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가령 시험 전날에 처 자서 공부를 하나도 못 했다거나. 중요한 일을 하는 대신 밤을 새워 게임을 한다거나.
또는, 지금처럼.
“뭘 그렇게 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친형에게 꼴린다거나.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며 고개를 숙였다. 말없이 그가 차려낸 된장찌개를 떠먹는 손길이 바쁘다. 언제부터인가 작은 형, 진현에게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진현은 원래부터 청초하고 기품 있었다.
아버지를 닮아 서늘한 인상의 큰형과 달리 어머니를 닮아 여리여리한 선을 가진 진현.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밖에 데리고 나가면 딸이라는 오해를 받곤 했다.
그래도 어릴 적엔 나보다 키라도 컸었는데, 사춘기가 지나고 나니 키마저 그를 추월했다. 이제 진현은 한 품에 안으면 쏙 들어올 것 같은 가녀린 체구에 낭창한 몸 선이 돋보였다.
그 때문일까. 어느 순간부터 형을 쳐다볼 때마다 자꾸만 입 안을 바짝 말라왔다. 형의 나직한 목소리를 들을 땐 가슴이 간질거리며 아슬아슬한 감정이 넘쳐흘렀다.
새하얀 피부와 긴 눈꼬리는 입술로 꼭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예뻤다.
저 새카만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하게 고인다면 틀림없이 더욱 예쁠 텐데. 움직이지 못하도록 강제로 제압한 후 입술 사이로 마음껏 혀를 밀어 넣으며 희롱한다면, 당황해서 울먹이며 날 쳐다보겠지. 그럼 형의 옷을 벗겨내어 드러난 하얀 살결을 붉은 울혈로 가득 채워나가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똑바로 먹어.”
진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망상 속에 빠져 젓가락으로 된장찌개를 뜨려고 하고 있었다. 성기는 이미 속옷 안에서 빳빳하게 기립한 채였다.
가볍게 고개를 흔드는데 진현이 남의 속도 모르고 갑자기 얼굴을 바싹 들이밀었다.
“요즘 무슨 고민 있어?”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긴 속눈썹이 품은 형의 눈동자가 밤바다를 닮은 채 시렸다.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귀 끝까지 달아오르는 표정을 감추려 애를 썼지만 이미 심장은 튀어나올 듯 두근거리고 있었다. 다갈색이 살짝 섞인 새카만 눈이, 그 아래 높게 뻗은 콧날과 말랑할 게 분명한 도톰한 입술이.
미치도록 예뻤다.
형, 사실은 내가 말이야.
허락만 해준다면 한 번이라도 형을 안아봤으면 좋겠어.
절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고백이었다.
형을 부서질 듯 끌어안고 꽃물이 든 듯 붉은 입술을 한 번이라도 탐닉하고 싶다는 건 너무 배덕한 마음일까. 스스로도 용서되지 않는 이 부도덕함이, 날이 갈수록 너무나도 커져서.
끓어오르는 욕정을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다.
햇빛을 받은 작은 형의 얼굴이 화사하게 빛났다. 아무것도 모른 채 순수한 빛을 띠고서.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그에게로 흘러가는 마음을 온전히 갈무리할 수가 없었다.
“흣.....?”
말캉하고 뜨거운 것이 예민한 곳을 빨아들이는 느낌에 눈을 떴다. 양 허벅지 사이에 단단히 자리 잡은 진현이 보였다. 윗옷을 벗고 있어 그의 가녀린 등선이 달빛을 받아 희미하게 빛났다.
작은형의 믿을 수 없는 모습에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흐응, 혀, 형?”
당혹스러운 내 목소리에 작은형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긴 눈꼬리가 사르르 접히며 매혹적인 눈웃음을 만들어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예뻤다. 필요 이상으로.
“일어났네, 우리 서윤이.”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아 눈을 살짝 찡그렸다. 멍하니 눈을 깜빡이는데, 작은형이 다시 입에 힘을 주어 성기를 쯉, 빨아들였다. 붉은 입술 사이로 성기가 서슴없이 빨려 들어갔다.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다리를 황급히 움츠리려 했으나, 그의 몸에 가로막혔다.
“아흣, 무, 무슨……?”
“오랜만에 먹어도 맛있네.”
오랜만이라니? 당황스러움이 거듭 커지며 눈동자가 커졌다.
물론, 작은형을 보며 욕정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형을 상대로 첫 몽정과 첫 자위를 한 것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는 존나 꼴리게 생겼으니까.
그래도 내겐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게 있는데 눈앞의 상황은 대체 뭐지?
피를 나눈 형제끼리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머리가 온통 혼란으로 가득했다. 작은형이 숨죽여 웃는 소리에 멍했던 머리가 서서히 맑아졌다. 뜨겁고 진창 같은 입속에 성기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귀두를 간질이는 혀끝이 아찔했다. 형이 소리 내어 한입에 성기를 빨아들이자 나도 모르게 허리를 반쯤 세우며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혀, 형.....지금 뭐 하는……?”
“네 자지 빨잖아.”
서늘한 그의 목소리에 뒷덜미 가득 소름이 돋았다. 가끔 작은 형과 키스를 하는 상상을 한 적은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었다. 어떤 형제가 이 지랄을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형이 고개를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허리에 힘이 쭉 빠져나가며 잇새로 나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헉, 그만, 형…….하으응!”
만류하는 손짓으로 그의 고개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형은 볼이 홀쭉해지도록 힘을 주어 자지를 빨아냈다. 예민한 귀두를 혀끝으로 간지럽히듯 핥아내더니, 톡톡 치면서 순식간에 흡입했다. 옴폭 파인 요도구를 혀로 파낼 듯 집요하게 애무하자 그만 허리께에 아찔함이 넘칠 듯 고였다.
