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098 이벤트 게임
인간이 탄생하고 단 한 번도 빠짐없이 꼼꼼히 찾아오는 밤이 세상을 뒤덮었다. 하늘에 해가 떠 있을 무렵엔 고요한 적막 속, 아주 가끔 들려오던 고통에 가득 찬 비명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무인도의 어느 동굴 안은 바깥과 달리 괘감에 울부짖는 신음성이 가득했다.
"......“
바닥에 대충 천 하나를 깔아놓고선 세 명의 여자를 골고루 범하는 아름다운 재희의 모습을 이지원은 멍하니 쳐다보았다. 일단 자신도 재희에게 반했던지라 따라오긴 왔는데 알고 보니 그녀 또한 여자를 좋아하는 거로 모자라서 음부에 달린 부착용 딜도로 사정없이 여자들의 보지를 마구 탐하고 있었다.
'뭐지... 꿈인가?‘
뭐... 세상을 뒤져본다면 저렇게 부착용 딜도로 여자들을 따먹는 미녀가 한 명 정도 더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치지도 않는지 벌써 몇 시간 째, 재희에게 범해진 여자들은 이미 지쳐버려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처럼, 묽고 탁한 하얀 액체가 가득한 보지에다가 다시 딜도를 밀어 넣었다.
살짝, 아니, 그냥 지금 보이는 것들 전부가 이해하기 힘든 상황. 대체 저 부착용 딜도는 무슨 수로 재희의 음부에 찰싹 달라붙어 흔들거림도 없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과 대체 어디서 정액들이 계속 공급되는지, 궁금할 노릇이다. 심지어는 자신 것도 아닐 텐데 쾌감을 느끼는 재희는 정말 이질적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해가 떠 있을 때, 동굴로 도착했는데 재희는 곧장 곁에 있던 세 여자를 범하기 시작했지, 이지원에게 말을 걸거나 같이 하자는 말조차 없었다. 원래라면 무시하는 거냐고 따져 들고 싶은데 기이한 현상에, 그리고 섹스를 하면서 쾌감에 젖은 얼굴과 땀방울이 얼굴에 맺혀 머리카락이 딱 달라붙어 아름다운 외모가 더더욱 부각 되니 여태까지 넋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하고 싶어.‘
머릿속으로는 세 여자가 아랫입으로 받아들이는 저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딜도는 그녀들과 달리 자신의 보지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만 같았다. 질은 넓히면 넓혀진다지만 그 대가로 커다란 고통에 비명을 내지를 것 같아 막상 박아달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애초에 할 생각은 없었다. 저걸로 재희에게 박으면 박았지 박힐 엄두를 내지 못했으니.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그녀들의 정사를 보니 이상하게도 몸은 천천히 달아오르며 자신도 모르게 이지원의 손은 잔뜩 달아오른 몸을 제멋대로 희롱하고 있었다. 뭘까. 이 감각은. 스물다섯 살이 될 때 동안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전신을 감싸며 최면이라도 걸렸는지 호흡은 가팔라졌다.
"읏......“
어느새 손은 재희가 남자처럼 박아대는 타이밍에 맞춰서 움직이고 있었다.
'부족해... 부족해에.‘
교도소는 대부분 남자, 여자 교도소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여자 교도소에서는 당연히 동성애가 나올 것이고, 외모가 아름다운 이지원은 여러 여수감자와 심지어는 교관들에게까지 구애를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당시는 훈련을 받느라 바쁘고, 동성애는커녕 나르시시즘에 빠져 전부 쳐내었다.
'자위로 만족이 안 돼.‘
남자와 같이 사람이며 후손을 남기려는 짐승 같은 욕구가 여자에게도 있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성욕이 피어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럴 땐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위를 해서 성욕을 해결했는데 지금은 그때랑 달리 보지를 아무리 쑤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저 말도 안 되는 크기를 자랑하는 재희의 딜도에 박혀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다.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감촉을 느낌과 동시에 저렇게 사정없이 박히며 앙앙대고 싶은데 붙어있던 아랫입술과 윗입술은 떨어져도 차마 말은 튀어나오질 않았다. 그러니 이렇게 그녀들의 정사를 지켜보면서 몰래 자위를 하는 것밖에.
'하아... 하아... 원래... 여자들끼리는 저렇게 섹스를 하나?‘
야동에서 나오는 남녀 간의 섹스도 저것보다 거칠지 않을 게 분명하다. SM 플레이가 아니라면 여자인 이상 눈앞에 보이는 여자의 몸도 얼마나 연약하고 고통을 잘 느낄지 알고 있으니 배려하는 느긋한 섹스가 이루어지는 게 정상인 줄로만 알았다. 그야 그럴 것이 교도소에서 보았던 여수감자들은 겉모습과 보이던 행동과는 달리 한 침대에 함께 올라가면 부드럽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거나 들었기 때문이다.
