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9화 〉119 엄마 (119/140)



〈 119화 〉119 엄마

아람이는 조만간 떠나야 하는 사랑하는 미래의 신부. 재희 때문에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를 쉬어서는 그녀와 함께 이것저것 뭔가를 많이 하러 다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일이면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찾아왔고, 아람이는 훌쩍이는 얼굴로 호텔 침대에 누워있는 재희에게 안겼다.

"꼭 가야 해?“
"응. 꼭 가야만 해.“


가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하다. 그녀의 애인들과 가족, 심지어는 아람이까지.


"내가 도와줄게. 그러니 안 가면 안 될까?“
"아람아. 정말 날 위해서 뭘 하고 싶으면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면 안 될까?"
"......“
"내 힘으로 해결하고 싶어.“
"지연이랑 아주머니가 걱정하는데도? 나처럼 예쁜 아내가 기다리고 있어도?“
"미안해.“
"하아... 나빠.“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  때문에 몰래 도움을 주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하기라도 하면 귀신같이 알아차린 재희가 만약 그랬다간 대화는커녕 만나주지도 않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술술 풍기니 한탄만이 가득했다.


"언니. 사랑해. 그러니까 빨리 돌아와야 해. 알았지? 솔직히 할아버지와 아빠나 엄마는 결혼을 재촉하듯 나한테 남자들을 소개해주려 하거든? 그리고  번 만나보았던 남자들은 내가 예쁘고 배경도 좋으니 결혼할 생각으로 가득하고.“
"그래?“
"응. 그래. 그런데 오랫동안 내 곁을 떠나 있으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어. 알았지?“

당연히 그럴 리는 없다. 아주 만약...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에 5년, 10년이 지나도록 재희가 돌아오지 않아도 계속 기다릴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협박에 가까웠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예상보다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어왔다.


"안 되지. 아람이는 내 건데.“
"그치? 그치그치? 그러니까 절대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서도 안 되고, 늦어서도 안 돼.“

성욕이 너무 왕성하여 한 명을 만족하지 못 하는 몸뚱어리는 분명히 아람이를 상처입힐 것이다. 성욕을 혼자서  받아준다고 할지라도 과연 얼마나 버틸 수나 있을지.


'그러고 보니. 안 한 지도 꽤 됐네.‘

술을 잔뜩 먹여 꽐라로 만든 아람이를 두고 몰래 조건만남을 해 오던 재희는 슬슬 성욕이 가득 차, 몸이 근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아슬아슬한데 여기서 하루만 더 지났다가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아람이를 강간할 게 뻔했다.

"아람아. 마실래?“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참으려고 했는데 영 안 되겠네. 하는 수 없이 재희는 오늘도 아람이를 꽐라로 만들기 위해 술을 마시려고 했다.

"아니. 안 마실래. 오늘은.“
"왜......?“


어... 이러면 안 되는데. 진짜 위험한데. 아람이가 어서 뻗고 자야지만 창녀를 따로 불러 성욕을 해결하는데.


"그, 그럼. 바로 잘 가?“
"아니. 바로 안 잘 거야."
"그러면 게임이라도?“
"으으응. 게임도 아냐.“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제안하는 것마다 고개를 젓는다.

"하자... 언니.“
"어?“
"언니가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이대로 보낼 수는 없어. 미련을 가지게 만들어야지. 언니는. 오빠는 예전부터 책임감이 강했으니까. 그렇지 않았다면 기껏 입학한 대학교까지 휴학하면서 지연이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자기 공부까지 때려 치웠던 사람이었으니까.“

아람아?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읏.....?!“


안 그래도 성욕이 차올라서 민감해진 몸인데. 갑작스럽게 아람이의 손이 가슴에 닿자 크게 당황하였다.


"다른 남자들을 눈에 담지 않고, 아니 애초에 그들로서는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아무튼, 언니 때문에 거미줄만 쳐진 내 걸 이젠 뚫을 수 없게 되었는데 그래도.“

자세를 바꿔. 침대에 누워있는 재희의  위로 올라가 고개를 숙여서 얼굴을 가져왔다. 서로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가까워지자.


"날 잊지 못하게, 다른 사람이 눈에 밟히지 않게 만들 거야. 언니를.“
그 말인즉슨.....?!
"섹스하자.“

역시나. 아람이의 말대로 재희는 책임감이 강하긴 했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채, 가족들을 위해서 여러 알바를 동시에 병행했고, 지금도 헤븐에 남아있을 애인들이 걱정되어 이대로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게 아닌가. 아람이는 그걸 노려서 자신의 처녀를 바쳐 미련을 가지도록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외통수다!‘


애초에 돌아올 수나 있을지, 그리고 자신보다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재희 자신은 꽃길만 가득한 아람이의 앞길에 방해되는 존재로만 생각했다. 그야 그럴 것이 외모는 그렇다 쳐도 가정 환경의 차이가 나도 엄청나게 나는데. 그걸 아람이도 알고, 아람이의 부모님도 아셔서 재희를 바라보던 시선이 무척 곱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오늘 말고 다시 만났을 때 하자는 말을 하면 어떨까. 아람이라면 분명히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지. 결혼하자는 말도 거짓말 아니냐고 따져 물을 것 같으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섹스를 한다면 재희가 불편해진다.


