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9화 〉059 첫 게임 (59/140)



〈 59화 〉059 첫 게임

'와... 시발.‘

남자는 속으로 자꾸만 욕을 내뱉었다. 부드러운 커다란 가슴하며, 핑크빛을 띠는 예쁜 유두하며, 주무를 때마다 참다못해 흘러나오는 신음성과 쾌감에 일그러지는 예쁘고 예쁜 얼굴을 보고 감히 욕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감탄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의 손길을 혐오하는 듯한 표정과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를 참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조차 어찌나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감탄하고 있을 때쯤.


"크학!“


갑자기 단단한 무언가가 머리를 가격했다. 고통에 신음하며 몸은 중심을 잃고 옆으로 엎어졌다. 삐. 하는 소리가 귀를 장악하고.


"누, 누나! 누나 괜찮아요?!“

아직 고등학생밖에 되지 않은 백윤현은 강간을 당하기 직전까지 몸을 희롱당한 모습을 한 재희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러면  되는 걸 알면서도 새하얀 피부와 대조되게 살짝 홍조가 띤 얼굴,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가슴과 유두까지. 그런 모습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지금은, 아직은 아니라고 말해 보아도 백윤현의 작은 막대기는 점점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아으으윽!“

그걸로 죽었거나 한동안은 일어나지 못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남자는 벌써 제정신을 차리고선 돌에 맞은 부위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킨다.


"시발... 뭐야?“

뱍윤현은 당황했다. 큼지막한 돌을 정확히 머리에 맞춰서 피가 주르륵 흘리는 상황에도 남자는 아파하기는커녕 상황부터 파악하려고 했으니 말이다.

"누나! 일어나요! 어서 도망가야 한다고요.“
"끗......!“

다급하게 재희의 팔을 붙잡아 일으키려고 하는데 남자에게 몸을 희롱당하며  쾌감을 느끼다가 도중에 멈춰서인지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


"큭...! 주, 죽거어!"

하는 수 없이. 공포에 몸은 무지막지하게 떨리지만 백윤현은 다시 용기를 내어 대여했던 도를 뽑아 들어 돌에 맞은 탓에 시야가 흐릿해져 고개를 털어대는 남자를 향해 휘둘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재희를 위해서라도  남자를 죽이고야 만다. 그렇게 생각하며 온 힘을 다해 휘둘렀다.


"크하아악!“

다행히 남자는 백윤현이 공격하는  미처 보지 못하고 공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충분히 넘는 시간 동안 식량과 물을 제때 구하지 못해 굶주린 그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이용해서 휘둘렀다고 한들 큰 피해를 주기가 어려웠다. 그 증거로 날카로운 칼날이 남자의 옷을 찢어 살갗을 파고들었는데 고작 그것뿐, 뼈에 걸린 뒤에는 더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개새끼가!“

힘겹게 살을 파고들었던 도를 빼내어 다시 휘둘러 베어버리고,  빼내어 숨이  정도로 계속 휘둘렀다. 당연히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자. 그러나 이렇게 계속 당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지 타이밍을 맞춰 살에 박힌 도를 빼내었을 때 손을 뻗어 백윤현의 멱살을 붙잡았다.


"이, 이익?!“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빠져나오기 위해 뒤로 뺐던 도를 다시 휘두르지만.

"윽!“

도가 남자의 몸에 닿기도전에 괴력에 몸이 이끌려 던져져서 나무에 부딪혀 신음한다.

"시발... 시발. 개 좆같은 시발 새끼가아아!“

남자도 사람인지라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베인 자신의 팔에 달달 떨리는 손을 가져가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절단까지는 아니었지만, 너무 많이 베여 버려서 상태가  심각했다.


"너... 너어. 곱게 못 뒤질 줄 알아라.“

지금만큼은 재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이는 건 엎어져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어린 남자인 백윤현의 모습뿐.


"너 뭐냐? 왜 지랄을 떨어서 이 좋은 시간을 방해하냔 말이아?“
"......“
"야. 입이 있으면 좀 말해 봐. 어? 어?!“
"......“
"와나. 시발. 진짜 어린 새끼들이 요즘 눈에 베이는 게 없나 봐? 내가 만만해? 기습하면 내가 순순히 당해서 뒤질 줄 알았냐?“

어렸다. 이제야 알게 된 사실은 자신을 공격한 낯선 이의 존재가 어린 소년이었다는 사실에 남자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오히려 기분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담배나 술은 물론이고 여자와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내지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어린 새끼에게 기습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한쪽 팔은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영영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너덜거릴 정도로 꼴사납게 당했으니.

"그래. 시발. 말하지 마. 듣고 싶지도 않아. 들으면  화날 것 같거든? 그러니까 일단은 팔다리부터 떼자. 시발놈아."

