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힐, 힐, 힐!-63화 (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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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어?”

“……네.”

“에이, 진짜로?”

“네. 정말 있습니다. …애인.”

적당히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려고 했건만 갈수록 재미있게 진행되는 대화에 이쪽을 안 보는 척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고신재는 센터의 단장인 그 성격 괴팍한 김정렬 교수가 ‘우리 신재’라는 끔찍한 표현을 쓰며 챙기는 것과는 별개로 그 자체로도 자연스레 이목을 잡아끄는 남자였다.

얼굴이면 얼굴, 신체조건이면 신체조건.

무엇 하나 아쉬운 게 없고, 거기에 춤을 못 추면 모를까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알아듣는 정도로 흡수력이 빠른 센스까지.

무대의 중심에 서는 것도 아닌데 한껏 반짝이는 저 남자는 때로는 선망을 넘어 왠지 모를 열등감마저 자극하는 존재였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말쑥한 차림의 남자가 ‘작은 도련님’이라고 하며 찾아오기까지 했으니, 넘실대는 관심도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높아진 차였다.

그때, 고신재에게 정중한 사양을 받은 무용수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 진짜. 너무 빼는 거 아니야, 신재 씨?”

“빼는 게 아니라, 정말로 애인이 있어서….”

“-야. 세상 어느 애인이 자기 남자친구 공연하는 데 한 번을 안 오냐?”

사람 좋은 척하는 서글서글한 목소리로도 다 가려지지 않는 부루퉁한 인성이 기어이 삐죽 머리를 들었다.

하지만 무용수의 말은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

끽해야 비슷한 대학생을 만날 텐데 평일 공연에도, 주말 공연에도 얼굴 한 번 비치지 않는 건 절대 일반적이지는 않다.

“나 그렇게 꽉 막힌 사람 아니라니까? 누구 만날 생각 없으면 솔직히 말해도 돼. 난 그냥 둘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솔직히 말씀드린 겁니다.”

면피용 거짓말을 둘러대는 거라고 확신한 채 살살 구슬리기 위한 소위 밑 작업을 치던 무용수의 말이 중간에 툭 끊겼다.

‘오, 말 끊었어, 말 끊었어.’ 무용수의 성격을 아는 스태프 몇은 슬쩍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 고요한 의사소통에는 어딜 하늘 같은 선배의 말을 끊느냐는 패악에 당하기 좋은 상황이 된 고신재를 측은히 여기는 의도도 조금은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고신재의 말은 어떤 성격 나쁜 선배라 한들 뭐라 다그칠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갔다.

“애인이랑 좀 싸워서. 후우, 아니, 싸운 게 아니라, 제가… 일방적으로 잘못해서.”

“…….”

“그래서…, 그 애를 기다리는 중이라.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

대기실 저 구석에서 누군가가 작게 ‘크으,’와 ‘허어’의 중간 소리를 슬쩍 흘렸다.

키 크지, 잘생겼지, 집안 좋지.

그것만으로도 이미 부족할 게 하나 없는데 저런 남자가 애인한테 매달리기까지 한다?

먹이사슬에서 놔 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듣고도 더더욱 매달리고 싶어질 마음이 이해될 지경이었다.

“-어? 아, 아냐. 하하, 하, 왠지 솔로일 리가 없겠다, 싶었어, 나도. 그런데, 아니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내가 연애 상담 하나는 참 잘하거든? 이따 나랑 술이나 마시자고.”

“……네. 감사합니다.”

최소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끝까지 끈적대는 무용수를 욕할 수 없는 기분이 된 사람들의 시선이 조용히 제 물건을 챙겨 담는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유독 말수 없고 크게 웃지도, 떠드는 일도 없던 미남의 주변에 떠돌던 묘한 음울함의 정체를 알게 된 이상, 마지막 날인만큼 그걸 좀 더 뜯어보고 싶은 욕구가 들끓은 탓이었다.

……술을 좀 많이 먹이면 말하지 않겠어?

고신재를 지켜보는 몇몇 선배들의 못된 의기투합은 그렇게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됐다.

