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 말 못할 실수 (2/5)

1. 말 못할 실수

이 불건전한 관계의 시작은 약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포이베는 크레소 제국의 남부 변두리 마을에 사는 평범한 시골 아가씨다.

변두리 마을답게 땅덩어리도 좁고 인구수도 적었는데, 그 덕분에 주민들끼리는 대부분 아는 사이였으며, 포이베 또한 마을 토박이로 웬만한 마을 사정은 모두 꿰고 있었다.

그녀가 사는 마을은 여느 큰 도시들과 달리 볼거리도 없고 부유하지도 않았다. 그래서인지, 외부인들도 잘 찾지 않아 범죄율이 무척 낮았고, 그로 인해 밤길도 자유로이 다닐 수 있을 만큼 치안이 좋은 건 장점이었다.

별별 사람이 다 있는 수도와 달리, 거지나 빈민도 없었고, 도둑이나 질 나쁜 강도들도 없었다.

그리고 이게 문제였다.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제국의 타 마을들보다 대체로 늦은 시각까지 술을 마시거나 바깥 생활을 하는 편이었고, 그건 여자인 포이베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느 마을에서는 해가 진 이후로 나다니면 안 된다는데, 포이베네 마을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날도 포이베는 친한 친구인 젤라와 늦은 시간까지 동네 주점에서 진탕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안 그래도 혼인 적령기에 다다른 젤라를 위해 다른 마을에서 적당한 신랑감을 찾아주느라 바쁜 요즘이었다.

“세상이 핑핑 돈다, 핑핑 돌아…….”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인 탓에 길거리에는 사람도 없었고, 포이베 또한 꽤 취해 있었다.

그래서 그만 집을 착각하고 말았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엉뚱한 폐허 울타리에 몸이 낀 채, 집에 도착한 줄 알고 태평하게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다.

차라리 그대로 잠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또래 남자라고는 마을에 열 명도 안 되는 소꿉친구들이 전부인 탓에 여러모로 욕구불만에 시달리던 포이베는 집에서 혼자 곧잘 자위를 하곤 했고…….

술에 취해 울타리에 낀 그녀는 집에서 하던 것처럼 아주 당당하게 자위를 하고 말았다.

옴짝달싹 못하게 낀 머리와 달리 자유로운 손은 그곳이 바깥이라는 것도 잊고 치맛자락을 훤히 들춰 올렸으며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속옷 위로 볼록 솟은 살점을 이리저리 문질렀다.

“흐응…… 읏!”

아찔한 감각에 허리를 꼬아가며 더욱 세고 강하게 아래를 비벼댔고…….

“라드고…… 아, 아으…….”

그거로도 모자라 소꿉친구들을 떠올리며…….

“흣, 거, 거기 좋아…… 단테…….”

자위를 하고 말았다.

포이베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들이 마음껏 저를 겁탈하는 상상을 해댔고…….

“하아…… 에반…… 바라드…….”

지지리 운도 없었던 포이베는 하필 지나가던 누군가에게 그 장면을 들키고 말았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있던가? 그건 포이베에게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심지어 불행 중 불행이라고, 포이베의 자위를 목격한 이들은 한 명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불특정 다수의 사내들 앞에서 신나게 자위쇼를 했다는 말이다.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해도 등줄기가 오싹해지고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든다.

소꿉친구들을 안주 삼아 자위하는 장면을 들키다니.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후였다.

-네 친구들이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포이베.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네가 자신들을 안주 삼아 길거리에서 자위나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겠지.

홀로 신나게 음핵을 문지르며 자위하던 포이베는 낯선 사내들에게 그 장면을 들킨 후로, 협박 아닌 협박을 당하게 되어버렸다.

그것이 바로, 매주 토요일의 약속.

매주 토요일 새벽 1시에 이 울타리에서 자신들을 기다릴 것.

사내들이 요구해온 것이었다.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요구였다. 하지만 신고할 수도 없었다.

좁아터진 마을에 제가 친구들을 안주 삼아 길거리에서 자위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안 그래도 없는 혼삿길이 꽉 막힐 것이었다.

그렇게 포이베는 결국 울타리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시작이었다.

누군지 모를 사내들과 포이베의 난잡한 관계의 시작.

* * *

이번 주 토요일도 어김없이 자정이 되기 무섭게 포이베는 로브를 뒤집어쓰고 집을 나섰다.

어두컴컴한 밤길을 걸어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폐허 앞에 멈춰 섰다.

처음엔 스산하게만 느껴지던 폐허도 이제는 사내들과의 음란한 관계로 뒤덮여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포이베는 스스로 울타리에 몸을 욱여넣으며 지난주의 짜릿했던 관계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속옷을 흠뻑 적시고 말았다.

