 그렇게 울면. 더 울리고 싶어지잖아.”

재영이 더 빠르게 손짓을 했다. 질 안에서 커다란 손이 움직이며 안쪽 살을 긁어 대는 느낌이 선연했다.

“하으읏! 하으, 흐, 흐아……!”

재영은 설의 질을 만지며 손끝에, 손등에 문대지는 촉감을 즐겼다. 여린 속살의 주름 하나하나를 손으로 더듬으며 문지르고 비벼 댔다. 설의 골반이 한계까지 벌어지고, 입을 벌린 보지가 커다란 손을 계속 빨아 댔다.

신축성이 좋은 기관이 커다란 손의 모양대로 늘어졌다. 지금껏 먹어 왔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의 손을 씹어 대며 보지 속살이 파르르 떨렸다. 재영이 손끝을 모았다 펴는 바람에 압박감이 느껴져 성감이 차올랐다. 손끝으로 질을 긁어 댈 때마다 짜릿한 감각이 온몸에 퍼져 나갔다.

“흐응, 흥. 으응…….”

이제껏 아프기만 한 듯, 괴롭게 들렸던 신음이 다소 끈적해진 것을 재영은 눈치챌 수 있었다. 설이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캐치한 그가 천천히 손끝을 들이밀었다. 설은 이제 대놓고 야한 신음을 흘려 대고 있었다. 눈은 잔뜩 풀어져 동공이 위에 떠 있었고, 살짝 벌어진 입술을 타고 침이 고여 있었다. 천박하게 활짝 벌린 가랑이 사이로 자지가 빨딱 서 있었다. 보지로 사람 손이나 씹어 먹으면서 좆까지 세운 모습이 그야말로 걸레처럼 보였다.

“선배. 지금 선배 표정 존나 야해요. 알고 있어요?”

설은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몰라……. 그런 거…….”

“지금 내 손이 선배 보지 강간하고 있다고. 알고 있냐고요.”

“으응……. 몰라…….”

“씨발……. 사람 돌아 버리게…….”

마음 같아서는 자궁에 닿을 때까지 손을 처박고 싶었다. 당장에라도 저 좁은 구멍을 뚫고 손을 집어넣어 선배의 자궁을 훑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정말 이 이상으로 집어넣었다간 선배가 다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재영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끓어오르는 욕구를 억누르며 겨우 질을 긁기 시작했다.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아프다고 소리소리 질러 대며 울부짖던 설은, 질을 긁어 주는 손길에 몸을 파닥거리며 혀를 빼내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았는지 허리를 스스로 흔들기 시작했다.

테이블의 매끈한 표면으로 뻐끔거리는 항문이 비벼졌다. 넘쳐 나는 애액이 재영의 손목을 타고 팔뚝까지 질질 흘러내렸다. 설은 좆을 받을 때처럼 허리를 흔들며 몽롱한 눈빛으로 제 보지 속에 처박힌 재영의 손을 쳐다보았다.

“응……. 좋아……. 거기……. 기분 좋아…….”

설은 잡고 있던 허벅지를 버려두고 대신 재영의 팔을 잡았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감도 팔아 버린 것인지, 손을 보지 속에 집어넣고도 모자라 스스로 재영의 팔을 끌어당기며 자궁의 쪽으로 인도했다.

“으응. 좋아. 응……. 더……. 더…….”

“선배. 더 넣으면 선배 망가져요. 씨발, 선배 보지 못 쓰게 된다고.”

“몰라……. 더 해 줘……. 더 안쪽에…….”

걸레처럼 허릴 흔들어 대는 것도 모자라, 더 넣어 달라는 설에 재영은 그대로 자지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 여전히 설의 보지 속에 손을 넣은 채로, 어정쩡하게 상체를 일으킨 그가 손을 뻗어 설의 얼굴을 끌어당겼다.

침이 잔뜩 흘러내리는 설의 입술에 제 입술을 맞대고 혀를 돌렸다. 키스해 주자 얌전해진 설이 눈을 감고 입 안을 헤집는 혀를 빨기 시작했다. 키스를 나누며 재영은 계속해서 설의 질을 손으로 지분거렸다. 손끝으로 살살 긁다가 문지르고, 또 속도를 빨리해 비벼 대기도 했다.

손을 쫀득하게 감아 오는 폭신한 질도, 손목을 감싼 보짓구멍도 하나같이 재영의 성욕을 끝까지 차오르게 했다. 기분 좋은지 콧소리를 내며 키스하는 설의 모습도 그랬고. 야살스럽게 흔들어 대는 골반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였다.

“응…….”

설은 참을 수 없이 기분 좋았는지, 제 음핵을 스스로 문지르기까지 했다. 손끝으로 작은 살덩이를 꾹 짓누르며 비벼 댔다. 다른 손으로는 제 한쪽 가슴에 콩알만 한 젖꼭지를 잡고 문질러 댔다.

“응! 좋아! 아! 아!”

재영이 입술을 떼어 내자마자 설이 잔뜩 교성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오르가슴을 앞두고 있음을 깨닫고 재영은 보지 속에 집어넣은 손을 더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이 올라 화끈거릴 정도로 세게 질을 비벼 댔다. 마치 씹질을 하듯, 손을 밀어 넣었다 빼내며 질을 자극했다.

“응! 하응! 흣! 으응, 아!”

설이 못 견디겠는지 재영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아찔하게 고개를 꺾고 얼굴을 천장에 향한 채로 짧은 신음을 연달아 뱉었다. 남자의 자지를 받는 것처럼 몸을 흔들며 씹질하듯 드나드는 손을 즐겼다. 바짝 선 좆에서 선액이 질질 흘러나와 기둥을 타고 흘러내렸다. 선액에 찐득하게 적신 자지가 흔드는 몸을 따라 상모 돌리듯 빙빙 돌아갔다.

“가, 갈 것 같아! 응! 아!”

