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애 딸린 유부녀한테도 따먹힘: 2화
한나가 계속해서 플레이 되는 포르노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는 사이, 칼디르와 아르민은 ‘대강 이 정도쯤하고 나면 만족하고 휴식 타임을 가지겠지.’하는 한나의 예상을 몇 번이나 깨 가면서 질펀한 섹스를 이어나갔다.
‘과연... 저 아르민이라는 여자, 쉰급 초능력자라고 했지. 쉰급이면 우리 생체 딜도 1호의 초능력 등급 바로 아래니까 최상급 뷰지를 상대로도 오래 버티는 건 무리도 아니겠지.’
한나는 아르민의 집념에 가까운 섹스를 몇 시간이고 바라보던 끝에 이제 그녀에 대해 존경심마저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섹스가 즐거운 행위라고 할지라도, 보통 사람들 같으면 저 정도까지 가기도 전에 퍼지기 마련일 텐데... 아르민은 칼디르와 함께 벌써 10여 시간을 넘게 해피해피 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번 싸고 나면 뻗어버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록이었다.
그리고 아르민과 같은 ‘쉰급 초능력자’들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지금 보여준 것조차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르민보다 훨씬 약한 아틀란티아, 슈가 같은 계집년들도 칼디르를 상대로 엄청 오랫동안 처박아댔으니까... 그년들 보다 훨씬 강한 데다, 한 번 섹스를 시작했다 하면 일주일 이상 부대끼고는 했다는 뱀파이어의 피까지 물려받은 아르민이라면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제 나도 더는 못 기다려줘. 이대로 지켜만 보고 있는 것도 지겹지는 않고, 재밌기는 하지만... 계속 보고 있으니 직접 해보고 싶어졌어.’
야릇한 빨간색 란제리 차림으로 의자에 앉은 채로 이제는 예술의 경지를 뛰어넘어 대기록의 경지에 다다른 칼디르와 아르민의 섹스를 쉼 없이 지켜 보며 수줍게 자신의 클리토리스와 젖꼭지를 어루만지며 자위를 해온 한나였다.
하지만 칼디르의 음란한 자태를 영상 너머로 바라보며 자위하는 것만으로는 단박에 만족스러워질 정도로 가버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성욕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억제할 수 없는 괴물의 크기를 키움으로써 점점 더 애가 타게 되었다.
아마 여기서 애까지 딸린 유부녀라는 신분조차 잊고서 칠칠지 못하게 내 생체 딜도 1호의 자지보다 더 큰 대물을 지닌 초대남들을 부르거나, 흉폭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거대한 딜도를 가져온다고 할지라도 내 안에서 끓어 넘치는 이 욕구를 해소할 수는 없겠지.
그런 거로 성욕을 애매하게 해소하려 들었다가는... 역으로 내 앙증맞은 A컵 가슴 속에 이미 한가득 쌓여있는 성욕 위에 또다시 성욕의 껍데기들이 층층이 쌓이게 될지도 모른다. 이건 칼디르의 몸을 먼저 맛본 여자들이 보여준 일관된 행동 패턴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저 칼디르라는 소녀의 알몸을 보고 촉발된 욕구이니만큼, 오로지 저 소녀의 몸을 통해서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적어도 한나가 생각하기에는 아주 그럴듯했다.
결국,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겠다 싶어졌을 때쯤... 아르민이 거처하는 방으로 사람을 보내어 칼디르를 호출하기로 했고, 자기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겼다.
칼디르와 뒹구느라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아르민이 내 ‘명령’을 ‘거역’할 가능성? 글쎄... 내 뒤에는 아르민보다 훨씬 강력한 생체 딜도 1호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데다...
한낱 외국인 여행객 신분에 지나지 않는 아르민이 지금까지 초호화 스위트룸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배려가 있었으니 아무리 그년이 이성을 잃은 상태라고 할지라도 이 점을 완전히 무시해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나의 이러한 추측에는 어느 정도 타당한 점이 있었다.
카테스 제국에게 현재의 아르민은 별 가치가 없는 외국인 여행객에 지나지 않는바, 예산이 썩어 넘치는 형편이라고는 해도 그녀에게 초호화 스위트룸을 배정해주는 등 극진한 대우를 해줄 이유는 없었다.
다만, 카테스 제국 정부가 보기에 아르민은 장차 ‘칼디르에 의해 아틀란티스 신정권의 일원으로 포섭될 인물’이라는 점에서 지금 투자해두면 나중에는 쓸모가 있을 인물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이었다.
똑똑똑...
이것은 바로 그 카테스 제국 정부의 실권자 되시는 테티스의 아내분이 보낸 사람이 그녀의 몫으로 배정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아이씨, 한참 재밌게 즐기고 있었는데... 우리의 섹스 타임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도대체 어디 사는 누가 이 좋은 분위기에 초를 치는 거냐?’
똑! 똑! 똑!
아르민이 노크 소리를 무시한 채로 칼디르를 다시 침대 위에 엎드리게 한 뒤에 그녀의 애널 구멍에다가 박아댄다는 선택지를 고르자, 조금 전보다 노크 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방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아르민의 방을 방문한 이는 결국 10분 넘게 문을 두드리며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려야만 했고, 아르민은 끝끝내 칼디르의 애널 구멍 깊숙한 곳에 마지막 한 발을 거하게 싸질러주어 자신의 내음을 남겨준 다음에야 온갖 체액에 푹 젖어 더러워진 와이셔츠를 대강 알몸 위에 걸치고 단추조차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로 불청객을 맞이했다.
“아르... 헉...! 흠, 흠. 저, 아르민씨...? 영부인께서 아르민씨와 같은 방에 지내시는 분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만...”