‘빨리 왔으면 좋겠다…….’

무의식중에 든 생각에 포이베가 순간 화들짝 놀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아니, 미쳤어, 미쳤어! 빨리 왔으면 좋겠다니! 포이베, 너 미친 거 아니야?’

얼굴도 모르는 이들에게 겁탈당하며 즐기고 있다니. 마치 이상성욕 같지 않은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뒤로 인기척과 함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도 왔네?”

사내들은 일부러 목소리를 변조시키는 건지 억지로 톤을 높이거나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듯했다.

그럴 만도 했다. 마을은 좁았고, 자칫 자신들이 누구인지 특정되기 십상일 테니까.

방금까지 은근히 그들을 기다리던 포이베는 일부러 시치미 뚝, 떼고 뾰족하게 말했다.

“시끄러…… 빨리 하고 끝내.”

“이젠 얼른 박아 달라 보채는 거야? 귀엽네.”

“뭐? 내가 언제 보챘다고……!”

“기다려, 금방 박아줄 테니까.”

포이베가 발끈하기 무섭게 사내의 손이 그녀의 치마 속을 파고들어왔다.

“아……!”

그러고는 중지로 푹 젖은 속옷 위를 꾹꾹 짓눌렀다.

“음탕한 포이베, 오늘도 보짓물을 줄줄 흘리면서 왔잖아?”

쿡쿡거리는 그들의 웃음소리가 짓궂게 귓가에 내려앉았다. 사내는 일부러 질척이는 소리를 내며 갈라진 살 틈으로 파고들어왔다.

평소처럼 곧장 음핵을 만져줄 거라 생각한 포이베는 기대감에 끙, 앓는 소리를 흘렸다. 그러나 그녀의 기대와 달리 사내는 포이베가 원하는 곳을 만져주지 않았다.

일부러 봉긋 솟은 살점만 피해 그 주변을 살살 배회할 뿐이었다.

“흐으…….”

사내의 손길이 예민한 부위 주변을 맴돌자, 포이베가 아쉬움에 눈을 질끈 감았다.

알게 모르게 그의 손에 음핵을 비비기 위해 허리를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쉽게 그녀가 원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았다.

“큭큭, 얘 허리 흔드면서 보채는 것 좀 봐.”

“이젠 암캐가 따로 없어. 포이베 네 생각은 어때?”

“마을 사람들은 알려나 몰라. 포이베가 이렇게 야해 빠졌다는걸.”

사내 중 한 명이 말을 마침과 동시에 발딱 서 있던 음핵을 꼬집었다. 그러자 놀란 포이베가 버둥거리며 교성을 내질렀다.

“흐아……!”

“여기 만져주길 기다렸지?”

사내의 손가락이 빠르게 원을 그리며 음핵을 짓눌렀다. 그러자 포이베가 대답도 못 하고 끅끅거리며 허리를 퉁겼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잖아. 안 그래?”

한 명의 사내가 집요하게 아래를 괴롭히니, 다른 사내들은 포이베의 엉덩이나 허벅지를 더듬거리며 주물렀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녀의 구멍 주변을 맴돌며 불시에 손을 찔러 넣을 것처럼 굴었다.

울타리에 끼인 탓에 옴짝달싹 할 수 없는 포이베는 발발 떨기만 할 뿐이었다.

“흐읍, 흣, 아……!”

속옷을 젖히고 질펀하게 흐르는 애액을 묻혀 예민한 살점을 비벼주면, 포이베는 억울했지만 쉽게 절정에 다다르곤 했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누군지 모를 사내의 손이 바쁘게 질구와 음핵을 왕복하며 문지르자, 찌르르 울리는 쾌감과 함께 시야가 점멸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포이베는 한껏 젖은 숨을 토하며 낯선 이가 주는 쾌락에 심취되어 갔다.

바쁘게 살점을 문지르는 손길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도 잠시.

다른 이의 손이 불시에 구멍을 꿰뚫고 처박혔다. 뻐끔거리던 질구로 거친 사내의 손가락이 뿌리까지 찌르고 들어왔다.

“하윽…… 아……!”

포이베의 허리가 절로 휘어들며 움찔 떨었다. 사내들이 아래를 만져주며 푹, 푹 찔러대니 아릿하게 올라오는 쾌락에 어쩔 줄 몰라 하며 구멍만 조여댈 뿐이었다.

“흣, 흐으…….”

그녀가 훌쩍이며 신음을 뱉자, 사내 중 한 명이 담을 넘어 포이베의 얼굴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뿌연 시야 틈으로 사내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으나, 얼굴을 확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둡기도 어두웠고 높이 차이 탓에 확인이 여의치 않았다.

“우리야 네 신음 소리 들으면 꼴리고 좋지만…….”

