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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늪-39화 (39/40)
  • chapter 39

    #39 외전. 가시 (2)

    효원의 등쌀에 할 수 없이 회사에 나왔지만, 신경은 효원에게 향해 있었다. 효원은 괜찮다고 했지만, 언제 양수가 터질지 모르니 걱정이 되었다.

    서범익은 가급적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는 효원과 보낼 생각이었다. 오늘도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했다.

    서범익이 결재를 하려고 펜을 든 순간, 생각지도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상대를 보자마자 서범익의 눈가가 작게 경련했다. 그녀는 이설이었다.

    “약속도 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이렇게 오지 않으면 만나 주지 않을 거 같아서, 예의에 어긋나는 건 알지만 왔어요.”

    당장 이설을 끌어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효원과 같은 피가 흐른다는 것을 떠올리고 그 생각을 접었다.

    “그래, 무슨 일이지?”

    “우선, 이것부터…….”

    이설은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서류를 열자 계약서가 나왔다. 그건 이설과 그룹 간의 후원 계약이었다.

    “이걸 내미는 이유가 뭐지?”

    “계약, 파기하고 싶어요.”

    서범익은 깜짝 놀랐다. 효원을 속이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계약을 이설 쪽에서 먼저 파기하자고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때 이설의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보였다. 뭔가 마음에 변화가 있는 건가.

    “지금 와서?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건 알 텐데?”

    “알아요. 내가 효원과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죽어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요.”

    “…그럼 그걸로 됐어. 굳이 계약 파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

    서범익은 그녀가 다시 알파들에게 몸을 파는 고급 창녀가 될까 봐 염려되었다.

    물론, 그 걱정은 어디까지나 효원 때문에 하는 것이다. 손톱만큼도 이설을 걱정하지 않았으나, 다시 예전처럼 몸을 팔면 효원이 알게 모르게 힘들어할 것이 자명했다. 자신의 앞에서는 내내 괜찮다고 해도, 효원이 이설을 신경을 쓴다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다.

    가족이란,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인연이 아니었다. 바로 자신이 아버지를 버리지 못했던 것처럼 효원도 이설이라는 고리도 끊을 수 없었다.

    “또다시 효원을 곤란하게 하려는 거라면 난 너를 막겠어.”

    “그런 일 없어요.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을 거고.”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군.”

    “그냥, 저를 모르는 곳으로 가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얼굴이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를 보고 싶고요.”

    눈가는 붉어졌지만, 눈빛은 확고했다. 철이라도 든 건가. 그런 이설을 보니 서범익의 마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미안했어요. 죄송해요. 효원에게는 몇 번이고 사과했지만, 당신에게는 사과를 못 한 것 같아서 이렇게 마지막으로 용서를 빌어요.”

    “…….”

    “정말, 제가 나빴어요. 어리석었어요. 미안해요…….”

    어느새 이설의 얼굴에는 물기가 흥건했다. 범익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이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서범익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결정은 빨랐다.

    “좋아. 파기하지. 이 계약이 파기되면 두 번 다시 우리 그룹의 후원은 받지 못할 거야.”

    “네. 괜찮아요.”

    정말, 그녀의 목적은 계약 파기인 것 같았다. 서범익은 곧바로 남 비서를 불렀다. 그리고 그녀가 가져온 파기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그녀와의 악연도 끊었다.

    이설은 파기 계약서를 소중히 품에 안았다. 그제야 그녀는 눈물을 멈추고 미소를 지었다.

    “제가 지은 죄의 대가는 저 스스로 치를게요.”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처럼 말하는군.”

    “죽을 만큼 일을 할 거예요. 정말, 열심히 일해서 효원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족이 될 거예요.”

    “그래. 당신이 잘 산다면 그것으로 효원은 마음을 놓고 살 테니까.”

    “고마워요. 이제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효원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해 주세요.”

    이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범익에게 깊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범인은 그녀가 한국을 떠나는 길인 만큼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주었다.

    * * *

    그로부터 며칠 후, 새벽부터 효원의 진통이 시작되었다. 자꾸 배가 땅기는 느낌 때문에 이틀 전부터 병원에 입원했던 터라 바로 분만실로 이동했다.

    두 번째 출산이지만, 출산의 고통은 여전했다. 전신에 오한이 돌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효원의 고통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서범익의 얼굴도 고통스럽게 일그러졌다.

    “아프면 언제든지 내 머리라도 잡아당겨.”

    그가 자신의 머리를 불쑥 들이밀었다. 수중분만을 선택한지라 그도 욕조에 함께 몸을 담근 상태였다.

    “아… 윽… 참을 수 있어요. 괜찮아요.”

    “원래 이렇게 아픈 건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애가 타서 못 보겠군.”