문밖에서 그녀가 문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리던 사내는 막상 아르민이 셔츠 단추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젖꼭지와 보지 등 민감 부위가 대놓고 드러나는 행색을 하고 나오자, 순간적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나, 겨우 놀라움을 감추고 하려던 말을 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너무 당황스러웠던 나머지, 말끝이 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으나... 그것만으로도 이제 막 칼디르의 애널 구멍에 사정하고 나와 성적 흥분을 조금은 가라앉힌 아르민에게 속에 품은 뜻을 전달할 수는 있었다.
사내가 ‘영부인’이라 호칭한 이는 물론 테티스의 아내, 한나를 말하는 것이었다. 카테스 제국이 엄연히 황제를 모시는 입헌 군주국이며 황후가 버젓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나를 ‘영부인’이라 부르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일 수 있었지만, 당장에 칼디르를 그녀에게 빼앗기게 생긴 아르민은 그런 ‘사소한’ 문제는 안중에도 없었다.
‘진정하자, 진정해. 이럴 때일수록 머리를 차분히 식히고 대비책을 생각해야만 한다. 흥분만 해서는 될 일도 안 돼... 지금 이 상황을 타파할 방법이... 젠장, 없잖아!’
아르민은 그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머리를 굴려 온갖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다 들어가며 칼디르가 지금 누군가의 호출에 응할 상태가 아님을 어필하였지만, 그저 한나가 보내서 왔을 뿐인 사내의 앞에서 그래봐야 별 의미는 없었다.
하다 하다 안 되니까 아르민은 결국, 여태까지 칼디르와 한 방에서 나가지 않고 지내면서 끈적하게 보지를 비벼댔으며 섹스 후에 깨끗이 씻지 않은 상태에서 영부인의 호출에 응하는 것은 자칫 영부인에 대한 ‘살례’가 될 수도 있다며 항변해보았으나...
‘영부인께서도 몸가짐을 정리하느라 걸리는 시간 정도는 양해해주실 것이다.’라는 사내의 논리 앞에 간단히 논파 당하고 말았다.
‘여기는 다른 곳도 아닌 그 강력하다는 카테스 제국의 수도 행성이니... 여기서 저항해봤자 아무 의미도 없겠지...’
하는 수 없이 아르민은 눈물을 머금은 채로 칼디르를 한나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지금 칼디르를 보내준다고 해서 영원히 볼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스스로 위안하며...
그전까지 아르민에게 보지와 애널 구멍을 번갈아 쑤셔 박히며 온갖 종류의 체액으로 온몸을 장식한 칼디르는 힘이 빠진 탓에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 몸을 씻을 수 없는 상태였고, 그렇다고 아르민에게 맡기자니 그녀가 칼디르의 몸을 씻기다가 참지 못하고 또다시 칼디르의 몸을 덮쳐버려 시간이 지체될 것을 우려한 사내가 메이드 로봇을 들여보내 주었다.
사내가 들여보낸 메이드 로봇은 가슴이 봉긋 솟아오른 여성형 개체였지만,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지는 않은 덕분에 칼디르의 야릇한 몸을 씻겨 주면서도 발정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개체였다면... 밀폐된 화장실 안에서 칼디르와 함께 단둘이 있다가 환풍기의 환기 용량을 아득히 뛰어넘어서는 유혹 페로몬에 취하여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켜버릴지도 모르는 일.
인간과 도저히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흡사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인간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 채, 그저 인간이 시키는 일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메이드 로봇은 칼디르의 몸을 씻기는 일에만 충실했고, 그녀의 몸에 남은 섹스의 흔적을 모두 지우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으나 기어이 그녀를 씻기는 데 성공하고야 말았다.
“하으, 하으으... 그, 그러니까... 아르민...님을 떠나서... 카우디요의 아내 되시는 분과 단둘이...”
칼디르는 메이드 로봇에 모든 것을 의지한 채로, 실로 오래간만에 뽀송뽀송해진 몸에 보는 이의 성욕을 돋워올리는 것 외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란제리 속옷 대신 국부를 제대로 가려주는 일반적인 속옷에 멋들어진 여성용 정장을 몸에 걸친 다음에야 겨우 성적 흥분감을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는지 사람의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네가 황홀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았을 때 이야기가 그렇게 되어버렸어. 내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네... 너하고 카우디요 사이에서 이야기가 다 끝난 마당에 그 여자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너를 호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
칼디르와 처음 만났을 때는 제법 조심스러운 투로, 그녀와 더불어 온몸의 피부를 맞댈 때는 완전히 그녀를 깔보는 투로 말했던 아르민이 이때만큼은 착잡한 심정으로 칼디르에게 건투를 빌어주었다.
칼디르로서도 으레 테티스와 만날 계획이라면 몰라도, 한나와 만나볼 계획은 없었기에 이번 호출은 굉장히 뜻밖의 일로 다가왔으나... 저쪽에서 만나 보고 싶다는데 어쩔 수 있나. 아쉬운 쪽에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지.
‘미래 예지 능력까지 쓸 필요도 없고... 저쪽에서 나를 부른 이유는 짐작이 가지만... 그렇다고 가지 않을 수도 없고...’
칼디르는 아르민의 응원을 받으며 굳게 마음을 먹은 다음에야 한나가 기다리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고, 한나는 사전에 약속된 장소에서 브래지어와 팬티를 걸치지 않고, 다만 빨간색 망사 스타킹과 가터벨트에 금색 줄로 서로 연결된 유두+클리토리스 피어싱이라는 파격적인 차림으로 칼디르를 맞이해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칼디르처럼 한나의 배에도 자궁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