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48화
큰일이다. 애초에 서큐버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간인 꿈속으로 끌어들이지 않고, 현실공간에서의 섹스를 고집하다가 아랫배에서 지워진 줄로만 알았던 자궁 문신이 다시 되돌아오고 저년이 자기 힘으로 수갑과 족쇄를 떨쳐 내고 나오는 일이 일어날 줄이야... 이, 이렇게 다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건가?
“슈가야, 주인님께서 모처럼 묶어주신 밧줄이랑 수갑이랑 족쇄를... 네, 네힘으로 풀어버린 거야? 그러면... 암 노예로서 비싼 값을 받을 수 없다는 거 몰라...?”
마키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공주님이 걸어두신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슈가였지만, 아직 자궁 문신의 효력은 남아있었기에 공주님을 바로 공격하지는 않고 일단 가만히 서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것이 파멸을 예고하는 서곡처럼 여겨졌다.
“뭐, 뭐야? 나한테 자궁 문신까지 새겨놓고... 복수하고 싶으면 어서 복수... 우웁...”
슈가가 공주님께 칼빵을 날리거나, 주먹질하는 일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일순간 얼굴을 확 붉히더니 자기 입술로 무방비 상태의 공주님의 입술을 확 덮치고는, 깊숙한 곳까지 빨아댔다.
예상치 못한 칼디르가 꺄아아 거리면서도 눈꺼풀을 한순간도 감지 않고 그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았다. 급작스럽게 키스를 당하면서 바닥에 쓰러진 공주님의 몸에서 힘이 풀리고, 슈가는 그런 공주님을 향해 몸을 더더욱 바싹 붙이고... 그, 그새 두 사람 사이가 좋아진 건가?
“푸하아, 이건 또 뭔데... 왜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듯이 이렇게 찐한 딥키스를 요구해오는 건데!”
10분 동안이나 이어진 딥키스가 드디어 풀리자마자 공주님께서 슈가를 향해 바로 쏘아붙이셨지만, 왠지 진심으로 싫다는 듯한 투로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애인 사이에 괜히 싫다는 척, 튕기는 것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제기랄... 나도 몰라... 나도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그랬다. 슈가 그 자신도 자신의 돌발행동을 어이없게 여겼지만,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지는 못했다. 사실은 이러했다: 세 사람의 아랫배에 나란히 자궁 문신이 새겨지고, 공명을 이루며 각자가 품은 감정이 상대방에게 전이되어 이 사단이 일어난 것이었다.
칼디르의 아랫배에는 공주님이 새긴 절대음문도 있지만, 그 위에 덧새겨진 슈가의 인장 역시 있었다. 가장 먼저 슈가와 공주님을 향해 모두 특별한 감정을 품은 칼디르의 아랫배에서 이 두 문신이 혼선을 일으키며 나머지 두 사람의 자궁 문신에 영향력을 미친다.
그러면 공주님이 통제권을 잡은 슈가 아랫배의 음문은 공주님을 향한 칼디르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받게 되고, 슈가가 새긴 공주님 아랫배의 음문은 그 반대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겨난 연심은 세 사람의 문신이 서로 공명을 이루면서 배로 커진다.
결과적으로 이 세 사람은 서로 치정 싸움 끝에 혈전까지 벌인 사이치고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참으로 웃기지도 않은 일이었지만, 어느 한 사람의 문신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은 영영 이 상태가 유지될 터였다.
“주인님... 그리고 슈가야... 나 혼자 놔두지 말고 좋은 거 할 거면 세 명이 같이 해요... 혼자 두는 거 싫어...”
“그래, 좋은 게 좋은 거겠지. 마키야, 이쪽으로 와...”
공주님의 허락을 받고 이제 막 딥키스를 마친 두 사람 사이로 칼디르가 기어들어가서 혀를 쭉 내밀자, 두 사람 역시 자기 혀를 내빼고는 칼디르의 것과 뒤섞어댔다. 한 사람의 혀가 다른 사람의 혓바닥을 건드리는 동안, 그 옆 사람은 상대방의 고른 치열이나 입술을 탐하고... 아무튼, 보기에도 민망한 레즈비언 쓰리 썸 키스가 성사되었다.