사내가 제 앞섶을 풀며 쿡쿡 웃었다.

“다른 사람들이 깨면 안 되니까.”

몇 번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풀어진 앞섶 사이로 흉악한 무언가가 툭, 튀어나왔다.

“흡……!”

놀란 포이베가 눈을 크게 뜨고 끔뻑였다.

혹여 어둠 탓에 제가 잘못 본 건 아닌지 싶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금 사내의 앞섶을 바라봤다.

“왜, 좆 처음 봐?”

낮게 깔린 목소리가 키득거리며 귓가에 내려앉았다. 언제나 울타리에 끼인 채, 뒤로만 사내의 것을 받아봤지 이렇게 코앞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 이게 뭐야…….”

남자의 성기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저런 어마무시한 게 제 안을 들락거렸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서 포이베는 얼빠진 소리를 흘렸다. 그러자 사내가 기분 좋게 웃으며 속삭였다.

“뭐긴 뭐야. 네 보지도 쑤시고 입도 쑤셔줄 좆이지.”

미친, 좆이 저렇게 크다고? 저건…… 저건 무슨 말자지잖아……!

언젠가 한스네 마구간에서 본 말의 것만 한 크기에 포이베의 시야가 핑핑 돌았다. 웬만한 여인들의 팔뚝만 한 검붉은 몽둥이가 상당히 위협적인 자태로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노골적으로 다리 사이에 꽂히자 사내가 물었다.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새삼 저런 걸 넣고 아프지 않았던 게 용할 정도였다.

“왜, 왜 이걸…….”

순진한 포이베는 사내가 무얼 하려는지도 모른 채, 입만 벙긋거렸다.

좆이란 자고로 아래를 쑤시는 물건이지 얼굴에 부비는 물건이 아니지 않은가. 대체 왜 이걸 제 얼굴에 대고 꺼낸 건지 의아하다는 눈치다.

핏줄이 잔뜩 불거져 우둘투둘한 방망이가 점점 그녀의 얼굴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포이베는 뭘 어쩌라는 건지 몰라 바보처럼 어버버 어버버 거릴 뿐이었다.

“뭐 해, 빨아야지.”

이어진 사내의 말에 안 그래도 큰 포이베의 눈망울이 동그랗게 뜨였다.

“뭐, 뭐라…… 지금 뭐라고…….”

놀라서 말조차 제대로 잇지 못했다.

좆을 빨라니! 섹스라고는 왕자님과 공주님의 건전한 로맨스 소설밖에 모르는 포이베에게 꽤 충격적인 행위였다. 그녀가 귀족이었다면 따로 성교육이라도 받았겠지만, 평민이었으니 그런 걸 배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포이베의 눈동자가 바쁘게 이리저리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왜, 좆 빨 줄 몰라?”

“이런 미친…….”

“이런 거라도 입에 물려야 우리가 여기서 붙어먹고 있는 걸 안 들키지.”

사내가 제 기둥을 쥐고 장난스레 포이베의 뺨을 툭, 툭 건드렸다. 두툼한 귀두가 뽀얀 뺨에 맞닿자 사내의 체향이 코끝으로 훅 끼쳐 들어왔다.

“너, 너무 커…… 입에 안 들어가.”

“그럼 끝이라도 빨아. 나도 전부 넣을 생각 없으니까.”

전부 넣을 생각은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저 어마어마한 것을 끝까지 넣었다간 입이 아니라 목이 헐지도 몰랐다.

말을 마친 그가 귀두 끝으로 포이베의 입술을 뭉갰다. 그러자 선단에서 흐르던 애액이 그녀의 입가에 묻었다.

묘하게 비릿한 사내의 맛이 포이베의 심장을 쿵쿵 널뛰게 만들었다.

“남자 좆 빨아본 적 있어?”

그가 잇새로 제 것을 들이밀며 물었다. 조그마한 입술이 벌어지며 검붉은 흉기가 찬찬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묵직한 크기감에 턱이 뻐근하게 아려왔다.

“으브…….”

너무 크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이미 좆으로 입이 꽉 막혀 말이 뱉어지지 않는다. 포이베가 훌쩍이며 사내를 올려다봤다.

“왜, 맛없어?”

“흡, 흐으…….”

“네가 좋아하는 초콜릿이라도 발라놓을 걸 그랬나?”

사내가 장난스럽게 키득이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 포이베는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초콜릿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

그건 그녀와 가까운 몇몇 지인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제게 좆을 물린 이는 아무렇지 않게 그 사실을 입 밖으로 뱉어냈다.

어른들에게 초콜릿을 좋아한다 말하면, 귀족 아가씨들이나 먹는 거라며 잔소리하기 일쑤였기에 웬만하면 잘 말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포이베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그러나 생각은 얼마 이어지지 못했다. 뒤에 있는 이들이 음부를 만지는 손길의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었다.

