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111 휴가
'딜도.....?‘
그 무언가의 정체는 무지막지한 크기를 자랑하는 딜도였다. 어찌나 큰지. 과연 저게 자신의 질 안에나 들어갈지 의문이었다. 그러니 문득 겁이 나서 고개를 저으며 저건 안 들어간다고 말하려던 찰나에.
'아...? 페니반?‘
캐리어에서 꺼낸 딜도를 음부에 가져가는 모습으로 저것의 정체는 사실 페니반이라는 걸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여성이 여성의 보지에 남자처럼 사정없이 박아댈 때 사용하는 성인 기구. 그런데 그녀가 얼핏 알고 있는 페니반과는 모양이 조금... 아니, 완전히 다른 모습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원래 페니반이라고 한다면 실리콘으로 이루어진 모형 자지 뒤에 음부에 부착하여 떨어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할 수 있는 끈 같은 게 달라붙어 있어야 하는데 저건 페니반이 확실하기야 한 건지. 부착이나 가능한 건지. 의심밖에 들지 않은 기이한 모습이었다. 양쪽이 성기 모양이었다면 이해할 만한데.
"하으읏.....!“
음부에 가져가고 잠시 뒤. 미약한 신음을 터뜨리며 몸을 부르르 떠는 재희의 모습에 다시금 멍하니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빨아.“
"네...? 아... 네.“
아까처럼 침대에 걸터앉은 재희는 다리를 벌려 어떻게 고정되어 있는지 모를 페니반을 빨라고 하자. 순간 당황한 그녀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슬금슬금 굳게 하늘 높이 솟아있는 페니반에 얼굴을 가져갔다.
"힉.....?!“
숨결이 닿자 움찔 떠는 모습에 기겁했다.
'우, 움직여...?! 이거 움직인다고! 진짜 남자 자지 같아!‘
여태까지 질리도록 보아온 남자의 자지처럼 움찔거리는 게 진짜처럼 보여 당황한 얼굴로 재희를 바라보지만 표정은 그대로였다. 어서 빨라고 재촉하는 듯. 하는 수 없이 눈을 딱 감고 입을 크게 벌렸다.
"우브.....!“
서양인의 자지라면 모르지만, 동양인의 자지 중에선 입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건 아예 없었다. 적당히 벌려서 펠라치오를 해 주면 쾌감에 자지러져 사정하고 마는데 이 페니반... 진짜 같은 자지는 달랐다. 커도 너무 커서 턱이 빠질 정도로 입을 벌려야만 입안에 담을 수 있을뿐더러 길이까지 기니 목젖에 귀두가 닿아도 아직 뿌리가 다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다.
"커헉......!"
여기서 더 커지는 재희의 자지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이건 도저히 펠라치오를 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목젖까지 닿게 할 수 없는 노릇이라 판단했다.
'더 커져... 이건 목젖까지 못 넣겠어.‘
다른 남자들의 건 목젖까지 도달하는 긴 소세지도 있었는데 이처럼 둘레나 길이나 버거운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는 움찔거리며 반응하니 목젖을 넘어 목 안 깊숙이 괴롭히니 곧 토할 것만 같은 감각에 자지를 조금 뱉어내려고 했다.
"......!“
그러나 재희는 기분이 좋았다.
"어딜.“
"컥...! 칵...! 카하악! 칵!“
마치 자위 기구를 사용하는 것처럼 머리를 붙잡고 흔들자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듯 고통스러움에 눈물을 줄줄 흘려대며 그만해 달라는 의미로 재희의 허벅지를 툭툭 쳐댔다. 그런다고 멈출 재희가 아니다.
"큭! 싸, 싼다!“
계속 박히다 보니 흰자를 보이며 눈은 까뒤집고 입은 계속해서 고통스럽다고, 토를 할 것 같다며 컥컥대었고, 그만해 달라며 호소하듯 허벅지를 툭툭 쳐대던 팔은 힘을 잃고 방바닥에 떨어져 있었을 와중에. 조루 재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사정감에 휩싸여 더 빠르게 그녀의 머리를 흔든 뒤에 사정했다.
"우읍...?! 푸헥!“
자고로 사정이란 야동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찔끔찔끔 정액이 분출된다. 그런데 이 페니반은 정액까지 싸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는지 자지 외에 다른 이물질이 입안 가득 메워지기 시작하자 탁해진 눈은 어느새 총기를 되찾으며 부릅떠졌다. 계속... 계속해서 나온다.
얼마나 나오는 걸까. 맛있기는커녕 맛대가리가 하나 없을 게 분명한 정액을 여러 번 삼켰음에도 불구하고 입안을 메우는 정액이었다. 그래서 삼켜내지 못한 많은 양의 정액은 자지에 딱 달라붙은 입술을 강제로 벌려 틈을 통해 바깥으로 튀어나갔다.