“두 분과 동시에 찐한 키스... 저, 너무 기뻐요...”
이 상황을 진심으로 반기는 것은 칼디르였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분의 사이가 나쁜 것보다야 좋은 쪽이 내게도 좋겠지. 서로 내 보지와 애널을 두고 피를 튀겨가며 싸우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두 분이 모두 내 몸을 집중적으로 범해주는 편이 좋지 않겠어?
공주님을 향해서 이별통보를, 슈가를 향해서는 절교통보를 한 번씩 날린 바 있는 칼디르였지만, 그것은 그때그때 주인님의 명령을 받아 억지로- 혹은 음문의 영향을 받아 조작된 의식 너머로- 행한 일일 뿐, 두 사람을 진정으로 미워한 적은 없었다.
두 사람이 사이좋게 달라붙으면 붙을수록 칼디르가 기뻐하는 마음의 크기도 커졌고, 음문을 통해 칼디르의 감정을 넘겨받은 두 사람의 마음도 덩달아 환해진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물리적인 싸움의 가능성이 점점 줄어만 가게 된 셈이었다.
“공주...년아... 아무리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됐다고 하더라도 칼디르는 내 거야. 최소한 정실 부인 자리는 내가 차지할... 거야.”
“무, 무슨 소리... 우리 마키의 처녀는 내가 취했는데... 우리나라 전통에 따르면 여자는 자기 처녀를 가져간 사람의 소유물이 되는 거... 몰라...?”
“그럼 너는 내 소유물이 되겠네. 소유물이 주인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뭐하는 거야?”
“너 또한 내 소유물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 설탕년아... 하읏...”
아아,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두 사람이 여성의 순결을 강요하는 아틀란티스 제국의 법도에 관해 언급하며 잠시 논쟁을 벌였지만, 서로 상대방의 처녀를 취했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였기에 오십보백보였다. 이내 자궁 문신에서 새어 나오는 빛의 세기가 더욱 거세지더니 두 사람의 무익한 대화를 완전히 덮어버렸다.
“두 분, 사이좋아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말싸움하지 말고, 이 순간을 그저 즐겨요.. 으응?”
두 사람의 논쟁이 끊어진 사이, 칼디르가 중재인을 자처하고 나섰다. 암 노예 주제에 중재인을 자처한 그녀의 말투는 평상시 말 놓고 편하게 대화하던 슈가와, 존댓말로만 이야기했던 공주님을 모두 눈앞에 둔 탓인지 제법 이상해져 있었다.
칼디르의 말투가 어찌 되었든 간에, 두 사람으로서도 별로 할 말은 없었다. 자궁 문신의 효력이 세지면 세질수록 서로 입을 깊숙이 탐하지는 못하고 그저 혀를 핥짝이기만 하는 식의 가벼운 키스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쾌락의 양이 상당했기에.
슈가는 자궁 문신 때문에 일단 공주님과 휴전 아닌 휴전을 체결해버리게 되었지만, 그 마음속에서 얀데레 인격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었기에 이 상황을 상당히 기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쾌하게 여겼다. 내 손으로 직접 컴벳 나이프로 아랫배와 심장까지 뚫어줬던 년과... 이런 식으로 쓰리 썸 키스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
귀하디귀하신 공주님과 평민 출신 소녀 둘이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어. 고전동화의 세계에도 신데렐라처럼 가난한 소녀가 왕자님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흔하게 나오지만, 가난한 소녀가 공주님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잖아...?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그리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게 될 길이 어느 쪽인지도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건 나도 마찬가지야, 설탕년아. 공주님의 마음 한쪽에도 불편한 심정이 남아있었지만, 그보다는 슈가를 향해 새롭게 품게 된 감정- 연심-의 크기가 더 컸다. 내, 내가 정말 미쳤지... 내 꼬리와 날개를 경질화해서 이년의 몸을 마구 찔러댔는데 이제는 혀로 이년의 혀를 찔러대는 꼴이라니...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년이 진심으로 밉지가 않아. 아아,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저 두꺼운 눈썹에서부터 시작해서, 마키처럼 튼실한 젖통, 길쭉한 토끼 귀, 아랫배에 살짝 잡힌 애굣살까지... 지금이라면 내 결혼식 날에 마키와 이년과 함께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두, 두 분... 이제 키스는 그만하고... 제 몸을 마음껏 즐기시는 건 어떨까요?”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야, 마키... 어때, 설탕년아. 너도 함께할래...?”