“흐…… 으읍…….”

누군가의 손이 포이베의 음순을 한껏 벌리고 그 안에 숨어 있던 조그마한 살점을 무자비하게 짓눌렀다. 교성이 터져 나올 것만 같은데 좆으로 꽉 막힌 입은 제대로 된 신음도 내지르지 못하고 헐떡일 수밖에 없었다.

“흐으, 흐…….”

앞의 사내는 제 성기를 조금 더 찔러 넣고는 만족스럽다는 듯 포이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옳지, 잘 먹네.”

고작 절반도 채 물지 못했음에도 사내의 것은 목을 쿡쿡 찔러대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포이베의 눈에서 눈물이 삐죽 흘러내렸다. 그러자 사내가 퍽 부드러운 손길로 눈가를 지분거렸다.

“힘들어?”

포이베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가 입 안 가득 채웠던 성기를 조금씩 빼내기 시작했다.

“이 정도는 괜찮아?”

확실히 이건 일반적으로 겁탈하는 입장에서 보일 법한 행동은 아니었다.

뒤에 있는 다른 이들 또한 그랬다.

막무가내로 포이베의 구멍에 좆을 쑤셔 넣는다든가, 그녀가 싫어하는 가학적인 행동들은 일절 하지 않았으니까.

사내들은 마치 사랑하는 여인과 몸을 섞기라도 하는 것처럼 꽤 부드러운 손길로 그녀가 느끼는 곳을 만져주고, 구멍이 풀어지길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것을 쑤셔 넣곤 했다.

뭐가 됐든 겁탈은 겁탈이었으나 그들과의 행위에 있어서 포이베는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포이베가 이날을 기다리는 걸 수도 있다.

분명 협박으로 이루어진 관계인데, 이상하게도 무섭거나 두렵지 않았으니까.

질척이며 구멍을 쑤시던 손이 빠져나가고,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음부에 사내의 귀두가 맞닿았다.

곧장 깊은 곳까지 자신의 것을 넣을 것처럼 굴던 사내는 조심스럽게 경로를 바꿔 포이베의 음핵을 비비기 시작했다.

“흡, 흐으…….”

뭉툭하고 단단한 귀두가 원을 그리며 음핵을 한껏 문지르자, 다리에 힘이 풀릴 것처럼 찌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온몸의 피가 아래로 쏠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쾌감에 그녀가 팔을 허우적거렸다. 잡을 거라곤 제게 좆을 물린 사내뿐이었다.

포이베가 더듬거리며 남자의 허리를 움켜잡았다. 보기보다 제법 근육이 많은지, 천 너머로 느껴지는 몸이 꽤 단단했다.

짙은 사내의 체향을 느끼며 입으로는 열심히 좆을 핥았고, 음부로는 저를 농락하는 이들의 손길을 느꼈다.

그들이 예민한 곳을 짓이기며 희롱할 때마다 질척이는 야한 소리가 새벽 밤거리에 울려 퍼졌다.

“흐아, 읏!”

사정없이 포이베의 음핵을 짓누르던 단단한 귀두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벌름거리는 질구를 쿡쿡 찔러댔다. 그토록 원하던 것이 맞닿자 곧 닥쳐올 쾌락에 포이베가 눈을 질끈 감았다.

“포이베는 보지 뻐끔거리는 것도 귀엽네.”

사내가 질 나쁜 농담을 던지며 그녀가 준비할 새도 없이 제 것을 뿌리까지 쑤셔 넣었다.

“하윽……!”

그러자 포이베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며 미친 듯이 내벽을 조이기 시작했다.

“흐으…….”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이물감에 그녀가 거친 숨을 토했다. 두꺼운 것이 자비 없이 구멍에 처박히자, 차마 다물리지 못한 음순이 움찔움찔 떨렸다. 퍽 음란한 광경에 사내가 욕정 어린 숨을 내뱉으며 포이베의 골반을 세게 움켜쥐었다.

두툼한 귀두가 내벽을 살살 긁으며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우둘투둘한 기둥 또한 질 속을 이리저리 휘저어대며 비좁은 속살을 희롱했다.

“하아…… 흣!”

오물거리는 구멍이 기꺼이 사내의 것을 삼켰다. 체격 차이 탓에 버거울 법도 한데, 포이베는 전혀 괴롭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얕게 얕게 허리를 움직이기도 했다.

“포이베…… 포이베…….”

사내가 그르렁대듯 그녀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쇳소리처럼 탁하게 갈라진 게 은근히 색스러웠다.

“하, 씹…… 너는 왜 빌어먹게 보지도 이렇게 귀엽고 예쁘냐.”

