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3권) (4/9)

2-2.

재영의 집은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진성은 재영이 자취를 시작했다길래 당연히 원룸 혹은 오피스텔 정도를 생각했더랬다. 하지만 도착한 곳은 혼자 사는 집으로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부잣집 도련님이라 작은 집은 성에 안 차는 것인지, 재영이 아예 단독 주택을 선택한 터였다.

“씹새끼야. 너는 무슨 혼자 사는데 이렇게 큰 집을 얻었어?”

현관에서 세 사람을 마중하는 재영에게 진성이 다짜고짜 타박이었다. 재영은 이에 대꾸 없이 웃어 보였다. 그가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넨 것은 설이었다.

“선배. 왔어요?”

하연우 뺨을 세 번은 후려칠 정도로 다정한 목소리. 별안간 위화감이 느껴지는 살가운 인사에 진성이 두 눈을 크게 떴다. 연우를 쳐다보며 그가 눈짓으로만 말했다. 저 새끼가 언제부터 형이랑 그렇게 친했대?

“뭐 해요, 들어와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애초에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설을 챙기는 재영을 보며 진성은 고까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재영은 설의 손목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 먼저 발걸음을 옮기는 두 사람을 보다 진성과 연우도 안으로 들어섰다.

“씨발. 이게 집이냐?”

거실에 들어선 진성의 입에서 단박에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는 집은 가정집보다는 호텔이나 리조트에 가까워 보였다. 있는 집 자식이라는 건 이미 전교생이 다 아는 바였지만, 혼자 산다는 집을 들어와서 보니 더욱 실감이 났다.

“근데 잠은 어디서 자냐?”

“침실은 2층에.”

“별. 무슨 혼자서 2층까지 써?”

“지하도 있는데?”

“뭐?”

진성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굳이 혼자서 이렇게 큰 집에 뭐 하러 사나 싶은데, 그의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재영이 말했다.

“너 새끼들 자주 와서 자고 가라고 형이 일부러 큰 집으로 구했다.”

그 말에 진성이 씨익 웃어 보였다. 단박에 달려간 그가 재영을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우리 재영이가 또 그렇게 속이 깊을 줄은 형이 몰랐네.”

“야. 하지 마. 징그러.”

“너 예뻐서 그러지, 새끼야.”

“뭐래.”

재영과 진성이 염병을 떠는 동안 설은 무심한 얼굴로 집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앉자. 한잔해야지?”

징그럽게 달라붙는 진성을 겨우 떼어 낸 재영이 말했다. 네 사람은 거실에 마련되어 있는 커다란 테이블 앞, 소파에 옹기종기 모였다. 텔레비전을 마주 보고 있는 커다란 소파의 중앙에 먼저 앉은 재영이 옆자리를 팡팡 쳤다.

“선배. 여기 앉아요.”

설은 딱히 어디 앉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에 아무 소리 없이 그의 옆으로 가 앉았다. 설이 자리에 앉자 그의 옆으로 진성이 자릴 잡았다. 연우는 대충 세 사람과 직각으로 꺾인 부분에 놓인 일인용 의자에 앉았다.

“야. 이거 네가 다 준비한 거냐?”

“어.”

“와. 너 이런 것 좀 한다?”

“기본이지.”

테이블 위에는 몇 가지 스낵과 치즈, 과일이 놓여 있었고 얼음을 가득 담은 통에 갖가지 종류의 맥주가 담겨 있었다. 아무래도 대낮부터 마시는 술이라 간단히 마시려고 맥주를 선택한 듯했다.

네 사람이 각자 마음에 드는 맥주를 꺼내 들었다. 제 것을 따지도 않은 재영이 옆에 있는 설의 맥주 뚜껑을 먼저 따 주었다. 그가 하는 꼴을 지켜보며 설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괜히 챙김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곧 넓은 거실에 맥주병을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다. 한 잔 거나하게 들이켠 네 사람이 테이블 위로 맥주를 올렸다.

“선배, 과일 잘 먹어요? 좋아하는 거 있어요?”

설에게 바짝 달라붙어 재영이 물었다. 오늘따라 재영이 작정한 듯 유난이었다. 하연우가 하는 짓도 모자라 박재영까지 저러고 나서니 참 볼썽사나웠다.

“과일 별로 안 좋아해.”

그런 재영에게 짜증이 솟구치는 것은 비단 진성만이 아닌 듯했다. 설의 표정도 그다지 유쾌해 보이지 않았으니까. 딱 잘라 과일 안 좋아한다고 선을 그은 설이 보란 듯 크래커를 하나 주워 입에 물었다. 아삭, 설의 입 안에서 부스러지는 크래커의 소리가 경쾌했다.

“그럼, 선배는 뭐 특별히 좋아하는 거 없어요? 먹는 거 같은 거요.”

설의 차가운 반응을 뒤로하고 재영은 꿋꿋하게 말을 붙여 댔다. 이 정도면 집들이하자고 세 사람을 부른 것인지, 설이 보고 싶어서 세 사람을 부른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연우는 그런 재영을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다. 일부러 오버하는 게 눈에 보였기에, 딱히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탓이었다.

술자리는 즐거운 듯, 아닌 듯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세 사람과 비교해 술이 다소 약한 설은 얼굴이 조금 불그스름했다. 술기운으로 열이 오른 설이 윗옷을 펄럭였다. 잠시 술을 깨고자 세수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야?”

“아, 현관 왼쪽 통로예요.”

“어.”

자리에서 일어난 설이 살짝 주춤거렸다. 앉아 있다 일어서려니 취기가 한 번에 확 몰려온 탓이었다.

“어? 선배. 괜찮아요?”

“아, 어. 괜찮아.”

부축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서는 재영을 무시한 채 설이 화장실로 향했다. 설이 떠나 버리자 남은 세 사람 사이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야, 맞다. 박재영, 뭐 재밌는 거 준비했다며?”

진성이 어색한 침묵을 깨뜨리며 얘기했다. 연우가 가는눈을 하고 재영을 힐끔거렸다. 제 폰으로 진성과 재영이 나눈 메시지를 읽어 두었던 그였다.

“아, 그거?”

묻는 말에 대답은 안 하고 재영이 제 손목에 걸려 있는 시계를 쳐다보았다. 6시. 이쯤 되면 슬슬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선배도 술 좀 된 것 같기도 했고.

“형. 괜찮아?”

때마침 화장실에서 돌아온 설을 보며 진성이 외쳤다. 얼굴은 물론 목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설이 머쓱하게 서 있었다.

“선배 좀 취한 것 같은데. 그만 마실까?”

재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선배.”

그새를 못 참고 설에게 바짝 다가선 재영이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았다. 설이 눈가를 찌푸리며 쳐다보려니 재영이 귓가에 바짝 대고 말했다.

“이 집 지하에 재미난 거 많은데. 구경하고 싶지 않아요?”

설은 딱히 집 구경에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 손을 잡고 막무가내로 발걸음을 옮기는 재영을 따라 계단으로 향하게 되었다. 두 사람을 좇아 진성과 연우도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로 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거실만큼이나 커다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그저 평범한 공간이었다. 중앙에 어색하게나마 커다란 침대 하나, 의자 하나 있는 것 빼고는.

진성은 기분이 팍 상했다. 넓은 공간에 침대 하나 덩그러니 있는데 이게 뭐라고 기대까지 하라고 했던 것인지.

“야. 뭐 재밌는 거 많다며.”

투덜대는 진성을 뒤로한 채, 재영이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침대만큼이나 생뚱맞게 자리한 커다란 벽장 앞에 서서 그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헐…….”

짙은 갈색의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벽장의 문이 열리자 이제껏 투덜대기만 하던 진성의 입에서 단박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놀란 것은 비단 진성 혼자만이 아니었는지, 연우의 두 눈도 크게 떠졌다.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설도 마찬가지였고.

“야. 씨발. 이거 죽인다. 이게 다 뭐야?”

진성이 재영을 밀치고 벽장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가 벽장 안에 가지런히 정돈된 것들을 하나하나 훑기 시작했다.

커다란 벽장의 벽에는 갖가지 종류의 채찍이 걸려 있었다. 일자로 된 채찍에서부터 시작해 꼬리가 아홉 개 달린 나인테일까지. 말채찍은 물론, 패들도 종류별로 다 있었다.

진성이 잔뜩 흥분한 채로 아래의 서랍을 열었다. 그러자 서랍 안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온갖 딜도와 로터들이 보였다. 그 아래 서랍도, 그 아래 아래 서랍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성인 용품 숍을 그대로 옮겨 온 듯 난생처음 보는 도구들이 가득했다.

“미친……. 와, 씨발. 박재영. 너 이런 취향이었냐?”

감격해 마지않아 진성이 소리쳤다. 야동에서 보아 왔던 이런 기구들을 실제로 수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것도 제 절친한 동기가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야. 너 이거 다 써 봤냐?”

진성이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뒤를 돌았다. 재영은 그를 향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써 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

“미친 새끼. 넌 진정한 내 친구다.”

“어, 고맙다.”

“별말씀을.”

진성은 끓어오르는 기대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 진짜 가죽에서만 날 수 있는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신성한 것을 영접하듯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가죽 채찍에 벌써부터 몸이 짜릿해지는 기분이었다.

“……씨발.”

이제껏 입조차 다물지 못하고 넋을 놓고 있던 설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단순히 집들이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런 걸 준비해 놓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저딴 걸 제 몸에 사용할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치고 역겨웠다. 적어도, 저는 저런 채찍에 맞으며 흥분하는 변태는 아니었으니까.

“선배?”

뒤에서 끌어안은 재영을 거세게 뿌리친 설이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으로 가 위층으로 향하려는데, 이제껏 가만히 있던 연우가 그에게 따라붙었다.

