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 묘한 기분 (3/5)

2. 묘한 기분

“베베, 너 요즘 안색이 안 좋아.”

라드고가 조심스럽게 포이베의 뺨에 손등을 가져다 대며 물었다. 순간 갑작스러운 접촉에 놀란 그녀가 몸을 화들짝 떨었다.

“아……!”

아직 미처 다 가시지 못한 어젯밤의 열기 때문일까. 이상하게 몸이 예민하게 굴었다.

어릴 적부터 남매나 다를 바 없이 가까이했던 라드고인데도, 오늘따라 낯설게만 느껴졌다.

‘이상해…….’

그녀가 몸을 빼며 불편하다는 듯 스킨십을 피하자, 라드고의 표정이 미묘해진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걱정이 담긴 부드러운 중저음이 포이베를 향했다. 포이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떨궜다.

아무리 소꿉친구라 한들, 너희를 안주거리 삼아 자위하다 들켜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내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으로 몸을 섞고 있다고 털어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분명 어제 나더러 베베라고 했어…….’

그 말인즉, 내 애칭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건데…….

골똘히 생각에 잠긴 포이베의 앞에, 라드고의 얼굴이 훅 가까워졌다. 익숙한 체향과 함께 유순한 얼굴로 걱정스럽다는 듯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베베…….”

라드고가 퍽 자상한 목소리로 그녀의 애칭을 입에 담았다. 분명 어젯밤 들었던 목소리와 사뭇 다른 목소리인데도 이상하게 제게 음담패설을 쏟아내던 질 낮은 목소리가 떠올랐다.

-나는 요즘 토요일만 기다려. 큿…… 베베, 네 보지에 좆질 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리면서 살아.

절친한 친구의 목소리 위로, 음욕에 흠뻑 젖은 사내의 목 울림이 환청처럼 들려와 덮어졌다. 놀란 포이베가 고개를 마구 가로저으며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라드고랑 그 파렴치한을 겹쳐 보다니. 미쳤어 포이베.

그래, 마을 사람들이라면 라드고와 단테가 저더러 ‘베베’라 부르는 걸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말인즉 누군가가 혼선을 주기 위해 고의로 애칭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섣불리 의심하지 말자.’

힐끔 고개 들어 라드고를 마주하자 그가 살짝 웃어 보이며 포이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설마 올 겨울 장작 때문에 그래?”

“응? 장작?”

“응, 포이베 네가 일전에 장작 살 돈이 모자를 거 같다며.”

아, 맞다.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었지.

뒤늦게 떠오른 현실적인 문제에 포이베가 얼빠진 소리를 흘렸다.

“그거라면 너무 걱정 마. 나랑 단테가 도울 테니까……. 그리고 네 일이라면 바라드랑 에반도 두 손 걷어 나설 거야.”

라드고가 세심하게 말하며 그녀를 달랬다. 아무래도 장작 때문에 표정이 어두운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벌써 초가을에 들어서고 있었으니, 슬슬 장작을 쌓아둘 때가 되긴 했다. 늦가을만 돼도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했으니까.

‘겨울이 오면…… 그 남자들이랑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추운데 밖에서 하지는 못할 테고…….

‘아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뭐, 밖에서 못하면 실내에서 하기라도 하게? 그런 못된 놈들이랑? 미쳤어,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음험한 제 속내도 모르고 걱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 라드고와 눈이 마주쳤다.

‘그래, 이렇게 순수하게 날 걱정하는 라드고 좀 봐.’

나는 얘를 앉혀두고 무슨 이상한 생각을…….

포이베가 작게 한숨을 뱉으며 마른세수했다. 그러자 그런 그녀의 손 위로 크고 따뜻한 라드고의 손이 덮어졌다.

“베베…… 정말 안색이 안 좋아. 어디 아프거나 그런 건 아니지?”

“아…… 응, 그런 거 아니야. 걱정해줘서 고마워.”

포이베가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그럼에도 라드고는 여전히 걱정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포이베, 집에 있어?”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그곳엔 바라드와 단테 그리고 에반이 장작을 잔뜩 들고 끙끙거리며 오고 있었다.

“헉, 너희 갑자기 무슨 일이야?”

놀란 포이베가 허겁지겁 울타리 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그러자 그들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베베, 네가 저번에 장작 부족할 거 같다고 걱정했잖아.”

“마침 산에 간 김에 생각나서 챙겨왔어.”

시장에서 구입한 게 아닌, 직접 패온 장작인 건지 모양이 살짝 울퉁불퉁했다.

“세상에…… 너희가 직접 패온 거야?”

창고에 하나둘 장작을 쌓는 그들을 보며, 포이베가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두고 자위나 하고…….’

나는 쓰레기야.

양심이 쿡쿡 찔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친한 남자 사람이라고는 라드고와 에반 그리고 단테, 바라드가 전부였으니 자연스럽게 그렇고 그런 망상의 대상도 그들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마 훗날 포이베와 혼인을 치를 사내 또한 이 네 명 중 한 명이리라.

이런 시골 산골짜기 작은 마을엔 수도의 단정한 귀공자들이나 듬직한 체형의 멋진 기사님 따위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휴, 제법 날이 쌀쌀해지네.”

“다음 주부터는 더 추워질 거라던데, 미리 장작 좀 가져다 놓길 잘했다.”

그들이 무어라 말을 주고받으며 포이베의 뒷마당에 차곡차곡 쌓인 장작을 보고 뿌듯하게 웃어 보였다.

“베베, 혹시 장작 부족하면 언제든지 말해.”

“그래, 너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추운데 참다가 감기라도 들면 어떡해.”

순박하게 웃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포이베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다들 고마워…….”

“뭘 이 정도로.”

“고마우면 코코아나 한 잔 타줘. 오랜만에 네가 타준 코코아 마시고 싶다.”

장작이 제법 무거웠던 건지 서늘한 가을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그들의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좋아, 모인 김에 다 같이 코코아나 마시자.”

모처럼 북적북적해진 포이베의 집이었다. 그들을 만나니 정체불명의 사내들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는 듯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날이었다.

아니 평범한 날이라고 생각했다.

* * *

“흐으…… 읏!”

울타리에 끼인 포이베가 뒤에서 제 음부를 매만지는 손길을 느끼며 짙은 신음을 토했다.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그들의 행동을 느끼며, 더 만져달라 보채기라도 하듯 허리를 흔들기도 했다.

“포이베, 일주일 동안 얌전히 잘 기다렸어?”

“혹시 발정 나서 그때처럼 자위한 건 아니지? 왜, 너랑 절친한 그 친구들 이름 부르면서.”

순간 포이베가 몸을 흠칫 굳혔다.

