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힐, 힐, 힐!-15화 (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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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는하마 : ㅋㅋㅋ깜짝이야 개놀랐네]

[물먹는하마 : 힘없는 걸 어케알어ㅋㅋ]

-왜 모를까. 딱히 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들어온 지 10분이 지나도 모르고 있는데.

새끼. 하여간 눈치는.

백한빈은 퍽 여유롭게까지 웃는 목소리에 멋쩍게 턱을 긁적였다.

[물먹는하마 : ㅋㅋㅋ]

[물먹는하마 : 그냥 쫌 사는게 좆같아서..]

-평소엔 그리 씩씩하더니. 뭐가 그렇게 좆같았는데.

[물먹는하마 : 어헣ㅎㅎㅎ 아 그니까!!!!]

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스러운 단어까지 써가며 살살 달래는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뒤늦게 찾아온 서러움에 속이 울렁거렸다.

하지만 속풀이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거다.

/물먹는하마 님이 입력하고 있어요.../

고작 열 살에 집과 병원을 오가는 삶을 시작한 이후로 백한빈은 투정에 인색해졌다.

별 생각 없이 입 밖으로 내뱉은 ‘엄마, 나 아파.’, ‘아빠, 나 힘들어.’ 한 마디에 제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해하는지, 또 얼마나 제 탓을 하시는지 몇 번이고 보다 보면 자연스레 학습 아닌 학습을 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학교에서 좀 짜증 나는 일이 있었어. 아 진짜 학교 때려 치우고 싶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백한빈은 몇 번이고 문장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말을 골랐다.

그러자 헤드셋 저쪽에서 작은 한숨이 들렸다.

-……흠.

스스로가 써재끼는 문장 앞에서 바닥 없이 추락하던 한빈은 그 소리에 얼른 정신을 차렸다.

가나다라123, 일명 ‘가나 님’은 가끔은 또래 중에 이런 사람이 진짜 있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간지럽게 말하다가도 팔 한 뼘 정도의 거리만큼은 늘 유지하는 무심한 게임 친구였다.

늘 부담 없는 이야기만 나누던 사이인데.

빈말로나마 위로하려던 걸 진지하게 받는 것도 오버일 거다.

백한빈은 주절주절 길게 쓰던 진지한 문장들을 모두 지운 다음 짤막한 자음 세 개를 적었다. ‘ㅋㅋㅋ’.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래봤자 같이 게임 하는 사람한테 궁금하지도 않을 제 찌질한 일상을 보여준 것 같아 뺨이 뜨거워진 한빈은, 머그컵 한 잔 가득 떠놓고도 잊고 있던 물을 그제야 급하게 몇 모금 삼켰다.

그냥 예의상 물은 것에 혼자 쪽팔린 줄도 모르고 진지해진 스스로가 창피해 죽을 지경이었다.

고작 목소리뿐이지만 알 수 있었다.

저와 동갑인 저 녀석은 학과에서 겉돌다 못해 선배 하나한테 찍혀 밉보이는 것도 감당 못해서 빌빌대는 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거였다.

속된말로 급식 때부터 21살인 지금까지 열 받으면 부모님 안부부터 묻는 녀석들과 게임한 지 몇 년이면, 얼굴 모를 상대들이 성대를 쥐어짜며 훈훈한 척 발악하는 것쯤이야 ‘안녕하세요’ 한 번에 꿰뚫어 볼 수 있다. 저 새끼 용 써서 목소리 까네 하고 말이다.

하지만 가나는 달랐다.

승부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 얼음물을 끼얹은 것만큼 곧장 브레이크를 걸고 차분해졌고, 고작 게임 하나 서툰 것 따위는 제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음을 잘 아는 느긋함과 여유가 작은 웃음 한 번에 다 전해졌다.

애초에 결여된 게 많으면 많을수록 제게 없는 것을 풍족히 가진 이를 쉽게 알아보는 법이다.

그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침묵을 고수하던 가나다라123이 먼저 그 적막을 깼다.

-그런데 하마. 너 나한테 보낸 거 뭐야.

[물먹는하마 : ??]

-톡으로. 세네 시간 전 쯤.

정신 차리자, 백한빈.

한빈은 길게 심호흡하며 헤드셋을 빼고는 침대 위에 대충 던져둔 제 휴대폰을 찾았다.

떨떠름한 동정의 대상이 되는 건 학교에서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애써 달래는 속이 영 쓰라렸다.

하지만 그 심란함도 잠시.

