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0
#40 외전. 행복
아버님이 특별히 베이비시터 두 사람을 고용했다. 직접 면접을 봐 베이비시터의 경력과 인성을 세심하게 따졌다.
우성 알파를 키울 베이비시터라 경쟁률이 엄청났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두 사람이 아이들의 정서와 성장을 꼼꼼하게 챙겼다. 물론 한 반년간은 효원도 작업 시간을 줄이고, 범익은 근무 시간을 줄여 아이들 육아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효원은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하루에 3시간은 꼭 그림 작업을 했다. 두 번째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효원이 바쁜 것이 싫은 사람은 있다면 단 한 사람이었다. 바로 서범익이었다.
“항상, 이 시간까지 작업하는 거야? 쉬라니까.”
“바빠요.”
“내가 퇴근했는데 얼굴 볼 시간도 없는 건가? 꼭 내가 이렇게 작업실로 와야 해?”
“조금만 참아 주세요. 전시회가 6개월도 남지 않았어요.”
중요한 전시회였다. 프랑스 미술계의 거목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후라, 최대한 좋은 작품을 전시해야 했다. 지난 3년간 그려 둔 작품으로는 모자랐다. 효원은 빠르게 붓터치를 했다.
한참을 그림을 그리는데 주변이 조용하니 뭔가 이상했다.
방으로 갔나? 하고 뒤를 돌아봤더니 그는 소파에 앉아 뚫어지게 효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끝났어?”
“네… 뭐, 오늘은 그만 그릴게요. 시간이 얼마나 됐죠? 헉! 벌써 11시예요?”
어느덧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베이비시터가 재웠겠지만, 자는 얼굴이라도 볼 마음에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서범익이 다가와 효원의 등을 당겨 안았다.
“아…….”
“내가 유일하게 편히 쉴 시간을 빼앗긴 거 같아.”
“어쩔 수 없잖아요? 저도 일이 있는 것을…….”
“그래도 나 좀 봐주면 안 되겠어?”
덩치는 커다란 남자가 어느덧 애가 되었다. 아기들도 안아 달라고 칭얼거리지 않는 판에, 범익이 오히려 효원의 사랑을 더 필요하다고 애교를 부렸다.
효원은 어깨에 코를 묻고 향기를 맡는 그의 머리카락을 쓱쓱 쓸었다. 자신이 떠났던 것 때문에 생긴 불안이 남아 있는 터라, 어쩔 수 없었다. 순전히 효원의 탓이었다.
“사랑해 줄게요.”
사랑해 준다는 효원의 말에 그가 몸을 떼어 내며 공주님 자세로 안았다.
“아아. 어디로 가요.”
“침실은 여기도 있으니까.”
그가 별채 침실 방으로 성큼성큼 걸었다. 작업하다가 피곤하면 효원이 쉴 수 있게 방을 하나 만들어 준 곳이었다. 한쪽에 있는 침대에 효원을 눕히고 범익이 그 위에 가볍게 올라탔다.
그의 몸에서 바디워시 향이 나는 것을 보니 여기에 오기 전에 샤워하고 온 듯했다. 그의 눈가가 반달처럼 휘자 효원의 입가도 환하게 열렸다.
그가 효원의 옷을 스르륵 벗겨 내고 효원도 그의 옷을 벗겼다. 서로 알몸이 되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짧은 키스가 끝나고, 그가 성급하게 안을 들어오려고 했다.
“앗… 오늘 급하네요…….”
“얼마나 바쁘면 러트사이클이 온 것도 몰라?”
“아… 벌써요?”
“그래… 미칠 거 같아.”
어쩐지 오늘따라 애처럼 칭얼거리더니, 다 사정이 있었던 거다. 그의 페로몬이 방 안을 채우자 자연스럽게 효원의 구멍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축축하게 젖은 구멍은 언제라도 그가 들어올 수 있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찢어질 듯 벌어진 곳으로 그의 쿠퍼액이 윤활 작용을 해 주자 부드럽게 삽입이 되었다.
“아앗…….”
“으윽… 좁아… 역시 좋아.”
착실하게 그의 페니스를 삼켰다 뱉기를 반복하는 구멍이 음탕했다. 그의 움직임에 따라 쉼 없이 애널이 벌어졌다가 오므라들었다.