    “전 그래도 진통 시간이 짧은 편이라고 들었어요.”

    “유리 낳을 때도 혼자 아파했겠지. 아니. 필립이 있었겠군.”

    그가 질투 섞인 말을 뱉었지만, 악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서운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닐 것이다.

    “필립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저는 당신만 생각했어요. 당신을 떠올리면 아픔이 사라지곤 했거든요.”

    효원의 고백에 그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다시는 그런 아픔은 반복하고 싶지 않아. 난 죽을 때까지 너에게 각인된 알파라는 것, 명심해.”

    “네. 그럼요. 제 사랑은 당신뿐이에요. 으윽… 악……!”

    잠시 멈췄던 진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배가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효원은 이를 악물고 그의 가슴에 몸을 묻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 쏟아졌다.

    분만을 도와주던 의료진들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곧 아이가 나올 듯했다.

    “아아악!!”

    “머리가 보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주세요.”

    “아악… 윽…….”

    효원의 손등에 푸른 힘줄이 돋았다. 머리가 보인다는 말에 더욱 힘을 줬다. 간호사가 효원의 배를 위에서 아래로 약간의 힘을 실어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숨이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효원은 다시 한번 있는 힘껏 힘을 주었다. 당황한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효원이 이를 악무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그가 입가에 천을 대 주었다. 효원의 이가 상할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

    “이 상해. 물고 있으면 괜찮을 거야. 너 혼자 아픈 거 지켜보는 게 너무 힘들다. 내가 대신 아프고 싶어.”

    “으윽… 아아아악!!!”

    곧이어 힘찬 아기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탯줄은 서범익이 직접 잘랐다. 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축하드립니다. 아들입니다.”

    “아들…….”

    “기본 검사도 해 봐야겠지만, 아이는 건강해 보입니다.”

    “아…….”

    범익은 효원이 무사히 건강한 아이를 낳아 주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잘했어. 수고했어. 정말, 고마워. 사랑해… 효원아. 효원아…….”

    “범익 씨… 후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효원아…….”

    “저도 사랑해요.”

    말을 끝나기 전에 입술이 부딪쳤다. 입술 사이로 들어온 뜨거운 살덩어리에 영락없이 녹아내렸다.

    그는 이를 세워 귀와 얼굴 곳곳을 깨물었다. 흡사 키스에 미친 사람처럼 입술을 빨고 핥았다. 그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효원 또한 더불어 몇 배의 행복을 느꼈다.

    * * *

    오메가의 몸은 참으로 신기했다. 아기를 낳자마자 예전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오늘로 산후조리원에 들어온 지 3주가 되었다.

    내일이면 아기와 퇴실을 해 저택에서 산후조리를 받을 예정이었다. 효원이 더는 산후조리가 필요 없다고 했음에도 서범익이 워낙 효원의 몸을 걱정했기에 앞으로 일주일은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다.

    그때, 서범익이 꽃을 가지고 들어왔다.

    “오늘도 꽃이 왔어요?”

    벌써 3주째였다. 누군가 수국 꽃바구니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는데,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꽃집에 물어봐도 인터넷으로 익명으로 주문해 모른다고 할 뿐이다.

    “여전히 카드에 이름이 없네. 누구인지 모르겠어?”

    “…모르겠어요. 그런데 수국은 엄마가 좋아하던 꽃인데…….”

    서범익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국이라… 그렇다면 혹시. 이설?”

    “……!”

    효원은 화들짝 놀랐다.

    지금 그녀는 해외촬영 중일 텐데. 왜, 한 번도 그녀라고 생각하지 못했지?

    매번 인터넷으로 꽃을 주문했다면 이설일 가능성이 높았다. 서범익은 효원의 눈치를 봤다.

    “어떻게 할까? 불편하면 치워 버리려고 하는데.”

    “아뇨. 그냥 두세요. 오랜만에 엄마 생각이 나네요.”

    효원의 입술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걸렸다. 수국을 손질하며 행복해하던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이설은 엄마를 많이 닮았다. 그래서일까. 과거 엄마 대신 의지하던 이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런 효원을 눈치챘는지 범익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원래 아이를 낳으면 엄마 생각이 난다지. 엄마가 없으면 엄마를 대신할 가족이 생각나는 거고.”

    “네… 요즘은 한 번씩 생각해요.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이것저것 챙겨 줬을 텐데…….”

    “어머님이 살아계셨어도 산후조리는 내가 직접 했을 거야.”

    서범익은 산후조리를 하는 내내 효원의 곁에서 수발을 들었다.

    “지금도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벌써 3주째 휴가 내서 어떡해요. 매일 남 비서 얼굴 보는 것도 미안해요.”