요즘 애새끼들은 어른을 존중할 줄을 모른다. 친절하게 홀로 성욕을 풀던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 친히  몸이 나섰구만. 그걸 오해해서 먼저 칼을 들고 보다니. 이 어린놈은 죽어서 환생할 때를 대비해서 철저하게 교육을 해야만 했다. 어른에게 대들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주면서. 그래서 일단은 팔다리부터 자르기로 한다.

"발버둥 치지 마라. 괜히 잘못 맞았다가  방에 훅 간다."

 손으로 거대한 도끼를 드니 힘들긴 한데 그렇다고 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도끼를 질질 끌며 공포에 물든 얼굴로 멍하니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를 바라보기만 하는 백윤현은 도망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씨!“


질질 끌고 가니 중간중간에 뭔가에 걸려 넘어질 뻔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도끼가 돌이나 나무 등에 턱 걸려 몸이 당겨지면서 몸에 무리가 온다. 그 때문에 화는 더 났다. 그래도 이내, 백윤현의 앞에 선 그는 커다란 기합 소리와 함께 한 손으로 도끼를 들어 올린다. 먼저 내려칠 곳은 오돌오돌 눈에 띄게 떨고 있는 다리.


"아......“

머리 위로 떠 오른 거대한 도끼의 모습에 백윤현은 눈물을 흘렸다. 그냥...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갔어야 했나... 우연히 첫눈에 반하게 된 재희를 구하려 오지랖을 부렸더니 결과는 이러했다. 그냥 튜토리얼 때처럼 겁에 질린 쥐새끼마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어야 했는데. 수많은 조폭 앞에서도 굴하는 것없이 물리쳤다는 말을 듣고 재희를 믿었어야 했는데. 잘못된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그야 그럴 것이 이번에는 정말 누군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위험할 게 분명해 보였으니까.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가슴을 희롱당하며 강제로 입맞춤까지 할 뻔했던 재희의 모습. 백윤현은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바닥을 더듬거리며 집히는 돌을 들어 남자를 향해 집어 던졌다. 아카데미에서 했던 투척 훈련이 도움이 되었는지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결과는 처참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고통스럽지, 않게 빨리 죽여주면 좋을 것을. 남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는지 힘이  빠진 채로 널브러져 있는 백윤현의 다리로 향해 있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위험에 처한 사람을, 재희를 두고 홀로 도망치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고 결심해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서 실력이 키웠는데 헛된 짓이었나 보다. 모든 게  부질없는 짓이었나 보다. 백윤현은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운명을 예상한 듯.  눈을 찔끔 감았다.


그런데... 대체 왜 다리에 아무리 기다려도 감각이 새로 피어나지 않는 거지? 이미 죽은 건가...? 죽었다고 하기에는 감각이 살아있다. 누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설명을 해 줬으면 이런 의문을 품지 않았을 텐데. 백윤현은 여전히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는 몸과 다양한 소리, 그리고 냄새를 맡는 귀와 코의 존재에 의문을 품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

"하아... 하아... 애, 애한테 도움도 받고. 참 잘하는 짓이네."
"아아아악!“


카아앙! 캉!

기껏 힘들게 들어 올린 도끼는 백윤현의 다리로 떨어지지 않고 다른 곳으로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목을 노리기에는 너무 늦는다. 목이라면 한 번에 죽일 수 있는데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팔을 보면 백윤현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급한 마음으로 죽지 않을 걸 알면서도 레이피어의 날카로운 칼날을 남자의 어깨에다가 깊이 찔러넣으며 말했다. 예상대로 갑작스러운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며 도끼를 든 남자의 손이 옆으로 휘어버려 백윤현은 멀쩡할 수 있었다.

"시바아아알!“

뭘 하려고 할 때마다 계속 직전에 방해를 받는 것도 모자라 다치기까지 하니 정말 미칠 노릇. 남자는 칼이 계속 박혀 있는 상태로 몸을 돌려 이젠 분노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러 재희가 다치든, 다치지 않든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손을 뻗었다.


"미친 새끼!“


억지로 몸을 돌린 탓에 칼날이 박힌 팔은 더욱 찢어져 피가 주위로 마구 튀었다. 재희는 자신에게로 뻗어지는 손을 급하게 피하면서 넘어졌다.


"그냥 시발... 그냥 너도 팔다리 잘라줄게. 어차피 몸이랑 얼굴만 있으면 돼.“

정신이 나간 놈처럼 낄낄거리며 말한다.

"그래. 해 봐.“
"헤... 헤헤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할 거야. 시발년아.“


무슨 수로. 레이피어의 손잡이를 잡은 양손이 부르르 떨려오긴 해도 저 남자도 처음 봤을 때와는 달리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고통을 참는다면 두 손을 쓸 수야 있을 텐데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야 있으련지. 이렇게 되면 해 볼만 하다고 재희는 판단한다.