본격적으로 러트사이클이 시작되자 그는 한 마리 짐승이 된 것처럼 움직였다. 그의 페니스가 질 안에서 사납게 꿈틀거렸다. 판판한 북부에 효원의 페니스가 강하게 짓눌려 뭉개졌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효원의 페니스도 추삽질을 하는 것 같았다.
“효원아! 으으읏… 사랑해…….”
“사랑해요… 범익 씨…….”
그가 고개를 젖히고 입을 맞췄다. 입술을 벌리고 물고 핥자 젖은 소리가 적나라하게 방 안에서 울렸다.
범익은 효원의 허리에 팔을 둘러 단숨에 효원의 몸을 일으켰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키스에 숨이 막혔다. 혀와 혀가 난잡하게 엉키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으읍-!”
서범익은 효원을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고 효원의 입술과 턱에 쪼듯이 입을 맞췄다. 조금씩 부드럽게 효원의 얼굴 이곳저곳에 핥은 혀는 쇄골에 닿았다. 효원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각에 열이 올랐다.
“아! 앗! 아앗!”
“앗-! 읏-.”
안쪽에 가득 찬 기둥이 주는 쾌감에 효원은 숨이 막혀 오는 듯했다. 한순간에 포인트를 찌른 페니스에 눈이 뒤집혔다. 효원이 고개를 뒤로 젖히고 신음을 질렀다. 정신없었다.
“앗- 아아!”
“하아, 하아… 으윽. 크읏.”
터질 듯이 팽창한 기둥이 구멍을 헤집었다.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젖어 뻐끔거리는 구멍은 음란하기 그지없었다. 고개를 뒤틀던 효원은 그 쾌감을 가라앉혀 보려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절로 몸이 위로 올라갔다.
“아아! 아앗!”
신음이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왔다. 방 안에 헐떡거리는 숨이 엉켰다. 차가운 밤이었으나, 서로가 뱉어 낸 뜨거운 숨 때문에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꽉 맞물린 곳에서 찌걱, 소리가 났다. 비벼지는 둘의 음모가 번들거렸다. 서범익의 눈동자가 온통 벌겋게 물들었다. 핏발이 솟은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열기와 색욕으로 뭉친 그는 몹시도 유혹적이었다. 동시에 그의 몸에서 뿜어지는 페로몬은 이성을 잃을 것처럼 강렬했다.
거친 숨이 몰아쳤다. 효원의 육체와 정신이 흐물흐물해져 더는 녹을 것이 없었다. 거대한 기둥이 퍽퍽 쳐올릴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 점차, 강렬한 오르가슴에 몸서리쳤다. 효원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앗-! 아아!”
“하아… 하아… 으읏…….”
그의 호흡이 거칠었다. 힘차게 왕복하는 아래가 끊어질 듯 조였다. 유혹적인 눈빛은 효원의 영혼을 삼킬 것만 같았다. 동시에 그의 얼굴이 너무도 야했다.
푹푹 쑤시는 것이 효원의 포인트를 자극했다. 곧 효원은 미칠 것 같은 쾌락에 젖어 들었다.
다시 허벅지가 크게 벌어졌다. 벌어지자 범익이 다리 하나를 어깨에 걸쳐졌다. 훤히 드러난 구멍이 야하게 음란하게 뻐끔거리며 범익의 성기를 집어삼켰다.
효원의 입술이 슬며시 벌어지고 다시 그의 페니스가 꽂혔다. 연결된 곳으로 정액과 애액에 섞여 흰 거품이 일었다. 몹시도 음탕했다.
범익의 입술이 다시 닿고 그의 혀를 마음껏 빨았다. 두 사람의 입술에는 번들거리는 타액이 번졌다.
“으읍-.”
“으으읍-!”
호흡이 뒤엉켰다. 마치, 짐승처럼 뒤엉키는 호흡에 효원의 이성은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그의 손이 효원의 뒤통수를 가볍게 잡았고 효원의 팔이 그의 등을 감쌌다. 입술이 비벼지며 서로의 혀가 엉켰다. 잠시 떨어진 입술에 긴 은색 선이 이어졌다. 그리고 은색 실이 끊어질 새도 없이 다시 서로의 입술을 맞부딪혔다.
효원의 눈앞이 하얗게 점멸했다. 그가 허리를 크게 흔들며 효원의 안쪽을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 * *
이번은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두 번째로 여는 전시회였다. 파리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효원은 한국 미술계의 한 획을 그었다.
효원이 전시회를 열고 나면 전시된 그림이 모두 팔리곤 했다. 첫 번째도 성공적이었는데, 두 번째는 더욱더 성공이었다. 파리의 미술계 거목들은 효원의 작품을 높게 평가했다.
