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4화 〉부하의 성욕처리는 사령관님의 의무: 10화(END)
지난날에 당한 것이 차라리 한날 밤의 꿈에서 벌어진 소동이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 채로 몇 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 로렐라이는,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아랫배에 남아있는 자궁 문신을 흘끗 바라보고는 어제 겪은 일이 꿈이나 환시가 아니었음을 체감하였다.
어제 겪었던 그 화려한 일들을 한낱 꿈으로 치부하기에는, 온갖 액체를 덕지덕지 묻힌 채 바로 눈앞에 누워있는 칼디르(분신체)의 모습이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광경처럼 다가왔다. 으, 으윽... 어제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면... 나... 이제 처녀가 아닌 거야? 이제 시집 같은 거 못 가는 거야? 흐으으윽...♥
“너는 나한테 순결을 강탈당했으니 이제 좋은 집에 시집 같은 거 못 갈 거야. 만약에 내가 엉뚱한 남자한테 시집을 갔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날에는 내가 그 남자 집안에 일어바칠 테니까 말이야.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앞으로는 내 소유물로서 내 성욕을 처리해주는 삶을 살아가면 되니까.”
잠결에 공주님께서 자리를 뜨기 전에 한마디 내뱉으신 말이 생각났다. 말씀을 끝마치고 칼디르(본체), 아니, 선대 암캐 ‘마키’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기시 전에 내 이마에 진하게 키스를 해주셨지. 쪼오옥...♥...하고...
지금도 공주님께 키스 당한 부위가 너무 뜨거워. 키스 자국이 남아있는 이마에서부터 자궁 문신을 각인 당한 아랫배까지 끓어오르는 성욕 때문에 미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암 노예로서 주인님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금기에도 불구하고, 로렐라이는 눈앞에 실신해 있는 칼디르의 손가락을 사용하여 멋대로 자위해버렸다.
“흐으윽... 순결...이야 이제는 어떻게 되어버려도 상관 없어...!”
로렐라이가 길쭉길쭉하고 모양도 예쁜 칼디르의 손가락을 자신의 클리토리스 위에 가져다 대더니, 마구 비벼댔다. 이성을 되찾고 앞으로의 삶에 관해 성찰해볼 시간을 가지기에는... 칼디르의 몸에서 풍겨나오는 유혹 페로몬의 농도가 너무나도 짙어서 불가능했다.
칼디르의 손가락을 이용하여 보지 애무를 즐기던 로렐라이는 곧이어 칼디르의 손을 자신의 조막만 한 젖가슴에 올리며 열락을 만끽했다. 흐으으응...♥ 아무래도 한두 번 자위하는 것만으로는 성욕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젯밤에 칼디르와 함께 그렇게 질펀하게 섹스를 했고, 공주님께 순결까지 빼앗긴 것이 믿기지 않게도 로렐라이는 들끓어 오르는 성욕에 사로잡힌 성욕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그런 탓에 칼디르의 손가락을 사용하여 10분 사이 서너 번 가버리며 조수를 내뿜은 것만으로는 절대로 만족할 수 없었다.
로렐라이의 행동 수위는 점점 더 심해져서, 칼디르의 보드라운 허벅지살 위에 자기 보기를 올리고는 마구 비벼대거나, 칼디르의 손가락을 바닥에 놓고 그 위에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여대거나, 마침내는 실신 상태의 칼디르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고는 보지를 비벼대며 열 번, 스무 번 넘게 가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행위를 끝내고 겨우 성욕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이성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공주님과 칼디르가 집무실 곳곳에 남겨놓은 끈적한 흔적 위에 로렐라이와 실신 상태의 칼디르가 만든 웅덩이가 생겨난 뒤였다.
으으으... 이거 언제 다 치우지? 시간을 봐서는 날도 바뀐 것 같은데 대령씩이나 달고 아무 말도 없이 이토록 길게 자리를 비운 이상, 무슨 말을 듣지 않을 수는 없을 텐데... (사실 그녀에게는 그로즈니라는 이름의 엄청난 빽이 있었으니 이는 기우라고 할 수 있었지만, 언제나 도둑고양이가 제발 저린 법이다.)