"재희... 누나......“

자기가 재희를 구해줬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로,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여주인공이 그 어떤 힘도 없는 나약한 남주인공을 구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얼굴을 새빨갛게 붉혔다. 마치, 자신이 창작물 속의 남주인공이 된 것처럼. 심장이 두근댔다.


"그거 안 들어도 돼?“
"닥쳐... 닥치라고 시발년아!“


누가 보더라도 팔에 난 상처가 있어서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거운 도끼를 못 든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재희는 일부러 도발하듯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피가 거꾸로 솟구치며 백윤현과 다른 의미로 얼굴이 붉어졌다.

"으아아아!“

남자는 맨손으로 무턱대고 달려들었다. 겁도 없는지. 아니면 겁도 나지 않을 정도로 분노했는지.

"누, 누나!“


누가 보더라도 상처가 났다 한들 남자인 이상 연약해 보이는 여자에게 달려들면 당연히 걱정될 수밖에 없었다. 백윤현은 경악하며 재희를 불렀다.


"크아아악!“


걱정과는 달리 아랫입술을 강하게 깨물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레이피어를 가슴을 향해 내찔렀다. 그러나 남자는 아까 백윤현에게 낭자 당한 팔을 방패로 삼아 대신 찔리며 반대편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얼굴을 향해 뻗었는데 재희는 머리를 틀어 피해버린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 공격. 은색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간 주먹은 손을  펴 그대로 옆으로 향했다.


"윽.....?!“


그것마저도 뒤로 물러나 피하려는데 레이피어에 찔린 손으로 칼날을 붙잡아 놓아주지 않아 몸을 빼지 못하고 남자의 손이 얼굴에 닿는 것을 허용해 버렸다. 짝. 하고 커다란 소리가 주위로 울려 퍼지며 재희의 뺨은 붉게 물들며 고개가 휙 돌아갔다. 입술도 맞은 듯 짭짤한 피 맛도 나고, 귀가 먹먹해졌다.

"킥... 킥킥.“


 상태로 쓰러진 재희의 모습. 그리고 그걸 보며 팔에 꽂힌 레이피어를 뽑아 집어 던지며 비웃는 남자.

"재희 누나!“

백윤현은 공포에 압도되어 움직이지도 못하던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서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칼을 집어 들고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푹.

"끅...! 지, 진짜 시발 것들이!“


이번에도 옷을 찢으며 살을 파고들어 배에 들어갔다. 남자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욕을 입에 담으며 백윤현의 뺨에 세게 쳐 떨어뜨렸다.


"으으윽!“


고작 여자 한 명과 어린 애 한 명. 이 둘 상대로 너무  상처를 입었다. 이래서는 여기서 살아가기도 힘들 것만 같은 상황. 그런데도 남자는 배에 꽂힌 칼을 뽑아내며 아파해도 웃음이 멋질 않았다. 왜냐하면, 이제 완벽하게 손에 들어왔으니까. 자신의 것이 되었으니까. 은색을 띠는 머리카락과 적 안을 가지고 어떤 여자들보다 매력 있는 몸매에 아름다운 얼굴까지. 마음대로 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고통쯤이야 참을만했다.


남자는 드디어 욕망에 온몸을 맡기며 몸에서 나온 핏물이 줄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팔을 뻗어 재희의 몸에 가져갔다. 더는 도저히 움직일 힘이 없는지 잔뜩 풀어진 얼굴을 가지고 있던 그녀. 남자의 손이 닿자 몸은 크게 움찔거린다. 단순히 커다란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진 것뿐인데 재희는 신음소리를 참지 못했다.

보람은 있었다. 과다출혈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엉망진창인 몸을 가지게 되었어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 남자의 손은  과감하게 음부로 향했다. 도대체 언제 젖었는지도 모르게 음부에 가져간 손으로부터 축축한 감촉이 느껴진다. 더 지체하지 않아도 곧장 넣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재희의 바지를 천천히 내려 속옷을 벗겼다.

다리를 벌리게 만들고선 바지 안에서 불끈불끈 난리가  똘똘이를 세상 밖에 풀어주고자 남자는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려 바지와 함께 속옷까지 내려버렸다. 준비 따위는 필요 없다. 이미 젖어있으니 곧장 넣으면 될 터. 재희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남자는 보지에 귀두를 맞춘다. 그러던 그때.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튀어나와 남자를 밀쳐서 재희에게로 떨어뜨렸다.

"뭐...? 시발! 니들 뭐야! 니들 대체 뭐냐고!“

 중요한 순간에 준비라도 된 듯 갑자기 난입해서 방해를 하다니!

"꺼져! 개새끼들아 그 손 놓으라고!“

게임 측, 여자 직원들이 재희의 옷을 도로 입혀주는 모습에 발끈하며 소리치지만 그것도 잠시.


"고생하셨습니다.“


 말을 끝으로 남자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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