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화 〉031 아카데미 (31/140)



〈 31화 〉031 아카데미

민정이의 혀가 재희의 입안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혀를 마중해 오는 재희의 부드러운 혀. 곧이어 둘의 혀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이 찰싹 달라붙어 엉켜버리기 시작한다. 거친 숨 바람이 서로의 얼굴에 쏟아지며. 민정이는 더더욱 거친 입술을 이어나가고자 양손으로 재희의 얼굴을 붙잡으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렇게 얼마나 키스를 했을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입맞춤은 민정이의 얼굴이 멀어지면서 끝이 났다.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는데 잔뜩 섞여져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침이 길게 늘어나 곡선을 그리면서 끊어졌다. 한동안 둘은 시선을 맞추기만 했을 뿐이지 다른 말과 행동은 하지 않고 있었다. 재희는 다시 이어질 민정이의 손길을 기대하고 있었고, 민정이는 늘 강인하던 재희가 이렇게나 연약해진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최대한 많이 기억에 담고 있었다.

"계속할까?"

조심스럽게 내뱉은 그 말. 재희는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눈을 살며시 돌린다. 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는 걸 잊지 않았으며. 그런 재희의 모습에 민정이는 다짐한 표정을 잡티가 하나 없는 아름다운 재희의 몸을 향해 손을 뻗었다. 긴장되는 순간. 드디어 그토록 원해왔던 그녀의 몸을  위로가 아니라 직접 만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오고 있었다.

흠칫.....!

민정이의 손에 재희의 가슴이 닿자. 손으로부터 재희의 몸이 한 차례 크게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아...! 귀여워!‘

부끄러움에 옆으로 돌렸던 고개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그와 동시에 동그랗고 크게 떠진 재희의 눈이 민정이를 바라보았다. 그것도 잠시. 재희는 다시 고개를 돌린다.

"재희야. 괜찮아요.“
"으, 으응......“


어려 보이지 않고 어른스러워 보이는 외모, 그리고 엄청나게 아름다운 외모, 키도 크고, 표정의 변화가 많이 없어 엄청나게 지적으로 느껴지는 재희에게서 이런 귀여운 점을 찾으니 민정이는 도저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민정이는 이런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괜찮다며 물기가 가득 담긴 은색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괜찮다고 말하니 민정이 자신에게서나 볼법한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었다.


'귀여워! 귀여워 미칠 것만 같아!  끌어안아 주고 싶어! 아니야. 민정아. 참자. 참아. 그건 나중에 더 가까워지면 하자. 아니... 이미 몸을 섞는 사이인데  가까워질 수가 있을까? 뭐 아무튼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이렇게 됐는데 진도를  나가거나 적극적으로 하면 오히려 재희가 싫어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참아! 참아아아! 민정아아아!‘


아랫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강하게 깨물며 이성을 잃고 재희에게 달려들 자신을 참아낸다.


"계, 계속할게......“


민정이는 손가락으로 재희의 커다란 가슴을 쓸어가며 손바닥을 붙였다. 쫙 펴진 자신의 손의 안에 다 담기가 힘들 정도로 커다란 가슴. 민정이도 꽤 크다고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샀지만, 재희와 비교하면 세 발의 낙지였다.

"읏......!“


마치 재희를 강제로 범하는 그런 느낌. 양손에 가슴을 쥐고 천천히 주무르자 재희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성을 참기 위해 손으로 입을 가린다.


'이거... 참기가 너무 힘들어어......!‘


마구마구. 엉망진창으로 범하고 싶었다. 재희의 아름다운 얼굴이 잔뜩 일그러져 앙앙 소리만 내뱉는 기계처럼 만들고 싶어졌다. 그런 악마의 속삭임과도 같은 충동적인 욕구가 민정이를 뒤에서 감싸 안아 유혹하니 조금이라도 집중이 흐트러지면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재희를 거칠게 덮쳐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 얼마나 충격일까. 믿었던 민정이에게 호되게 당하면.


"하윽... 으윽......“


엄지를 슬금슬금 올려 딱딱하게 발기해 있는 유두를 툭툭 건드리자 재희의 신음은 조금 더 거칠어졌다. 저항이 없는 걸 보니 가슴을 물론이고 유두까지 허락해 준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나저나. 민정이는 재희를 범하고 있었지만 자신은 범하는 처지보다는 범해지는 처지가 더 잘 맞는지 몸이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했다. 치마에 거려진 허벅지가 자신도 모르게 비벼지며, 미약한 신음성이 흘려질 것을 우려해 입을 꾹 닫고 있었지만 참는 데 한계가 온다.

"하아... 하아... 재, 재희야.“

재희를 범해야 하는데. 지금만큼은 재희를 범해야 하는데.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원망스러울 뿐이다. 민정이는 애타는 마음으로 재희를 불렀고, 재희는 그런 부름에 힐끔. 눈을 가져왔다.

