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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늪-13화 (13/40)

chapter 13

#13

유준태는 믿지 않았다. 그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변명 같지 않은 변명을 누가 믿을까? 효원은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서범익은 품에서 담배를 하나 빼 물더니 불을 붙여 깊게 빨았다.

굵고 긴 손가락이 담배 필터를 가볍게 잡고 있는데, 그것마저도 화보가 따로 없었다. 그가 비틀린 웃음을 짓자 누군가 헉 소리를 냈다. 그가 풀어낸 묵직한 페로몬에 압박을 느끼는 듯했다. 그 모습이 우아하고 고고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다른 알파들은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화가에게 초상화를 의뢰하려고 했는데, 마침 그룹에서 효원 씨를 후원하고 있어서 그에게 의뢰를 했죠. 아무 앞에서나 벗을 수 없으니 입이 무거운 사람이 필요하기도 했고요. 작업은 아주 은밀하니까요.”

서범익은 마치 효원에게 누드화를 의뢰했다는 투로 말을 이었다. 주변 동기들도 범익의 말에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효원은 참고 있던 숨을 뱉었다.

다행히 베타 흉내를 내고 있어서 다른 이들은 효원이 그림 이외에 다른 거래를 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 같았다. 서범익은 효원에게 말을 했다.

“이효원, 이 집사가 이곳으로 워크숍을 갔다고 가르쳐 주던데. 어떻게 할래? 밤에 그려도 되긴 하지만.”

“네! 가, 갈게요.”

효원은 일어났다. 어서 저 남자를 이곳에서 끌어내야 했다. 효원은 별장으로 들어가 자신의 짐을 챙겨 나왔다. 멍하니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서범익에게 따질 것이 많았다.

유준태가 서범익을 죽일 듯 노려봤으나, 서범익은 그에게 피식, 웃더니 발을 돌렸다. 별장에서 벗어나자 저 아래에 그의 롤스로이스가 보였다. 입을 꾹 다물고 걸어온 효원은 뒤를 확 돌아보며 서범익을 쳐다봤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여기를 오면 어떻게 해요?”

“너야말로, 전화를 꺼 놓는 건 무슨 경우야? 내가 언제 전화를 할 줄 알고 꺼 놔?”

“당신의 러트사이클은 일요일이잖아요! 이틀이나 남았는데 꺼 놓든 말든 제 마음이죠!”

“당신도 알 텐데? 사이클이라는 게 딱딱 맞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 때에 따라 하루 이틀 당겨질 수도 미뤄질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잖아?”

“하… 뭐예요?”

“발정기는 사람의 몸에 따라 다르다고. 특히 나처럼 원인 모를 병에 걸린 우성 알파의 경우는 더 다르지.”

효원은 할 말을 잊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요? JK 그룹 대표가 누드화를 의뢰했다는 것이 밖으로 나간다면 당신의 고상한 이미지가 다 깨지는 것 아닌가요?”

“상관없어.”

“네?”

“상관없다고, 누가 뭐라고 하든. 나 말고도 누드화를 그리는 사람은 차고 넘쳐. 밖으로 까발리지 않았을 뿐. 그들 중에 화가랑 눈이 맞아 뒹구는 사람도 종종 있고.”

“서범익 씨… 이건 위험해요. 그러다 정말 오해라도 하면 어쩌려고.”

서범익은 효원의 손을 잡아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안으로 들어가다 깁스한 팔이 부딪쳐 신음을 흘렸다. 서범익은 깜짝 놀라며 효원의 깁스 팔을 조심스럽게 잡아 제 허벅지에 올렸다. 효원은 그런 그의 행동이 더욱 놀랐다.

“러트사이클 아니죠?”

“…….”

“말해 봐요. 러트사이클 오는 거 아니죠?”

“그래.”

“하… 도대체… 왜?”

“유준태가 너를 노리고 있는데 내가 그걸 두고 보겠어?”

“저를 못 믿어요? 제가 거부하면 절대 손을 댈 분이 아니에요.”

“그건 모르는 거야. 특히나 너 같은 좋은 향기가 나는 오메가를 곁에 둔 알파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지.”

“…내가 알파에게 그렇게 끌리는 몸이에요?”

“그래.”

내심 질투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그는 그저 혹시라도 제 정부가 다른 남자에게 당할 수도 있다는 게 싫은 것이다.

