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화 〉부하의 성욕처리는 사령관님의 의무: 2화
하아, 하아아...
그저 일대일 면담만 하고 끝내려고 했던 것을... 이 일이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칼디르는 지금 로렐라이에 의해 강제로 집무실 바닥에 눕혀진 채 자기 위에 올라탄 그녀와 1분 정도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칼디르의 숨결도 점점 뜨거워져갔고,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입술 간의 충돌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허나 아무리 기다려도 로렐라이의 혀가 자기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지 않자, 칼디르는 슬며시 눈을 뜨고 로렐라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령님...? 그 모습은 도대체... 일, 일단은 로렐라이 대령님이 맞으신 거지요?”
“하아... 네, 저 로렐라이 맞아요, 사령관님. 갑자기 제가 이런 모습이 되어버려서 당황하셨죠? 그렇게까지 놀라실 건 없어요. 이건... 그... 방사능에 피폭당한 부작용이라고나 할까...”
칼디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로렐라이는 놀랍게도 푸른 빛깔의 슬라임이 되어 있었다. 다만 고체처럼 이목구비와 신체의 형태가 뚜렷한 것이 사람일 때와는 별로 다를 바가 없어 보였는데, 그녀는 이것이 루시드 군이 핵폭탄을 마구잡이로 퍼부을 적에 방사능에 피폭당한 후유증이라고 설명하였다.
그 말대로 슬라임이 되어버린 로렐라이의 모습에서는 빛을 받아 찰랑거리던 흑색 단발이나 또렷하게 빛나던 흑색 눈동자를 찾아볼 수 없었고, 그들이 자리를 비우고 가버린 자리에는 오로지 성욕에 충실하게 된 슬라임 몬스터 한 마리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사령관님이 만드셨다는 치료제 중에 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있다고는 하던데... 저는 이 모습도 좋아요. 어쨌거나 이것도 제 모습인 거잖아요...? 그리고... 이런 모습이 된 덕분에 사령관님의 옷을 아주 녹여버릴 수도 있게 되었고...”
치덕치덕, 치이이익...
슬라임이 된 로렐라이의 몸에서 끈적한 액체 몇 방울이 칼디르의 옷 위에 떨어져 내리는 듯하더니, 곧 그녀의 온몸을 휘감고는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을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녹여버려 알몸으로 만들고 말았다.
칼디르는 눈 깜작할 새 알몸이 된 다음에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는데, 로렐라이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액체... 반고체...? 하여튼 간에, 그 무엇인가가 그녀의 몸을 강력하게 속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칼디르의 몸에 덕지덕지 발라진 그 무엇인가는 로렐라이의 의지를 따르는 것처럼 보였다.
“으응...? 이런... 사령관님, 군인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아랫배의 이 야릇한 하트 모양 문신은 도대체 뭔가요...?”
“안... 안 돼...! 그걸 보시면... 안 된단 말입니다...!”
“안 되기는 뭐가 안 된다는 거죠? 이제 보니 사령관님의 몸에 새겨진 낙인이 이거 하나뿐만은 아닌 것 같네요... 굉장히 흥미로워요...”
로렐라이가 옷이라는 보호 장치 없이 완전히 공기 중에 노출된 칼디르의 몸을 관찰한 끝에 아랫배의 자궁 문신, 엉덩이의 눈깔 문신, 혀의 하트 문신, 등짝에 새겨진 노예 인장(황실소유), 슈가와 함께 컨셉 플레이를 할 적에 추가로 새겨졌던 낫과 망치 문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칼디르는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했지만, 팔이 위로 들어 올려진 채 슬라임 액체에 의해 속박당해 그럴 수 없었다. 애초에 맨 겨드랑이를 그대로 노출하는 자세니까 공산주의자로 전향(?)했음을 입증하는 낫과 망치 문신까지 로렐라이의 눈에 보일 수 있었던 거다.
