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063 귀환
"아흑... 아, 아파.“
지아가 눈을 뜨자마자 한 것은 바로 고통에 신음하는 배를 부여잡으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었다.
"아... 맞다.“
그래. 아픈 이유가 있었지. 그것도 조건만남으로 만난 아저씨에게 처녀를 주고 아파했을 그때처럼 주인인 재희에게 몸을 받쳤기 때문이랴.
할짝.
도중에 기절해 버린 건지. 몸은 깨끗이 씻겨져 있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아는 음부에 손을 가져가 얼마나 되었을지 모르는 정액을 손으로 한 번 훑어 묻히고선 입에 가져가 혀로 핥았다. 역시... 맛있었다. 정액을 먹어보지 않은 게 아닌 지아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먹어본 건 페이를 1.5배 더 준다는 말에 넘어갔거나 처음에 먹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해서 뭣도 모르고 하는 수 없이 입에 넣었을 뿐.
그렇지 않으면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정액을 먹는 일은 빈번하게 하는 섹스에 비해 거의 없었다 할 수가 있었지만 이렇게 맛있는 맛은 나오지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재희의 애액으로도 이런 비슷한 맛이 난 것 같았다. 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고.
"히히.“
임신이 되었을까. 일단은 정액이 확실해 보인다. 어떻게 정액이 나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정액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여자의 몸으로 정액을, 정자를 만드는 것쯤은 무척 쉬운 일이 아닐까. 지나는 다시 손을 뻗어 밖으로 흘러내리는 정액을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조금이라도 더 들어가야지 임신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을까 해서 하는 행동이었다.
"우으......!"
아프기는 한데 그 고통만큼 쾌감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기절하고도 얼마나 박아댄 건지. 손으로 얼핏 보지를 만졌을 때는 주위가 크게 부어있었다. 살짝 따끔할 정도로. 그래도 재희를 원망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중에 또 이렇게 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지나는 하반신에 도저히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몸을 일으켰다. 아직 남아있는 정액들이 배와 질 안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어오자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다.
"이거... 어떡하지?“
평범한 남자들에게서는 도저히 보지 못할 정력에 시트와 이불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물론, 쾌감에 젖어서 물을 뿜어낸 지나의 탓도 있긴 했다. 그나저나. 지금 지나의 바로 옆에 누워서 새근새근 잠에 빠져있는 재희의 모습을 보아라. 새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피부와 감고 있어도 예쁘기 그지없는 두 눈, 오뚝한 콧날은 물론이고 속눈썹까지 예뻤다. 키스하면서 입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로 저리 새빨갈 수 있는지. 참 신기하다.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재희를 처음 본다면 예쁘다는 말조차 나오지 못해 넋을 넣고 바라보기만 할 게 분명한 이런 미녀가 사실은 원래 남자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자신을 레이건이라 소개한 남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는데 이러한 사실을 재희에게 직접 말해보니 긍정하는 듯한 말과 행동에 믿을 수밖에 없어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근데 경악을 했을 뿐. 태어날 때부터 여자였던, 남자에서 여자로 변한 케이스였든 굳이 따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지나는 이미 재희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좋아하는 감정이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뭐가 어찌 되었든지 재희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상은 한순간의 경악으로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우응......“
많이 피곤한 것인지 무방비하게 잠을 자는 재희의 가냘프고도 새하얀 목덜미에 손을 가져다가 살며시 쓸었다. 그로 인해 자고 있으면서도 쾌감이 느껴져 미약한 신음성을 터뜨리며 눈썹을 찡그렸다. 아아. 너무 예쁘다.
"아... 주인님.“
음부가 퉁퉁 부을 정도로 거칠게 범해졌는데 다시 범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슬그머니 피어올랐다. 결국, 참지 못한 지나는 침대에 몸을 맡겨서는 잠에 빠진 재희의 몸을 끌어안고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킁킁... 하아. 주인님의 냄새. 너무 좋아요."
아직 메이드 복을 입지 않은 알몸인 상태라 침대에 누우면서 젖어있는 부분에 맨살이 닿으니 차가운 감촉에 몸이 떨리지만 그걸로 이 엄청난 욕망을 억제하기란 무리가 있었다.
쭈우웁. 할짝할짝.
너무 먹음직스러운 목에 입을 딱 붙여서는 입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살을 빨기도 하고 혀를 내밀어 핥기도 해보았다.
"끙.....!“
이래도 깨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에게 더 과격하게 행동해도 좋으니 할 수 있는 만큼 다 해보라는 뜻에서 일어나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어왔다. 그래서 더 과감히 입과 혀를 놀리며 재희의 몸을 끌어안았던 손은 커다란 엉덩이로 향했다.