    “내가 한 달 쉰다고 해서 그룹이 망하는 건 아니야. 그리고 직원들은 내가 없어서 마음이 편할걸.”

    “그래도… 이제 출근하세요. 아버님도 은근히 걱정하시는 것 같던데.”

    효원은 그가 자신에게 해 줄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도 출근할 때가 되었다.

    “그래도 아버지가 좋아하시더라. 너한테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아버지도 어쩔 수 없는 손주 바라기인 할아버지인가 봐. 듣기로는 네 자랑을 그렇게 하고 다니신다고 하더라.”

    “제… 제 자랑을요?”

    효원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럼, 우성 알파를 둘이나 낳았잖아. 그리고 화가로서 네 명성은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지.”

    발현 예측 검사에서 둘째 아이도 우성 알파로 나와 모두가 축하해 주긴 했었다.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는 아버님이 크게 내색하지 않았었는데, 기뻐하셨던 모양이다.

    “좋네요. 이렇게 며느리로 인정받을 수도 있고요.”

    효원의 가슴으로 진한 만족감이 퍼졌다. 절로 입술에 미소가 퍼져 나갔다.

    “유리를 만나고 집으로 들어갔을 때 널 이미 며느리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어. 원래 무뚝뚝한 성격이라 내색을 잘 못 하는 사람이라 그렇지.”

    “네. 저도 느꼈어요. 걱정되었는지 임신 중에 작업할 때 키퍼가 과일과 간식을 계속 가져오더라고요. 알고 보니 다 아버님이 지시하신 거였고요.”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아도 그도 효원을 걱정하고 있었다.

    “너 아니었다면 난 영영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을 거야. 아버지도 너를 귀하게 생각할 거라고 믿어.”

    “저도요.”

    “후후… 예쁘네. 아기를 낳은 후, 아내가 그렇게 예뻐 보인다더니 지금 내가 딱 그 상황이네. 그런데 곤란하네… 나 곧 러트사이클이라…….”

    “…아직 이르지만…….”

    서범익은 효원의 허리를 잡고 입을 맞췄다. 숨결과 숨결이 섞이자 서범익의 눈에 열기가 가득 차올랐다. 서범익은 효원의 아랫배를 만지며 유혹하는 듯 속삭였다.

    “어쩌지? 이렇게 되었는데…….”

    “……!”

    그의 하체가 볼록하게 솟은 것이 보였다. 매번 키스할 때마다 흥분하긴 했지만, 러트사이클이 가까워지자 성욕이 폭발한 것 같았다.

    효원은 잠시 생각을 했다.

    괜찮은가?

    “의사의 말로는 괜찮다고 하던데… 안 되나?”

    “그… 그랬어요?”

    “나, 엄청나게 굶주렸어. 어떻게 해 줘 봐.”

    “아…….”

    그의 손끝이 효원의 허리를 매만지더니 조금씩 위로 올라왔다. 이윽고 목덜미를 부드럽게 만졌다.

    그의 입술이 효원의 목덜미에 닿았다. 단단한 근육질 가슴에 가슴이 눌렸다. 그의 숨결이 거칠었다. 목 아래의 살점을 빨자 츳, 소리가 났다.

    그에게서 진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그의 페르몬이 효원의 몸을 흠뻑 적시자 구멍에서 애액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효원은 자신의 몸이 알파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손이 옷 속으로 쏙 들어와 그처럼 우뚝 선 기둥을 훑었다.

    “아읏… 으읍.”

    깊은 키스가 내려앉고 그의 혀가 입 안을 헤집었다. 뒤통수를 가볍게 잡고 고개 각도가 수없이 바뀌었다. 뜨거운 입술과 입술 사이로 흥분한 그의 숨결이 느껴졌다.

    효원은 그의 셔츠를 벗겼다. 땀에 젖어 잘 벗겨지지 않았지만, 그의 도움으로 쉽게 벗겼다. 곧이어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넓고 탄탄한 가슴이 보였다. 근육으로 뒤덮인 가슴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돌처럼 단단했다.

    효원이 손바닥으로 그의 피부를 더듬거리며 감촉을 느끼자, 범익이 옅은 호흡을 뱉었다.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더니 그가 효원의 귀를 입에 넣고 빨았다.

    “더 만져 봐. 좀 더 아래쪽을 만져 줬으면 좋겠군.”

    “읏… 여기요…….”

    “그렇게 더 아래… 하아…….”

    효원은 손을 바지 속으로 넣었다. 발기한 페니스에 손이 닿자 서범익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팬티는 쿠퍼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뜨거운 기둥은 금방 폭발할 것처럼 솟아 있었다. 효원은 힘차게 맥동하는 그의 페니스를 느끼며 설핏 미소를 지었다.