선배의 야한 목소리에 재영은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팔에 최대한 힘을 주고, 그가 세게 삽입질을 이어 나갔다. 잔뜩 준 힘에 손등을 타고 핏줄이 일어섰다. 그 미세한 줄기가 질을 더욱 자극했다. 터져 버릴 것 같은 보지에, 끝까지 차오른 성감이 설의 배 안에서 팍, 터져 나왔다.

“응! 하으응! 응!”

설의 허리가 활처럼 확, 휘었다. 그리고 동시에 골반이 미친 듯이 떨려 오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손과 팔뚝을 씹어 대는 보지가 물을 쏘아 대기 시작했다. 살갗에 달려드는 물을 느끼며 그대로 재영이 손을 한 번에 빼내었다.

“읏!”

설의 애액이 보지 밖으로 주룩, 쏟아졌다. 이어 물총으로 쏘는 것처럼 물줄기가 쭉, 쭉 쏟아져 나왔다. 보지가 싸지르는 물이 재영의 옷 위로 마구 튀었다. 도무지 그칠 줄 모르고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에 재영이 흠뻑 젖어 들고 있었다.

“아응! 좋아, 응! 아으, 아! 하으으, 흐…….”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에 맞춰 설도 계속해서 신음을 흘려 댔다. 재영의 옷을 한껏 적시고 나서야 쏘아지던 물줄기가 멈추었다. 재영은 보짓물로 한껏 적신 제 손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까지 선배의 질을 만져 대던 손은 끝이 불어 주름이 자글자글하게 잡혀 있었다.

완전 맛이 가 버린 설을 바라보며, 그가 제 손을 핥았다. 설의 상큼한 보지 즙이 입 안에서 알싸하게 퍼져 나갔다. 설의 보지 속에 넣었던 손이라고 생각하니 다른 때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재영은 끈적한 애액 대신 침이 제 손에 다 발리도록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다 빨아 먹었다.

“선배. 그거 알아요? 선배 보지 즙 존나 맛있는 거.”

완전히 녹아 버린 설은 풀린 눈으로 재영을 올려다보았다. 한껏 나른한 목소리로 그가 겨우 입술을 열었다.

“나도……. 먹고 싶어……. 자지 물…….”

머릿속을 새하얗게 만들어 버리는 설의 말에 재영은 당장에라도 싸지를 것 같은 제 자지를 느꼈다. 이제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재영이 급하게 바지를 내렸다. 오른쪽 허벅지 위에서 짓눌려 있던 자지가 해방되자 기다렸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몸뚱어리를 떨어 댔다.

재영은 그대로 벌어진 설의 보지 속으로 자지를 집어넣었다. 크기도 큰데, 뚱뚱하기까지 한 자지를 끝까지 처박고 조금 전까지 손으로 만져 대던 자궁구를 좆 머리로 짓눌러 비벼 댔다.

“아응! 아!”

그러곤 곧장 자지를 빼어 냈다. 애액을 흠뻑 뒤집어쓴 자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설의 허벅지를 잡았다. 그대로 끌어당기자 설의 둔부가 테이블에 반쯤 걸리었다. 겨우 드러난 구멍 속으로 그가 보짓물을 뒤집어쓴 자지 머리를 밀어 넣었다.

“아!”

쫀득한 앞 보지는 이미 맛보았으니, 이젠 뒷보지를 맛볼 차례였다. 재영은 쌓인 성욕으로 분풀이하듯 거칠게 설의 후장을 쑤셔 댔다. 콱, 하고 자지 대가리가 직장 끝에 처박힐 때면 설은 좋다고 침을 흘리며 몸을 떨어 댔다. 급기야 재영은 설의 허벅지를 잡고 들어 올렸다. 제 몸에 위에 얹고 두 손으로 설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설은 재영의 어깨에 팔을 둘러 목을 끌어안았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도 뒷구멍에 잔뜩 힘을 주어 재영이 좆을 물었다. 한번 느낀 오르가슴에, 뒷보지로 치고 들어오는 자지가 너무도 맛있었다. 쿡쿡 커다란 살덩이가 찍어 올릴 때마다 온몸이 전율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읏! 좋아! 자지! 자지 좋아! 읏!”

남자 자지가 좋아 죽겠다고 외치며 설은 정액을 내뿜었다. 재영의 셔츠에도, 설의 티셔츠에도 설이 흩뿌린 정액이 튀어 허옇게 젖었다.

“응! 아으응, 응! 하응!”

설이 사정한 이후에도 재영은 끊지 않고 계속 씹질을 이어 갔다. 뜨거운 숨결이 설의 귓가를 물들이고, 남자 특유의 땀 냄새가 훅 끼쳐 왔다. 계속해서 기분 좋은 곳을 찔러 주는 재영의 자지에 설은 정신 놓고 신음했다. 흔들리는 몸에 뇌도 같이 흔들리는지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롤러코스터라도 타는 것처럼 전신이 짜릿했다. 이대로 땅바닥에 머릴 갖다 처박는다고 해도 행복할 것 같았다. 이대로 남자 좆에 배 속이 터진다고 하더라도, 이 쾌감은 포기 못 할 것만 같았다.

“하아아읏!”

쾌감의 정점을 찍듯, 곧 재영의 좆에서도 정액이 터져 나왔다. 세찬 물줄기가 설의 내장을 두드리며 퍼졌다. 구불구불한 기관을 타고 흘러들어 오는 정액에 배 속이 따듯해졌다. 배 속을 채우는 정액처럼, 온몸에 환희가 흘러넘쳤다.

“키스해 줘요, 선배.”

설만큼이나 황홀한 목소리로 재영이 속삭였다. 재영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던 설이 그제야 고갤 들었다. 촉촉하게 젖은 두 개의 입술이 포개지고, 뜨거운 숨결이 그 사이로 오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설의 입술을 먹으며 재영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아직 죽지 않은 자지가 설의 후장 안에서 다시 한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움직임에 설도 천천히 허리를 돌렸다. 방 안에 또다시 뜨거운 숨소리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

다음 날, 나른한 오후. 제 방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설을 진성이 찾아왔다. 벌어진 문틈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진성은 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폈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던 설은 진성이 하는 꼴에 의문을 표하며 뚱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제야 진성이 문을 활짝 열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자리에 앉은 채로 설이 진성을 올려다보았다. 실실 웃는 꼬락서니가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게 분명했다.

