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4화 〉074 귀환 (74/140)



〈 74화 〉074 귀환

"허억... 허억.“

넣을 수 있을 만큼은 모조리 다 밀어 넣은 뒤에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민정이를 위해 지금 당장 허리를 흔들고 싶은 욕망을 참아내고 있었다. 이런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지. 한쪽 눈을 찡그리면서도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민정이는 말했다.

"재, 재희야. 움직여 줘요.“
"괜찮아?“
"네, 네에... 이, 익숙해졌어요.“

그래? 근데 재희가 보기에는 전혀 그래 보이지가 않았다. 하지만 자기가 괜찮다고 하는데. 고작 이런 거로 죽지도 않을 테니. 재희는 속는 셈 치고 움직여 보기로 했다. 단, 처음 유지나랑 했을 때처럼 그녀가 너무 아파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끄윽......!“

허리가 땅겨지면서 커다란 자지를 완벽하게 감싸고 있던 질벽이 요동치며 쓸려가자 고통이 밀려왔다. 쾌감도 있어 기분은 좋긴 한데 그것보다는 고통이   탓에 한 번 일그러진 표정이 바뀌기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보였다.

"하윽!“

빼내었던 자지를 다시 밀어 넣어 자궁까지 도달하자 민정이의 허리가 높게 튀어 올랐다.

"아파?“
"으긋... 아, 아니요... 아프지 않아요.“
"정말이야?“
"네. 그러니까 움직여도 돼요.“

아프면서. 거짓말을 하기는. 걱정되어 다시 물음을 던져오자 아까와 다름없이 싱긋. 웃으면서 아프지 않다고 거짓말을 입에 담고 있었다.

"알았어. 아프면 말해.“

아.  참겠다. 어서 빨리 쾌감을 갈구하고 있는 이 망할 몸뚱이 때문에 재희는 끝내, 참지 못하고 유지나에게 했던 것처럼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악! 악! 우으읏...! 꺄앙!“

고통에 젖어있는 신음성을 참기 위해 입을 닫아보지만 잠시뿐. 어느새 굳게 닫아 두었다고 생각한 입술을 벌어졌다.

"아파! 아파아아!“

참으려고 노력했는데. 이건 참을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민정이는 재희가 움직일 때마다 그에 맞춰 비명을 내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아......“

그런 둘을 뒤에서 바라만 보던 예림이는 입을 벌리며  명의 미녀들끼리 몸을 섞는 모습에 흥분하며 몸을 움츠렸다.

'부, 부러워.‘

아파 보이기는 하다만 그래도 기쁨이   게 분명했다. 대체 어떻게 재희의 가랑이 사이에 저 흉악한 물건이 자리 잡고 있는 건지 이해하기 어려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저 자지로 재희는 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니 더 흥분되었다.

"언니. 너무 부러워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몸을 마구 희롱당하며 범해지더라도 민정이와 달리 예림이는 온전히 모두  받아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게 아무리 팔뚝만 한 자지로 밑을 뚫어버린다 해도 말이다. 차라리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민정이 대신에 자신이 먼저 범해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하며 겉으로 보기엔 절벽 그 자체인 가슴에다가, 음부에다가 손을 가져갔다.

"윽......“

이상하게도 재희가 곁에 있으면 평소보다 몸이 더 민감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기분 탓이라 치부할 법도 한데 자신의 손으로도 이렇게나 느끼니 거의 기정사실이 아닐까. 이게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앞이라면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이 종합되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만 같았다. 즉, 예림이는 음란한 몸이 될 정도로 같은 성별인 재희를 사랑한다는 말이었다.

"나도. 할래.“

멀리서 지켜만 보고 싶지 않았다. 예림이는 끝내 참지 못하고 옷을 한 꺼풀씩 벗어 던진 뒤에 완전한 알몸이 되어서야 격렬한 행위를 벌이는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언니. 키스해줘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을 정도로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던 재희의 옆에 다가가 부드러운 볼에 손을 얹혀 강제로 고개를 돌려버리며 말했다.

츄읍... 츱. 우으음. 츕.

그녀들의 혀가 밖으로 나와 얽히다가 이내, 상대방의 입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 정말 황홀할 정도의 키스.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는 마음에 재희의 목에 양팔을 둘렀다. 이 행동에 호응하듯 재희의 팔은 가냘픈 예림이의 허리에 손을 둘렀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 사랑하는 여인들끼리 애정을 표현하는 키스를 하는 것만 같아 보는 이들의 기분을 즐겁게 해 주고 있는데.