“씨발! 놔!”

계단을 오르는 설의 팔을 붙들어 끌어당기니 설이 소릴 내질렀다.

“형.”

“놔! 개새끼야! 난 저딴 거나 하면서 너희한테 맞춰 줄 생각 없으니까. 너희끼리 하든 말든 알아서 해!”

새빨개진 얼굴로 고래고래 소리치는 설을 연우는 말없이 올려다보았다. 설이 붙잡힌 팔목을 비틀었다. 그대로 손을 빼내고 연우에게서 벗어나려 했는데.

“흣!”

계단에 올라선 연우가 그대로 팔목을 등 뒤로 꺾으며 설을 포박했다. 한순간에 붙들린 설은 몸부림을 치며 연우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작정하고 조여 오는 손아귀에 꼼짝할 수조차 없었다. 이미 위 속을 가득 채운 알코올의 힘이 한몫했으리라.

“놔……. 씨발. 놓으라고……. 개새끼야…….”

교미 중 목덜미를 물린 암고양이처럼 설은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런 설을 내려다보다 연우가 몸을 겹쳐 왔다. 뜨겁게 달아오른 귓바퀴에 그가 입을 묻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다정한 목소리가 설의 고막을 파고들었다.

“지금 형한테 선택권이 있어 보여요?”

“……하연우.”

“형도 알잖아요. 어차피 여기서 못 빠져나간다는 거.”

“개새…… 끼야…….”

“괜히 힘 빼지 마요. 어차피 밤새 울어야 할 텐데. 벌써부터 뭐 하러 힘 빼요.”

설의 두 눈동자가 마구 떨렸다.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연우의 말이 맞았다. 지금 이 집에서 벗어난다는 건 불가능했다. 전력을 다해 뛰쳐나간다고 하더라도 금방 덜미를 잡혀 버릴 터였다. 개처럼 붙어 먹으려고 혈안이 된 세 명의 미친놈이 이 방 안에 있으니까.

그렇게 설이 망설이는 사이, 틈을 놓치지 않고 연우가 바짝 다가섰다. 설과 같은 높이의 계단에 올라선 그가 여전히 두 손을 포박한 채로 한쪽 팔만 앞으로 둘러 뒤에서 끌어안았다. 얇은 옷을 타고 등짝에 닿는 단단한 가슴 근육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연우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설의 입술을 찾았다. 설은 처음에 거부하는 듯 고갯짓을 하다가 이내 밀어붙이는 연우에게 입술을 내어 주고 말았다. 진성과 재영,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이 계단에 서서 키스를 나누었다.

부드러운 혀가 밀려 들어와 끈적하게 입 속을 헤집는 동안 설의 몸이 점점 녹아들기 시작했다. 고작 키스 따위에 힘이 풀려 가는 설의 몸을 연우가 조심스럽게 받쳤다. 잡혀 있던 양 손목이 풀려났다. 자유로워진 두 손을 뒤로 들어 올린 설이 연우의 머리를 헤집었다.

뜨거운 숨을 주고받으며 짜릿하게 비벼 대는 두 혀가 야한 마찰음을 쏟아 냈다. 연우는 두 팔을 뻗어 설의 상의 안으로 집어넣었다. 군살 하나 없이 매끈한 배를 쓸다가 위로 손을 옮겼다. 키스하며 단단하게 굳어 솟아난 유두를 양손으로 하나씩 잡아 살살 비벼 주었다.

“으응…….”

살짝 입술이 떨어진 틈을 타 설이 달아오른 목소리로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연우가 그대로 획, 몸을 돌렸다. 벽에 밀어붙인 그가 다시금 입술을 부딪치며 거칠게 설의 입 안으로 파고들었다.

“개새끼. 저 새끼 진짜 선수라니까. 씹새끼.”

설의 반항을 일순간에 잠재우는 연우를 보며 진성이 허탈한 듯 말했다. 재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한 번 짓씹었을 뿐.

“응, 으응. 하아…….”

설이 음란한 숨소릴 쏟아 내며 끌어안은 연우의 등을 마구잡이로 훑었다. 연우가 설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로 설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손안에 뭉개지는 살덩이의 촉감을 즐기다가, 그대로 들어 올렸다. 한순간에 붕 뜬 몸에 설이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연우의 허리에 얽었다.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붙어 있는 입술을 빨며 설을 안아 올린 연우가 침대로 이동했다.

“흣!”

폭신한 침대 위로 설을 떨군 연우가 그대로 올라탔다. 한 손을 뒤로 뻗어 설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설과 계속 혀를 섞으면서 손으로는 속옷 안에 고스란히 놓여 있던 자지를 잡고 주물렀다. 혀와 자지가 동시에 자극되자 설이 몸을 잘게 떨며 신음했다.

한여름 뙤약볕에 놓인 얼음처럼 설의 몸이 줄줄 녹아내리는 사이, 시선을 돌린 재영이 벽장 안을 훑었다.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연우와 물고 빠는 선배의 모습을 보는 게 생각보다 더 엿 같고 더럽게 느껴졌다.

가지런히 정돈된 채찍들을 둘러보다가 그가 적당한 무언가를 하나 꺼내 들었다. 지금 기분 같아선 나인테일이라도 들고 사정없이 선배의 볼기짝을 후려치고 싶었으나, 그가 선택한 것은 말채찍이었다. 음란한 보지를 때리기엔 무식하게 생긴 나인테일보다 말채찍이 더 좋아 보였으니까.

그렇게 재영이 말채찍을 들고 침대로 돌아왔을 때, 연우는 설의 보지를 빨고 있었다. 언제 바지를 벗은 것인지 맨다리가 침대 앞에 쭈그려 앉은 연우의 양어깨에 각각 올려져 있었다.

안 그래도 연우와 키스를 나누며 잔뜩 젖어 있던 보지는 밀려 들어오는 혀에 아낌없이 애액을 쏟아 냈다. 찰방찰방. 물이 많은 보지를 휘젓는 혀 짓에 소리가 요란했다. 혓바닥을 길게 빼낸 연우가 가랑이 사이 갈라진 아랫부분부터 음핵까지 길게 핥아 올렸다. 혀끝을 세워 음핵을 빠른 속도로 자극하다, 질구 안에 찔러 넣어 씹질을 하듯 드나들었다.

연우의 혀에 뜨겁게 달아오른 보지를 비벼 대며 설이 허리를 야하게 움직였다. 이미 시야가 풀린 눈은 눈꺼풀이 반 정도 뒤덮여 있어 나른해 보였다. 두 팔은 길게 앞으로 뻗어 하릴없이 연우의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하으, 흐, 아응, 아! 숨소리를 섞은 교성이 마구 터져 나왔다.

추릅. 가랑이를 흠뻑 적신 애액을 빨아 먹는 것을 마지막으로 연우가 얼굴을 들어 올렸다. 끈적해진 입술을 닦고, 그가 어깨 위에 올려진 두 다리를 내려놓았다. 눈조차 바로 못 뜨고 몸을 움찔거려 대는 설을 내려다보다 그가 상의마저 벗겨 주었다.

“으응……. 응…….”

완벽하게 알몸이 되어서도 설은 정신 차리지 못하고 성욕에 절어 몸을 비비 꼬아 댔다. 질질 흘러내린 애액에 젖은 이불이 질척거리며 엉덩이에 달라붙었다. 앞으로 제가 무슨 꼴을 당하게 될 줄도 모르고 천박한 보지가 계속해서 자지를 갈구하며 입을 움찔거렸다.

“슬슬 시작해야지.”

침대 앞에 다가선 재영이 말했다. 재영의 손에 들린 것을 본 연우가 눈치껏 설의 자리를 잡아 주었다. 개처럼 침대에 엎드리게 한 그가 둔부를 잡아 올렸다. 눈짓으로 설의 머리 쪽을 가리켜 보이자, 진성이 알아차리고 그쪽으로 향했다.

진성은 침대 위에 앉은 채로 튼실한 허벅지 위에 설의 얼굴을 올렸다. 진성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서도 설은 음탕한 보지를 벌름거리며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옷조차 벗지 않은 세 남자 사이에서 혼자 알몸을 한 것도 모자라, 적나라하게 내보인 보지를 씰룩거리기까지 하는 설의 모습은 충분히 천박해 보였다. 저보다 어린 세 명의 후배에게 따먹히고 있다는 것도 까먹은 것인지, 수치심을 오간 데 없고 성욕에 절은 모습만 가득했다.

재영은 침대 옆에 서서 잘 다듬어진 말채찍을 손으로 훑었다. 장난감이 아닌, 가죽으로 만들어진 진짜 말채찍이었다. 가늘고 긴 막대기 끝에는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가죽이 덧대어져 있었다. 얇은 몸체는 보이는 것과 달리 상당한 위력을 갖고 있었다. 한 대만 내리쳐도 묵직한 가죽이 살갗을 제대로 넝마로 만드는 것이었다.

빨리 먹어 달라고 재촉하는 보지를 향해 재영이 말채찍의 끝을 가져다 댔다. 가죽으로 된 직사각형 부분을 갈라진 보지 속에 넣어 음순 안을 헤집었다.

“흣! 아으응……!”

손잡이 부분을 잡고 이리저리 저어 대자, 음순이 펼쳐지며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빨갛게 익어 질질 즙을 흘려 대는 보지가 가죽 천에 비벼지며 움찔거렸다. 재영은 말채찍을 가지고 설의 보지를 희롱하며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애액이 거친 가죽이 표면을 적셨다. 가는 막대를 타고 한 줄기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겉을 훑는 것으로 모자라 재영은 막대기를 설의 보지 속에 쑥, 집어넣기까지 했다. 각진 가죽의 네 모퉁이가 예민한 속살을 할퀴며 안으로 들어섰다. 설은 자지러지는 소릴 내며 엉덩일 떨어 댔다.