“뭔데?”

아니나 다를까, 진성이 곧 설의 팔뚝을 냅다 잡아 올렸다. 설이 인상을 쓰며 물어보려니, 그가 별거 아니라는 듯 무심하게 답했다.

“아래 내려가자고.”

진성이 말하는 ‘아래’가 재영의 집 지하실을 뜻하는 것임을 모를 리 없는 설은 단박에 얼굴이 굳어졌다. 어제 이사 온 것도 있고, 조금 쉬고 싶었던 탓이었다.

“피곤해. 쉴래.”

“길게 안 할게.”

“싫다고. 피곤하다고.”

“아, 좀. 어차피 할 거면서. 피차 힘들게 힘 빼지 말자. 응?”

매번 이렇게 뻗대는 설에 진성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가자니까?”

재촉하는 진성에 설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그새 닫아 버렸다. 사실 그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본인이 못 하겠다고 한다 한들, 결국엔 지하실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리라는 것을.

결국, 설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분고분하게 저를 따르는 설을 보며 진성은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설의 손목을 붙잡고 진성이 발걸음을 옮겼다. 2층에서부터 1층으로. 1층에서 아래로 연결된 계단을 밟아 두 사람은 지하실에 도착했다.

“왔어요?”

지하실에 도착하니 이미 연우와 재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게 반갑게 인사하는 재영을 무시한 채, 설은 지하실 중앙에 있는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가서 걸터앉으려니 옆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다양한 기구가 보였다. 아무래도 제가 오기 전에 자기들끼리 무얼 할지 미리 다 얘기해 둔 듯싶었다.

“선배.”

재영이 자연스럽게 설의 턱을 잡아 올렸다. 눈높이에 맞춰 상체를 숙인 그가 제 입술을 파묻었다. 설은 아무런 반항 없이 입술을 열어 주었다. 미끈한 살덩이가 침과 함께 입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속살을 빨며 설의 눈꺼풀이 차분하게 내려앉았다.

춥. 추릅, 춥. 서로의 혀를 빠는 소리가 창문 없는 지하실에 울리며 한차례 지나가고, 이어 입술을 떼어 낸 재영을 대신해 진성이 자리했다. 조금 전까지 재영의 침을 받아먹으며 혀를 섞던 설은 진성과 키스를 나누었다.

“으응…….”

진성이 침대에 설을 눕히고 올라타 목과 귀를 빨며 애무를 하는 동안, 재영은 천천히 설의 옷을 벗겨 나가기 시작했다.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벗기고. 속옷마저 끌러 내린 그가 길게 뻗은 두 다리를 눈으로 감상했다. 최진성 허벅지 사이에 갇혀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 얇고 매끈해 보였다.

애무받으며 살짝 성감이 차오른 설을 두고 진성이 몸을 일으켰다. 상체를 가리고 있는 옷을 그가 마저 벗겨 주었다. 완전히 나신이 된 설은 침대 위에서 달뜬 숨을 몰아쉬며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키스와 간단한 애무만으로 벌써 이렇게나 달아오른 설의 모습은 늘어난 그의 보지만큼이나 천박해 보였다.

“형. 가랑이 벌려 봐요.”

이제껏 침대 옆에 서서 관망하고 있던 연우가 말했다. 설은 군말 없이 무릎을 세운 채 두 다리를 벌려 M자 모양으로 만들었다.

“여기 손으로 잡고.”

연우가 직접 설의 손을 허벅지에 가져다 대 주었다. 두 팔을 뻗어 양 허벅지를 그러잡으니, 설의 자세는 마치 개구리를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 되었다. 활짝 드러난 가랑이 사이에서 세로로 길게 찢어진 속살이 보였다. 해질 대로 해진 날개가 너덜거리며 양옆으로 벌어져 있었다. 장밋빛으로 물든 날개는 애액에 젖어 반질거렸다. 연우는 겹겹이 싸인 여린 살갗을 손가락을 헤쳐 벌려 안에 잘 숨겨져 있는 콩알만 한 구멍을 찾아냈다. 손끝에 닿는 보짓살의 느낌이 미끈거려 기분 좋았다.

손가락으로 보짓살을 지분거린 연우는 위에 달린 두 개의 알을 젖히고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이슬에 적신 듯 촉촉한 속살의 냄새를 한껏 들이마셨다. 새콤한 과실의 즙을 한껏 뿌려 놓은 듯, 시큼하면서도 매혹적인 향기가 훅, 하고 몰려왔다.

처음은 시큼하고 끝은 비릿한 냄새는 수컷의 본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단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는지 연우는 혀를 길게 빼내 크게 핥아 올렸다. 벌어진 날개 속으로 혀를 집어넣어 천천히 끌어 올리니, 조갯살처럼 야들야들 촉촉한 살이 혀 돌기를 부드럽게 스쳐 갔다.

좁디좁은 아래쪽에서 시작해, 다소 벌어진 가운데를 지나, 음핵이 위치한 위쪽까지 혀가 멈추어 섰다.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없어 연우는 두 번 더 핥아 올렸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시큼한 맛이 입 안에 알싸하게 퍼졌다. 입맛을 다신 연우가 보지의 구석구석에 침을 바르며 핥아 먹었다. 연우의 침인지 애액인지 모를 액체에 설의 보지는 젖다 못해 액체를 질질 흘려 대기에 이르렀다. 복숭아처럼 뽀얀 엉덩이 살을 따라 끈적한 액체가 질질 흘러내렸다.

“으응…….”

