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1화 〉061 귀환 (61/140)



〈 61화 〉061 귀환

"표정을 보아하니  노인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탐탁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보이는구먼."

말이 없는 재희의 모습에 노인네는 끌끌. 웃으며 말한다. 그 말처럼 재희는 일리가 있다는 걸 넘어 고마움까지 드는데 성욕이라는 개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차마 고맙다는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자. 받게나.“


노인은 여전히 웃음이 멎지 않은 상태로  가운 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내 들어 재희에게 내밀었다.


"이건... 뭐죠?“

적이라 해야 할지, 아군이라 해야 할지 모르는 레이건 박사의 손에 들린 걸 잔뜩 경계하며 물었다.

"걱정하지 말고 받게나. 오히려 자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니.  성노예인 유지나에게는 내 친히 특별히 최상품의 메이드 복을 선물했으니 자네에게도 똑같이 선물을 줘야  게 아닌가. 그게 바로 이것이라네."

힐끔.

뭐... 노인의 말처럼 재희가 튜토리얼 당시 땀에 조금만 젖으면 속이 그대로 내비치는 새하얀 원피스와 달리 지금 유지나가 입은 메이드 복은 정말 옷감이 좋은 것 같았다. 대충 눈대중으로 봐도 비싸 보이는 소재란 소재를 모두 사용한 것도 모자라서 디자인조차도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직접 의뢰해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플 하면서도 화려하고 예뻤다.


그러므로 이와 비슷한 무언가를. 아니, 유지나에게 선물로 준 메이드 복보다 더 좋은 걸 선물로 받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기대되기 시작한다. 이왕이면 무기. 그래. 대여하여 잃어버리거나 부서질까 걱정할 필요도 없는 무기를 주었으면 좋겠는데 노인의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으니 헤븐에 있는 어느 공방의 무료 티켓.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설렘이 전신을 감쌌다.

늙은 탓에 젊었을 적처럼 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터. 그런 노인이  손으로  수 있는 거니 가벼운   하나인  분명했다. 아니면 예상과 달리 힘이 아주 좋거나. 아무튼, 재희는 보자기에 칭칭 감겨 있는 무언가를 받아 들었다. 그저 즐거움을 금치 못하고 얼굴에 드러내는 노인의 모습에 불안하기는 하지만 일단 준 선물이니 내용물을 확인하고 뭐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아.....?"

보자기를 펼치고 안을 확인하자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대 모여 조화를 이루는 탄성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온다. 무, 물컹하다. 실리콘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모양이......

"꺄악?!“

태어나서부터 여태까지 여자였다 해도 무방할 비명을 내지르며 물컹한 그걸 손에서 떨어뜨리며 당황했다.

"이, 이게 뭐야?!“
"아... 주인님. 소중히 여겨주세요.“
"뭐, 소중히?"

누가 보더라도 여자의 자위 기구 중 하나인 남자의 성기의 모양을 본 떠 만든 걸 손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랬더니 유지나는 오히려 재희를 질타하며 무릎을 꿇고선 실리콘 자지를 조심스럽게 손위에 담았다.

"에잇! 쯧쯧. 기껏 생각해서 열심히 만들어 선물하는 거구만. 이렇게 예의 없이 선물을 집어 던지다니.  배웠어. 정말  배웠어!“

레이건 박사는 한탄했다. 기껏 그녀를 생각해서 밤낮을 세지 않고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이렇게 내동댕이치며 보답하다니.

"그, 그러게. 누가 저런 걸 선물로 달라고 했냐고요!“
"뭐어? 저런거라니? 풉.....!"
"아. 주인님. 그런 말은 하지 마세요.“
"뭐?"

왜인지 모르게 재희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를 여자로 만든 실험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노인에게 모형 자지를 선물 받은 것과 그 옆에서 먼지라도 묻었나 싶어 꼼꼼하게 그 모형 자지를 손으로 털어대고 있는 유지나가 자신보다  이상한데 말이다.

"아하하하! 이게 단순한 자위 기구로 보이더냐?“
"어...?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다. 이게 단순히 자위 기구로 보이냐는 말인데. 어떻게 생각하지?“

웃음을 참지 못한 레이건 박사. 그는 입꼬리를 귀가에 건 상태로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다. 그러자 재희는 뭔가 다른가 하고 유지나의 손에 들린 그걸 바라보지만 역시나 단순히 자위 기구로 보일 뿐이다.

"잘 생각해 보거라. 너에게 친숙한 것이니.“

전혀...  어떻게 보아야 저게 친숙한 것으로  수 있을지. 순간 노망난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온다.