「아. 미친!」

종종 만나 놀 시간을 조율하려 만든 오픈채팅방을 확인한 백한빈의 입에서 뾰족한 욕이 튀어나왔다.

[물먹는하마 : 아 나한테 보낸다는거 실수로]

[물먹는하마 : ㅈㅅ;;;;]

요즘 같이 자주 하는 게임의 새 캐릭터 이미지를 보낸다는 걸, 그 안에 오늘 학교에서 내내 작업하고 온 과제를 같이 보냈을 줄이야.

애초에 백한빈은 제 사진을 프로필로 올리는 자신감 가득한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기 강의 때 소위 ‘작품 의도’ 설명하는 게 2학년이 된 지금도 제일 싫었고, 하다못해 부모님이 “요새 뭐 찍니?” 해도 멋쩍게 웃으며 슬슬 자리를 피하는 쪽이었다.

-웬 사진이야. 안 보내던 거 보내서 놀랐네.

[물먹는하마 : ㅋㅋㅋㅋㅋ;;;;;; 못본척 좀...]

유독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눈이 시릴 정도로 열이 오른 한빈은, 괜히 채팅창 위로 키읔을 도배하며 이 창피한 화제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한편,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했다.

자퇴하네마네 생각하다 보니 당장 붙들고 있던 과제도 꼴 보기 싫어서 실기실 컴퓨터 어딘가에 내팽개치다시피 두고 온 작업이었다.

그런데 가나의 말을 듣고 그 던져둔 과제를 상기하고 나니, 그렇지 않아도 절 꼴 보기 싫어하는 선배까지 있는 판국에 누가 그걸 지우면 어떡하나 싶다.

……어쨌거나, 이번 주 중간 평가 때 가져가야 할 건 있어야 하니까.

백한빈의 입에서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스스로의 한심함이 끔찍한 탓이었다.

강약약강의 대명사인 구상호가 ‘약’으로 대놓고 콕 집어두고 툭툭 시비를 거는 것에 대놓고 부딪칠 배짱 같은 건 없었다.

그렇다고 몸이 약하니 될 수 있으면 빨리 졸업장부터 따고 보라는 부모님에게 휴학도 아니고 재수, 그것도 학교생활에 적응 못해서 재수를 한다는 건 더더욱 입이 안 떨어지는 일이었다. 심지어 사진과는 전국에 몇 개 있지도 않다.

여기서도 이 모양인데 다른 곳을 간다고 해서 잘 될 것 같은 생각도 안 들고, 제 인생은 언제부터 길을 잘못 든 걸까 하는 생각만 든다.

그런데 그때, 익숙한 자학에 빠져들던 백한빈을 현실로 확 끌어올리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솔직히 난 사진은 전혀 관심 없는데. 그림이면 모를까.

불호를 밝히는 말투치고는 지독히도 상냥하고 담백한 말투였다.

한빈은 제가 들은 문장을 곱씹으며 들을 사람 없는 물음을 중얼거렸다.

「……뭐?」

-봐도 봐도 흥미가 안 생겨, 사진은. 재미도 없고. 처음 보낸 사진이 원본인가? 그다음이 후보정 한 거?

저도 모르게 입으로 대답했던 한빈은, 여전히 얼떨떨한 상태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물먹는하마 : ㅇㅇ]

세상엔 취향도 감상도 가지각색이다.

게임만 해도 FPS는 재밌어해도 MMORPG는 지루해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진이라는 영역 역시 마찬가지일 거다. 백한빈도 그걸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빈이 이렇게 순간 할 말을 잃고 눈만 끔벅끔벅하는 건, 평소에 수다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 반듯한 게임친구가 그 단정하니 딱 부러지는 말투로 답지도 않은 말을 와르르 쏟아내서였다.

관심도 없고, 봐도 봐도 흥미도 안 생기고, 재미도 없어?

내가 찍은 거 보고 하는 소리야 지금?

……아니, 내가 찍은 거라고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말 안 했을까. 평소에는 그렇게 눈치 빠르던 애가. 못 본 척 해 달라고 하면 대충 감 잡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렇지 않아도 오늘 하루 충분히 너덜너덜해졌던 한빈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에게서 훅 꽂혀 든 문장에 울컥한 눈으로 모니터만 노려봤다.

물론, 헤드셋 너머 그걸 알 리 없는 나직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꿈쩍 않고 말을 이어갔다.

