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최종 합격 후, 제비뽑기로 위험천만한 부서로 알려진 헌터부로 발령받은 연하늘(수).
언제 목숨이 사라질지 모르는, 툭 치면 깨질 수도 있는 유리병 같은 부서이지만 선배들에게 귀여움 받으며 적응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던전 클리어 협조금을 받으러 왔다는 S급 헌터 김세현(공)의 잘생긴 측근을 ‘친절히’ 맞이하게 되고.
하지만 그 친절은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였다!
“하늘 형.”
목소리 가득 습기가 가득한 것이 이어질 말이 기대되지 않는다. 오도카니 서 있던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또한 반갑지 않았다.
아래로 향하는 손의 움직임이 이보다 더 의심스러울 수가 없다. 눈으로 손을 좇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던 것도 잠시, 나는 바지 지퍼 위에 손이 멈춤과 동시에 머릿속에 경광등이 울렸다.
“슬라임보단 내 우유가 맛있을….”
“아 좀!”
상상을 초월하는 플러팅을 받으면서도 눈치라곤 쥐뿔도 없는 연하늘과 온갖 플러팅에도 영 반응 없는 이를 보며 애끓는(이라 쓰고 ‘더욱 미쳐가는’이라고 읽는다.) S급 헌터 김세현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