"꺄악! 꺅! 꺄아아악!“

음부에서 찔꺽찔꺽 하는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비명을 내질러도 전혀 이상할 게 하나 없는 고통에 발버둥을 치는 민정이를 보면 극과 극이었다.

"큿......“

어느새 사정감이 밀려오고, 아쉬움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하는 수 없다는 듯이 예림이는 얼굴을 떨어뜨렸다. 그제서야 허리를 흔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재희는 민정이의 허리를 붙잡은 채로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렇게. 정액이 나왔다.

"하아악... 하아악...! 하악!“

드디어 끝이 난 섹스. 흰자가 보일 정도로 눈을 까뒤집은 민정이는  늘어진 채로 일정하지 못한 간격으로 숨을 내뱉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정액도 나와요?“

설마 했는데 방안을 가득 메운 밤꽃 향기와 더불어 묽고 탁한 하얀색의 정액이 모두 재희의 것이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머리카락 색과 같은 은색의 음모를 지나 위치한 보지를 마음껏 희롱했었는데 언제 이렇게 정액까지 발사가 가능한 자지를 달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후우... 그러게. 정액이 나오네.“
"우와... 이거 언니  맞아요?“
"맞을 거야.“

솔직히 이렇게나 싸질렀는데 자지 속에 정액을 숨겨놓았다면 이미 동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나오는  재희의 정액이 분명해 보였다.

"임신도 될까요? 되면 좋겠다. 언니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예림이는 잘록했던 배가 볼록하게 부풀어 올라있는 민정이의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임신은 안 된데.“
"그런... 아쉽네요.“
"그래도 뭐, 임신하게 만들 방법은 있다네.“
"저, 정말이에요?“

임신이 가능하다니. 남녀의 사랑의 결정체라고  수 있는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예림이는 눈이 초롱초롱 빛이 났다. 아이가 있고 없고의 사랑의 차이는 무척 크다고 말할 수가 있었다. 부부간의 사랑이 식어도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든 배우자를 다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반면에 아이가 없다면 그대로 끝, 한쪽이 질리도록 붙잡아도 다른 한쪽이 거부한다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아이...! 아이이이!‘

무조건 가지고 싶었다. 원래 아이란 존재는 귀찮기만 할 거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어서 좋은 남자를 만나도 되도록 아이를 가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예림이었는데 이제는 달랐다. 언제 자신을 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말 완벽한 그녀. 재희를 붙잡기 위해서는 아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어야만 했다. 그리고 재희와의 아이라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거나 부모의 유전자를 제대로 받지 못해 못생겨지더라도 무조건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떻게 하면 된대요?“
"그건 왜? 아이 가지고 싶어?“
"네... 정확히는 재희 언니의 아이를 이 배에서 기르고 싶어요.“

얼마나 좋을까. 재희의 아이를 배 속에 넣고 다니는 건. 상상만으로 미소가 입가에 걸려온 예림이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자신의 배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나중에 갖자. 아이는.“
"정말요?“
"그래. 거짓말 아니야.“
"히히! 약속해 주세요!“
"그래. 약속할게.“

순수한 아이처럼 새끼손가락을 내밀자. 피식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걸어주었다.

'미안해. 예림아.‘

근데 이 약속을 재희는 지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야 그럴 것이 아이를 가진다면 당연히 아버지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아버지 역할을 재희가 하겠는데 빚이 1조인 이상. 지옥이라 해도 무방한 이곳에서 그녀들을 계속 붙잡아 둘  없는 노릇이라 아이는 정말 아니었다.

그녀들만 여기서 빼내어  생각만 가득한데 나중에 헤어질 걸 생각하면 생각처럼 그녀들을 제때 놓아줄 수 있을지, 지금도 이런데 아이까지 가지게 되면 그녀들은 물론이고 재희도 그녀들을 놓아주지 못할 게 분명하니 미안하지만 거짓말을 해 주어야만 했다. 만약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말에 의심하다가 이내, 혼자만 여기 남고 자신들을 여기서 내보낼 계획이란 걸 들키게 되는 순간은  봐도 뻔하니까.

"언니. 이제 제 차례예요.“

뻗어버린 두 여자를 피해 침대에 누운 예림이는 어서 박아달라는 듯이 다리를 넓게 벌렸다.

"이미 축축하니 굳이 적실 필요는 없어요. 바로 넣어주세요.“

재희가 보아도 말도 안 되게 큰 자지인데. 예림이는 겁도 없는지 어서 넣어달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아니, 겁을 먹지 않은 척인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세하게 손이 떨리고 있다.

