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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늪-5화 (5/40)
  • chapter 5

    #05

    서 회장은 깊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10분 간격으로 손목시계를 보며 정원을 한참을 맴돌았다. 비서실장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회장의 모습을 바라봤다.

    한참이 더 흐르고, 서 회장의 휴대폰이 울리자 비서실장이 빠르게 다가왔다. 전화를 받은 서 회장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진 건 그때였다.

    서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다. 그제야 그는 저택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때맞춰 비서실장에게도 메시지가 연달아 울렸다. 스위트룸 앞에서 만일을 대비하던 의료진과 경호원의 메시지였다.

    비서실장의 눈이 놀라 휘둥그레졌다. 곧이어 비서실장은 서 회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다행입니다. 이번에도 거부하면 어쩌나 했습니다.”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으니 5억을 입금하게나. 계약이 체결되었으니, 이제부터 효원은 범익의 정부가 되어야 해. 이야기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특별히 조심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 아이의 히트사이클 주기를 잘 따져야 할 것이네. 혹시나 임신이라도 하면 범익의 약혼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그럼, 민성 그룹의 정혼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까? 대표님께서 받아들이실지…….”

    “우리 JK 그룹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민성 그룹의 힘이 필요하지. 재벌가의 결혼은 사업이야. 그것을 모를 녀석이 아니니, 반대는 하지 않을 게야.”

    민성 그룹이 정혼 요청은 5년 전부터 있었다. 서범익이 성인이 된 후로 계속 정혼을 넣었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그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건 서범익의 병 때문이었다. 저쪽 집안에서 억제할 수 없는 범익의 러트사이클을 알게 된다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의사가 치료 방법을 찾았고, 병을 고친다면 서범익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진다. 민성 그룹의 장녀가 오메가라는 것도 서 회장의 마음에 쏙 들었다.

    “병을 고치면 범익의 결혼 생활은 문제없을 것이네. 단, 정부는 정부에서 끝나야 하지. 그러니 선을 넘지 못하게 감시를 철저히 하게.”

    서 회장은 단호한 목소리로 비서실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에 비서실장의 등이 움찔 떨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재벌가 회장이지만, 그것은 모두 기업의 이미지를 위한 홍보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실상, 서 회장이 가난한 오메가를 후원한 것에는 다른 뜻이 있었다. 그들을 후원함으로써 JK 그룹에 충성도를 높이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사용하려는 마음으로 후원했다.

    그렇게 후원하던 가난한 오메가를 망설임도 없이 아들의 비밀 정부로 앉힐 만큼 그는 손익계산이 빠른 냉정한 기업가였다.

    결국, 상처를 받을 사람은 효원 하나였다. 한 사람을 희생해 제 아들의 병을 고친다면 몇 번이고 같은 거래를 할 사람이기도 했다. 비서실장은 마음 한구석이 욱신거렸다.

    ‘선을 넘지 않는 건, 효원 씨가 아니라 대표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서실장은 서범익의 경호원의 보고를 받고 낯이 뜨거웠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두 사람이 첫날밤을 보냈는지, 스위트룸 밖 복도까지 열기가 전해질 정도라고 했다. 우성 알파와 오메가의 환상적인 궁합이 안 봐도 머릿속에 훤히 그려졌다.

    * * *

    효원은 눈꺼풀을 들어 올릴 힘도 없었다. 몸이 아팠다. 그냥 아픈 것이 아니라 온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눈두덩에 열이 몰리더니 기어코 눈물이 흘렀다.

    효원은 힘겹게 고개를 돌려 베개에 얼굴을 묻어 눈물을 닦았다. 강렬한 첫 섹스에 효원은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동안 한 번도 섹스를 해 보지 않았다고 해도 이렇게나 강렬한 흥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자꾸만 바보처럼 눈물이 흘렀다. 이러면 안 된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는데, 결국 약해지고 말았다.