차마 완전히 다물리지 못한 살 틈으로 한껏 부푼 음핵을 비비며 말했다.

속살 깊은 곳을 푹 찔러 넣는 감각과 동시에 빳빳이 부푼 살점이 문질러지니, 포이베는 제정신을 차리기 버거웠다.

사내가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살이 맞부딪치는 마찰음이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콱 붙잡힌 골반과 울타리에 끼인 몸 탓에 부서질 것만 같은 쾌락이 전신을 뒤덮어도 버둥거릴 수 없었다.

완전히 움직임이 결박된 그녀의 몸을 수많은 손이 더듬거렸다. 어림잡아 셋 아니 어쩌면 넷 정도 되는 듯했다.

찌꺽이는 소리와 함께 사내의 허리 짓에 속도가 높아졌다.

좆은 잠시 쉴 틈도 없이 난잡하게 구멍을 괴롭혔다. 사내가 좆을 뽑아낼 때면 투명한 애액과 함께 발개진 속살이 함께 딸려 움직일 정도였다.

안쪽을 헤집어대던 성기가 쭈욱 빠져나가더니, 귀두가 질구에 걸쳐졌다. 빠져나간 이물감에 숨을 돌리려던 것도 잠시.

불시에 꿰뚫어 박는 삽입감이 포이베의 등줄기를 타고 오싹하게 올라왔다.

“하으으……!”

누군가는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거렸고, 누군가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수많은 손들이 포이베를 탐하며, 허겁지겁 좆을 흔들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기엔 꽤 난잡하고 추접스러웠다.

탁 트인 외부에서 아랫구멍을 꿰뚫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 그리고 낯선 이들에게 다리를 벌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모멸감.

그 두 감정이 포이베의 몸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사내는 포이베에게 벌이라도 주듯 더욱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마치 발정난 종마라도 된 것처럼 포이베의 허리를 받쳐 안고 퍽, 퍽, 소리가 울리도록 흘레붙었다.

“흡…….”

순간 입에 물려 있던 좆이 목 끝까지 찌르고 들어왔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포이베가 눈물을 훌쩍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이런…… 미안.”

사내 또한 그렇게까지 넣으려던 생각은 없었는지 당황한 눈치다. 포이베가 어서 빼달라는 듯 울먹이며 그를 올려다봤다.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부딪혔다.

물기 어린 눈과 눈물로 얼룩진 얼굴, 그리고 한껏 벌어져 힘겹게 좆을 물고 있는 입까지.

포이베와 눈이 마주친 사내가 입술을 짓씹으며 낮게 욕을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그러더니 대뜸 큼직한 손이 그녀의 머리카락 틈으로 파고들어왔다.

“읍……!”

놀란 포이베가 눈을 크게 뜨고 버둥거렸다. 그러자 사내가 작게 혀를 차며 말했다.

“그렇게 꼴리는 얼굴로 쳐다보면, 입에 싸달라는 거 같잖아.”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반박은커녕 입도 벙긋 할 수 없었다.

입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게 천천히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드디어 빼주려는 건가 싶어 안도의 숨을 내뱉으려는 것도 잠시. 빠져나가던 성기가 다시금 목 끝까지 치고 들어왔다.

묵직한 성기가 포이베의 입을 꽉 채우고는 난잡하게 왕복하기 시작했다.

“흐브…… 으…….”

잇새로 침이 흐르며 질척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내가 포이베의 머리를 단단히 붙잡고 아까와는 다른 움직임으로 허리를 쳐올렸다.

위아래 따질 것 없이 짐승마냥 좆질 하는 그들 탓에 정신이 어지러웠다.

눈물이 뺨을 타고 뚝뚝 흘러내렸고, 터져나갈 것 같은 교성은 입을 꽉 막은 성기 때문에 뱉어지지도 못했다.

위쪽을 왕복하는 성기가 점점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포이베가 핏줄로 우둘투둘한 기둥을 핥아 올리자 사내가 미간을 구기며 더욱 행동을 빨리했다.

“큿…… 포이베…….”

사내의 손이 포이베의 머리를 콱 움켜쥐며 말했다.

“입에 싸도 돼?”

흥분한 탓인지 사내의 말에 중간중간 거친 숨소리가 섞여 들어갔다.

입에 싼다니. 뭘? 설마 그걸?

포이베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나 애당초 그녀의 의사 따위 중요치 않았던 건지 남자는 눈 하나 꿈쩍 않고 더욱 깊은 곳으로 좆을 욱여넣을 뿐이었다.

“흐으…… 흡…….”

포이베의 정신이 위쪽에 쏠린 사이, 아래의 사내들은 더욱 집요하게 그녀를 괴롭혔다.

