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073 귀환
"우으... 너무 힘들다아.“
민정이는 심하게 투덜거렸다. 재희를 위해서, 그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서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야 있긴 하다만 힘든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것 보아라. 몸 전체가 근육통에 비명을 내지르고 있지 않은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다리는 미친 듯이 아프면서 힘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책가방보다 무거우며 고되게 한 적도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어 예뻤던 손바닥은 예전 명성을 다 잃어 상처투성이였다. 그렇기에 민정이의 투덜거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으며 뜨거운 욕탕에 피로에 찌든 몸을 담갔다.
"흐어어......“
몸을 담그자마자 뜨거움이 감각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그런데 근육통에 마구 비명을 내지르는 몸은 오히려 그게 좋다는 듯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왔다.
"언니. 아저씨 같아.“
민정이처럼 뜨거운 욕탕에 몸을 담그기 위해서 깨끗하게 씻었던 예림이가 마치 아저씨처럼 풀어져 있는 그녀의 곁에 다가오며 말했다.
"으어어. 좋다아.“
그러면서 예림이 자신도 욕탕 안에 들어가자 몸은 물론이고 표정까지도 풀려 헤실거렸다.
"네가 할 말은 아닌데?“
"그러게요. 언니.“
둘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아니, 말을 할 수가 없는 게 정확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졸음을 애써 내쫓으며 버티고는 있는데 언제 어디서 수마를 이겨내지 못해 잠이 들어도 전혀 이상할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 치의 노곤함을 씻어낸 후에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둘은 재희의 방으로 걸어갔다.
아앙...! 앙!
"어?“
"언니... 이거......“
사쿠라가 특별히 재희의 방은 다른 길드원들이 쓰고 있는 방에서 동떨어진 곳으로 잡아주었다. 그래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길드 숙소인데 그게 재희의 방 근처에서 난다는 건 이상할 따름이다. 순간적으로 발걸음이 멈춰버린 민정이, 그리고 그런 민정이를 바라보며 예림이가 입을 열었다.
"언니. 지나 언니일까?“
아무리 재희가 갑인 입장이라도 애인 사이인 그녀들이 상처받게 둘도 아니고, 유지나도 아닌 처음 보는 여자를 꼬셔서 방으로 데려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굳이 그럴까. 그냥 밖에서 모텔을 잡고 거기서 하면 될 것을. 그러니 예림이는 곧장 재희와 유지나가 방 안에서 격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확신했다.
"응. 그런 것 같아.“
그 말에 긍정했다. 브론즈 게임에서 돌아오고 난 뒤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엎어지자마자 수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잠에 빠졌던 재희. 그런 재희의 곁을 지키고 싶었는데 그보다 우선시 해야 할 게 하나 생겨났었다. 그건 바로 게임을 하러 가는 재희를 배웅했을 때와 달리 달고온 메이드 복을 입은 여자. 유지나에 대해 알아보는 것.
당연히 사랑하는 애인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는데 얘기를 해 보니 좋은 사람인 것 같아 일단은 그냥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되기로 했다. 그러니 재희를 나눠 갖는 데에... 이해를 해 보려고 해도 질투가 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욱신욱신 아파져 오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살며시 방문을 열었다. 어떻게 하는 걸까. 자신과 예림이 외의 여자랑 할 때 재희는 어떻게 관계를 나누는지 궁금했기에.
'저, 저게 뭐야?‘
안을 몰래 들여다본 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야 그럴 것이. 코를 찌르는 밤꽃 냄새와 더불어 침대 위에서 격렬히 몸을 섞고 있는 두 여자의 곁에는 많은 양의 묽은 액체들이 자옥했으니까.
'저거. 혹시... 정액이야? 정말 그런 거야? 거짓말!‘
정액이란 걸 이렇게 직접 본 적이 없었던 민정이었지만 야동은 아예 보지 않은 건 아니라 단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야동을 볼 때마다 나오는 그것. 정액. 예림이도 정액이라 확신하는 듯 동그랗고 크게 떠진 눈으로 놀라기는 마찬가지.
'재희한테 남자가 있었어? 내 재희에게 남자가?‘
남자에게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면 필히 여자이고, 여자라면 마찬가지로 필히 남자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그래서 여자인 재희에게 관심이 가는 남자와 세, 섹스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평범하게 여자가 아니라 남자를 만나게 되어 축하를 해 줘야 하는데 민정이는 눈물까지 머금은 얼굴로 슬퍼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서로의 사이에 금이 가서 완전히 찢어지게 되거나 단순히 친구 사이로 남겠지.
"싫어... 그건 싫어어.....!"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민정이는 눈앞의 현실을 부정했다.
"재희야아아!"
최악의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남자의 품에 안긴 재희가 민정이를 향해 미안하다고, 여자보단 역시 남자가 좋아졌다고 말하면서 떠나가는 장면이 그려지자 민정이는 다급하게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선 허리를 흔들고 있던 재희의 알몸을 끌어안았다.
