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화 〉암캐 재사회화: 2화
슈가는 그러나, 먹음직스럽게 노출된 칼디르의 보지 구멍을 앞에 두고 채찍질이나 하고 있을 위인도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칼디르가 2주씩이나 귀가하지 않은 일은 잊은 채 그녀를 바로 덮치고 들었다.
“너를 진정으로 미워할 수 없는 내가... 정말로 미워...! 사랑해, 칼디르...!”
“슈, 슈가야... 어, 어서 와줘... 너와 이어지기를 바라며 한껏 달아오른 몸이야...♥”
그리고 칼디르는 대뜸 침대 위에 엎드려 있던 자신을 전 뒤집듯 휘리릭하고 뒤집고는 바로 달려드는 그녀를 아무렇지도 않게 반겨 주었다. 그렇다고 슈가가 칼디르를 배려하여 부드럽게 몸을 부딪쳐주는 일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샌가 칼디르의 머리에는 토끼 귀 머리띠가 부착되어 있었다. 일전에 공주님의 능력을 무효화하고 칼디르를 일방적으로 가지고 놀 적에 두 사람에게 바니걸 분장을 시키고 보니 보지가 꼴렸던 일을 슈가는 잊을 수 없었고, 칼디르가 실신한 틈을 타서 오늘 또 이렇게 토끼 귀를 씌워준 것이었다.
칼디르의 뽀하얀 속살과 하얀색 란제리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것처럼, 하얀색 토끼 귀 머리띠 역시 제법 봐줄 만 한 광경을 이루고 있었다. 보통 사람의 눈에도 발정난 암컷으로 비칠 텐데, 하물며 토끼 수인의 눈에는 또 어떻게 비치겠는가.
“토끼 귀를 가진 우리 칼디르의 모습... 으음, 나, 진짜 토끼처럼 발정 날 것 같아...! 진짜 토끼도 아닌 주제에 왜 이렇게 꼴린 거야...! 전보다 2배, 아니, 3배는 더 꼴려!”
슈가는 토끼 수인으로서 자신과 칼디르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생긴 것을 보고는 더더욱 보지 꼴려 했다. 너무나도 긴 나머지 서 있을 때는 반쪽 정도가 아래로 축 처지는 토끼 귀야 말로 토끼 수인의 성욕을 동하게 하는 요소였고, 여기에 굳이 하나를 더 하자면 토끼 특유의 동글동글한 꼬리 애널비즈를 뒷구멍에다가 박아주는 것 정도였다.
슈가의 폭풍 보지 비비기 술에 실신할 정도로 느껴버렸던 칼디르도 오랜만에 뒷구멍을 후비고 들어오는 이물질의 존재에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엉덩이 쪽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어렵지 않아 알아 차렸다.
“헤에엥... 어, 어느 틈에 내 뒷구멍에다가 애널비즈를 꽂아넣은 거야... 그, 그렇게도 나를 토끼 수인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야...?”
그동안에 칼디르의 뒷구멍은 금방이라도 깊숙이 박히지 않은 애널비즈를 금방이라도 놓칠 것처럼 제 주인의 입처럼 파르르 떨렸지만, 그것을 놓쳐 버리면 슈가에게 혼날까 봐서 가까스로 뒷구멍에 힘을 주어 그것을 꽉 잡고 있었다.
“당연하지... 아무리 봐도 우리 칼디르에게는 토끼 분장이 가장 잘 어울려... 나는 태어날 때부터 토끼 귀랑 꼬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우리 칼디르에게 내 성욕을 동하게 하는 것들이 없다는 건... 너무 불공평해...”
슈가도 칼디르가 내색은 하지 않아도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는 챘기에, 가상하다는 투로 말했다.
“아, 아무런 변장도 하지 않은 내 알몸도 좋아해주는 거 아니었어...?”
“바삭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에 양념 소스를 발라 먹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겠니, 칼디르! 토끼 분장만 하고 옷은 벗은 채로 내게 덮쳐지는 네 모습... 진짜 야생의 토끼끼리 교접하는 거 같아서 내 보지 얼마나 꼴리는지 너는 느끼지 못하는 거니...?”
“나느으으은... 토끼의 마음 같은 거... 모른단 말이야앙...”