그들의 입에서 나온 ‘절친한 친구들’이라는 말에 라드고와 에반 그리고 단테, 바라드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라 죄책감이 마음을 짓눌렀다.

“으…… 아, 안 했어…….”

“이렇게 벌름거리는 보지 들고 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 거짓말. 베베, 너 혼자 보지 만지는 거 좋아하잖아.”

“하윽……! 내, 내가 무슨 그런 걸 좋아한다고……!”

“너 여기 비벼주면 좋아서 보짓물 질질 싸는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사내가 키득거리며 뽀얀 살 틈으로 손을 들이밀었다. 그러고는 질척하게 젖은 질구 주변에서 애액을 듬뿍 묻히고는 도톰하게 부푼 음핵으로 손을 가져갔다.

안 그래도 살짝 서늘해진 날씨 탓에 사내의 손은 차가웠다. 차가운 손이 예민한 속살을 톡, 건들자 포이베가 평소보다 유독 자지러지듯 반응하며 몸을 떨었다.

“아, 아으……!”

“이거 봐, 건들기만 했는데도 구멍 오물거리잖아.”

미끌거리는 손이 애액을 펴 바르듯 음핵 위를 배회했다. 원을 그리며 천천히 살점을 짓누르자, 포이베는 절로 허리를 튕기며 허벅지를 움찔움찔 떨어댔다.

“이제 곧 겨울이라 우리랑 섹스도 못할 텐데, 그럼 어쩔 거야? 구멍 뻐끔거리면서, 아쉬운 대로 혼자 집에서 손가락이라도 쑤시려나?”

그러다 뒤에서 들려온 사내의 말에, 포이베가 멈칫했다.

“흣…… 자, 잠깐만…… 방금 뭐라고?”

“이제 곧 겨울이라 못한다고. 섹스.”

“왜, 왜……?”

포이베가 입술을 달싹이며 힘겹게 물었다. 그러자 음핵과 질구 사이를 오가며 매만지던 손가락 하나가 불시에 그녀의 구멍을 비집고 쑤셔 박혔다.

“흐아, 아……! 아, 차, 차가워…… 흣, 살살…….”

단단하고 차가운 손이 뜨거운 내벽을 마구 비비며 이리저리 휘저어대기 시작했다. 익숙한 쾌락이 파도처럼 포이베의 몸을 덮치며 몸의 힘을 쭉쭉 앗아갔다.

“아, 아흐…….”

“왜냐니. 그야 당연히 추우니까 못하지.”

“못해서 아쉬운가 봐?”

찌꺽이며 구멍을 들락이던 손이 살짝 끝을 굽히며, 포이베를 애달프게 만들었다. 능숙하게 그녀가 느끼는 곳을 찾아 짓궂게 괴롭히며, 포이베의 반응을 살폈다.

“섹스 한 번 하다가 독감 걸려 쓰러질 일 있어? 미쳤다고 우리가 겨울에 이런 데서 하자고 부를까.”

애당초 자위하는 걸 목격하고 협박한 거부터 미친 짓 아니던가. 게다가 협박범 주제에 제가 독감에 걸리든 말든 그건 또 무슨 상관인 건지…….

포이베가 이해할 수 없는 논리에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내는 오물거리며 바쁘게 손가락을 먹어치우는 그녀의 구멍에 시선을 고정할 뿐이다.

서너 명으로 추정되는 사내들이 각자 원하는 곳을 주무르며 만졌다. 누군가는 말캉한 허벅지 안쪽을 더듬거렸고, 누군가는 옆구리를 쓸어내리며 잔뜩 흥분한 숨결을 토했다. 또 다른 사내는 다물린 음부의 살을 한껏 벌려 젖혀놓았고, 다른 이는 속절없이 노출된 구멍과 음핵을 유린하며 찌꺽이는 소리를 자아냈다.

“하으응…….”

“아마 다음 주나 다다음 주가 마지막일 거 같은데.”

“정 아쉬우면 우리가 집까지 찾아가서 좆질 해줄 수도 있고.”

어느새 앞섶을 풀어 제 성기를 꺼낸 이가 키득거리며 말했다.

“근데 포이베, 네 친구들도 알아? 네가 이렇게 야해빠진 애인 거.”

다리 사이의 은밀한 살덩이 위에 단단하게 부푼 귀두가 맞닿았다.

“알겠어? 당연히 모르겠지. 걔네는 쟤가 자위 같은 것도 안 할 줄 알았을걸?”

“그런데 실상은 박아주기만 하면 좋아서 허리 흔드는 암캐라니.”

사내는 울퉁불퉁 핏대 선 제 기둥을 움켜쥐고 천천히 포이베의 음부를 문질렀다. 귀두 끝에서 나온 탁한 애액과 포이베가 질질 싼 물이 질척하게 섞이기 시작했다.

‘잠깐만…… 방금 분명 말이…….’

[자위 같은 것도 안 할 줄 알았을걸?]

안 할 줄 알걸? 도 아니고, 안 할 줄 알았을걸? 이라니. 무언가 이상하다. 단순히 기분 탓일까?

우둘투둘한 성기가 뻐끔거리는 살점을 벌리고 그 안에 숨은 음핵을 문지르며 움직였다. 귀두가 움직일 때마다, 삽입을 원하는 구멍이 애액을 흘리며 사내를 보챘으나, 그는 여유로이 그 모습을 방관하기만 할 뿐이다.

“흐으…….”

새하얀 살덩이 사이로 발갛게 상기된 속살은 퍽 음란했다. 검붉은 성기가 다소 우둘투둘한 표피로 연신 포이베의 음핵을 문질렀다.

아릿한 쾌감이 몸을 간지럽게 만들었으나, 구멍은 여전히 허전했다. 결국 참다못한 포이베의 입에서 애원하는 듯한 말이 흘렀다.

“하아…… 어, 얼른…… 흣, 얼른 좀…….”

은근히 몸을 뒤틀며, 구멍에 좆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들썩이기도 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사내들이 키득거리며 저열하게 웃어 보였다.

“세상에…… 포이베, 겁탈당하는 주제에 이렇게 보채는 거야?”

“이건 뭐, 우리가 그냥 자원봉사 해주는 수준인데?”

묵직한 귀두가 일부러 놀리려는 의도를 담고 포이베의 구멍을 쿡쿡 찔렀다. 그러나 결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사내는 앙증맞게 다물린 질구를 무자비하게 꿰뚫고 발정난 개새끼처럼 좆을 흔들고 싶은 욕구를 꾹 눌러 삼켰다. 구멍이 움찔거리며 좆을 빨아들이려 했으나, 조금이라도 삽입된다 싶으면 짓궂게 곧장 빼내기 일쑤였다.

