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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화 〉099 이벤트 게임 (99/140)



〈 99화 〉099 이벤트 게임

재희에게 배려를 받아 아키라의 몸을 깔고 누워 섹스를 하려 하니 당연히 질투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 아키라의 상태는 질투조차 하기 힘들어했다. 그저 기절에서 의식을 되찾았어도 사정없이 범해지고 신음을 토해내느라 힘을 다 쓴 몸은 어서 빨리 섹스를 끝마쳐 위에서 내려와 주기를 기다리는 것밖에 하지 못한다. 그러니 오히려 기절해 있는 게 다행일 수준.

"아윽!“


귀두가 굳게 닫힌 문을 비집고 들어가자. 이지원의 예쁜 얼굴이 왈칵 일그러졌다.

"끄아아악!“


서서히 자지가  내부를 넓히고 들어가자 쾌감은 하나도 없고 고통밖에 밀려오지 않았음에도 이지원은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 않아 가냘픈 그녀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 안았다. 그녀의 목에 두른 팔에서 힘이 점점 실려 갔다. 아플  예상했는데 이렇게나 아플 줄은. 눈물은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거늘. 그 잃어버렸던 눈물이 지금에 외서에 눈가를 적시고 있었다. 도저히 학살을 자행하고 재희의 위협이 될 유일한 강자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가련한 여인의 모습.

"하악! 학... 아, 아파. 아프지만... 기, 기분 좋아."

전혀... 보지를 만져 줬을 때랑 달리 쾌감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데 이지원은 벌벌 떨리는 입술로 거짓말을 입에 담으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래야 재희가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고 버리려 들지 않을까? 대부분의 남자들은 순종적인 여자들을 좋아한다 했다. 교도소에서도 여수감자들도 반항하는 여자보단 순종적인 여자가 좋다 했으니 재희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전혀 아프지 않은 척 연기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범했던 여자들이 비슷한 행동을 보였기에 멍청하게 곧이곧대로 믿을 재희가 아닌데 이번에도 모르는 척, 자신을 배려하는  뻔히 보여서 굳이 말했다가 어색해지기만 할 테니 태연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흐갸아아악!“


그러니 쾌감보단 고통에 찌든 비명이 원치 않게 튀어나오고, 이지원은 다급히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들켰을까. 거짓말을 했다고 뭐라 하는 게 아닐까. 불안감이 밀려오는데. 재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맞춰주며 아픔에 익숙해지도록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아아......“


여전히 아픈데 작은 배려 덕분에 참을 수 있을 것만......


"하그그으읏!“

아니네. 아프네. 참기 더럽게 힘드네. 그래도 이지원은 꾹 참으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재희의 입술을 향해 얼굴을 가져갔다.

"사, 사랑해.“

신음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그리고 조금만 더 키스를 하고 싶다던 자신의 욕망을 처리하고자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키스를 하는 도중에도 허리를 흔들고 있는 재희로 인해 원래 처음이라 잘하지도 못하던 입맞춤이 더더욱 형편없어지다 못해 이제는 움직일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


"싼다.“
"싸, 싸...? 으응... 싸줘.“

여전히 궁금한 정액같이 생긴 묽고 탁한 하얀 액체의 존재. 1.5L 페트병에 꽉꽉 찰 정도로 딜도에서 액체가 뿜어져 나왔는데 어떻게 아직도 나올 수가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자신의 속에 사정하고 싶어 하는 것만 같아 싸달라고 했다. 설마 임신이야 하겠어. 해도 재희의 아이라면 오히려 임신하면 좋을 텐데.

"아으읏......!“

움직임이 멈추고, 거대한 딜도로 가득 찬 속에 정액까지 뿜어나오며 빈틈조차 없이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어, 얼마나 나오는 거야?‘


심지어는 질을 넘어 자궁까지 들어간 것만 같은 감각.

"하악... 하악... 다, 다 쌌어?“


제발 다 쌌다고 해 주면 좋겠다. 이젠 더는 안 들어간다.  커다란 딜도를 억지로 밀어 넣어서 퉁퉁 부은 음부와 고통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아랫배인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액이 쏟아져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기까지 하니 아파 미칠 노릇이다.


"어. 다 쌌어. 근데 더 하기 힘들지?“
".......“


뭐...? 더, 더 하고 싶은 건가? 재희에 비해선 하찮은 몸뚱어리일 뿐인데 이런 몸을 좋아해 주며 더 탐하고 싶어 하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그러나 무리다. 지금 더 하는 건.


"아, 아니. 더 할 수 있어.“

이 망할 주둥아리는  거짓말을 입에 담는다. 자신도 모르게 내뱉고 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 뒤늦게 후회하며 몇 초 전의 자신을 질타한다.

"음... 이번에는 입으로 빼줘.“
"입.....?“
"응. 입으로.“
"하윽!“


여전히 속에 깊게 박혀서는 끊임없는 고통을 주던 자지가 스르륵. 질벽을 마구 긁어대며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이지원의 애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그녀의 얼굴 앞으로 가져오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할짝......

