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076 두 번째 게임
다시 날이 밝아오고. 이젠 정말 한계라는 듯이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더 빨리 일어나 재희는 다짜고짜 급하게 여자를 찾아 돌아다녔다.
'시발... 여자. 여자아아!‘
이래서는 정말로 남자라도 범해야 할 기세. 재희는 그것만은 절대 안 된다며 초조한 표정으로 움직였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남자들은 자비 없이 한순간에 목을 뚫어 죽여버리고는 식량조차 빼내지 않은 채로 여자를 찾아다녔다.
"제, 젠장.....!“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여기까지인가. 길드 내에는 재희의 마음에 드는 참가자 신분의 여자 길드원이 보이지 않아 무모하더라도 그냥 참가했거늘. 그냥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나 보다. 마음이 급했다. 1조라는 빚을 갚는 걸 포기했더라도 희망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재희는 허탈하게 웃으며 나무에 등을 기대었다.
"좆같네.“
이마를 짚으며 욕을 입에 담았다.
부스럭. 부스럭.
인기척이 들려왔다. 희망을 품어보지만, 여자치고는 커다란 움직임에 희망은 와장창 깨져버렸다. 그런데......
"아... 나랑 같은 여자다. 엄청 예뻐어... 아앗?! 저기... 괜찮으세요?“
재희의 귀에 남자라 하기에는 무척 가느다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확신을 얻으라는 듯이 자신과 같은 여자라고 재희를 향해 말하며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져왔다. 그러자 아래로 고개를 떨어뜨렸던 재희는 고개를 들면서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보자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여자였다. 시선이 닿자 넋을 놓았던 그녀는 시간이 지난 뒤에 고개를 털며 다가왔다.
'시발......‘
지금은 여자라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긴 한데 이렇게나 못생긴 데다가 몸무게는 족히 120kg은 충분히 나갈법한 여자가 눈앞에 있으니 저절로 눈이 질끔 감아졌다. 이건 단순히 불량식품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구성성분으로 이루어져 입을 절대 대지 말아야 할 폐기물이 아닌가.
"아, 몰라. 그냥 모르겠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닌 지금. 재희는 피가 날 정도로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다가 이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갑자기 튜토리얼에서 함께 살아남았던 얼굴은 이제 막 깔아 뜨거운 아스팔트에 얼굴을 갈아엎었는데 몸매는 끝내주게 좋던 그 여자가 그리워진다. 차라리 그녀가 이 여자보다 더 예쁜 비너스가 아닐까. 오징어보다 더한 년을 범해야 한다니. 슬픔이 밀려온다. 그래도 일단은.
"꺄아악?! 아윽?! 아파! 뭐, 뭐예요! 당신!“
그녀는 강제로 재희의 손과 발에 의해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가 대체 왜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을 넘어뜨린 건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따지듯이 재희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물어본다고 곧이곧대로 설명할 재희가 아니지.
"아...? 꺄아아악?! 왜 갑자기 옷을 벗기는 거예요?! 싫어요! 싫다고요!“
그녀의 위를 선점하고 곧장 상의를 걷어 올리자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다. 당연한 반응이다. 외모가 정말 박살이 났다고 해도 이유도 모르게 강간을 당하기 직전인데 저항하지 않는 이가 대체 어디에 있을까. 남자도 마찬가지로 예쁜 여자에게 범해진다 해도 사전에 대화는커녕 얼굴조차 한 번도 보지 못한 여자라면 저항하는 게 정상이었다.
"시발. 가만히 좀 있어.“
"힉?!“
"뒤질래? 그냥 가만히 있을래. 지금 내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빡도는 순간 그냥 죽일 거야. 알겠어?“
"네, 네에......“
이미 그녀가 쥐고 있던 단검은 떨어진 지 오래. 심지어는 떨어진 모습을 보자마자 재희는 떨어진 단검을 발로 차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 그러니 두툼한 자신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는 재희의 행동에 여기서 더 저항했다가는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몸에서 점차 힘을 빼갔다.
"좋아. 잘했어. 그냥 그렇게 계속 가만히 있는 거야. 알았지? 쉽잖아?“
"흐윽... 흑. 네. 그럴게요.. 흑. 그러니까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네가 하는 거 보고 결정할게. 알아들었으면 팔 벌려.“
"......“
"벌리라니까?“
"네.“
꼭 두 번이나 말을 해야 듣나. 이걸 죽일 수도 없고. 재희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상태로 머뭇거리며 팔을 드는 그녀의 모습에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왔다.
"옳지.“
살이 어찌나 쪘는지. 옷도 거대했다. 그래서 가슴을 만지려면 상의를 벗기는 게 가장 좋아 보여 팔을 벌리라고 한 것이다. 벗기기 쉽도록. 재희는 살이 덕지덕지 붙어 자신의 허벅지만큼이나 거대한 팔을 통해 상의를 벗기고 브래지어를 풀었다.