그때,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우혁과 승주였다. 우혁이 효원을 쭉 훑어보더니 혀를 찼다.
“그 남자 아무튼 자식 욕심은…….”
“하, 또야?”
효원은 멋쩍은 웃음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봤다. 왜, 또 배가 부른 거지? 라고 묻는다면, 효원은 또 임신했다. 효원이 귀엽게 볼록 솟은 배를 부드럽게 바라봤다.
“셋은 낳아야 하늘로 못 올라간다고…….”
“네가 선녀야?”
“푸웃. 그러게 어쩌다 보니 선녀와 나무꾼이 되었네.”
효원도 그만 피식 웃었다. 너무도 어이없기도 하고, 가족계획이 충동적이기도 했다.
“아니, 애 낳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이렇게 배가 부르냐고. 짐승도 아니고 무슨 번식 욕구가 그렇게 강해?”
“난 괜찮아. 우혁 선배. 그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어.”
효원은 혀를 쯧쯧 차고 범익을 못마땅하게 보는 우혁에게 간청했다. 우혁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지만, 저쪽에서 서범익이 다가오자 바로 표정이 변했다.
“어라, 그 짐승 저기 온다.”
“범인 씨, 축하해. 그런데, 얼마나 많이 낳으려고 하는 거야?”
“넷은 낳으려고.”
승주가 순전히 궁금증에 물어본 말이었는데, 그는 시원하게 답을 했다.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헉! 넷… 넷?”
“나 자랄 때 외동이라 쓸쓸했거든. 아이들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해.”
“끝까지 이기적이지. 효원이 몸 망치는 건 생각 안 해? 애 하나 낳을 때마다 얼마나 몸이 망가지는데…….”
범익이 너무 당당하게 말하자 우혁이 앞으로 나섰다. 남자 오메가에게 임신과 출산은 위험한 일인데 그의 욕심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어떻게 된 케이스인지, 효원은 임신과 출산이 반복해도 크게 몸이 상하지 않았다. 의료진들도 조금 놀라워했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 난 괜찮아요. 선배. 보시다시피 너무 튼튼해서 탈인데요. 제가 타고 났나 봐요. 저도 아이가 많은 것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효원도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 조용했던 저택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니 가족들의 행복이 배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하더니, 그런 거야?”
“그런가요? 하하.”
“하하하.”
“잘 어울리네. 하하…….”
서로 얼굴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때 승주의 시선이 효원의 뒤로 향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저기 봐. 이설 아니야? 오, 귀국했나 봐! 이번에 중국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편당 팔천만 원 받았다는 소리가 있더라고. 중국에서 방영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지?”
“……!”
효원이 뒤를 돌자 이설이 보였다. 1년 만에 보는 이설이었지만,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뻔했다. 매번 명품을 빼입던 그녀가 수수한 원피스를 입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화장도 진하지 않고 거의 민얼굴에 가까워 효원은 무척 놀랐다. 이설에게서 돌아가신 엄마의 모습이 보였기에 진한 그리움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품에는 수국이 한 다발 안겨 있었다.
“축하해.”
“…….”
“오랜만에 봤는데 악수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
수국을 효원에게 안겨 주며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괜히 눈가로 열이 몰렸다. 효원은 기꺼이 이설의 손을 마주 잡았다.
“아, 그리고 그 인터뷰 봤어. 너와 나 남매라는 거 밝혀진 뒤에 중국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고마워. 네 덕분이야.”
“뭐, 성공은 누나가 한 거지. 중국에서 엄청나게 고생했단 거 들었어. 액션 장면도 직접 찍었다고 들었고.”
이설이 중국에서 처음 찍은 작품이 최근에 방영을 시작했고,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만큼 이설의 연기는 훌륭했다. 영상으로도 이설이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두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순전히 이설의 노력덕분이었다.
이설의 성공이 효원의 가슴을 뿌듯하게 했다. 지난날 그녀의 과거를 부끄러워하던 효원은 이제 없었다. 이설은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넓은 세상에 나가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 늦게 철들었나 봐.”
“변한 것 같아서 보기 좋네.”
“그러니? 그렇다면 좋지. 아! 저 아이가 유리구나!”
마침, 유리가 베이비시터의 손을 잡고 전시회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설의 눈빛이 밝아졌다.
보고 싶었던 걸까?
