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 (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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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 (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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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아까 전까지 이곳을 가득 채웠던 생화 향은 이사영에게서 풍기는 달큰한 향에 덮였다. 심장이 터질 듯 두근대는 소리가 점차 잦아들었다.
사영이 붙잡고 있던 뿌리를 툭 건드리자 마지막 남아 있던 줄기마저 독이 되어 사그라들었다. 단 한 번 능력을 사용했을 뿐인데, 생명의 정원은 새까만 독 늪이 되어 있었다. 더 이상 살아있는 게 없는 걸 확인한 후에야 사영이 중얼거렸다.
“대체 무슨 깡으로 균열의 주인한테 덤빈 거예요? …약화 저주 걸렸다며.”
뒷말은 의재에게 한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제 말이 그겁니다, 길드장님.”
한참 뒤에 선 밍기적이 냉큼 맞장구를 쳤다. 그는 웬 산소마스크 같은 걸 입에 대고 있었다. 의재는 제 코와 입을 틀어막은 사영의 손을 툭 쳤다.
‘이거 안 놓냐?’
그런 뜻으로 눈을 부라리자 사영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야, 그거 내놔.”
“예?”
“여분 있을 거 아냐. 내놔.”
“…….”
“공구한 거 다 알아.”
“넵.”
어디선가 튀어나온 사람 손만 한 그림자 인간이 작은 산소마스크를 머리 위로 치켜들고 구물구물 뛰어왔다. 사영은 고개를 까딱였다.
“키워.”
그림자 인간은 금세 성인 남성만 한 크기로 커졌다. 그것은 의재에게 산소마스크를 건넨 후 스르르 녹아 사라졌다.
[장인의 대량 생산 산소마스크 (A)
독이 퍼진 곳에서 착용할 시 일정 수준의 독을 해독하며 호흡을 돕는다. 없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제작자: 홍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