"히끅... 히끅.“
같은 여자에게 옷을 벗겨지는 수치심을 당하다니. 우는 소리도 듣기 싫어할까 봐 최대한 입을 닫아보고는 있지만 훌쩍임은 완전히 숨길 수가 없었다. 고작 그걸로 태클을 걸 정도로 신경이 거슬리지 않은 재희는. 아니, 그것까지는 신경쓸 여유가 없는 재희는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움켜 쥐어 주무르며 가방 안에서 자지를 꺼내 들었다.
"힉?! 그, 그거 뭐예요?“
뭐긴. 네 속에 집어넣을 거지. 바지를 포함한 속옷까지 완전히 내려버린 뒤에 다리를 살짝 벌려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드러내 그곳에다가 자지를 가져갔다.
"하윽!“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자마자 촉수가 질 안을 파고 들어가 질벽에 정착하자 신음성이 터져나온다.
"아...? 우, 움직여.“
미동조차 없던 게 어느새 움찔움찔 떨어대며 아까 전보다 크기가 더 커졌다. 정말 남자의 것처럼.
"다리 안 벌려?“
"그거... 제 안에 넣을 거예요?“
"그럼 어디다 넣어? 닥치고, 토 달지 말고 당장 벌려.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
저걸... 정말 저걸 넣는다는 걸까. 저렇게 큰걸? 분명히 들어가지 않을 게 뻔한데 굳이 넣겠다고, 넣게 해주지 않는다면 죽일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은 표정으로 그녀는 다리를 벌렸다.
"힘 빼. 아프니까.“
역시 아픈 거잖아!
"다리 벌려.“
자신도 모르게 공포에 사로잡혀 오므려진 다리를 보고 인상을 찌푸린 재희가 강압적으로 말하자 벌벌 떨면서 여자는 다리를 도로 벌렸다. 그 모습에 속옷을 옆으로 제친 후, 재희는 불끈 거리는 자지의 귀두를 움푹 젖어있는 그녀의 보지에다가 가져갔다.
"읏...! 사, 살살해 주세요.“
"네 하는 거 보고.“
예림이를 제외하고 여전히 민정이나 유지나는 무식하게 크기만 큰 자지에 익숙해지지 못했건만. 살살한다고 고통이 적을 것 같지는 않았다.
"꺄윽?!“
두툼한 두 살덩이를 좌우로 벌리며 귀두가 들어가자 쾌감보다는 아픔이라 해야 맞는 신음이 흘렀다.
"꺄아아악!“
약 4분의 1이 들어가자 그녀는 결국, 참다못해 발버둥을 치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녀의 비명소리에 여자를 따먹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주위 남자 참가자들을 불러오기엔 충분해 어서 입을 막아야 했지만 재희는 그러지 못했다.
"......“
그야 그럴 것이 그녀의 질 안에서부터 흘러나와 자지를 통해 밖으로 흐르고 있는 처녀 혈 때문에.
"흑... 아, 아파. 아파요. 흑.“
처녀였다니. 시발. 마음 약해지게. 어떻게 잡힌 년이 처녀일 수가 있을까. 아니지. 얼굴은 물론이고 몸매까지 이러니 낚아챌 남자가 없는 게 정상일 수도.
"나이는?“
"흑. 흑흑. 네?“
"나이는 몇이냐고 물었어.“
"서, 서른둘이요.“
아이고. 서른 살 노처녀였다니. 자지를 질 안으로 밀어 넣던 그 자세 그대로 몸을 굳힌 재희는 지끈지끈 아파져 오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하필이면. 차라리 젊은 애였으면 이렇게까지 미안한 감정을 들지 않았을 건데.
"그래. 알았어.“
그렇다고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 서른 살 먹고도 처녀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서 겉모습을 보면 매일 같이 현실을 부정하며 힘겹게 살아왔을 그녀를 위해 최대한 살살 하기로 마음먹었다. 솔직히 이 나이가 되도록 남자를 못 만난 건 외모 탓이기도 하지만 가장 문제인 점은 그녀가 몸을 예쁘게 가꾸려는 노력이 없던 것도 있어 전적으로 그녀 자체가 문제였다. 그래도 고작 그런 이유로 죽어야 한다는 건 아닌데.
"끅....! 까읏?! 꺄아아악!“
자지를 천천히 깊숙하게 밀어 넣자 거하게 떨리던 몸은 어느새 잠잠해졌다.
"힘 빼.“
몸뚱어리는 더럽게 크고 넓었는데 속은 어찌 이리도 좁은지, 계속 박다가 넓어지기는 했어도 처음에는 정말 좁았던 예림이의 속보다 작을 정도였다. 거기다가 힘까지 주고 있으니 쾌감이 장난 아니게 밀려와 벌써부터 사정할 것만 같아 그녀가 아픔을 느끼기보다는 재희가 먼저 사정할 것만 같아 힘을 빼라고 말했다. 여자는 저항도 하지 않고 착하게 힘을 뺐다.