유리가 효원의 곁에 다가오자 이설이 허리를 숙이고 아이와 눈을 맞췄다. 유리를 바라보는 눈빛에 애정이 담겨 있었다.
“예쁘다. 유리야… 내가 누군지 알겠어?”
“네. 이모요.”
“아…….”
“엄마, 아빠가 이모 사진 보여 줬어요.”
이설은 꽤 놀란 것 같았다. 효원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는 이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곧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이설은 유리를 가볍게 당겨 안았다. 유리를 품에 안은 이설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그래… 내가 이모야. 네 이모… 이렇게 안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정말, 이제 이모 보고 싶으면 언제든 전화해. 너에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유리가 팔을 뻗어 위로를 하듯 이설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효원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효원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설에게 건네주었다.
“울긴.”
“너무 기뻐서 그래. 고마워. 효원아…….”
“한국에서도 활동 많이 해. 고국 떠나면 고생이야.”
“응! 그럴게! 그렇게 하려고 왔어!”
이설은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힐끔 서범익의 눈치를 봤다. 효원도 범익의 반응을 살폈다. 이설과 관련해 범익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긴 하지만 생각한 것과 막상 상황이 닥치는 것은 다르니 걱정되었다.
“그렇게 하십시오. 처형.”
그 한 마디로 모든 걱정이 끝났다. 이설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유창한 중국어를 선보이며, 직접 중국 손님들을 맞이했다.
효원의 가슴이 뻐근했다. 내내 위를 짓눌렀던 체증이 모두 내려간 듯 속이 편했다.
서범익이 그런 효원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효원은 그의 어깨에 슬며시 기대에 행복함을 느꼈다.
모든 사람이 제자리를 찾았다. 미움과 원망은 뒤로하고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비로소 하나의 가족이 된 것이다.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뒤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JK 그룹 명예 회장이 직접 파티를 주도하고 많은 인사들을 초대했다.
그런데 한참 파티를 즐겨야 할 주인공이 보이지 않았다. 파티의 주인공이 서범익의 손에 이끌려 다른 곳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아… 범익 씨.”
서범익은 상체를 숙여 효원의 귓등을 진득이 핥았다. 혀끝으로 귓바퀴를 덧그린 후 귓불을 살살 깨물었다.
“너무 예뻐. 빛나는 널 다른 사람과 오래 공유하는 건 싫거든.”
“아아… 그래도 주인공이 빠진 파티는… 으읏…….”
“괜찮아. 우리의 금실이 좋다는 증거니까.”
“아앗…….”
두 부부는 금실이 좋다 못해 폭발했다. 승주네 부부도 닭살 부부로 유명했지만 이쪽은 최근 한층 더 유명해졌다.
하긴,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차가운 남자가 사랑에 흠뻑 빠진 모습에 사람들이 더욱 놀라 유명해지는 것 같았다. 그에게는 오직 사랑뿐,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 세상의 중심은 효원과 아이들이었다.
행복했다. 멋진 그의 멋진 사랑을 받는 것도 꿈만 같은데,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는 그가 너무도 좋았다.
효원은 그에게 손을 뻗자 다시 한번 그의 입술이 귓가에 닿았다. 그의 거친 숨결이 고스란히 귓속으로 스며들었다. 효원은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숨 한 번 쉬는 것도 녹록지가 않았다. 그의 애무에 정신이 흐물흐물해졌다.
“…윽.”
곧 몸에 희열이 들끓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취해 버렸다. 한참을 물고 빨았던 뒤라, 서범익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그러나 아래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그가 허리를 강하게 붙여 올렸다. 복부에 닿은 딱딱한 페니스에 효원은 파르르 떨었다.
그의 타액에 흠뻑 젖은 불그스름한 유두가 도드라졌다. 그의 귀두가 거침없이 구멍으로 향하더니, 그것으로 구멍을 꾹꾹 눌렀다. 벌써 젖어 든 안쪽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렀다. 서범익의 눈동자가 번들번들했다.
두 사람의 몸이 완벽하게 밀착되었고 틈 없이 맞물린 하체는 쩌릿쩌릿했다. 발기한 그의 페니스가 몸으로 느껴졌다.
그때, 갑자기 서범익이 몸을 일으켰다. 곧이어 팽팽하게 발기한 그의 페니스가 효원의 눈앞에 꺼떡거렸다.