“맨 입으로 박아줄 수는 없지. 우리가 네 모조 성기도 아니고 말이야.”

잔뜩 부푼 자지를 포이베의 몸에 문지르며 사내가 낮게 속삭였다.

“내가 꼴려서 못 참을 그런 말 해봐. 그럼 박아줄게.”

사내의 말에 포이베가 옅은 모멸감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박아달라고 조르라니. 협박범에게 좆을 쑤셔달라 조르는 신세라니!

‘미쳤어…… 정말 미쳤다고…….’

그러나 한껏 달아오른 몸은 이성보다 본능을 앞세웠다. 아까부터 애매하게 몸을 흥분시킨 그들 탓에, 급한 건 포이베 쪽도 마찬가지였다.

“바…… 박아주세요…….”

포이베가 기어들어 가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자 사내가 흐음, 콧소리를 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약하지?”

“약해.”

“이 정도로는 뭐…… 별로 꼴리지도 않네.”

수치심을 억누르며 겨우겨우 내뱉은 말인데, 돌아온 건 냉정한 평가였다. 포이베는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느끼며 입을 삐죽빼죽 내밀었다.

“다른 말 없어?”

“모, 몰라…… 그런 거 모른다고…….”

“글쎄…… 그럼 우리도 좆질은 못 해주겠네.”

“……뭐?”

“못 해주겠다고. 꼴리질 않잖아.”

사내들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포이베는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대체 어쩌다 제가 이 꼴이 됐는지, 도통 납득되지 않았다.

‘나는 겁탈당하는 쪽인데…….’

내가 왜 졸라야 하는 거냐고!

저들 손에 충실하게 달아오른 제 몸뚱어리가 미울 지경이었다. 느끼는 곳은 또 어찌나 귀신같이 잘 찾아내는지. 억울해서 몸이 잘게 떨렸다.

그들 사이에는 짧은 정적이 맴돌았다. 살짝 차가운 밤바람이 포이베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옅은 추위에 몸에 있는 솜털들이 쭈뼛 일어나는 기분이다.

“정 못하겠다면 뭐…… 어쩔 수 없지.”

흥분감을 한껏 고조시키고는 더 이상 아무런 행위도 이어가지 않는 그들이 얄미웠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가자.”

“……뭐?”

“우리 가겠다고.”

가겠다는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듯, 주섬주섬 옷매무시를 다듬는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거리는 옷 소리와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척에 포이베가 당황하여 입을 벙긋거렸다.

아니, 간다고? 정말? 이렇게? 끝까지 안 하고?

“거, 거짓말이지? 안 갈 거지?”

“아니? 갈 건데?”

단호한 대답에 그녀가 허겁지겁 울타리에서 몸을 빼려 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탓인지 영 여의치 않았다. 평소엔 사내들이 빠져나오는 걸 도와주곤 했는데, 오늘은 저 혼자 나오려고 버둥거리니 쉽게 될 리가 없다.

“안 돼, 가지 마!”

겁탈범들을 가지 말라고 붙잡는 꼴이라니. 이게 무슨 촌극인지 스스로도 황당했으나,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한껏 흥분하여 허벅지까지 흠뻑 적신 제 아래 사정이 더 중요했다.

“가, 가지 마…… 잠깐만…….”

포이베가 뽀얀 엉덩이를 흔들며 버둥거렸다.

“내가 잘못 했어…… 얼른, 흑, 얼른 와서 해줘. 응?”

놀란 건지 눈물까지 훌쩍이며 다급히 애원했다.

“말이 짧아.”

그러자 사내 중 한 명이 단호하게 말했다.

“존댓말이라도 하면서 아양 떨어 보든가. 그럼 혹시 알아, 꼴려서 다시 좆 세우고 너한테 달려들지.”

사실 지금도 앞섶은 한껏 부풀어 터질 것처럼 툭 튀어나와 있었으나, 그는 일부러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다른 사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껏 발기한 좆을 바지 속으로 욱여넣느라 곤욕을 치렀으면서, 안 그런 척 시치미를 똑 떼는 게 잔망스러웠다.

그들의 속사정을 모르는 포이베는 수치심 그리고 모멸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사내들이 독촉하듯 말을 덧붙였다.

“못 하겠으면 가고.”

“하, 할 거야! 흑, 할 수 있어!”

차가운 외부 공기에 노출된 음부는 파르르 떨며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포이베가 엉거주춤하게 다리를 벌리고 스스로의 아래를 향해 손을 뻗었다.

“흑…….”

사내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의 손끝으로 꽂혔다. 포이베가 훌쩍이며 천천히 다물린 살을 벌리고, 그들 앞에 제 속살을 그대로 내보였다. 검지와 중지가 뽀얀 살덩이를 한껏 밀어내고 그 안에 숨은 음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포이베 구멍에…… 흑, 자지…… 자지 쑤셔주세요.”

“뭐라고?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려.”

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는 밤의 폐허는 무척 조용했다. 그 말인즉, 포이베의 말을 못 들었을 리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사내들은 괜히 희롱하고 싶은 마음에, 이 상황이 즐겁다는 듯 눈썹을 씰룩이며 말했다.

“더 크게 말해야지, 베베.”

“아니면 혼자 손이라도 찔러 넣어 보던가. 그것도 볼만하겠네. 달이 밝아서 구멍이 꽤 잘 보이겠어.”

저열하고 질 낮은 말에 오히려 흥분한 듯 포이베의 구멍이 오물거리며 투명한 물을 흘려댔다. 질구 주변은 이미 물로 질척해져 번들거리고 있었다.

사내들은 당장 저곳에 코를 처박고 헐떡이며 빨고 싶은 걸 참기 위해 주먹을 세게 움켜쥐어야만 했다.

머뭇거리던 가느다란 손이 천천히 구멍을 향하기 시작했다. 포이베가 어설프게 질구 주변을 더듬거렸다. 수치심에 귀까지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이 상황이 평소보다 더욱 흥분되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어서 쑤셔봐. 왜, 전에는 잘만 해댔잖아. 그것도 네 소꿉친구들을 안주 삼아서 말이야.”

제 행동을 독촉하는 말에 포이베가 더욱 어쩔 줄 몰라 하며 아주 천천히 구멍에 손을 밀어 넣었다. 혼자 음부를 문지르며 자위한 적은 있어도, 삽입하여 자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내들이 더욱 큰 것을 쑤셔대며 휘저을 때도 무섭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혼자 하려니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다물렸던 구멍이 벌름거리며 손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사내들 중 누군가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나 겨우 한 마디 정도 넣었을 뿐. 포이베는 그 이상 삽입하지 못했다.

‘완전 이상해…….’