여자가  이 몸뚱어리를 아람이가 알아보았을 때, 뻔뻔하게 나갔어야 했다. 괜히 정과 감정에 휩쓸려 사실을 털어놓은   실수였다. 아니, 이렇게   알았나 그땐. 아람이가 어렸을 적부터 재희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도 이렇게 대책 없이 행동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 아람아?“
"응? 언니. 혹시 일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하자는 말은 하는 건 아니겠지?“
"......“
"정말 그런 거라면  언니 못 믿어. 지금도 신경 쓰여서 미치겠는데. 만약 그런다면 나 당장 할아버지한테 얘기해서 언니를 찾으려고 할 거야.“

그녀의 얼굴을 보아서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 절대 허투로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언니가 곤란하지? 왜 곤란한지는 모르겠는데 언니. 만약 여기서 언니랑 섹스하지 못한다면 나 미칠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언니를 가지려고 들 거야. 가령 우주 밖이라도 말이야.“


아람이는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안을 가진 재희를 보며  웃었다. 그리곤 손을 가져와 부드러운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언니는 아마 우리 집안으로도 그들과 싸워서 이길 가능성이 없으니까 하는 말이겠지. 그리고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계획은 있는데 거기서 갑자기 우리 집안이 끼어들면 곤란해진다는 거 아니겠어?“

정확하게는 재희가 아닌 아람이와 아람이의 집안만 곤란해질 뿐이었다. 그런데 아람이를 포함한 그 집안사람들은 재희와 지연이를 탐탁지 않게 보긴 했어도 딱히 나쁜 짓을 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도움만 주지 않았는가.


"근데 있잖아. 난 언니가 거부하는 즉시. 끼어들 거야. 할아버지의 앞에서 자살쇼를 해서라도.“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서서히 고개를 내려 입을 맞추었다. 입맞춤을 저항하면 섹스는 하지 않을 테니 네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였고, 가만히 있으면 몸을 내줄 테니 돌아올 때까지 제발 가만히 있어 달라는 의미가 되었다.

'하아... 돌겠네.‘


재희는 저항하지 않았다. 자신의 얼굴을 붙잡고 욕망이 가득 담긴 일방적인 서툰 키스를 당하고 있을 뿐이었다.


"츄릅... 춥. 할짝할짝.“

그녀의 혀가 재희의 입안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힘없이 누워있던 혀를 툭툭 건드리더니 이내, 힘겹게 재희의 혀를 끄집어내어 젖병을  아기처럼 쪽쪽 빨아대기 시작하였다.

"읏.....!“


짐승과도 같은 키스를 이어나가면서 커다란 가슴을 옷 위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외마디의 신음과 거친 숨소리가 아람이의 입안으로 전해져왔다.


'별로야.‘

옷은 그렇다 쳐도 브래지어 덕분에 부드럽다기보다 딱딱함밖에 전해오지 않아 상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으으윽!“

매끈한 배를 타고 슬그머니 손이 올라가자 재희의 몸은 크게 떨려왔다. 그렇게 가슴에 도달한 손은 암벽등반이라도 하듯 천천히 밑 가슴을 타고 올라가면서 브래지어 안으로 침투하였다.


"언니. 섰네. 흥분했어?“

정상에는 유두가 딱딱하게 우뚝  있었다. 여자가 돼서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좋아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언니. 가슴 엄청 부드럽다.“

그녀와 달리 한국 여자의 평균 가슴 사이즈를 가지고 있던 아람이는 이 커다란 가슴이 부러웠다. 그런데 너무 크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아서 여러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예를 들자면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이 커서 좋다는 둥.

"하악!“

반대편 손은 가슴으로 향한 손과 비슷하게 배를 쓸어내리며 아래로 내려가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언니. 젖어있네? 기분 좋은 거야?“


칠칠하지 못하게 안에 있어야 할 침이 밖으로 흘러나와 턱을 타고 베개를 적시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기분 좋아하는 것을 추측할  있는데 아람이는 짓궂게 질문을 던졌다.

"그읏.....!“
"언니. 참지 않아도 돼.“

벌어진 입술을 굳게 닫으며 신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어찌나 귀여운지.


"하윽! 윽...! 학!“

보지의 균열을 손가락을 쓸어가며 음핵을 만지자 굳게 닫힌 입술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서서히 열리며 기다렸다는 듯이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시, 시발. 못 참겠다!“

강제로 여자가 되었는데 여자의 몸으로 신음을 내는 게 창피하거나 원래 남자였다는 성 정체성을 잃을 것 같아서 참으려던 것일까? 아니. 그건 아니었다. 사실 재희는 하마터면 아람이의  경험을 끔찍한 기억으로 남겨줄 수 있을 것만 같아 꾹 참았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인내심은 한계가 왔다.

