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애 딸린 유부녀한테도 따먹힘: 1화
칼디르가 보여주는 추태를 주시하는 이는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다.
먼저, 초우주적 존재인 아리아와 버스터. 이 둘은 칼디르가 우주 안 어디에 있다 해도 그녀의 움직임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었지만, 동시에 이 우주 안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다른 공간에 앉은 채 칼디르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칼디르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는 굳이 초우주적 존재 특유의 권위까지 동원하지 않아도 되었다.
예를 들어서, 테티스 정권에 적대적인 정치가들의 약점을 집요하게 캐내어 그를 빌미로 파묻어버리는 정치질에는 이골이 난 카테스 제국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는 아틀란티스에 보내는 지원 물품에 각종 첨단 감시 장비를 숨겨놓거나 정예 정보원을 비밀리에 파견하는 등의 수법을 통해 칼디르의 약점을 캐낼 수 있었다.
칼디르를 최우선 협력자로 상정한 테티스가 어째서 비밀리에 그녀의 약점을 캐내려 하는가? 뭐, 여기에 별로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우주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한 번 동맹이 영원한 동맹으로 굳혀진 사례는 단 한 건도 존재하지 않았고, 테티스로서는 자신에 버금가는 초능력자인 칼디르가 앞에서는 손을 잡는 척하면서 뒤로는 뒤통수를 까버리는 사태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초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직접 죽이고 다니거나, 정신지배 능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고 다닐 생각은 없어 보이는 칼디르가 상대라면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세계적인 풍토를 바탕으로 그녀가 사실은 레즈비언에 마조히스트라는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정치적으로 매장해버리는 수법을 고려해볼 만했다.
(아마 칼디르 역시 내가 자기를 배신했을 때를 대비한 계획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두 명의 강력한 초능력자가 각기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앞에서는 손을 잡고, 뒤로는 상대방이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관계라... 이거 완전, 콩가루 동맹이 따로 없다.)
동성애 성향이 까발려져서 정치적 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 칼디르가 대대적인 무력시위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 드느냐, 아니면 그대로 권력을 포기하고 물러나서 여주인님들과 더불어 알콩달콩 살려고 드느냐 하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칼디르의 약점을 실제로 터뜨리지 않고 그저 묵혀만 둔다고 할지라도, 모사드는 이미 차고 넘칠 정도의 증거를 수집한 다음이요, 서로가 제작한 포르노 영상을 곧잘 지우기도 하는 칼디르의 여주인님들(공주님, 슈가)과는 다르게 모사드는 이왕 모아둔 증거를 폐기해버릴 생각도 없었다.
‘아예 숨길 생각도 없다는 듯, 가끔 옷을 다 내던져버리고 개 목줄을 찬 채로 네 발로 바깥을 기어 다니기까지 하는데 이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편이 더 이상하지.’
테티스의 정실부인이자 유일무이한 여자, 한나 유니온 워싱턴은 남편의 이름을 앞세워 모사드에서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증거 영상(이라고 쓰고 레즈비언 포르노라고 읽는다.)을 하나도 빠짐없이 볼 수 있었다.
테티스가 미래 예지 능력을 통해 자신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초능력자인 칼디르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장면을 엿보고는 호들갑을 떨 때부터 그녀에 대해 알게 모르게 관심을 기울여온 한나였다.
칼디르의 친부모가 될 사내와 여인에게 요원이 따라붙었을 때까지 합하여 계산한다면 모사드가 칼디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온 지도 어연 20여 년, 칼디르가 여주인공으로 출현하는 증거 영상을 바라보는 한나의 감정은 이제 단순 호감을 넘어서서 위험한 수준의 집착에 다다라 있었다.
홀로그램 화면을 통해서 관찰하는 것인데도 칼디르의 몸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숙이 빠져들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자기한테는 남편이 되시는 테티스의 집무실에 놀러 갈 적에 집무실에 잔류해 있던 칼디르의 유혹 페로몬을 흡입해버린 바람에 칼디르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려야 가질 수가 없었다.
저토록 아름다운 아이를 어찌 미워할 수 있을까? 따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느라 바쁜데 말이야.
아아, 나도... 저 영상 속 여자들- 아틀란티아, 슈가, 로렐라이, 아르민이라고 했던가?-처럼... 저 칼디르라는 소녀의 뷰지를 바로 앞에서 보고 싶어. 빨고 싶어. 엉망진창 비벼 대고 싶어. 딜도를 쑤셔 박다가 자궁구에 딱 붙인 채로 사정하며 가버리고 싶어... 나는... 이제는... 저 아이를... 미워할 수 없어...!
다만 한나가 처음부터 칼디르를 좋게 보았던 것은 아니었다. 칼디르의 어린 시절은 테티스와는 다르게 그 자신의 진정한 힘을 끌어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소녀의 삶 그 자체였기에, 그 당시의 한나는 테티스가 칼디르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주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한나도 여인으로서, 남편인 테티스가 자기 말고 다른 여자에게 어떠한 형태로든지 관심을 준다는 사실이 못마땅하여 그에게 못되게 굴기도 했다. 그리고 테티스는 아내의 괴롭힘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는 한나의 앞에 단 한 번도 싫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내가 자신을 괴롭혀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랬다. 칼디르의 앞에서는 아닌 척, 의연한 척 앉아 있었지만... 테티스는 알몸으로 고문 의자에 묶인 채 하이힐을 신은 아내의 발에 부풀어 오른 자지를 짓눌리며 흥분하고, 아내에게 자신의 몸통을 채찍으로 때려달라고 애원하는 마조히스트였던 것이다.