“아, 마조 암퇘지의 몸으로 태어나서 같은 암퇘지의 마음은 알아도, 암토끼의 마음은 모르는 게 당연하겠구나? 그렇지 않니?”
슈가는 신음에 겨워 헉헉거리면서도 잘도 그렇게나 긴말을 쉬지 않고 퍼부어 주었고, 실제 동물처럼 속옷도 내던지고 알몸을 드러낸 채 교접하는 두 여인을 보고 있노라면 생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특이한 취향을 가진 암컷 토끼들끼리 찐득한 동성애 섹스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야생 토끼를 쏙 빼닮은 슈가의 토끼 귀는 칼디르의 애널과 비슷하게 보지보다도 민감한 성감대로서, 한낱 소품에 지나지 않는 칼디르의 머리띠와는 다르게 자유자재로 칼디르의 몸을 휘감고 돌면서 온몸이 파르르 떨리는 극치감을 즐겼다.
“하압, 후으음, 훔... 푸하아, 그래도 진짜 토끼도 아니고 매 1초마다 가버리는 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차라리... 이럴 거면 너도 나처럼 토끼 수인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왜 암토끼가 아니라 암퇘지로 태어난 거야...?”
슈가는 칼디르의 혀에 나 있는 미뢰 돌기 하나하나를 음미했고, 이빨로 입술을 살짝 깨물어 비릿하게 흘러나오는 핏방울의 맛을 갈구했다. 그러는 동시에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내비쳐 칼디르를 곤란에 빠뜨렸다.
“아앙, 몰라랑, 슈가야, 네, 네가... 토끼 귀를 쓴 내 모습을 보고 배로 꼴린다고 하니까... 너, 너무 기뻐...!”
“그렇게 생각해줄 줄 알았어! 그러면 앞으로 나랑 섹스할 때는 꼭 토끼 귀 쓴 채로 하는 거다...? 손가락 걸어!”
“흑, 흐으윽, 헤윽, 안, 안 돼... 손을 못 들겠어...!”
공주님과의 약속에 따라 다른 누군가가 이 추잡한 섹스에 끼어들 일이 없을 거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면서 토끼 분장까지 추가된 오늘의 섹스에 슈가는 충분히 만족한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고 놀자며, 손가락 걸고 약속하자고 할 정도로.
물론 칼디르는 제풀에 지쳐 두 손을 머리 위쪽으로 들어 올리고, 그 손을 슈가의 몸을 떠미는 데도 쓰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에 손가락을 걸지는 못했고 손가락 대신 클리토리스를 걸었으며, 말피를 나눠 마시는 도원결의 대신 씹물을 교환하는 보지 결의를 했다.
“내가 네 손을 휘어 잡은 것도 아닌데... 왜 손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못하는 거야...? 나한테 겨드랑이 보여지고 있다는 건 자각하고 있는 거야?”
칼디르고 나름 노력을 하긴 했지만, 잠시 위로 들어 올려지는 듯했던 두 손은 맥을 못 추리고 다시 머리맡에 떨어져 버렸다. 참으로- 오늘 하루에만도 지나칠 정도로 황홀경을 맛본 뒤라고는 하지만- 고장난 레코드판처럼 윗입으로 계속해서 신음을 재생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도구였다.
“아응, 내 겨드랑이 보여지고 있어...! 내 겨드랑이... 핥아줘...!”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고... 털 한 점 나지 않은 맨 겨드랑이 잘 먹겠습니다!”
후르르릅, 후릅... 진, 진짜 털 하나 없어서 먹기가 편해! 너무 좋아! 슈가가 농염한 향취가 깃든 칼디르의 겨드랑이를 탐하기 위해 잠시 허리를 들썩이자, 그제야 한 쌍의 보지에 겹겹이 쌓여 나오지 못했던 애액 방울들이 터져 나와 두 사람의 엉덩이 주변을 적셨고, 한 번 형성된 애액 웅덩이는 겉잡을 수 없이 주변으로 번져 나갔다.
슈가와 공주님이 칼디르의 구멍을 딜도로 탐하지 못하도록 제약을 걸어버린 바 있는 플랑조차도 전보다 훨씬 얕은 곳까지 들어가는 애널비즈가 칼디르의 귓구멍에 박히고 앞구멍은 슈가의 앞구멍에 막혀 잠시나마 애액을 제대로 흘려보낼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진한 교접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는 개입하지 못했다.