허벅지 안쪽을 더듬으며 여러 손들이 음부를 매만졌고, 질구를 들락거리는 좆은 사정할 기미도 없이 속살을 탐하기 바빴다.

아릿한 쾌감과 함께 몸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야는 눈물 탓에 흐릿했다. 끅끅 울음을 삼키며 입술을 모아 사내의 좆을 빨아들이자, 사내가 낮은 신음을 흘리며 한껏 팽창한 좆을 뿌리까지 쑤셔 넣었다.

“으브…… 읍……!”

목구멍까지 밀고 들어온 성기에 놀랄 틈도 없이 단단한 성기가 꿀렁거리며 무언가를 쏟아냈다.

비릿하고 미끈거리는 낯선 액체였다. 그것은 포이베의 목을 타고 꿀꺽꿀꺽 넘어갔다.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사내는 어딘지 나른해 보이는 시선으로 포이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한참 더 그녀의 입에 사정하고는 모든 걸 다 쏟아내고 난 후에야 만족스럽다는 듯 제 것을 빼냈다.

미처 다 삼키지 못한 액이 포이베의 입가로 흘러나왔다.

“흡, 흐윽…… 흑…….”

좆이 빠져나가고 입이 자유로워지자 그제야 포이베가 훌쩍이며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잠시 숨이라도 돌리고 싶은데,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감각에 마냥 쉴 수도 없었다.

포이베는 다시금 헐떡이며 앞의 사내를 붙잡고 신음을 참기 위해 끙끙 앓는 소리를 흘렸다.

“하으…… 읏, 으응…….”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음핵 위를 손가락 두 개가 부드럽게 배회하고 다녔다. 조그마한 살점은 그들을 따라 이리저리 뭉개지며 짙은 쾌락을 자아냈다.

두툼한 좆으로 가득 찬 구멍이 뻐끔거리며 경련하듯 떨었다. 포이베가 저도 모르게 아래를 조이자 좆을 쑤시던 사내의 미간이 좁아 들어간다.

“좋아? 우리가 어디서 굴러 처먹던 개새끼들인지도 모르면서 좆만 박아주면 마냥 좋아서 보지 조이는 거야? 응?”

퍽, 퍽, 살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꽤 크게 울려 퍼졌다. 흥분했는지 사내는 포이베의 엉덩이를 두어 번 후려치며 질 나쁜 말들을 중얼거렸다.

난잡하게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들락거리는 좆을 따라서 포이베의 구멍이 힘겹게 벌름거렸다. 발개진 구멍은 버겁다는 듯 오물거리면서도 곧잘 두터운 성기를 삼켜냈다.

“아흐으…… 읏…….”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발발 떨리는 몸이 낯설어서 포이베는 끅끅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쾌락에 젖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곳이 야외라는 것과 상대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내들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황홀했다.

귀두 끝까지 빠져나갔던 성기가 예고 없이 내벽을 가르고 깊은 곳까지 밀고 들어왔다. 뜨거운 불 꼬챙이에 푹푹 쑤셔지는 듯한 기분에 포이베가 허리를 잘게 흔들었다.

“하으, 흣, 으응…….”

묵직한 것이 구멍을 들락거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머지않아 끝까지 좆을 찔러 넣고는 움찔움찔 떨며 뜨거운 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녀의 안에 파정하며 사내가 포이베의 등허리를 쓰다듬었다. 포이베가 파르르 몸을 떨며 안을 가득 채우는 생소한 감각을 느꼈다.

한참 동안 파정하던 사내가 제 것을 빼냈다. 그러자 발개진 구멍 사이로 희뿌연 액이 주륵 흘러내렸다.

“비켜, 이제 내 차례야.”

그러나 사내는 한 명이 아니었다. 관계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또 다른 사내가 앞섶을 풀며 포이베의 뒤에 자리 잡았다.

방금까지 안을 헤집던 것과는 또 다른 성기가 그녀의 구멍 주변을 지분거렸다. 이미 한 차례 좆을 머금었던 질구는 무리 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다.

뽀얀 살 틈으로 검붉은 좆이 천천히 삽입을 시도했다. 교접점 틈으로 추접스럽게 정액이 흘러내렸다.

“하…… 씹, 존나 좁아.”

구멍에 성기를 밀어 넣던 사내가 욕을 뱉으며 중얼거렸다.

한쪽으로 휜 좆이 방금의 사내와는 또 다른 곳을 휘저으며 포이베의 아래를 가득 채웠다. 묵직한 이물감이 빠져나가기 무섭게 다시금 그녀를 지배했다.

“하으읏…….”

뭉툭한 귀두가 살살 긁으며 들어오는 감각에 포이베가 눈을 가늘게 뜨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런 그녀를 보던 앞의 사내가 포이베의 뺨을 매만지며 퍽 다정한 손길로 그녀를 달랬다.