“선배 보지는 정말 아무거나 잘 받아먹네요. 누가 걸레 아니랄까 봐.”

희롱하는 말에도 설은 흐응, 신음을 흘려 댈 뿐이었다. 재영은 기나긴 막대의 끝을 잡고 안까지 계속해서 찔러 넣었다. 자궁구에 끝이 닿아 더는 들어가지 못하는 말채찍을 들고 휘젓듯 돌렸다. 쿨쩍쿨쩍. 가는 막대의 움직임에 애액이 질척거리는 소릴 내뱉었다.

“좋아……. 거기……. 응……. 거기…….”

제 보지 속에 들어찬 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설은 좋다고 엉덩일 씰룩거렸다. 깊게 들어와 기분 좋은 곳을 문질러 대는 낯선 물체에 배 안이 찌릿했다. 그동안 쑤셔 주던 자지들에 비하면 턱없이 얇았지만, 각이 진 모양에 질 안이 긁히는 느낌이 선명했다. 거칠게 비벼 대는 느낌도 끔찍하게 좋았고.

보지에 막대기를 쑤셔 넣고 자위하듯 허리를 돌려 대는 설의 모습은 세 남자의 욕망을 끌어 올리기에 충분했다. 허벅지에 설의 머리통을 얹은 진성의 좆이 자꾸 껄떡거리며 설의 얼굴을 쳐 댔다.

설은 허릴 돌려 대면서 본능처럼 진성의 고간에 얼굴을 문질렀다. 선액에 살짝 젖은 바지에서 시큼한 자지 냄새가 났다. 자지 맛을 떠올리자 입 안에 절로 침이 고였다. 당장에라도 입에 물고 빨고 싶은 욕망이 차올랐다.

“아으응!”

설이 하는 꼬락서니를 기꺼워하면서도 재영은 설의 보지 안에 들어차 있는 막대기를 끄집어냈다. 선배의 야한 모습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재영은 애액이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말채찍의 끝을 설의 얼굴에 가져다 대었다. 입술에 가져다 문지르니, 설이 야하게 가죽을 핥았다. 고양이처럼 할짝대며 제 보지 즙을 핥아 먹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어떤 걸레도 선배보단 덜 헤플 것 같았다.

“선배. 지금부터는 조금 아플 거예요.”

재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설은 제가 쏟아 낸 애액을 핥아 먹으며 대답조차 없었다. 재영이 채찍의 끝을 들어 올렸다. 아쉬운 듯 채찍을 따라 올라가는 설의 턱을 잡아 들고 그가 설에게 인지시키듯 또박또박 말했다.

“처음이니까 딱 스무 대만 때릴게요.”

“……?”

“자세 똑바로 유지하고 있어요. 엉덩이 떨어뜨리면 처음부터 다시 셀 테니까.”

설은 성욕에 절어 재영이 하는 말을 똑바로 인지할 수 없었다. 그저 멍한 눈길로 재영을 바라보는데, 재영이 잡은 턱을 놓고 자릴 옮겼다. 잔뜩 젖은 설의 둔부 옆이었다.

재영이 설의 침과 애액으로 지저분한 가죽 부분을 설의 엉덩이에 문질렀다. 미끈한 액체를 처바르고 반질거리는 살덩이를 문질러 대다가 그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그대로 망설임 없이 하얀 볼기짝을 향해 가죽 채찍을 내리쳤다.

“하으윽!”

허공을 가른 채찍이 징그러운 소릴 뱉어 내며 설의 엉덩이 살을 후려쳤다. 살갗이 찢겨 나가는 통증에 설의 고개가 절로 추어 올라갔다. 처맞은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푹, 꺼지고 쭉 뻗은 허벅지가 달달 떨려 왔다.

엉덩이에 착, 달라붙은 가죽으로 살갗을 문지르다 재영이 막대기를 들어 올렸다. 바닥에 붙은 설의 골반 아래 집어넣어 설의 둔부를 들어 올렸다. 설이 골반을 바들바들 떨어 대며 생겨난 진동이 막대기를 타고 고스란히 전해졌다.

“내가 하는 얘기 못 알아들었어요? 엉덩이 떨어뜨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했을 텐데.”

오른쪽 엉덩이에 인장처럼 빨간 사각형이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재영은 끈적한 엉덩이를 다시금 가죽으로 문지르다 손을 들어 올렸다. 이전과 같은 강도로 그가 설의 엉덩이를 냅다 내리쳤다.

“하아악!”

맞은 곳을 또 맞으니 살이 터져 나가는 것 같았다.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아픔에 설의 눈가를 타고 생리적인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재영이 하는 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인지하면서도 버틸 재간이 없었던 것인지 설의 엉덩이는 다시금 푹 가라앉아 있었다. 실성한 듯 울어 젖히며 떨어 대는 설을 바라보는 재영의 눈빛에는 일말의 자비도 없었다.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선배. 계속 이렇게 하면 선배만 손해예요. 밤새 처맞고 싶어요? 엉덩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계속 때려 볼까요?”

다시금 골반 아래로 채찍을 집어넣은 재영이 설의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그대로 볼기짝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데.

“싫어! 하지 마, 싫어!”

이제야 정신이 조금 드는 것인지, 뒤로 두 손을 뻗은 설이 엉덩이를 감싸며 발악했다. 그가 울부짖으며 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소리쳤다. 재영은 자리에 서서 설이 하는 꼬락서니를 바라보다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선배. 이제 고작 두 대 맞았어요.”

“싫어……. 아파. 흑. 너무 아파……. 못 해. 못 하겠어.”

잔뜩 눈물을 쏟아 내며 소리치는 설을 바라보다 재영이 눈짓했다. 그러자 머리맡에 있던 진성이 설의 팔을 옭아맸다. 아까 연우가 설을 제압할 때 그랬듯, 두 팔목을 교차해 등 위로 올려 꽉 잡았다. 단박에 꼼짝할 수조차 없게 된 설이 진성의 고간에 얼굴을 처박은 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했다.

“아파! 제발 하지 마! 제발……. 하으윽!”

설이 죽을 것처럼 몸부림쳤지만, 단단하게 옭아맨 손아귀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재영은 그대로 흔들리는 설의 엉덩이를 향해 채찍질했다. 짝, 방 안을 가로지르며 징그러운 쇳소리가 퍼졌다. 그야말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느끼며 설이 오열했다.

그런 설을 바라보며 재영의 눈꺼풀이 낮게 가라앉았다. 용하게 쳐올리고 있는 설의 엉덩이를 가죽으로 문지르며 그가 무심하게 한마디 뱉었다.

“하나.”

짝. 연이어 마찰음이 다시 한번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둘.”

엉덩이를 치켜든 설의 허벅지가 달달 떨리고, 엉엉 울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벌건 자국이 하얀 살결 위에 덧그려졌다. 어느덧 말라 버린 애액이 허연 가루가 되어 엉덩이 살에 덕지덕지 들러붙었다.

“셋.”

계속해서 설의 엉덩이를 내리치는 재영의 표정은 일말의 변화도 없었다. 그저 발가벗은 채로 엉덩이를 처맞아야 하는 설만 죽을 듯 비명을 질러 대야 했을 뿐.

엉덩이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설의 둔부가 점점 내려앉기 시작했다. 징그럽게 허공을 가르며 가는 막대가 살갗을 내려칠 때면, 침대 위에 얹혀 있던 종아리가 절로 꺾여 올라갔다.

견디기 힘든 최악의 고통에 설이 엉덩이를 자꾸만 비틀었다. 벌겋게 익은 살결은 하얀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가죽이 뜨거운 궁둥이에 닿아 올 때마다 사지가 경련하며 튀어 올랐다. 맞고 있는 곳이 엉덩이가 아니라 배 속이라도 되는 듯, 배알이 뒤틀렸다.

“넷.”

그렇게 네 번째까지 수를 센 재영이 다섯 번째 채찍질하려 손을 들어 올렸을 때, 설이 너무도 아픈 나머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밑으로 내렸다. 이미 하강을 시작한 채찍은 자리에서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아래에 꽂혔다.

“아악!”

과녁을 빗나간 얇은 가죽이 고스란히 설의 가랑이 사이에 자리해 있던 음낭을 가격했다.

“흐아악! 악! 하으으, 흐아!”

배 안이 똘똘 뭉치는 듯한 통증과 함께 하체가 완전히 뽑히는 듯한 고통이 들이닥쳤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음낭을 채찍으로 얻어맞고 설은 제정신일 수가 없었다. 손을 내뻗어 배를 움켜잡고 뒹굴고 싶었지만, 꽉 붙들린 손아귀에 그럴 수조차 없었다.

배 속은 미친 듯이 아프고, 몸은 손끝 하나 까딱할 수조차 없고. 미쳐 버릴 것 같은 상황에 정신이 나갔다가 돌아오길 반복하며 이성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빨이 달달 떨려 입을 다물 수조차 없었다. 벌어진 입에서 침이 질질 흘러내렸다.

“흐으……. 흐. 하으으, 흐…….”

꺼지지 않는 고통에 설은 이제 비명도 신음도 아닌, 짐승 같은 소릴 흘려 대기 시작했다. 입술을 타고 흘러내린 침이 잔뜩 고여 진성의 바짓가랑이를 적셨다. 풀려 버린 눈을 한 그는 아예 정신을 놓아 버린 듯했다.

“선배. 그렇게 아파요?”