겉만 핥아 대며 애를 태우는 연우에 설은 몸을 틀며 입술을 달싹였다. 보지를 핥아 주는 혀의 느낌도 끔찍하게 좋았지만, 그보다는 안쪽에 더 기분 좋은 곳을 찔러 주었으면 했다. 설은 허벅지를 잡은 한쪽 손을 놓고 대신 연우의 머리통을 잡아끌었다. 높은 코가 보지 위를 뒤덮고 있던 알 주머니에 푹, 처박혔다.

어서 더 깊은 곳을 헤집어 달라고 보채는 손짓에 연우는 코를 고환에 처박은 채로 보지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아예 보지 구멍으로 혀를 집어넣은 그가 키스하듯 질 안에서 혀를 돌렸다. 질 구석구석을 훑듯이 혀끝을 세워 움직였다. 마치 몸뚱이가 길고 미끈한 뱀처럼, 연우의 혀가 설의 보지 안을 헤집었다.

뜨겁고 미끈한 살덩이가 보지 속을 긁어 대니 설은 자지러지며 신음했다. 연우의 머리통을 그러잡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뽀얀 속살이 붉어지도록 한쪽 허벅지를 세게 잡고, 살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몸을 뒤척였다. 으응, 아! 좋아! 천박한 신음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고작 보지가 빨린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아하는 설의 모습에 서서 구경하던 두 남자는 단번에 좆을 세울 수 있었다.

“쌍년. 또 좋아 죽는다.”

진성이 설에게 다가왔다. 설의 얼굴을 잡고 바지 위로 뭉뚝하게 튀어나온 산을 볼에 비볐다. 연우에게 보지가 빨리고 있으면서도 진성이 들이대니 설은 고개를 돌려 좆을 찾아 대기 시작했다. 끙끙대며 얇은 천 위로 좆 기둥을 따라 입술을 움직이는 설에 진성은 아예 옷 밖으로 자지를 꺼내 주었다. 먹기 쉽게 자지를 잡고 입술에 물려 주니, 설이 기다렸다는 듯 진성의 좆을 빨기 시작했다.

쪽쪽거리며 진성의 좆을 빨아 대는 설의 모습을 보며 재영도 슬슬 설에게 다가왔다. 연우의 머리통 위로 빼꼼 삐져나와 덜렁덜렁 흔들려 대는 자지로 그가 입술을 묻었다. 연우에게 보지가 빨리고 있어서인지 설의 자지는 꽤 단단했다. 침을 질질 흘려 대는 자지 구멍 사이로 재영은 혀끝을 슬쩍 집어넣었다.

혀를 돌려 좁은 구멍을 넓혀 나갔다. 부드러운 돌기들이 좁은 요도구를 꽉 채우며 들어차기 시작했다. 너무도 비좁아 깊게 들어갈 수 없었기에, 재영은 비릿한 선액의 맛을 느끼는 것으로 만족하고 대신 귀두를 핥으며 입 안으로 빨아 들였다.

재영이 설의 좆을 빨기 시작하자 연우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자리가 생긴 틈을 타 재영이 설의 좆을 뿌리까지 삼키었다. 재영이 고개까지 흔들며 빨간 기둥을 맛있게 먹어 치우는 동안, 연우는 손가락을 설의 보지에 가져다 대었다.

벌어진 날개 사이를 가르며 손가락을 집어넣은 그가 음핵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툭, 튀어나온 손톱보다 작은 살을 손끝으로 살살 긁어 댔다. 음핵이 자극당하자 설은 물고 있던 진성의 좆을 급히 뱉어 내며 크게 고개를 꺾어 올렸다.

“아으응!”

격한 반응에 만족하며 연우는 다른 손의 손가락을 또 집어넣었다. 한 손으로는 음핵을 문지르며, 다른 손으로는 질구를 찾아 손가락을 푹, 쑤셔 넣었다.

“응, 아응! 아……!”

신음하는 설의 입을 진성이 다시금 좆으로 처막았다. 입이 막힌 설이 어찌할 줄 몰라 하며 도리질 쳤지만, 진성은 억지로 잡아다가 제 고간에 처박아 버렸다. 두 손으로 설의 머리통을 잡아 세게 끌어당기니, 목구멍을 지나쳐 커다란 고환이 식도까지 파고들었다. 억지로 차고 들어온 좆에 설이 헛구역질을 올렸다. 덕분에 좁아진 목구멍이 좆을 자극하는 느낌이 끝내줬다. 후, 얕게 신음을 내뱉은 진성이 설의 목구멍에 대고 씹질을 하기 시작했다.

진성이 목에 대고 씹질을 하는 동안, 보지를 쑤셔 대는 연우의 손길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여전히 음핵을 짓누른 채 문지르고, 다른 손으로는 질을 긁어 댔다. 워낙에 걸레짝같이 늘어진 보지라 손가락 세 개를 넣어 주어도 잘 받아먹었다. 고양이의 턱을 긁어 주듯, 손가락을 까닥이며 주름진 질을 긁어 주었다. 주름진 질에 손가락이 스칠 때마다 설의 골반이 떨리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보지 년아. 그만 좀 조여 봐. 씨발 좆 끊어지겠네.”

자극을 견디기 힘든 설이 자꾸만 끅끅대는 바람에 힘들었는지 진성이 타박이었다. 하지만 설은 그것조차 알아들을 정신이 없었다. 보지는 연우가 자꾸 쑤셔 대고, 좆은 재영이 빨아 대고. 동시에 자극받으니 도무지 제정신일 수가 없었던 터였다.

두 개의 성기가 동시에 자극받는 것도 못 견딜 지경인데, 하물며 재영이 거기에 숟가락을 하나 더 얹기까지 했다. 입으로는 좆을 빨면서 손으로는 설의 젖꼭지를 잡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찌릿한 감각이 젖꼭지에서부터 시작해 신경을 타고 두 성기에 전해졌다. 마치 하나처럼 이어져 있는 성감대가 동시에 터뜨려지며 설을 미치게 했다. 여기저기서 팡팡 터지는 짜릿한 감각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동시에 눈물이 차올랐다. 버티기 힘든 감각들에 설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눈물을 흘렸다.