저들이 쑤셔줄 때와, 혼자 할 때의 느낌이 너무나 달랐다. 우선 내벽의 생생한 질주름이 손가락에 그대로 다 느껴진다는 것부터 생소했다.

낯선 감각에 원치 않았음에도 포이베의 몸은 나무토막처럼 굳어버렸다. 그러자 뒤에서 작은 한숨과 함께 매서운 말이 날아왔다.

“이래서 어느 세월에 보지 쑤시냐? 섰던 좆도 죽겠다. 얼른 좀 해봐. 그냥 한 번에 찔러 넣고 암캐마냥 흔들어 보라고.”

신경질적인 목소리였다. 사내는 어서 포이베가 하는 광경을 보고 싶은데, 애태우듯 미적거리는 게 답답했던 모양이다.

“아니, 언제는 누가 안 시켜도 혼자 잘 하더만 시키니까 왜 못해?”

“씨…… 좀 닥쳐봐!”

빈정거리는 소리에 울컥한 포이베가 버럭 소리쳤다. 그러다 뒤늦게 아차 싶어 입을 꾹 다물었다.

‘망할 성질머리…….’

하지만 직접 스스로의 몸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건 영 쉽지 않았다. 마치 제 몸에 상처 내기 어려운 것처럼.

버럭 소리쳐버렸으니, 빈정 상한 사내들이 돌아가는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다행히 떠나는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가까이 다가오는 듯한 인기척만 느껴질 뿐이다.

“흣…….”

포이베가 밀어 넣은 손가락을 휘적이며 천천히 움직이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흐아……!”

그녀에게 다가간 사내가 어물쩍거리던 손목을 잡아채더니 반쯤 겨우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억지로 밀어 넣었다.

“하으, 으……! 무, 무슨, 흣, 무슨 짓이야!”

놀란 포이베가 버둥거렸음에도 그는 눈 하나 꿈쩍 않고, 더욱 거세게 손가락을 깊숙이 넣을 뿐이었다.

결국 가느다란 포이베의 손이 얄따란 길을 훑으며 끝까지 찔러졌다. 포이베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아릿한 감각에 구멍을 오물거리며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하윽…… 흣, 이, 이 손 치워…….”

그러나 포이베의 말에도 사내는 붙잡은 손목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더욱 세게 움켜쥘 뿐이었다.

“흡, 흐윽…….”

뽀얀 살 틈으로 옅은 삽입감이 느껴졌다. 내벽을 훑으며 끝까지 찔러진 손은 사내에게 붙잡힌 채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앞뒤로 난잡하게 구멍을 들락거리며 찔꺽였다.

“하윽…… 흣!”

사내가 포이베의 손을 쥐고 천천히 뒤로 빼내었다. 그러자 푹, 쑤셔졌던 손이 느릿하게 빠져나왔다. 포이베의 손이었지만 포이베의 의지로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제, 흣, 제발…… 하, 하지 마…….”

“싫다면?”

“흑, 흐윽…….”

아픈 것도 아니었고, 내키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분명 행위가 흥분되기는 흥분되었고, 그녀 또한 사내들과의 관계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 손에 느껴지는 구멍 속 녹진녹진한 살결이 익숙지 않아서 너무나 이상했다.

“시, 싫어…… 흑, 흐으…….”

싫다는 말과 달리 아래에선 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그래서인지 사내 또한 멈추지 않고 포이베의 손을 앞뒤로 쑤셔대기 시작했다.

뻐끔거리는 구멍은 사내가 멋대로 치받을 때마다 더욱 붉게 달아올랐다. 선홍빛 구멍이 반질하게 젖어 음란한 모습으로 발발 떨렸다.

“그, 그만…… 하으…… 손, 손 싫어…….”

이런 어설픈 쾌감 말고, 단단하고 묵직한 사내의 것을 원했다. 그러나 포이베의 바람과 달리 사내는 그녀의 손만 쥐고 흔들 뿐, 도통 좆을 넣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참지 못하고 잇새로 흐르는 포이베의 젖은 숨, 그리고 찌꺽이는 야해빠진 소리만이 고요한 새벽을 적셨다.

결국 참다못한 포이베는 허겁지겁 엉덩이를 붙이며 애원했다.

“손, 흑, 손 말고…….”

이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었다. 두툼하고 큰 울퉁불퉁한 사내의 성기를 원했다. 단단하게 부푼 귀두가 사정없이 제 구멍을 벌리고 들어와 퍽, 퍽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쑤셔주길 바랐다.

“자지…… 흣, 자지 박아주세요……. 베베 보지가 이, 이상…….”

결국 마지못한 포이베가 앓는 소리를 흘리며 애원하듯 빌었다. 그러자 뒤에서 명백하게 비웃음이 담긴 조소가 흘렀다.

“진즉 그렇게 빌었으면 좀 좋아.”

“흣…… 하으…….”

깊은 곳까지 쑤셔 넣었던 포이베의 손을 천천히 빼낸 사내가 허겁지겁 바지 버클을 풀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포이베는 은근한 기대감을 담고 끙끙 앓는 소리를 흘렸다. 반질하게 젖은 구멍은 별 다른 애무 없이 곧장 좆을 찔러 넣어도 될 법했다.

“좀 더 졸라봐. 보지가 어떻다고?”

그가 조롱하듯 제 성기 끝으로 포이베의 음부를 건드렸다. 뜨겁고 단단한 감각에 질구는 곧장이라도 사내의 좆을 삼키려는 듯 움찔거렸다.

“응? 얼른. 말해야 네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든가 말든가 하지.”

포이베는 눈을 질끈 감고 입술만 잘근잘근 씹을 뿐이었다. 막상 사내가 시키니 차마 원하는 대로 말을 뱉고 싶지 않았다.

보잘것없는 자존심이었지만, 이거라도 지키고 싶었다. 이제 와서 그런 게 뭐 중요하겠냐마는.

“또 입 닫은 거야?”

포이베가 말을 않자 사내가 작게 혀를 차며 물었다. 은근히 비아냥대는 듯한 목소리가 얄밉기 그지없다.

“베베, 그깟 자존심 좀 죽이고 솔직해져봐. 네 아랫입은 자지 한 번 먹고 싶어서 벌름거리잖아.”

그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두툼한 것이 질구를 천천히 벌리기 시작했다. 손가락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묵직함에 포이베의 입에서 절로 교성이 흘러 나왔다.

“하윽…….”

비좁은 구멍이 잔뜩 벌어지고, 포이베의 아래가 움찔거리며 힘겹게 선단을 물었다. 검붉은 것이 뽀얀 살 틈에 꽂히다 말고 있는 장면은 퍽 외설적이었다.

