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화 〉뱀파이어에게 엉덩이를 대준 거유 백마 미소녀: 6화
미래로만 가고 과거로는 돌아갈 수 없는 타임머신이 멈춰 섰다. 칼디르는 무의식중에 눈을 번쩍 뜨자마자 상체를 일으켜 세워 주변을 살펴보았다. 눈을 뜨기 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기에는... 끄으응... 머리가 너무 아팠다.
우선 눈에 보이는 거로만 상황을 판단해보기로 한다. 장소는... 너무 부드러워서 바깥으로 나가기 싫어지는 고급 이불과 나무 부분에 고풍스러운 조각이 들어가 있는 침대 시트 위. 주변을 둘러보면 아르민과 함께 들어왔던 고급 스위트룸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르민? 아, 그 이름을 떠올리고 보니 띵했던 머리가 조금 나아지면서 기억이 돌아오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눈을 뜨기 전에 그녀와 함께 엄청나게 해댔던 거 같기도 하고...
읏... 기억을 되살리려 노력하고 있으니 어젯밤에 그녀의 송곳니에 물어뜯긴 부위에 통증이 올라오려 한다. 아마 보통 사람 같았으면 과다출혈로 죽고도 남았을 만큼의 피를 빨렸겠지. 뒷목, 젖가슴 살, 겨드랑이, 팔뚝, 보짓살, 허벅지, 종아리... 그 모든 곳에 뚜렷한 통증이 올라오는 걸 보면 정말 어지간히도 해댄 모양이다.
아르민은 도대체 어디에 갔을까?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라면 자신이 깨어나기 전에 먼저 깨어난 상태에서 자기가 잠에 든 모습을 관찰하다가 때에 맞춰 모닝 키스를 핑계로 흡혈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턱 끝까지 덮고 있던 하얀색 이불을 내리고 시선을 아래로 돌려 내 몸의 상태를 살펴본다. 상처나 피멍 한 점 없이 깨끗한 걸 보면 무의식중에 모두 치유되기라도 한 모양이고, 입고 있던 옷이나 속옷은 분명 아르민의 손에 무참히 찢겼을 텐데 하얀색 슬립 속옷이 입혀져 있는 걸 보면 그녀가 어디선가 새로 사와서 입혀 놓고 다른 곳으로 갔나 보다.
“으으... 왜 하필이면... 새 속옷을 사주셔도 이렇게 야한 속옷을 사주셔서... 이런 꼴로는 절대 밖에 못 나가는데...”
칼디르는 뒤늦게 속옷의 형태를 깨닫고는 얼굴을 부끄러움으로 물들였다. 가슴께는 윗가슴과 아랫가슴이 모두 일정 부분 이상 드러나는 가운데, 바깥으로 드러나서는 안 되는 유륜과 유두마저 바깥으로 돌출시키는 형태의 천 쪼가리로 되어 있었다.
갈라 브래지어. 분명히 그런 이름의 속옷이었던 것 같다. 이 옷은 어깨끈을 등 뒤로 메어 고정시키는 형태로 되어 있었고, 아래쪽으로는 나비의 날개처럼 양쪽으로 쫙 갈라지는 반투명 천이 하늘하늘하게 매달려 있었는데...
문제는 지퍼가 없어서 아랫배에 선명하게 찍힌 자궁문신이나 보기 좋은 모양을 갖춘 일자복근을 가리는 데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보였다.
티팬티 역시 웃옷과 깔맞춤으로다가 보지 속살을 대놓고 노출하는 갈라 팬티였는데 그나마 앞쪽은 형식상으로라도 국부를 가려주는 듯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지만, 엉덩이 쪽에는 얇디얇은 팬티 끈 말고는 뭐 아무것도 가려주는 게 없었다.
어차피 브래지어고 티팬티고 간에 하얀색 시스루 천으로 되어 있어서 국부를 제대로 가려주는 디자인이었다고 해도 안쪽이 대놓고 비쳐 보여서 별 의미는 없었겠지만... 그녀가 처한 운명은 젖꼭지나 보지 속살과 똑같은 보호색을 띤 핑크빛 슬립 속옷을 착용한 로렐라이보다도 가혹해보인다.