“하응, 하, 하지 마…….”
무엇인가 자꾸만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요의가 바짝 일며 아랫배가 뻐근해졌다. 형이 입 안에 품은 내 자지가 꺼떡거리는 게 느껴졌다.
도독한 입천장에 문질러지는 귀두의 끝이 못 견디게 좋았다. 뜨거운 혀가 여린 살기둥을 착 감아내며, 녹여낼 듯 조여왔다. 황홀한 부유감에 탄성이 자꾸만 터져 나왔다.
“흐아, 핫…….응.”
질척이는 소리에 발끝이 저절로 오므라들었다. 종아리에 쥐가 날 것처럼 근육이 팽팽해졌고 허벅지가 바르르 떨려오기 시작했다. 뭉근한 쾌감이 휘몰아치며 손끝 발끝까지 저릿저릿한 느낌이 퍼져나갔다. 점차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하며 절정에 막 다다르려는 순간.
헉, 숨을 들이켜며 눈을 떴다.
커다란 창밖으로 보이는 달무리가 옅었다. 곧 새벽이 밝아올 모양인지 방에 어슴푸레 깔린 어둠이 흐렸다. 방금 전에까지 내 다리 사이에 있던 작은 형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믿을 수 없게도 꿈이었다.
미친 짓, 또 시작이네.
묘하게 축축한 느낌에 눈썹을 움찔했다. 그러지 않길 바랐는데, 슬며시 고간을 더듬어 본 내 미간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하아…….”
역시 몽정이었다. 나도 정말 구제 불능이다.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누군가의 탄탄한 팔에 막힌 채였다. 뭐지? 고개를 들자 날 꼭 끌어안고 잠이 든 작은 형의 모습이 보였다.
형이 왜 여기에 있지?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형의 얼굴이 가까이에 있어서 나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웬만한 여자보다도 더 예쁘게 생긴 형의 얼굴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그의 긴 속눈썹이 어슴푸레한 빛을 받아 그림자를 던졌다.
새하얀 얼굴과 가녀린 턱선,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혀를 넣어본다면 달콤할 게 분명했다. 목선을 따라 단추가 풀려 살짝 보이는 그의 쇄골에 시선이 머무르자 또 아랫배가 뭉근하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날렵하게 뻗은 콧날과 완만한 선을 그리는 뺨을 보다가 손을 내밀어 형의 얼굴을 살며시 쓸어보았다. 야들야들하게 매끄러운 촉감이 입에 잔뜩 넣고 빨아보고 싶게 생겼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아무도 모르게 빨래를 하고 나서 다시 자야겠어.
날 단단하게 감싼 형의 팔을 슬며시 치우고,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어디 가?”
자는 줄 알았던 작은 형이 뒤에서 탄탄한 팔로 날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무게 중심이 무너져 형에게 쓰러지듯 안겼다.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어……. 화장실.”
“왜?”
“왜, 왜긴. 이것 좀 놓고…….”
갑자기 작은 형의 손이 내 바지 속으로 스르륵 들어왔다. 화들짝 놀라 그의 팔을 밀쳐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힘들이지 않고 들어온 그의 손이 축축하게 젖은 고간을 더듬자 수치심으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왜 이렇게 됐어?”
놀라지도 않은 듯 나직한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꾸, 꿈을 꿔서…….”
“무슨 꿈을 꿨길래.”
민망함과 수치심으로 자꾸 귀 끝까지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조곤조곤한 그의 음성에 더욱 부끄러움이 커졌다.
그러게, 형. 내가 자꾸 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짐승도 아니고.
몸을 비틀어 형에게서 벗어나려 했으나 진현의 팔은 더욱 꽉 내 몸을 감아왔다. 젖은 고간을 더듬으며 슬쩍슬쩍 성기를 건드리는 손 또한 자극적이었다.
“응? 말해봐. 왜 이렇게 된 거야?”
“모, 몰라. 그냥 자연스럽게…….”
“왜 말을 못 해. 꿈에서 어떤 놈이랑 무슨 짓을 한 거냐고.”
갑자기 서늘해진 형의 목소리에 몸을 비틀던 것을 멈췄다.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았다.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진현을 응시했다. 작은형은 더 이상 다정하지 않았다.
형이 위압적인 시선으로 날 응시하더니 그대로 내 몸을 타고 올라왔다. 당혹스러움에 몸을 바르작거렸지만 형은 한 손으로 내 양 손목을 휘어잡아 손쉽게 제압했다. 나보다 더 가녀리고 체구도 작으면서. 어찌나 힘이 센지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 이거 놔…….”
“놓긴 뭘 놔. 말 안 해?”
그의 싸늘한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강압적인 음성에 목덜미를 타고 소름이 쭉 돋아났다. 젖어있는 속옷과 바지를 한 번에 벗겨낸 형이 날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처음 보는 시선이었다. 마치 길들이지 않은 맹수 같은 모습.
그 모습마저 섹시했다는 게 문제였지만.
“씨발. 빨아줬더니 꿈에서 어떤 새끼랑 놀아난 거냐고.”
“빠, 빨아주다니. 무슨……?”
“혹시 큰형이야?”
갑자기 나온 큰형 소리에 이해할 수 없어서 눈을 깜빡였다.
“무슨 소리야, 큰형이라니.....흣!”
형의 손이 나긋하게 성기를 착 감싸 쥐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화들짝 놀라 형을 밀쳐냈지만, 그는 밀려나지도 않은 채 위에서 몸을 짓누르며 내 성기를 아래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찰랑거리며 가득 들어찬 아찔한 쾌감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하읏, 이, 이거 놔……!”
