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파멸의 늪-4화 (4/40)
  • chapter 4

    #04

    “대표님이 회장님을 닮아 좀 보수적이긴 합니다.”

    “러트사이클을 그냥 지나가면 계약은 어떻게 되나요?”

    서범익이 이렇게까지 거부할 줄은 몰랐다. 효원은 초조했다. 거절당하는 건 두 번째고 몹시도 걱정이 되었다. 이번 계약이 파기되면 사채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생각만 해도 아득했다.

    효원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입 안은 온통 모래를 씹는 것처럼 까끌까끌했고, 속도 더부룩했다. 몇 숟갈을 떴지만 도저히 못 먹겠다는 듯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점이 생각났다.

    왜 하필 자신이었을까? 몸을 파는 남자가 아니라고 해도 남자 오메가는 많을 것이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그의 측근 중에서도 있을 텐데…….

    “궁금해서 그런데요. 남자 오메가 중에서 그를 유혹하려던 사람은 없었어요?”

    “있었습니다.”

    “역시… 그런데도 섹스한 사람은 없다는 건가요?”

    “오메가 쪽은 유혹이 되었으나, 대표님이 거부하셨습니다.”

    “대단한 정신력이네요. 듣기론 러트사이클에 굉장히 참기 힘든 것으로 아는데요?”

    서범익이 범상치 않은 알파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 정도로 정신력이 강하다니…….

    “조금 특별하긴 합니다. 우성 알파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남자 오메가 중에서도 특별히 끌리는 오메가가 없었던 것인지는 모릅니다만, 남자 오메가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그의 상대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만약, 대표님과 첫날밤을 보낸다면 그날로 선택이 되는 건 확실합니다. 우선 희망이 있는 게 아직까지는 효원 씨 페로몬에 거부감을 표현하지 않으셨으니까요.”

    “…네.”

    그때, 남 비서의 전화가 울렸다. 그는 번호를 확인하더니 일어나 공손하게 전화를 받으며 효원을 힐끔거렸다. 아마도 회장의 전화로 보였다.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모르겠지만 몹시도 심각한 표정이었다.

    뭘 지시한 거지?

    효원은 남 비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잠시 후, 남 비서가 전화를 끊고 효원에게 말을 했다.

    “오늘 대표님께서 **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답니다. 의사에게 두 번째 억제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던데, 의사는 억제제 대신 영양제를 주사할 겁니다. 그때가 기회입니다.”

    “네?! 그게 정말이에요?”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였다.

    “적극적으로 페로몬을 풀어 그를 유혹하셔야 합니다. 성 경험은 있으시겠죠?”

    “물, 물론이죠! 있… 있어요.”

    효원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몸을 팔게 되었지만 첫 경험이라는 건 비밀로 하고 싶었다. 그것만큼은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다.

    효원은 별채로 건너가 외출 준비를 했다. 드레스 룸에 걸린 옷을 훑어본 후, 가장 멋진 슈트를 골랐다. 오늘 서범익의 슈트와 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거울을 바라봤다.

    이제, 정말 그와 섹스를 해야 한다. 효원은 심호흡해 안정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효원의 긴장감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 *

    서범익보다 먼저 도착해야 했기에, 남 비서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 효원은 태어나 처음 보는 6성급 호텔을 보다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남 비서가 스위트룸 보조키를 효원에게 건넸다.

    “대표님은 스위트룸에 들어가자마자 영양제를 맞을 겁니다. 게스트 룸에 있다가 대표님의 페로몬이 가장 강하게 느껴질 때 침대로 들어가세요.”

    효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이 널뛰듯 뛰었다.

    “혹시, 저를 또 밀어내지는 않을까요?”

    “가장 강하게 터지는 시기에 억제제를 맞지 않으면, 여자인지 남자인지조차 모를 만큼 정신이 혼미해지십니다. 누군지 구분도 못하실 테니 안심해도 됩니다.”

    “아… 네.”

    효원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 그리고 피임약 꼭 드십시오.”

    “매일 아침에 먹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그래요. 다행입니다. 오늘은 꼭 성공하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급하게 제가 필요하다면 아래층에 대기하고 있을 테니 전화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남 비서님.”