"빨아줘요... 아니... 빠, 빨아......!“
"......!“

민정이는 물기가 가득한 바닥에 궁둥이를 붙인 상태로 치마를 걷은 다음 속옷을 옆으로 제치고 다리를 넓게 벌렸다. 샤워기에서 뿜어진 물줄기에 젖어있는 보지가... 아니, 재희의 모습에 잔뜩 흥분해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자신의 보지를 드러내 보이며 강압적으로 명령했다. 마음씨가 몹시 착한 민정이가 그런 말을 해 본 적이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사랑하는 재희에게 그런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노릇.


"으응......“


그래도 재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개처럼 기어서 민정이의 음부에 얼굴을 가져갔다.

"힉.....!“

숨 바람이 보지에 닿자.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했고.

"으으읏......!“


재희의 혀가 닿았다. 섬에서는 씻지도 못해 더럽다고 손만 허락할 뿐이지 혀까지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은 곳이다. 부끄럽기도 했고. 그런 그곳에. 지금은 씻지 않은 상태인데 재희에게 빨라고 명령하니 재희는 순순히 따라 혀를 가져갔다. 혀가 보지 균열의 가장 밑에 닿고 위로 주욱 올라가자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윽...! 윽...! 아앗...! 앗! 재, 재희야...! 조금 천천히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처박혀 있는 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재희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민정이는 말했다. 분명 그랬는데 재희는 이번에 말을 듣지 않는 것인지 혀는 이내 균열을 지나 질 안으로 들어가 질벽을 마구 긁어댔다. 이상하게도... 재희에게 범해지면 몸이 무척이나 이상해진다. 실제로 본 적은 없고 어딘가에서 들었을 뿐인 몸이 민감해지는 약, 원치 않아도 흥분하는 약... 그런 걸 먹거나 바른 것처럼 몸이 반응한다.

"흐아아앙!“

얼마 안가 절정을 해 버리는 민정이. 그리곤 축 늘어진 상태로 고개를 들어 앵두 같은 입술을 요염하게 혀로 핥는 재희를 보며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다리를 모은다.

"재, 재희야.“
"응.“
"나도 재희의 걸 핥고 싶어요.“
"......“
"그러니까 재희야. 벌려.“

넋을 놓고 재희는 민정이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민정이처럼 누워 다리를 벌렸다. 그 어떤 것에도 가려지거나 방해받지 않고 벌어진 재희의 예쁜 보지.


'음모의 색이 은색이라니 정말 신기하네.‘

음모가 너무 많은 것도 아니고 너무 적은 것도 아닌지라 정말 예쁘게만 보였다. 그냥 재희의 그것으로 생각하니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민정이는 여러 남자들을 한꺼번에 상대해도 전혀 패배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그녀이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냘픈 두 다리를 붙잡으며 몸을 숙여 혀를 보지에 가져갔다.


"......!“

할 짝.

혀가 닫았다가 떨어지자 몸이 거세게 떨린다.

'좋은가 봐... 재희는  혀가 정말 좋은가 봐.....!‘


재희는 민정이의 혀로 느끼고 있었다. 그거 하나만으로 민정이의 기분은 무척이나 좋아졌고, 조금 적극적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학...! 하으으윽...! 으음.....!“

감이 왠지 혀를 안에 넣어서는 안 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어 하는  없이 바깥만 괴롭히고 있었다. 그게 정답이었는지 음부에 얼굴을 가져간 민정이를 바라보던 재희의 머리는 쾌감에 의해 바닥에 닿아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는다. 그만큼 손으로 막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기분이 좋은 뜻이라. 그렇게 생각하며 민정이의 혀 놀림은 거침이 없었다.

"윽.....!“

거칠게 손을 뻗어 재희의 가슴을 움켜쥐면서 유두를  튕기니 노골적으로 몸은 반응한다. 정말 참을성이 없는 음란한 몸뚱이가 아닐 수 없었다. 민정이가 할 말은 아닌데. 그래도 지금은 해도 괜찮지 않겠는가. 민정이는 차마 말로 재희를 비난하지 못하고 속으로 비난을 해댔다.


"아...! 아아.....!“

재희의 다리가 모여서 민정이의 얼굴을 감싸 안는다.  뜻은 절정이 눈앞이라는 것. 여태까지 재희에게 보내지기만 했던지라 민정이는 처음으로 재희를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가며 혀를 움직여 소음순과 대음순, 음핵을 골고루 괴롭혔고 끝내 재희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물이 별로 없는 민정이와는 다르게 물이 상당히 많은 재희인지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민정이의 얼굴을 가득 적시기 시작했다. 그런 민정이의 모습에. 너무나도 부끄럽고 자신의 애액으로 더럽혔다고 생각하는 재희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상태로 민정이를 바라보았다.