“재윤이 새낀 아닌가 보네. 둔한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갑자기 큰형의 이름을 언급하는 진현이 이해되지 않았다. 성기를 흔드는 손 때문에 도저히 그의 말에 집중할 수 없었으니까. 형이 손을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 찌릿찌릿한 자극이 들었다.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비틀자 형이 후, 한숨을 내쉬며 내 목 깊숙이 고개를 파묻었다. 뜨거운 입술의 감촉이 닿는 부위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형이 길게 혀를 내어 목을 핥자 아찔한 느낌이 휘몰아쳐 고개를 뒤로 젖혔다.
“가, 간지러워…….”
“고작 한다는 말이 그거야?”
조소가 한껏 담긴 형의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형이 여린 목살을 입술로 잘근잘근 깨물더니 목선을 따라 지분거리며 올라가 귓불을 물었다. 동시에 내 살기둥을 감싼 형의 손이 슬쩍 위로 올라가 귀두를 쓸어내리고, 민감한 요도구를 손톱으로 꾹 누르는 느낌에 몸을 파드득 떨었다.
“혀, 형……!”
“상상했던 것보다 더 꼴리네.”
내가 꼴린다고?
형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꼴리는 건 내가 아닌 형이었으니까. 그의 물기가 어린 목소리, 이따금 날 위협적으로 내려다보는 시선 모두 발정하기에 충분했다. 성기를 흔드는 형의 손놀림이 커지자 그냥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러면 안 돼.
새하얗고 몽롱하게 흐려지는 머릿속을 다잡으려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그의 손끝에서 일어나는 쾌락이 자극적이어서 피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스로 자위를 하는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쾌감이었다.
기분 좋은 부위를 딱 집어 흔드는 손길이 음란하면서도 아찔했다.
“혀, 형. 나한테 왜 이래…….”
“왜긴.”
흉흉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는 형의 모습이 필요 이상으로 섹시해서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맨날 눈빛으로 말했잖아. 나한테 박히고 싶다고.”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충격과 혼란으로 머릿속이 멍해졌다.
내가 박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내, 내가 언제……!”
형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여린 가슴을 한 손으로 끌어모아 쥐었다. 잡을 것도 없는 납작한 가슴을 야릇한 손길로 문지르더니, 민감한 돌기를 손톱으로 긁었다. 찌릿하게 와닿는 통증이 곧 쾌감으로 뭉그러졌다.
“하읏……!”
진현은 엄지와 검지로 유두를 꼬집듯 비틀더니 그대로 확 잡아당겼다. 쨍한 통증 뒤 옅은 쾌감이 젖꼭지에 몰렸다. 손목이 잡힌 터라 피하지도 못하고 치미는 통증에 저절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아, 아파…….”
“내가 하나뿐인 동생 소원 하나 못 들어주겠어?”
작은형이 입술을 말아 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러니까 존나게 박아줄게. 너 뒷구멍으로 질질 쌀 때까지.”
그 낮은 목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오싹함에 몸을 움츠리자 형이 고개를 숙여 입 안으로 젖꼭지를 쯉 소리를 내어 빨아들였다. 아찔한 자극에 머리칼 끝이 쭈뼛 서면서, 저릿저릿한 느낌이 가슴에 가득 일었다.
혀끝을 세워 돌기와 주변의 여린 젖꼭판을 뭉근하게 돌려가며 핥고, 혀를 차올리며 흡입하는 바람에 온몸에 간지러운 쾌감이 흘러넘쳤다.
“혀, 형, 하지 마…….”
몸을 비틀었지만 형은 혀를 빠르게 움직이며 젖꼭지를 핥아 내렸다. 뾰족하게 세운 혀끝이 말캉하게 유두에 닿을 때마다 전기가 오르듯 짜릿하게 몰아치는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어느덧 귀두 끝에서 질척하게 새어 나온 쿠퍼액이, 형이 자지를 흔들 때마다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를 일으켰다.
고개를 젖히며 탄성을 내지르자 진현이 성기를 흔들던 손을 빼 눈앞에 들이밀었다. 그의 새하얀 손바닥이 쿠퍼액으로 번질번질거렸다. 얼굴이 새빨개지자 진현이 음습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젖었는데 뭘 그만 하라고 하는 거야?”
“우, 우리 형제잖아. 흣, 이런 건 이상해…….”
목소리가 덜덜 떨려 나왔지만 형은 내 말에 픽, 비웃음을 던졌다.
“날 볼 때마다 여기 세우던 네가 할 소리야?”
어떻게 알았지?
사색이 된 내 표정을 감상하듯 내려다보며 형이 나긋하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형제인 게 왜?”
“뭐, 뭐? 이게 정상은 아니잖아.”
“아무도 모르게 따먹을 건데. 너만 조용히 하면 돼.”
단독 주택 안 작은 형과 내 방은 2층이었고, 큰형은 1층에서 지내고 있었다. 이러다 큰형에게 들키기라도 하면 얼마나 우리를 경멸 어린 시선으로 쳐다볼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어? 왜 이러지.
큰형에게 들킬 생각을 하자 배덕감이 겹쳐 오히려 더 흥분이 고조되었다.
아니 씨발, 내가 이렇게 변태였나?
스스로 자괴감이 몰아치는데, 형이 다시 젖꼭지를 확 잡아당기는 바람에 신음을 흘렸다.
“하으응!”
“서윤아. 그렇게 꼴리게 생겨가지고 안 박히길 바랐어?”
아니야, 꼴리게 생긴 건 형인데. 하지만 그의 말에 반박할 겨를도 없이, 형은 내 성기를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열락 어린 쾌감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나, 나올 것 같아, 형……. 흣, 하윽!”