"아프면 말해.“
"헤. 괜찮아요. 안 아플 거예요.“

그야 아프더라도 참을 거니 겉으로 보기에는 안 아플 것처럼 보이겠지.

"아앙.....!“

축축한 보지에 자지를 가져가자 곧바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넣을게.“
"네, 네에.“

두근두근. 기쁘면서도 두려운 이 감정. 예림이는 두 눈을 찔끔 감았다. 그러나 이내,

"꺄윽?!“

무식하게 크기만 한 자지로 인해 질벽이 강제로 벌어지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고통이 밀려왔다. 이제야 왜 그렇게까지 민정이가 비명을 내질렀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그래도 재희가 편하게 허리를 흔들게 하기 위해서는  참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하는데.

"꺄아아아으윽!“

참고 싶은데  주둥아리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입이 벌어지며 비명을 내지르자 잘 움직이던 재희의 움직임이 멈춰 섰다.

"어, 언니... 안 아파요. 움직여도 돼요.“

눈물이 얼굴선을 타고 주르륵 흘러서는 침대 시트를 적셨다.

"그래. 알았어.“

괜히 아픈 모습에 약해져 배려한다면 오히려 그녀에게 미안할 짓을 할 것만 같았다. 아무리 힘을 내라고 응원을 하더라도 수많은 응원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이 실제로 더 도움이 되며 받는 사람으로서도 좋으므로 재희는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추며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으그으으읏!“

커다란 바람이 입을 통해 전해져 왔다.

"꺄흑!“

끝내 자궁에 귀두가 닿았다.

"하악... 학!“
"괜찮아?“
"네, 네에... 괘, 괜찮아요.“

역시 무리였나. 예림이 자신이 보아도 작은 체형인데  큰 자지를 한 번에 받아들이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예림이보다 몸집이   유지나나 민정이조차 버거워할 정도인데 이 작은 몸으로는 어떻게 버틸 수가 있을까. 대견하기만 했다.

"잘했어.“
"헤... 칭찬받았다.“

고통에 일그러지고, 눈물까지 흘러 망가졌을 법한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다. 재희는 그런 아름다움을 지닌 예림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내려 주며 가슴에 손을 올렸다.

"하앙.....!“

주물럭. 주물럭.

민정이와 같은 부드러운 감촉은 아닌데 그래도 다른 의미로 중독될 감촉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은 가슴은 자꾸만 만지고 싶어진다.

"이제 움직일게.“

꿀꺽.

가만히 속에 넣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힘이 든  움직이기까지 하면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지금 당장이라도 빼달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막상 그 말은 입 밖으로 내보내지지 않았다. 그저, 움직이길 기다릴 뿐,

"꺄으으윽!“

허리가 땅겨져 속을 가득 메운 자지가 빠져나갔고,

"꺄악?!“

땅겨진 만큼 도로 들어왔다. 통. 허리가 튕겼다.

'아, 아파... 아픈데. 기분 좋아아......!‘

야동에서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말. 기분 좋다는 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하는 것뿐이지 사실이 아닌 거짓말인 줄만 알았다. 그야 그럴 것이 남자에게 박히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신음하는 게 아파서 울부짖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림이가 생각하기론 가장 좋은 크기는 손가락이 아닐까 했다. 자신이 직접 손가락을 이용해 자위하면 쾌감에 젖은 신음성을 내보냈으니. 그런데.

"하아앙. 앙. 어, 언니. 기분 좋아요. 더 세게 박아줘요!“

사실은 그렇지 않다니. 단단하고 두꺼운 유리 장벽이 한순간에 깨진  충격적이었는데 자신을 배려해서 허리를 천천히 튕기고 있는 재희의 행동이 무척 답답하여 더 세게 박아달라고 애원했다.

"안 아파?“
"아파요. 근데 그것보다는 기분이 좋아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미칠 듯이 아프긴 했는데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자 아픔보다는 쾌감이 더 많았다. 이러한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린 재희는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 누가 보더라도 몸집도 작아 속도 작을 게 분명해 재희의 자지에 익숙해지려면 한참이 지나야겠다고 생각할 텐데. 오히려 예림이가 아니라 민정이나 유지나가 익숙해지기까지 더 빠를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둘보다도 먼저, 그것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하자마자 바로 쾌감을 느끼다니. 신기했다.

"그래. 예림아.“

사정을 봐줄 필요는 없었다. 어찌 되었든 아픔보다는 기분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재희는 미의 여신과도 같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작은 허리를 붙잡고는 유지나랑 할 때보다 더 격렬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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