    “어서, 올라가십시오. 이러다 대표님이 먼저 오시겠습니다.”

    “네!”

    효원은 심호흡을 하며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탔다. 전용 엘리베이터라 그런지 곧장 스위트룸이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도착과 함께 문이 열리고 은은한 조명이 밝혀진 복도가 보였다.

    효원은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스위트룸 보조키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부터 시작했다.

    곧 그가 올 것이다. 그 전에 준비를 마치고 그를 기다려야 했다.

    * * *

    JK 대표 이사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각 부서를 통해 오전 10시까지만 결재를 할 수 있다고 전달했더니, 팀장급들이 앞을 다퉈 대표 이사실로 들어와 서류를 내밀었다.

    결재판을 가지고 들어오는 직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흘렀다. 그 이유는 제 상사가 러트사이클에는 신경이 날카로워져 누가 실수를 하면 두고두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직원들은 몇 번이고 조심을 했다.

    서범익은 마지막 결재 서류에 사인을 하고 시간을 확인했다. 역시 이번에도 세 시간이 맥시멈이었다. 그의 턱 아래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호텔을 잡았다. 그 오메가를 피하고 싶었다.

    ‘자존심 상하게 남자 항문에 페니스를 넣을 마음은 없어…….’

    서범익은 단 한 번도 남자와 섹스한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 질이 아닌 다른 구멍에 넣는 상상은 하지도 못했다.

    그는 아침에 봤던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하얗게 질린 채 저를 바라보던 흰 얼굴… 확실히 지금껏 본 오메가 중에 외모는 가장 훌륭했다. 또한 그의 몸에서는 다른 오메가에게서 나는 역한 냄새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묘하게 달콤한 향기가 났다. 그럼에도 서범익은 그를 거절했다.

    ‘하… 제기랄… 역한 냄새가 안 나면 뭐 하려고?’

    서범익은 속이 탔다.

    왜 하필 이런 병이 있고, 억제제에 부작용이 있는 건지…….

    모든 것이 완벽한 저에게 이런 치부가 있다는 건 더럽게도 자존심이 상했기에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

    “호텔로 가서 억제제를 맞으시겠습니까?”

    “회사로 불러. 꼴사납게 호텔에서 맞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서범익은 의자를 빙글 돌려 다리를 꼬고 앉았다. 연락을 받은 의사가 대표 이사실로 들어와 가방에서 억제제를 꺼냈다. 서범익은 한심스러운 눈빛으로 약을 쳐다봤다.

    다른 이들은 알약만 먹어도 조절이 가능한 것을, 서범익은 늘 혈관을 통해 약을 투약했다. 하루에 한두 번 투약하는 주사에 러트사이클만 되면 양쪽 팔뚝에 바늘 자국에 사라지는 날이 없었다. 지겨웠다.

    벌써 10년째… 정말, 언제까지 이렇게 약을 맞아야 하는지…….

    서범익은 말없이 주사를 놓는 의사를 바라봤다.

    “오메가를 안는 거 말고 다른 치료 방법은 없는 건가?”

    의사는 주사를 놓은 후, 서범익을 부드럽게 바라봤다.

    “대표님의 경우 러트 시기에 호르몬이 불안정해서 유독 괴로우신 겁니다. 상성에 맞는 오메가와 주기적으로 관계를 맺어 호르몬을 안정시키기만 한다면 훨씬 괜찮아지실 겁니다. 외국에서도 대표님과 비슷한 케이스들이 있었고 치료도 됐습니다. 그러니 대표님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꼭 2년 동안 해야 하는 건가?”

    “그보다 짧은 기간에 치료된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요. 그래도 2년 안에 모두 완치되었습니다.”

    서범익은 피식 웃었다. 어떻게 해도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우스웠다.

    “빨리 병이 나아야. 다른 자제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죠. 지금 대표님과 중매를 해 달라는 그룹이 한둘이 아니랍니다.”

    스물여섯, 결혼하기에는 무척 빠른 나이였으나, 회장이 서범익을 늦게 보아 벌써 환갑이 넘었다. 하루빨리 손주를 보고 싶은 마음은 보통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

    서범익이 이른 나이에 대표 이사에 오르게 된 것도 모두 회장의 건강이 전처럼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도 안다고, 아버지도 늙었다는 것…….’