"계속 그렇게 있어. 조금이면 끝날 테니까.“
이런 말을 스스로 하긴 조금 그렇지만 재희 자신은 조루였으니까. 그리고 질 안이 좁아서 쾌감이 장난이 아닌지라 몇 번 흔들다 보면 바로 사정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있었다.
"꺄윽! 윽! 으그읏! 꺅!“
허리를 뺐다가 앞으로 들이밀면 신음성과 함께 재희보다 몇 배는 커다란 가슴이 물결치며 흔들렸다. 이것만 본다면 정말 이상적인 가슴이 아닐 수가 없는데 그 밑에 이미 정액이라도 수차례 받은 것처럼 옆으로도 위로도 커진 배를 보면 끌어 올랐던 성욕이 한순간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 피부가 튼 자국부터 여드름과 비슷한 여러 가지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역겹기 그지없다.
"아파아... 아파아악!“
가슴을 보면 배도 같이 보여 눈을 위로 올리자 더 역겨운 게 자리 잡고 있었다.
'시발. 기분 확 떨어지네.‘
사정할 것 같았던 자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액이 쏙 들어갔다. 그 때문에 다시 열심히 흔들면서 빨리 사정하길 기대해야만 했다. 왜 재희의 여자친구들과 할 때와 달리 사정하기가 이토록 힘든 건지. 그녀들과 할 때는 그날 30번은 족히 싸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하아아악. 악!“
어느새 목소리가 달콤해졌다. 고통에 익숙해지고 쾌감이 찾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끗...! 싸, 싼다!“
"하악! 악?! 네, 네에?! 싸, 싼다니요? 하윽?! 악!“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싼다니. 분명 탈부착이 가능한 자지에서 사정이 가능할 리가 없을 게 분명한데도 그녀의 속을 비집고 들어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는 반복하는 자지의 크기가 조금 더 커졌으며 움찔대는 게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끄윽! 끅끅!“
가냘픈 두 손으로 거대하고 부드러운 여자의 옆구리를 붙잡아 들고선 재희는 허리를 빠른 속도로 흔들어댔다. 밖으로 흘러나온 물소리와 재희의 음부가 부딪침과 동시에 찔꺽하는 소리로 주위를 가득 차기 시작했다.
"꺄하아아앙?!“
울컥울컥. 속에 어떤 액체가 쏟아진다.
'저, 정말 쌋어어......‘
믿기지는 않는데 여자의 몸으로, 그리고 탈부착이 가능할 뿐이지 진짜 사람의 자지가 아닐 모형 자지로 사정을 해 자신의 속을 빈틈없이 메웠다.
"하아... 하아... 시발. 부족하네.“
역시 이번 한 번으론 부족하다. 그래도 재희는 속에서 자지를 뽑아내며 레이피어를 꺼내 들었다.
"여자! 여기야. 여기서 들렸... 어? 시발?“
목소리만 들으면 절세미인일 게 분명한 여자의 신음성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던 남자는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은색을 띠는 머리카락과 여신, 그 자체인 외모를 지닌 미녀의 모습에 놀라기도 전에 이질적이게만 느껴지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 거대한 물건을 보고 깜짝 놀라다 못해 욕을 입에 담았다.
왜 여자가 저걸 달고 있는 거지? 심지어는 자신의 것보다 크다는 생각에 굴욕감이 찾아온다. 저건... 가, 가짜가 아닐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는 싶은데 하반신에 옷을 포함한 끈조차도 걸치고 있지 않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트렌스젠더. 그리고 미친놈인지. 아무리 여자를 따먹고 싶더라도 뚱뚱하면서도 얼굴도 개박살이 난 여자를 강간할 줄은.
"그래도 가능이다!“
얼굴이 저렇게 예쁜 데다가 충분히 큰 가슴도 달려있는데. 시발. 가능하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재희에게 달려들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레이피어에 목을 꿰뚫리며 세상을 떠났다. 허무한 죽음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야. 일어나.“
사정으로 인해 성욕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재희는 차갑고 딱딱하며, 돌과 여러 가지로 인해 울퉁불퉁한 바닥에 누워 헐떡이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일어나라니까?“
"네, 네에......“
까라면 까야지. 그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거 안 떨어지네. 아직 부족하다는 걸 재희도 아는데 몸은 어떨까. 자지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걸 떨어뜨리기 위해 여기서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야 이 남자처럼 신음성을 듣고 여자라는 존재에 홀려 신음성이 들린 곳으로 올 남자들이 이뿐만이 아닐 테니.
"따라와.“
중간에 방해받으면서까지 여기서 당장 하고 싶지 않은 재희는 바지를 걸쳐 입은 채로 따스함이 남아있는 시체에서 가방을 빼내어 들었다. 그리곤 재희에게 덮쳐지면서 떨어뜨린 그녀의 가방도 들은 채로 곧장 걸음을 옮기자 여자는 비틀거렸다.
'아. 존나 불편해.‘
쾌감이 전해지듯 느낌도 전해진다. 그래서 걸으니까 덜렁거리는 게 정말 불편하고 기분이 몹시 더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