"음... 맛있어.“


얼굴을 잔뜩 칠해버린 재희의 애액. 민정이는 손으로 얼굴을 훑어 입에 가져가서 맛을 음미하자 한 치의 거짓말을 더 하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사람의 몸에서 이렇게 맛있는 게 나와도 되는 걸까. 민정이는 부끄러움에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다리까지 모으고 있는 재희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 굳게 닫혀진 다리를 힘으로 벌린다.  그래도 쾌감 때문에 제대로 나오지 않는 힘. 연약한 민정이의 힘에 손쉽게 다리가 벌어지고.


"아아아앙!“


절정을 해버린 여운으로  민감해진 보지에 다시 혀가 닿자 커다란 신음성을 내버린다.


"맛있어. 정말 맛있어.“


절정을 하기 전에도 이런 맛이 났었나? 민정이는 혀를 움직이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때는 재희를 기분 좋게 해주며 보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제대로 맛을 음미해 보지 않아 기억지 잘 나지 않았지만 희미한 기억으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맛있는  재희가 절정을 해서 나온 애액이라는 뜻이었다.

"그, 그만...! 나... 방금 가 버려서 너무 민감하단 말이야아.....!“


애원하는 재희의 목소리... 이런 달콤한 목소리와 애교를 부리는 듯한 말투를 듣고 어떻게 그만둘 수가 있을지. 가능은 할지언정 그 사람은 민정이가 아니라 단정 지을 수가 있었다.

핥핥핥핥핥.

"하아악...! 하윽...! 후아아앙!“


그렇게 또다시 가버리는 재희. 숨을 헐떡이며 몸을  늘어뜨리는 게.

'아... 또 하고 싶다.‘


재희의 몸을 괴롭힐수록 쾌감에 목이 메어 답답해하는 건 민정이. 자기 자신의 몸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재희에게 범해지고 싶은 욕망과 범해서 이렇게 연약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은 욕망이 서로 충돌한다. 그러나 지금은 범해지고 싶다기보다는 범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커서 몸이 근질거린다. 손을 뻗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커다란 가슴을 움켜쥐며 괴롭히고 싶었지만 고개를 거세게 젓는다.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하자. 내일 늦잠을 자면 페널티를 받게 되고 피곤하기도 하니까.‘

내일 일찍 일어나야만 하면서도 얼른 푹신한 침대에 피곤한 몸을 뉘고 싶었다. 그리고 물을 잔뜩 맞은 채로 닦지도 않고 몸을 섞으며 놀았으니 몸도 차가웠다. 이대로면 내일 감기에 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모습. 재희는 또 어떤가. 전신이 물기로 가득하다. 물기로... 물이......

꿀꺽.

민정이는 백옥 같은 재희의 몸을 가득 메우고 있는 물을 혀로 핥아 깨끗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침을 꿀꺽 삼키며 유심히 재희의 목에 있는 물방울들, 얼굴에 묻은 물방울들, 가슴, 유두, 배꼽 등등이 눈에 들어오자 여기서 그만하자는 다짐이 와장창 부서질 위기에 처했다.


"재, 재희야... 괜찮아요?“
"......“

끙... 하고 예쁜 얼굴을 마구 찌푸린 상태로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민정이는 황급히 재희에게 다가가 몸을 부추겨 준다. 그러면서 흐리멍텅한 눈은 계속 재희의 피부로 향해 있었고.

"미안해. 민정아.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었어.“
"으으응. 아니에요. 재희야. 그냥...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인걸요? 그냥 막말한 것뿐이니까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그래... 알았어. 그래도 미안해.“
"네. 재희야. 이제 사과는 그만. 돌아가서 잘까요?“
"그러자.“
"네... 어서 자러... 아...! 전 씻고 갈게요. 재희는 먼저 자고 계세요.“
"그래.“


재희는 다 씻었지만 민정이는 옷도 벗지 않은 채로 샤워실에 들어와 재희를 범하느라 몸은 여전히 더러운 상태였다. 그리고 재희는 방금 꽤 격렬했던 행위 탓에 다시  씻을까 생각을 하는데 성욕이 없어지고 대신 찾아온 피로에 의해 대충 물만 묻히고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른 숨을 내뱉기 시작했으며.

"재희야. 사랑해요.“


깨끗하게 몸을 씻으면서 아까 보았던 재희의 몸을 생각하며 자위를 끝마친 민정이는 방으로 돌아와 재희의 옆에 누웠다. 좁은 침대 위에 성인 여자 둘이 누우니 비좁기도 하고, 아늑하기도 했다. 뭐가 어찌 되었든 재희가 옆에 있으면 어떤 것이라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민정이는 잠에 빠져있는 재희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준 뒤에 귓가에 사랑을 속삭이며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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