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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9화 〉뱀파이어에게 엉덩이를 대준 거유 백마 미소녀: 1화 (209/225)



〈 209화 〉뱀파이어에게 엉덩이를 대준 거유 백마 미소녀: 1화

아르민 데이지 아포네, 그는 아틀란티스 제국 귀족 사회에는 흔하디흔한 중소 규모 귀족 가문 출신의 여인이었다.

비록 로렐라이처럼 거대 귀족 가문에 소속된 이들만큼은 아닐지라도, 무릇 귀족된 이로써 사람을 대하는 예절이나 이 세상에 대한 지식은 많이 쌓았다는 말이요, 평민에 불과한 칼디르와는 출신 성분 자체가 다른 인간이라는 말이다.


어디 그뿐일까.  사람  아홉 사람이 문맹이라는 아틀란티스에서 그녀는 화성 제국 대학, 그러니까 제국에서는 최고의 대학으로 취급받는 바로 그곳을 스무 살 이전에 졸업하고 나오면서 10여 개에 달하는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몸이었다.


경제학, 금융학, 토목학, 국어국문학, 행정학, 정치외교학 등등... 그녀는 현재 루시드 제국이 아틀란티스를 제멋대로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언젠가는 국권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믿되 무력투쟁보다는 준비론, 외교 독립론처럼 비폭력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이로써 조국에 도움이 되기 위해 수많은 분야의 지식을 쌓은 바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테티스와 워커의 소개를 받아 만나게 칼디르라는 이름의 소녀를 만나게 된 순간, 그녀가 그때까지 쌓아온 지식이나 예절 따위의 것은 그녀가 급작스럽게 끓어오른 성욕을 억제하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르민은 칼디르를 대면한 순간, 자신이 그때까지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이 산산이 조각나버리고 새로운 지식 체계가 머릿속에서 척척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식 재구축 대상 중에는 연애 감정 역시 존재했다. 그녀는 원래 어떤 남성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면서 약혼까지 한 여인(왼손 약지에 낀 은색 반지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었다.)으로, 명백히 여성이 아닌 남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나... 칼디르를 목격하고 나서 여태껏 품어온 연애 감정은 거짓된 것이었음을 깨닫고 말았다.


칼디르가 내뿜는 향취는 그만큼이나 위험한 것이었고, 그녀가 테티스의 방문 앞에 남기고  향취만 맡은 상태에서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는데, 하물며 지금처럼 복도에서 다른 사람 없이 단둘이 남은 상태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따먹고 싶다, 그리고 저 새하얀 목덜미에  송곳니를 꽂아 넣고 피를 쭉쭉 빨아들이고 싶다. 저렇게 예쁜 얼굴을  소녀라면 분명히 피에서도 달달한 맛이 나지 않을까...


칼디르를 목격한 순간부터, 오래전부터 사랑을 나눠오며 결혼을 약속한 약혼남의 얼굴은 잘 생각나지도 않았다. 약혼이고 뭐고... 돌아가면 바로 파혼해버려야지... 어차피 혼전순결을 간직해온 이상, 저렇게 꼴릿하게 생긴 년에게 내 첫 경험을 바치는 것도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27살이나 처먹고 나보다 12살이나 어린 여자아이에게 성욕을 느끼는 나쁜 어른이가 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어. 이건  잘못이 아니라, 꼴리게 생겨서 숨어다닐 생각을 하지 않은 저년의 잘못이야.

아르민은 마치 억겁과도 같은 시간 흐름 속에서 온갖 생각을 떠올리고, 또 곧바로 지워버리기를 반복했다. 칼디르의 여린 뒷목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그녀의 눈동자는 크게 동요하고 있었고, 두 손과 두 다리 역시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내재된 뱀파이어의 본능이 깨어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터였다. 그녀의 추악한 본능은 그녀에게 어서 저 음란 암퇘지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뒷덜미에 송곳니를 꽂아 넣어 그 피를 빨아들이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고, 그녀는 차마  명령을 언제까지고 거절해버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언뜻 봐서는 평범한 인간처럼 보이는 그녀의 정체는 사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피를 모두 물려받은 혼종 뱀파이어였다. 즉, 아틀란티아 공주님과 같은 혼종 인류였으며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찾아볼  없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서큐버스로서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유지한 공주님과는 다르게 뱀파이어라는 족속들은 인류에 동화된  오래된 이들이었기에,  자신의 특성이 눈에 띄게 발현되기보다는 그저  명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인류와의 교접을 통해서 뱀파이어 족속이 태양, 십자가, 마늘, 은 따위에 대해 완전한 면역력을 얻게 되었다면... 그 대가로 인간에 대한 적개심이나 뱀파이어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게  셈으로... 아틀란티스의 수많은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를 취하기보다는 동물을 죽여  피를 취하는 것을 더더욱 선호했다.


아르민 역시 무의식 레벨에 깃든 뱀파이어 혈통의 영향을 받아 채식을 꺼리고 육식으로 주로 끼니를 떼워온 몸이었으나, 27년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의 피를 빨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자기가 뱀파이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무방비하게 드러난 칼디르의 목덜미를 보고 나니까 알겠다. 아아, 나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뱀파이어였구나. 온몸의 세포가 저 암퇘지 년의 신선한 피를 갈망하고 있구나. 아아, 내가 살다 살다 사람의 피를 빨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제 더는 못 참아...!

“저, 저기... 이름이 칼디르 아스트라라고 했던가요...? 이왕에 이렇게 만나게 됐는데...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헤어질 셈인가요...?”