"영 감이 잡히지 않는 것 같구먼. 뭐. 전해줄 건 네 성노예에게 다 전해주었으니 알아서 하게나.“


돌아서는 레이건 박사의 말에 유지나는 홍당무처럼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잠깐!“


이대로 보낼 수만은 없는 노릇. 조금이라도 단서가 될 만한 게 필요하다. 정확히 자신의 몸에 무슨 실험을 한 건지, 그리고 아버지라는 개자식이 대체 무슨 헛짓거리를 하고 돌아다녔기에 1조라는 빚을 진 건지. 그런 재희의 속마음을 짐작한 레이건 박사는 문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잠시라도 멈춰 세우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네 몸에 대해서는 직접 알아보거라. 곧 죽거나 그러지 않으니 안심하고. 단지 부작용이 성욕이라는  외에 더 있을 수도 있겠구먼. 지켜본 바로는 하루에 한  번씩 성욕을 반드시 풀어주는  권장하지. 또...  애비는 1조는커녕  이상의 병신짓을 했으니 오히려 낮게 측정해 빚을 상정한 것이니라. 자세한 건 지금 말해줄 수 없겠구먼. 끌끌끌."

그 말을 끝으로 끌끌거리며 레이건 박사는 방을 나갔다. 그렇게 알고보니 아버지라는 작자는 생각 이상으로 더 쓰레기였다는 사실만 알아낸 채로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아... 하아... 주, 주인님의 것.“
"응?  뭐해?“
"아...!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만... 흥분해 버려서요."

흥분이라니. 골똘이 고민하던 재희의 귀에 들려오던 유지나의 말. 이상하게도 재희의 것이라 말한 것치고는 자신의 손에 들린 모형 자지를 보며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저, 저리 치워!“
"네? 진짜 치우라고요? 거짓말! 주인님. 이걸 어떻게 치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네가 쓰든지 알아서 해!“
"성노예 따위에게 주인님의 소중한 걸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다니. 흑!“

감격의 눈물이 얼굴선을 타고 아래로 또르르 떨어졌다.

"애가 미쳤나. 더럽게 왜 좋아하는 거야?“
"네? 그야 주인님의 자지라고  노인이 그랬어요.“"
뭐,,,? 아, 아니. 이게  거라고?"

애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걸까.

"다 들었어요. 주인님께서 원래 남성분이셨다고요.“
"......“
"아까 주인님께서 깨어나시지 못할  메이드 복을 선물로 받으면서 들었어요. 그 노인, 레이건 박사님께요. 그리고 이것도 실험 도중에 신체에 변화가 생기면서 떨어져 나간 주인님의 것을 개량해서 만든 거라 하셨어요.“

그게... 가능한가. 아니지. 이미 남자를 완벽하게 여자로 만들었으니 가능할 수도 있을 테지만 굳이 재희의 것으로 모형을 만들다니. 그제서야 재희는 혐오감정을 싹 다 버린 채로 믿기지 않아, 영영 잃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것을 유지나의 손에서 조심히 받아들었다. 크기도 달랐다. 색깔도 달랐다. 모든 게 다른데 이상하게 레이건 박사가 했던 말에 믿음이 들어온다. 그 노인이 굳이 거짓말을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다고.

"주인님께서는 여자가 된 이후로도 계속 원래 남자였다는 인식이 강해서 여자 참가자들에게 잔혹한 짓을 벌이게 되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기절하신 주인님께 성욕을 억제 하는 수액을 맞추었어요. 지금 힘이 안 들어가시지 않아요?“
"그래... 맞아.“
"아마 그 때문에 침대 앞에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인 거예요. 레이건 박사님의 말대로면 제, 제가 노력하면 원래대로 돌아오신다 했어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 한다.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하는 듯이 안도가 된다.

"근데. 네가  노력해?“

유지나가 의사인가. 아니면 몸이 나을 때까지 병간호를 해준다는 건가. 유지나는 갑자기 입고 있던 메이드 복을 한 꺼풀씩 벗기 시작했다.

"주인님... 주인님의 커다란 자지로 미천한 성노예의 보지를 마구 괴롭힘을 당해야 하니까요."
"......"

풀썩. 메이드 복이 떨어져 나가고 오르지 상하로 속옷만 입은 나체 유지나의 몸에 이제 해소되자고 생각한 성욕이 다시 도졌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킨다.


"레이건 박사님께서 그걸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간단해요. 그걸 주인님의 음부에 가져가시면 되요, 당연히 옷이나 속옷은 다 벗은 뒤에 맨살에요.“
"당연... 하겠지?“

그야 그럴 것이 남자였던 재희조차 이 자위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 텐데 유아 수준의 지식을 아는 애처럼 설명을 들어야 한다니.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 걸까. 아니, 아니지. 원래 남자였다는 말을 들었으니 모르지 않을까라 생각할 수 있지 뭐.


"아니. 주인님.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법이 아니에요.“
"응...? 또 뭐 있어?“

허탈한 표정으로 웃으며 유지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물론, 여자조차도 홀리게 만드는 아름다운 얼굴과 미소에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런 상태로 유지나는 설명을 이어갔다.