    “병신처럼… 왜, 이래… 남자 새끼가 섹스 좀 했다고…….”

    효원은 힘을 내 반대로 고개를 돌렸다. 옆자리는 허전했다. 흐트러진 시트와 남은 온기가 새벽까지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 대변해 주었다. 서범익은 절정에 다다른 러트사이클 때문에 밤새도록 효원과 섹스했다. 억제제를 맞지 않은 서범익은 짐승 같았다. 정말, 짐승처럼 효원을 안았다.

    그와 얼마나 섹스를 했는지 셀 수 없었다. 그저 효원의 몸에서 서범익의 정액 냄새가 진동했다. 온몸이 정액으로 진득진득했다.

    “나… 테스트 통과한 걸까?”

    비참함에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도 테스트를 통과한 것이 기뻤다. 그와 섹스를 했으니, 앞으로 2년 동안 자신은 그의 정부가 되어 그의 병을 고칠 것이다. 통장에 5억이 입금될 걸 생각하니 통증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효원은 기운을 내 몸을 일으키려고 했으나, 좀처럼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욕실에 가서 씻어야 할 것 같아 침대에서 내려오다 우당탕 넘어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넘어지면서 중심을 잡으려다 손으로 대리석 바닥을 내리쳤더니 손목이 욱신거렸다.

    “아파… 손… 조심하는 것 잊으면 어떡해… 이 멍청아… 손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잊었어?”

    효원은 고작 하룻밤 섹스했다고 풀린 다리를 원망스럽게 바라봤다. 그리고 엉금엉금 기다시피 욕실로 들어갔다. 욕조에는 누가 준비를 해 두었는지 거품 목욕물이 가득했다.

    ‘아마도 남 비서겠지……?’

    뜨거운 물에 들어가니 조금 근육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나른한 기분이 들었다.

    “하아…….”

    짐승 같았던 서범익과의 섹스 때문에 항문이 욱신욱신했다. 따갑고 아팠다. 찢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쓰라렸다.

    그래도 웃긴 건 참으로 오메가의 몸은 신기했다. 알파를 받아들이는 몸으로 태어난 것이라 그럴까? 베타라면 항문이 터지고 애널에 큰 열상을 입을 텐데… 분명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은 달랐다. 격한 섹스로 인한 후유증은 있었으나, 죽을 만큼 아픈 것은 아니었다.

    ‘…병원을 가지 않아도 스스로 회복되겠지…….’

    효원은 힘겹게 욕조에 등을 기대다 그만 움찔 놀라 기절할 뻔했다. 서범익이 욕실 문턱에 서서 효원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효원은 당황스러웠다.

    ‘출, 출근한 거 아니었어?’

    효원은 자동적으로 벌거벗은 몸을 가리려고 하다가 멈췄다. 이미 다 보인 사이인 데다 거품 때문에 보일 것 같지도 않았다.

    서범익은 아무 말도 없이 효원을 바라봤다. 서늘한 눈빛은 여전했으나 어제와는 조금 달라 보였다. 효원은 그의 페로몬이 어제보다 차분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효과를 본 것 같았다.

    ‘어떻게 하지? 이럴 땐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거야? 어젯밤에 즐거우셨나요? 마음에 드셨으니 앞으로 나는 당신의 정부가 되는 거예요?’

    갑자기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효원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은 서범익과 달리 흐트러진 제 몰골이 창피했다.

    “내일 오전까지 계산되어 있으니 하루 쉬다 돌아가.”

    “네?”

    “이 호텔에서 쉬다 가라고. 다시 말해 줄까?”

    “아, 아뇨…….”

    효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러트사이클이 끝이 났으니 앞으로 한 달 뒤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었다. 다시 섹스하더라도 한 달의 여유가 있으니 몸이 회복할 시간은 충분했다.

