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으스름 달빛이 반공을 채운 밤, 떨어진 봄의 꽃잎이 궐의 뜰에 가득했다. 낮에 한껏 치장했던 화려함을 벗어 던진 빛 꺼진 밤의 궁은 온통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했다.
봄날에 부부의 연을 맺은 수현과 명휘는 초야를 치르기 위해 영화궁으로 향했다. 수현은 혼례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연희가 성대하게 치러지는 와중에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붉은 면사에 고요한 눈빛을 감추고 침묵을 유지했을 뿐. 황제는 그런 그를 두고 어떤 핀잔도 없었다. 그저 모르는 척, 연회의 분위기를 즐기며 흥과 술에 취했을 뿐이었다.
영화궁에 당도한 두 사람은 덩그러니 방 안에 남겨졌다. 붉은 등불이 어둠을 몰아내고, 금실로 양과 봉황을 수놓은 붉은색 침구가 침전을 화려하게 꾸몄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잘 마련된 황궁의 신혼 방에서 명휘와 수현은 주안상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아무런 말 없이 명휘가 잔을 내밀자, 수현이 술병을 들었다. 졸졸, 잘 발효시킨 맑은 술이 잔을 채우는 동안 두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술잔을 입에 가져가며 명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있는 이를 훑어보았다. 면사로 얼굴을 가린 수현에게선 적요함 말고는 어떠한 것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대가 짐의 뜻을 받아들여 귀비의 자리에 오르니 이리도 기쁠 수가 없구나.”
명휘가 노련한 손길로 우아하게 입술 위로 술잔을 머금는다. 청아한 증류주의 냄새가 사향에 옅게 배여 방 안에 맴돈다.
“태화의 황제에게 약조 받고 싶은 것이 있소.”
붉은색 면사에 얼굴을 숨긴 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
황제는 그윽한 눈길로 갓 맞은 신부를 쳐다본다. 밤에 피어나는 안개처럼 그의 목소리가 방 안을 뒤덮는다.
“말해 보아라.”
“성해 백성의 안위를 약조해 주시오.”
예상과 다르지 않은 수현의 대답에 명휘의 입꼬리가 둥글게 휘어 올랐다. 수려한 얼굴에 비릿한 웃음이 떠오르고.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특유의 눈빛이 광채를 빛낸다.
“짐이 그리하여 얻는 것이 무엇이더냐.”
느른한 눈빛으로 황제가 몸을 의자에 깊게 파묻었다. 팔걸이에 턱을 올린 채 한 손으로 잘 다듬어진 제 턱을 쓰다듬으며 몸을 삐딱하게 한다.
“태화 황제의 후궁으로 살 것이오.”
풋, 상대방을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황제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는 듯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기까지 한다.
“참으로 이상한 말을 하는구나. 그대는 이미 짐의 후궁이 되었거늘, 어찌 그리 말하는 것이더냐.”
“당신을 낭군으로 모실 것이오.”
“……뭐라?”
“당신을 폐하라 부르고 존대하며 낭군으로 섬길 것이오.”
“…….”
“당신이 성해 백성의 안위만 약조해 준다면, 내 기꺼이 그리할 것이오.”
‘이 요망한 것이 알량한 입으로 감히 내게 약조를 들먹였겠다?’
참으로 기가 막힌 얘기였다. 대제국 태화의 후궁 자리에 앉혀 주었으니 감사합니다, 하고 절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젠 대놓고 저의 옛 백성들의 안위를 책임져 달라고 하다니. 더욱이 자신을 폐하로, 낭군으로 섬기는 것은 당연지사이지 않은가.
하지만 또 한편으론 생각해 보면 나쁜 조건도 아니었다. 저 도도한 입이 폐하라는 말을 내뱉는다니, 그 또한 보는 즐거움이 클 터였다.
결국, 생각의 끝에 명휘는 흔쾌히 답했다.
“좋다. 짐이 그대에게 약조하노라.”
“그리고. 한 가지 더.”
“……?”
“영화궁의 시위를 물려 주시오.”
수려한 미간이 접혀 들었다. 영 꺼림칙한 제안에 심기가 불편해진다.
“시위를 물려 달라고 하였느냐.”
“그리하였소.”
“그대의 무엇을 믿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수현이 대답하였다. 그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있고 확신에 차 있었다.
