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37)

13.

주혜성은 22세 때까지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날아가는 비행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주혜성에게 있어 비행기는 곧 죽음이었다.

형이 미국의 집을 떠난 12세의 겨울, 주혜성은 TV에서 형의 이름을 봤다. 그날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디트로이트로 넘어간 비행기가 착륙 도중 사고를 일으켜 승객 대부분이 다치고 30여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리스트에 형이 있었다. 형은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환승하는 탑승객이었다.

충격을 받은 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항공사와 경찰에 쉼 없이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다. 방 안에서 두 시간에 걸쳐 통화를 거듭한 아버지는 의외로 심상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거실에서 웅크린 주혜성은 오한에 사로잡혀 아버지를 봤다. 울다 지친 쇳소리가 나왔다.

“형 죽었어요?”

아버지는 무심한 눈으로 주혜성을 내려다봤다. 그 짧은 순간, 그의 면상에 다양한 계절이 드리운 것 같다고 주혜성은 생각했다. 꽤나 뜸을 들인 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사형 선고처럼 견고한 한 마디가 찾아들었다.

“그렇게 됐다.”

주혜성은 파들거리는 손으로 제 얼굴을 감쌌다. 형이 죽었다. 정말로 죽었다.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비트는 사건이 발생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워 현실감이 없었다. 감정만 있을 뿐 상념이 없는 뇌리에 익숙한 나비 떼가 들이닥쳤다. 토네이도처럼 웅대한 형상을 지니고 있었다.

나비 떼 때문에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자신은 어떻게 되는 것이고, 그러므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하나도 떠올릴 수 없었다. 날 선 손톱이 감질난 것처럼 얼굴을 긁어 댔다.

손톱에 문드러진 살에서 피가 났다. 기겁한 아버지가 주혜성의 얼굴에서 손을 떼어 냈다. 너 뭐 하는 짓이야? 호통이 들렸다. 주혜성은 멀거니 제 손을 봤다. 아버지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감각한 가운데, 손금에 고인 빨간 핏물이 보였다. 주혜성은 비로소 한 가지를 인지했다.

형은 이제 피도 흘릴 수 없게 됐구나. 시뻘건 강 밑에 영영 가라앉았으니, 이제 이런 게 나올 일도 없겠구나.

형은 하나의 강물이 되었구나.

주혜성이 좀 더 성숙했다면 분명히 자살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혜성은 자살의 개념을 피상적으로만 알았고, 특히나 자신의 입장에 대입시켜 본 일이 없었다. 주혜성은 스스로 죽지 않았다. 대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했다.

전 세계 언론사 홈페이지를 뒤져 사망자 명단에 형의 이름이 몇 개나 올라왔는지 검색했다. 미국 매체 76곳과 한국 매체 27곳을 포함해 총 137곳에 형의 이름이 떴다. 그걸 보며 주혜성은 실감했다. 형은 정말로 ‘사망자’가 됐다는 것을.

이듬해가 되고, 또 해가 바뀌고, 그다음 해가 찾아왔을 때에도 주혜성은 여전히 컴퓨터 앞에 있었다. 밖에 머무는 시간을 제외하면 그곳에 있는 게 일상이었다.

처음에는 게임을 하거나 포털 사이트 동영상을 찾아보는 단순한 것을 했다. 그것에 질렸을 때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래머 커뮤니티로 넘어갔다. 거기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독학으로 익혔고, 웬만한 걸 습득한 후에는 해커 커뮤니티처럼 보다 전문적인 곳에서 활동했다.

주혜성은 컴퓨터에 집중하는 시간이 좋았다. 0과 1로 이뤄진 바다에 빠져 있으면 아무런 고민거리나 걱정거리가 생겨나지 않았다. 나비 떼도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다. 주혜성은 요람을 좇듯 컴퓨터에 몰입했다.

형이 주문한 것처럼, 정말로 컴퓨터 하나는 기가 막히게 했다. 덕분에 대학도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해 살고 있던 LA에서 대학이 있는 매사추세츠 동부까지 4박 5일간 운전해 도착하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베이스터를 결성한 후 두문불출한 사업가 겸 개발자로 살았다. 평생 그렇게 지낼 줄 알았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인물을 발견했다.