-심지어는 화면 안에 어떻게 보일지 결정하는 게 사람이 아니라 기계 같아서 마음에 안 들어. 목에 커다란 카메라 걸고 허세 부리는 사람들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니거든. 알못아.

어떻게 찍을지 우리도 엄청 고민해서 찍는 거거든. 그리고, 허세 부리는 사람은 어디에나 다 있거든! 뭐 이렇게 발작하듯 싫어하고 난린데? 이유도 갖가지네.

쉼 없이 이어지는 신랄한 문장 앞에서 차마 타이핑하지 못하는 뾰족한 대꾸를 하는 백한빈의 입이 저도 모르게 조금 삐죽 튀어나왔다.

‘너 포토샵 잘하냐? 내 사진 좀 포샵 해주라’부터 시작해서 ‘이런 건 나도 찍겠다’ 같은 말들도 참 싫어한 지 오래였는데, 차라리 익숙한 게 나았다는 걸 하필 오늘 이렇게 알게 될 줄 몰랐던 한빈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악인 하루에 마지막까지 참 별꼴을 다 본다 싶기도 했다.

사실 백한빈 역시 알았다.

당장 눈앞의 상황에서 도망치는 걸 운 좋게 성공한다고 해서 뒤늦게 꿈꾸던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진다는 장담 따윈 어디에도 없다는 걸 모를 만큼 철없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당장 눈앞의 상황이 너무 벅차서, 또 비참해서…….

오늘 이 친숙한 듯 낯선 친구에게만큼은 텅 빈 위로라도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최소한 제가 찍은 사진을 앞에 두고 쏟아지는 따끔따끔한 말은 아니었어야 했다.

「…진짜 등신 같네….」

백한빈은 헤드셋을 낀 그대로 무릎을 세워 앉아 고개를 푹 처박았다.

그렇게 좋아해서 시작했던 사진도 요즘은 마음에 드는 것 한 장 없다.

주변의 빛나는 친구들 사이에 묻혀 자존감 같은 건 밑바닥에 처박힌 지 오래다.

물론 자신감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 한빈은 기억도 안 날 때부터 저라는 인간의 그 어떤 구석도 믿지 못했다.

왜 늘 나만 이 모양 이 꼴인지!

살며 몇백 번을 했던 자학 같은 질문을 또 하는 하루가 지겨웠다.

애초에 스물 한해 살면서 이렇게 엉망진창인 날에 힘들단 말 한마디 털어놓을 사람 한 명 없다는 건, 남 탓할 것도 없이 모두 제 문제 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잘만 산다.

거창하게 꿈꿨던 캠퍼스 로망까지는 아니어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회상할만한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웃고 떠들면서, 그렇게, 잘 지낸다.

이번에도 그 안에 끼지 못하고 고꾸라진 건 저뿐이었다.

백한빈의 입에서 조금은 꽉 억눌린 한숨이 끊어지듯 흘러나왔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노래하는 것보다 더 듣기 좋은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문장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그런데.

「…….」

-그런데, 이건……. 이 사진 두 장은, 좀.

백한빈은 제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헤드셋 너머로 들리는 저 듣기 좋은 목소리를 방해하는 것 같아 순간 숨까지 멈추었다.

-글쎄. 묘하게 계속 보게 되네.

대충 말하는 것 같은데도 귓가에 쏙쏙 박히는 게 신기해서 언젠가는 혹시 자기 전에 펜 물고 발음하는지 물었던 목소리가 갈수록 웅얼웅얼 답지 않게 작아졌다.

덕분에 헤드셋을 통해 이어지는 문장에 얼마나 온 신경을 집중했는지, 잠시 말을 멈추고 단어를 고르듯 숨을 삼키는 소리마저 귓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을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풍경을 찍은 건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에는 작게 개미처럼 찍힌 사람을 찾아보게 되는 게 뭐라고 딱 이름 붙일 수가 없는 것 같아. 하고 많은 날 중에서 어떻게 이렇게 구름 하나 없이 하늘이 새빨간 날을 골랐나 싶기도 하고.

「…….」

-…대단하네. 굳이 고르자면 난 첫 번째 원본이 더 좋아.

혼잣말처럼 덧붙인 말에는 약간 웃음기마저 어려 있다.

병 주고 약 주고도 아니고. 뭐야!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뜨끈뜨끈하게 열이 오른 눈가와 뺨을 박박 문지르는 손이 조금 떨렸다.