“분명, 태화 황제의 후궁으로 살겠다 하였소.”
면사에 가려 보이진 않았으나, 목소리만으로도 그 의지가 다분히 느껴졌다.
명휘는 가는눈을 하고 수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태화의 황제를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는 주제에 저리도 당당한 모습이라니. 그의 태도가 황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밌게 느껴졌다.
‘그래. 뻣뻣한 꽃일수록 꺾는 맛이 더 있지.’
그런 수현의 태도에 명휘는 정복욕마저 느낄 수 있었다. 도도하게 고갤 치켜들고 뻗대고 있는 꽃을 꺾을 때 그 짜릿함. 제 발아래 짓밟혀 잔뜩 망가진 얼굴로 바들바들 떨어 댈 이의 얼굴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리하면 되겠느냐.”
“…….”
“고작 그것만 들어주면, 그대의 몸과 마음을 다해 짐을 섬기겠느냔 말이다.”
두 팔을 상에 기댄 채로 명휘가 상체를 앞으로 숙이었다. 음인을 희롱하듯, 조소 어린 시선이 면사로 향했다.
붉고 얇은 천 뒤에 숨어 수현은 입술을 말아 물었다.
제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는 저 태도. 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저 거만한 태도. 황제의 저 태도는 볼 때마다 신물 나고 기가 다 질렸다. 당장에라도 다 때려치우고 이대로 도망치고만 싶었다.
하지만.
“그리…… 하겠소.”
참아야 했다. 상대가 얼마든지 저를 능멸하든 참아야 했다.
“당신의 말대로 그리 따르겠소.”
약속했으니까. 살아남겠다고, 어떻게든 살아 있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좋다.”
빙긋, 황제가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그가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한쪽 손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봉황의 깃털처럼 우아한 손짓으로 그가 붉은빛 면사를 들춰 냈다.
사아악, 붉은 천이 걷히고 가려져 있던 낯이 드러난다. 새하얀 얼굴은 옥빛을 닮았고, 검은색 눈동자는 냇가에 조약돌을 박아 놓은 듯하다. 붉게 칠한 입술과 볼은 무엇 때문이지 잔뜩 번져 있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사내의 마음을 더 동하게 한다.
마치, 누군가에게 억지로 당한 듯한 모습…….
“과연 내게 그딴 약조를 들먹일 얼굴이구나.”
명휘의 손에서 천 자락이 스르륵, 바닥을 향해 떨구어진다. 하염없이 떨리는 감은빛 동공을 보며 명휘는 능욕의 언사를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이제 말해 보아라, 그대의 입으로 약조한 것들을. 그대의 서방이 앞에 있지 않은가.”
왈칵, 수현의 가슴에 화가 치솟는다. 옷소매에 가려 숨겨 둔 손이 두 주먹을 불끈 쥔다. 던적스러운 저 이의 얼굴에 침이라도 다시 뱉고 당장 따귀를 휘갈겨 주고 싶지만……!
“……황제.”
이미 약조한바,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이제 태화 황제의 후궁이었다. 스스로가 내뱉은 말처럼. 다신 되돌릴 수 없는…… 그 지옥불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폐하…….”
수현의 말에 명휘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참으로 기분 좋은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껄껄, 그가 대소하여 웃는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그래. 보기 좋구나. 참으로 보기 좋아.”
거구의 사내가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섰다.
자리에서 돌아 수현이 앉아 있는 뒤편으로 향했다. 거추장스럽게 머리에 얹어져 있는 봉관을 들어 올려 상 위에 두었다. 이윽고 감추어져 있던 흑발이 좌르르 허리까지 흘러내렸다. 물에 풀어 둔 꽃잎처럼 하늘하늘한다.
“그대와 내가 부부가 되었으니, 이제 초야를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
수현의 눈동자가 마구 떨리기 시작했다. 전신으로 소름이 훑고 지나갔다.
닿는 것조차 끔찍하게 싫은 황제의 손길이 천천히 수현의 목을 매만졌다. 황제의 숨결이 쏟아져 목을 덥힐 즈음, 커다란 손이 목을 타고 꽉 조여진 옷깃의 틈새를 파고들어 와 가슴을 움켜잡았다.
“……!”
수현의 이마가 팍, 찌그러졌다. 보란 듯 옷 속에 손을 집어넣어 젖꼭지를 희롱하는 황제로 인해 허리가 곤두섰다.