그해 한국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쏟아졌고, 현지 뉴스에서는 연일 폭염 관련 보도를 했다. 종종 한국 뉴스를 챙겨 보던 주혜성의 눈에 남자가 들어온 건 우연이었지만 돌이켜 보건대 아닐 수도 있었다. 그것이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봤을 것이다.

남자는 하얀 얼굴에 윤기 도는 눈망울을 지니고 있었다. 그 예쁘장한 얼굴로, 방송 기자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답변을 했다.

[당연히 덥죠. 더워서 안 나오고 싶은데, 일은 해야 하니까 나오는 거죠……. 저기 근데, 저 이제 가면 안 돼요? 좀 바쁜데.]

“저 사람 되게 웃긴다.”

지나가던 한나가 깔깔거렸다. 주혜성은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봤다. 남자를 소개하는 자막이 화면 전환과 함께 사라지고 있었다. 찰나였지만 확실하게 봤다. 문성하(25).

형은 살아 있었다.

지난한 가뭄에 휩싸여 있던 주혜성의 대지에 툭, 비 한 방울이 떨어졌다.

***

“왜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어?”

먹먹한 목소리가 공명했다. 문성하는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발에 차인 돌멩이 하나가 멀찍이 굴러간 끝에 자취를 감췄다. 깜깜한 그늘에 집어삼켜진 것만 같았다.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주혜성의 얘기를 듣는 동안 문성하는 차창만 봤다. 초 단위로 바뀌는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역할을 부여받은 연극배우처럼 움직였다. 누구 하나 멈춰 있는 사람이 없었다. 지켜보는 문성하를 제외하고는.

문성하는 이 휴지(休止)가 매우 하찮다 생각했다. 어떤 것은 10년 가까이 멈춰 있기도 한다. 동력이 그친 기억 속에서 상한 음식처럼 변질돼 간다.

지난 10년간, 주혜성에게 있어 문성하의 이름은 죽음이었다.

“잠깐 앉을까?”

문성하가 물었다. 텅 빈 놀이터 흙바닥에 발을 딛고는, 주혜성을 돌아봤다. 마주 본 주혜성이 끄덕였다. 나아간 손이 주혜성의 팔목을 잡았다. 그대로 이끌어 그네 앞으로 갔다. 군데군데 녹이 슨 쇠사슬이 삐거덕거렸다.

“혜성이 탈래?”

문성하가 턱짓했다. 주혜성은 도리질을 쳤다. 따지고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네를 좋아하던 동생은 작고 천진한 아이였다. 가로수처럼 키를 키운 22세짜리 동생은 더 이상 그네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 앉기만 하자.”

그네를 잡은 문성하가 타일렀다. 주혜성은 또 거부했다.

“형 앉아.”

“혜성이 앉히고 싶어서 그래, 형이.”

나긋나긋 말했다. 주혜성이 마지못해 몸을 내렸다. 팽팽하게 당겨진 쇠사슬이 쩔렁거렸다. 주혜성이 긴 다리를 뻗었다. 모래 바닥에 운동화가 묻혔다. 소음이 곧 잦아들었다.

“형이 다 미안해.”

무릎을 꿇은 문성하가 주혜성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버겁게 외면한 문성하가 덧붙였다.

“사정이 있었어. 반드시 집을 나와야만 했어. 남은 혜성이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도망치고 싶었어. 그 생각밖에 없었어. 그때는.”

주혜성은 듣고만 있었다. 이유를 물을 법도 한데, 마냥 있기만 했다. 낯선 일은 아니었다. 주혜성은 때때로 말하는 문성하 면전에서 혼이 나간 것처럼 있었다. 마치 문성하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이 목적인 것처럼. 문성하는 안도했다. 이유를 물었으면 곤란할 뻔했다.

동생에게 절대 드러내고 싶지 않은 과거였다.

“그날 집을 나와 무작정 공항에 갔어. 처음에는 디트로이트를 경유해 인천으로 가는 싼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다시 알아보니 그보다 나은 조건의 항공권이 있어서 변경을 했어. 결국 그걸로 서울에 갔고. 문제의 비행기 사고 사망자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어. 항공사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야.”

“죽은 것 아니라고 나한테는 얘기를 했어야지.”

망연자실한 한 마디가 들렸다. 문성하는 잠자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실팍한 허벅지를 따라 올라간 손이 주혜성의 배를 덮었다. 곧 늘어져 있던 팔뚝을 쥐고, 가붓하게 감았다. 문성하의 머리가 그의 팔에 기대졌다. 동생의 더운 호흡이 머리맡을 적셨다.