‘칼디르 사령관(상급대장)님의 전담 메이드 로봇-플랑’
이건 또 뭐지? 로렐라이는 행위를 끝마친 후 방안에 남은 진한 흔적을 어찌 치울지를 고민하던 끝에 칼디르의 책상 위에서 정체 모를 명함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그 명함에 쓰인 연락처로 전화를 돌려보았다.
“안녕하십니까? 그러니까... 로렐라이 대령님...? 저는 칼디르 주인님께서 친히 만드신 안드로이드... 이름은 플랑이라고 합니다.”
과연, 로렐라이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플랑이라는 이름의 로봇은 명함에 쓰인 대로 검은색과 흰색이 적절히 어우러진 고혹적인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고, 그녀와는 다르게 엄청난 흉부 전면 장갑을 지니고 있어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몇 배는 뛰어나 보였다. 찰랑대는 빛과 함께 흩날리는 기나긴 은발 역시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
“어... 어어...? 사령관님이 직접 만드셨다고...?”
“예, 바로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후... 대령님, 어째서 옷 한 올 걸치지 않고 있으신 거죠...?”
“어엇...? 이, 이건... 그러니까... 보, 보지 마...! 부끄러우니까...”
“‘보지’마요? 앗, 실례. 이건 오로라 언니야한테 옮은 화법인지라... 아무튼, 저도 대령님과 같은 여자라서 그렇게 부끄러워하시면서 몸을 가릴 필요는 없으신데...”
로렐라이의 부름을 받은 플랑은 처참한 현장을 발견하고는 한숨을 푹 쉬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유일한 증인인 로렐라이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가볍게 몇 마디를 섞다가 로렐라이가 당장 입을 만한 옷을 내어주고는 증거 인멸을 시작하였다.
으음... 그렇지 않아도 이걸 어떻게 청소하나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웬 로봇한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뒷처리 문제도 있지만, 내가 슬라임화했을 떼 입고 있던 옷이 녹아버린 바람에 당장 입을 옷이 없어서 곤란하던 참이다.
그런데... 가지고 다니는 옷이 이런 거밖에 없는 거냐? 핑크색 슬립에 가터벨트... 유두와 보지 정도는 아슬아슬하게 가려주지만, 목, 쇄골, 윗가슴, 등, 배, 허벅지가 대놓고 드러나는 차림이잖아...! 그 서큐버스 공주님인지 뭔지가 입고 다니던 란제리랑 다를 바가 없는...! 하긴... 이제와서 이걸 따져서 뭘 하겠니...
아... 오늘은 더는 생각하기 싫으니까 빨리 내 방으로 돌아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면담시각이 다 지난 뒤에도 여태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에 관해 추궁 당하는 건... 나중에 걱정하자.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뭐.
그리고 일개 편대장으로서 슈발베 편대를 이끌고 출격한 게 바로 어제의 일이니까, 한 며칠 동안은 이러고 다녀도... 알아서 잘 쉬고 있는 거로 생각해주지 않을까?
아, 몰라, 몰라. 나... 잘래... 로렐라이는 메이드복 차림에 걸맞게 뛰어난 청소 실력을 발휘하여 순식간에 방안 곳곳에 달라붙어 있는 흔적을 지워나가는 플랑을 뒤로 한 채 자신의 관사로 돌아가 침대 위에 몸을 던지고는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뭔가... 한참 동안 자고 난 뒤에도 또다시 눈이 감겨올 정도로 피곤한 하루였다.