    서범익이 갑자기 욕실로 들어오자 효원의 어깨가 움찔했다. 효원이 놀란 것과 다르게 그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새벽까지 짐승처럼 섹스하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욕조에 앉아 거품을 뒤집어쓰고 한 사람은 손을 씻고 있는 상황이 몹시도 어색했다.

    이 어색함이 사라지려면 그가 나가는 편이 좋았다. 서범익은 효원을 보지 않으며 이야기를 했다.

    “소문 안 나게 조심해야 할 거다.”

    “네…….”

    “이 계약은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따르는 것뿐, 사적인 감정이 없다는 것 꼭 새겨들어.”

    “알아요.”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보수적이고 남자 오메가를 안기를 싫어했는지… 아마도 회장님이 다른 수를 쓰지 않았다면 그는 그 고통을 참고 저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도 이제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달콤한 금단의 맛을 본 자는 그 맛을 끊을 수 없는 법이다. 그 또한 분명 이번에 맛본 황홀함을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록, 그 러트사이클이 지나면 남자 오메가에게 끌리지 않는다 해도…….

    효원은 무릎을 세우고 몸을 웅크렸다.

    오랫동안 손을 씻은 서범익은 마른 수건에 젖은 손을 닦았다. 그리고 몸을 돌렸다. 그가 시선을 효원의 목덜미로 향하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가볍게 혀를 차더니 그길로 욕실을 빠져나갔다.

    그가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스위트룸은 조용해졌다. 그제야 효원은 긴장한 몸을 풀었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림을 그려야겠어.”

    오늘은 공강이지만, 빈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릴 생각이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아무 생각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내일까지 계산이 된 스위트룸이라고 해도 이곳에서 쉴 마음은 없었다. 집이 편하지…….

    효원은 마저 샤워하기 위해 몸을 세우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헉! 이게 다 뭐야?”

    거울 속에는 효원의 몸은 그야말로 빨간 자국이 가득했다. 목을 비롯한 귀는 물론이고, 유륜과 복부, 심지어 허벅지까지 흔적이 남았다. 언제 이렇게 빨았지? 러트사이클 중인 알파의 강렬한 페로몬에 저 또한 정신이 나간 상태라 이렇게까지 애무를 한 것은 몰랐다. 온몸에 물고 빤 흔적이 가득했다.

    “파스 붙여야겠다. 이 꼴로 돌아다닐 수 없으니…….”

    효원은 샤워 가운을 걸쳐 입고 거실로 나왔다. 때마침 벨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싶었는데 룸서비스였다. 5성급 호텔에서 먹는 룸서비스라니…….

    효원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이 줄줄이 들어와 커다란 식탁에 올라온 걸 보자 급속도로 식욕이 돌았다. 침을 꿀꺽 삼키며 허겁지겁 음식을 먹었다. 맛있었다. 절로 입술에 미소가 피어났다.

    한참을 먹던 도중,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음식이기도 했고, 육질이 훌륭한 특등급 소고기는 환자에게 좋은 음식이기에 따로 포장을 요청했다.

    효원은 가슴이 뿌듯했다. 음식이 식기 전에 어서 아버지에게 가져다주고 싶었다. 효원은 택시를 부를까 했지만, 마침 남 비서가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께서 직접 모시라는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 * *

    이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설은 얌전히 집에서 아버지를 돌봤다. 효원은 호텔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식탁에 늘어놓았다. 그러자 이설이 눈을 매섭게 치켜떴다.

    “어디서 가져온 거야?”

    “밤새 알바 했어.”

    “흠… 이런 고급 음식은 호텔에서나 먹는 건데?”

    “…호, 호텔에서 주방 보조로 일을 했거든.”

    “경험도 없는 사람을 보조로 쓰는 호텔이 어디 있어? 둘러대도 좀 개연성이 있는 말로 둘러댈래?”

    “…….”

    효원은 이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녀 앞에서 몸을 팔아 돈을 마련했다고 할 수 없는데…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었다.