“당연하지, 공주년아... 칼디르의 몸을 취하는 건 언제 어디서나 환영이라고...”
쓰리 썸 키스를 끝낸 뒤, 공주님과 슈가는 칼디르를 바닥에 눕혀놓고는 각자 입 보지와 앞 보지를 차지하고 들었다. 공주님께서는 칼디르의 얼굴 위에 엉덩이를 올리시고는 보빨을 받으셨고, 슈가는 칼디르의 보지에 입을 가져다 대더니 자기가 보빨을 해주었다.
칼디르의 혀는 미약이라도 발라놓은 것처럼 감미로웠고, 보지에서는 유명한 마약의 원료인 유혹 페로몬이 다량 함유된 애액의 폭포가 흘러나왔다. 햐읏... 흐얏... 세 사람의 입에서는 순식간에 귀여운 신음이 울려 터져 나왔다.
소프라노 하나(칼디르)에 메조소프라노가 둘(공주님, 슈가). 그것은 새끈한 백마가 셋이나 나오는 값비싼 포르노라기보다는, 이미 그 자체로 행위예술이었다.
포르노 배우로 취급당해도 좋고, 행위 예술가로 대우받아도 좋다. 아무튼 윤간당한다는 생각에 칼디르가 평소보다 배는 흥분했는지 곳곳의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오는 페로몬의 농도는 가히 치명적이었고, 덕분에 두 사람의 뇌는 이성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조차 상실하고 본능에 몸을 맡기게 되었다.
“역, 역시... 우리 마키는 애무 솜씨가 대단하네?”
“우우, 칼디르 보지... 맛있어... 내 보지 빨리는 것과는 별개로 이것도 기분 좋네...”
두 사람의 증언이 그 증거였다. 두 사람은 칼디르의 몸 하나로 대동단결했고, 칼디르의 입에 공주님의 애액이 왈칵 쏟아지는 동시에 슈가의 입에 칼디르의 것이 퓨퓻하고 터져 나올 때까지 보빨은 이어졌다.
곧 이어서 두 사람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칼디르의 젖가슴을 하나씩 차지하고 들더니, 큼지막하게 솟아나 있는 칼디르의 젖꼭지를 입에 넣고 굴리면서 아기 즙을 빨았다. 으으음, 으음... 두 사람이 입안에서 무슨 소리를 내자 칼디르의 젖가슴이 웅웅하고 울리면서 뜨거워졌고, 덕분에 두 사람은 따뜻한 모유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두 사람은 칼디르의 젖꼭지를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사이 그녀의 아랫입을 심심하게 둘 생각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주님의 손가락이 아래쪽으로 기어가더니 그녀의 보지 속에 쏘옥하고 들어갔고, 한발 늦은 슈가는 그대로 애널 구멍을 향해 짓쳐 들어갔다.
팟팟팟팟... 공주님의 손가락에는 그녀의 애액이, 슈가의 손가락에는 그녀의 장액이 한가득 묻어 나왔다. 웅우우우...♥ 온몸이 성감대인 칼디르는 동시에 2곳 이상을 공략당하는 이러한 공격에 면역이 없었고, 제멋대로 몸을 틀어댔다.
물론 그러한 움직임도 두 사람이 각자 다리로 칼디르를 딱 붙들면서 자기 젖가슴을 밀착시키면서 멈추고 말았다. 이제 칼디르는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두 사람의 동시 애무를 순순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뻤다. 마음속으로 이 순간이 영원토록 이어졌으면 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