그래도 이, 입으로 해달라는데. 교도소에 있었을 당시. 야외 플레이를 즐기던 수감자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지원은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았다.


'아... 맛있어?‘


먹고 싶지는 않은데 입으로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혀가 묽은 액체에 닿아야만 했다. 그러니 두 눈을 꾹 감고 한  핥았더니 이게 무언인고. 정말 맛있는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여기 오기 전만 하더라도 악질 수감자로 맛있는 음식을 입에 담기 꽤 힘들어서 그런지 여태까지 먹어본 것들 중에 이게 가장 맛있는 것 같다는 착각까지 들어왔다.


"아움!“


입을 크게 벌려 자지를 한입에 넣었다. 그리곤 혀를 움직여 아직 묻어있는 맛있는 액체를 깡그리 싹싹 긁어먹었으며, 어색한 그녀의 혀 놀림에도 쾌감을 느끼고 약간 부풀어 오른 모습에 기대하기 시작하였다.


"크윽... 또 싸, 싼다.“

생각보다 꽤 빨리 싸네. 야동에서 나오는 남자 배우들은 기본이 10분이 넘어가던 것 같던데. 뭐가 어찌 되었든 이지원에겐 좋은 일이라 정액이 많이 뿜어져 나올 거라 예상하곤 귀두를 이에 걸쳤다.


울컥울컥.

공간을 만들어 놓길 잘했는지 정액을 삼키는 속도보다 입  가득 모이기 시작하는 정액의 양이  많았다.

"우읍!“

아깝게 굳게 닫아놓은 입술 틈 사이로 정액이 삐질삐질 흘러나오고.

"하아... 하아......“

끝내 정액을 다 먹어치운 이지원은 턱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린 정액이 그린 선을 손으로 닦았고, 그 손을 혀로 핥았다.

"맛있어......“


뭐야 이거.  이렇게 맛있는 거야. 스승님이나 수감자 언니들은 여자의 몸에서 나오는 액체들은 맛은  나지만 분위기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고 먹는다는데. 아니지. 애초에 이건 재희의 몸에서 나온 게 아니지... 아니 맞나? 잘 모르겠네.


"맛있어?“
"응... 맛있어. 하,  번 더 먹어도 될까?“
"그래. 다시 짜내봐.“
"응!“

자신의 정액을 먹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맛있다고 하니 한번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오는데 역시 그건 아니라고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재희는 다시금 자지를 물고 빨기 시작하는 이지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다시 싼다.“
"웅!“
*

"아으으......“

날이 밝아왔다. 이지원은 어젯밤 내내 재희의 정액을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받아먹은 뒤에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서인지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났지만 피곤함이란  전신을 괴롭혔고, 어제 한 번 박혔던 보지와 아랫배는 너무 아파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먹은 물이 많아 소변이 마려워서 그런지 억지로 몸을 일으켜 동굴을 나서 방광을 비웠다.

"아파.“

그것도 살면서 느낀 고통 중에 제일 아픈 것 같다. 그녀는 나무에 등을 기대며 아랫배를 살살 문질렀다.

"역시 무리였어.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었잖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야. 응응.“

재희도 알까. 그걸로 박히면 이렇게나 아프다는 걸. 심지어 남자 경험이 없을뿐더러 처녀까지 있었던 여인의 몸에다가 그   받아들이면서 느낀 고통을. 이지원은 허탈하게 웃으며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긍정했다.

"오늘은 못 나가겠네. 에구구.“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어려워 이렇듯. 다리를 넓게 벌리고 있어야 하는데 어찌 살생을 버리러 향할 수가 있을까. 어차피 재희가 있어서 그런지 굳이 살인을 저지를 필요는 없어 보였다. 재희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웃음꽃이 피는데.


"야.“

은색의 머리칼과 적색의 눈, 그리고 신이 한땀 한땀 빚어낸 듯한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재희를 생각하며 헤실헤실 웃고 있을 때, 누군가가 겁도 없이 이지원에게 다가오며 소리쳤다.

"응? 넌 뭐야?“
"넌 뭐야?“


태연하게 뭐냐고 묻자. 그녀. 히카루는 어이없다는 듯이 핫. 웃으며 이지원의 말을 되새겼다.


"뒤지려고 진짜.“

직접 싸우는 것보다는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게 된다면 하찮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축구를 보고 있을 때, 선수가 대체 왜 저런 판단을, 저런 슈팅을 한 건지 이해가  되고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실제 자신이 축구를 하게 되면 그 선수보다도  형편없을 게 확실하다. 그러나 직접 체험해 보지 않는다면 영영 알지 못하는 것.