“쉬이, 괜찮아 포이베.”

“흡, 흐응…….”

“아까처럼 크게 울면 다시 네 입에 좆을 물릴 수밖에 없어.”

다정한 손길과 달리 뱉어지는 말은 그다지 다정치 못했다. 그건 싫다는 듯 포이베가 입술을 잘근 깨물자 사내가 작게 웃었다.

“차라리 내 손 깨물래?”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매만지며 사내가 제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좆 무는 것보다 이쪽이 편하지?”

포이베는 대답 대신 제 앞에 내밀어진 손을 살짝 입에 물었다.

“잘했어. 힘들면 깨물어도 돼.”

굳은살 가득한 사내의 손이 포이베의 입 안을 살살 간지럽히며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아래의 사내도 본격적으로 허리 짓을 시작했다.

성기를 잘라먹을 것처럼 조여 오는 속살을 꿰뚫고 묵직한 것이 무자비하게 움직였다. 질척한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지고, 포이베는 신음을 억누르며 앓는 소리만 주구장창 흘렸다.

“흡…… 흐응, 으…….”

“참 이상해. 내가 이렇게 좆질에 미친놈은 아니었는데…….”

그가 물끄러미 포이베의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베베, 너만 보면 자꾸 좆이 서.”

순간 그녀는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애칭에 눈을 크게 뜨고 몸을 굳혔다.

‘방금 나더러 베베라고…….’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엉망이었는데, 베베라는 애칭 하나에 정신이 번쩍 든다.

‘말도 안 돼.’

왜냐고?

그녀에게 ‘베베’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이는 오롯이 네 명뿐이었으니까.

라드고와 단테 그리고 에반과 바라드.

아주 어릴 적부터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소꿉친구들.

‘설마…… 설마…….’

출처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포이베가 다른 생각에 잠긴 걸 눈치챈 사내가 신경질적으로 음핵을 짓누르며 말했다.

“내 좆 꽂고 무슨 생각해.”

낮게 깔린 목소리에는 불만이 섞여 있었다. 느릿하게 움직이던 허리가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신경질적으로 화풀이라도 하듯 그녀의 골반을 움켜쥐고 무식하게 제 것을 푹, 푹, 찔러 넣어댔다.

“하으…… 읏!”

힘겹게 좆을 물고 있던 구멍은 무자비해진 움직임에 발발 떨며 더욱 내벽을 좁혔다. 하지만 두꺼운 것이 가차 없이 찔러질 때면 포이베의 아래는 그저 힘없이 꿰뚫릴 뿐이었다.

말랑한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무르던 양손이 그녀의 살 틈을 벌렸다. 그러자 한껏 벌어진 구멍과 그곳을 흉기나 다름없는 좆이 들락거리는 장면이 더욱 생생하게 사내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에 만족스럽다는 듯 사내가 입꼬리를 비틀었다.

정액뿐만 아니라 그녀가 흘리는 애액으로 음부가 번들거렸다.

몽둥이만 한 것이 무참하게 포이베를 괴롭혔다. 안쪽 깊은 곳까지 귀두를 찔러 넣고 헤집어대니 발끝이 절로 곱아들고 온몸의 신경이 쭈뼛쭈뼛 일어서는 듯하다.

“지금은 내 생각만 해야지. 응?”

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란 말인가. 반박하고 싶었으나, 반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포이베는 그저 교성을 참기 위해 제 입 안을 휘젓는 손가락을 핥을 뿐이었다.

“나는 요즘 토요일만 기다려. 큿…… 베베, 네 보지에 좆질 할 수 있는 날만 기다리면서 살아. 그런데 정작 네가 내 좆 물고 다른 생각 하고 있으면 기분이 어떻겠어.”

“흐읏…….”

포이베가 눈을 질끈 감으며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분 더러워, 네 머릿속까지 전부 나로 가득 채우고 싶어. 그게 안 되면 내 좆으로라도.”

마구잡이로 쳐올리는 사내 탓에 포이베는 견디기 버거운 짙은 쾌락을 느꼈다. 방금까지 하던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가 없어진 지 오래였고, 그저 온몸을 타고 흐르는 낯선 감각에 아양이라도 떨듯 허리를 흔들었다.

“하으응…… 으아…….”

부르르 떨며 제 움직임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포이베를 보며 사내가 얕게 좆을 흔들었다. 한 손으로는 다급히 음순을 벌리고 볼록 솟은 살점을 빠르게 문질렀다.

그러자 아래에서부터 무언가가 퍼져 나오는 듯한 생소한 감각이 포이베를 찾아왔다.

몸이 빳빳해지고 신음소리가 점점 간드러졌다. 아랫배가 아릿거리며 자꾸만 몸이 움찔거렸다.