"내가 더 잘할게요. 그러니까. 절 버리면 안되요!“
".....?“
애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잠시 허리를 멈춰 세운 재희는 갑자기 문을 박차고 들어온 거로도 모자라서 자신의 몸을 끌어안아 훌쩍이며 버리지 말라 애원하는 민정이의 모습에 당황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침 잘 왔어.“
"하으윽......!“
쾌감으로 인해 더는 몸을 가눌 수조차 없게 된 유지나를 여기서 더 괴롭히지 않기로 하며 질 안 깊숙이 박아 넣었던 자지를 천천히 끄집어냈다.
"아...? 재희야. 이게 뭐예요?"
뭐야... 이건 또 뭐란 말이야? 민정이는 아무것도 없어야 할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 긴 막대기를 보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야동에서 레즈 물은 우연히 본 적이 있어서 여자끼리 기구를 이용해서 서로 박아대고 그러던데. 지금 그런 플레이를 재희랑 유지나가 하고 있었던 걸까?
"......“
말없이 침대 위에 자옥한 묽은 백탁 한 액체를 손가락으로 한 번 훑은 뒤에 자세히 바라보았다. 진짜 정액인지 아니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맞는 것 같았다. 그럼 이건 어디서 나온 걸까. 주위를 둘러보아도 남자로 보이는 형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재희야. 이거 뭐예요?"
브론즈 게임에 참가하기 전만 하더라도 함께 씻거나 밤중에 몸을 섞으면서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는 남자의 것으로 추정될 만한 물건은 없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걸. 지금은 달랐다. 야동에서 봤던 남자의 것과 정말 비슷한 생김새이면서 마치 살아있다는 것처럼 움찔대는 것까지 진짜 같았다. 앗...! 쿠퍼액이 나왔어!
"궁금해?“
"아......“
재희는 자신의 몸을 뒤에서 끌어안았던 민정이를 침대에 눕히면서 씩 웃었다. 궁금하긴 한데 저 예쁜 미소를 보니 불안한 생각은 물론이고 모든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꺄아아아!"
그러나 이내, 넋을 놓고 있던 민정이의 다리를 벌려 불끈불끈 솟아있는 흉악스러울 정도로 거대한 자지를 음부에 가져가자 뒤늦게 비명을 내질렀다.
"그, 그거 뭐예요!“
"응? 자지.“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자지... 그래. 눈으로 보면 단번에 알 수가 있었다. 그것도 야동에서 보던 남자 배우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큰 것까지도.
"이거! 이거 진짜 같아요! 이거 정말 재희 거예요?!“
말도 안 돼. 믿기지는 않는데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과 더불어 대체 어떻게 저 큰 게 고정해 둔 것도 없는데 어떻게 음부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떨어지지도 않는 걸까. 순간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들어왔다. 사실은 남자라는 걸. 트렌스젠더라는 걸.
"진짜라면 진짜일 수도 있고, 가짜라면 가짜일 수도 있고.“
원래 남자였을 당시 재희에게 달려있던 자지를 이용해 만들어서 진짜라 하기에도 가짜라 하기에도 조금 그랬다. 근데 발기도 되고 사정까지 가능한 게 진짜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만져볼래?“
"......“
"궁금하면 만져봐도 돼.“
그래. 한번 만져보자고 생각한 민정이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움찔.
"힉?!“
손가락이 살짝 닿자 자지는 움찔하고 떨어왔다.
'따, 따뜻해!‘
방금까지 유지나의 질 안에 있었다고 해도 지금은 꽤 오랫동안 찬 공기에 쐬어 온기가 빠져나갈 만했는데 여전히 따뜻했다.
"다시 만져봐.“
그 말대로 다시 한번 더 만져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살짝 닿고 기겁하며 곧바로 떨어져 나간 민정이의 손, 근데 여기서 포기하면 왠지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에 다시 손가락을 뻗었다.
"이젠 손안에 넣어봐.“
"이, 이렇게요?“
"그래. 그렇지. 잘하네?“
"헿......“
칭찬받았다. 칭찬을 받으니 더 하고 싶었다.
스윽. 스윽.
민정이는 자신의 손안을 가득 메운 것도 모자라서 손안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자지를 살며시 쓸었다.
"읏... 하아... 하아......“
"......“
축축한 자지를 손으로 쓸어내릴 때마다 재희의 숨소리는 점차 거칠어졌다. 정말로 이 자지가 재희의 것인 것마냥.
"민정아. 이제 빨아봐.“
"이, 이걸 빨아요?“
"그래. 빨아봐.“
"아, 알겠어요.“
조금 전까지 유지나의 속에 들어갔던 그것. 거부감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재희가 빨라고 명려하니 몸은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앙.“
입을 크게 벌려 귀두를 삼켰다.
