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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6화 〉뱀파이어에게 엉덩이를 대준 거유 백마 미소녀: 8화 (216/225)



〈 216화 〉뱀파이어에게 엉덩이를 대준 거유 백마 미소녀: 8화

하아, 내가 역시 이럴 줄 알았다니까. 우리 마키에게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아도 제삼자를 강력하게 유혹하는 무엇인가가 있어. 그러니까 엉뚱한 여자가 계속 꼬이는 것도 아주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이대로 두고만 보고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다른 여자들한테 내 여자를 빼앗기게 될 테고, 그러면 가끔 가정에 소홀하고 직장에 열중하는 우리 괘씸한 마키에게 암캐로서의 본분을 손수 교육해준 보람이 없게 되겠지.

로렐라이의 몸에 빙의한 채로 플랑과 엇비슷한 길이의 은발을 지닌 아르민의 얼굴을 정면- 아르민의 키가 170cm였으므로, 그보다 키가 작은 로렐라이의 몸으로 그녀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면 그녀를 올려다보는 듯한 구도가 되었지만, 어쨌거나-으로 주시하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내 다시 입을 여셨다.

“너, 어디서 굴러먹던 년인지는 몰라도... 이건  물건이야. 그러니까 도로 가져가야겠어. 내 물건을 멋대로 사용한 것에 대한 대가는... 나중에 치르게 해주지.”


공주님께서 칼디르를 보호하듯, 침대 위에 다리를 m자로  벌린 채로 누워있던 그녀를 두 팔로 감싸며 아르민에게 쏘아붙였고, 아르민은 그런 공주님을 향해 약간 비웃는 투로 대답하였다.

“네년... 본체는 다른 곳에 있고,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해서 온 모양이네...? 나한테 겁을 집어 먹고 다른 사람의 몸을 앞세워 이곳에 온 주제에 갑자기 이렇게 맛있는 엉덩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다니... 도대체가 양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이에 정곡을 찔린 공주님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섹스의 참맛을 깨달은 뒤로 섹스 바보가 되어버린 우리 마키와는 다르게, 저년은 비록 우리 마키보다 초능력의 세기는 약할지 몰라도 사람의 본질을 뚫어보는 재능은 있구나.

공주님은 ‘이곳까지 직접 왕림하실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과는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아르민을 지긋이 올려다보시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가면 좋을지를 계속해서 궁리했지만, 아르민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그녀에게 시간을 주지 않았다. 여기서 시간을 줘봐야 나만 처지가 난처해질 뿐...!

알몸 와이셔츠 차림의 아르민이 재빠르게 공주님을 향해 다가서더니, 그녀가 어떻게 대응할 틈도 주지 않고 바로 주먹에 힘을 실어 배꼽 아래쪽을 쳐버렸다. 공주님은 본인의 아랫배를 직접 타격당한 것이 아니라, 로렐라이의 몸에 빙의한 상태에서 데미지를 입은 것인데도 상당한 고통을 느끼며 움찔거렸다.


“흣... 이런... 무식한 년 같으니라구... 이게 내 몸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리고도... 다짜고짜 아랫배를 쳐버리다니...”


“이 일과 상관없는 사람의 몸에 빙의한 채로  눈앞에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같은데... 불만이 있으면 네가 직접 오시든가.”


공주님께서 몇 방울의 피를 토하시다가 빙의를 풀고 로렐라이의 몸에서 빠져나갔다. 아르민은 보지와 애널 구멍으로 가짜 좆물을 질질 흘려대는 변녀... 아니, 피해자 로렐라이의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자신을 향해 쓰러지는 그녀의 몸을 받아주었다.


이러면 ‘공주님=제삼자를 끌어들인 쌍년’, ‘아르민=어느 정도 피를 볼 것을 감안하고 피해자를 구해준 개념인’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것처럼 보이지만...

“으, 윽... 왜,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여기는... 도대체... 어디야...?”


“자아, 피해자양.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인적 사항과 신체 정보를 말해보렴.”


로렐라이에게 상황을 파악할 만한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스마트폰부터 내밀고 보는 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았다.

아르민이 로렐라이의 눈앞에 내민 스마트폰의 화면에서는 최면 어플이 실행되고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목격한 로렐라이는 뭐에라도 홀린 것처럼 본인의 이름과 슴 사이즈, 쓰리 사이즈 등등을 술술 불기 시작했다.


공주님께 비슷한 말을 듣고 그녀의 앞에서 술술 불었던 신체 정보를, 또 다른 여인의 앞에서 말하는 부끄러운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확실하게 최면에 걸린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도 부끄러운 빛을 보이기 않았다.


‘로렐라이... 로렐라이라면... 이런, 제기랄. 그로즈니네 증고손녀잖아. 이거 들키면 좆되게 생겼는걸.’

아르민은 그녀의 신체 정보에 관해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아르민이 귀족 출신이라고는 하나, 로렐라이가 속한 비스마르크 가문의 위세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 듣보잡에 불과했다- 한편으로는 칼디르 제 최면 어플의 확실한 성능에 감탄사 역시 보내고 있었다.

칼디르 정도 되면 왠지 이런 것도 만들어뒀을 것 같아서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을 훔쳐서 살펴봤는데... 내 생각대로 최면 어플도 깔려 있었지. 칼디르년... 이년은 지가 쓸 것도 아니면서, 일단 만들 수 있는 물건이면 만들어는 놓고 보는 성격인가?