효원은 고개를 확 돌렸다. 입을 꾹 다물고 눈을 감아 버렸다. 그러자 서범익은 효원의 손을 잡았다. 낯선 감촉에 효원은 화들짝 놀랐다. 그가 놓치기 싫다는 듯 손을 꽉 잡자 기분이 이상했다. 효원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동하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별장 건너편 호텔에 차가 정차했다. 호텔에 들어오자마자 효원은 침대 위로 벌렁 누웠다. 씻어야 했지만, 피곤했고 귀찮았다. 역시나 그는 러트사이클이 아닌지 효원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그저 효원의 곁에 몸을 뉘었다. 효원은 그가 미워 등을 돌렸지만 등 뒤로 그의 가슴이 닿았다.

그가 팔을 내밀어 효원을 당겨 안았다. 몹시도 다정한 연인처럼…….

효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커다란 손이 효원의 입술을 더듬어 풀게 했다. 그러고는 푹신한 쿠션을 효원의 깁스 팔 아래에 놓고 더 몸을 붙였다. 넓고 단단한 가슴이 효원의 등을 감싸자 놀랍게도 뻥 뚫렸던 허전함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뻐근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감정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역시… 난 이 남자를 잊지 못했던 거야.

그래, 그랬겠지. 10년간 그를 잊지 못했으니까. 그는 과연 기억할까?

우리 두 사람 이미 10년 전 첫 키스를 했다는 것을…….

* * *

다음 날 눈을 뜨니 해가 높게 뜬 정오였다. 효원은 깜짝 놀라 일어나려고 했으나, 서범익의 품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아직 서범익도 잠을 자고 있었다. 아니, 잠에서 깬 것 같은데 효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오예요.”

“더 자. 피곤했잖아?”

“배 안 고파요?”

“괜찮아. 하루쯤 푹 쉬고 싶었으니까.”

“…….”

바쁘게 살다 보니 먹는 것보다 자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피곤했는지 다시 눈이 감겼다. 문뜩 효원은 붕대가 바뀐 것을 확인했다. 깨끗한 붕대로 바뀌어 있었다. 언제… 자는 틈에 붕대를 갈았나? 누군가 팔을 만지는데 기절한 것처럼 잠을 잔 걸 보니 확실히 피곤했던 것 같았다.

“약도 먹어야 하니 밥 먹고 잘까?”

“약이요?”

“깁스만 한다고 빨리 회복되는 건 아니니까. 자는 동안 의사가 왔다 갔어.”

“…그냥 둬도 되는데. 제 일이에요.”

“네 일이 내 일이니까.”

“네?”

뜻 모를 이야기하더니 서범익이 룸서비스를 시켰다. 잠시 후, 여러 가지 음식이 룸으로 들어왔다. 고소한 죽부터 시작해 스테이크까지 넓은 탁자에 먹음직스러운 것들이 잔뜩 놓였다.

서범익은 고개를 까닥했다. 가서 먹지 않으면 침대로 걸어와 공주님 안기를 할 기세라 효원은 서둘러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둘은 마주 앉아 늦은 아침을 먹었다. 같이 한 침대에서 잤는데 섹스는커녕, 키스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기분이 좋았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맛있네요.”

“더 먹어.”

서범익은 제 앞의 그릇을 효원에게 내밀었다. 잘게 자른 스테이크가 먹기 좋게 담겨 있었다. 효원은 누군가 옆에서 챙겨 주는 식사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처음이었기에 무척 기뻤다. 늘 아버지와 누나의 식사를 차려 주고, 맛있는 건 그들에게 먹이고, 효원이 먹는 건 그들이 먹기 싫어하는 음식뿐이었는데…….

가슴이 뻐근했다. 눈물이 핑 돌만큼 행복했다. 문뜩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자 서범익이 효원을 빤히 보고 있었다. 그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얼마 후, 그에게 올 러트사이클은 걱정이 되지 않았다.

효원은 다시 낮잠을 잤다. 서범익과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자 석양이 지는 창이 보였다. 뭔가 이상한 기류가 느껴진 것은 그때였다. 효원의 시선이 서범익의 얼굴에 박혔다. 그가 입술을 아득 물고 옅은 신음을 뱉었다. 깜짝 놀랐다. 그의 러트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예상보다 일렀다.

“윽…….”

“서, 서범익 씨!”

“시작되는 거 같아. 빠를 거라고 했잖아?”

“저, 우선… 씻, 씻고.”

서범익의 러트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그의 몸에서 황홀한 페로몬이 흘러나왔다. 효원은 서둘러 욕실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방 안에 퍼지는 알파의 페로몬에 점점 흥분이 되기 시작했다.

효원이 샤워를 마치기도 전, 서범익은 욕실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뒤통수를 휘어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서범익의 혀에 자신의 혀를 내맡기자 서서히 쾌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가 긴 손가락으로 효원의 페니스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쿠퍼액이 흘러나왔다.