“으윽, 한나... 이제 그만 용서해줘... 칼디르 총통에게 사적인 감정을 품은 일은 없으니까 말이야. 이건 그저... 국가원수 간의 비즈니스... 크으윽...!”
“어머, 생체 딜도 주제에 아직도 변명할 힘이 남아있나 보네. 저번에 나한테 자지 기둥을 짓밟힌 것만으로는 부족했나 봐? 이번에는 불알까지 터뜨려줄까?”
한나는 특히 다른 사람에게 들킬 가능성이 큰 집무실에서 괴롭힘당하면서 엄청난 쾌락을 느끼는 쾌락 마조 테티스를 곧잘 집무실 의자에다 묶어놓고 하이힐을 신은 발로 그의 자지를 괴롭혀 줄 때마다 여자로서의 자존심과 질투심, 시기심 그 모든 것을 발에 실어 넣었다.
테티스는 한나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쥬지를 짓밟아줄 때마다 카우디요로서의 체면이고 뭐고 수퇘지처럼 울부짖기 바빴으며, 하이힐에 비벼지는 것만으로 추하게 사정해버리고는 한나에게서 조루라고 매도당하는 것에서 극도의 흥분을 느꼈다.
이는 전적으로 지난날 유대인인 그와 약혼한 혐의로 절멸 수용소에 투옥되었던 한나를 그 자신의 손으로 구원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성적 취향이었다.
칼디르가 아틀란티아 공주님과 만난 첫날, 순결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마조 본능을 깨달았다면... 그는 자기 때문에 수용소까지 들어갔던 한나의 앞에서 도게자하며 용서를 빌다가 그녀에게 걷어차이고 원망의 말을 듣다 보니 새로운 플레이에 눈을 뜨게 되었다.
“흥. 이놈이고, 저년이고... 타브급 초능력자들은 죄다 답도 없는 마조들뿐인가? 뭐... 타브급 초능력자‘들’이라고 해봐야, 이 우주에 두 명뿐이긴 하지만...”
한때는 그렇게 말하면서 칼디르의 존재 자체를 못마땅해 하던 한나였으나, 이제는 커다란 아가 밥통에 순산형 골반을 갖춘 어엿한 임신 최적화 몸매로 자라난 칼디르에게 푹 빠져든 것만 같았다.
저 칼디르라는 아이의 몸이 아름다운 건 사실인데... 저 소녀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콩닥거리는 건 어째서일까?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흡입한 칼디르의 유혹 페로몬이 그녀의 가슴에 불을 붙여놓았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요즘 들어서는 애까지 낳은 유부녀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칼디르와 이어지기 위해서 테티스와 이혼해버릴까 하는 생각마저 하는 그녀였다.
테티스는 NTR을 당하는 것이 취향이기라도 한 건지, 고문 의자에 묶인 상태에서 한나의 보지가 자신의 쥬지가 아닌 다른 남자, 그러니까 낯선 초대남의 쥬지를 잡아먹다가 낯선 남자의 아기씨를 안에 받아들이는 광경을 보면서 쥬지를 발딱 세우는 마조 변태이니 이쪽에서 먼저 이혼하자고 덤벼들어도 받아들여주지 않을까...
아니야, 나의 생체 딜도 1호 테티스가 가져다 바치는 돈과 보석이 마음에 들긴 하고, 무엇보다 테티스와 이혼하면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온 사치를 더는 누릴 수 없게 될 테니... 이혼까지는 너무 나간 것 같단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저 아르민이라는 여자는 나보다 더한 것 같네.’
한나는 머릿속에서 얽히고설킨 생각의 실타리가 도통 정리되지 않는 듯한 기분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서 아르민이 거처하는 방에 설치된 CCTV에서 전송해주는 영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CCTV 영상 속의 아르민과 칼디르는 엄청나게 해대는 중이었다.
“아아앙...! 전기 충격기로 클리토리스랑 애널 지져지는 거... 너무 좋아아아...!”
“전기 충격기에 지져지면서 내 위에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대다니... 답도 없는 변태 같으니라구...”
두 명의 여인은 자신들의 주변에 쥐죽은 듯 쓰러져 있는 슈가, 솔트의 존재는 신경도 쓰지 않고 상대방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아랫입은 상대방의 아랫입과 도통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끼리 만나서 섹스하고, 결혼하고, 아기를 가지는 것을 당연시해왔던 한나의 눈으로 보기에 두 사람이 보여주는 질펀한 레즈비언 섹스는 문화충격이나 다름없었다. 이제는 처음 봤을 때의 혐오감이나 충격은 온데간데없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 만땅이었지만 말이다.
“오오옷...! 또 칼디르 보지 안에 사정한다앗...! 부하들 사정 관리해주는 자상한 총통 보지 최고오옷...!”
“하으으응...♥ 삼류 암 노예 보지에 마음껏...♥ 사정해주셔요옷♥♥♥”
맙소사... 저 정액의 양을 봐. 보지를 가득 메우다 못해 바깥에 새어나오고 있잖아...? 그렇게나 해댔는데... 아직도 또 나올 게 있단 말이야...?
정말이지... 너희, 언제까지 해댈 생각인 거니. 내가 생체 딜도 1호한테서 전해 듣기로는... 칼디르랑 같이 우리나라에 놀러 온 케인스와 나머지 떨거지들의 일도 거의 다 끝나가는 모양이던데... 아무리 섹스가 좋아도 너희 나라로 돌아가기로 한 시간에는 맞춰야 하지 않겠니?
뭐, 진짜 이 이상으로 섹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때는 나도 끼워줘야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