그런 그녀의 주변으로 다른 사내들 또한 하나둘 다가오는 듯했다. 포이베가 움찔거리며 몸을 떨었으나, 차가운 울타리는 그녀의 허리를 꽉 고정시킨 채, 옴짝달싹하지도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들어오다 만 성기가 아쉬운지, 포이베가 연신 파르르 떨어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붙잡힌 사슴처럼 퍽 가냘파 보여서, 사내들은 저열하게 입꼬리를 이죽일 뿐이었다.

달빛이 내려와 그들을 밝게 비췄다. 그러잖아도 새하얀 몸이 오늘따라 유독 더 하얘 보였다. 그런 포이베의 뒤에 흉악한 것을 꺼내 들고 서 있는 사내들은 가히 짐승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마치 며칠 굶은 하이에나 무리에 던져진 초식 동물처럼, 포이베의 뒤로 수많은 그림자가 졌다.

다부진 근육질의 사내들은 거칠게 숨을 토하며 뽀얗고 말캉한 그녀의 몸을 바라봤다. 움찔거리는 엉덩이 사이로 박히다 만 굵은 성기의 기둥이 보인다. 핏줄이 잔뜩 인 게 포이베의 안에 넣어준다면 쾌락에 잠겨 잔망스럽게 허리를 떨어댈 게 훤히 보였다.

“자지…… 어, 얼른 좀…….”

포이베가 끙끙대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러고는 은근히 뒤로 몸을 치대며, 들어오다 만 사내의 것을 스스로 삽입하기 위해 다가왔다.

“쓰읍.”

멋대로 귀두를 지나 기둥까지 삼키려는 그녀의 구멍을 보며, 사내가 뽀얀 엉덩이를 세차게 후려쳤다. 찰싹이는 소리가 인적 드문 거리에 메아리치듯 울려 퍼진다.

“부탁을 하라 했지, 멋대로 좆을 넣으라고 한 적은 없는데.”

끝까지 버팅기는 그녀가 괘씸했는지, 곁에서 보던 다른 이 또한 포이베의 다리 사이를 더듬거렸다.

갈라진 살 틈을 지분거리던 사내는 이내 손쉽게 음순을 벌리고 그 안에 숨은 도톰한 살점을 찾아내 꼬집었다. 순간 포이베의 구멍이 한껏 조여들며 참지 못한 숨결을 토해냈다.

“흐응……!”

“쉬이, 착하지. 베베, 어서 말해봐. 말만 하면 당장 넣어준다니까? 어차피 네 보지에 좆질 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너도 알잖아. 왜, 아니면 설마 친구들한테 가서 다리라도 벌리게?”

짓궂게 그녀의 음핵을 비비며 문지르던 사내가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누구한테 가서 조를 거야? 라드고? 에반? 단테? 바라드? 누가 됐든 제법 볼만하겠는데? 발정 나서 찾아온 소꿉친구라니.”

차례로 이름이 나열되자, 포이베의 머릿속에 그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올랐다.

“걔네한테도 가서 그럴 거야? 자지 박아달라고?”

키득거리며 조롱하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라드고, 라드고, 내 보지 구멍에 좆 좀 쑤셔줘…….”

사내가 포이베의 목소리를 흉내 내듯 톤을 높이며 쿡쿡 웃었다.

“아니면 단테한테 가서 그러려나? 단테, 단테, 제발 내 보지 좀 빨아줘.”

그들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포이베 흉내를 내며 저열하게 소리 내어 웃었다. 낮게 깔린 웃음소리에서는 즐거움이 잔뜩 묻어져 나왔다. 모멸감에 고개를 떨군 포이베는 가녀린 어깨를 떠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빌어먹게도 이런 상황에서마저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사내들의 말마따나 그들과의 밤을 상상하며 아래를 적시는 제가 미웠다.

“잠깐만. 얘 지금 친구들 이름 나오니까 보지 조이는데?”

귀신같이 눈치챈 사내가 포이베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말했다.

“이것 봐, 라드고랑 단테 언급했더니 아랫입이 뻐끔거리면서…… 좋다고 물 질질 싸네.”

사내가 쯧쯧 혀를 차며 한 번 더 뽀얀 엉덩이에 손찌검을 했다. 찰싹이는 매몰찬 소리와 함께 홧홧한 촉감이 포이베를 찾아왔다.

“흣…….”

새하얀 살점 위에 붉은 손자국이 남았다. 맞은 곳이 따끔거리며 화끈한 감각을 일으켰다. 그 위로 차가운 밤바람이 스치니 몸에 소름이 절로 돋는 기분이다.

“어디 다른 애들 이름도 불러볼까?”

“포이베, 에반은 어때? 그 녀석 집에서 책만 읽는 것 같아도 자지는 꽤 클 거 같지 않아?”

구멍 입구에 걸쳐진 성기가 꾸물거리며 안으로 들어올락 말락 애를 태웠다. 온몸의 신경이 아래로 집중되었다. 포이베는 애써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 고개를 가로저었으나 영 여의치 않았다.

수많은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친구들 이름을 들으니, 원망스러운 몸뚱이는 원치 않았음에도 자꾸만 그들과의 잠자리를 상상했다.

사내의 의도대로 포이베의 아래는 더욱 달아올랐고, 그것을 놓치지 않은 사내들은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오물거리는 그녀의 구멍을 조롱했다.

“바라드 그 녀석은 장작도 꽤 잘 팼었지? 확실히 발정 난 암캐 같은 보지 들고는 그런 녀석한테 가서 앵기는 게 좋겠네.”

“아니지, 베베가 어디 남자 하나로 될 애야? 네 명하고 다 같이 뒹굴어도 모자랄걸?”

지금도 봐. 얼굴도 모르는 남자들한테 보지 대주고 있는 주제에, 좋아서 앙앙대는 거.

사내가 뒷말을 흘리며 포이베의 옆구리를 더듬거렸다.

이쯤 되면 화가 날 법도 한데, 모욕적인 말을 듣는 와중에도 포이베는 흥분감에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하으…… 흣, 돼, 됐으니까 얼른…….”

“됐으니까 얼른?”

보채는 듯한 포이베를 보며 사내가 괘씸하다는 듯 포이베의 음핵을 세게 짓눌렀다. 순간 시야가 하얗게 점멸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며 온몸이 절로 곱아들었다.

“흐읏, 아!”

단말마 같은 새된 비명이 터지자, 살짝 허리를 숙인 사내가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포이베, 어서 말해봐. 우리가 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애액 범벅이 돼 미끄러운 음부를 굳은살 가득한 사내의 손이 유려하게 배회했다.

“흑, 흐으…… 자, 자지 좀…….”

“자지 좀?”

“빨리…… 넣어줘, 하으…….”

“어디에?”