    “고액 알바를 하게 되었어.”

    “어떤 알바?”

    “그림.”

    “그림?”

    “응. 사실은 어떤 분이 나에게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했거든. 그래서 앞으로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종종 있을 거야.”

    “도대체 무슨 초상화길래 고액 알바야? 너 아직 이름도 없는 무명 화가인데, 너에게 큰돈을 줄 사람이 누구일까?”

    “…정식 화가에게 부탁할 수 없는 은밀한 그림이라고나 할까?”

    “뭐라는 거야?”

    효원은 제 입에서 무슨 말을 나오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말을 했다. 이설을 설득하려면 어떻게든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해야 했다.

    “누드화.”

    “뭐?”

    “누드화를 그려 달라고 했거든.”

    “누… 누드? 누가?”

    “그건 비밀이야. 나도 몰랐는데 최근에 의뢰를 받게 되어서 알게 됐어. 부자들 중에 자신의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대…….”

    “아! 그런 이야기 들었어.”

    이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효원 또한 대충 지어서 한 말은 아니고 건너건너 들은 말이었다. 은밀한 사생활이지만 종종 이런 의뢰를 받는 화가들이 있었다.

    이설은 의문을 해결하자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효원은 아버지가 드실 음식은 따로 접시에 담아 두고 밥과 국을 펐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아버지가 잠에서 깼는지 눈을 비비며 나왔다. 그는 여전히 효원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젊은이는 누구지?”

    매번 듣는 저 소리가 질릴 만도 한데 효원은 방긋 웃으며 식탁 의자를 뺐다.

    “옆방에 월세로 사는 대학생이요. 저기 서울미대 학생이에요. 아저씨, 오늘은 맛있는 음식을 가져왔어요. 어서 드세요.”

    “호오, 그랬나? 이거… 미안하네. 허허.”

    “앉으세요.”

    “냄새가 아주 좋네.”

    아버지가 이설 앞에 앉자 이설은 제 그릇을 들고 냉큼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이설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우리 설이는… 쯧쯧, 언제쯤 나를 아빠라고 부를까?”

    “언젠가 부르겠죠. 자, 드세요.”

    아버지의 기억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 있는 사람은 이설이었다. 물론 아버지의 기억 속에 이설은 어린아이였지만…….

    “설아! 빨리 먹고 어린이집 가야지?”

    효원은 이설이라도 기억해 주는 아버지가 좋았다. 정작 자신이 누구와 결혼했는지는 잊었지만, 이설만큼은 기억했다. 아마 이설이 어렸을 때가 그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효원은 아버지의 숟가락에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올려놨다. 아버지는 그런 효원을 보며 칭찬했다.

    “참, 바르게 큰 청년이구먼!”

    아버지 칭찬에 효원은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 * *

    정확히 오전 9시, 자신의 통장으로 5억이 입금되었다. 몸 전체가 경직되는 것 같았다. 효원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5억 통장을 들고 은행으로 갔다.

    효원이 거짓말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지, 조폭 몇 명이 은행까지 따라붙었다. 효원은 은행에서 돈을 찾아 바로 가상계좌로 입금하고 그에게 입금 전표를 내밀었다. 그의 입술이 뒤틀렸다. 돈이 될 만한 오메가 둘을 옭아매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 같았다.

    “어디서 거물 스폰서를 잡았나 보네? 쳇. 좋아. 또 보자, 예쁜이.”

    남자가 효원의 얼굴을 툭툭 가볍게 치더니, 바닥에 침을 퉤 뱉으며 차에 올라탔다. 조폭의 차가 사라지고 나서야 효원은 긴장한 근육을 풀었다.

    효원은 힘겹게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땀이 흘렀다. 히트사이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 느껴졌다. 효원은 손바닥에 맺힌 땀을 옷에 벅벅 닦고 버스를 탔다. 급한 일을 해결하고 나니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몹시도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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