“그, 그래도 주인님을 상대로 딜도를 쓰는 것만큼은 막아드렸고... 주인님도 지금 섹스에 만족하고 계신 것처럼 보이니까... 좋,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자연계에서는 암컷끼리 섹스하다가 아기가 생길 일이 없지만, 두 사람의 섹스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나머지 플랑은 자신의 인공 안구로 그것을 녹화하면서 정확히 열달 후에 토끼 귀를 가지고 태어날 암토끼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칼디르와 똑 닮은 금발벽안에, 자연적인 토끼 귀... 굉,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겸사겸사 주인님께서 공주님이나 슈가님과는 별도로 나와의 사이에서도 아기를 가져주신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인간인 주인님과 로봇인 내 사이에서 예쁜 딸이 태어난다면... 아마도 사이보그의 모습을 갖추고 있겠지...
어머머, 내가 정말 미쳤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주인님의 따님들을 멋대로 상상하고, 주인님과 나 사이에 딸이 생겨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기까지 하다니...! 플랑은 로봇답지 않은 야한 상상을 떠올리고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해 스스로 절전 모드를 선택하여 깊은 잠에 빠졌다. 멍하니 뜬 인공 안구는 자동 녹화 상태로 놓아둔 채로.
“아앙, 안 돼, 슈가야... 이런 강렬한 강간 섹스 당하고 나면... 직장에서도 계속 섹스 생각만 나서 버티지 못할 거야...!”
“그게 내가 바라던 바야! 직장 사람들을 앞두고서도 나와의 섹스 타임만 곱씹다가 미쳐 버려서 공개 자위 쇼라도 펼쳐 버려라, 이 창년아!”
2주 전 출근 시간에는 그래도 와이셔츠라도 걸치고 범해졌던 오피녀는 이제는 알몸으로 고개를 홱홱 돌리며 음란 토끼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촬영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이 한때의 즐거운 추억을 영상 기록물로 남겨줄 참관인의 앞에서 칼디르는 약 천 번째의 절정을 맞이하고는 죽으라고 색을 써대며 뜬 눈으로 실신해버렸다.
하지만 슈가 역시 무사히 살아남아 칼디르의 실신을 구경할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되었다. 가장 민감한 부위인 토끼 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못하고 칼디르의 몸 곳곳을 쓰다듬는 데 사용한 탓에 절정을 맞이한 순간, 극치감과 신음의 강도는 배로 커져서 칼디르의 소리를 가릴 정도였다.
결, 결국... 이렇게 되어버리는 건가... 칼디르가 내뿜는 살 냄새 때문에라도 나는 칼디르를 용서해주고 보지를 맞댈 수밖에 없는 운명인 모양이야. 이래서는 주인님으로서 암 노예를 철저히 교육해주는 게 아니라 똑같이 신음 내지르며 절정을 반복할 뿐인 암퇘지 꼴인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 순간, 슈가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공개 자위쇼... 진짜로 칼디르에게 공개 자위쇼를 명령했다가 칼디르의 출셋길이 막히는 것은 나로서도 그다지 원하는 바는 아니니, 그대신 남자 화장실이나 자기 집무실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자위하고 그 영상과 사진을 실시간으로 촬영하여 인증하는 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다.
그리한다면 원거리에서도 딸감을 구할 수 있고, 칼디르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감을 심어주어 주종관계를 정립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슈가는 거기서 더 고민하지 않고 칼디르가 깨어나기까지 꼬박 1시간을 기다리다가 그녀가 눈을 뜨자마자 너는 아직 네 죄를 완전히 용서받지 못했으며, 죄를 씻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내가 내리는 명령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고 못을 박고는 직장 자위물을 양산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섹스를 통해 모처럼 축적해놓은 음기를 직장에 머무르는 동안 음기를 모두 소진해버린 자궁 문신에 음기를 충분히 충전한 칼디르는 슈가의 제안, 아니, 그녀가 내리는 명령이라면 그 무엇이든 따르겠다는 듯 눈동자에 하트를 띄운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