“아버지가 설명해 줬을 거라 생각했어. 사고 당일 항공사 등과 통화하며 명부가 잘못됐단 걸 확인했다 들었거든.”

“굳이 그게 아니었더라도…….”

주혜성의 어조가 낮아졌다. 문성하의 얼굴이 들렸다. 물기 하나 없이 우울하기만 한 눈초리가 보였다. 아까는 전에 없이 눈물을 보였지만, 저게 통상 주혜성이 우는 모습이다. 그리고 문성하도 그렇게 운다. 그들은 우는 게 닮은 형제였다.

“한 번쯤은 나에게 연락을 했어야 했어. 형은.”

사슬을 쥔 주혜성의 손아귀가 조여들었다. 빳빳한 줄이 책망하듯 출렁였다. 문성하의 눈꺼풀이 흘러내렸다. 가슴 깊숙한 속에 파묻힌 언어가 역류하듯 올라와, 연무처럼 끄집어내졌다.

“형은 그냥 너로부터 잊히고 싶었던 것 같아.”

눈이 감겼다. 캄캄한 어둠이 찾아왔다.

“그 시절이 힘들어 도망쳤고, 그 과정에서 너를 버렸고. 그럼에도 남은 죄책감이 버거웠고. 그래서 그냥 다 물거품처럼 사라졌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무책임하게도.”

문성하의 눈동자가 드러났다. 허망한 동생의 낯이 망막에 걸렸다. 문성하가 자조적으로 웃었다.

“형, 쓰레기 같지.”

“알면서 왜 또 날 버리려 하는데.”

냉한 질문이 목덜미를 스쳤다. 문성하가 소스라쳤다. 좁혀 든 주혜성의 미간이 보였다. 문성하가 설명에 나섰다.

“혜성아. 이건 버리는 게 아니라…….”

“버리는 거야.”

주혜성이 말을 잘랐다. 단호한 한 마디가 따라붙었다.

“내가 원치 않는데 형과 떨어지게 만드는 것, 그게 버리는 거야.”

문성하의 목이 얼어붙었다. 잠잠해진 그들을 고적한 공기가 에워쌌다. 바람조차 들지 않는 공허의 시간이었다. 문성하는 고장 난 것처럼 이마를 짚었다. 그렇게나 부정하려 한 진실이, 끝내 마음속에 사무치고 만다.

맞다. 이건 문성하의 두 번째 이기심이었다.

첫 번째에는 아버지가 무서워 도망쳤고, 두 번째에는 자신이 무서워 도망친다.

“나 또 버려지기 싫어. 형.”

주혜성이 팔을 내렸다. 문성하의 뒷덜미에 그의 팔뚝이 감겼다. 이마를 기울여 문성하의 정수리에 비빈 주혜성이 신음했다.

“부탁이야. 계속 같이 있게 해 줘.”

문성하의 아랫입술이 화들거렸다. 끌어 올려진 눈길이 땅거미 그득한 사위를 머금었다. 타오르는 불길 같은 석음이 사방에서 옥죄어 왔다. 문성하는 이제 도망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 동생을 도무지 이길 수가 없다.

“그래……. 혜성이 원하는 대로 할게.”

녹아내리는 언어가 나왔다. 문성하는 스스로에 당부하듯 덧붙였다.

“괜찮을 거야.”

문성하는 본능을 기꺼이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진짜지?”

진중한 질문이 다가왔다. 눈을 맞춘 문성하가 고갯짓을 했다.

“그럼. 혜성이가 이렇게 원하는데, 형이 따라 줘야지. 애초에 형이 잘못 생각했어. 미안해.”

주혜성의 인상이 풀어졌다. 언제나처럼 유순해진 그가 문성하의 뒷목을 주물러 왔다.

“나 형한테 진짜 잘할게.”

“지금도 잘하면서, 뭘.”

“더 잘할 거야. 청소하고 빨래 내가 다 할게. 요리는 형이 더 잘하니까 어쩔 수 없고……. 아, 돈도 열심히 벌게.”

주혜성의 눈이 반짝였다.

“형 한동안 집에서 쉴 거잖아.”

