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화 〉꿈과 희망의 공순이: 1화
태양이 저물고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다른 사람을 따라 칼디르도 퇴근할 수 있었지만, 달 역시 저물고 또다시 출근해야만 하는 순간이 오면 다시 말끔하게 다려진 군복을 차려입고 신혼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칼디르가 아틀란티스의 수뇌부와 접촉한 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그녀의 이름이 제법 퍼져나간바 그녀와 직접 만나서 일을 진행하기를 바라는 이들의 숫자는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았기에 지금처럼 퇴근하여 아내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행운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칼디르와 접촉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칼디르가 감당해야 할 업무량 역시 비례하여 늘어날 수밖에 없기에 가까운 시일 안에 신혼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내들을 보러 올 수 없게 될 수도 있었으니까.
요즈음도 바깥양반(?)이 하루 12시간이 넘어가는 고강도 업무를 소화하고 오는 날이 있었는데, 그런 날이면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아내들은 칼디르를 한 번 따먹을 각이 보이면 쉬이 놓아주지 않고 진득하게 가지고 놀아주었다. 바로 지금처럼.
“하아, 하아... 슈, 슈가야... 나... 지금 출근해야 하는데... 이러면 지각해버렷...! 내 가슴이랑 엉덩이는 퇴근하고 난 뒤에도 만질 수 있으니까... 이만 놔줘엇...!”
“젖탱이랑 빵댕이 큰 거랑 섹스 솜씨 말고는 특출난 것도 없는 개년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출근 시간이고 나발이고, 너는 그냥 내가 엉덩이 대달라고 할 때마다 순순히 대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래도 다정한 아내 연기를 하기라도 하는 아틀란티아 공주님과는 다르게, 슈가는 자신의 차례가 올 때마다 칼디르에게 가장 먼저 개 목줄을 채우고는 거칠게 범해주었다. 범해지고 나서 몸을 가다듬은 뒤 현관으로 나서는 칼디르의 발목을 붙잡고 모처럼 걸친 군복을 벗겨버린 다음 범하기도 했다. 바로 지금처럼.
“그러면 최소한... 방안에서 나를 범해줘어엇... 현관문 밖에서 이렇게 파렴치한 짓하다가 들켜버리면, 안 돼엣...”
“입 닥치고 이제 내 쪽으로 보지 쫙 내밀어 봐, 창년아. 요 며칠 동안 공주님이랑 너 둘이서 질펀하게 떡 치는 소리 때문에 1층에서 못 자고 2층에 올라가서 자야 했던 걸 생각하면 이 정도로는 택도 없는 거 알고 있지?”
칼디르는 오늘도 출근길에 현관문 밖에서 알몸에 와이셔츠와 넥타이만 겨우 걸친 채로 슈가에게 전신의 피부를 범해지고 있었다. 현관문에 손을 짚고 아무렇게나 자신의 나신을 쓰다듬어대는 슈가의 손길에 마구 느껴버려 애액을 분비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바닥에 반강제로 엎어져 범해질 위기에 처했다.
모르는 사람 눈에는 처음 보는 여성에게 강간당하는 것처럼 보일 광경의 주인공이 된 칼디르의 옷차림새는 조금 특이했는데 슈가가 칼디르가 걸친 옷 중 바지와 팬티, 브래지어, 외투는 두 손으로 거칠게 뜯어버리고서 와이셔츠와 넥타이 단 두 가지만 남긴 것은 그녀의 이상성욕에 따른 조치였다.
우윳빛깔의 와이셔츠는 칼디르의 새하얀 피부와 찰떡궁합으로 녹아들었으며- 그보다는 야한 짓을 하느라 잔뜩 흥분해버린 나머지 한가득 흘러나온 땀 때문에 몸에 쩍쩍 달라붙는 거라고 말해야겠지만- 어두운 계통의 색깔을 지닌 넥타이는 빈 캔버스에 검은색 선 하나를 그어놓은 것만 같은 장면을 연출하였다.
저번에도 한 번 봤던 거지만- 슈가는 남정네들이 말하는 ‘넥파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칼디르의 숨 막히는 젖가슴 사이에 쏘옥하고 들어간 ‘넥’타이는 미모의 여성으로부터 ‘파이’즈리 서비스를 받는 자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칼디르가 하필이면 현관문 하나를 격벽으로 둔 채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복도에 나와 범해지게 된 데는 그녀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공주님이 칼디르를 독차지하기로 정해진 요일마다 공주님과의 섹스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신음을 꽥꽥 내질러 원래대로라면 같은 1층 방의 다른 침대에서 잠을 청했어야 했을 슈가를 심란하게 만들어 2층으로 가서 베개로 토끼 귀를 틀어막은 채로 잠이 들게 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니었다.
“츄릅, 츄릅... 하, 이 맛있는 땀 내음... 내, 내가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너를 보는 순간 자지가 발딱 서서 강간이 마려워지는 걸 참을 수 없었을 거야...”
이제는 칼디르를 상대로 딜도 같은 물건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슈가는 딜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런 천박한 어휘를 내뱉어 칼디르를 부끄럽게 만드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아니, 내가 여기서 망설일 이유나 있겠는가? 칼디르가 바깥에서 아무리 대단한 사람들을 만나고,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슈가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신혼집에 들어오는 순간 개 목줄 채워지고 네 발로 기어 다니면서 보빨이나 해주는 애무 펫 신세로 전락하게 되는데 말이다.