"다 마셔.“
자지를 빼내어준 재희는 여전히 켁켁 거리던 그녀를 향해 명령했다. 입안에 있는 정액을 다 삼키라고.
꿀꺽.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짓을. 그녀는 정액을 삼키고선 입을 벌려 정액이 없다는 사실을 재희에게 확인시켜 주었다.
"잘했어.“
"히......“
괴로운데. 몹시 괴로워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는 않은데 마약과도 같은 재희의 칭찬에 언제 괴로웠냐는 듯이 얼굴은 헤실헤실 풀어져 버렸다. 그리곤 칭찬을 받을 수만 있다면야 다시 괴로운 짓을 서슴없이 당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밑에 더러워졌네? 네가 뱉은 거니까 깨끗하게 치워야겠지?"
"......“
밑을 보니 입에 다 담지 못해 토해냈던 정액들이 흥건하게 바닥을 적시고 있는 모습이 보여왔다.
"그 전에 내 것부터 치워.“
"네......“
정액이 묻은 자지를 빠는 것쯤이야 쉽지.
"아읏.“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페니반을 빠는 것뿐인데. 느낌이 날 수가 없는 구조인데 재희는 무엇 때문에 쾌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일까. 힘겨워도 어떻게든 입에 자지를 넣은 뒤에 혀를 사용하며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자 눈살이 잔뜩 찌푸려지며 벌어진 입술 사이에서 미약한 신음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드는 생각. 느낌이 전해지는 건가...? 거짓말. 말도 안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술력이 이렇게나 발전했다고? 솔직히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페니반이 나왔더라면 여자들이 굳이 남자를 만나 섹스를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성욕이 많다고 알려진 30대의 여성들까지도 불륜 없이 자기들끼리 성욕을 해소가 가능해 세상에 알려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착각... 이겠지?‘
일반적으로 쾌감은 보는 것으로 느끼기는 힘들고, 몸에 직접 닿아야지만 느낄 수가 있다. 그런데 종종 이질적인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 흥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느끼기도 한다. 정말 극소수의 사람들. 그런 사람이 재희라는 걸까? 그녀는 생각했다.
"하윽!“
머리를 뒤로 쭉 빼내어 방금전에 정액을 분출하였던 귀두의 구멍에 혀를 집어넣자 재희는 고개를 푹 숙이며 신음했다.
"큭. 싸, 싼다!“
'또.....?‘
아까 싼 것으로 안에 들어있던 정액은 다 나온 게 아닌가? 또 싼다는 말에 당황이 찾아오는데 저 말이 진짜라면 이미 바닥을 흥건하게 적셔놓은 정액의 양이 늘어난다는 의미일 터. 그래서 입을 크게 벌려 자지를 입안에 머금었다.
푸슈~!
설마 했는데 진짜 쌀 줄이야. 그것도 아까전에 싼 것처럼 많은 양의 정액이 입안 가득 쏟아지고 있었다. 신기하다. 페니반의 크기가 무지막지하게 커도 이렇게나 많은 정액을 안에 저장하고 있다니. 요즘 기술이란 신기할 따름이다.
꿀꺽꿀꺽.
학습능력이 뛰어난 그녀는 처음 정액을 받았을 때랑 달리 두 번째인 지금은 수월하게 정액을 마셔서 그런지 단 한 방울의 정액도 흘리지 않았다. 그렇게 안에 남아 있는 정액까지 쪽쪽 빨아 먹어 치운 뒤에 자지를 깨끗이 빨고선 입에서 내보냈다.
"하아... 하아......“
고작 페니반을 빨았을 뿐인데 몹시 흥분하여 고르지 못한 숨이 내뱉어지고 있다. 그녀는 힐끔 눈을 위로 올려 흐트러졌어도 아름다움은 어디 가지 않은 재희의 외모를 감상한 뒤에 눈을 내리깔았다.
'먹어야 하나?‘
바닥에 흥건한 정액들을... 진짜 남자의 정액이었다면 그냥 먹는 것도 더러워 죽겠는데 바닥에 떨어진 거라니. 죽어도 못 먹는다. 다만 돈을 많이 준다면 자존심 따위 개나 줘 버리고 먹겠지만.
'맛있으니까. 먹지 뭐.‘
처음 먹었을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두 번째에서 맨정신으로 정액의 맛을 느껴버렸다. 이게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하는 질문에 그녀는 고개를 내젓는다.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다양한 정액을 받아 먹어왔는데 설마 정액의 맛을 모를까. 이건... 재희가 가진 페니반에서 뿜어내는 정액 고유의 맛이라 확신을 하며 허리를 숙였다. 마치 개처럼 바닥 가까이 얼굴을 가져가 혀를 쭉 내밀어 정액을 핥아먹었다.