재영이 막대기를 바닥에 주저앉은 엉덩이 사이로 들이밀곤 헤집었다. 설의 뒷보지를 지분거리던 그가 그대로 구멍 사이에 막대기를 꽂아 넣었다. 이리저리 방향을 틀어 쿡쿡 쑤셔 대니, 설이 감전된 것처럼 몸을 파닥거렸다. 유난히 반응하는 지점을 찾은 그가 손짓을 빨리해 거칠게 쑤셔 댔다.

“흣! 흐읏, 흐으으……. 아으으!”

전립선이 건드려지자 설은 다시금 몸을 떨어 대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조금 전까진 죽을 것같이 아파하다가 또 엉덩이를 걸레처럼 흔들어 대는 꼴에 재영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던 연우의 입에서도 쿡쿡 웃음이 새어 나왔다. 예쁜 눈을 둥글게 접으며 그가 설의 머리 쪽에 쭈그려 앉았다.

“형. 개같이 처맞다가 또 뒷보지 쑤셔 주니까 좋아요?”

제가 무슨 취급을 당하는 줄도 모르고 설은 달뜬 신음을 흘려 댔다. 눈물과 침으로 범벅한 바지 자락에 파묻은 얼굴을 연우가 들어 올렸다. 머리끄덩이가 잡혀 올라가자 설은 그대로 고개를 꺾고 눈물 흘리며 신음했다. 침이 잔뜩 번진 입술이 유난히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형. 내가 묻고 있잖아요. 대답해야죠.”

멍한 눈빛의 설은 연우의 말뜻을 정확히 인지 못 하는 듯했다. 그런 설을 일깨우기라도 하듯, 연우가 쥐고 있는 머리채를 뒤흔들었다. 짐짓 설의 눈동자가 초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흔들리다 자리를 찾아가는 잔상에 저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예쁜 두 눈이 보였다.

“연우…… 야…….”

“내가 물었어요. 뒷보지 쑤셔 주니까 좋냐고.”

“연우…….”

“대답.”

멈춰 있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설이 덜덜 떨리는 입술로 답했다.

“좋아……. 뒷보지……. 쑤셔 주는 거…….”

절절하게 흘리는 눈물과 달리 설의 입가에는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다.

“좋아……. 뒷보지……. 쑤셔 주는 거……. 미치도록……. 흐아아!”

설의 답이 끝나기도 전, 재영이 막대를 후장 안쪽 끝까지 푹, 처넣었다. 이제껏 전립선만 자극해 대던 각진 가죽이 내장을 단박에 찌르며 처박히자, 설은 지독한 감각을 이겨 내지 못하고 그대로 사정해 버렸다.

침대에 바짝 붙인 궁둥이 때문에 좆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볼 수 없었으나, 파르르 떨리는 골반이, 잔뜩 교성을 섞어 내지르는 비명이 그가 사정하고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아으응, 아응! 흐아아, 하아! 아! 아!”

고통 끝에 맞이하는 사정은 평소 맞이하는 사정보다 배는 황홀했다. 설의 항문에서 채찍을 꺼낸 재영이 실신할 듯 떨어 대는 골반을 잡아 올렸다. 그대로 재영은 채찍의 방향을 바꿔 설의 엉덩이 사이를 때렸다.

짝! 징그럽게 내려치는 채찍질에도 사정이 주는 쾌락에 취해 설이 야릇한 비명을 내질렀다.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끈적한 신음에 재영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때릴 때마다 가라앉던 엉덩이가 이제는 더 때려 달라는 듯 점점 추어 올라갔다.

똥 마려운 개처럼 설은 할딱거리며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연우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로 길게 빼낸 혀에서 침이 뚝, 뚝 떨어졌다. 본능밖에 남지 않은 추잡한 얼굴을 연우는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망가진 형의 얼굴보다 황홀한 것은 없었다. 이대로 아래를 죄다 찢어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가슴속에 솟구쳤다.

“씨발…….”

매질해 달라고 들썩거리는 엉덩이에 재영도 참을 수 없을 만큼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금 채찍을 들어 올렸다. 엉덩이 사이 갈라진 틈을 향해 그가 채찍을 세게 내리쳤다.

짝.

“아으응!”

보지를 얻어맞은 설은 항문을 얻어맞았을 때보다 더 끈적하게 반응했다. 아픈 것인지, 좋은 것인지 구분조차 할 수 없는 지독한 자극에 설은 몸을 파르르 떨며 신음했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재영은 연달아 보지를 계속 때렸다. 철썩철썩, 세게 내리치는 가죽에 흘러넘치는 보지 즙이 여기저기로 튀었다.

“응! 응! 좋아……. 응! 보지……. 보지……. 때려 줘……. 보지……. 응!”

정신을 완전히 놓아 버린 설은 제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야한 말을 쏟아 냈다. 엉덩이를 계속 씰룩이며 허리를 흔들었다. 얻어맞아 퉁퉁 부어오른 보지는 가죽이 내려칠 때마다 음탕하게 입을 오물거렸다.

“하으응! 좋아! 응! 보지 맞는 거 좋아! 응! 좋아……! 흐응!”

야한 설의 목소리에 세 남자는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견디지 못하고 진성이 다급하게 바지에서 좆을 꺼냈다. 연우가 쥐고 있던 머리채를 빼앗은 그가 설의 입 안에 좆을 처박았다. 설은 보지를 처맞으며 진성의 좆을 게걸스럽게 빨았다. 입 안에 꽉 들어차는 살덩이가 미친 듯이 맛있었다.

“씨발!”

재영의 눈이 완전히 광기에 사로잡혔다. 그는 이제 마구잡이로 채찍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설의 엉덩이에, 허벅지에, 두 개의 보지에 채찍이 연달아 날아들었다. 얻어맞는 부위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성욕에 절어 버린 설은 때려 주는 족족 엉덩이를 튕겨 대며 더 때려 달라고 보챘다.

방 안에 소름 끼치는 마찰음이 계속 울려 퍼졌다. 견디다 못한 실핏줄이 터지며 설의 엉덩이가 붉다 못해 퍼렇게 멍들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넝마가 되어 가는 줄도 모르고 설은 계속해서 몸을 뒤흔들며 입으로는 진성의 좆을 빨았다. 핏줄이 흉측하게 솟은 좆 기둥을 타고 타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흣!”

일순, 짧은 비명과 함께 빨던 좆을 내뱉고 설이 고개를 추어올렸다. 재영의 손짓이 멈추었다.

“아으응! 아! 으으응, 하으, 하응!”

곧 설의 자지에서 다시금 정액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보지로도 같이 싸지르는 것인지, 가는 막대를 타고 보짓살이 경련하며 떨리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단지 엉덩이와 보지를 처맞은 것으로 사정을 하는 설을 보며 세 사람은 놀라 입조차 다물지 못했다. 그러곤 동시에 폭발할 것처럼 차오르는 성욕을 느꼈다.

“씨발!”

재영이 들고 있던 채찍을 내던졌다. 그대로 급하게 바지를 내린 그가 설의 보지 속에 자지를 처박았다. 얻어맞아 뜨겁게 달궈진 보지에 대고 재영이 급하게 허리 짓을 했다. 개처럼 헉헉거리며 숨을 내뱉었다.

끊임없이 물이 쏟아져 나오는 질 안으로 두꺼운 살덩이가 들어차자, 설은 눈깔을 까뒤집고 혀를 빼었다. 철벅철벅, 흥건하게 젖은 보지를 찍어 대는 자지의 소리가 찰졌다. 빼낸 혀가 흔들리는 몸을 따라 자꾸만 흔들렸다. 혀끝을 타고 똑똑 침이 방울지며 떨어졌다. 개처럼 혀를 내밀고 설은 쾌락을 따라 계속해서 엉덩이를 뒤흔들었다.

“흐으, 흐……. 흐으으. 흐으…….”

짐승이 앓는 듯한 소릴 내뱉는 설의 얼굴을 부여잡고 연우가 그대로 입술을 처박았다. 혀끝을 타고 흘러내리는 침을 받아먹으며 길게 내민 혀를 빨았다. 그와 동시에 제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어 좆을 흔들기 시작했다. 거친 손길을 타고 커다란 좆의 기둥이 비벼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진성의 좆을 빨아 대던 혀를 빨며 사정감이 급하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흣! 씨발!”

뜨거운 보지 속에, 더 뜨거운 좆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흥분에 재영은 거세게 엉덩이를 흔들며 그러쥔 설의 골반을 바짝 끌어당겼다. 설의 자궁 안으로 뜨거운 정액이 흘러들어 가는 동안, 설의 얼굴 쪽에서 좆을 비벼 대던 두 남자도 거의 동시에 자지에서 물을 쏟아 냈다. 연우는 설의 혀를 빨며, 진성은 설의 볼에 좆 머리를 가져다 비비며 좆 물을 뽑아냈다.

“하아……. 하……. 후우. 후…….”

사정을 끝낸 세 남자의 신음이 방 안을 뒤덮었다. 설의 보지 속에 처박아 두었던 좆을 재영이 꺼내었다. 퉁퉁 부은 보지가 빠져나가는 좆에 허전했는지 입을 벌름거리며 아쉬워했다. 하얀 크림을 입 안에 머금은 보지를 엄지손으로 비비며 재영이 옅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시선에 여기저기 피멍이 든 설의 엉덩이 살이 보였다. 절로 손이 가는 볼기짝을 쥐고 그가 세게 주물렀다. 아픈지 설의 몸이 떨려 오는 게 느꼈다. 그 작은 몸짓에도 사정을 끝낸 자지가 벌떡 서는 것 같았다.