그의 입술 위로 초조함이 퍼졌다. 그의 키스는 쉴 틈 없이 없었고 손길이 더욱 급해졌다. 몇 번 페니스를 훑던 손길이 뒤쪽으로 향하자 당황한 효원은 허리를 뒤로 뺐다.

“오, 오랜만이라… 아… 앗…….”

“벌려. 섹스는 내가 해.”

서범익의 손가락이 구멍을 뚫고 들어왔다. 그의 긴 손가락은 효원의 은밀한 곳을 정확히 찔러 댔다. 자극적인 행위에 효원의 허리가 휘었다. 동시에 유두가 딱딱하게 섰다. 그는 한 손으로는 유두 짓누르며 입술을 빨았다.

“아윽.”

미칠 듯한 쾌감에 진저리쳤다. 제 온몸이 성감대로 변한 듯 그의 손길이 닿는 곳이 다 저릿했다. 고양되는 흥분에 구멍 안쪽은 기대감에 흠뻑 젖어 투명한 꿀물이 흘러내렸다. 육체가 그를 받아들이기 위해 젖기 시작했다. 알파의 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효원의 젖은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입을 맞췄다. 혀끝으로 치아와 치열, 혀뿌리까지 정성스럽게 핥았다. 입술과 혀를 빠는 소리가 음란하다. 입술을 타고 흘러넘치는 타액이 야했다.

“으읍… 읍…….”

입 안으로 들어온 혀가 원을 그리는 듯 효원의 혀를 부드럽게 감았다 놓기를 반복한다. 감촉이 짙게 느껴졌다. 검붉은 성기는 꾹 닫힌 비밀의 문을 열고 싶어 안달 났다.

복부에 비벼지는 페니스의 선단에서 흐르는 쿠퍼액이 상당했다. 뭉툭한 귀두에서 끈끈한 액체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생소한 느낌에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손을 잡아 억지로 만지게 하자, 효원은 기겁했다.

“너무 커…….”

커도 너무 컸다. 저런 게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첫날밤의 기억이 까맣게 사라지고 효원의 몸은 긴장감에 잔뜩 수축했다.

방금 깨끗하게 씻은 몸이었지만, 온통 땀으로 젖었다. 그건 서범익도 다르지 않았다. 구멍에 억지로 귀두를 진입시키자 효원은 외마디 신음을 질렀다.

“아… 아파… 으…….”

“조금만 참아 봐. 길을 넓히는 게 힘들 뿐, 익숙해지면 좋아질 거다.”

후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민감해진 아래가 뜨거웠다. 얼얼했다. 구멍을 벌리고 들어오는 성기에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원래부터 부드러운 남자가 아니었지만, 러트사이클이라서 그런지 더 거칠어졌다. 딴에는 긴장을 풀어 주려는 듯 키스를 했지만, 효원은 쾌감보다 아픔을 먼저 느꼈다.

“아아- 아아…….”

서범익은 효원의 온몸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효원은 아래에서 찌르는 페니스가 커지는 것보다 제 육체가 서범익에게 먹히지 않을까가 더 걱정됐다. 서범익은 정말 효원을 물어뜯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구멍은 감각이 얼얼했기에 통증을 느끼는 곳은 입술로 집중되었다.

“으읏… 읏…….”

“좋아… 이 냄새…….”

서범익은 낮고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선은 여유로웠으나, 아래는 성급하기가 그지없었다. 서범익은 효원을 거의 욕실 바닥에 눕혀 놓고 허리를 움직이는 중이었다. 큰 성기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은밀한 곳에 들어가고 싶다고 성화였다.

“으윽- 아윽, 아파… 요…….”

말을 주고받는 도중에 잠깐 힘이 풀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성기가 삽입되었다. 완전히 삽입된 후 범익은 효원에게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을 줬다.

“천천히 하는 거야. 나름 최대한 부드럽게 하는 거라고…….”

효원은 가쁜 호흡을 뱉었다. 얼마가지 않아 효원의 호흡이 안정되자 그가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놀랍게도 고통이 처음보다 반으로 줄어들었다.

놀랐다. 좀 전까지 그렇게 아팠는데… 한순간에 감각이 바뀌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래에서는 쉼 없이 쿨적, 쿨적, 하는 소음이 들리고 흰 거품이 허벅지를 적셨다. 그 소리가 민망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기에, 부끄러워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단숨에 턱이 잡혀 혀가 아프게 빨렸다.

“고개 돌리지 말라고 했어.”