“후……. 씨발년……. 입보지……. 씨발…….”

진성의 신음이 한층 짙어지기 시작했을 때, 질을 긁어 대던 연우의 손가락은 더없이 빨라져 있었다. 그는 아예 설의 보지를 닳아 없애 버릴 듯, 세차게 비벼 대고 있었다. 성감에 퉁퉁 부어오른 음핵이 연우의 손 아래 짓눌린 채로 세게 비벼졌다. 마찰하는 손을 따라 애액이 흥건하게 흘러나와 가랑이 전체를 적셨다.

음핵을 계속 거칠게 문지르며 연우가 손가락을 빼어 냈다. 끈적하게 늘어지는 애액이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엉켜 손을 뒤덮고 있었다. 손끝을 쪽, 쪽 빨며 애액 맛을 본 연우가 그대로 엉덩이 골로 가져갔다. 음핵을 문지르며 뒷보지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보짓물에 적신 손가락이 아까부터 허전했는지 입을 오물거리는 후장 구멍 안으로 단번에 밀려 들어갔다. 하도 박아 대서 풀어 줄 것도 없이 말랑한 구멍이 연우가 집어넣은 두 개의 손가락을 단번에 잡아먹었다. 질을 긁어 댔던 것처럼, 이번에는 손가락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작고 둥근 기관을 긁어 대기 시작했다.

전립선이 공격받자 설은 도리질을 치며 괴로워했다.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는 설에 하마터면 입 안에 들어찬 좆이 빠져나갈 뻔했다. 씨발, 욕지거리를 내뱉은 진성이 더욱 세게 설의 머리통을 압박했다. 목울대를 울리는 설의 신음이 고스란히 진성의 좆에 전달되었다. 목구멍도 쉴 새 없이 조여 대면서 진동까지 해 대니 진성은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이 이상 참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씨발, 개 같은 년!”

꿀렁꿀렁, 설의 목구멍에 꽂혀 있던 좆에서 좆 물이 쏟아져 나왔다. 목구멍을 뜨끈하게 데우며 넘어 들어오는 좆 물에 설은 미친 듯이 몸을 뒤틀며 괴로워했다. 그와 동시에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자극은 더욱 심해졌다. 재영은 아예 설의 좆을 뽑아 먹을 듯 세게 빨아 들이며 빠르게 고갯짓을 해 대고 있었다. 음핵과 전립선을 비벼 대는 연우의 손길은 말할 것도 없었고.

“하으읏!”

자지와 두 개의 보지. 젖꼭지가 모두 자극받는 상황에서 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모든 걸 놓아 버렸다. 사정을 끝낸 진성의 자지가 빠져나가는 대로 설은 비명을 지르듯 신음을 쏟아 냈다.

“아으응, 응! 아응! 으응!”

그가 허리를 들썩이며 요란하게 골반을 떨어 댔다. 진성이 물고 있는 좆에서 좆 물이 터져 나오고, 물을 내뿜는 보지가 격하게 입술을 움직여 댔다. 연우는 음핵을 문지르고 있던 손가락을 보지 속에 집어넣었다. 검지와 약지로 보짓살을 벌리고 중지로 안을 긁어 대니, 벌어진 보지가 물총처럼 보지 즙을 쭉, 쭉 싸 대기 시작했다.

“보지 년. 보짓물 싸 대는 것 좀 봐.”

천박하게 보짓물이나 싸 대는 보지를 진성이 희롱하는 동안에도 설은 정신 차리지 못하고 신음하며 몸을 틀어 대고 있었다. 연우가 가운뎃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쏘아져 나오는 물이 포물선을 그리며 먼 데까지 튀었다. 멀리까지 쏘아지는 물은 침대를 넘어 바닥까지 적시기 시작했다.

연우는 급하게 후장에 쑤셔 넣었던 손가락을 빼내었다. 대신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보지를 때리기 시작했다. 보짓살을 손바닥이 철썩철썩, 때려 댈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물이 사방에 튀었다.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보짓물에 설의 허벅지는 물론, 연우의 옷자락도 다 젖었다. 보짓물을 내뿜으며 얻어맞는 주제에 뭐가 그리 좋은지 설이 자지러지며 교성을 쏟아 냈다. 이성이라고는 하나 남지 않은, 그야말로 본능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하아. 하아. 하…….”

사정을 끝낸 설이 몸을 늘어뜨렸다. 설이 싸는 정액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빨아 먹은 재영은 만족스러운 듯 입술을 닦으며 얼굴을 들어 올렸다. 미끌미끌한 정액이 그대로 남아 있는 입으로 재영이 설의 입술을 찾았다. 조금 전까지 진성의 좆을 빨며 정액을 받아먹은 설은 이제 재영이 입으로 넘겨 주는 제 정액을 받아먹으며 혀를 빨았다.

“으응. 응……. 흐응…….”

재영과의 키스가 끝난 후, 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서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완벽하게 성감에 젖은 모습을 보며 재영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정도 녹았으면 슬슬 준비한 것을 해도 될 것 같았다. 지금의 선배라면 뭔 짓을 한다 한들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선배 허벅지 좀 잡고 있어 봐.”

재영의 말에 진성은 군말 안 하고 설의 뒤로 자리했다. 제 무릎 위에 설의 머리통을 올려놓은 그가 설의 양 허벅지를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 보지는 물론, 뒷구멍까지 적나라하게 보일 정도로 들어 올리니, 부끄러웠는지 벌어져 있던 뒷구멍이 수줍게 움츠러들었다.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다문 뒷보지가 나름대로 귀여워 보였다.