효원의 입에서 낮은 한숨이 터졌다. 귀두에서 끈적한 쿠퍼액이 흘러나와 그의 검붉은 페니스를 타고 뚝뚝 떨어졌다. 꿀꺽, 침을 삼켰다.
“빨아 줘.”
그가 펠라티오를 원했다. 효원은 잔뜩 발기한 거대한 페니스를 쳐다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페니스를 잡았다. 거대한 기둥이 불기둥처럼 뜨거웠다. 입으로 삼켜 봤자 반도 못 들어갈 만큼 거대해도 그것을 빠는 방법은 충분히 배웠다.
효원은 욕정이 가득한 서범익의 얼굴을 살짝 올려다보며 혀를 내밀었다. 그리고 혀끝으로 살짝살짝 귀두를 핥았다. 그러자 검붉은 페니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뻣뻣하게 더욱 솟았다. 야릇한 신음이 위에서 쏟아졌다.
“으읏, 좋아. 효원아… 아읏…….”
그가 효원의 귓불을 부드럽게 만졌다. 효원은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 범익의 페니스를 빨았다. 강하게 빨아들이자 그의 허리가 작게 경련했다.
효원은 다시 한번 혀를 내밀어 기둥을 핥고 귀두를 쪽쪽 빨았다. 그의 몸에서 흐르는 쿠퍼액이 효원의 입술을 타고 흘러 턱까지 흘렀다.
“더, 더 강하게 빨아. 으읏…….”
“으읍, 으읏…….”
그가 말하는 대로 강하게 빨았다. 그러자 그가 허리를 가볍게 잘게 떨며 엉덩이를 앞뒤로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깊숙하게 들어오지 않아 목젖은 건들지 않았다. 효원은 입 안에 꽉 찬 페니스를 사탕을 빨듯이 빨았다.
“으읏… 하윽…….”
코끝에 검은 체모가 닿았을 때, 그가 짐승처럼 헐떡거리며 효원의 얼굴을 매만졌다. 그의 페니스와 효원의 몸이 충분히 젖었을 때, 그가 효원을 일으켜 구멍에 귀두를 맞췄다. 그리고 단번에 삽입했다.
“아앗…….”
“으읏… 아윽!”
그가 손가락으로 효원의 유두를 슬며시 비틀었다. 그러자 짜릿한 쾌감이 뇌를 강타했다. 온몸에 열기가 잔뜩 올랐다. 효원의 구멍은 애액으로 흥건했다. 그가 흥분한 만큼 자신도 흥분되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추삽질을 시작했다.
퍽퍽퍽!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아아아아!”
배 속을 뚫듯 깊게 삽입된 페니스에 헉헉 숨을 토했다. 효원은 육체적인 쾌락에 온전히 집중했다. 귓가에 들리는 건 서로의 거친 숨결뿐이었다.
틈 없이 맞물린 곳이 꿀렁거렸다. 서로의 애액으로 흥건한 곳이 더 가깝게 붙었다. 허리가 으스러질 듯 잡혔다.
“으읏… 아아…….”
“크읏, 읏. 으으읏!”
효원의 입에서 교성이 터졌다. 그리고 저 아래에서 뭔가가 척추를 타고 확 올라왔다. 뜨거운 것이 혈관을 타고 급속도로 뇌까지 퍼졌다. 효원의 호흡이 극도로 가빠졌다. 가슴이 파닥거리고 쿵쿵, 울렸다.
그가 효원의 팔을 잡아 체위를 바꿨다. 다리가 위로 올라가는 것 같더니 공처럼 둥글게 말렸다. 효원의 다리가 서범익의 넓은 어깨에 올려졌다.
힘차게 움직이는 힘에 연회장 탁자가 덜컹덜컹 울렸다. 금방 부서질 것처럼 요란했다. 드레스 셔츠를 벗지 않고 아래만 벗겨진 두 사람의 모습은 음탕하기 그지없었다. 틈 없이 물린 구멍으로 흰 거품이 흘러나왔다.
효원은 그의 손길 하나하나에 환희와 절정을 느꼈다. 강한 쾌감에 젖어 들었다.
문득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의 입가가 휘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코끝으로 효원의 코를 비볐다. 그의 애정에 북받치는 감정이 밀려왔다. 그의 사랑은 그 어떤 것으로 채울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이었다.
“고마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나를 선택해 줘서 고마워. 너를 나에게 주어서. 너무 행복해…….”
“우리의 시작은 파멸의 늪이었죠… 하지만…….”
“우리의 끝은 행복의 나날이지.”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