    “잡고 흔들어.”

    한 손에 잡기도 어려울 만큼 커다란 것이 효원의 손에 비벼졌다. 그의 페니스는 힘껏 솟다 못해 팽팽하게 부풀었다. 페니스 사이사이 굵은 힘줄이 힘차게 뛰었다. 그가 흥분한 모습을 보니 효원의 구멍에서도 애액이 흘렀다.

    “하아… 으, 읏… 효원아…….”

    “범익 씨…….”

    그가 효원의 귀를 통째로 입 안에 삼키고 빨았다. 두꺼운 혀가 귓바퀴를 핥다 안으로 들어와 귓속을 정성스럽게 핥았다. 흠칫, 쾌감에 효원의 어깨가 떨렸다. 좀 더 그와 닿고 싶은 마음에 몸을 그에게 바짝 붙였다.

    곧이어 그의 손이 효원의 허리를 잡아 번쩍 올렸다. 그리고 효원의 팬티를 벗겨 내고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싸게 했다. 그 사이로 서범익의 페니스가 들어왔다. 효원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아앗… 아아…….”

    뭉툭한 귀두가 구멍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리고 범익이 크게 허리를 움직이자 단번에 깊숙한 곳에 꽂히자 효원의 턱이 하늘 위로 치켜들렸다.

    다시 그가 몸을 크게 움직였다. 몸 전체가 화기에 닿은 것처럼 뜨거웠다. 두꺼운 페니스가 움직일 틈 없이 내벽과 꽉 맞물렸다. 곧이어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퍽, 하고 추켜올렸다.

    젖은 소음이 아래에서부터 울려 퍼졌다.

    “으읏… 읏!”

    커다란 손에 잡힌 페니스가 사정없이 떨렸다. 동시에 자신의 안쪽에 닿은 그의 페니스가 느껴졌다. 허벅지를 벌리고 진입한 페니스가 음란하기 그지없었다.

    “효원… 하아…….”

    효원은 다리를 좀 더 벌려 그가 편하게 들어올 수 있게 길을 내어 주었다. 그러자 그의 눈빛이 욕망으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시뻘겋게 변한 그의 눈빛은 참고 참았던 금욕의 절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입술 사이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동안 잘 참아 준 그를 만족시켜 줘야 할 것 같다. 효원은 허벅지로 그의 허리를 감싸며 그를 더욱 깊게 받아들였다.

    “아… 으읏, 아읏!”

    “아윽… 크읏!”

    그의 페니스가 더욱 깊은 곳으로 삽입되었음에도 고통보다 쾌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쾌락에 떠는 효원을 보며 범익은 추삽질을 이어 나갔다.

    촉촉이 젖은 안쪽에서 두 사람의 액이 섞여 들었다. 엄청난 부피감에 효원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이내 서범익의 입술이 또다시 효원의 입술에 닿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정신없이 얽히고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으읏… 아앗! 범익 씨…….”

    “크읏, 좋아. 으읏! 효원아.”

    효원은 손톱을 세웠다. 형용할 수 없는 쾌감에 열이 올랐다.

    범익은 자신의 것이라는 표시를 하듯 효원의 입술과 목덜미 곳곳을 배회하며 애무 자국을 남겼다. 효원 또한 서범익의 몸 곳곳을 애무하며 흔적을 남겼다. 서로는 마치 짐승처럼 잇자국을 새겼다.

    그가 힘차게 허리를 튕겼다. 쩍쩍 젖은 마찰음이 굉장했다. 지금껏 여유롭던 서범익은 없었다. 이내 효원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삼켰다.

    “아앗! 아아…….”

    “하아, 하읏…….”

    온몸이 짜릿한 감각에 절절 녹아내렸다. 자신의 깊은 안쪽까지 들어온 뜨거운 기둥과 그가 해 주는 애무에 숨이 막혔다.

    서범익은 효원의 가슴과 유두를 혀를 빼 정신없이 핥았다. 그러다 금세 귓가에 헐떡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미칠 것 같았다.

    “아… 아으…….”

    “크읏, 헉, 하아, 하아…….”

    그의 움직임이 더욱 격해졌다. 동시에 헐떡거리는 신음은 더욱더 격렬하게 변했다. 효원은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거칠게 움직이는 피스톤 질에 등줄기로 소름이 돋았다.

    그가 효원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눈이 튀어나올 만큼 야한 키스였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애무에 안쪽이 사정없이 떨렸다.

    서로의 음모는 애액으로 범벅이 된 채 젖은 소리를 냈다. 효원은 숨을 들이마시기도 바빴다.

    서범익은 효원의 손을 이끌어 목 뒤를 감싸게 했다. 곧이어 두 사람의 허리가 절로 뒤틀리고 신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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