사내들은 즐겁다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쿡쿡대며 물었다.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체하는 게 얄궂었다. 포이베가 분하다는 듯 씩씩거리는 소리를 냈으나 상황이 나아지는 건 없었다.

“보지…….”

“포이베, 누구 보지인지 제대로 말해야지. 네가 계속 그런 식으로 굴면 그냥 가버리는 수가 있어.”

사내의 손이 음험하게 그녀의 음부를 더듬거리며 말했다. 힘겹게 좆을 문 구멍은 괴롭다는 듯 뻐끔거리며 더욱 깊은 삽입을 원했다.

“포이베 보지에…… 흑…….”

“포이베 보지에?”

“자, 자지…… 쑤셔주세요.”

“진즉 그렇게 말했으면 좋았잖아.”

사내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엉거주춤하게 걸쳐져 있던 좆을 뿌리 끝까지 푹, 찔러 넣었다. 순간 비좁은 속살이 꿰뚫리며 얄따란 내벽이 벌어지는 감각에 포이베가 몸을 화들짝 떨며 버둥거렸다.

“흐아…… 흑, 하으…….”

“베베, 이게 그렇게 먹고 싶었어?”

아래를 꽉 채운 이물감에 포이베의 내벽이 한껏 조여졌다 풀어졌다. 한껏 부풀었던 검붉은 기둥은 무자비하게 속살을 뭉개며 처박혔다.

“흡, 흐윽…….”

몸이 꼬챙이에 꿰인 듯한 기분에 포이베가 울타리를 움켜잡고 발발 떨었다. 마치 뜨거운 쇠 방망이에 꽂힌 기분이다. 눈물로 시야가 흐릿했고, 허리는 멋대로 움찔거렸다.

오물거리는 내벽을 비비며, 묵직한 것이 사정없이 왕복하기 시작했다. 툭 불거진 귀두가 속살을 무자비하게 긁어대며 들락거렸다. 그럴 때마다 질구와 성기 틈으로 투명한 애액이 흠뻑 흘러나와 철퍽이는 소리를 자아냈다.

“하윽, 흣…… 아!”

아랫배가 간질간질하고, 구멍은 뜨거웠다. 포이베가 강렬한 전율을 느끼며 황홀하다는 듯 내벽을 한껏 조였다.

“큿…… 하아, 씹, 그렇게 조이면…….”

사내가 흥분한 건지 포이베의 엉덩이를 거칠게 움켜잡았다. 우악스러운 손 틈 사이로 뽀얀 살덩이가 삐죽 튀어나왔다. 붙잡힌 엉덩이는 버둥거리지도 못한 채, 짐승처럼 흘레붙는 자지를 그대로 받아내야 했다.

“흐아, 아, 아응……!”

“좋아? 응? 박아주니까…… 씨발, 그냥 앙앙 울고 난리 났네. 암캐 년.”

찰싹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엉덩이를 후려쳤다. 순간적으로 쓰라린 기분이 들어 눈물이 찔끔 새어 나왔지만, 그 고통마저도 쾌락으로 변질됐다.

“하으응…… 흣!”

퍽, 퍽, 쳐올리는 사내의 것에 구멍은 반질한 물들로 엉망이 됐다. 연한 속살은 점점 붉게 물들며 허겁지겁 좆을 집어삼켰다.

핏대가 툭, 튀어나와 울퉁불퉁한 것이 뻐끔거리는 질구를 스칠 때마다, 포이베는 머릿속에 벼락이라도 내리는 것 같은 생소한 감각을 느꼈다.

“흐아…….”

곁에 있던 다른 이가 쑤셔지는 자지에 의해 차마 다물리지 못한 음순 틈으로 손을 들이밀었다.

무식하게 치받아 오는 성기만으로도 버거운데, 난데없이 손까지 아래를 더듬거리자 포이베는 견디기 버거운 쾌락에 젖어 울음을 토했다.

그녀가 할딱이며 허리를 틀어보려 했으나, 세게 붙잡힌 엉덩이 탓에 그마저 여의치 않았다. 결국 포이베는 무방비하게 안에 숨은 여린 속살을 그대로 희롱당할 수밖에 없었다.

볼록 솟은 음핵 위로 사내의 손이 맞닿았다. 뽀얀 살 틈에 숨어 도톰하게 부푼 모습이 퍽 음란했다. 미끈한 애액을 묻히고, 그 위를 살살 쓰다듬으니 포이베가 참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흡, 흐으…… 그만, 그마안…… 아으응!”

“베베, 큿…… 우리가 네 윗입을 믿어야 할까. 아랫입을 믿어야 할까.”

사내의 느른한 목소리가 음산하게 귓가에 울렸다.

“위로는 그만하라면서 아래로는 이렇게…… 하…… 좆을 잘라먹으려 들잖아. 응? 지금 네 구멍 안이 얼마나 질척거리고 쫀득한지 알아?”

그 말마따나 좆이 빠져나갈 때면, 진득하게 달라붙은 속살이 함께 딸려 움직였다. 사내가 뽑아낸 좆기둥을 다시금 안으로 찔러 넣음과 동시에 예민하게 발딱 서 있던 음핵도 함께 짓이겨졌다. 원을 그리듯 살살 문지르며 비벼대는 손길에 포이베의 몸은 말이 아니었다. 꿀떡대며 흐르는 애액으로 허벅지까지 엉망이었고, 꽂혀 있는 말뚝만 한 좆은 그녀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쑤시기 바빴다.

“하으으…… 읏!”

포이베가 헥헥대며 버거워하자, 음핵을 괴롭히는 손이 더욱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멍을 찌르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

“아, 아아…… 흐아……!”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 된 얼굴은 잔뜩 구겨져 있었다. 움직임을 바삐 하던 사내가 일순 엉덩이를 쥐고 벌리며 더욱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왔다. 아랫배가 찌르르 울리는 감각에 포이베는 좆의 모양대로 제 배가 불룩 튀어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내들이 집요하게 아래를 괴롭히니 제정신을 차리기 버거웠다.

푹, 푹, 쉴 새 없이 처박히는 좆과 무자비한 사내의 손에 농락당하는 음핵은 이미 팅팅 부은 지 오래였다.

“으응……! 아, 아으, 그, 그마, 그마안…… 흑, 그만…… 흐아, 아, 아흣!”

잔뜩 뭉그러져 희롱당한 음핵은 일순 그곳으로 모든 피가 쏠리는 것 같더니, 본능만 남은 원초적인 쾌락을 전신으로 퍼트려나갔다.

“흡, 흐으…… 흑…….”

허리가 발발 떨렸고 허벅지 안쪽은 경련이라도 인 것처럼 힘이 쭉 빠졌다. 포이베가 울음 섞인 숨을 토하며 몸을 늘어트리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포이베의 구멍에 좆을 쑤시던 이가 능숙하게 허리를 받쳐 안았다.