이지원은 꽤 오랫동안 교도소에 갇혀 있었고, 짬밥을 꽤 먹은 죄수들은 이미 애인을 만들어 당당하게 섹스를 즐기고 있어서 그런지 실제로 평범한 동성애 섹스는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솔직히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어 발전을 바라는 교도소보다는 바깥에서 처음 보는 일반인이 말하는 말이 더 믿음이 가는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자신과 달리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회생활을 했었던 재희와 저 여자들이 하는 게 다 맞아 보인다. 요즘은 손 따위 버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건가 보다.
"하으으윽!“
음부와 엉덩이가 맞부딪치며 나는 소리와 서로의 성기가 이어진 접합 면에서 나오는 소리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자 도를 들고 다니던 예쁘장한 외모의 일본인. 아키라는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뒤로 젖혀버렸다.
"싼다.“
그 말과 함께 더더욱 빨라지는 속도. 끝내. 갑자기 움직임이 멈추고, 아키라는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차가운 동굴 바닥에 엎어졌다.
"......“
이젠 동굴 안에서는 차가움과 더러움, 그리고 딱딱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져 있는 세 명의 여자들 입에서 나오는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재희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 그녀들을 둘러보다 이내, 눈을 이지원에게 가져왔다.
흠칫.
그제서야 자신을 봐준 재희. 적색의 루비처럼 영롱한 눈동자의 시선이 닿자 여러 가지 의미로 몸은 흠칫 떨렸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 두려움 등등 긍정적이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혼합되어 몸을 감싸 안았다.
"어때?“
"어, 어어? 뭐, 뭐가?“
뜬금없이 어때, 라고 묻는 재희. 이지원은 당황했다.
"다 봤을 거 아냐? 그렇게나 적셔놓고 설마 못 봤다는 말을 하려는 거 아니지?“
"......!“
시선을 떨어뜨려 좌우로 넓게 벌린 이지원의 가랑이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녀는 황급히 다리를 모았다.
'저, 젖었다니. 설마. 속옷은 그렇다 쳐도 바지까지 젖어있는 거야?‘
굳이 말하자면 NTR을 당한 것으로 모자라 사랑하는 이와 다른 이가 몸을 섞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상황이었다. NTR이란 단어를 아는 건 순전히 교도소 안에서 들은 단어였다. 아무튼. 재희의 것이 되기로 했으니 그러면 자신과 재희는 사귀는 사이가 되는 건데. 사귄지 얼마나 되었다고 애인을 딴 년들에게 빼앗겨 버려 지금 당장 저 세 명의 여자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질문 하나로 인해 그 심정은 사르륵 녹아 없어졌다.
"그래서 어땠어. 너도 박히고 싶어?“
노골적으로 묻는다. 자고로 여자를 대할 때는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하는데 재희는 겉모습과 달리 섬세함이 없는 사람처럼 요건만 물어왔다. 이지원은 고민했다. 박히고 싶기도 하고 손가락 외에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은 보지에 저 커다란 게 들어올 거라는 두려움에 박히고 싶지 않은 것이 딱 중가이다. 그러나 재희는 발정 난 짐승처럼 저 세 명을 쉴 새 없이 범했으면서도 불끈불끈하는 살아있는 딜도를 보니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간 실망할 것 같았다.
'해, 해야 해... 어차피 나중에 할 거잖아?‘
남자도 아닌 여자에게 단단히 꽂혀버렸고, 단단히 꽂힌 대상의 미모는 가히 여신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라 재희가 그녀를 버리려고 해도 이지원은 절대로 곁을 떠나지 않을 생각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돌아보게끔 만들어야지. 순순히 포기할 수 없는 노릇. 그만큼 첫눈에 반하면서 곧장 재희가 없으면 살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솔직히 재희처럼 아름다운 여자와 사귀게 되었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가능이나 할지. 단순히 친구 사이로 가깝게 지냈다면 몰라도 애인이었다가 버림받아도 재희의 늪에 다시 빠져들 게 분명하다. 그러니 버리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무섭더라도 저 커다란 자지에 박히며 만족시켜 줘야 한다.
"하, 하고 싶어.“
그녀보다 강했으면 힘으로 찍어 누르는데. 하필 약하니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다. 이왕 박히는 거 천천히 속을 늘리다가 됐다 싶을 때 마음의 준비를 끝마친 뒤에 박히고 싶은데. 이지원은 하는 수 없이 박히고 싶다는 말을 내뱉어 버렸다.
"그래?“
무표정이었던 얼굴에 미소가 걸리자 다시금 초월적인 외모에 홀려 넋을 놓았다.
"이리로 와.“
소설과 게임, 그리고 영화에 관심이 없더라도 거의 모든 사람이 아는 악마, 서큐버스한테 왜 남자들이 홀려 정기를 빼앗겨서 죽어갔는지 이지원은 이제야 이해가 가능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이리로 오라는 말에 홀려버려 재희에게 멍하니 다가갔다.