곧이어 설의 혀를 빨던 연우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정액으로 더럽혀진 손을 설의 등에 문질러 닦은 그가 벽장으로 향했다. 아무 말 없이 벽장 서랍을 훑어보던 그가 무언가를 집어 들고 다시금 침대로 다가섰다.

연우의 손에 들린 것들을 확인한 재영은 씨익 웃어 보였다. 안 그래도 저도 선배에게 꼭 써 보고 싶었던 것이었기에.

침대에 도착한 연우는 들고 온 것들을 침대 위에 올려 두고, 함께 가져온 검은색 실리콘 장갑을 손에 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검은색 장갑 안에 감춰지자 그는 손목에 말아 올라간 부분을 마지막으로 정리하였다.

“형.”

성욕에 잔뜩 절어 녹아내린 설의 몸을 연우가 들어 올렸다. 설은 몸을 계속 늘어뜨리며 여전히 옅은 숨을 내뱉고 있었다. 연우는 자꾸만 흘러내리는 설의 몸을 안고 침대에 앉았다. 뒤에서 끌어안은 채로 두 손을 허리에 둘러 앞으로 뻗었다.

“으응…….”

연우가 사정 후 다소 시든 설의 좆을 잡고 문질렀다. 검은 장갑을 낀 손이 자지를 훑으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한 손을 위로 뻗어 젖꼭지와 함께 만지니 말캉했던 좆이 다시금 빳빳해지기 시작했다.

“흐응. 하아……. 응…….”

젖꼭지가 자극받을 때마다 설의 자지가 한 번씩 움찔거렸다. 머리를 치켜들고 껄떡대는 좆만큼이나 기분이 좋았는지 설은 계속해서 끈적한 신음을 흘렸다. 연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그가 야살스럽게 허리를 흔들었다. 딱딱하게 굳은 연우의 자지에 엉덩이 골을 문지르며 축축해진 보지를 침대보에 비볐다.

어느 정도 설의 자지가 딱딱해졌다고 느꼈을 때, 연우는 젖꼭지를 잡고 문지르던 손을 떼어 냈다. 대신 옆으로 손을 뻗어 침대 위에 놓아둔 윤활제를 잡아 들었다. 능숙하게 연우가 좆 위로 윤활제를 뿌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자지에 차가운 액체가 닿아 오자 설은 몸을 움찔하며 반응해 왔다.

빨갛게 잘 익은 좆 대가리를 타고 투명한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냥 보고 있어도 군침이 도는 백자지에 젤이 더해지니 한층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끈끈한 액체를 뒤집어쓴 자지를 연우가 비벼 대기 시작했다. 점성이 강한 액체를 매개로 자지를 문질러 대는 검은 손이 외설스러워 보였다.

연우는 단지 좆의 겉면에만 젤을 바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살짝 벌어진 귀두로도 젤을 짜 넣었다. 귀두 끝에 살포시 갈라져 있는 부분을 통해 차가운 젤이 요도까지 흘러들어 갔다. 가늘고 예민한 기관을 차가운 액체가 훑자 설은 몸서리를 치며 몸을 떨어 댔다.

“흐……. 이상해……. 그거…. 너무……. 흐으…….”

눈조차 바로 뜨지 못하면서 설이 불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몸을 자꾸만 뒤척이는 설을 달래기 위해 연우는 귓바퀴를 빨아 주었다. 이상한 거 아니에요. 기분 좋게 해 줄게요. 그가 뜨거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설은 연신 흐응, 흐응. 신음을 흘리며 몸을 틀 뿐이었다.

연우는 계속해서 설의 요도 안으로 젤을 밀어 넣었다. 좁은 요도구는 들어차는 액체가 낯설었는지 계속해서 내뱉어 댔다. 자꾸만 침을 흘려 대는 요도구를 겨우 달래 가며 젤을 집어넣은 그가 마지막으로 설의 좆 머리를 잡고 둥글게 돌리며 자극했다. 소름 끼치게 황홀한 감각에 설이 고개를 젖히며 탄성을 쏟았다.

“처음에는 조금 아플 거예요. 잘 참을 수 있죠?”

다정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설의 귓가를 적셨다. 설은 앞으로 제게 일어날 일이 무언인지도 모르고 그저 성감에 취해 연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로 달뜬 숨만 내뱉어 대고 있을 뿐이었다.

연우가 하는 짓을 보며 재영과 진성은 숨을 죽였다.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우가 들고 있던 윤활제를 내려 두었다. 대신 작고 투명한 상자의 뚜껑을 연 그가 그 안에서 얇고 기다란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울퉁불퉁한 모양을 한 실리콘 재질의 요도 카테터였다.

빨대보다 약간 얇은 두께의 카테터는 마치 여러 개 구슬을 연결해 놓은 것처럼 굴곡이 져 있었고, 끝에는 동그란 손잡이도 달려 있었다. 연우는 젤이 묻어 있는 손으로 기다란 카테터를 윗부분부터 끝까지 쓱, 쓸었다.

30센티는 족히 돼 보이는 카테터가 젤을 뒤집어쓰고 반질반질해졌다. 카테터에도 젤을 처바른 연우가 한 손으로 설의 자지를 잡았다. 미끈한 자지를 손으로 붙잡고 몇 번 문지르다 그가 귀두 아래, 움푹 파인 부분을 살짝 눌렀다.

좆 대가리가 자연스럽게 아가리를 벌렸다. 연우는 꾸덕꾸덕한 젤을 머금고 있는 좆의 작은 구멍에 카테터의 끝을 가져다 댔다. 꿀꺽, 지켜보는 두 사람의 목구멍 속으로 침이 흘러들어 가는 동안, 설의 자지 속으로 슬며시 카테터가 밀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흐으……. 이, 이상해……. 느낌이… 너무, 이상…… 흐으…….”

생전 손대 본 적 없는, 여리디여린 속살을 짓누르며 이물질이 들어차자, 참아 내기 힘든 자극이 찾아왔다. 너무나도 낯선 감각에 척추를 타고 찌릿한 감각이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갔다. 기분이 너무 이상해 견딜 수가 없을 것만 같은데, 요도구를 파고드는 카테터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밀려 들어왔다.

“그만……. 싫어……. 그만……. 이상해. 그만……. 흣!”

일순, 이제껏 투정처럼 뇌까리던 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깊은 곳을 향해 파고들던 카테터가 일직선이었던 요도가 꺾이는 부근에 다다른 터였다.

“아, 아파! 아파! 빼! 빼!”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자지 속의 관이 뚫리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정신이 나가 버릴 정도의 아픔이 느껴졌다. 이대로 요도 속이 갈기갈기 찢겨 나가는 것만 같은데, 그런 사정 따윈 알 바 아니라는 듯 카테터는 계속해서 아래로 밀고 들어왔다.

“아, 안 돼! 아흐흑. 아파! 너무 아파! 제발……. 흐아아!”

설이 격하게 도리질을 치며 울부짖었다. 생리적으로 터져 나오는 눈물이 볼을 적시고, 아픔은 견뎌 내며 악을 쓰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생살을 찢어도 이것보단 덜 아플 것 같았다. 생전 처음 겪어 보는 극한의 고통이었다.

“싫어! 흑……. 아파, 아파. 싫어!”

연우는 요도 안에 카테터를 밀어 넣으면서도 팔에 힘을 주어 설의 몸통을 압박했다. 괜찮아요. 여기만 지나면 괜찮아져요. 자꾸만 제 몸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설의 귓가에 계속해서 속삭였다. 그나마도 지독한 고통에 설은 알아들을 수조차 없었지만.

카테터의 끝이 가장 고비인 부위를 지나자 다시금 수월하게 안으로 밀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설이 느끼는 고통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카테터가 계속 쳐들어오면서 아픈 부위를 건드리고 있었기에.

“흑……. 흐윽, 흑. 아파……. 흑……. 아파……. 흐윽…….”

설은 계속해서 눈물 흘리며 몸을 떨어 댔다. 혹여라도 잘못 움직였다간 더 아파질까, 그는 몸조차 비틀지 못했다. 그런 설을 위해 연우는 잠시 손짓을 멈추었다. 대신 미끈한 설의 자지 기둥을 쓸어 주며 기분 좋게 해 주려고 노력했다.

“많이 아파요?”

“아파……. 아파……. 흐윽……. 흑…….”

“이제 곧 기분 좋아질 거예요.”

“싫어……. 제발…….”

자지를 만져 주는 기분 좋은 손길에도 설은 진정할 수 없었다. 바로 차려지지 않는 정신에도 요도를 긁어 대며 처박히는 카테터의 느낌만 생생했다. 차라리 정신이라도 잃었으면 좋으련만. 너무 아픈 통증에 그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미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다시금 연우가 카테터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표면이 요도를 긁으며 아래로, 아래로 계속 밀려 들어왔다. 그렇게 기다란 카테터가 거의 반 이상 처박혔을 때.

“흣!”

설이 다시 한번 고개를 꺾으며 크게 소리 질렀다.

“흐아아! 아! 하읏!”

설이 감전된 듯 허리를 튕겨 댔다. 격한 반응에 연우는 원하는 지점에까지 카테터가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카테터의 끝을 잡고 조금 들어 올렸다. 그러곤 망설일 것도 없이 빠르게 아래를 향해 푹, 쑤셔 넣었다.

“흐아아!”

전립선을 제대로 찔린 설은 몸을 튕겨 대며 비명을 내질렀다. 찌릿한 감각과 함께 배 안이 온통 초토화되는 것만 같았다. 이건 단순한 고통이 아니었다. 쾌감의 집약체인 여린 기관이 찔리며 고통과도 같은 쾌락이 찾아왔다. 아픔을 동반한 끔찍한 환락에 눈앞에 계속해서 스파크가 튀었다. 전깃불에 대고 뇌를 지지는 기분이었다.