“벌써 간 거야?”

“흑, 흐윽…… 이, 이제, 그만…….”

눈앞에 불이 튀는 것만 같은 쾌락의 끝을 맛본 포이베가 잔뜩 움츠러든 제 몸을 울타리에서 빼내려 하며 말했다.

“빼, 빼줘…… 흑, 그만…… 그만…….”

당장 푹신한 침대에 몸을 뉘여 절정의 여운을 맞이하고 싶었다. 한 번 폭풍이 휘몰아치고 간 몸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누구 마음대로?”

사내들 중 그 누구도 욕구를 푼 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포이베, 우리가 네 모조 성기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음란한 액을 줄줄 흘리는 구멍을 보며, 사내가 질 낮게 웃어 보였다.

“그만이라니. 나는 씨발 아직 싸지도 못했는데.”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린 그가 다시금 허리 짓을 시작하며 말했다.

“반칙이지. 우리는 싸지도 못했는데, 혼자 가는 건.”

“흡, 흐윽…… 아, 아으…… 시, 싫어…… 싫어…… 흣, 이상해……!”

절정으로 예민해진 속살에 좆이 움직이자, 포이베는 구멍을 한껏 조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 그녀의 몸부림이 안쓰러울 법도 한데, 사내는 그저 제 욕정을 풀기 위해 벌름거리는 구멍을 꿰뚫고 찌르며 허리를 흔들 뿐이었다.

“하으, 흑, 흐으…… 그, 그마안, 흑, 그만해……!”

포이베가 젖은 숨을 한껏 내지르며 외쳤다. 소리가 점점 커지는 줄도 모르고 목 놓아 엉엉 울며 발버둥 쳤다.

그러나 콱 붙잡힌 몸뚱이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전신을 지배하는 쾌락에 몸이 부서질 것 같아서, 포이베의 발끝이 절로 곱아들었다.

“흑, 흐으…….”

번들거리는 선홍빛 구멍은 한계까지 벌어져 힘겹다는 듯 좆을 물고 오물거렸다. 허리를 치받을 때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속살의 감촉이 황홀해서 사내는 허리 짓에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포이베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시야가 점멸하다 못해 뇌가 녹을 듯한 기분을 느끼며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하윽…… 흡, 흐으…….”

헐떡이며 교성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가 끅끅 새어 나왔다.

푹, 푹, 거칠게 구멍을 꿰뚫던 성기도 한계에 치달아 가는지, 더욱 단단해지며 속살을 마구 휘저어댔다. 찌꺽이는 소리가 난잡하게 울려 퍼졌고 연한 속살은 끊임없이 이어진 왕복 운동으로 퉁퉁 부을 지경이었다.

“흐아, 아, 아으……!”

묵직한 좆이 순간 그녀를 반으로 쪼개버릴 듯 깊숙이 처박혔다. 포이베의 고개가 한껏 젖혀지며,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사내가 구멍 깊은 곳에 뜨거운 액을 쏟아냈다. 성기가 뱀처럼 꿀떡이며 파정하는 게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포이베의 구멍에서도 낯설고 투명한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하윽, 흐, 흐으…… 흡…….”

누군가는 한계에 달하면 앙앙거리며 울부짖는다던데, 포이베는 그런 교태 섞인 신음은커녕 숨조차 쉬기 힘겨워서 가쁘게 헥헥대는 게 한계였다.

질구가 바쁘게 조였다 풀며 좆을 물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기껍다는 듯 사내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꾹꾹 그녀의 안에 싸지르고는 만족스럽게 제 것을 빼냈다.

팔뚝만 한 좆이 빠져나오자, 꽉 막혀 있던 백탁색의 액들이 구멍 틈으로 질질 새어 나온다.

“쯧.”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제 액을 보며 사내가 손으로 쓸어 올렸다. 그러고는 다시 구멍에 집어넣기라도 하듯 손으로 질구를 푹, 푹, 찔러댔다. 그러나 그런 그의 행동에 오히려 안에 차 있던 정액들만 비집고 새나올 뿐이다.

“흡…… 흐으…….”

포이베의 다리가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만약 몸이 울타리에 끼어 있는 게 아니었다면 진즉 바닥에 널브러졌을지도 모른다.

설령 이곳이 흙바닥일지라도.

드디어 행위가 끝난 건가, 싶어 천천히 숨을 고를 무렵이었다.

포이베의 뒤로 또 다른 누군가가 다가와 섰다.

“흡…….”

낯선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려 했으나, 울타리에 끼인 채로는 돌아보기도 여의치 않았다.

“그, 그만…….”

없는 힘을 쥐어짜내 그만하라며 애원했다.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 평소보다 유독 짓궂은 그들 탓에 완전 녹초가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대답 대신 돌아온 건 달그락거리는 낯선 소리였다. 바지 버클을 푸는 것 같지는 않은데…… 무슨 소리인가 싶어 긴장감에 몸이 바짝 굳은 것도 잠시.

“흐악……!”

차가운 무언가가 포이베의 구멍에 닿았다. 그러더니 선단을 비비듯 구멍에 문지르고는 불시에 푹, 찔러 넣었다.

보아하니 우둘투둘한 남성 성기를 본떠 만든 도구인 듯했다.

포이베가 숨을 헉 들이마시며 허리를 튕겼다. 녹아 없어질 듯한 내벽은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었다. 그저 쑤시면 쑤시는 대로 구멍을 벌름거리며 아릿한 쾌락에 허우적거릴 뿐이다.

구멍과 모조 성기 틈 사이로 방금 막 다른 이가 싸지른 애액이 비죽 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조 성기를 넣은 사내는 신난다는 듯 마구잡이로 내벽을 휘저으며 퍽, 퍽, 구멍을 쑤시기 바빴다.

“그만이라니. 누구 마음대로 그만이야. 너만 싸면 다야?”

그래도 사내들의 것에 비하면 그다지 크지 않은 건지, 모조 성기의 차가운 촉감이 낯설 뿐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흑, 흐윽…….”

예민해진 몸은 누군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랄 것처럼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구멍에 가짜 좆 꽂고도 좋아서 헐떡이는 꼴 하고는…….”

“베베는 나쁜 아이네. 진짜든 가짜든, 쑤시는 새끼가 누구든 보지만 박아주면 좋아서 앙앙 울지.”

조롱 섞인 말들이 귓가에 울렸다. 포이베는 힘없이 고개를 가로젓다가 그마저도 버거워서 체념하듯 몸에 힘을 놓았다.