문성하의 어깨가 옴짝거렸다. 난처해진 시선이 맞은편을 쓸었다. 벌어진 입이 어물거렸다. 그러고 보니 주혜성에게 미처 말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계속 회사에 다닐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비록 현주원과의 관계는 점입가경으로 치닫게 생겼지만.

“혜성아. 형 계속 다니기로 했어, 회사.”

문성하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상냥한 언어가 이어졌다.

“그렇게 됐어.”

주혜성의 안면이 일순 굳었다. 짙은 눈매가 점점 가늘어졌다. 미세하게 굼틀거리는 이마가 보였다. 조금은 불쾌한 듯한 파동이었다. 문성하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긴장한 입매가 오므라들었다.

왜 언짢아 보일까. 이 기쁜 소식을 두고.

“다행이네.”

한참 후에야 주혜성이 말했다. 채 수축된 걸 풀지 못한 문성하가 애꿎은 손가락을 웅크렸다. 손가락에 스친 모래가 파삭거리며 흩어졌다. 주혜성이 강조하듯 중얼거렸다.

“참으로 다행이야.”

말을 마친 그가 얼굴을 숙였다. 내려온 입술이 관자놀이를 지나쳐, 귓불에 다다랐다. 부드러운 살을 쏘아본 주혜성이 입을 벌렸다. 더운 공기에 가죽이 젖어 갔다. 귓불을 품은 입이 느릿느릿 다물렸다. 곧 잘근거리며 씹어 대기 시작했다. 물컹한 살이 껌처럼 짓이겨졌다. 척주를 타고 오싹한 감각이 솟구쳤다. 기겁한 문성하가 소리를 질렀다.

“혜성아! 뭐 하는 거야……!”

“그냥.”

고저 없이 답한 주혜성이 목을 늘어뜨렸다. 들릴 듯 말 듯한 혼잣말이 덧붙었다.

“화가 나네. 아무 이유 없이.”

재차 벌어진 입이 보다 세게 귀를 물어 왔다. 곧 우악스럽게 빨아 대기 시작했다. 딴딴하게 뭉친 살에서 쭙, 소리가 났다. 모래에 파묻힌 문성하의 무릎이 버둥거렸다.

“자, 잠깐. 혜성아…….”

“형, 있잖아.”

살이 퉁퉁 부을 때까지 흡입하고 난 입이 문득 떨어졌다. 자유로워진 문성하의 머리가 푹 숙어졌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상체를 주혜성이 능숙하게 잡아 줬다. 문성하가 힘겹게 응수했다.

“어…… 혜성아.”

“엊그제 나하고 키스한 것, 싫었어?”

뺨이 절로 화끈해 오는 질문이었다. 미적거린 문성하가 답했다.

“싫지 않았어.”

굴러간 눈이 주춤주춤 주혜성을 담았다. 망설이던 입이 또 벌어졌다. 한 번쯤 말하고 싶었던 걸 말하기로 했다.

어차피 앞으로는 할 일도 없고, 해서도 안 되니. 기회가 있을 때 얘기해 주자.

지금이 아니면 말할 수 없는, 앞으로는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할.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형제가 아니었다면, 분명히 너에게 반했을 거야.”

이윽고 입꼬리를 올렸다. 가볍게 들어 달라는 의중을 담은 미소였다. 막 입매의 호를 완성하려던 찰나, 문성하의 귀가 쫑긋거렸다. 덜컹, 맞은편에서 쇠사슬 끊어지는 소리가 난 탓이었다. 빠르게 일어난 주혜성이 휙 등을 보였다. 놀란 문성하가 몸을 세워 다가갔다.

“혜성아. 괜찮아?”

주혜성은 답이 없었다. 하얀 천을 덮은 배근이 지진에 휩싸인 것처럼 울렁였다. 서슴거리던 문성하의 손이 그의 등을 짚었다. 불현듯 주혜성이 팔을 뺐다. 성난 양 다가온 손이 문성하의 손목을 챘다. 가까스로 가라앉힌 듯한 음성이 들렸다.

“괜찮아. 만지지 마.”

얼굴이 반대편으로 돌아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목이 미미하게 발갰다. 안절부절못하던 문성하의 시선이 비껴 났다. 연한 모래밭을 뒹구는 허름한 그네가 보였다. 오랜 시간 사투한 사슬이 허무할 정도로 말끔하게 끊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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