그 말을 끝맺기도 전에 고개를 젖히며 형의 손바닥에 파정했다. 척추를 타고 찌릿하게 올라간 쾌감이 정수리를 뒤흔들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워졌다가 서서히 손끝부터 감각이 돌아왔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나른하고 묵직한 쾌감이 맴돌았다.
쾌감이 점차 잠잠해지자 불현듯 두려움이 몽글몽글 솟아났다.
진짜 형 손으로 가버렸어?
형이랑 이런 관계가 되어버리다니. 물론 시도 때도 없이 형을 덮치고 싶긴 했지만, 내 머릿속에서 하는 상상은 그저 키스가 다였다.
형이 젖은 손가락으로 회음부를 슬쩍 어루만지는 기척에 화들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전립선이 지나가는 부위를 손끝으로 꾹꾹 누르자 방금 파정했던 성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찌릿찌릿하게 등허리에 몰아치는 쾌감에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흣……. 혀, 형…….”
형이 고개를 숙여 서로의 코끝이 부딪히자 내 눈동자가 커졌다. 항상 상상만 해오던 형과의 입맞춤. 아무렇지도 않은지 형은 그대로 내 입술을 물었다.
가슴이 순간 멈췄다가 미친 듯이 소리를 내며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형의 입술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욱 말캉하고 부드러웠다. 입술 틈새를 혀로 간지럽히다가 그대로 밀고 들어오더니, 달콤한 혀가 입 안을 헤집었다.
동시에 회음부를 자극하던 손가락이 천천히 더 아래로 내려가 구멍 근처를 쓸어내렸다. 한 번도 누군가가 만진 적 없는 민감한 부위에 깜짝 놀라 엉덩이를 움츠리자 형이 웃음을 흘렸다.
“여기는 이렇게 벌름거리고 있는데 뭘 하지 말라는 거야.”
“무, 무슨…….”
입술을 문 채 속삭인 형은 다시 혀를 깊게 내밀어 입 안을 샅샅이 훑었다. 말랑한 끝이 잇몸과 치열을 뭉근하게 문지를 때마다 오싹오싹한 기척이 등허리에 일었다.
형의 혀는 자꾸 약 올리듯 얕은 입 안에서만 살짝살짝 굴렀다. 혀를 낼 때마다 달콤한 기운이 스며들어 더욱 본격적으로 빨아내고 싶은데, 휘감으려 하면 뒤로 도망갔다. 그 감질나는 키스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형의 양턱을 손으로 잡아 바싹 끌어당겼다.
형의 입술 사이로 혀를 깊숙하게 밀어 넣자 흥분이 몰아닥쳤다. 상상했던 것보다 형의 혀는 더욱 여리고 부드러워서, 휘감아서 빨 때마다 달았다. 숨을 훅 들이마시며 고개를 틀어 더욱 깊게 입술을 맞댔다. 맞물리는 입술 사이로 밀려오는 혀가 닿는 곳마다 녹아내릴 것 같았다.
형의 젖은 손가락이 구멍의 주름을 간지럽히듯 만지다가 꾹,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흐응!"
놀라서 그만 고개를 뒤로 물렸다. 서로의 입술 사이에 길고 투명한 선이 늘어졌다.
왜 그러느냐는 듯 형이 나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다시 손가락으로 꾹 구멍을 눌러왔다. 좁은 구멍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손가락이 너무 굵었다. 생경한 부위에 느껴지는 뻐근함이 이질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거, 거길 왜…….”
“풀어줘야 박을 거 아니야.”
별걸 다 묻는다는 듯 툭 내뱉은 형은 아연해지는 내 표정을 보고 고쳐 말했다.
“참, 우리 막내 처음이겠구나. 형이 신경을 못 썼네.”
구멍을 헤집던 손을 물리더니 형이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고개가 닿는 곳들마다 입술과 혀가 질척하게 흔적을 남겼다. 푹 파인 아랫배에 간지럽히듯 바람을 불어넣다가, 배꼽 근처를 혀로 핥으며 장난을 치더니. 좀 더 고개를 아래로 내려 맨들한 둔덕을 입술로 어루만졌다.
“혀, 형…….”
꿈에서 그가 펠라를 해주었던 기억에 나도 모르게 허벅지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다리를 오므리지 못하게 양쪽 허벅지를 단단히 손으로 벌린 후 고개를 파묻은 형의 입술이, 기대와는 달리 정말 이상한 곳에 닿았다.
“흣……?”
회음부를 핥는 혀끝이 야릇했다. 전립선을 직통으로 누르는 혀에 참을 새도 없이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의 고개가 다리 사이에서 크게 움직이자 형용할 수 없는 짜릿함이 허리를 강타하며 머릿속을 새하얗게 울렸다.
“그, 그만, 혀, 흐응…….”
아찔한 자극에 허벅지가 자꾸만 덜덜 떨렸다. 숨을 몰아쉴 때마다 열에 달뜬 호흡이 가쁘게 터졌다. 형의 말랑하고 촉촉한 혀가 오랫동안 회음부를 은근하게 문지르더니, 좀 더 아래쪽으로 고개를 내려 벌름이는 입구를 길게 핥았다. 순간 화들짝 놀라 엉덩이를 한껏 움츠렸다.
“시, 싫어, 거기…….”
형은 대답하지 않은 채 엉덩이 사이에 고개를 깊게 파묻었다. 그의 코끝이 민감한 부위를 톡톡 건드렸다. 처음 느껴보는 자극이었다. 몸 중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를 말캉한 것으로 간지럽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찔하게 밀어내는 것 같기도 했다. 입구 주변의 주름을 세세하게 펴낼 듯 핥아내는 움직임이 짜릿해서 몸을 파드득 떨었다.