“아, 실례했습니다. 제가 너무 경황이 없던 나머지 이런 실수를... 허억...! 흑...! 헤으으윽...”

칼디르의 새하얀 목덜미를 뚫어지라 쳐다보던 아르민은 결국, 자신의 성욕을 통제하지 못하고 초면에 대화를 나누자는 핑계로 뒤돌아서서 그대로 걸어가 버리려고 했던 칼디르를 멈춰 세우고는 그녀의 빈틈을 노려 있는 힘껏 그녀의 아랫배에 배빵을 놓아주었다.

칼디르는 자신의 아랫배에 아르민의 주먹이 정통으로 꽂히자마자 눈동자를 까뒤집고 배때지를  팔로 부여잡으면서 이상한 신음을 내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아르민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칼디르(본체)가 배빵 한 방에 입고 있던 하얀색 티팬티를 애액으로 축축이 적셔버릴 정도로 성대하게 가버리면서 10체가 넘어가던 분신체들도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다. 아마 본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는 분신체들을 찾아볼 수 없게  터였다.)


아아, 결국 해버리고 말았어... 으으... 이제 도대체 어떻게 할 거야...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후회해봤자 늦었다. 이왕에 이렇게 된 거, 내가 이 나라에 건너와서 신세를 지는 방에 데려가서 철저히 조련해주는 거야.

아르민은 배빵  방에 가버린 건지, 꼴좋게 바닥 위에 쓰러져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침을 질질 흘려대는 칼디르를 등에 업어 메고는 조용히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호텔 방으로 걸어갔다. 칼디르의 몸은 매우 가벼웠기에 딱히 힘이 들지는 않았다.


움찔... 움찔...

아르민의 등에 업혀 실려 가는 칼디르의 몸에 계속해서 미묘하게 경련하고 있었다. 후훗, 내가 놓아준 배빵이 그렇게 좋았던 거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침을 질질 흘리는 걸 보면...

내 등이 조금 촉촉해진  봐서는... 이년 이거, 애액이나 오줌을 찔끔 싸지르기라도 한 것 같은데... 배빵 한 방에 팬티를 넘어서 두꺼운 제복 바지마저 관통할 정도로 체액을 싸질러버리는 변태 년이라니, 정말 오래간만에 월척 하나 건져 올렸구만. 앞으로 일이 재밌어지겠어.


뭐, 너무 오랫동안 칼디르를 데리고 있으면 그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 워커 사령관이나, 그녀와 함께 이 나라를 방문한 케인스 일행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케인스 일행의 이번 방문이 국가 간에 어떠한 약속을 맺기 위한 것임을 고려하면 며칠의 시간 여유 정도는 있을 것이다... 아르민은 그렇게 계산하였다.

며칠 정도의 시간 여유가 존재한다면... 내가 할 일은  며칠 동안 우리 칼디르의 몸을 철저하게 교련하여 내게 신선한 피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흡혈 암 노예로서의 역할을 떠맡기는 것.


워커 사령관으로부터 전해 듣기로, 칼디르는 아르민 그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초능력자라고 하였지만... 배빵 한 방에 가버릴 정도로 연약한 마조 암퇘지라면 그 몸에 노예근성을 새겨 넣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도 않았다. 며칠 정도의 여유 시간이라면... 충분하지.

“하우웁... 이제 더는  참겠어... 인간의 피... 마셔볼 거야...!”

자신의 방까지 헐레벌떡 뛰어온 아르민이 칼디르를 냅따 침대 위에 내던지고는 문을 철컥 잠그고 입고 있던 검은색 정장을 성급하게 풀어헤치면서 칼디르가 기다리는 침대 위에 자신의 몸마저 내던졌다.


아르민의 입술은 가장 먼저 칼디르의 얇고 새빨간 입술도, 수줍은 분홍색의 유두도, 모든 여성의 성감대인 보지도 아닌, 엎드린 자세에서 무방비하게 드러난 뒷목으로 향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긴 아르민의 송곳니가 칼디르의 목덜미에 꽂히고 핏방울이 새어 나오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쭙... 쭙... 쭈우우웁...♥

아르민은 자신의 송곳니가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하고 날카로워진 듯한 감각을 느끼면서, 사람의 피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칼디르의 혈액을 뽑아 마셨다.


칼디르의 혈액에 녹아있던 암컷 유혹 특화 페로몬이 아르민의 피를 감싸고돌면서 매우 달콤한 맛이 났다. 아,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년은 피마저 맛있구나... 그 자리에서 배빵을 놔버리고 덮치지는 않기를 잘했어.

이렇게 맛있는 피를 마셔보지 못하는  27년 인생 손해 보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때 복도에서 성급하게 덮쳐버렸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서 그렇게 오랫동안은 즐기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내 방은 방음 처리가 철저하게 되어있고, 도감청의 우려도 없으니까 완전 마음껏 이년의 피를 빨아들일 수 있단 말씀!

하지만 아르민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잡아놓고 피만 마시고 있을 정도로 멍청한 여자가 아니었고, 스무 살 이전에 박사 학위를 여러 개 가지고 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똑똑한 그녀의 머리는  와중에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그녀의 손에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입이 칼디르의 목덜미 부근에서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사이, 그녀의 손은 칼디르의 검은색 제복 외투를 북북 찢어 벗겨내고는 와이셔츠와 바지마저 그렇게 우악스럽게 찢어발겨 버리고 새하얀 란제리 속옷에 감싸인 그녀의 알몸이 바깥에 드러나게 하였다. 처음으로 목도한 그녀의 알몸은... 비너스상 조각보다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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