“하으으, 하으! 흣! 흐아!”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설의 몸이 파닥였다. 그럼에도 연우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카테터의 끝으로 전립선을 찔러 댔다. 설의 비명이 지하실을 울렸다. 가늘고 긴 다리가 쭉 펴지고 발끝이 절로 오므라들었다. 온몸이 마비된 것 같은 가운데 쿡쿡 찔리는 전립선의 느낌만 생생했다. 모든 신경이 죄다 자지에 몰린 것만 같았다.

“흡!”

별안간 설의 허리가 둥글게 휘며 복부가 추어 올라갔다. 신음조차 내뱉지 못하고 몇 초간 그 상태로 멈춰 있던 몸이 경련하듯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설이 눈깔을 까뒤집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식욕을 주체할 수 없는 짐승처럼 침을 흘려 대며 이상한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흐으, 흐. 흐으으……. 흐으……. 흐…….”

설의 상태를 눈치챈 연우가 요도에 들어차 있는 카테터를 한 번에 뽑아냈다.

“흐아아아!”

그러자 꽉 막혀 있던 요도구에서 마치 분수처럼 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콸콸 쏟아져 나오는 그것은 평소 자지에서 나오던 정액과는 달랐다. 조금 더 가볍고 투명에 가까운 그 물줄기는 마치 분수처럼 펑펑 솟구쳐 설의 뱃살 위로 후드득 쏟아졌다.

“아으으! 으! 흐아아아! 하으!”

물줄기가 한 번 쏟아질 때마다 설의 신음이 기똥차게 터져 나왔다. 설은 짐승처럼 허릴 뒤흔들며 사방에 물줄기를 뿌려 댔다. 분수를 싸지르는 설을 쳐다보며 재영과 진성이 넋을 놓았다. 본능밖에 남지 않은, 원초적인 설의 모습에 한 번 사정한 자지가 발딱 일어서며 배에 달라붙었다.

물이 왈칵왈칵, 터져 나오는 동안 설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본능 속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온전히 쾌감만이 존재하는 감각의 늪에서 그는 빠져나올 수 없어 그저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 어떤 황홀함도 이것에 비교할 바가 못 되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쾌락이었다.

“하으으……. 하으……. 흐……. 하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분수 쇼가 끝나자 설은 옅은 신음과 함께 연우의 몸에 완전히 늘어졌다. 요도에 대고 카테터를 쑤셔 넣었다는 사실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설은 완벽하게 녹아내렸다. 황홀한 감각에 취해 그가 연우의 목에 제 얼굴을 비벼 댔다. 거세게 뛰는 심장이 닿아 있는 설의 등짝을 자꾸만 두들겨 댔다.

“그렇게 좋았어요?”

연우가 뜨끈하게 달아오른 눈가에 입 맞추며 물었다. 흐응, 설은 대답 대신 야한 신음을 흘렸다. 잔뜩 늘어진 설의 몸을 끌어안고 연우는 혓바닥으로 설의 얼굴을 핥았다. 마치 어린 새끼를 핥는 어미 개의 모습 같아 보였다.

짐승 같은 두 사람의 모습에 재영도 진성도 그 어떤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두 사람은 여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오로지 성욕에만 충실한 자지만이 그들의 가랑이 사이에서 껄떡거렸다. 흉측한 자지가 끝없이 침을 내뱉고 있었다.

***

늦은 아침. 빛이 들지 않는 지하실이 아닌 통유리 문으로 마당과 이어진 거실에 네 사람이 모여 있었다. 커다란 소파에 연우와 재영이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진성이 서 있었다. 설은 가랑이를 활짝 벌린 채로 진성의 두 손에 들려 처박히고 있었다.

마치 앞에서 지켜보고 있는 연우와 재영이 관객이라도 되는 듯, 진성은 요란하게 설의 뒷보지를 쑤셔 댔다. 꽉 쥐고 흔들어 대는 탓에, 쫙 벌어진 설의 허벅지가 벌겋게 물들었다. 설의 가랑이 사이에는 가는 두 개의 줄이 나란히 드리워져 있었다. 앞 보지와 뒷보지에 처넣은 로터에 연결된 줄이었다.

진성은 온몸을 지탱하고 있는 단단한 근육에 힘을 빡, 주고 온 힘을 다해 설의 몸을 제 좆 위로 꽂았다. 흐아아, 설은 떨어질까 두려워하면서도 뒷보지에 깊게 파고들어 오는 좆에 자지러지며 신음했다.

앞에 앉은 두 사람을 유혹하기라도 하듯, 설의 좆이 덜렁덜렁 흔들렸다. 뒷보지가 쑤셔지고 있는 주제에, 앞 보지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철썩철썩, 진성이 허리 짓을 할 때마다 커다란 고환이 흔들리며 흠뻑 젖은 보지를 쳐 댔다. 넘치도록 흘러나온 보짓물이 고환을 따라 사방에 튀겨 댔다.

“흣! 하읏! 으응, 응!”

푹푹 쑤셔 대는 자지에 맞춰 설이 짧은 신음을 연달아 뱉어 냈다. 커다란 자지 덕분에 항문에 처박아 둔 로터가 내장까지 밀려왔다. 뒷보지에 넣어 둔 로터가 배 속을 징, 하고 울릴 때면, 앞 보지에 처박아 둔 로터가 질을 때려 대며 진동했다. 앞뒤로 넣어 둔 로터만으로도 미칠 지경인데, 거칠게 쑤셔 대는 진성의 좆까진 못 견딜 것 같았다.

“보지 년아. 후배들, 보는, 앞에서, 후. 쑤셔지니까, 좋아?”

“흣, 좋아! 응! 하읏!”

“뭐가, 그렇게, 좋은데?”

“자지! 자지 좋아! 자지! 흣!”

“쌍년. 밤새 처먹고도, 모자라지?”

“하응! 응! 좋아, 자지! 으응!”

밤새 세 남자에게 번갈아 가면서 따먹힌 설에겐 이제 최소한의 자존감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정말 성욕을 받아 내는 변기라도 된 것인지, 설은 계속해서 자지를 찾으며 신음했다. 이미 해질 대로 해진 뒷구멍은 진성의 자지를 빨지 못해 안달이었다.

“흐읏!”

팔뚝만 한 좆이 세게 배 속을 가격했다. 커다란 귀두와 로터에 밀린 내장이 뭉쳐 명치 부근이 불룩, 솟아올랐다. 얇은 뱃가죽이 씹질을 하는 좆을 따라 꺼졌다 솟아나길 반복했다. 불룩해진 뱃살이 꽤 야살스러워 보였다.

“선배 배 튀어나온 것 좀 봐.”

소파에 기대앉아 진성이 하는 짓을 구경하고 있던 재영이 말했다. 재영의 말에 연우가 무심하게 시선을 들어 올렸다. 덜렁거리며 자꾸 복부를 쳐 대는 자지 위로 선명하게 진성의 좆 모양이 드리워져 있었다.

“씨발. 누가 보면 임신한 줄 알겠네.”

제가 말하고도 웃겼는지 재영이 웃음을 터뜨렸다. 비단 그만이 아니라 옆에 있던 연우도, 좆질을 하던 진성도 처웃었다. 오로지 설만 신음을 흘려 댈 뿐이었다.

“야. 근데 선배 저렇게 계속하면 임신하는 거 아니야? 아닌가? 임신 못 하나?”

마치 연우에게 묻듯, 재영이 쳐다보았다. 연우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물꼬를 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재영이 설에게 다가섰다. 진성에게 뒷보지를 내어 주며 잔뜩 일그러뜨린 설의 얼굴에 대고 그가 물었다.

“선배. 선배 애 밸 수 있어요?”

“흣, 하읏. 흣. 모, 몰라.”

재영이 설의 뱃살을 꾹, 눌렀다. 얇은 살 거죽을 사이에 두고 손끝에 진성의 좆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설은 좆에 짓눌리는 내장의 느낌에 자지러지며 소릴 내질렀다. 말라붙은 눈물이 다시금 눈꼬리에 맺혔다.

“선배도 몰라요?”

“모, 몰라. 안 될 거야. 임신 같은 거……. 하으윽!”

설의 대답에 재영이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소름 끼치도록 씨익 웃어 보인 그가 뒤돌아 연우를 쳐다보았다.

“야. 우리 선배 임신시켜 볼까?”

참신한 개소리에 연우가 피식, 웃어넘겼다. 하지만 재영은 장난이 아니었는지, 짐짓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우리 셋이서 존나 좆 물 처먹이면, 언젠가 선배도 임신하지 않을까?”

끔찍한 소리였다. 하지만 이미 설의 보지 맛에 중독된 세 남자 중 그 누구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선배를 임신시키겠다는 생각이 들자 흥분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선배. 선배도 임신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여기, 아기가 생기는 거야. 선배 아기 말이에요.”

설이 격하게 도리질을 쳤다. 눈물이 그렁하게 달린 눈을 하고 그가 애원하듯 재영을 보며 소리쳤다.

“아, 안 돼! 임신 같은 거……. 안 돼. 할 수 없어. 싫어.”

“왜요. 애 아빠가 누군지 모를까 봐 걱정돼서 그래요?”

“싫어……. 아, 안 돼……. 흑. 싫어…….”

이제는 울부짖기 시작하는 설을 쳐다보며 재영이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 마치, 설을 달래 주듯 부드러운 손길로 볼을 쓰다듬었다. 진성에게 처박히며 흔들리는 설의 귓가에 그가 입술을 가져갔다.

“걱정하지 말아요.”

고막을 뚫고 소름 끼치는 목소리가 처박힌다.