"깨끗하네.“
처음 하는 게 어렵지. 두 번째는 무척 쉬울 수밖에. 이젠 정액 대신 침이 흥건하게 바닥을 적시고 있는데 재희는 그걸 모르는지 씩 웃으며 깨끗하다고 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와와.‘
어머니의 손길보다 기분이 좋다. 눈이 자연스럽게 감겨오고 잔뜩 달아오른 몸은 안정을 찾아갔다.
"올라와서 벌려.“
"......“
"뭐해? 안 올라와?“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 벌리라는 뜻은 저 거대한 걸 안에 집어넣는다는 의미인데. 무리무리. 저건 안 들어가. 길고 짧은 건 비교를 해 봐야 안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순 거짓말이다. 정말로 눈 떼 중으로 확인하기 힘든 거라면 이해하는데 대충 어림잡아도, 아니, 그냥 눈으로 보아도 안 되는 게 있는데 뭔 비교를 해 보나? 누가 보아도 4미터짜리 구슬을 누가 보아도 3미터짜리 구멍에 들어갈까 하고 비교를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너, 넣을 거예요?“
"넣지. 그럼 뭐하게?“
"아, 안 들어가요... 그건 진짜 안 들어간단 말이에요. 그게 어떻게 들어가요? 말도 안 돼!“
서양인의 건 크니 들어갈 수도 있는데 동얀인의 건... 임의로 미리 넓혀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저게 들어갈 리 있겠는가.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다급히 소리쳤다.
"괜찮아. 들어가. 해 보니까 잘 들어가더라.“
말문이 턱턱 막혔다. 못생긴 여자가 말했으면 신빙성이 없어 코웃음을 치고 넘겼을 텐데 여자라도 손쉽게 꼬실 정도로 예쁜 여자가 그러니 믿음이 갔다. 아니야...! 그래도 저건 아니야! 들어간다고 치자. 진짜 들어가기만 할 뿐인지 보지는 완전히 찢어지는 게 아니야?!
"벌리라면 닥치고 벌려.“
"꺄악!“
포기할 줄 모르고 거부하는 모습만 보이자 인내심에 한계가 온 재희는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그녀의 몸을 이끌고 침대 위로 집어 던졌다. 나약하게 푹신한 침대 위로 넘어지며 비명을 내지르는 그녀.
"싫어...! 싫어어어!“
제대로 사랑에 꽂힌다면 목숨까지 내어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세상을 다 뒤져 보아도 자신의 목숨을 가족들, 자식, 그리고 배우자보다 소중히 여길 이기적인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그리고 여기.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늘 처음 본 동성의 여자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도 전혀 이상할 게 없긴 하다만 그렇다고 목숨까지 바칠 생각은 없다. 죽지는 않아도 죽을 만큼 아플 게 분명한 고통을 느낄 생각은 없었다.
침대에 엎어진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매혹적이기도 하는데 동화 속에 나오는 마녀 같기도 하여 얼굴색이 새파랗게 사색이 된 그녀는 재희를 피해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였다. 그것도 잠시. 등에 차가운 벽의 감촉이 느껴지고 더는 물러날 때가 없어지자 울음을 터뜨리며 잘 못 한 건 없는데 잘못했다며 빌어댔다.
"그래... 용서해 줄게.“
용서할 게 뭐가 있나. 아무것도 없는데. 황당한데 일단 사과하니 용서를 해 준다.
"근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꺄아아악!“
재희의 손이 그녀의 다리를 잡고 억지로 벌리게 만들었다. 비싼 호텔 값을 하여 방음이 잘 되어 있는 터라 비명을 내질러도 그 비명소리를 듣고 여길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픈 건 한순간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한순간 아니야아아!“
왜 믿질 못하지. 정말 한순간인데. 뭐, 사람에 따라 적응하는데 며칠이나 걸리긴 해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그녀 자신이 어서 박히고 싶어서 안달이 날 텐데. 그 증거로 재희의 애인들이 그러했다.
"하윽!“
미니스커트를 들어 올리고 검은색 스타킹을 찢어서는 싫어하는 것과 달리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귀두를 보지에 가져가자 그녀는 신음했다.
"봐봐. 기분 좋잖아?“
"아니야. 이건... 아, 아파서 그런 거야!“
거짓말이야. 신음했을 리가 없다. 살짝 닿았을 뿐인데. 섹스도 자주 하다 보면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 그래서 보지에 살짝 닿은 것으로 신음할 수가 없을 텐데. 신음해 버린 자신이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졌다. 거기에 더해 기분까지 좋으니......
"하아아악!“
팔과 다리를 못 움직이게 만들고선 자지를 밀어넣자 그녀의 몸이 크게 떨리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학......!“
자궁에 귀두가 닿자.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 그녀는. 닫힐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입에서 외마디의 비명소리를 내었다.
"움직인다.“
'안 돼... 제발... 움직이면 안 돼!‘
가만히만 있어도 말도 안 나오고 아파 죽을 것만 같은데 여기서 움직인다...? 그건 그냥 죽으라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