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1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49화
슈가와 공주님의 입이 칼디르의 젖꼭지에서 떨어졌다. 그녀의 몸 곳곳에 나 있는 구멍을 마음껏 사용하던 두 사람은 곧이어 보지 구멍을 놓고 잠시 다투다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고 돌아가면서 그녀의 보지 구멍을 사용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물론 칼디르의 동의는 일절 구하지 않은 채 이루어진 합의였다.
“내가 오로라도 아니고 너하고 구멍 동서가 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거나 가위바위보는 내가 이겼으니까 내가 먼저 한다?”
그건 맞는 말이었다. 원래 공주님께서 구멍 동서 후보로 인정해주셨던 오로라는 모습이 감쪽같이 사라져서는 찾을 길이 없게 되었고, 자궁 문신과 유혹 페로몬이라는 이중 덫에 걸려들어 철전지원수와 구멍 동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 가위바위보 하나에 섹스 순서를 정하는 꼬락서니라니.
“구, 구멍 동서... 어쩔 수 없지... 다음번엔 반드시 이겨줄 테다.”
대망의 첫 번째 가위바위보에서 승리를 거두어들이신 공주님께서 칼디르의 몸 위에 올라타셨다. 패자인 슈가는 볼이 뾰루퉁해진 것이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쨌거나 패배를 인정하기는 한다는 점에서 피 튀기며 싸우던 지난날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지이잉... 아흐흑, 내가 먼저 하고 싶은데... 칼디르를 존나게 따먹어주고 싶은데...! 사실 승부의 결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의 아랫배에서 계속해서 울리면서 자궁을 뜨겁게 덥혀주는 음문의 존재로 인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다시 혈전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하악, 주인님께서 저를 먼저 덮쳐주시는... 건가요...?”
“그래,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겼어. 그럼 다리 벌려... 존나게 가위치기 해대자...”
칼디르는 자연스럽게 승리자인 공주님을 위해 자기 다리를 벌려 드렸고, 공주님께서도 그 자신의 다리를 벌려 보지를 밀착시키더니 그 자세 그대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온몸을 딱 붙이지 않고 보지끼리만 붙인 채로 비벼대는 건데도 기분이 제법 좋았다.
여기서 허리를 조금 더 숙여서 칼디르의 젖가슴에 손을 올리고 팔을 지지대 삼는다면 사타구니 전체를 맞부딪칠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딱딱한 골반끼리 부딪치며 나는 소리가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허리를 좀 더 숙이면 배꼽과 배꼽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게 되고, 젖가슴이 상대방의 맘마통에 짓눌려 허파가 으스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젖가슴까지 딱 붙이고 보니 칼디르의 모유 때문에 가슴살이 끈적끈적해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끈적끈적해지는 것쯤, 나중에 씻어버리면 그만인 문제다. 이 자세에서는 고개만 조금 내밀어서 입술을 츄츄할 수 있으니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는다. 으응, 이번에는 굵고 오래가는 딥키스 대신에 입술만 가볍게 마구 부딪혀 보실까! 츄♥ 츄♥ 츄♥
“나, 나도 가만히 서서 참고만 있기는 싫어... 내 눈앞에서 자기들끼리만 떡치고 있는 걸 보면서 어떻게 가만히 있으라는 거야...”
“앙, 앙대... 슈가야, 거기는 내 애널이얏... 부끄러우니까... 보지마앗...”
그 모든 광경을 내려다보던 슈가가 더 참지 못하고 두 사람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가 보지끼리 접합을 이루는 부위를 자기 혀로 살살 간지럽혀 주었다. 그러다가 은근슬쩍 보지 구멍이나 애널 구멍에 혀를 얕게 집어넣었다 뺐다 하면서 두 사람의 여흥을 돋워주었다.
“나는... 보지보다 애널이 더 민감하단 말이얏... 아앙...!”