“형, 그, 그만……. 하응!”
그의 숨결이 닿는 회음부가 간지러우면서도 아찔했다. 움츠러드는 구멍에 집착하듯 따라붙는 혀끝이 미칠 것처럼 짜릿했다. 형이 혀를 크게 낼 때마다 자꾸만 구멍이 오물거리듯 움직였다. 마구 흔들어 댄 탄산처럼, 가슴속이 아슬아슬하게 터지는 것 같았다.
“잠깐, 흣…….”
좁은 구멍을 비집고 들어오는 혀가 유난히 길었다. 내벽을 뭉근히 문지르며 안으로 들어오는 말캉한 것이 구멍을 달래듯 넓혔다. 발끝이 잔뜩 오므라들며 종아리가 저리듯 탄탄해졌다.
형이 혀를 안으로 깊이 넣었다가, 밖으로 물러났다가. 주름들을 슬쩍 핥더니 다시 안으로 꾹 진입을 시도했다. 구멍 주위의 근육이 잔뜩 긴장했다가 그 감질나는 움직임에 이완했다.
점점 넓혀가는 구멍 안으로 혀가 밀려 들어올 때마다 자꾸 눈앞이 새하얗게 되는 것 같았다. 아랫배 안쪽이 조이듯 움츠러들었다가 찌릿해지며 이완되기를 반복했다.
“흐읏, 이, 이상해…….하응.”
고개를 든 형이 다시 손가락을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혀보다 훨씬 가느다란 손가락인데 왜 더욱 뻐근한 감각이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확 조여든 구멍이 그의 손가락을 끊어낼 듯 짓씹었다.
“하읏, 아파…….”
“힘 빼, 서윤아.”
나직한 목소리에 오히려 더욱 긴장감이 들었다. 한없이 조여드는 구멍을 달래듯 그의 손가락이 살짝 뒤로 물러났다가 쭉 밀려 들어오더니, 내벽 안쪽을 뭉근하게 더듬었다. 안쪽으로 갈퀴처럼 구부러진 손가락이 내벽을 거세게 문지르자 아랫배 안쪽이 움츠러들었다.
“그만, 형. 아파…….”
“네가 지금 힘줘서 아픈 거야. 힘을 빼.”
형의 목소리는 서늘했지만 마치 날 달래는 것 같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그는 은근슬쩍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 넣었다. 뻐근함이 깊게 일었다. 이물감에 눈을 질끈 감으며 형의 옷깃을 휘어잡았다.
“이거, 너무 아픈데. 형 이제 그만…….”
형이 갑자기 입술을 집어삼키는 바람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까와는 달리 거칠게 입속을 헤집는 혀가 숨도 쉬지 못하게 몰아붙였다. 혀끝이 맞닿을 때마다 머리끝이 곤두서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세 개째 들어온 손가락이 내벽 안쪽을 깊게 더듬다가 오독하게 나온 부위를 꾹 누르자 정말 이상하게도,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자극이 들었다. 입술이 저절로 벌어지고 숨이 가쁘게 차올랐다. 아랫배 안쪽에서 파도가 치듯 출렁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
탄성 같은 신음을 뱉으며 형과 키스하던 것도 잊은 채 고개를 뒤로 젖혔다. 타액이 흘러내렸지만 알아채지 못했다. 형의 손가락이 같은 부위를 또 꾹 눌러오자 눈앞이 새하얗게 흐려졌다가 찌릿찌릿한 전기가 등허리에 퍼졌다.
그의 손가락이 같은 부위를 점점 강하게 치대듯 누르자 허벅지가 덜덜 떨리는 거센 쾌감이 몸을 감쌌다.
“흐, 응……. 그, 그만…….”
형의 입술이 귓바퀴를 야릇하게 핥아냈다. 짜릿하게 치고 들어오는 느낌에 허벅지를 바짝 오므려냈다. 내벽과 구멍이 잘게 경련하며 안에 품은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온전히 느껴졌다. 안에서 꿈틀거리는 손가락의 움직임, 내벽을 자극하는 모양새까지. 배꼽 아래가 간질간질한 게 마치 비눗방울이 가득 들어찬 것만 같았다. 건드리면 한순간에 모두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자극을 견뎌내느라 침구를 단단하게 말아쥔 손마디가 새하얗게 질렸다. 머릿속이 점멸하듯 깜깜해져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몸속에 들어찬 쾌감이 마치 출렁이는 파도가 된 듯 자꾸만 휩쓸리려 했다.
허벅지를 덜덜 떨기 시작하자 내벽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손가락을 뒤로 물렸다. 아랫배 안쪽을 자극하던 것들이 빠져나가자 헛헛한 느낌에 구멍이 빠져나가지 말라는 듯 조여들었다.
움찔거리며 생경한 느낌을 견뎌내고 있는데, 형이 스스로 바지를 내렸다. 퉁, 나오는 거대한 자지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어릴 적 빼고는 그의 자지를 본 적이 없었는데 저렇게 생겨먹을 줄은 몰았다. 분명 그를 닮아 연분홍색을 살짝 띤 살구색의 예쁜 좆을 상상했는데. 사기라도 당한 것 같았다.
굵은 핏줄이 군데군데 솟아오른 채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자지가 진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아니 저 가녀린 몸에 어떻게 저런 흉측한 흉기 같은 게 달려있는 거야?
내 눈이 커진 것을 본 형이 후, 웃더니 내 허리를 바짝 끌어당겨 자신의 고간에 맞대었다. 엉덩이골 사이에 형의 거대한 자지가 느껴지자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움찔하며 잔뜩 움츠렸다.