섹스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보이는 겉모습만 봐서는 도저히 발명가로서의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지만... 이 로렐라이년의 눈동자가 진짜로 최면에 걸린 것처럼 생기가 없어지고 멍한 눈이 되어버린 것, 그리고 이년에게 뭘 물어봐도 이년의 입에서 순순히 대답이 튀어나온다는 것을 보면 칼디르 제 최면 어플의 성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네 이름이 로렐라이...라는 말이지. 로렐라이, 지금 입고 있는 창녀스러운 핑크빛 슬립을 벗고 저기 화장실로 들어가 스스로 씻고 나와. 네가 입을 옷은 내가 새로 준비해놓을 테니, 그걸 입고 원래 네가 있던 루프트바페 사령부의 집무실로 돌아가게 되면 깊은 잠에 빠지게 될 테고, 오늘 있었던 모든 일은 잊게 될 거야. 알겠지?”


“...네, 아르민님. 명령에... 따를게요.”

최면 어플 같은 유용한 도구가 손에 들어왔다면 당연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당연한 것이 아니느냐고 물어볼 사람이 많겠지만, 일단 아르민에게 로렐라이 정도의 존재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것이었고...


성욕을  만한 대상이 필요하다면 특제 정액 배설통 칼디르가 있는 상황에서 굳이 로렐라이의 몸을 고집할 이유도 없었기에, 일단은 공주님이 싸지르고 간 똥을 치우고 상황을 정리하되 나중에라도 로렐라이를 이용할 가능성을 남겨두는 거로 만족하기로 했다.

‘루프트바페의 대령 정도라면... 국방군 내부에 첩자로 심어두어 활용할 여지가 있겠지. 내 손 안에 칼디르 제 최면 어플이 있는 이상, 나중에라도 마음이 바뀌게 되면 언제든지 정액 배설통으로 사용해줄 수도 있고 말이야.’

아르민은 로렐라이가 잠자코 슬립 속옷을 화장실 앞에 벗어놓고 샤워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현관문 앞쪽까지 끌어다 놨던 따끈따끈한 식사 카트를 식탁 앞까지 다시 끌고 왔다.


칼디르는... 아직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함께 식사하기는 그른 것 같군. 그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칼디르의 몸을 접시 삼아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나 혼자 맛있게 냠냠 쩝쩝해주는 거로 하고...


칼디르를 접시 삼기로 마음을 먹은 아르민이 식사 카트에 들어있던 뜨거운 치즈, 스파게티, 스테이크, 리조또 등등의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그녀의 균형 잡힌 일자 복근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식기구를 사용하여 그것을 섭취하였다. 음식의 맛은 환상적이었다.


“역시 부자나라 음식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 우리나라 귀족 사회에서 알아주는 음식조차 비교되지 않을 정도야.”

아르민은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전, 잘 쳐봐야 데코레이션 수준에 지나지 않는 치즈 조각이 자신의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듯한 감각을 느낀 것만으로도 감탄사를 아끼지 않았다.


(부동의 세계 경제력 1위인) 카테스 제국  (아르민의 조국이라고는 하나 조상 대부터 수천 년을 내려오며 셀 수도 없이 많은 국민들을 끝없이 착취하여 부를 쌓은 대귀족들조차 카테스 제국의 기업가들이 가진 재산을 따라잡지 못하는 좆거지스러운 국가인) 아틀란티스 제국의 음식 문화. 이 둘의 대결은 시작부터 결판이 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카테스 제국은 돈이 너무 썩어 넘치는 나머지,  입대한 이등병들조차도 식사 시간 때면 고급스러운 식탁 위에 칼디르의 살결처럼 새하얀 식탁보를 깔아놓고  위에 전장까지 출장 나온 일류 셰프들이 대접해주는 코스 요리를 올려놓고 우아하게 포크와 나이프질을 한다는 나라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고위 장성들조차 밥을 굶고 다니기 일쑤라는 아틀란티스 제국의 사정과는 정반대다. (칼디르가 나타난 뒤로는 사정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녀가 국방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불과  주 전의 일이다.)

일개 병사들조차 지금 내가 먹고 있는 것 이상으로 뛰어난 호화 요리를 먹을 정도로 대단한 부자 나라의 ‘진짜 부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까.


견문을 높이고자 해외여행을 하다 보니 카테스 제국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을 뿐인 아르민이었지만, 딱히 이곳의 높으신 분들과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이곳 사람들이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덕분에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강구할  있었다.

골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져서 번쩍 번쩍거리는 ‘일회용’ 접시와 식기구들. 보석 데코레이션에 감싸인 고급 음식들... 이런 부자 나라쯤 되면 과연 사치의 스케일도 말도 안 될 정도로 커지는 모양이다.

 나라의 음식에 너무 익숙해지면 돌아가서 고향 음식을 제대로 삼킬 수 없지는 않을까... 그녀는 칼디르의 몸 위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놀리는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나라에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조국을 위하겠다는 마음이 옅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

‘뭐, 골드 다이아몬드가 제아무리 비싼 소재라고 한들... 전 우주에  명밖에 없는 우리 귀여운 칼디르만 할까. 칼디르의 몸에다가 음식을 올려놓고 먹으니, 음식에 이년의 몸에서 흘러나온 살 냄새가 배겨서 평소보다  배는 더 맛있어진 것 같아.’


아르민은 자신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사치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음식을 한 조각 입안에 넣을 때마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흐긋, 흑, 핫, 으응...

아르민은 식사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칼디르가 옅게나마 의식을 되찾고는 자신의 배 위에 올려진 음식들의 열기와 살집을 콕콕 찌르고 들어오는 식기구의 감촉에 움찔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한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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