한 몸에 이토록 많은 문신을 새기고 다니는 여자가 과연 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칼디르의 치부를 알게 된 로렐라이는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꿈틀거리던 성욕을 더는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아 자기가 입고 있던 옷마저 스스로 녹여버리고 말았다.
슬라임화한 상태 그대로 전라가 된 로렐라이의 젖가슴은 예상대로 칼디르의 그것보다는 훨씬 작았는데, 그래도 꽉 찬 B컵 정도는 되어 보였고 그 상태에서도 젖가슴 한가운데에 봉긋 솟아오른 젖꼭지는 아주 잘 보였다. 비록 슬라임화한 상태라 분홍색 빛깔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젖꼭지였지만 말이다.
하으읏...!
칼디르는 자기 젖꼭지가 그녀의 슬라임 젖꼭지에 비벼지는 자극에 옅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말았다. 옷 정도는 간단히 녹여버릴 수 있는 로렐라이의 몸에 맞닿은 이상, 피부와 성감대가 자극당해 젖꼭지와 클리토리스가 발딱 서버리고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로렐라이가 자기 밑에 깔려서 귀엽게 울어준 암퇘지-이 답 없는 암퇘지는 초능력을 쓰면 간단히 탈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다-를 향해 발언했다.
“흐으음,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황실 소유의 암 노예임을 입증하는 낙인과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낫과 망치 문신을 한 몸에 새기고 다닌다니... 이거 둘 중에 하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날에는... 사령관님은 그날로 끝나는 거... 아시죠? 흐흐, 둘 중에 어느 쪽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 더더욱 뜨거운 가십거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신분제 사회에서 노예, 그것도 다른 직무도 아니고 성적 봉사를 전담하는 암 노예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그날로 그 사람의 인생은 끝장이다. 마찬가지로 반공을 제1의 국시로 삼는 이 나라에서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는 날에는 역시 인생을 종 치게 된다.
“안, 안 돼요... 다른 사람에게 알리겠다니... 그, 그것만은...!”
“큭큭, 그렇다면 사령관님이 여기서 뭘 어떻게 하셔야 하는지... 잘 알고 계시겠지요...? 애초에 제 몸을 이렇게 꼴리게 한 것도 사령관님이시니까... 책임져주세요! 부하의 성욕을 관리해주는 것도 상관의 당연한 의무라고요!”
칼디르가 애원하자, 로렐라이가 그녀를 비웃는 투로 대답하였다. 부하의 성욕을 관리할 의무고 뭐고 군법에 그런 규정이 나와 있을 턱이 없었지만, 로렐라이로서는 갑의 위치를 선점한 이상 그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하는 문제는 오롯이 자기 마음에 달린 문제였다. 군법이고 나발이고, 여기서는 내 말이 곧 법이다, 이 말씀이야!
그리고 로렐라이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자욱한 담배 연기보다도 먼저 콧속에 침투한 칼디르의 유혹 페로몬에 매혹되어버린 이상, 그녀가 칼디르에게 요구할 사항은 너무나도 뻔한 것이었다.
로렐라이는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칼디르의 배 위에 올려놓았던 엉덩이를 천천히 내려 그녀의 사타구니에 자신의 사타구니를 딱 맞추고는 슬라임 보지를 그녀의 백보지에 딱 끼워 맞췄다.
“이야, 사령관님의 보지하고 제 보지가 딱 맞춰지는 걸 보니... 의외로 속궁합까지 잘 맞는 모양이네요.”
로렐라이가 짧게 감탄사를 흘렸다. 고체 보지끼리 만나는 것도 아니고, 칼디르의 고체 보지에 맞닿아 어느 정도 모양이 변형될 수밖에 없는 슬라임 보지를 딱 붙여놓고 그러는 건 양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당사자는 상관하지 않았다.
아, 아아...
결국 혼종 서큐버스와 토끼 수인에게 범해지고, 내 손으로 만든 로봇을 발정시킨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슬라임에게마저 범해지게 되는 건가... 칼디르는 로렐라이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슬라임 특유의 차가운 감촉을 느끼며 멍한 눈빛을 띄웠다.