하지만, 그들의 그 은밀한 계략은 거사를 치르기 위해 다 같이 향하던 쫑파티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예술센터 1층의 로비에서 틀어막히게 됐다.

“-야. 고신재.”

……그것도, 그리 크지도 않건만 유독 귀에 꽂히는 목소리가 입에 담은 이름 하나에 말이다.

* * *

아주, 호구야 호구.

뭐가 예쁘다고 꽃까지 사 들고 왔을까 나는.

백한빈은 제 품에 꽉 차는 꽃다발을 안은 채로 관람객이 거의 다 빠져나간 로비에서 초조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우, 씨! 이게 뭐라고 떨리고 난리야. 돌았냐, 백한빈.”

사실, 한빈은 처음 이곳에 오겠다 마음먹었을 때만 하더라도 긴장은커녕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만나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 패기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건 집에서 거울을 보며 옷을 고르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거의 한 달 하고도 일주일 만의 재회다.

그것도 그 마지막이라는 게 극한까지 몰아붙이고는 꺼지라는 말까지 쏟아낸 뒤이기까지 하다.

솔직히 백한빈은 그때부터 갈까, 말까를 몇 번이나 고민했다.

고신재가 연락이 안 되는 게 이제 저와 다시 만나는 걸 완전히 포기하고 그 역시도 질린 거라면 괜한 짓을 하는 것이라며 자문도 몇 번이나 했다.

하지만 한빈이 기어이 용기를 내어 이곳에 온 건 고진영이 지나가듯 말했던 문장 때문이었다.

「몇 번이나 상을 타도 부모님 한 분 보러 안 오고, 대학 실기 시험 보러 가는 날 신입 비서가 깜박하고 안 와서 급하게 혼자 택시 타고 달려가면서도, 기어코 저랑 같은 학교 오겠다는 목표도 이뤘고요.」

“……후우우, 바보처럼 떨지 말자, 떨지 마. 소, 솔직히 내가 떨 게 뭐가 있냐고. 대체!”

그런 망할 부모들이 고신재의 공연을 보러 올 리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않았어도 오늘 여기 오는 걸 포기했을 거다.

신재의 형이 찾아와서 부탁한 것과는 다르게, 자기가 먼저 연락을 끊고 잠적한 거라면 의외로 괜찮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정신승리를 하면서 말이다.

물론 공연을 다 보고 나와서 로비를 서성거리는 지금은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솔직히 인정하자면, 안 왔으면 조금…… 후회할 뻔했다.

살며 처음으로 보는 현대무용 공연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곧장 알아볼 수 있는 남자가 무대 위에 올라오는 순간, 그가 중심에 서 있지 않은데도 주변 사람 같은 건 하나도 안 보이고 오로지 딱 한 명만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어, 나오네, 나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던 백한빈의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 한 건 그와 마찬가지로 출연진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 중 하나가 눈치 빠르게 저쪽에서 걸어 나오는 무리를 발견했을 때였다.

덕분에 로비는 순식간에 요란한 파티장처럼 변했다.

‘선배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아 오늘 진짜 멋있었어’….

한빈은 서로 포옹하고 꽃다발을 안기며 축하하는 인파들 사이에서 머쓱하게 안절부절못했다.

솔직히, 백한빈 그의 방문 목적은 이런 화기애애하고 따스한 축하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

캠퍼스에서 함께 다닐 때도 유독 늘씬하고 길쭉했던 남자는, 이렇게 바글바글한 인파들 사이에서 가장 나중에 또 느리게 걸어 나오는데도 곧장 눈에 띄었다.

사실, 백한빈이 고신재의 얼굴을 가까이서 똑바로 확인한 다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나한테 맨날 굶지 말고 잘 챙겨 먹으라고 잔소리했으면서, 자기나 잘하지. 저게 뭐야?

고진영이 ‘사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었는데, 오히려 갈수록 이대로 두면 안 될 거 같아서’ 찾아왔다는 건 정말 빈말이 아니었다.