그렇게 잠시 대답을 하지 않고 있으려니 귓가에 감기는 목소리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이거 말고 다른 사진 찍은 것도 있어? 보여줘.

한빈은 벌겋게 변한 눈가로 마치 모니터 위에 떠오른 ‘온라인 ? 가나다라123’이 가나 녀석의 얼굴이라도 된다는 양 뾰족하게 노려보았다.

그건 고작 몇 초의 시간이었지만, 백한빈에게도, 이 모니터 너머의 사람에게도 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물먹는하마 : 야 이새끼야]

-어.

속도 모르고 태평하게 흘러나온 대답이 얄미워 죽겠다.

그렇지 않아도 달그락 달그락 시끄러운 청축 키보드를 두들기는 한빈의 손가락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물먹는하마 : 너 평소에 칭찬 같은 거 안 해봤지]

[물먹는하마 : 이새끼 이거 현실힐러는 글러먹었네]

[물먹는하마 : 아니;;; 애초에 누가 사람 칭찬하면서 욕을 1절 2절붙이냐?;;ㅋ;ㅋ;;]

뒤로 갈수록 거의 키보드를 쾅쾅 두드린 한빈의 문장 세례와는 다르게 상대는 잠시 말이 없었다.

가나다라123은 몇 초 뒤에야 드물게도 작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욕까지는…, 안 했는데?

[물먹는하마 : 뭐가 그래]

[물먹는하마 : 완전 시비걸었거든 너 생판 남이었음 진작 욕박았다 뭔데진짜]

[물먹는하마 : 너 이거 내가 찍은거 알았어 몰랐어]

-…그…. 음.

[물먹는하마 : 알았어 몰랐어!!!]

조금만 더 뜸 들였으면 한빈은 키보드를 모니터에 집어 던졌을지도 모르겠다.

-하마 네가…… 찍었다고, 생각하기는 했어.

[물먹는하마 : 아는 새끼가 말을 그따위로 해??? 죽으실???]

-……미안. 네가 찍은 거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물먹는하마 : 근데 뭐!!! 너 말 똑바로해 진짜!!!!!!]

-갑자기 말하면…,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그, 정말 나쁜 의도는 아니었는데.

답지 않게 말을 더듬던 남자가 이내 작은 한숨과 함께 다시 한 번 정말 미안, 하고 중얼거렸다.

덕분에 백한빈은 이 새끼. 분명히 진짜 사과도 별로 안 해봤을 거야, 하고 다 하지 못하는 불평불만을 헐떡이고 삼키며 자꾸 뿌옇게 변하는 눈앞을 몇 번이나 문질렀다.

[물먹는하마 : 안그래도 좆같은놈 ㅐㄸ문에 속상해죽갰느데]

[물먹는하마 : 너내가 오늘얼마나 힘들엇는지알아??????]

-……좆같은 놈 얘기나 해 봐. 뭐가 그렇게 힘들었어.

띄엄띄엄 치는 타자는 오타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나마도 치기 힘들다.

[물먹는하마 : ㅠㅠ]

[물먹는하마 : ㅠㅠㅠㅜㅜㅜㅠ]

-어허, 뚝 그치고.

훌쩍, 훌쩍. 정말로 흉하게 코를 훌쩍이는 소리 같은 걸 상대가 못 들어서 다행이었다.

한빈은 자꾸 거칠어지며 툭툭 끊기는 숨을 크게 들이켠 다음, 줄글만으로도 서러움이 뚝뚝 묻어나는 타이핑을 이어갔다.

[물먹는하마 : 학교에 개같은 선배새끼가 이썽]

-응.

[물먹는하마 : 진짜개쌔끼야]

-‘개쌔끼’야?

[물먹는하마 : 웃지말라고ㅜ 진짜 개쌔끼니까]

-아, 오케이. 알았어. 그래서? 그 개새끼 선배가 뭐. 말해.

모니터를 통해 만난 사이에 첫눈에 반했다느니 하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하지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를 천천히 마음속에 들여놓게 되는 건, 아무도 곁에 없으리라 생각했던 최악의 날에 건넨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스물한 살, 4년 전의 백한빈에게는 그랬다.

[작품후기]

++개인 사정으로 하루 이틀 정도 더 있다가 ㅠ.ㅠ 오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모두 감사드립니다. ^ ^

오랜만의 연재라 참 떨렸는데... 정말 즐겁게 확인하고 있답니다!!

모쪼록 즐겁게 봐 주셨으면 더 바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헤헤.

저는 하루 건너뛰고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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