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헌터는 조용히 살고 싶다 (2)화 (2/67)
  • 2화.

    한눈에 봐도 오래된 골목의 구석진 곳엔 간판도 없이 영업 중인 식당이 하나 있었다.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추측할 수 있는 단서라곤 여닫을 때마다 끼익 소리가 나는 철제 미닫이문에 붙은 ‘해장국’ 스티커뿐이었으나, 가게 안은 만석이었다. 분주한 내부만큼이나 문밖에 줄을 선 사람도 적지 않았다.

    취급하는 메뉴는 오직 만 오천 원짜리 해장국과 주류뿐. 메뉴판 근처 벽면엔 테이프로 엉성하게 고정한 색 바랜 포스터와 사인 코팅지가 붙어 있었다. 물론 연예인 사인이 아닌…

    해장국 맛집 –헌터 배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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