침대 앞에 쭈그려 앉아 설의 뒷구멍을 감상하던 재영은 침대 옆에 놓아둔 물건에 손을 가져갔다. 그가 집어 든 것은 에그였다. 진동 기능이 있는 달걀 모양의 기구. 그것은 대략 크기가 탁구공보다 컸고, 테니스공보다는 작았다. 그래도 이 정도 크기면 아무리 걸레인 설이라도 충분히 느낄 정도는 될 듯싶었다.

재영은 수월한 삽입을 위해 에그 위에 윤활제를 꼼꼼히 발라 주었다. 주황색의 달걀이 끈적한 액체를 뒤집어쓰고 미끈미끈해지자, 재영은 망설임 없이 설의 구멍으로 가져다 댔다.

“선배. 지금부터 선배 뒷구멍에 알 넣어 줄 거예요. 선배가 만족할 만큼 많이 넣어 줄 테니까 마지막 하나까지 다 받아먹어야 해요. 알겠죠?”

재영의 말에 설이 짧게 흠칫했다. 후장으로 또 무언가가 쳐들어올 거라고 생각하니 살짝 두려우면서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별장에 갔을 때, 포도 알을 넣은 느낌이 되살아나며 소름이 돋았다. 그 끔찍하면서도 좋았던 느낌을 먼저 기억해 낸 몸이 절로 흥분하기 시작했다.

“보지 년. 좋아서 보지 움찔대는 것 봐.”

천박하게 입을 오물거려 대는 보지를 진성이 비웃었다. 아직까지 성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헤매는 설을 희롱했다.

“보지 년아. 그렇게 빨리 먹고 싶어?”

“아냐……. 그런 거…….”

“우리 보지가 보채지 않아도 금방 넣어 줄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 알겠지?”

성감에 취한 상태에서도 수치스러웠는지 설의 얼굴이 붉어졌다. 진성은 그런 설이 귀여워 짧게나마 볼에 입 맞춰 주었다.

“흣!”

미끈한 알 하나가 구멍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워낙에 헐렁하게 풀려 있는 데다가 젤을 열심히 발라 둔 터에, 무리 없이 구멍 안으로 쏙 들어갈 수 있었다. 벌어진 구멍 너머로 안에 담긴 주황색의 알의 모습이 살짝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알을 품고 있는 새 둥지처럼 보였다. 알을 삼킨 후 기분이 좋았는지 설은 흐으, 흐으 끈적한 신음을 흘리며 뒷구멍을 움찔댔다. 오물오물 알을 물어 대는 뒷보지가 꽤나 야설스러워 보였다.

“우리 보지 맛있게도 잘 받아먹네. 역시 좆걸레는 다르다니까.”

아무 탈 없이 알을 받아먹는 설을 보며 진성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재영은 들어차 있는 알을 손가락을 꾹, 눌러 더 깊숙한 곳에 처박았다. 아예 안 보이는 곳까지 알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재영이 컨트롤러를 켰다. 그러자 뒷보지가 처먹은 알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흣! 아, 안 돼!”

가뜩이나 사정 후 잔뜩 예민해진 몸에 들어찬 알이 진동까지 해 대니 설은 기겁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진성이 허벅지를 꽉 붙잡고 있는 탓에 몸을 제대로 틀 수조차 없었다. 항문이 징징 울리며 또다시 전립선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눈물이 다시금 차오르기 시작했다.

“선배. 이제 겨우 하나 넣었어요. 벌써 이렇게 힘들어하면 어떡해요.”

그런 설을 재영이 나무랐다. 그도 그럴 것이 침대 위에 놓인 상자 안에는 적어도 같은 알이 9개가 남아 있던 터였다. 선배의 배가 가득 찰 수 있도록 오늘은 이 알을 모두 넣어 줄 생각이었다. 알로 가득하여 배불뚝이가 된 선배의 모습에 상상만으로도 벌써 꼴렸다.

“하나 더 넣을게요.”

재영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알에 정성스럽게 젤을 발라 주었다. 이번에는 진동을 먼저 켜고 구멍으로 알을 밀어 넣었다. 스르륵, 표면이 미끈한 알이 구멍 속으로 빨려 가듯 들어갔다. 먼저 자리한 알을 밀치며 타원형의 알이 구멍 속에 자리했다. 완벽한 원이 아닌, 타원형으로 되어 한쪽 면이 살짝 뾰족한 알이 직장의 내벽을 각각 찌르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아으응! 시, 싫어! 안 돼!”

한 개를 넣었을 때보다 배로 심해진 자극에 설의 비명이 한층 높아졌다. 참기가 힘든지 설은 마구 도리질을 치며 진성에게 잡힌 허벅지를 덜덜 떨어 댔다. 설이 몸부림칠 때마다 진성은 힘을 더 주며 꽉 옭아맸다. 설이 새빨개진 얼굴로 눈물까지 흘리며 발악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 왔듯, 그런 설을 보며 진성은 능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보지 년아. 좋아서 보지 벌려 댈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왜 이 지랄이야, 지랄이.”

“싫어! 힘들어……. 싫어!”

“가만히 있어. 쌍년아. 보지 다 찢어 버리기 전에.”

설이 울고불고하는 사이, 세 번째 알을 준비한 재영은 거리낌 없이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세 번째로 밀려 들어온 알이 버거웠는지, 뒷보지가 입을 움찔거리며 뱉어 내려 애썼다. 나올락 말락 걸쳐진 주황색 알이 주름진 구멍 입구에 둘러싸여 보는 이를 간지럽게 했다. 압력에 밀려 자꾸만 밖으로 뛰쳐나오려는 알을 재영이 손가락으로 꾹, 밀어 넣었다.

“하윽!”

직장의 끝을 향해 쭉, 밀려오는 알에 설이 기겁하며 상체를 들어 올렸다. 눈물로 뿌옇게 변한 시야에 다음 알을 준비하고 있는 재영의 모습이 보였다. 직장이 알로 가득 차 덜덜 떨려 대는데, 재영은 멈추지 않고 더 넣으려는 것이었다. 설은 겁을 집어먹고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하, 하지 마! 망가져! 망가져! 제발……. 하윽!”