여기에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다리를 전체적으로 덮어주는 하얀색 스타킹+스타킹 끝에서 삐죽 튀어나온 허벅지살+가터벨트 조합까지. 전신거울 앞에 지금의 내 모습을 비춰보면 아마 완벽한 창녀의 형상이 아닐까.
칼디르는 호기심을 죽이지 못하고 침대에서 완전히 일어나 전신거울이 설치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곳에도 아르민은 없었기에 그녀는 마음껏 자신의 몸을 거울 앞에다 대고 살펴볼 수 있었다.
“우와아... 예쁘다. 이렇게 보니까 내 몸이 좀 야하게 생기긴 했구나... 이렇게 생겼으니까 지나가는 여자마자 다 나를 덮치려고 드는 거지.”
단지 거울 앞에 서서 가만히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여태까지 왜 자신에게 험난한 일들이 유독 자주 일어났는지를 성찰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으음... 그래도 이왕에 이렇게 야한 옷을 입고 혼자 있을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대로 가만히 있기에는 영 심심해서 안 되겠어!
칼디르는 거울 앞에서 브래지어에 매달려 미니스커트처럼 내려와 있는 천을 들어 올려 얇은 티팬티 끈을 앙 물고 있는 본인의 엉덩이를 한 번 살펴보다가 찰싹 때려보며 ‘아!’하는 소리를 내뱉어보기도 하고,
한 쌍의 풍만한 젖가슴 살 아래에 양손을 받치고 조심스럽게 주물러보다가 금세 딱딱해진 젖꼭지에서 모유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는 하던 일을 멈추고 휴지를 뽑아 닦아내기도 하고,
선 채로 한쪽 다리를 위쪽으로 쭉 뻗어 일명 ‘I자 밸런스’라 불리는 자세를 취하면서 자신의 유연성을 실험해보기도 하고(그 와중에 그녀의 보지와 애널 구멍이 벌렁거리는 게, 그 자세 그대로 박아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보였다.),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스트립 걸 세계의 댄스를 쳐보다가 천부적인 재능이 있음을 깨닫고는 너무 부끄러워서 관두고는 그 대신 섹시 화보의 모델처럼 자세를 잡아보기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칼디르... 너... 화장실 안에서 뭐 하는 거야...?”
“히, 히끅... 아르민...씨...? 이, 이건... 그러니까... 히끅... 제가 다 설명할 수 있... 히끅!”
그렇게 한참 동안 잘 놀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열려 있던 화장실 문틈으로 아르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칼디르는 고개를 휙 돌려 그녀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마주한 채 딸꾹질을 해댔다.
아... 아아... 문은 분명히 잠가두었을 텐데... 그러고 보니... 그냥 닫기만 하고 잠그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중간부터 문이 조금 열려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문틈으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기는 했는데... 내 몸을 살펴보는 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으으... 부끄러운 모습을 들켜버리고 말았어!
“야한 짓 하다가 들켜버려서 딸꾹질하는 칼디르의 모습도 귀여워.”
칼디르가 두 팔로 자신의 젖가슴 살을 가리다가 이내 아래쪽이 비어있음을 깨닫고는 두 손을 모두 아래쪽으로 내려 보지를 가리다가 다시 한쪽 팔을 들어올려 젖가슴을 부여잡는 등 허둥지둥 대는 사이, 아르민은 꽤나 저돌적으로 나왔다.
끼이이익... 철컥. 아르민은 칼디르가 뭐라고 변명하는 것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리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문을 잠가버렸다. 아르민은 그대로 칼디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벽 한쪽에 밀어 넣고 한쪽 손으로 벽을 짚고는 벽꿍을 시전했다.
아르민은 칼디르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멋들어진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으로 보아 화장실 안에서 야한 짓이나 하고 있던 칼디르 자신과는 다르게 바깥에 가서 뭔가 좀 생산적인 일이라도 하고 돌아온 모양이었다.
으, 이래서는... 누구 말처럼 정말 섹스 말고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생체 오나홀 신세잖아...!