    깊은 한숨을 토했다. 서범익은 혈관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약을 느끼며 의자를 뒤로 한껏 젖히고 몸에 힘을 뺐다. 점차 몸이 안정되는 것 같았지만, 그것도 10분을 채 넘기지 못했다. 하복부로 더부룩한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목과 턱이 경직되었다. 몸에 긴장되면서 강한 압박감이 찾아오길 시작했다.

    “씨발… 으윽…….”

    거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서범익은 자신의 몸을 경멸스럽다고 생각하며 허리를 세웠다. 비상벨을 울리자 밖에서 비서가 뛰어 들어왔다. 서범익은 이 모습을 이들이 이야깃거리로 삼는 것이 싫었다. 숨 막히는 고통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다. 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서범익은 이를 악물며 대표 이사실로 나갔다. 복도에서 마주친 몇몇 직원들이 길을 트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뚜벅뚜벅 걸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몸이 저절로 숙여졌다.

    “으윽…….”

    끊어질 것처럼 조이는 페니스에 돌아 버릴 것 같았다. 비서가 서범익을 부축하려고 하다 손을 떼어 냈다.

    “대, 대표님…….”

    “차, 빨리 대기해. 호텔로 가야겠어. 이제 점점 억제제도 안 듣는 건 아닌지…….”

    “차가운 물에 몸을 식혀 보십시오.”

    “얼음을 준비해… 욕조 가득… 으윽…….”

    “네.”

    서범익은 힘겹게 주차장으로 걸어가 롤스로이스에 몸을 집어넣었다. 검은 롤스로이스는 빠르게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서범익의 입가에서 뜨거운 열이 치솟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오늘은 더 심했다. 다른 날보다 몇 배는.

    * * *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서범익은 힘겹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땀이 비 오는 듯 흘러내렸다. 말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견딜 수 없는 성욕이 찾아왔다. 몸뚱이가 통째로 펄펄 끓어오르는 불구덩이에 던져진 것처럼 뜨거웠다. 아프고 팽팽하게 솟은 페니스는 지끈지끈한 고통을 동반했다.

    “하윽… 윽… 젠장 할…….”

    서범익은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러자 손등으로 푸른 혈관이 튀어 올라왔다. 온 근육이 마비될 것만 같았다. 경직된 턱이 덜덜 떨렸다. 동시에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아윽…….”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스위트룸에 들어온 서범익은 문 앞에서부터 옷을 벗어던졌다. 단추를 여는 것이 버거워 그대로 셔츠를 찢어 버렸다. 셔츠 단추가 사방으로 튕기며 떨어졌다.

    서범익은 마치 짐승처럼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가 욕실에 들어가 차가운 물을 틀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이 차가운 물이 맞을까 싶을 만큼 몸이 뜨거워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미쳐 버리는 건 아닐까?

    왜 차가운 물도 뜨겁게 느껴지는 거야?

    서범익은 옷을 마저 벗고 알몸으로 섰다. 그러나 아무리 차가운 물로 몸을 식혀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오히려 강한 물줄기에 맞은 페니스가 팽팽하게 섰다.

    서범익은 제 손으로 페니스를 잡았다. 그리고 가볍게 페니스를 잡고 흔들었다.

    “아윽…….”

    고통스러웠다. 마스터베이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알면서도 이렇게 만져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저주스러웠다. 외모, 능력, 학력, 권력을 가진 것으로도 모자라 모든 것이 가장 우월하다는 우성 알파로까지 각성이 되었는데, 그것이야말로 오히려 서범익에게 끔찍한 저주였다.

    “크윽… 우성 알파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어… 씨발… 아윽…….”

    그때, 서범익의 콧속으로 달콤한 향기가 훅 들어왔다. 입 안이 바짝 말랐다. 서범익은 욕실을 나와 그 향기를 찾아 비틀비틀 걸었다. 향기가 짙어지자 목울대가 벌렁거렸다. 동시에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쿵쿵쿵, 쉼 없이 뛰는 심장과 빳빳하게 선 페니스에서 물기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누구야? 이 향기는… 오메가? 이렇게 좋은 향기를 가진 오메가가 있었나?’