설의 애원이 무색하게도 재영은 바로 네 번째 알을 집어넣었다. 네 번째 알까지 들어오고 나니, 직장이 알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이제는 직장을 넘어, 결장 입구까지 건드려 대는 알에 설은 정신이 나가 버릴 것만 같았다. 웅웅 울려 대는 게 배 속이 아니라 머릿속이라도 되는 듯,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이었다.

“흑……. 싫어……. 싫어……. 하지 마……. 싫어……. 하으윽…….”

처절하게 울부짖는 설의 목소리가 지하실을 울렸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세 사람은 누구도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딱딱해진 좆만 더 크게 키워 냈을 뿐.

한 번 사정한 이후에도 다시금 발기한 진성이 좆이 몸을 뒤틀어 대는 설의 볼을 자꾸만 때려 댔다. 저 발악하는 입술에 다시 한번 좆을 물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허벅지를 붙들고 있어야 했던 탓에 진성을 어렵게 참아 넘길 수 있었다.

“흐아악!”

다섯 번째 알이 들어찼다.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와 지하실을 가로질렀다. 이미 직장 안을 꽉 채운 알은 직선으로 된 터널을 지나, 구불구불한 내장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배 속이 더부룩한 느낌과 함께 덜덜 떨리며 끔찍한 아픔이 찾아왔다. 직장도 아닌, 내장까지 들어찬 알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공포감에 설은 실신할 듯 울부짖어야만 했다.

“하으윽, 아, 안 돼. 살려 줘……. 제발……. 제발……. 흑!”

배꼽 아래, 알 모양을 따라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배를 보며 재영이 대충 알 위치를 가늠했다. 이쯤 되면 결장을 지났겠다고 판단한 그가 주저 없이 다음 알을 잡았다. 설이 계속해서 실신할 듯 비명을 질러 대는 바람에, 연우까지 나서서 그의 몸을 붙잡아야 했다. 설은 사지를 붙잡힌 채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악을 썼다. 그런 그의 구멍으로 여섯 번째 알이 들어갔다.

“하읏!”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배 속에 설이 기겁하며 허리를 틀었다. 배가 불룩하게 솟아날수록, 그의 눈동자는 희미해져 초점을 잃어 가기 시작했다. 벌어진 입으로 침이 흘러내리고, 뒤척이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배 속에서는 빈틈 하나 없이 가득 찬 여섯 개의 알들이 저들끼리 몸을 부대끼며 윙윙, 계속해서 울어 대고 있었다. 알을 품은 배가 여기저기 불룩불룩, 튀어나온 채로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으흐……!”

일곱 번째 알을 넣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설은 거의 정신을 잃은 듯 보였다. 반항조차 하지 않고 몸을 꿈틀대기만 하는 설의 구멍 속으로 재영은 연달아 알을 2개 더 집어넣었다. 준비했던 10개의 알이 모두 들어차자, 설의 배는 임신이라도 한 것처럼 배꼽 위까지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울룩불룩 알 모양을 따라 묘하게 튀어나온 배는 보는 것만으로도 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되었다. 그럼에도 설은 정신을 놓은 채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지만.

“선배. 어때요? 이렇게 알 품고 있으니까 정말 임신한 것 같지 않아요?”

재영이 불룩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흐으, 흐. 하으으으……. 흐으…….”

얇은 가죽을 타고 덜덜 떨리는 알의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재영은 대답조차 하지 못한 채 짐승처럼 앓는 소리만 뱉어 내는 설을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힘주어 배를 꾹, 눌렀다. 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몸을 파닥였다. 여린 내장 기관이 딱딱한 알에 짓눌리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이대로 배 속이 터져 알이 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형용할 수 없이 괴로웠다.

“이제 애 갖는 연습도 했으니까. 낳는 연습도 해야죠. 안 그래요, 선배?”

재영은 불룩하게 튀어나온 배의 가장 윗부분부터 천천히 아래를 향해 문지르기 시작했다. 결장 너머까지 빼곡히 찬 알이 압력에 눌리며 조금씩 아래에 있는 알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다시금 저들끼리 부대끼며 움직여 대는 알에 설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극한의 자극에 잃어버린 정신이 다시금 돌아오기 시작했다.

“배에 힘줘요. 배설하듯이 하면 돼요. 전에 포도 알 쌌을 때처럼 하면 돼요.”

친절하게도 재영은 설에게 알을 낳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설은 없는 정신에도 처절하게 소릴 내지르며 배에 힘을 주었다. 배 속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죄다 떨리고, 딱딱한 알을 집어삼킨 배는 아프다고 계속 성화였다. 이대로는 정신을 온전하게 붙잡아 두기 힘들 것만 같은데, 배를 짓누르며 밀어 대는 재영의 손길에 알은 멈추지 않고 움직여 댔다.

“흐아아! 하으! 흐아, 하으!”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설의 비명이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말조차도 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짐승과도 같았다. 악을 쓰는 설의 얼굴이 더욱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온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붙잡고 있는 진성과 연우의 손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눈물과 콧물, 침까지 흘릴 수 있는 액체란 액체는 모두 흘러내렸다. 감당하기 어려운 극악의 고통 속에서 마침내 구멍 밖으로 조금씩 주황색 알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으읏! 아!”

빠져나올 듯, 말 듯 몇 번이고 얼굴을 내밀었다 감추며 애를 태우던 알이 드디어 구멍 밖으로 밀려 나왔다. 뒷보지를 빠져나와 침대에 툭, 떨궈진 알은 몸을 뒤덮고 있는 미끈한 액체를 이불에 묻히며 윙윙 울려 대고 있었다. 설이 낳은 알을 보며, 재영이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괴로워하는 설을 내려다보며 그가 알을 집어 들었다.

“선배. 이거 보여요? 선배가 낳은 알이에요. 이제 아홉 개만 더 낳으면 돼요. 할 수 있죠?”