"지나야......“
그러던 그때, 재희는 반쯤 떠진 눈으로 지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깨달으며 당황한 모습으로 황급히 재희의 곁에서 멀어졌다.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화를 낼까. 감히 성노예 메이드가 한 번 안아 주었다고 기어오른다고 화를 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눈가에 눈물이 맺혀갔다.
"괜찮으니까. 이리로 와.“
"아......"
이런 우려와 달리. 자애로운 여신의 얼굴처럼 웃으며 지나에게 팔을 뻗었다. 꿈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은 상황. 지나는 자신의 볼을 꼬집어 보며 현실이 맞는지 확인하자 고통이 느껴졌다. 꿈이 아니다. 현실이다. 분명한 현실. 지나는 해맑게 웃으며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는 재희의 모습에 해맑게 웃으며 품에 달려들었다.
품에 안기자 재희의 팔은 품에 안긴 지나의 몸을 살며시 끌어안았다. 포근... 그 자체. 어찌나 포근한지 다시금 졸음이 몰려올 정도였지만, 여기서 잘 수는 없는 노릇. 조금이라도 더 이 행복한 감각을 전신으로 느끼고 싶어 밀려오는 졸음에 대항했다.
"내가... 조금 심했었지?“
".....?"
긴 머리칼을 뒤로 쓸어내리며 재희가 물었다. 그럴 리가. 제삼자나 재희의 입장에서는 심하게 굴려졌다고 할 수는 있었다. 아니, 실제로 심하게 굴려지긴 했지. 그런데 지나의 입장에서는 그게 오히려 더 좋았다. 한 치의 거짓도 담지 않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재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에요. 주인님. 좋았는걸요?“
"그, 그래?“
"네. 저는 주인님이 원하시는 거면 이렇게 거칠게 당해도 좋고요. 상냥하게 당해도 좋고요. 아프게 당해도 모두 다 좋아요.“
확인하지 않았던가. 때리는 거든, 맞는 거든 둘 다 싫어하던 자신이 게임 안에 있을 당시 동굴에서 재희에게 맞고 흥분했던 사실이. 그것만으로 재희라면 무엇이든 당해도 상관이 없을 듯 보였다. 이렇게나 순종적인 여자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재희는 살짝 어깨가 으쓱하는데 부끄럽기도 해서 화재를 돌렸다.
"그나저나 이제 떨어졌다.“
직접 떼려고 할 때는 떨어질 생각을 전혀 하지 않던 자지는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르게 홀로 외롭게 발밑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재희는 잠시 상체를 일으켜서는 곳곳에 하얗고 묽은 정액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자지를 손에 쥐고 다시 몸을 침대 위로 뉘였다.
"신기하네. 모형... 아니, 이제 내 거라고 하기에도 무방한 자지에서 쾌감이 그대로 나한테 전해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진짜 정액이 나오니까."
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지. 꼼꼼히 살펴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음낭은 없는데... 내가 남자였을 때 내보내던 것과 같으려나?“
정액을 생성해내는 것으로 보이는 건 자지에 붙어있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이 많은 정액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설마 여자가 된 이 몸 안에 자궁 말고도 음낭이 있다는 건가? 손가락으로 정액의 접착력을 유심히 보고 있던 재희는 다른 손을 아랫배에 가져가서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손으로 만져본다고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만져보았다. 당연히 음낭으로 보이는 것 외에도 다른 것들도 만져지지는 않았다.
"만약 주인님의 정액이 확실하면 어떡하실 건가요?“
"응?“
"저... 정말로 임신하면 어떡하실 건가요?"
마음 같아서는 재희의 정액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아이는 총 4명이었으면 좋겠다고 지나는 생각한다. 아들 둘에 딸 둘로 구성되면 더 좋고.
"어떡하긴 뭘 어떡해. 키워야지.“
임신하면 골치가 아파지긴 한데 그래도 낙태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 키워야겠지. 재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음부터는 레이건 박사에게 물어 정액에 정자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는 절대 안에 싸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찝찝하다. 씻자. 우리.“
아.... 조금만 더 이렇게 마주 보며 누워있고 싶었는데. 지나는 아쉬워하며 재희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같이 씻을 거예요?“
"귀찮게 따로 씻을 필요가 있을까. 그냥 같이 씻지 뭐.“
"아...! 네!“
몸을 섞긴 했는데 그것뿐. 막상 재희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한 곳도 많았고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지 못한 곳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그래도 되지만 더 흥분되게 샤워실에서 아름다운 자신의 주인님의 몸 구석구석을 눈에 담아 기억할 생각에 들뜨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쉽이 이어지고 다시 세, 섹스를.....!