“혀, 형. 설마 진짜…….”
“힘 빼. 괜히 힘주면 너 다쳐.”
툭 내뱉은 형이 천천히 자지를 문지르더니 입구에 꾹 밀어 넣었다. 뭉툭한 선단이 구멍을 빠듯하게 벌리며 꾸득꾸득 진입하는 모양새에 허벅지 안쪽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저절로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자극이었다.
“흐, 흑……. 형. 이거, 그만…….”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그만.”
언제나처럼 예쁜 형의 눈동자가 정염으로 가득 들어찬 채였다.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자 퍽, 소리를 내어 구멍에 자지를 찔러 넣듯 박아 넣었다. 거대한 갓 부분이 구멍으로 힘겹게 들어가며 좁다란 내벽을 억지로 벌렸다. 찢어지듯 늘어나는 모양새에 호흡까지 멈췄다. 아래가 거대한 것으로 꿰뚫린 것만 같았다.
“후, 흣…….”
“서윤아.”
작은형의 목소리가 짙은 채 서늘했다. 원래 그의 목소리가 이렇게 달콤했던가. 분명 위압감이 서려 있는 음성인데도 이상하게 달았다. 이를 꽉 다문 채 말하는지 발음이 짓씹힌 채 나왔다.
“힘 빼, 괜찮으니까.”
“히, 힘을……. 어떻게, 흑…….”
결국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고여 들었다. 흐린 시야 사이로 진현의 미간이 날카롭게 일그러진 채였다. 형이 나직하게 욕을 내뱉었다.
“씨발, 후……. 존나 조여서.”
“아, 아파, 형…….”
“그래, 빼줄게.”
형이 천천히 허리를 뒤로 물리자 귀두의 갓 부분이 내벽의 주름과 체액을 잔뜩 긁어내며 빠져나갔다. 숨도 쉬지 못하도록 아랫배에 들어찼던 버거운 것이 물러나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하반신에서 힘을 뺐다. 때를 놓치지 않고 형이 퍽, 소리를 내며 박아 넣자 순식간에 결장까지 자지가 들어찼다. 방심한 사이 아랫배를 가득 채운 거대함에 숨이 턱 막혀 호흡을 멈췄다.
“하, 흐…….”
“숨 쉬어야지.”
형이 입술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어 혀를 누르자 그제야 참았던 숨이 후, 트였다. 쏟아지는 호흡이 달뜬 채 허공으로 흩어졌다. 허리를 뒤로 물린 그가 다시 퍽, 세게 허리를 쳐올리자 눈앞이 번쩍하는 것 같았다.
“하응! 흐으, 응…….”
분명한 고통 속 옅은 쾌감이 어지럽게 일었다.
결장의 막다른 벽을 거세게 쳐올리는 뭉툭한 선단이 요란했다. 거대한 것이 내벽을 찢을 듯 긁어내며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퍽, 쳐대길 반복했다. 형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랫배에 정말 이상한 느낌이 몰아쳤다. 깊게 들어오는 그의 자지가 끝도 없이 길었다.
입술을 깨물고 바들바들 떠는 날 내려다보던 진현이 허리를 슬쩍 틀어 각도를 조정했다. 있는 힘껏 빠르게 쳐올리자 전립선이 통하는 부위를 직통으로 박은 자지에 그만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파정에 다다랐다.
“하우으응!”
귀두 끝에서 포물선을 그리며 흩뿌려진 새하얀 액체가 아랫배에 제멋대로 달라붙었다. 눈앞이 번쩍 점멸하며 머릿속이 아득하게 새하얘졌다. 형은 손가락으로 정액을 문지르더니 자신의 입가로 가져갔다. 붉은 혀를 내어 날름 핥는 것을 본 내 미간이 절로 찡그려졌다.
“그, 그걸 왜…….”
“응, 네가 존나 맛있으니까.”
형의 말에 대답하지 못한 채 입술만 달싹이자 그가 피식 웃더니 다시 허리를 쳐올렸다.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거세게 결장에 박힌 자지가 아까처럼 정확하게 내가 느끼는 곳을 겨냥한 채였다. 뜨겁고 뭉툭한 선단이 전립선을 크게 자극했다.
“하윽! 흐, 흐응…….”
처음 그의 자지가 진입할 때 찢어질 것 같던 고통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나조차도 이런 부분이 있었다는 걸 모를 정도로 아랫배 안쪽 어딘가를 가득 메운 듯한 느낌. 거대한 자지에 내장이 전부 밀려난 것같이 버거우면서도 자꾸 그 부분을 자극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파정을 마치고 느른하게 늘어졌던 성기가 다시 쑥, 머리를 들었다.
진현이 본격적으로 퍽퍽, 소리를 내며 허릿짓을 시작하자 그만 자지러졌다.
“혀, 형, 처, 천천히……!”
눈앞에 새하얀 불꽃이 터졌다가 꺼지길 반복했다. 아랫배가 부유하는 느낌으로 떠올랐다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추락하듯 아찔하게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가슴속을 수많은 깃털로 간지럽히듯 아슬아슬한 느낌이 잔뜩 들어찼다가, 빠르게 사라지며 짜릿함으로 긁어내길 반복했다.
좁다란 내벽은 찢어질 것처럼 굴면서도 신축성 있게 팽팽히 늘어나며 형의 자지를 온통 조여냈다. 주름이 빽빽하게 들어찬 내벽은 그의 귀두를 입으로 빨아내듯 깊게 조여냈다가, 주름 하나하나로 살기둥을 자극했다. 허릿짓을 빠르고 거세게 반복하는 형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씨발……. 후, 존나 맛있네.”