방문은 굳게 닫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녀와의 개인 면담 시간은 한 2시간 정도로 잡혀 있었으니만큼, 그 시간이 다 되기 전에는 저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도 없을 것이다. 2시간 동안 꼼짝없이 범해질 수밖에 없는 이상, 그저 머릿속을 비우고 물아일체가 되는 편이 나으리라.
질퍽, 질퍽, 질퍽...
로렐라이가 예고도 하지 않고 자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얕은 늪지나 뻘밭을 걸을 적에나 날 법한 소리가 났다.
윽, 으그극, 흑, 흐아앙...
부하에게 범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느끼지 않고 신음도 내지 않으려고 이빨을 꽉 깨물고 있던 칼디르의 입에서 조금씩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로렐라이는 그녀의 귀여운 신음을 감지하자마자 그 소리를 좀 더 또렷하게 듣기 위해 허리를 부단히도 움직였다.
같은 시각, 본체마저도 공주님에 의해 철저하게 조련 당해 그 영향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분신체에 흘러들어오던 와중이었다. 본체로부터 흘러들어온 성적 쾌락에 이미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그녀의 몸이 슬라임 몬스터와의 섹스라는 신선한 충격 앞에 무너져 내리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에 지나지 않았다.
“사령관님... 설마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신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있으신 건 아니죠? 이런... 정말로 그런 모양이네요... 제가 사령관님을 도와드릴게요.”
“도움을 주시겠다니... 그, 그게 갑자기 무슨... 우웁...”
칼디르가 잠시 방심하여 입을 벌린 틈을 타, 로렐라이가 칼디르의 젖가슴에 비하면 앙증맞은 자신의 가슴을 그녀의 몸에 딱 붙이고는 그녀의 입속에 혀를 강제로 집어넣었다. 로렐라이는 슬라임 신체의 가호를 빌려 혀를 집어넣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칼디르의 입속에서 자기 혀를 자지처럼 굵고 길쭉하게 만들었다.
우우웁, 웁...
결과적으로, 칼디르는 딥키스와 딥쓰롯 플레이를 동시에 하게 되었다. 칼디르는 남성기처럼 굵고 길쭉해진 로렐라이의 혀가 자신의 목젖을 찌르고 들어와 식도 깊숙한 곳까지 침범한 것을 느끼며 헛구역질을 했으나, 로렐라이를 멀리 떨쳐 버릴 수도, 갑갑한 숨을 내쉴 수도 없었다.
질척, 질척...
그 사이, 두 사람의 사타구니에 이어 젖가슴까지 한데 어우러져 비벼지면서 이제는 온몸에서 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었다. 혀에서부터 보지까지. 두 사람의 신체 부위 중에서 이어지지 않은 부위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식도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는 딥키스가 10여 분만에 풀렸을 때쯤에는 칼디르는 이미 20번도 넘게 느끼며 로렐라이의 슬라임 신체 안에 애액과 오줌을 섞어 싸버린 뒤였다. 그 탓일까... 원래는 탁한 부분 없이 한없이 맑았던 로렐라이의 몸속이 조금 더러워진 것만 같았다. 노란색 액체(오줌)와 하얀색 액체(모유)가 둥실거리는 모습이 왠지 야릇했다.
“아아, 사령관님... 어째 첫인상부터 정말 빨고 싶게 생겼다 싶더니, 진짜로 빨아보니까 너무 맛있으세요...”
“푸하... 대령님... 그, 그런 말씀...하셔도 하나도 기쁘지 않아요...! 빨리 제 위에서 비켜주세요...!”
“하... 계급이 훨씬 낮은 저 보고 존댓말을 쓰시면서 몇 번이고 가버리시는 주제에... 이제 와서 그렇게 가버리지 않은 체 해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면담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끝날 때까지 사령관님의 몸을 철저히 범해드리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