“선배 임신하면 유산할 때까지 다시 박아 줄 테니까.”

일순 설은 머릿속이 멎는 것만 같았다. 바닥까지 드러난 자괴감이 다시 한번 온몸에 밀려왔다. 이제 자존감따위 남아 있지 않은 줄 알았는데……. 그나마 붙들고 있던 마지막 자존감까지 한꺼번에 날려 버린 느낌이었다.

“흐아아!”

멈춰 있던 설이 다시금 비명을 내지르게 된 것은, 재영의 말을 듣고 흥분한 진성이 거칠게 처박아 대기 시작했을 때였다. 도덕심을 배반한 재영의 말들이 진성의 사정감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거친 손짓을 따라 설의 몸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리며 위아래로 움직였다. 안을 콱콱 찍어 대는 좆 머리에 로터가 머릿속에 처박히기라도 한 것처럼 뇌가 울렸다.

“씨발. 걸레 년아. 헉, 임신, 시켜 주세요, 해 봐.”

“하으으, 싫어, 안 돼! 싫어……. 흣!”

“씨발년아. 해 보라고!”

“하읏…….”

퍽. 다시 한번 세게 진성의 좆이 추어 올라갔다. 결장에 콱 틀어박힌 로터에 명치가 울려 댔다. 절대로 제정신일 수 없는 설은 거친 좆질을 견디다 못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임신시켜 주세요! 제발! 아흐흑……! 배 속에 아기 만들어 주세……, 흣!”

일순, 얘기하던 설의 자지 끝에서 하얀 물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스스로 임신시켜 달라고 얘기하면서 사정한 것이다.

배에 바짝 붙어 덜렁거리던 자지가 흩뿌리듯 자지 물을 뿌려 댔다. 재영의 옷에도, 벌거벗은 설의 몸에도 자지 물이 온통 튀었다. 좆 물을 뿌려 대며 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허릴 뒤흔들며 교성을 쏟아 냈다.

“씨발……. 걸레 년…….”

임신시켜 달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사정까지 하는 설을 보며 진성은 완전히 눈깔이 뒤집혔다. 설의 허벅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거칠게 허리를 흔들어 댔다. 아예 명치를 뚫어 버릴 듯 세게 쳐 대던 그도 곧 사정했다. 울컥울컥, 좆 대가리가 뱉어 내는 정액은 로터에 가로막혀 안으로 흘러들어 가지 못하고 줄줄 샜다.

“하, 씨발……. 좆같은 년……. 하아…….”

사정하며 황홀한 표정이 진성이 말했다. 그는 곧 고개를 꺾어 설의 입술을 찾았다. 부드러운 혀가 설의 입 안을 파고들었다. 설은 사정 후에도 멈추지 않고 안을 때려 대는 로터에 허리를 살살 돌리며 진성과 키스했다. 후희와 함께 즐기는 키스는 언제나 달콤했다.

“씨발. 옷에 다 튀었네. 갈아입어야 하잖아.”

재영이 제 옷에 묻은 정액을 보며 툴툴댔다. 그 꼴을 보며 연우는 그저 쿡쿡 웃어 대고 있는데, 별안간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아, 피자 왔나 본데?”

정액이 묻은 티셔츠를 벗으며 재영이 말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연우가 일어섰다. 그가 문가로 향하는 동안에도 자리에 선 채로 진성과 설은 계속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저 새끼는 힘이 남아도나, 재영의 핀잔에도 진성은 꿋꿋했다. 이럴 때 쓰려고 그토록 근육을 단련해 왔던 그였더랬다.

현관 앞에 도착한 연우가 문을 열었다. 그러자 피자 브랜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한 명 서 있었다.

“피자 배달 왔습니다.”

피자를 넘겨받은 연우가 무심하게 제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카드를 내밀었다. 그걸 받아 휴대용 계산기에 쑤셔 넣은 남자가 무심결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거실의 풍경을 맞닥뜨린 남자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생식기를 꽂은 채 키스를 나누는 두 남자를 발견한 터였다. 남녀가 저러고 서서 몸을 섞고 있어도 놀랄 지경인데, 하물며 남자였다. 제 눈이 잘못 본 건가 싶었지만, 들려오는 목소리가 분명 남자 맞았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는 고개조차 못 돌리고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너무도 큰 충격에 뒤통수가 다 얼얼했다.

“계산 끝난 거 아니에요?”

그런 남자를 보며 연우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는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연우에게로 옮겼다. 귀까지 빨개진 얼굴로 남자가 말을 더듬었다.

“죄, 죄송합니다. 여기, 카드…….”

배달원이 카드를 돌려주고, 도망치듯 돌아섰다. 연우는 배달원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한쪽 입꼬리를 추어올렸다. 그대로 현관문을 닫고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피자 먹자.”

연우가 거실 테이블에 피자를 내려놓고 말했다.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찔러 댔지만, 진성은 여전히 설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죽지 않는 자지를 움찔거리며 그가 계속해서 설의 뒷보지를 쑤셔 댔다.

“형. 이리 와서 피자 먹어요.”

상의를 탈의한 재영이 피자를 세팅하는 동안, 연우가 설에게 다가갔다. 진성으로부터 떼어 내니, 들어차 있던 거대한 자지가 퉁, 튀어나오며 좆 물을 뿌려 댔다. 연우는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설을 안아 소파에 앉았다. 줄줄 새어 나오는 좆 물에 연우의 바짓가랑이가 젖어 들었다.

아직 사정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설은 연우의 품에 안겨서도 계속해서 신음하고 있었다. 앞뒤로 쑤셔 넣은 로터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있었고, 언제 또 발기한 것인지 배에 붙을 정도로 바짝 선 자지가 껄떡대고 있었다.

“이거 먹어 봐요.”

설을 품에 안고 연우가 피자 한 조각을 내밀었다. 하지만 설은 먹을 것을 거부했다. 그저 풀린 눈으로 거친 숨을 내쉴 뿐이었다.

“진짜 안 먹을 거예요?”

연우가 다정하게 물었다. 그런 연우를 바라보며 설은 풀린 눈으로 뇌까렸다.

“좆 먹고 싶어……. 자지……. 자지 먹여 줘. 연우……. 자지…….”

미쳐 버린 설은 그저 성욕에 절어 어떤 생각조차 못 하는 듯 보였다. 오로지 성감에만 충실한 몸뚱이로 연우의 허벅지에 대고 보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허리를 야하게 흔들어 대며 그가 연우의 귀를 빨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입술로 귓바퀴를 애무하며 달뜬 숨소리를 흘려 댔다.

“그렇게 자지가 먹고 싶어요?”

“연우 거. 연우 자지…….”

“이거 먹고 이따가 먹여 줄게요. 피자부터 먹어요.”

“싫어……. 지금……. 자지 먹고 싶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나른한 말투. 유독 성감에 취해 있을 때만 나타나는 설의 말투에 연우는 사랑스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무리 설이 귀엽다지만, 지금은 밥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그가 설의 몸을 떼어 냈다. 그렇게 입에 피자를 물려 주려 했는데.

“…….”

바닥에 내려간 설이 연우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었다. 스스로 연우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속옷 안에서 커다란 살덩이를 꺼내 잡았다. 그대로 발기하지 않은 좆을 입에 물고 빨아 대기 시작했다.

발기하지 않아 축 늘어졌음에도 연우의 좆은 설의 손안에 다 들어오지 않았다. 좆을 빳빳하게 만들기 위해 설은 살덩이를 손에 쥐고 뿌리부터 머리까지 꼼꼼히 핥아 나갔다. 고개를 옆으로 꺾고 입술로 애무하다가 혀를 길게 빼내 핥아 올리기도 했다. 커다란 알을 담고 늘어진 음낭을 입에 물고 혀를 살살 굴렸다. 꿀이라도 발라 놓은 듯 맛있게 빨아 대는 설 덕분에 거실 안에 쭙, 쭙 야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와. 진짜 누가 좆걸레 아니랄까 봐.”

아까 설의 후장을 쑤시며 꺼내 놓았던 자지를 집어넣고 바지를 챙겨 입은 진성이 피자 한 조각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어느덧 설의 정액이 튄 티셔츠 대신 다른 옷을 챙겨 입고 나온 재영이 진성의 손에 들린 피자를 뺏어 갔다. 냠, 한 입 베어 무는 재영을 보며 진성이 눈을 흘겼다.

“씨발. 너는 손이 없냐? 왜 남이 먹으려는 걸 뺏어 가고 지랄이야?”

짜증스레 말하는 진성을 보며 재영은 대꾸 없이 소파로 가 앉았다. 진성이 지랄하든 말든, 그는 피자를 우걱우걱 씹어 먹고 있었다.

“저, 저. 씹새끼.”

진성 또한 재영의 옆으로 가 앉았다. 새로운 피자 조각을 집어 들고 그가 입 안에 욱여넣었다. 그렇게 둘이 피자를 집어 먹으며 허기를 채우는 동안, 설은 여전히 연우의 좆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이제는 꽤 딱딱해진 좆에 설은 입을 크게 벌리고 귀두부터 입 안에 머금었다.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귀두를 자극했다. 옷을 챙겨 입은 세 사람과 달리 홀딱 벗고 있는 설의 몸은 어제 하도 얻어맞은 탓에 여기저기 퍼렇고 빨갛게 멍이 들어 있었다. 발꿈치에 닿는 궁둥이가 아팠는지 설은 좆을 빨면서 자꾸 엉덩이를 들썩거려야만 했다.