욕을 하는 형의 모습은 충분히 꼴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형이었는데, 형은 이 모든 게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냥 한번 따먹는다는 느낌이 큰 섹스. 아껴주거나 사랑이 동반된 것이 아닌 그저 흥미와 쾌감을 위해 하는 행위와도 같았다.
“하, 흐응, 혀, 혀엉……!”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꿈꿔 온 형과의 섹스였기에. 날 내려다보는 형의 짙은 시선과 발갛게 달아오른 그의 양 뺨 등을 보자 가슴속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래를 거칠게 꿰뚫는 자지와 별개로 이 순간이 벅차올라 그의 손에 깊숙하게 깍지를 껴 잡았다.
“아흣, 혀, 형……. 진현 형.”
거칠게 허릿짓을 하던 진현이 속도를 낮추며 날 내려다보았다. 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하게 맺혀 있었다.
“왜 울어. 아직도 아파?”
서늘함보다 다정한 기운이 담긴 목소리에 더욱 눈물이 차올랐다. 마구 허리를 쳐올리던 것과 달리 뭉근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형이 날 응시했다. 깍지를 낀 손을 들더니 내 손등에 키스를 이어가며 나직하게 물었다.
“이러면 좀 괜찮아?”
감정이 북받쳐 올라 대답하지 못하고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천천히 허릿짓을 하던 진현이 내 허리를 바짝 끌어안았다. 흑, 흐느끼며 그의 목뒤에 팔을 휘감아 매달리자 진현이 낮게 속삭였다.
“사랑해, 서윤아.”
파정보다 더 짜릿한 고백이었다. 심장이 두근두근 소리를 내며 크게 뛰기 시작했다.
형은 혀를 길게 내밀어 뺨에 얼룩진 눈물을 핥아내더니 허릿짓의 속도를 점점 높였다. 전립선을 정통으로 찍어내듯 박는 자지 때문에 내벽이 빠르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하, 하응, 혀, 형……!”
아래가 바짝 조였다가 풀려나는 느낌이 반복되며 극한의 요의와 쾌감이 크게 일어났다.
거대한 귀두 끝이 내벽의 주름 하나하나를 긁어내며 빠르게 들이박혔다가, 슬쩍 빠져나가는 척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더욱 깊이 퍽, 소리를 내며 박아댔다.
뭉툭한 선단이 닿는 순간마다 눈앞이 하얗고 어둡게 점멸했다. 침대가 삐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커졌다.
“악! 아, 흐읏, 형……!”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견디지 못하고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울부짖기 시작하자 진현이 서둘러 입을 막았다. 그의 손바닥에 막힌 신음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못한 채 입 안에서 정처 없이 맴돌았다. 눈물이 멈출 새 없이 흘러내려 온 얼굴에 범벅이 되었다.
“므, 흡…….”
오싹오싹한 쾌감이 허리께에서 자꾸 줄줄 터져 나왔다. 발끝이 세게 오므라들고, 엉덩이를 바싹 조여 내기를 반복했다. 처음 느껴보는 이 쾌감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몰라 진현의 어깨에 손톱을 깊이 박았다. 울음을 터뜨리고 싶을 정도로 어찌할 바 모를 극한의 자극이었다.
퍽, 소리를 내며 어느 때보다도 깊이 박힌 자지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시 파정에 다다랐다.
“하아응……!”
척추를 타고 빠르게 질주한 쾌감이 머릿속에서 폭죽처럼 펑, 하고 터졌다. 눈앞에서 시작된 새하얗고 아찔한 빛이 몸속에 깊이 박혔다. 온몸이 덜덜 떨리며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아랫배부터 가슴을 타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도사렸다.
내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경련하며 안에 품은 자지를 꽉꽉 물듯 씹었다.
다시 퍽, 소리를 내어 자지를 박아 넣은 진현의 눈가가 확 일그러졌다. 몸속 깊은 곳에 뜨거운 것이 울컥거리며 새어 나오는 느낌이 선명했다. 손끝 발끝까지 저릿저릿해지며 나른한 기운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뭉근하게 퍼졌다.
침실엔 서로의 헐떡이는 숨소리가 가득했다. 땀에 젖어 미끈하게 닿은 살결의 감촉이 묘했다. 눈물로 범벅된 눈가를 진현이 혀로 핥더니 낮게 웃었다.
“섹스하는 내내 울더니. 괜찮아?”
허리를 뒤로 물리려던 진현의 어깨를 다급하게 끌어안았다. 그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이 따스한 체온을 좀 더 느끼고 싶었다. 아까의 형의 고백으로 마치 우리가 연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혀, 형. 조금만 더 이러고 있으면 안 돼?”
내 말에 진현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형은 아무 말 없이, 날 꿰뚫을 듯 내려다보았다. 마음을 들킨 것 같아 슬쩍 고개를 틀자 손으로 뺨을 움켜쥐며 자신과 강제로 시선을 맞췄다. 가슴이 불안하게 일렁이며 뛰었다. 그의 손에 잡힌 턱과 뺨이 아릿해져 올 때쯤, 깊이 박아 넣고 있던 그의 자지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는 게 느껴졌다.
“형?”
“……씨발.”
나직한 욕설이 들렸다. 날 서늘하게 내려다보던 진현이 훅, 숨을 들이마시며 거칠게 입술을 맞대었다. 깜짝 놀라 입술을 앙다물었으나 진현은 손으로 볼을 꾹 누르며 억지로 입술을 벌려냈다. 틈새를 억지로 밀고 들어온 그의 혀가 내 혀를 집어삼킬 듯 강하게 빨아내더니, 마구 맞비비며 헤집었다.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흐, 읏……형, 형!”