“아예 다음 주까지 가짜 좆을 꽂아놓을까? 빼지도 못하게 단단히 막아놓는 거야. 그것도 그거대로 볼만하겠네.”

이어진 섬뜩한 말에 포이베가 늘어트렸던 몸에 힘을 바짝 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시, 싫어…… 흑.”

“귀여운 우리 포이베. 이렇게 사랑스러운 네 모습을 그 친구들도 알아야 할 텐데…….”

절대,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억울하게도 그들과의 관계가 좋은 것 또한 사실이었다.

포이베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눈물을 닦으며 훌쩍였다.

그런데 그 순간, 이미 한 개의 모조 성기로 꽉 찬 구멍에 무언가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읍……!”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듯하던 그것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헤집으며 들어왔고, 얄따란 내벽은 두 개의 무언가로 인해 한껏 벌려 젖혀졌다.

“흐으, 흡…… 무, 무슨…….”

꿈틀거리면서 뜨겁고 단단한 게 사내의 좆이었다. 하나는 딱딱한 가짜 좆이었고, 하나는 뜨겁고 부드러운 진짜 성기였다.

그 사실을 인지하자 절로 숨이 꺽꺽 들이마셔졌다. 온몸이 압박감으로 꾹꾹 짓눌리는 듯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내는 뿌리까지 기어코 제 것을 찔러 넣고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모조 성기를 휘저어댔다.

“아, 아으, 아……!”

속살이 경련이라도 일으키는 것처럼 벌벌 떨며 물을 흠뻑 토해냈다. 구멍이 움찔거릴 때마다 뒤섞인 뿌연 액이 질펀하게 흘렀다.

작은 몸으로 잘도 두 개의 성기를 삼킨 포이베는 믿기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며 연신 고개를 도리질 쳤다.

“시, 싫어…… 흑, 싫어…….”

“거짓말. 여기는 좋아서 벌름거리는 주제에…….”

찰싹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포이베의 엉덩이를 때렸다. 쓰라린 감각에 놀라 구멍을 확 조이자 사내가 기다렸다는 듯 추삽질을 시작한다.

찌꺽이며 물 튀기는 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모조 성기와 사내의 자지가 번갈아 가며 구멍을 꿰뚫었다.

하나의 좆이 빠져나가면 다른 좆이 깊은 곳을 찔렀고, 찔렀던 좆이 빠지면 잠시 쉴 새도 없이 다른 좆이 기다렸다는 듯 푹, 꽂혔다.

“하으윽…….”

조그마한 구멍은 크기에 맞지 않게 버거운 성기를 두 개나 품고 있느라 힘들어 보였다. 구멍이 쉴 새 없이 오물거리며 크기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적응될 리가 없다.

좆들이 번갈아 가며 찌르고 올 때마다 눈앞에서 벼락이 내리치는 것만 같다. 아랫배는 아릿했고, 스치는 내벽은 자지러질 듯 황홀했다.

“아, 아으, 아앙……!”

포이베의 몸이 사내의 허리 짓을 따라 힘없이 흔들렸다. 만약 울타리가 없었더라면, 정말 종잇장처럼 팔랑거렸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흐아, 읏, 아, 하으응……!”

아득한 쾌락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기 시작하니 입에선 낯선 비음이 흘렀다. 그러나 수치스러움을 느낄 기력도 없어서, 그저 쾌락을 좇아 이리저리 허리를 흔들기만 할 뿐이다.

“하…… 다음부턴…… 큿, 우리가 네 집으로 갈까?”

집이라는 말에 놀란 포이베가 고개를 마구 가로저었다.

“무, 무슨…… 흣, 흐아, 지, 집은 안 돼……!”

“울타리는 불편하잖아. 씹…… 두 개 넣고도 좋아서 이렇게 먹어 치우는데, 하아…… 이제 자지 하나로 되겠어? 응?”

“흐응, 흐…… 흐아…….”

“다음엔 침대에서, 후우…… 네 보지 말고 뒷구멍에도 좆을 하나 더 쑤셔 넣는 거야. 앞뒤로 동시에 자지를 먹는 거지.”

말만으로도 뒷구멍이 아릿해지는 기분이다. 포이베가 싫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자 사내의 눈에 묘한 이채가 돌았다.

“아, 지금 이 가짜 좆을 네 뒷구멍에 넣어볼까?”

“흣, 시, 싫어! 절대 싫어!”

앙칼진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사내는 시큰둥하게 흐음, 콧소리를 내고는 뽑아냈던 자지를 다시금 찍어 누르듯 쑤셔 넣었다.

“하으으…….”

“그래 뭐, 굳이 지금 할 필요는 없으니까.”

구멍이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후끈했다. 분명 물고 있는 성기 중 하나는 차가운 모조 성기였음에도, 포이베의 안은 어찌나 뜨거운지 그것마저 덩달아 후끈거리는 듯하다.

순간 두 개의 좆이 동시에 포이베의 안을 꿰뚫었다. 등줄기를 타고 찌릿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포이베가 버겁게 끅끅대며 눈물을 흘렸다.

“흡, 흐윽…… 흐, 흐으…….”

지친 그녀의 몸뚱이와 달리 구멍은 지치지도 않는지 또다시 말간 애액을 뿜어대며 사내의 옷을 적셨다. 찰박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성기가 들락거릴 때마다 미끈거리는 생소한 감각이 짙어졌다.

“그, 그만…….”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포이베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저히 무리였다. 체력적으로 평소보다 유난히 더 힘들었다.

물을 줄줄 싸지른 포이베의 몸은 머지않아 빨랫줄에 널린 빨래처럼 늘어졌다.

“포이베?”

사내들이 그녀를 불렀으나 미동조차 없었다.

“이런, 기절했네.”

“쯧, 적당히 좀 하라니까.”

그녀에게 좆을 쑤시던 사내가 천천히 제 것과 모조 성기를 뽑아냈다. 그러고는 울타리에 끼인 포이베의 몸을 조심스럽게 빼내기 시작했다.

“라드고, 다음부터는 뒷사람도 생각해. 결국 제대로 박은 건 너밖에 없잖아.”

“이게 내 탓이야? 에반 저놈이 베베 구멍에 좆을 두 개나 넣으니 그렇지.”

“됐어, 됐어. 그만들 싸우고 우선 포이베부터 집에 데려다주자.”

“오늘 무리해서 병나는 거 아닌가 몰라.”

“내일 시장에서 소고기라도 사와야겠네.”

투덜거리며 자신들이 뒤집어쓰고 온 로브로 포이베의 몸을 돌돌 감싼 그들은 익숙하다는 듯 행동했다. 거기에 더해 그녀의 치마 주머니에서 집 열쇠를 찾아내는 것마저 무척 자연스러웠다.

마치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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