퓨퓻... 퓨퓨퓻...! 슈가는 코앞에서 터져 나오는 칼디르의 애액으로 뒤범벅된 얼굴을 빼내고는 미련 없이 자리를 비켜주시는 공주님으로부터 바통 터치를 받아 그대로 칼디르의 몸 위에 올라탔고, 공주님과 똑같은 체위로 몸을 마구 비벼댔다.
“으음, 이 야한 애널 냄새...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야... 마키, 너는 애널 주름에서마저 페로몬을 분출하고 다니는 거니?”
“아흑, 네... 네헤엣... 저는 오직 두 분을 유혹하기 위해서 온몸의 구멍... 모낭에서마저 야한 살 냄새를 풍기고 다녔어요옷...♥”
“그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네. 샴푸를 쓴 것처럼 머리카락 냄새마저 향긋하게 느껴져... 이 환상적인 머릿결을 봐... 도대체 비결이 뭐야?”
공주님이 칼디르와 마음껏 해댈 때 혀만 사용하여 두 사람을 약 올려주었던 슈가와는 다르게, 그녀는 오뚝한 코를 갈라진 구멍 사이로 푹 집어넣고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로운 내음을 즐겼다. 그러다가 잠깐 칼디르의 머리맡에 올라가서 새삼스럽게 그녀의 두피에 코를 대고 킁킁거려보기도 하셨다.
다시 보지 구멍으로 내려와서... 크으응, 이 오줌 냄새... 잠깐, 오줌...? 으으, 왜 이런 냄새마저 향기롭게 느껴지는 거지? 내 코가 완전히 삐뚤어져 버렸나... 맛도 제법 달콤하게 느껴지고...
원한다면 평생 씻지 않아도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던 말이 거짓은 아니었는지 칼디르의 보지와 애널은 매우 청결하여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고 달달한 냄새만 났는데, 여기에 애액에 오줌을 뒤섞어 싸대던 슈가의 보지가 겹쳐지니 실로 오묘한 냄새가 났다.
물론 공주님께서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슈가의 보지에 묻어있는 오줌 냄새조차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아마 나중에라도 자궁 문신의 효력이 제거된다면 이 일을 두고두고 흑역사로 여기게 되시리라.
“칼, 칼디르... 지금 네 보지를 정성껏 비벼주고 있는 건 나란 말이야... 네 보지에다가 코 처박고 냄새나 맡아대는 공주년 내려다보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알았어. 미안해, 슈가... 지금은 너한테 집중해야 하는데엣...”
“정말로 미안하면 입 벌리고 혀 내밀어.”
슈가의 부탁 아닌 명령을 받은 칼디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슈가와 혀를 끈적하게 뒤섞어댔다. 상대방의 혀를 완전히 씹어 삼켜 소화해버릴 기세로 탐닉했고, 그러고도 모자라서 입안에 침을 모아놨다가 상대방에게 먹여주기도 하면서 이 순간을 즐겼다.
“아앗, 잠, 잠깐만... 나, 또, 또오... 가버릴 것 같... 흐윽...”
칼디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사실 3분이면 칼디르치고는 오래 버틴 거기는 했지만. 순서는 또다시 공주님께 돌아갔고, 이번에는 2분 만에 슈가에게 공격권이 넘어갔다. 1분, 4분, 2분 30초, 1분 10초, 3분 40초...
“아이씨, 이렇게 금방 가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나는 가버리지 못했는데...”
“다 했으면 어서 나와, 설탕년아. 어차피 우리 마키는 가버리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으니까 네 순서도 금방 돌아오잖아...?”
“말 되네... 하지만 내 순서가 빨리 돌아온다는 건 네 순서도 빨리 넘겨줘야 한다는 소리가 되지. 어쨌거나, 나 다음으로 할 거면 빨리하고 비켜.”
보지 구멍의 주인이 또다시 바뀌었다. 다른 사람은 아쉬운 대로 시간이나 때울 겸, 칼디르의 젖꼭지나 입술을 차지하고서 성욕으로 한껏 뜨거워진 몸이 조금이나마 식어들기를 바랐다.