'크다.‘
귀두만을 입안에 넣는 것도 이렇게나 힘들었다. 적당히 벌려서는 도저히 안 들어갈 터, 그래도 잔뜩 일그러져 있는 재희의 예쁜 얼굴을 보니 조금만 더 힘내 볼까 하는 생각으로 눈물이 머금어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굴을 들이댔다.
"우윽......!“
목구멍에 가까워지자 구역질이 밀려왔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고통스러움에 포기하려던 찰나.
"민정아. 기분 좋아.“
포기할 수가 없게 되었다.
'기분 좋데... 그럼 더 해야 하나? 더 밀어 넣어야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민정이. 그런 민정이의 눈에 구세주처럼 고개를 까딱거리며 어서 더 집어넣으라고 말하는 듯한 예림이의 모습이 보여왔다. 그래. 이왕 한 거 끝까지 해야겠지. 민정이라는 늪에 재희가 완전히 빠져들게 되려면 무엇이든 몸을 아끼지 않고 해야만 할 상황인데 조금 고통스럽고 구역질이 밀려온다며 포기해서는 안 되었다.
"우긋... 읏...! 커헉! 컥!“
몸이 자꾸만 저항한다. 고통에 부르르 떨려오는 건 부지기수였고, 정신마저 혼탁해질 정도로 잃어가고만 있다. 목구멍은 비명을 내지르며 계속 구역질을 하려고만 하고.
"싸, 싼다.“
다행이게도 재희는 어설픈 행동이 더 성적 만족감을 들게 만들었는지 쾌감을 참지 못해 사정하기에 이르렀다.
"큿! 푸헥! 헥!“
저, 정액... 입안 가득 정액이 뿜어져 나오자 당황해버린 민정이는 곧바로 자지를 뱉어내며 정액을 토해냈다.
"으으... 이거 이상... 어?“
액체인데 물컹한 느낌도 나니 식감이 너무 이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맛있었다. 대체 왜...? 식감은 너무 별로라 두 번 다시 입에 넣긴 싫은데 맛이 정말 맛있으니 다시 또 맛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모른 채로 뱉어낸 정액을 아깝게 내려다보았다.
"민정아. 다리 벌려.“
"에.....?“
"나 못 참겠어. 어서 하자?“
"재, 재희야? 서, 설마 그걸 제 안에 넣으려는 건가요?“
그럴 리가. 착한 재희가 저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걸 자신의 속에 넣는다니 믿고 싶지가 않았다. 누가 보더라도 좁은 구멍 안에 들어갈 리가 없는데. 농담이 많이 는 것 같았다. 근데 농담이 아닌지. 재희는 민정이가 입고 있는 치마를 걷어 올리며 속옷을 옆으로 재친 후에 자지를 음부에 가져왔다.
"재희야아! 그건 안 들어가요! 안 들어갈 게 뻔하다고요!“
무엇이든 다 받아주고는 싶은데 막상 그런 상황이 다가오니 거부라는 선택지밖에 다가오지 않았다.
"민정아. 사랑해.“
근데 마법의 그 단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 발버둥을 치던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잠해졌다.
"한 번만 하자. 응?“
"......“
무린데... 정말 이건 무리인데. 왜 목구멍 앞까지 기어 올라온 말은 왜 하필 긍정의 표시일까.
"아, 알았어요......“
결국, 내뱉어 버렸다. 넣으라는 뜻이 함유된 긍정의 말을.
"고마워.“
"아윽!“
심장 폭행! 해맑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하니 몸에 너무 안 좋을 정도로 예쁘고 귀여운 게 아닌가. 그로 인해 말을 도로 넣기가 더 힘들어지게 되었다.
"처음이니까. 살살 할게. 그러니까 몸에 힘 빼. 힘주면 더 아플 수도 있어.“
꿀꺽.
이미 늦었다. 끝내 저 커다란 걸 안에 넣어야 할 테다. 겁은 나는데 재희의 얼굴을 보면 극복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하윽.....!“
뿌리만큼이나 거대한 귀두가 입을 꾹 닫고 있는 보지의 균열을 파고 들어가 억지로 양옆으로 벌렸다.
"괜찮아. 민정아.“
첫 경험... 처녀는 재희의 손가락으로 잃긴 했는데 막상 손가락보다 더 커다란 걸 안에 넣는 건 이번이 처음인지라 두려움이 앞서와 눈물이 더 나오기 시작하자 다 괜찮다며 재희는 머리칼을 쓸어내려 주었다. 그러니 용기가 안 날 수가 없었다.
"아윽...! 아, 아파!“
귀두를 삼키자 고통이 찾아와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침대 시트를 양손 가득 잡으며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꺄윽...! 악! 꺄아아악!“
이건... 못 참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