연우의 자지는 뜨겁고 미끈한 설의 입 안에서 계속 덩치를 키워 나갔다. 언제 이렇게 는 것인지 좆을 빠는 기술이 남달랐다. 설이 머릴 돌려 가며 위아래로 고갤 움직였다. 손으로 쥐고 귀두를 둥글게 비벼 대는 것 같은 움직임에 연우는 사정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후……. 맛있어요?”

“응……. 맛있어……. 자지 좋아…….”

“그렇게 내 자지가 좋아요?”

“응……. 좆 물 싸 줘. 좆 물 먹고 싶어…….”

축축한 입 안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혀에 자극받을 때마다 자지가 꿈틀거리며 몸을 튕겨 댔다. 자지를 사르르 녹아내리게 하는 현란한 혀 짓에 연우의 입에서도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맛있는 자지를 처먹고 있는 윗입과 달리 굶주리고 있는 아랫입이 허전했는지 설은 발꿈치에 대고 보지를 비벼 대기 시작했다. 잔뜩 흘러나온 애액 때문에 발꿈치가 질척거렸다. 자위하듯 딱딱한 부위에 음핵을 대고 문질렀다.

“형. 잠깐만.”

눈앞에 보이는 야한 모습과 자극적으로 빨리는 자지의 쾌감을 견뎌 낼 수 없었던 연우가 설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좆 물을 쏟아 내기 일보 직전인 자지 앞으로 그가 들고 있던 피자 조각을 가져다 댔다. 피자에 대고 침으로 범벅한 좆을 거칠게 문지르며 사정했다.

피자 위로 소스를 끼얹듯, 하얀 액체가 후드득, 후드득 떨어졌다. 정액을 쏟아 내는 좆 대가리를 쳐다보며 설은 받아먹고 싶어 침을 꼴깍꼴깍, 삼켜 댔다. 허리를 계속 뒤흔들며 보지를 자극했다. 아래에 처박힌 두 개의 로터는 여전히 윙윙 돌아가고 있었다.

“후…….”

사정을 끝낸 연우가 긴 탄성과 함께 손짓을 멈추었다. 그가 손에 들려 있던 피자를 내려다보았다. 하얀 물을 덕지덕지 처바른 피자가 묘한 느낌을 주었다. 분명, 정액인데 나름 소스같이 보였던 탓이었다.

“형. 내 좆 물 먹고 싶다고 했죠?”

연우가 설의 입술을 매만지며 물었다. 설은 몽롱한 눈을 한 채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거 먹어요. 형 먹으라고 좆 물 뿌려 뒀어요.”

맛있는 피자 위에 얹어진 더 맛있는 정액을 보며 설이 입맛을 다셨다. 새끼 고양이에게 밥을 먹이듯, 연우는 정액이 듬뿍 뿌려진 피자를 설의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설이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입을 벌렸다. 맛있는 정액이 토핑으로 얹어진 피자를 한 입 머금었다.

“야. 저기 좀 봐.”

지금껏 둘이 하는 꼬락서니를 지켜보고 있던 진성이 재영의 옆구리를 툭, 쳤다.

“씨발. 피자에 정액 뿌려서 먹이고 있다, 씹새끼가.”

진성이 어이없다는 듯 옆에서 구시렁거리는 동안, 두 사람에게로 시선을 꽂은 재영의 얼굴은 급격하게 굳어 가고 있었다.

그들이 옆에서 쳐다보든 지랄하든, 연우는 꾸역꾸역 설에게 피자를 먹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안 먹겠다더니, 설은 정액을 뿌린 피자를 주니 잘도 받아먹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피자에 연우의 좆 물이 더해지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맛있게도 냠냠 피자 한 조각을 다 먹은 설을 내려다보며 연우는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개나 고양이한테 할 법한 행동을 당하면서도 설은 그저 풀어진 눈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맛있어요?”

“응……. 맛있어…….”

“피자 더 먹을래요? 더 먹고 싶어요?”

다정하게 물어 오는 연우의 목소리에 설은 한껏 눈을 내리깐 채로 야한 목소리를 내었다.

“좆 물 뿌려 주면 먹을게.”

기가 막힌 그의 대답에 지켜보고 있던 진성이 헛웃음을 뱉어 냈다. 저도, 옆에 앉은 재영도 씹새끼긴 했지만, 하연우 저 씹새끼만큼은 정말 답 없는 개새끼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사람을 저 지경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 궁금했다. 물론, 거기에 저도 한몫한 거 같긴 했지만.

“야. 진짜 저 새끼는 친구지만 정말 좆같은 개새끼 아니냐?”

진성이 동의를 구하듯 재영에게 말했다. 하지만 꽤 심각한 표정의 재영은 그 소리조차 듣지 못한 듯했다. 그런 재영의 머릿속에는 계속해서 그날의 얘기가 되풀이되고 있었다.

-왜 못 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새끼랑 떡 치는 거 보는 게 그렇게 어려워? 응?

“야. 박재영.”

그렇게 긴 생각에 잠겨 있던 재영을 깨운 것은 진성이었다. 이 새끼가 갑자기 왜 멍 때리나 싶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짐짓 재영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게 보였다.

“박재영?”

진성이 부르는 소릴 무시한 채로 재영은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금 연우의 좆을 물고 빨아 대는 설의 옆으로 그가 섰다.

“선배.”

설의 고개를 억지로 잡아 돌리고, 그가 제 고간에 대고 문질렀다.

“그걸로는 부족하지 않아요?”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잠들어 있던 살덩이를 꺼냈다.

“내 좆 물도 뿌려 줄게요. 좆 빨아 줘요.”

설이 몽롱한 눈빛으로 재영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 볼을 때려 대는 거대한 자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연우의 것만큼이나 커다랗고, 두껍고, 맛있는 자지였다.

“어서요.”

결국, 설이 재영의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연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재영의 자지를 맛있게 빨기 시작했다.

설에게 자지를 물린 재영은 연우에게로 느릿하게 시선을 옮겼다. 끝내주는 설의 혀 놀림을 느끼면서 그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배는 자지 하나로 만족 못 하잖아요.”

선배에게 하는 말인 게 무색하리만큼, 그의 눈빛은 계속 연우에게 향해 있었다.

“안 그래요? 선배.”

그가 연우를 향해 자조적으로 웃어 보였다.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그 비릿한 웃음을 연우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벌어진 제 바지춤을 정리했을 뿐이었다.

***

무더운 오후. 아스팔트가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학기의 마지막 수업을 듣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던 설은 뜨거운 날씨에 잠시 멈추어 서서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 냈다. 몇 걸음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너무 더웠다. 올해 사상 최대의 폭염이 올 거라더니, 허황된 뉴스는 아닌 듯했다.

“후…….”

땀을 닦아 낸 설이 한숨과 함께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쓸데없이 큰 캠퍼스는 수업 들을 때마다 이렇게 한참을 걸어야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들다는 명문대에 다니면서 겪어야 하는 사소한 불편함 중의 하나였다.

“……어?”

그렇게 몇 걸음 걸어 나가기 시작했을 때, 설은 바지 주머니에서 울리는 폰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귀찮아서 확인 안 하려다 혹시 과외 때문인가 싶어 바로 꺼냈다. 방학과 동시에 그만두겠다고 말해 둔 터였다.

“…….”

예상을 깨고 폰 배경화면에 떠 있는 건, 익숙한 이의 메시지였다.

「어디예요?」

설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답을 해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닫기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연이어 메시지가 도착했다.

「83동 405호예요. 잠깐 들렀다 가요」

설이 짜증 섞인 손짓으로 액정을 껐다. 무시할 심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빌어먹을 본능이 그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이성보다 앞선 욕망이 그의 몸을 달구었다. 욕망에 충실하게 길들여진 몸뚱이가 어서 83동으로 향하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결국, 설은 발걸음을 돌렸다. 문자에 찍힌 83동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텅 빈 강의실에서 메시지의 주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가를 등지고 그가 서 있었으므로.

“왔어요?”

그가 웃어 보였다. 햇살만큼이나 환한 미소였다.

“뭐 해요. 이리 오지 않고.”

설이 들고 있던 노트북 가방을 근처 책상 위에 올려 두고, 발걸음을 옮겼다. 햇빛이 밀려들어 오는 창가를 향해 그가 걸어 나갔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수록 심장이 급하게 뛰기 시작했다. 차오르는 기대감에 가랑이 사이가 벌써 젖어 나가는 것 같았다.

“…….”

창가에 당도한 설이 자리에 멈추어 섰다. 빛 속에 파묻힌 그를 가만히 쳐다보며 입술을 짓씹었다. 가뜩이나 빨간 입술이 더 새빨갛게 물들고……. 그대로 몸을 숙여 자리에 꿇어앉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의 가랑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지퍼를 열고, 속옷 안에서 숨죽이고 있는 살덩이를 꺼내 들었다. 이제부터 다가올 환희를 기다리며 그의 좆이 살며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조금씩 단단하게 굳어 가는 살덩이를 들고 설이 입술을 벌렸다. 새빨간 혀를 내밀어 살덩이의 끝을 핥았다.

“이제 정말 여름인가 봐. 날씨 너무 덥잖아.”

건네는 말에도 설은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이미 입 안에 들어찬 살덩이가 너무도 맛있었기에, 딱딱하게 굳어 가는 살덩이를 먹어 치우는 것만으로도 벅찼기에.

“안 그래요? 선배?”

결국, 마지막 물음을 끝으로 재영이 설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설이 입술에 침을 범벅한 채로 재영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몽롱하게 풀린 눈빛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재영이 몸을 숙였다. 설의 얼굴을 살포시 끌어당겨 새빨간 입술에 입술을 묻었다. 조급하지 않은 부드러운 키스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갔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숨을 섞는 두 사람의 체온은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그렇게 여름이 시작되었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날이 그렇게 그들에게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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