그가 낮게 읊조렸다. 그는 다시 거칠게 키스하며 효원의 페니스를 주물렀다. 효원은 숨을 급격하게 몰아쉬며 성급하게 그의 어깨로 팔을 두름과 동시에 단단한 팔이 허리를 잡았다.

효원은 그저 바들바들 떨었다. 몸을 관통하는 저릿한 아픔과 쾌감이 연달아 머리를 자극했다. 내벽을 한껏 조여들었다.

찰박, 찰박, 철썩-

그는 한껏 벌어진 구멍으로 허리를 강하게 치댔다. 살과 살의 마찰음, 그리고 젖은 소음, 음모가 비벼지는 감촉까지 어느 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게 없었다. 서범익은 효원의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핥으며 입 안에 넣고 혀를 굴렸다. 그의 혀가 닿는 곳곳이 불에 덴 듯 뜨거웠다. 맥박이 요동쳤다.

미칠 것 같았다. 서범익의 섹스는 너무도 원초적이고 야했다. 어깨를 따라 내려온 손이 효원의 유두를 비틀었다. 그가 허리를 튕기자 그 자극이 효원의 성감을 터트렸다.

파르르… 허벅지가 경련했다. 등을 타고 흐르는 쾌감에 저도 모르게 신음이 터졌다.

“아아…….”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뜨거운 열과 페로몬이 동시에 강타하자 효원은 정신없이 숨을 들이마셨다. 안절부절못했다. 그간 스스로 열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자위를 했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 짜릿한 쾌감의 물결에 효원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신음을 질렀다.

“아아아… 아아아! 아…….”

좋았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었다. 눈앞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효원이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다시 범익의 혀가 입속으로 들어왔다. 고개가 한껏 젖혀지며 입 안 깊숙한 곳까지 유린했다.

그때마다 효원은 엉덩이에 힘이 실리고 그의 페니스를 조였다. 뜨겁다. 달콤한 숨이 입술에서 입술로 옮겨지고 이내 쾌감을 끌어냈다.

“아아앗-!”

그가 허리를 튕길수록 내벽에 전해지는 쾌감은 더욱 강하고 격렬해졌다. 피부의 털이란 털은 죄다 곤두서는 것 같았다. 아래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질척, 철벅, 질척!

많은 양의 쿠퍼액과 정액이 섞여서 내는 소리였다. 청각을 자극하는 음란한 소리에 얼굴이 붉게 익어 버렸다.

몸속 깊은 안쪽을 치고 빠지며 긁었다. 간지러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페니스를 아래 입이 꽉꽉 물고 늘어졌다. 그가 유두를 핥으며 혀로 목덜미를 애무했다. 살점을 뜯어낼 듯이 빠는 흡입력에 허리가 달달 떨렸다.

그의 페니스는 집요하게 포인트를 자극했다. 끝까지 닿는 느낌이었다. 머릿속에 새하얀 불꽃이 터졌다. 굵직한 몽둥이가 수없이 안을 들쑤시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빠져나간다.

깊숙이 꿰뚫는 성기에 효원은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듯했다. 그러면서도 온몸을 잠식한 쾌감에 경련했다.

“아아. 아앗… 읏… 하읏…….”

“젠장… 좋아… 너무 좋아… 으윽…….”

애널을 찍어 누르던 페니스가 더 깊숙이 내부를 파고들고 있었다. 효원은 잇새로 억눌린 신음이 튀어나왔다. 참아 보려 해도 쾌감에 생리적인 눈물을 줄줄 쏟고 있었다.

범익은 효원이 느끼는 곳을 집중적으로 찔렀다. 그러다 갑자기 다시 푹 찌르며 오른쪽으로 한 바퀴 원을 그렸다. 헉! 하는 비음과 함께 그가 건드렸던 부위가 화끈해졌다.

효원의 입에서 절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서범익의 입술이 벌어지고 즐겁다는 표정이 만연했다. 그가 다시 한번 허리를 크게 돌려 원을 그리자, 기어이 효원의 입에서는 교성을 터져 나왔다. 서범익의 손은 그의 귀두 앞을 뭉개듯이 움켜쥐었다. 고통과 쾌감이 뒤섞여 효원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아앗. 흣, 윽, 으읏!”

퍽! 즈읏, 즛!

효원은 무섭게 돌진하는 서범익을 느끼며, 헐떡이는 숨소리를 내었다. 그의 입에서는 향긋한 페로몬은 효원의 이성을 삼키기에 충분했다. 아래에서 찔러 대는 그의 거대한 성기가 배 속을 뚫어 버릴 것 같았다.

그와 반대로 그가 주는 쾌감에 절로 몸이 경련했다. 효원은 섹스하다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너무도 강렬한 쾌감이 돌아 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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