알맹이야 어쨌든 언제나 온화한 분위기를 두르고 있던 남자가 서늘하게마저 보일 정도로 얼굴선이 날렵해졌고, 그 습관 같은 미소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음울해 보인다.

저기서 조금만 더 가면 한평생 달고 다녔던 창백한 유령 계열의 별명을 물려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공연 마지막 날마저 저를 찾아올 사람은 없는 게 당연하다는 듯 주변에는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무기력하게 걷는 건 정말 끔찍하게도 안 어울렸다.

……솔직히 그 순간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백한빈은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그렸던 재회의 순간과는 거리가 멀게, 저도 모르게 입을 열고 말았다.

“-야, 고신재.”

덕분에 한 달 하고 일주일 만에 먼저 부른 그 단정한 이름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퉁명스럽게 담겨 나간 게 사실이었다.

“…….”

“…….”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제 목소리를 듣자마자 휙 고개를 돌린 남자가 어색하게 웃지도, 하다못해 찡그리지도 않고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건 역시 좀 힘들었다.

하나같이 즐겁고 행복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 한마디 없이 멀찍이 거리를 둔 채 마주 보고 있던 두 사람의 침묵이 깨진 건 그걸 견디지 못한 백한빈이 쥐어짜 낸 문장 덕분이었다.

“뭐. 왜. 내가 오면 안 될 곳 왔어?”

“…….”

“고, 고신재 네가 초대장 줬잖아. …종강 며칠 전에.”

“…….”

“……씨이, 진짜. 뭔데. 그래. 너 잘났어. 나 그냥 갈 거야.”

“--백한빈, 잠깐만!”

후회 어린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치듯 몸을 휙 돌리려던 백한빈을 붙잡은 건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각자의 무리가 웃고 떠드는 훈훈한 대화로 가득했던 로비를 단 몇 초나마 정적에 휩싸이게 할 정도로 날카롭고 커다란 목소리였고, 두 번째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마른 팔을 순간 무서울 정도로 세게 붙든 단단한 손이었다.

“미안. 미안해. …너무 놀라서…, 미안.”

이렇게나 오랜만에 만나서 고신재가 또다시 처음 하는 말은 사과다.

백한빈은 제 팔을 잡은 당사자가 유령을 만져도 이것보다는 더 낫겠다 싶을 정도로 소스라치게 놀라서 곧바로 손을 떼는 걸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

물론, 주변에서 무슨 일이냐며 슬쩍 돌아보는 시선이 퍽 따갑기도 했다.

한빈은 그들이 듣지 못할 만큼 목소리를 낮게 내리깐 채로 요 며칠간 정말 가장 미칠 듯이 알고 싶었던 첫 질문을 던졌다.

“너 휴대폰은?”

“……어?”

“휴대폰은 왜 꺼뒀냐고.”

백한빈은 가까이서 보자 더더욱 이목구비가 뚜렷해진 남자가 흑갈색 눈을 멍하게 깜박이는 모습에 심장이 달음박질치는 건, 저 역시도 너무 놀라서라고 스스로에게 중얼거리며 더욱 까칠하게 말을 이었다.

“왜. 사과 몇 주 하고 나니까 미안한 마음도 싹 가셨나. 이만큼 했으면 됐지 싶고, 지긋지긋해서 번호라도 바꿨어?”

“아니, 절대! 절대, 그런 거 아니야. 번호 그대로야.”

“…그럼 왜 전화도 안 받고 카톡도 씹어? 장난해? 죽을래 진짜?”

언제나 예민할 정도로 빠릿빠릿하던 고신재는 오늘따라 입력이 더딘 컴퓨터처럼 제게 떨어진 문장 하나하나를 한참이나 오래 곱씹었다.

멍하게 있던 남자에게서 되레 되묻는 말이 나온 건 그때였다.

“나한테……, 연락했어?”

“그래! 고신재 너 그 망할 휴대폰 켜면 내가 한 부재중 전화랑 문자랑 카톡으로 배터리 나갈 수도 있을 정도로 많이!”

“…….”