    서범익의 머릿속은 온통 달콤한 향기를 가진 오메가를 안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 오메가를 안아 이 고통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으윽… 아파… 으윽…….”

    자꾸 어딘가에 부딪쳤다. 눈앞이 흐릿하고 정신은 몽롱했다. 서범익은 의식이 흐려져 지금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판가름할 수 없었다. 뭔가에 홀린 듯 정신없이 그 향기를 찾아 걸었다.

    그때, 침대에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은 결국 눈앞에 놓인 오메가가 남자라는 걸 의식하지 못했다.

    서범익의 눈동자가 번들번들했다. 얇은 가운만 걸친 침대 위에 오메가가 너무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으윽… 너…….”

    서범익은 저도 모르게 그를 향해 다가갔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예쁘게 웃는 오메가가 보였다. 상대가 손을 뻗어 서범익의 얼굴을 만졌다.

    “섹스해요, 우리…….”

    “…헉!”

    뭔가를 부정하듯 고개를 저으면서도 상대가 누구인지 보이지 않았다. 거친 숨소리가 터졌다. 달콤한 향기를 지닌 예쁜 오메가를 보자마자 강렬한 성욕에 휩싸였다.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이 빨랐다. 서범익은 상대의 머리를 휘어잡고 입술을 부딪쳤다.

    “으읍. 아읍…….”

    서범익은 상대의 입술을 삼켰다. 그리고 혀를 집어넣으며 혀끝으로 그의 성감대를 샅샅이 찾아 훑었다. 서범익은 흡사 발정 난 짐승처럼 그의 옷을 헤집고 손으로 몸을 쓰다듬었다. 손끝에 닿는 타인의 살갗이 몹시도 부드러웠다. 서범익은 키스를 하며 상대의 가운을 벗겼다.

    잔뜩 발기한 페니스가 좁은 곳에 들어가고 싶다고 아우성을 쳤다. 귀두를 잡고 구멍을 찾아 이리저리 찌르기 시작하자 상대가 옅은 고통의 신음을 뱉었다.

    “아윽…….”

    그 신음에도 상관하지 않았다. 서범익은 열기가 잔뜩 오른 몸을 조금이라도 빨리 식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흰 허벅지가 벌어지고 귀두가 구멍을 찾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힘껏 허리를 밀어 넣었다.

    “아아아아!!”

    상대의 목덜미가 뒤로 꺾이며 몸이 경련으로 파들파들 떨렸다. 몽롱한 정신 속에서도 상대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이 보였다. 겨우 귀두 입구만 들어갔는데, 숨이 꼴깍 넘어갈 듯 힘겹게 숨을 골랐다.

    “으으… 윽, 터질 것… 아윽…….”

    힘들기는 서범익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힘을 주고 있으니 더 이상 앞으로 진전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뒤로 빼려고 하면 머리를 정신없이 흔들며 아프다고 소리 질렀다.

    서범익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손가락에 젤을 더 묻혀 구멍 주위에 넓게 펴 발랐다. 그리고 다시 키스를 했다. 입술, 뺨, 귓불 목덜미까지 쉼 없이 애무를 하며 긴장을 풀어 주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구멍에 힘이 풀렸다.

    귓구멍에 뜨거운 혀를 넣고 성감대를 자극하자 그의 다리가 흐물거렸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팽팽해진 페니스를 힘껏 밀어 넣었다.

    “아아악-!!!”

    “윽, 조여… 아… 좋아! 아윽…….”

    강하게 박자 그렇게 밀어 내던 구멍이 페니스를 쏙 삼켰다. 순간 서범익의 허리뼈가 뻐근하게 자극되며 척추를 따라 쾌감이 전해졌다. 몽실몽실한 감각은 하늘에서 부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슴이 벅찬 충만감에 빠져들었다. 처음에 빡빡했지만 점차 녹아드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구멍 안쪽이 출렁거리며 스스로 안을 적셨다. 파르르, 파르르, 열린 허벅지가 경련을 하는 동안 상대도 신음을 질렀다.