칼디르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일단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보였지만, 로렐라이는 바로 다음 날부터 칼디르 특유의 유혹 페로몬을 향한 금단현상을 호소하면서 그녀의 몸을 원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플랑에게 야하게 생긴 핑크색 슬립을 선물 받아 몸이 달아오르기도 쉬워졌겠다, 그녀는 언젠가부터 침실에 누워있는 순간이면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고 베개를 허벅지 사이에 끼워놓고 칼디르의 얼굴을 떠올리며 다리를 비비적대고, 핑크색 티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신음을 참아가며 자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칼디르의 몸을 맛 본 이상, 칼디르의 알몸을 상상하며 자위하는 것만으로 성욕을 충족할 수 있을 리는 없었고... 때마침 칼디르의 몸을 실제로 범하며 그녀의 치부를 파악하기도 했겠다, 그녀는 마침내 결심한 날, 공주님과의 계약과는 별개로 칼디르를 홀로 으슥한 곳에 불러내어 그녀의 몸을 사용하여 성욕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후우... 하아... 이, 이건... 부하들 앞에서 거대한 엉덩이 흔들고 다니면서 유혹한 사령관님이 잘못하신 거니까...! 그리고 사령관님께 유혹당해서 그 서큐버스 공주님한테 순결을 빼앗겨 버리고 말았으니까...! 채, 책임 지세요...!”
“아, 알겠어요... 로렐라이 대령님... 제가 제 몸을 사용해서라도 책임은 꼭 질 테니까... 지금은 좀 천천히이잇... 아앗...♥”
칼디르와 로렐라이의 첫 밀회는 군수품 적재가 끝나서 인기척 없이 한산한 모 보급품 창고의 뒤편에서 이루어졌다. 로렐라이에게 협박당해 알몸에 군복 외투만 걸친 채 손으로 벽을 짚고 엉덩이를 뒤쪽으로 쭉 내밀고 있는 칼디르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cctv나 순찰병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명소 중의 명소였다.
로렐라이는 아랫배에 자궁 문신 각인 당해 불러낼 수 없게 된 슬라임 딜도 대용으로 챙겨온 생체 연동형 딜도를 사타구니 쪽에 장착한 뒤, 바지를 내리고 보지를 무방비로 드러낸 칼디르의 허리를 잡고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퍼억...
사람도 없고, 로봇도 없는데 천장은 더럽게 높고 공간 자체도 커서 그런지, 로렐라이가 칼디르의 안에 박아댈 때마다 상당히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달려와 보는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든 이런 꼴릿한 장소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걸 보면... 사령관님도 저한테 엉덩이 대주는 걸 즐기시는 거죠? 그런 거죠?”
사실 그 어떤 곳보다 보안을 중시해야 할 군부대 내에서 이따위로 보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게 말이 안 됐지만, 으레 이런 대서 누군가가 떡을 칠 때는 이를 알아차려도 모른 척해주는 것이 국룰... 크흠, 흠. 어쨌거나, 칼디르가 호언장담한 채로 그들의 파렴치한 행위가 발각당하는 일은 없었다.
“아... 아니... 저는 즐긴 적이 없...♥ 흐윽... 그, 그저... 상관으로서... 부하가 성욕을 풀지 못해 폭주해버리거나... 제 알몸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하고 임무에 집중하지 못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제 엉덩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일 뿐... 아아앙...♥”
보는 눈이 없다고는 하나, 칼디르는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깊숙한 곳을 찔릴 때마다 자꾸만 새어 나오려고 하는 신음을 참아보려 했지만, 로렐라이는 칼디르의 귀여운 신음을 듣고 싶다며 그녀의 손을 치워버렸다.
앙... 앙... 아앙...!
이제 아무것도 거치적거릴 것이 없게 된 칼디르의 입에서는 제법 들어줄 만한 소리가 나오고 있었고, 그녀의 신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발목 아래까지 내려버린 바지와 팬티에 뚝뚝 떨어지다 못해 바닥에 웅덩이를 이룬 애액의 분비량도 많아졌다.
뷰...븃...! 뷰뷰븃! 퓨륫...! 후... 아아...
로렐라이가 사정 직전에 다다라 칼디르의 몸에 딱 달라붙어서 양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매만지다가 첫발을 빼냈다. 그 뒤로도 로렐라이는 성욕이 충족될 때까지 그녀의 엉덩이로 몇 발이나 빼내고 나서야 그녀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칼디르의 부하 전용 성욕 처리 도구로서의 정식 데뷔, 1일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