“흐으…… 이, 이상…… 흡, 자, 잠깐만……!”

포이베가 허우적거리며 앞의 사내를 붙잡고 애원했으나, 좆을 흔드는 건 앞의 사내가 아닌 뒤의 사내였다.

안쓰러운 애원에도 뒤의 사내는 무자비했다.

뽑혀나갔던 좆이 배려 없이 속살을 헤집고 처박혔다. 그와 동시에 포이베는 몸이 부르르 떨리는 기분을 느끼며 울음 섞인 교성을 내질렀다.

“흐아, 아, 아으……! 그, 그만, 흡, 그만! 빼, 얼른 빼줘어……!”

빼달라는 말과 달리 구멍은 더욱 세게 사내의 좆을 물고 속살을 좁혔다. 포이베가 절정에 다다른 것을 느끼고는 허리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흡, 흐응…… 읏, 아, 이, 이상…… 이상하다고…… 흑.”

아까보다 더욱 거세진 저항에 사내가 포이베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는 달래듯 속삭였다.

“이상한 거 아니야. 베베, 괜찮아. 이건 그냥…….”

더욱 부풀어 오른 성기가 일순 포이베의 구멍 깊은 곳을 향해 쑤셔졌다.

“하으으……!”

그러자 포이베는 번개 맞은 사람처럼 몸을 굳힌 채 움찔움찔 떨다가, 힘없이 축 늘어트렸다.

“이건 그냥…… 큿, 네가 내 좆이 좋아서…… 씨발, 그래서 그런 거야. 이상한 거 아니야. 쉬이, 괜찮아.”

사내 또한 흥분한 건지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으며 그녀의 골반을 매만졌다. 거친 손이 부드럽게 포이베를 어르고 달래듯 움직였다.

한 차례 절정을 맞이한 그녀는 힘겹게 숨을 고르며 끅끅 울음을 토했다.

“하아…… 베베. 베베야.”

아까부터 익숙하게 제 애칭을 부르는 사내에 대해 의구심을 느낄 새도 없이, 사내가 예민해진 포이베의 음핵을 꾹 짓이겼다.

“하윽……!”

이미 절정의 여운에 잠긴 포이베와 달리 사내는 아직 한창이었다. 그가 늘어진 포이베를 보며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

“조금만…….”

잔뜩 팽창한 좆 기둥이 움찔거리는 그녀의 속살을 비벼대며 움직였다. 안을 꽉 채우며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탓에 기둥에 불거진 핏대 하나하나마저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그만…… 흑, 흐윽…….”

“미안해, 큿…… 미안해 베베, 정말 미안해.”

사내는 힘겨워하는 포이베를 보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적으로 읊조렸다.

“빨리 끝낼게, 그러니까 조금만 더…….”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리 하체는 영 부드럽지 못했다.

온몸이 녹진녹진한 기분이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고, 말 그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런 포이베와 달리 사내의 체력은 어찌나 좋은지 도통 사정할 기미가 없었다. 사내는 힘없이 늘어진 포이베를 붙잡고 푹, 푹, 제 좆을 꽂아 넣듯 쑤셔댔다.

“하으, 흡, 흐윽…….”

포이베가 버겁다는 듯 울어댔으나 오히려 그의 가학심을 자극한 듯, 행동이 더욱 거칠어졌다.

“뚝, 울지 마. 응? 그러니까 내가 개새끼라도 된 거 같잖아.”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생각이 말로 뱉어지지는 못했다.

찌꺽이는 소리와 살결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음란하게 퍼져나갔다. 그가 아래를 쑤셔댈 때마다 속살이 아릿하니 이상했다. 이미 더 맞이할 절정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은 혼미했고 몸은 부서질 것처럼 쾌락을 견뎌내지 못했다.

“흡, 흐아, 아……!”

그러다 순간 머릿속에 새하얀 빛이 번쩍이는 것 같더니, 아래를 아릿하게 만들었던 낯선 감각이 구멍으로 뿜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포이베는 생소한 해방감과 동시에 난생처음 사정감을 느끼며 헐떡였다.

“하윽, 흡…… 흐으…….”

사내의 좆을 받던 질구에서 투명한 액이 세차게 흘러 나왔다. 그러나 포이베는 제 몸에서 낯선 애액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정도로 몸이 지쳐 있었다.

꽤 오랜 시간 울타리에 끼인 채 사내들을 상대하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녀가 사정하기 무섭게 구멍을 들락거리던 검붉은 흉기 또한 껄떡대며 움직이더니 포이베의 내벽 깊은 곳에 파정했다.

하지만 사내가 파정할 때, 포이베는 이미 정신을 잃은 후였다.

포이베의 것인지 사내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애액들이 뒤엉켜 길바닥을 흥건하게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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