    “앗! 아아! 앗! 으윽…….”

    “크읏… 하아. 좋아… 너무 좋아… 으윽, 크윽… 아윽…….”

    페니스가 끊어지는 듯한 조임에 쾌감은 배가 되었다. 그간 박고 싶었던 욕구가 폭발을 하니, 이성이고 나발이고 저 우주로 날아가 버린 후다.

    상대의 두 다리를 접어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번쩍 들린 허벅지를 더 열어 긴장한 몸에 애무를 하고 깊게 키스를 했다. 울부짖는 상대를 보면서도 안타까움을 느끼기보다 성욕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건 꿈이었다.

    서범익은 강렬한 쾌감에 이건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순간, 상대가 효원으로 보일 턱이 없었으니까. 미쳐 버린 것이 분명하다. 자신은 고통에 미쳐 남자 오메가와 섹스하는 것이다.

    서범익은 허리를 퍽퍽 쳤다. 접합부에서 쩌억, 쩌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젖은 구멍과 자신의 쿠퍼액은 훌륭한 윤활제가 되었고, 부드럽게 들어갔다 나올 수 있었다. 퍽퍽! 고환과 고환이 부딪쳤다.

    어딘가를 누르자 상대가 자지러지는 신음 소리를 흘렸다. 뇌리가 쭈뼛하는 쾌감에 거친 숨소리가 터졌다.

    “하아… 서범… 익! 으악… 아아아! 앗!”

    “아윽… 이게… 오르가슴인가… 아윽!”

    서범익은 두꺼운 몽둥이 같은 페니스로 인정사정없이 박았다. 뜨거운 페니스가 구멍을 파고들 때마다 효원의 구멍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서범익은 가련하게 바들바들 떨고 있는 효원의 등과 허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머리칼을 거칠게 휘어잡고 고개를 돌려 깊게 혀를 넣었다. 혀와 혀가 엉키는 젖은 소리가 민망했다. 목젖 끝까지 밀어 넣은 뜨거운 혀와 그보다 더 뜨거운 페니스가 입 속과 애널을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서범익은 노련하게 허리를 돌리며 한 지점만을 찔렀다. 그러자 새된 신음이 연속적으로 터졌다. 그러자 상대의 흰 목덜미가 가녀리게 흔들렸다.

    “으앗- 아앗…….”

    “아윽… 꿈이라면 깨지 마… 이런 건… 으윽…….”

    서범익은 비틀린 웃음을 지으며 상대의 구멍을 정신없이 공략했다. 넣고 빼기를 반복하며 러브젤로 질척해진 애널을 휘젓는다. 효원의 입에서 고통을 닮은 쾌감의 신음이 터졌다. 아픔과 쾌감이 번갈아 뇌를 번쩍였다.

    서범익은 그의 귀를 잘근잘근 씹으며, 목덜미에 강하게 이를 박았다. 살점을 쪽쪽 빨고, 강하게 빨아 흔적을 길게 남겼다.

    효원은 숨을 쉴 수 없어 꺽꺽거리며 펄떡였다. 그럴 때마다 서범익은 자신의 호흡을 효원의 입속에 불어 넣으며 피스톤질을 했다. 허리가 뻐근했다. 그럼에도 페니스를 끊을 듯 조이는 육체가 너무도 좋아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범익은 향기로운 오메가의 육체에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젠장 할!! 좋아! 좋다고!!’

    서범익은 그의 허리를 강하게 잡아 뒤로 돌렸다. 흰 엉덩이가 탐스럽게 보였다. 그 위로 힘차게 튀어 오른 정액은 찐득했다. 그의 엉덩이를 정액으로 적셔 구멍 사이로 펴 발랐다. 그리고 다시 효원의 향기에 취해 벌떡 힘차게 솟은 페니스를 그의 안으로 쑤셔 박았다.

    그가 허리를 휘며 가녀린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서범익은 멈추지 않고 허리를 강하게 잡아 힘차게 움직였다. 멈추고 싶지 않았다.

    몸 전체가 흥분에 젖어 뜨거웠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