"주인님의 자지, 그러니까 귀두 부분이 아니라 반대쪽 부분을 주인님의 음부에 맞닿게 하면 끝이라고 말했어요.“
"넣는 게 아니라?“
"네. 그냥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 넣을 필요는 없어요. 주인님."

귀두 쪽이 아니라 반대편이라는 말에 재희는 의문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자신의 소중한 똘똘이로 만든 자지 모형을 돌려 귀두가 아닌,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여성 음부의 형태에 맞춰진 모습 하며, 그 안에 자연스럽게 눈살이 찌푸려지는 작은 돌기라 해야 하나. 촉수라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보인다.

"어우. 시발. 더러워. 이걸  가져다 대.“

손가락조차 만지기 꺼려지는 음부인데. 야동에서나 볼법한 촉수가 잔뜩 나 있는 이걸 가져다 대라고? 못한다. 죽어도 못할 것만 같았다. 재희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 거로 모자라 이젠 원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크기는 무척 커졌으며, 색도 밝아졌으니.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소중하게 여겨야지 하는 생각은 아예 들지 않는다. 그냥 역겨울 뿐.


"안 해. 굳이 이걸  가져다 대냐고?"

황당함을 넘어 헛웃음까지 터져 나올 것만 같다. 이 정도면 재희를 한 번도 아니고  번, 세 번은 더 죽이는 게 아닌가.

"써야만 해요. 그래야 성욕이 해소되면서도 주인님의 소중한 여성분들......“


여성분이라는 말을 하자 유지나의 표정은 어두워지며 이를 갈았다.

"께. 피해를 주지 않을 거래요."
"고작. 이걸로?“
"네. 설명하는 것보다는 일단 써 보시면  거라고 레이건 박사님이 그랬어요.“
"......“
"어떻게  될까요?“

재희를 걱정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도 유지나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하아... 시발. 그래. 알았어. 딱  번만 해 볼게. 그러면 됐지?“
"네! 주인님!“

이미 처녀도 뚫린 마당에 더 잃을 게 있으련가. 재희는 몸에 걸친 흰색을 띠는 환자복 바지를 슬며시 내렸다.

"돌겠네. 진짜.“


초롱초롱하게 빚을 내는 유지나의 눈치를 살피며 마지막 문턱인 속옷까지 내렸다.

"이걸 여기다가 가져다 대라는 거지?“
"네! 맞아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성욕으로 인해 난폭해지는 것만은 반드시 피해야만 하니 재희는 다짐한 얼굴로 보지에 귀두가 아니라 그 반대편, 촉수처럼 생긴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쪽을 음부에 가져갔다.


"읏.....!“

모든 거로부터 민감한 부위에 닿자. 차가운 감촉에 몸이 떨려온다. 그리고 성욕을 억제시키는 수액의 효력이 완전히 잃은 것처럼 숨이 점점 거칠어지며 흥분되기 시작한다. 오돌토돌한 감촉이 느껴진다. 마치, 질 안에 촉수가 들어오는 이상한 감각이라고나 할......

"뭐, 뭐야...?! 이거  움직여?!“

착각이 아니라 진짜로 촉수로 보이는 것들이 움직이며 질 안으로 파고들었다.


"학... 하윽! 미, 미친! 이거 대체 뭐... 윽! 냐고!"

자궁은 물론이고 질  곳곳에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촉수가 달라 붙어가며 느끼고 싶지 않은 쾌감이 밀려왔다.

"아...! 잘 정착했나 봐요!“
"뭐?! 유지나! 이거 뭐야?!“
"음... 설명하자면 긴데. 아까 말했듯이 직접 확인해보면 될 거예요. 에잇!“
"하아앙!“

흐물거리던 모형 자지는 어느새 빳빳하게 세워져 있었다. 유지나는 해맑게 웃으며 말하고는 직접 체험해 보는 게 가장 좋을 거라 말하면서 원래 재희의 것이었던 모형 자지를 손에 움켜쥐었다.


'거짓말! 내 거였긴 해도 이젠 아닐 텐데!  느껴지는 거야?!‘


재희의 몸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걸 건드렸을 뿐인데 감각이 들어온다. 모형 자지로부터 들어오는 쾌감과 질벽에 붙어있는 촉수로 인해 아랫배까지.


"더는 사용하지 못하게  주인님의 것을 재활용해서 여자가  지금도 충분히 여자의 속을 마구 탐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하읏! 그, 그만!“


원래 남자였던 인식이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있어 잘못된 방법으로 성욕을 풀기 시작한 재희였다. 레이건 박사는 그 사실에 초점을 두고 남자처럼 성욕을 해소하게 만들면 어떨까. 하고 만든 게 바로 이것이었다.

스윽스윽.


유지나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만질 때마다 움찔대면서 점점 체온도 찾아가는 모습에 신기해했다. 그러나 재희는 죽을 맛이다. 왜냐하면 남자였을 때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쾌감이 밀려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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