커다란 손안에서 찌그러지며 이리저리 굴려지는 작은 돌기에서 참기 힘든 느낌이 전신을 강타한다.
“…….”
수현은 신음을 흘리지 않기 위해 부러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자꾸만 눈이 감기고 숨이 터져 나왔지만 그는 그것을 참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써야 했다.
명휘는 그의 뒤에서 고갤 돌려 수현의 얼굴빛을 꼼꼼히 살피었다. 애써 참고 있는 그 모습을 조롱하듯, 그는 두 손가락 사이의 작은 돌기를 더 집요하게 굴려 대기 시작했다. 젖을 짜내듯 세게 쥐어 꼬집기도 하고 끝부분만 손끝에 댄 채로 둥글게 굴리기도 하였다.
여린 음인의 젖은 희롱하는 손길에 그새 발기했다. 끝을 뾰족하게 세운 젖을 잡고 명휘가 거칠게 주물러 댔다. 젖가슴이 커다란 손안에서 뭉개지고 돌기가 비벼질 때마다 지잉 하는 찌릿한 느낌과 함께 배 쪽이 울렸다.
고작 가슴만 건드렸을 뿐인데, 수현의 고간 역시 발기하기 시작했다. 명휘가 주무르는 손길에 맞춰 바지 속에 감추어 둔 기다란 살덩이는 한 번씩 툭, 툭 치고 올라왔다.
“서방이 만져 주는 손길이 그리 좋더냐. 고작 젖을 가지고 몇 번이나 놀았다고 이리도 앞을 세우느냐.”
수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이리도 음란한 몸을 가지고 그동안 어찌 참았더냐. 양인의 몸을 그리며 혼자 뒤라도 쑤신 게 아니냐? 응?”
참을 수 없는 언사에 수현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 한참 약을 올리던 명휘와 눈을 마주하고 한껏 노려보았다.
명휘는 그런 수현이 퍽 귀여운 듯 웃어 댔다.
‘저리 달뜬 얼굴을 하고선 노려보는 눈빛이라니.’
커다란 손이 그대로 수현의 턱을 잡아 올렸다. 한 손으로는 여전히 수현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그의 얼굴을 당겨 입술을 탐했다. 탐스럽게 익은 붉은빛의 입술을 혀로 몇 번 핥자 앙다물어져 있던 입술이 슬며시 열렸다. 콩알만 한 젖꼭지를 손끝으로 계속 희롱하며 혀로는 음인의 혀를 희롱하였다.
색향만큼이나 달달한 음인의 혀를 휘감아 애무하고 달큼한 과실의 즙 같은 침을 빨아 마셨다. 뽑아 먹을 듯 입안에 든 살덩이를 빨아들이다가 놓아주곤 어르며 달랬다.
이제껏 잘 버티고 있던 수현은 하릴없이 두 눈을 내리감았다. 지금 제가 입 맞추고 있는 사람이 태화의 황제라는 것조차 잊게 할 만큼 부드러운 입맞춤에 취해, 어느덧 폐 속을 침범해 오는 사향에 취해 그의 몸은 점점 늘어지고 있었다.
입맞춤은 끝없이 이어지고. 명휘는 음인의 젖을 희롱하던 손을 꺼내 노련하게 허리띠를 풀었다. 그러곤 천천히 여민 옷깃을 헤쳐 나갔다. 하얀 어깨와 가슴이 드러나고. 입맞춤에 취한 음인의 몸에서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치워지며 차츰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이느냐. 그대의 젖이 이리도 탐스럽게 서 있는 것이.”
입술을 살포시 떼어 내며 명휘가 말했다. 두 눈을 감고 숨을 몰아쉬며 수현은 대답이 없었다. 명휘는 조소와 함께 수현의 한쪽 손을 그러잡았다. 커다란 손안에 작은 손을 감추고 그가 친히 수현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수현이 움찔하며 놀라 눈을 치켜떴다. 손안에 뭉개지는 제 가슴의 감촉이 낯설면서도 수치스러웠다.
“어떠냐. 이제 느껴지는가. 그대의 발기한 젖가슴이.”