그를 밀쳐내며 고개를 내저었지만 진현은 자비 없이 계속해서 키스를 이어 나갔다. 함부로 밀고 들어오는 혀에 통째로 집어삼켜지는 기분이었다. 몸을 잔뜩 움츠린 채 그의 혀를 받아내고 있는데, 예고 없이 아래가 퍽, 꿰뚫렸다. 아직 절정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예민한 내벽의 자극에 눈앞이 번쩍 점멸했다.
“흐으응, 흣……!”
신음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내 혀를 깊게 빨아들이며, 진현이 다시 세차게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안에 진득하게 들어찬 그의 정액이 윤활을 거듭하며 질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일었다. 억지로 진현을 밀어내자 자지를 박아 넣은 채로 내 몸을 빙글 돌리더니,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처박았다. 엎드린 내 등 뒤에서 미친 듯이 박아대는 바람에 신음과 비명이 섞여 베개에 묻혔다.
“흐, 읍, 하으, 읍……!”
아까보다 더욱 내가 느끼는 곳을 세게 내쳐대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몽롱하게 부유한 머릿속이 엉망으로 새하얗게 번졌다. 눈물이 베개를 가득 적시며 엉망으로 흘러내렸다. 엉덩이를 잔뜩 세운 채 허리를 덜덜 떨고 있는데 형이 내 손을 끌어다 아랫배에 꾹 눌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아랫배에 닿은 손바닥에 거대한 자지의 윤곽이 드러나자 나도 모르게 형의 손을 뿌리쳤다. 즐거운 듯한 웃음소리가 청명하게 울렸다. 고개를 틀어 원망스러운 눈으로 형을 쏘아보았다.
“흐응, 형, 진짜…….”
“서윤아.”
형이 고개를 바싹 들이밀더니 그대로 뺨을 길게 핥았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았다.
“네 씹구멍, 미쳐버릴 것 같아. 내 좆 그만 좀 빨아.”
“아흐응, 내, 내가 뭘 빨…….”
“지금처럼.”
짝, 소리를 내며 형이 엉덩이를 내리치자 그제야 살짝 힘이 풀렸다. 형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퍽, 소리를 내어 다시 자지를 박아 넣었다.
“하으응!”
진현이 아랫배를 단단히 끌어안더니 속도를 높여 마구 치대기 시작했다. 초 단위로 눈앞이 점멸하며 허리부터 머리끝까지 감전되는 듯한 아찔함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혀, 흐응, 형, 제발, 그만……!”
“너 대체 어쩌려고 이렇게 예뻐. 응?”
선단이 결장의 막다른 벽을 세게 칠 때마다 등골이 오싹오싹해지며 쾌감의 노도에 휩쓸렸다. 이 행위를 멈춰 주었으면 싶으면서도, 제발 계속해서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찔함이 들뜨듯 소란하게 일어나며, 정신을 뒤흔들었다.
“형, 형! 아흐, 응, 그, 그만....흡!”
비명처럼 신음을 토해내자 진현이 다급하게 손으로 입을 막아냈다.
“쉬잇, 큰형 듣겠어.”
“흡, 흐읍.....!”
입을 막은 손바닥 안에 터지지 못한 신음이 갇혔다.
1층에서 자고 있을 큰형이 떠오르자 이상하게 성기가 더욱 발기했다. 짜릿함이 고조되는 느낌이었다. 지금 이런 모습을 큰형이 보면 뭐라고 할까?
뒤에서 퍽, 소리 내어 박아대는 자지 탓에 야릇한 상상이 잠시 멈췄다.
작은형의 자지가 깊이 박힐 때마다 몸이 부유와 추락을 거듭하며 덜덜 떨렸다. 눈을 뜨고 있는데도 감은 듯 시야가 점멸했다.
형의 장골이 닿는 엉덩이 부분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안에 가득 들어찼던 정액이 계속되는 추삽질로 인해 몽글한 백탁 거품으로 일어났다. 자지가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갈 때마다 거품이 툭툭 흘러 떨어졌다.
“으, 흡, 흡……!”
“하, 씹. 미쳐버리겠네.”
형이 어찌나 세게 박아대는지 부딪힐 때마다 몸이 자꾸만 앞으로 밀려났다. 침구를 단단히 움켜쥔 손마디 고랑마다 넘칠 듯한 쾌감이 고였다. 깊게 쳐올린 허릿짓에 다시 까무룩 한 절정에 치달았다.
“흐으읍……!”
몸 전체가 찌릿찌릿해지며 솟아오르는 쾌락이 몸을 아찔하게 울렸다. 동시에 내벽 깊숙하게 다시 울컥거리며 쏟아내는 정액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뒤에서 내 몸을 바스러질 듯 꽉 끌어안은 형의 팔이 탄탄했다. 귓가에 몰아 내쉬는 그의 숨소리가 한없이 섹시했다.
한동안 서로의 가쁜 숨소리만 들렸다. 이윽고 귓바퀴와 눈물로 젖은 뺨, 눈가에 차례로 키스해온 작은 형이 다정한 미소를 띠었다.
“서윤아.”
그 음성이 너무나 달콤해서 다시 등허리에 아찔함이 느껴졌다. 몸을 부르르 떨자 귓가를 나긋하게 입술로 물어온 진현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사랑해, 내 동생.”
“혀, 형…….”
마음이 형용할 수 없도록 벅차올랐다.
나긋하게 입술을 물어온 진현의 입맞춤이 어느 때보다도 달콤했다. 나 또한 적극적으로 형의 입술을 물고 빨았다. 얽히고설킨 혀가 서로 맞비비며 탐했다. 오랜 입맞춤이 끝나자 진현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나직이 말했다.
“우리, 한 번 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