"옳지.“
어느새 재희의 앞까지 다가가자. 재희의 양팔이 이지원의 몸을 잡아당겨 품에 안기도록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얼굴이 홍시마냥 붉어졌다. 부드러운 가슴의 촉감이 얼굴을 통해 느껴지며 분명 네 살 차이가 나는 동생임에도 엄마처럼 포근하고 기분이 좋았다.
"읏......!“
그것도 잠시. 그녀의 손이 엉덩이를 살며시 쓰다듬으며 축축하게 젖은 부위, 보지에 닿자 신음성이 곧바로 터져나왔다.
'거, 거짓말!‘
아무리 민감한 부위라도 속옷과 바지 위로 손가락이 툭 건드린 것뿐인데 이렇게나 느끼니 당황했다.
"기분 좋아?“
"하으응... 응앗! 기, 기분 좋앙.“
이젠 모든 손가락을 이용해서 음부를 쓰다듬자 도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쾌감이 밀려 들어왔다. 남이 이곳을 만져주는 게 이렇게나 기분 좋다니. 왜 이걸 이렇게나 늦게 알았을지. 후회가 막심했다.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오히려 자신이 재희에게 이 쾌감을 선사해 줄 수 있을 텐데. 그럼 겉모습으로 보면 누가 보아도 동생뻘인 이지원이 반대로 언니처럼 듬직하게 재희를 범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내 손에 느끼면서 조금만 약하게 해달라는 재희의 모습... 아니면 기분 좋다고 앙앙 대면서 더 거칠게 해달라는 모습... 츠읍.‘
"헤헤헤헤.“
상상만으로 침이 줄줄 새며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재희는 쾌감이 커서 실성했나 싶어 손의 움직임을 조금 낮추었다.
"아... 재희야. 조금만 더 세게 해줘.“
잘 느끼고 있는데 손의 움직임이 느려지니 쾌감이 줄어들었다. 이 정도 속도는 기분이 좋긴 해도 그저 답답할 노릇. 이지원은 탕녀처럼 애원을 했다.
"괜찮아?“
"으응. 괜찮아."
괜찮냐는 말에 오늘 처음 본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했다. 그럴 수밖에. 얼굴은 보지 않는다고 말하는 재희이지만 실은 얼굴은 물론이고 외모 전체를 주의 깊게 보면서 실험의 여파로 여자가 되어 성욕이 크게 불어남에 따라 외모는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어차피 성욕 때문에 공부하느라 미뤄왔던 여자를 하는 수 없이 무조건 안아야만 하는데 이왕 안을 거 예쁜 여자면 좋으니까.
"아읏...?! 응... 하앙... 앙.“
옷을 통해 계속 만져도 되지만 방금까지 자지를 이용하여 섹스를 했던 터라 더는 참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재희의 손은 바지의 틈을 벌려 엉덩이 골을 슥 지나 움푹 젖어있는 보지에 닿았다. 당연히 남의 손길이 처음 닿아 참가자들에게 미친년이라 불리던 이지원은 순수한 소녀처럼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이내, 아래에서부터 전해지는 쾌감에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찔꺽찔꺽.
"많이 젖어있어서 지금 당장 박아도 되겠다.“
".....!“
바, 바로 박다니. 저 큰 것을? 이지원은 재희의 품에 안긴 채,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재희와 자신의 배 사이에서 이질적인 남성 기가 움찔거리며 쿠퍼액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의 건 영상을 통해서만 봤을 뿐인데 정말 진짜 자지처럼 보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키스... 키스 해줘.“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자 고개를 쳐들고 키스해달라고 하자 머뭇거림 없이 재희는 입을 맞춰왔다.
'아... 맛있어.‘
키스는 혀를 섞는 거라고 교도소에 언니들에게 배웠었다. 그러니 곧장 혀를 재희의 입안으로 찔러넣었다.
'음...? 애 처음이야?‘
반응을 보니 처녀 티를 팍팍 내고 있긴 했었어도 키스를 하자마자 혀를 찔러넣는 게 착각인 것 같았다. 그 누가 처음인데 다짜고짜 혀를 찔러 넣겠는가. 그래서 조금은 경험이 있나 싶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혀의 움직임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갈 곳을 잃고 무얼 해야 하는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그녀의 혀를 재희가 리드해 주었다. 그제서야 제대로 키스가 이어지며.
"후응......!“
옷 위로 튀어나온 이지원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굴리며 그녀를 눕혔다. 물론, 사쿠라와 동급일 정도로 미녀이니 소중히 다뤄야 하는 법.
"우으......“
정액 범벅으로 바닥에 엎어져 기절해 있는 아키라의 몸 위에다가 눕혔다. 사람 위에다 눕히다니. 뭐라 할 법한데도 이지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재희의 목에 손을 감아 혀를 움직이느라 바빴다.
"바로 넣을게.“
"으응... 너, 넣어줘.“
그녀를 눕히면서 바지를 벗기고 속옷을 한쪽 다리에 걸친 다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 대고 말하자 자연스럽게 더듬어지는 말로 이지원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