“아 다시 생각해도 열 받네. 내가 왜 네 연락을 기다려야 해?”

“…집에 가서 바로 켤게.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한빈이 네가 연락해 줄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어울리지도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더듬기까지 하는 고신재는 낯설디낯설었다.

백한빈은 아무리 퉁명스러운 문장을 던져도 기분 상해하기는커녕 제게 맞추지 못해 안달인 게 뻔히 들여다보이는 남자의 반응 덕분에 슬슬 뺨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러면서 쳐다보기는 또 얼마나 노골적으로 쳐다보는지.

한빈은 말을 더듬으면서도 제 얼굴에서 시선 한 번 안 떨어지는 집요함에 차마 뭐라 더 캐묻지 못하고 잠시간의 회피를 선택했다.

바로 주변 사람들을 어설프게나마 흉내 내듯 고신재의 품에 꽃다발을 안겨주는 거였다.

“아, 뭐해! 받아. 무거워.”

“…….”

“이, 이거, 꽃다발 되게 비쌌어. …너 잘난 새끼라, 또 아무거나 사오면 안 될 거 같아서…. 인터넷으로 꽃집 찾아다니면서 한참이나 고르고 골라서 예약 주문까지 했다고.”

“…….”

“어휴, 내가 호구지. 고신재 너 뭐가 예쁘다고. 그래도 하필 막공이라니까 빈손으로 오기도 뭐하고 그래서….”

솔직히 그 순간 백한빈은 제가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 자각조차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눈을 바로 마주치는 게 어색한 고신재가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걸 똑같이 돌려주기 뭐해서, 문자로만 보던 조심스러운 사과세례를 저 목소리로 직접 들으려니 왠지 기분이 이상해져서 잠시 화제를 돌리려던 게 다다.

하지만.

‘그때도’, 또 지금도 제가 벼랑 끝에 몰렸을 때마다 저를 붙드는 서툰 온기를 만난 남자에게는, 그 두서없는 문장 하나하나가 세상 어떤 대단한 미사여구보다 사랑스러웠다.

“…….”

“-어, 야, 야아! 고신재! 왜, 왜 우는데!”

“……한빈아.”

그리도 자존심 세고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하는 남자가 저를 보며 천천히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도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로비에서 헐떡이며 쏟아내는 문장들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하나같이 너무 떨리고 탁해서 모두가 알아들 수는 없었다.

단 한 명, 게임이기는 하지만 온갖 굉음이 난무하는 전장 속에서 고신재의 목소리를 찾아 듣는 것을 훈련 아닌 훈련한 백한빈을 빼면 말이다.

“어, 어어, 왜!”

“진짜……, 미안해. 한빈아. 내가 다 잘못했어.”

“…….”

“내가, 이런 말 할 자격 없는 거…, 아는데. 진짜 잘 아는데. 그래도 정말 사랑….”

“--아, 미친. 얘 미쳤나 봐!”

고신재가 제 휴대폰을 책상 서랍 구석에 봉인한 채 완전히 ‘오프라인’이 된 건, 이렇게 백한빈을 붙들고 염치없는 사랑 고백을 하고 말 것 같아서였다.

물론, 아직은 그걸 다 알 리 없는 백한빈에게 무서울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 로비 한복판에서의 사랑 고백은 순간 등줄기로 식은땀이 쫙 배어 나올 정도로 아찔한 위기였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날 선 고함으로 헐떡이는 ‘사랑’을 간신히 잘라내 감춘 백한빈은, 이번엔 제가 고신재의 단단하고 두꺼운 팔뚝을 콱 붙잡았다.

“……안 되겠다. 고신재 너 잠깐 이리 와!”

“…으응….”

훗날, 무용수들은 자신들이 봤던 지금 이 순간을 ‘종이 인형이 우는 마네킹을 끌고 가더라’라고 묘사했다.

[작품후기]

++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으로 하루 건너 뛰고 오겠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본편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 ^

값진여자 님, ida0803 님! 보내주신 후원쿠폰 정말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항상 봐 주시는 독자님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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