칼디르가 절정에 도달하는 시각은 그때마다 달랐지만,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 합을 내보니 두 사람이 각자 칼디르와 더불어 즐긴 시각은 대강 엇비슷했다. 칼디르는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도,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도 될 수 없었지만, 그렇게 천천히 두 사람의 공공재 내지는 ‘공용’ 생체 오나홀은 될 수 있었다.
이제 공주님과 슈가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최상급 보지를 단 한 명이 차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혼자서 독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리는 순간, 지금 두 사람처럼 음문 각인당하고 피로 피를 씻는 싸움을 벌이게 되고 말 테니 서로 한 발씩 물러서는 편이 낫다고.
“우리 마키가 완전한 내 소유물이 아니라, 남과 공유해야 하는 공공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사람이 아니라 말할 줄 아는 물건에 지나지 않는 마키에게는 딱 알맞은 운명 같아. 좋았어, 너와 손을 잡겠어.”
“하아, 그거 좋은 생각이야. 윤간당하는 걸 즐기는 마조 변태년에게는 의사를 묻지 않고 우리끼리 돌림빵을 놓아주는 게 딱 좋지.”
2시간에 걸친 섹스 끝에 땀으로 흥건해진 몸을 칼디르의 옆에 뉘인 두 사람- 트윈 베드에 세 사람이 함께 누우려니 제법 비좁아서 서로 다리를 겹치고 알몸을 붙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은 말없이 눈빛 교환으로 앞으로는 칼디르의 구멍을 공유하자는 데 최종합의를 보았다. 물론 칼디르의 의사를 묻는 절차는 생략되었다.
칼디르는 그렇게 공주님의 섹스 ‘전담’ 메이드가 되는 대신 공주님의 비밀 섹스 친구가 되고, 슈가의 ‘전용’ 생체 오나홀이 되는 대신 ‘오나홀 공유 서비스 시범 사업자’가 되었다. 공유 자전거, 공유 퀵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엄연한 사람의 보지가 공공재가 되었다는 것뿐이었다. 이것으로 두 사람 간의 혈전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두 분... 그러면 완전히 화해하신 건가요?”
“응? 아... 그런 셈이지. 내 말 맞지, 설탕아?”
“공주님 말씀이 맞아... 우리, 이제 네 보지를 두고 더는 싸우지 않기로 했어. 이건 다 네 덕분이야.”
칼디르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다리를 적나라하게 벌린 채 입으로는 앙앙댄 것밖에는 없는데, 아무튼 자기 덕분에 화해할 수 있었다는 말에 그녀는 그만 아랫입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 사람은 오랜 다툼 끝에 화해에 도달했다는 말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상대방을 그전보다 온건한 호칭으로 불렀다. ‘설탕년’은 ‘설탕’으로, ‘공주년’은 ‘공주님’으로. 단어의 형태뿐만 아니라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뉘앙스도 미묘하게 부드러워져 있었다.
“두 분, 흐윽... 화해했다니, 저, 기뻐요... 그러면... 화해 기념으로... 함께 보지를 뒤섞어보는 건 어떨까요...?”
“보지를 뒤섞는다니, 그건 여태까지 해온 일이잖아? 그런데 그걸 둘도 아니고 셋이 할 수 있어? 뇌가 보지로 전이 돼서 생각이라는 걸 못 하는 거니, 마키야?”
“으으, 그게 아니고요, 주인님...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공주님과 슈가가 화해한 기념으로 칼디르가 한 가지 좋은 생각을 냈다. 일단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위에 올라타서 보지를 끼워 맞춘 다음, 남은 사람이 다리를 쫙 벌리고 다리 한쪽은 밑에 깔린 사람에게 쑤셔놓고 다른 쪽 다리는 위에 올라탄 사람의 위에 올려두면 어떻게든 세 사람이 함께 보빌 수 있는 구도를 갖출 수는 있었다.
말로만 들어서는 그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체위였지만, 세 사람에게 불가능이란 없었고- 그렇게 어느 하나가 소외되는 일 없이 모두가 함께 불타오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