"꺄악?!“


몸을 돌리면서 동시에 재희가 누워있던 곳에 아람이를 눕혀두었다.


"어, 언니?“

거친 숨소리, 욕망이 가득한 눈빛과 표정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그녀조차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굉장히 이질적이게만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며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자신 때문에 짐승처럼 변했으니까. 그리고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원하고 있으니까.

"하아앙... 앙... 어, 언니.. 천천... 우읍?! 읍!“


거칠게 가슴을 움켜쥐면서 음부에 손을 가져가 움직이자 저절로 참을 수 없는 쾌감이  전체로 번져갔다.


'이, 이거 위험해. 너무 기분 좋아!‘

아람이가 기억하기론 재희는 여자친구는커녕, 섹스라는 것도 접해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는지 자신의 몸을 희롱하는 재희의 양손은 노련하기 그지없었다. 수많은 여자의 몸을 마구 희롱한 손놀림 그 자체였다.

"하악... 학.....!“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손놀림은 어느새 끝을 맺고  안 깊숙이 파고들었던 그녀의 손이 떨어져 나갔다. 여운에 신음하며 재희를 바라보던 아람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언니... 그건 아니야. 언니. 진정해.“

캐리어에서 무언갈 꺼내더니 자신의 음부로 가져갔다. 저건... 페니반. 그래. 페니반이 확실해 보였다. 뭐 여자끼리 섹스를 한다면 필요한 품목 중 하나이긴 해도 재희가 달고 있는 페니반은 크기가 커도 너무 컸다.

"힉.....!“

쾌감의 여운에 있는 힘이란 모조리 빠져나가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하고 다리가 넓게 벌려졌다. 그래서 아무런 방해도 없이 페니반의 차가운 끝은 아람이의 축축한 보지에 닿았고.

"하악! 어, 언니! 아니야! 빼, 빼줘어어!“

균열을 억지로 벌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윤활제인 애액은 충분한데 남자의 경험은 물론이고 자신의 손가락을 제외한 그 어떤 것조차 허락하지 않은 질내이기에 빽빽할 따름이었다.

"아아아아악!“

눈물이 찔끔 흘러나오면서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꺄흑?!“

배려하는 것처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던 자지는 잠시 뒤, 자궁과 맞닿았다.


"아람아. 네가 자초한 일이야. 난... 참으려고 했어.“

뭐라고 말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막힌 그녀의 귓가에 다가오는 소리를 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아람아. 시발. 사랑해. 사랑하다고!“
"학...! 학...! 학학! 학!"

손에 희롱당할 때 내던 신음성은 어디로 갔는지 바람만 가득한 숨소리만 재희의 움직임에 따라 내뱉어졌다. 그렇게  늦게까지 이어진 첫 경험은 더더욱 재희를 향한 사랑이 포기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커져만 가는 계기가 되었다.

*

다음 날 아침. 죽은 것처럼 미동도 없는 아람이를 두고 재희는 방을 나와 공항으로 향하였다. 당연히  중간에 남자들이 추파를 던져왔고, 급기야 몇 명의 여자들까지 재희에게 다가와 전화번호를 묻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아무튼, 여러 귀찮은 상황들이 있었지만, 재희의 나름대로 대처를 하여 비행기를 타고 헤븐으로 향하기 위한 나라로 이동하였다.

"재밌게 놀다 왔느냐?“
"......“


껄껄거리며 웃는 백발의 노인. 레이건 박사의 물음에 재희는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좋았나 보구나.“

제멋대로 해석한다.


"이대로 헤븐에서 계속 살기에는 두고 온 것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가족들도 봐야 하고, 친구들도 봐야 하지. 그러니 고생하게.“
재희에게 다가온 레이건 박사는 재희의 가냘픈 어깨를 툭툭 쳤다.

'시발... 때릴까?‘


개패고 싶은데. 그냥 때리고 마음 편하게 헤븐으로 향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왠지 좋은 생각일 것 같았다. 어쨌든 재희는 그들에겐 소중한 성공 사례이니까. 그래서 주먹을 어깨 부근까지 올라왔을 때.

"아! 엄마!“

레이건 박사의 어깨너머로 귀여운 목소리를 가진 아이가 곧장 엄마라는 말과 함께 다다다 달려왔다.


"엄마! 헤헤. 엄마아!“


'뭐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분명 레이건 박사는 재희가 처녀라고 했는데. 그 말은 아이를 가지지 않았다는 말도 되었는데. 그렇다면 지금 다리를 끌어안고 배에 얼굴을 비벼대고 있는 재희와 같이 은발과  안을 가진  아이는 대체 누구의 애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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