"괜찮은 것 같네."
침대에서 내려오기 전. 재희는 우선 양손을 주먹을 강하게 쥐어 보였다. 레이건 박사의 말대로 자지를 사용해서 섹스하고 나니 몸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힘도 제대로 쥐어지는 게. 다리는 어떨까. 재희는 조심스럽게 먼저 한 발부터 침대 밑으로 내려 힘을 주어 보았다.
"됐네.“
실험 결과 성공적이었다. 지나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아지자 곧장 침대에 걸터 있던 엉덩이를 떨어뜨렸다.
"축하드려요. 주인님.“
몸이 완벽하게 나아진 모습에 지나가 더 기뻐하며 재희와 마찬가지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
누워있을 때는 몰랐지만 보기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범해진 탓에 질 속과 음부가 무척 아파와 몸이 살짝 비틀거려 넘어질 뻔했다.
"괜찮아?“
"네... 주인님. 죄송합니다. 아직... 주인님의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 그게 당연한 거겠지.“
재희가 생각해도 남자였을 때보다 크기가 한 3배는 뛰어버린 크기는 익숙해지지 않은 처음이라면 아플 가능성이 무척 컸다. 재희라도 그걸 속에 집어넣는다고 생각하면 고통에 몸서리를 치지 않을까. 이제와서 보니 지나가 정말 대단한 여자처럼 보인다. 상하 관계가 잡힌 주인과 노예 플레이도 계속 이어나가는 걸 보니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가 불쌍해 보인다. 재희라면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 순종적인 여자인데.
"힘들면 기대. 부축해 줄 테니까.“
"아니요. 걸을 수 있어요.“
"참지 말고."
"정말 괜찮아요. 주인님.“
참지 말라고는 하지만 지나는 반드시 참아야만 했다. 병상에서 일어선 지 얼마나 되었다고 도움을 받을 건가.
"마음대로 해라."
재희는 그렇게 말하고는 걸음을 옮겨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머리만 빼꼼 내밀어 밖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고, 그 박사가 좋은 방을 주었는지 바로 옆에 샤워실이 있네."
격한 섹스로 인해 몸이 더러워질 걸 먼저 예상이라도 한 듯 레이건 박사는 샤워실의 바로 옆 방을 준비해 둔 것 같았다.
"먼저 씻을래?“
"네...? 같이 안 씻나요?“
"같이 씻는 건 나중에 하고. 먼저 씻어.“
"네......"
칫... 같이 씻자고 해 놓고 이제와서 먼저 씻으라니. 흥칫뽕이다! 갑자기 말을 바꾸니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들. 원망스러웠다. 그것도 잠시였지만, 아무튼, 지나는 재희의 말대로 홀로 먼저 씻기 위해서 방바닥에 널브러진 메이드 복을 들고선 몸을 가리며 샤워실로 잽싸게 들어갔다. 그렇게 샤워실로 들어간 모습을 본 재희는 방문을 닫으며 눈살이 자연스럽게 찌푸려질 정도로 물기에 움푹 젖어있는 환자복을 불쾌하지만 입은 뒤에 다시 방을 나왔다.
"끌끌.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가?“
"네... 덕분에 말이죠. 그런데 저는 다시 남자로 돌아갈 수 있나요?“
"아니. 불가능하다네.“
"그렇다면 이거 진짜 정액이 맞는 건가요?"
"음... 정액이라 할 수 있는데 정자는 없다네.“
"그런가요?“
"아쉽나?“
"조금은. 뭐 그렇죠.“
남자로 되돌아가지 못하면서도 이게 진짜 정액이 아니라는 말에 아쉬워했다. 그야 그럴 것이 언젠가는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임신을 시키는 게 아니라 남자를 통해 임신을 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진짜 정액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재희는 생각했다.
"너무 아쉬워는 말게. 정자를 생성하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으니. 그리고 이번 게임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 쓰지 말게나. 네 처녀를 구하려고 무고한 참가자들을 죽였으니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도 말고. 그럼 고생하거라. 끌끌.“
자기 할 말만 한 레이건 박사는 바쁜 몸을 이끌고 모습을 감추었다.
"쓸데없는 짓을.“
처녀를 구하려고 다른 참가자를 죽여 인원을 맞춰서 게임을 끝내다니. 이 정도면 조작 사건이 아닌가. 뭐 들키지만 않으면 문제없겠지. 재희는 레이건 박사의 뒷모습을 보며 웃으며 지나가 들어간 샤워실로 들어갔다. 병원복을 계속 입으면 찝찝하고 그러니 어서 벗어던져 씻을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