재영의 질문에 대답할 정신 따위, 설에게 있을 리가 없었다. 애초에 대답을 듣기 위해 한 말이 아니라는 듯, 재영은 무심하게 알을 바닥에 내려 두었다. 그가 다시금 설의 배를 짓누르며 밀기 시작했다. 흡사 산모가 진통을 겪듯, 다시금 시작된 고통에 설은 울부짖으며 배에 힘을 주었다.

“흐응! 읏!”

처음보다는 수월하게 알이 빠져나왔다. 쑥, 하고 빠져나온 알은 첫 번째 알이 그랬듯, 침대 위에 떨어져 덜덜 떨어 대기 시작했다. 이제 고작 두 개의 알을 낳았을 뿐인데, 더는 못 할 것 같았다. 차라리 이대로 정신이라도 잃었으면 좋으련만……. 산란을 기다리며 배 속에서 꿈틀거리는 알들의 느낌이 너무도 강렬해 그럴 수조차 없었다.

“선배. 이렇게 약해서 나중에 아기 낳을 수 있겠어요? 이러면 우리가 힘들게 선배 임신시키는 의미가 없잖아요.”

재영이 채근하며 더욱 세게 배를 눌렀다. 다시금 내장을 짓누르는 알의 진동에 설은 기겁하며 몸을 뒤틀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본능에 그가 다시금 배에 힘을 주었다. 재영이 밀어내는 힘이 더해져 또 하나의 알이 천천히 항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꽉 조여진 괄약근을 밀어내며 알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재영은 더 세게 배를 짓누르며 밀어 댔다. 결국, 설은 세 번째 알을 낳을 수 있었다.

“하으읏!”

물꼬를 튼 구멍은 연달아 알을 낳기 시작했다. 벌어진 구멍을 탈출한 알들이 침대로 툭, 툭 떨어져 내리는 동안, 세 사람은 홀린 듯 설의 뒷구멍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의 몸으로 알을 낳고 있는 설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야하게 느껴졌다.

그런 그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듯, 알을 낳으면서 흘려 대는 설의 신음이 점차 끈적하게 변하고 있었다. 끈질기게 찾아들던 고통조차도 성적인 쾌락을 바뀌어 버린 것인지, 알을 낳는 동안 설은 성감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 배설할 때 쾌감은 물론, 지나치는 알들이 건드리는 전립선의 느낌에 조금씩 사정감이 찾아들었다. 배 속을 두드려 대는 진동조차도 그를 흥분시키고 있었다. 미쳐 버린 몸뚱이에 모든 자극이 다 쾌감으로만 느껴졌다.

“으응. 하으응, 흣!”

툭, 툭. 빠져나온 알들이 설의 항문 앞에 줄지어 이어졌다. 여전히 진동을 멈추지 않은 채로 덜덜 떨리는 알의 개수가 늘어갈 수록 설의 목소리는 더욱 끈적거려졌다. 설의 반항을 잠재우기 위해 붙잡고 있던 손을 연우가 놓아주었다. 땀으로 끈적하게 달라붙은 앞머리를 떼어 주며 그가 설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연우의 손길을 느끼며, 설은 마침내 마지막 알까지 모두 낳을 수 있었다.

“흣!”

그와 동시에 설의 자지 끝에서도 좆 물이 뿜어져 나왔다. 알을 낳으며 사정까지 해 버린 설에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걸레 같은 년.”

진성이 좆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설이 뒷보지로 알을 삼키고 뱉어 내는 동안 줄곧 서 있던 자지는 몇 번 흔들리지 못해 바로 정액을 쏟아 냈다. 비단 진성뿐만이 아니라, 재영과 연우도 바로 좆을 꺼내 설의 몸 위에 대고 흔들었다.

후드득. 후드득. 곧 연우와 재영의 자지에서도 좆 물이 쏟아져 나왔다. 세 개의 말 좆이 뿜어 대는 정액이 설의 얼굴에, 가슴에, 배에, 허벅지에 마구 뿌려졌다. 쏟아져 내리는 뜨거운 정액을 맞으며 설은 몽롱한 얼굴을 한 채로 신음하며 몸을 배배 꼬았다. 죽을 것같이 괴로워했던 순간을 그새 잊었는지, 스스로 음핵을 문지르며 얼굴 위로 쏟아져 내리는 좆 물을 받아먹었다.

“좆 물……. 좋아. 좆 물……. 보지에 넣어 줘…….”

성감에 취할 대로 취한 설이 야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제 얼굴 위로 몰려드는 검붉은 세 개의 살덩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귀두를 모아 핥아 댔다. 진성의 좆에서 연우의 좆으로, 연우의 좆에서 재영의 자지로. 이리저리 옮겨 가며 자지를 핥아 대는 설을 세 사람은 황홀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남자 좆을 핥으며 보지에 넣어 달라는 설의 모습이 참을 수 없이 야했다.

“좆 물……. 빨리 좆 물……. 보지에……. 빨리…….”

“씨발년아. 보지 갈리고 싶어 환장했지?”

“보지……. 씹창 내 줘. 앞뒤 보지 전부 찢어 줘.”

“씨발년. 아무튼 존나 밝혀요. 사람 존나 꼴리게.”

진성의 말을 끝으로 세 사람은 자리를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설의 몸을 옆으로 잡아 돌린 재영이 후장에 좆을 처박자, 진성이 두 사람의 몸을 돌려 천장을 보게 하였다. 그러곤 곧장 제 좆을 보지에 처박았다. 연우는 설의 머리로 자리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입 보지를 먼저 써야 할 것 같았으므로.

“보지야. 좋아하는 좆 물 실컷 먹여 줄 테니까. 남기지 말고 다 받아먹어야 해. 알았지?”

그렇게 세 사람이 사이좋게 씹질을 시작했다. 3개의 구멍이 모두 커다란 좆으로 채워지자 설은 행복한 듯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어 댔다. 곧 세 남자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신음이 눅눅한 지하실을 울리며 퍼져 나갔다.

4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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