어느 샌가 그녀의 품 안에 갇힌 한 마리 암고양이의 꼴이 된 칼디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서 그저 그 안에서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보는 이의 가학심을 콕콕 찔러오고 있었다.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칼디르의 내면에 암캐의 본능이 숨겨져 있음을...! 그런데 이렇게 또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아, 강간 마렵네. 그렇게나 해댔는데도 나를 또다시 꼴리게 하다니...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거냐? 이런, 음탕한 년 같으니라구.’
“우리 귀여운 암고양이가 내가 잠시 나가 있는 사이에 이런 짓을 벌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 뭐야. 혹시 나한테 강제로 당할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해서 혼자서나마 야한 짓을 하며 성욕을 충족시키고 있었어?”
아르민이 속으로 뇌까린 말이나, 겉으로 내뱉은 말이나 그 수위 면에서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아무튼 그녀는 그 두 가지의 말을 따로따로 떼어내어 했다.
“나는 네가 내 배 밑에 깔린 채로 수도 없이 절정을 반복한 끝에 실신해버리길래 그대로 자라고 내버려 두고 네가 입을 속옷이랑 옷을 산 뒤에 너랑 함께 이 나라에 온 케인스인지 뭔지 하는 양반이 뭐하고 있나 살펴보는 겸, 여기 일하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부탁하고 오는 길인데...”
이어지는 그녀의 상황 설명을, 칼디르는 대답 없이 잠자코 들어주면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속으로 이 상황이 빠르게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아르민으로서는 함정에 걸려든 맛좋은 먹잇감을 그렇게 쉽게 내보내 줄 생각이 없었다.
일단 전희 삼아... 자연스럽게 내 입술로 그녀의 입술을 훔친다. 흐읏... 칼디르는 내 혀가 자신의 입안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조용히 눈을 감고 입을 조심스럽게 열어주고는 자신의 혀를 움직여 내 혀에 부딪혀 왔다.
푸하앗... 나는 우리의 입에서 입으로 길게 이어져 내리다 중간에 뚝 끊겨 바닥에 떨어지는 침방울을 감상하고 있다가 칼디르에게 명령을 내리며 입고 있던 정장을 거칠게 벗어 던졌다. 물기가 좀 묻겠지만, 까짓거 정장이야 새로 맞추면 되지.
“뒤로 돌아. 두 손으로 벽을 짚고 엉덩이를 뒤쪽으로 쭉 뻗어.”
“네, 네헤에... 히끅... 아르민씨... 제 맛있는 엉덩이... 마음껏 먹어주세요오...”
칼디르는 몽롱한 눈빛으로 지금 본인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건지도 모른 채 아르민을 향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무주공산으로 드러난 엉덩이를 내뻗었고, 그녀의 시식 권유까지 받은 아르민은 마지막 한 조각남은 이성의 흔적마저 증발해버리는 것을 느끼며 정장을 벗어 던지다 말고 딜도를 사타구니에 끼워 맞추고 칼디르의 한 손으로 강하게 잡아 눌렀다.
“아아악... 싫... 히끅, 싫어요... 흐끅! 안, 안 돼요...! 하지 말아요...! 힉!”
칼디르가 뒤늦게 고통스럽게 울부짖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엉덩이 시식 권유를 해버린 다음에 그런 식으로 거절의 의사를 비춰봐야, 상대방을 유혹하기 위해 앙탈을 부리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그녀만 모르는 것 같다.
“젠장... 이제 와서 그런 식으로 아양을 떨다니... 나보고 장난하자는 거야, 뭐야? 뱀파이어 종족은 누군가를 강간할 때 힘이 10배가 되니, 저항은 포기하는 게 좋아 girl♪”
정장을 벗다 말고 딜도부터 장착하는 바람에 단추 몇 개가 뜯어져 검은색 브래지어에 감사인 C컵 가슴이 드러나는 상체+내려가다 말고 목에 대롱대롱 걸린 자동 넥타이+발목에 걸쳐진 바지와 팬티 차림이 된 아르민이 칼디르의 비명을 무시하고는 딜도를 그녀의 안에 우악스럽게 집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