칼디르가 그 자신의 소망대로 우리나라를 파시즘 독재 국가로 만들고 총통의 지위에 오르든, 그 마음을 고쳐먹고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되든, 아예 마음을 확 틀어 공산주의 국가의 서기장이 되거나 새 왕조를 만들어 ‘아스트라 1세’라는 이름으로 즉위하든 간에 상관없이 내 보지 아래에서 칼디르는 영원히 펨섭 노예로 남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칼디르의 젖가슴을 내 가슴처럼 마구 다뤄준다. 코를 처박고 부비부비하며 체취를 즐기다가 귀엽게 솟구쳐 오른 젖꼭지를 이발로 살짝 깨물어주기도 하고, 가슴살을 콱 깨물어 이빨 자국을 남기거나 한 손에 하나씩 움켜쥐고는 젖소 젖을 짜내듯이 칼디르의 가슴에서 모유를 뽑아내기도 했다.
“이, 이런식으로 모유 뽑아내버리면... 섹스의 흔적이 남아버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버리고 말 거야앗...”
“칼디르, 내 앞에서 내숭 떨지 마. 너는 똑똑한 공순이 겸 군바리로서의 모습만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너의 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언제나 젖꼭지를 발딱 세워놓고 다니는 주제에 말이 많네? 내 말이 틀렸으면 내 젖꼭지를 네 이빨로 깨물어봐. 그건 못하겠지?”
칼디르가 슈가의 밑에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슈가에게 애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끄러운 입을 틀어막아야겠다며 원래 입고 있던 외투를 재갈 삼아 입에 물려주고 바지로는 손목을 묶어 위로 들어 올려주는 슈가의 움직임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가만히 있어 주어야 했다.
알몸 와이셔츠 차림에 재갈과 손목 결박이라니, 이건 진짜로 출근길에 사람을 잘못 만나 강간을 당하는 오피녀의 전형이 아니던가. 그것도 그냥 사람이 아니라 토끼의 피를 조금 물려받은 수인에게 범해지는, 이것이 정녕 사람 간의 섹스인지 수간인지 분간할 수 없는 비참한 운명에 처한 오피녀 말이다.
“우움... 츕, 츕... 그 상태에서 나한테 키스 당하면거 가버려, 칼디르...”
“우우웁... 읍... 으으읍, 흐으읍, 흡...(나, 나... 정말로 가버려도 되는 거야?)”
슈가의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 보며 환희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느껴버린 칼디르가 슈가로부터 절정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는 생각에 앞뒤 재지 않고 말을 내뱉었지만, 입이 틀어막혀진 상태라 뭐라고 하는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웁...! 후우웁...! 그래도 칼디르가 생체 연동형 딜도에 구내사정 당할 때 냈던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내는 걸 보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가버린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눈동자도 이제 내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위로 쳐들어 올려져 있는 걸 보면 한 번 범해진 것만으로 절정의 끝에 도달한 모양인데...
“후우우, 모닝 섹스를 딱 한 번만 하고 끝낼 수는 없지. 네가 정시 출근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골인할 수 있을 정도로 집요하게 보지를 탐해주마!”
퍽, 퍽, 퍽! 남녀가 골반을 부딪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여자끼리 골반을 부딪치는 소리가 어떻게 그렇게 크게 날 수 있을까? 자지도 달려있지 않은 몸으로 그렇게 거칠게 박아댈 수 있는 슈가도, 자지에 박히는 것도 아닌데 마구 가버리는 칼디르도 참 대단해 보였다.
칼디르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 처음으로 절정을 맞이한 체위 그대로 네다섯 번은 더 따먹히고 나서야 겨우 슈가의 아래에서 풀려나올 수 있었다. 물론 사악한 암토끼의 품에서 온전한 상태로 풀려나올 수는 없었는데, 슈가는 마지막에 새빨간 립스틱을 입술에 잔뜩 묻히고 칼디르의 몸 곳곳에 키스 마크를 남겨주고는 그 상태로 출근할 것을 명령하였다.
“아, 하나 더. 나는 공주님과는 다르게 자비심이 없는 여자라서 말인데, 속옷은 입지 말고 알몸에 밧줄을 귀갑 묶기로 묶은 다음 겉옷을 걸치고 출근해.”
“슈...가... 그랬다가 들키면 나는... 그대로 끝장이야... 그, 그리고... 내 젖꼭지가 와이셔츠에 계속 쓸려서 발딱 서버린 상태가 유지되면 모유 때문에 옷이 다 젖어버리고 말 거야...”
“뭐, 어때. 내가 끝장나는 것도 아닌데. 정 사람들 앞에서 모유가 새어나올까봐 걱정이 된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착유기로 즙을 좀 짜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어휴,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마조 본능을 들키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대로 내보냈다가 모유가 새어 나와서 발각당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안될 일이지. 그 말을 끝냄과 동시에 슈가는 방에 들어가서 사람이 아닌 젖소를 상대로 쓰이는 착유기를 꺼내와서는 칼디르의 젖가슴에 딱 붙이고 모유를 짜 내주었다.
정말로 칼디르가 걱정되어서 젖을 짜주는 거라기보다는, 칼디르를 내보내고 그녀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는 동안에 달달한 모유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짜주는 것에 가까웠지만, 칼디르는 여기서도 슈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결국, 칼디르는 슈가가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착유기를 떼어내주고 나서야 헐레벌떡 옷을 차려입고 출근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촉박한 시간 탓에 아침도 거르고, 쇄골 아래로 잔뜩 새겨진 키스 마크를 지우지 못하고, 슈가의 명령에 따라 속옷도 입지 못하고 겉옷 안에 밧줄만 걸친 채로 집을 나서야만 했다.
오늘은 내가 가진 기술에 관심을 보인 인민정부의 장관님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라 특히나 지각하면 곤란한 날이었는데, 이런 모습으로라도 늦지 않고 출근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 불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우리 딸들이 자라날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파시즘의 대의를 생각한다면 그동안 그래 왔던 것처럼 오늘도 힘을 내서 장관님들과의 만남을 성공시키는 수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