히카루는 자신이 이기지 못했던 남자가 그녀와 싸울 때,  고전하는 듯이 보였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승기를 잡았던 이지원인지라 분명히 히카루보다 강했다. 그러나 싸움 방식이 야비하기 그지없고, 어쨌든 재희에게 탈탈 털렸으며, 잔뜩 범해진 뒤에야 사랑하게 된 재희를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이지원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겁도 없이 필터를 거치지 않고 말을 내뱉고 있었다.

"내가 재희의 처음이야.“

셋 중에 가장 먼저 범해져서는 정액을 속에 가득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히카루. 그녀는 여기서만큼은 자신이 처음이라 자부하며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다. 못생긴 것도 아니며 처음 범했으니 당연히 재희도 자신에게 호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오니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


'이년보다는  몸을 더 좋아해!‘

재희는 이제야 익숙하게 자지를 받아들이는 히카루를 생각 외로 자주 범했다. 그녀보다 예쁘고 처음부터 잘 박히던 아키라가 아닌 그녀를 말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히카루를 범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처음 범해지는 것처럼 눈물을 흘리며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여 범할 맛이 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였는데 히카루는 자신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해준다며 단단히 착각했다.

"애인이야?“
"그,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희는 날 좋아해.“


애인 사이는 아니었다. 단순히 성욕을 풀려고 범하는 모습 때문에 마음 편히 사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한 그녀와 나머지 여자들이었으니까.

"그럼 자위기구네?“
"......“

그녀들과 달리 이지원은 애인 사이였다.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재희의 것이 되기로 했으니.

"자, 자위기구?“
"맞지 않아? 어제 보니까 맞는 것 같은데?“
"시발 년이.....?“


확실히 자위기구처럼 범해지긴 했다. 그래도 그 말을 속에 담아두지 않고 입 밖으로 내뱉어 버리니 화가 나지 않는 게 이상할 노릇.

"하... 그럼 너도 자위기구잖아?“
"내가 왜? 나는 재희랑 사귀는 사이인데?“
"뭐? 어, 언제 그런 사이가  거야?“
"그걸 알 필요 없어.“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진짜 못 들은 건지. 어제 히카루의 앞에서 대놓고 고백했고, 사귄다는 비슷한 말이 오갔는데.

"꺼져.“

 말할 가치도 없다. 자위기구라 할지라도 일단 여자긴 해서 짜증이 솟구친다. 그래도... 그래도 얼굴은 자신이 훨씬 예쁘기 때문에 불안함은 없었다. 대체 뭐가 못났다고, 석녀도 아니고, 못생긴 것도 아니고, 몸매에 하자도 없이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다 나온 데다가 여자치곤 강하기까지 한 이런 팔방미인을 재희가 버릴 이유가 있을까. 이지원은 그럴 리 없다고 확신했다.

"못생긴 년이. 지랄은.“

능력이 없어도 얼굴이라도 예뻤으면 뭐라 하지 않는다. 근데 딱 보니 이지원이 싸워본다면 손쉽게 이길 년이었고, 얼굴로 개박살이 났는데 상대할 가치가 없다.

"으아아아!“


분노를 참지 못하고 히카루는 단검을 재빨리 뽑아 들어 휘둘렀다. 이렇게 신경을 긁어주면 사람인 이상. 화를 내며 무턱대고 달려들 확률은 상당히 높아진다. 교도소에서도 이러면 곧장 싸우려 들었는데 그보다 더한 이곳에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신경을 긁는다? 결과는 뻔했다.


"으읏......!“


내찔러지는 단검을 피한 뒤 손목을 붙잡고 꺽어버리자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히카루는 단검을 떨어뜨리며 몸을 비틀었다.


"이, 이거 놔아!“

붙잡히지 않은 손으로 다시금 단검을 휘둘렀고,

퍽.

배를 강하게 발로 차서 다시 단검이 몸에 닿지 않게 만들었다.


"크흑... 시, 시발!“


어디에서 굴러나온지 모를 저딴 년에게 당하다니. 히카루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졌다. 그래서 다시 나가려던 찰나.

"그만해! 히카루!“

김이연은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어, 언니. 잠깐만. 잠깐이면 돼.“

그러면 확실히 저 시발년을 죽일 수가 있으니까.

"그만해. 재희가 보면 뭐라 하겠어?“
"......“


근데 죽인 뒤에 재희가 뭐라 할지 생각하니 단검을  손에서 힘이 점점 빠졌다.


"그만해. 제발.“
"알았어......“

숨을 고르며 분노를 진정시킨다.

"운 좋은  알아.“


죽일 듯이 째려보는 히카루, 그리고 그녀의 옆에서 나란히 걷는 김이연의 탐탁지 못한 시선에 킥 웃어버렸다.


"난 좋아도 너희는  좋을  같네.“

재희로 인해 잊었던 살인 본능이 다시 깨어났다. 언젠간은... 아니, 최대한 빨리 재희의 곁에 있는 남자, 여자들은 모조리 죽여 버리기로 마음먹으며 이지원은 넓게 벌어진 다리로 힘겹게  발자국씩 옮기며 동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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