수현은 황제에게 잡힌 손을 빼내려 애를 썼지만, 황제는 그대로 계속해서 수현의 손을 잡고 가슴을 주물러 댔다. 수현은 거의 울먹이며 도리질 쳤다. 양인의 앞에서 제 가슴을 만지는 꼴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척이나 모멸감이 드는데, 하물며 귀에 들려오는 황제의 옅은 숨소리는 더 참을 수 없이 끔찍했다.
“그대는 짐에게 아래를 내주고 몇 번이나 싸질러 댔지.”
명휘가 잡은 수현의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완전히 벗겨지지 않아 어깨에 걸쳐진 옷을 헤치고 가랑이 사이로 두 개의 손이 이동했다.
“혼자서 할 땐 어찌했더냐. 한두 번 손가락을 받아먹은 구멍이 아니던데.”
그대로 명휘의 긴 두 개의 손가락이 수현의 두 개의 손가락을 감싼 채로 밀문을 찾았다.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잔뜩 침을 흘려 대는 아래 구멍을 향해 명휘가 네 개의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손가락이 함께 축축하고 좁은 구멍 안으로 향했다.
“시, 싫어!”
놀란 수현이 소리쳤다. 명휘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그를 밀쳐 내려 했지만, 그마저도 명휘의 다른 손에 잡히며 제지당해야만 했다.
“어찌 그리 앙탈을 부린단 말이더냐. 그대의 구멍은 이리도 그대와 나의 손을 반갑게 맞아 주는 것을.”
명휘는 그리 수현의 귓가에 속삭이며 비웃었다. 명휘는 뒤에서 수현을 한껏 품에 안은 채로 귓가를 잘근잘근 씹어 댔다. 눈으로는 벌어진 가랑이와 그 사이에서 움직이는 두 손과 속곳 안에 감추어 있던 살덩이가 껄떡대는 것을 감상하고, 손으로는 끈적하게 달라붙는 수현의 속살을 느꼈다.
“이리도 질척하게 달라붙어 씹어 대니. 참으로 타고난 명기가 아니더냐.”
수현이 괴로운 듯 몸을 틀었다. 몸은 점점 의자에서 미끄러져 허리가 둥글게 휘고. 두 사람의 손가락을 받아먹는 아래는 더욱 질척해져 참방참방 물 휘젓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한 번도 만져 본 적 없는 아래의 속살을 직접 만지는 느낌이 정말 소름 끼치게 싫었다.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안을 긁어 대는 손가락이 미치도록 저주스러웠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그를 절망케 하는 것은 이 미친 상황에서도 저의 아래는 좋아서 들어찬 네 개의 손가락을 씹어먹기 바쁘다는 것이었다. 사향에 취한 몸이 육욕에 절어 이성을 짓눌러 버린 탓이었다.
모멸감과 쾌락. 수치심과 희열. 감아 오는 끈적한 안쪽 살에 손가락이 부어 오르는 동안 상반된 감각 사이에서 수현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바둥거리며 몸을 비틀고 입술을 깨물었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더운 숨결이 눈앞에서 부서졌다.
“제, 제발. 그…… 만. 제발, 그마안!”
하릴없이 외치는 소리와 함께 살덩이를 감춘 속곳이 요란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중심부를 적시며 얇은 속곳이 물들어 갔다. 마치 오줌이라도 지린 것처럼, 씨물이 속곳 위로 질척하게 번졌다.
“흐으, 흐. 하아. 아. 아.”
비참함과 수치심이 수현이 눈물기 어린 숨을 내뱉었다.
제 손길에 싸질러 버린 저 자신을 탓하기도 전, 거친 손길이 수현의 몸을 잡아 일으켰다.
“흣!”
그대로 수현의 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옷이 몽땅 벗기어졌다. 마지막으로 남은 속곳까지 완전히 벗겨 내고 명휘가 그를 벽으로 거칠게 몰았다.
“…….”
알몸을 한 채로 수현은 벽을 짚으며 섰다. 몰려오는 체향에 두려움을 벌컥 집어먹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한 채로 입술을 짓씹었다.
“각오는 하고 그리했을 테지?”
낮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심장이 두 동강 나는 것만 같다. 따뜻한 봄날이 무색하리만큼, 차가운 한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짐에게 약조를 받았을 땐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함을, 그대가 모를 리 없을 테니.”
그렇게 명휘가 수현에게 다가섰다.
<황제의 품에 지다> 2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