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42화
으으, 설마하니 거기서 내 무효화 능력이 무효화될 줄이야... 이게 무슨 말장난이야? 이럴 줄 알았더라면 징벌이고 뭐고 바로 그 공주년을 죽여서 후환을 아예 없애버렸을 텐데...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런 와중에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한없이 깜깜할 뿐. 그년한테 내 보짓살 깨물린 다음 쓰러져서 정신을 잃어버린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서 일어나지 않으면 그년이 내 몸에다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순간적으로 슈가의 눈이 번쩍하고 띄였다. 으윽... 드디어 눈이 떠졌는데... 여긴 어디... 헉...! 너, 너는 왜 나랑 같이 붙어있는 거냐...? 그 자신의 아래 쪽에 칼디르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깔렸었기에 일순간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뿐. 슈가는 오래지 않아 자신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했다. 이런 자세로는 내 몸이 도대체 어떻게 되어버린 건지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은 모두 보기 좋게 알몸이 되어 서로 몸을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볼 수 없다고 했으면서 어떻게 그걸 확신하느냐고? 이이이익! 슈가는 눈을 뜨자마자 발버둥을 치며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 보려 했지만,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가깝게 붙어있는 칼디르의 알몸에 젖꼭지와 클리토리스가 비벼지는 바람에 하으응거리는 신음과 함께 모든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 버렸다.
악... 하아앙... 괜, 괜히 움직였어... 탈출은 하지도 못하고 괜히 힘만 뺐자나... 그 와중에도 깨어나지 않고 내 몸에 비벼지면서 발정 난 듯 표정 찡그리는 칼디르 실화냐? 하아, 실신 상태에서도 잔뜩 느끼는 칼디르의 얼굴, 너무 귀여워... 으으, 지금은 이런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겁도 없이 내 처녀막을 가져버릴 때는 언제고, 네 저항은 겨우 거기까지야? 여태까지 네가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고 보면 내가 메어준 밧줄을 끊고 나와서 역으로 내 목을 졸라죽이고도 남을 것 같았는데...”
“너... 너, 아틀란티아...! 칼디르랑 나를 알몸으로 붙여놓고 묶어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그건 보면 알아. 그보다 네 주제를 깨달았으면 그 아가리 좀 닥치지?”
공주님의 결박술은 그녀의 거친 언사만큼이나 메섭고, 또 철저했다. 우선 두 사람의 허리에는 굵은 밧줄이 둘러쳐 진 가운데 목은 개 목줄로 연결되어있고, 팔은 뒤로 돌려져 수갑과 와이어줄로 결박당해서는 역시 두 사람을 빙 둘러 치는 큰 밧줄에 의해 다시 한 번 고정되어 있었다.
네 다리의 꼴은 그보다도 나빠서, M자로 적나라하게 벌린 가운데 다시 펼 수 없도록 밧줄로 감싸고 족쇄로 화룡점정까지 했다. 그토록 철저하게 결박당한 이상, 탈출은 꿈도 못 꾸고 상대방의 거대한 젖가슴에 폐를 짓눌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있을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저년한테 당한 거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지.
“으윽, 개새끼... 살살 좀 묶을 것이지...”
“내가 그렇게 안일하게 굴었으면 풀고 나와서 나를 어떻게 해볼 참이었어? 나도 이 정도는 되어야 안심할 수 있지.”
이는 모두 모처럼 슈가와 칼디르 모두에게 보복할 기회를 잡은 이상, 또다시 주도권을 강탈당하는 경험을 하지 않으려는 조치였다. 절대음문과 몽마의 권역을 모두 돌파당한 다음이라 그런지 이렇게까지 하고 나서도 영 안심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풀이 죽어있을 필요는 없다. 내 복수는 지금부터니까!
보기 좋게 포개어져 있는 슈가와 칼디르의 보지를 관찰하시는 공주님의 사타구니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딜도가 부착되어 있었고, 당장에라도 동굴속에 들이닥칠 수 있다는 듯이 바짝 세워져 있었다. 그것도 지구의 변태 과학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만들어냈다는 칼디르 칵테일의 새로운 시리즈, 감마를 잔뜩 바른 채로.
칼디르 칵테일의 시제품과 레시피를 그들에게 건네준 장본인이 바로 나기는 하지만, 내가 씨발 이년 때문에 레즈비언 바에서 약물 주사에 돌림빵까지 당했던 것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그래서 내가 그때 느낀 기분을 이년에게 그대로 돌려주고자, 최고급 품질의 감마를 어떻게든 구해와서 불알 카트리지에까지 가득 채워 넣은 것이다.
이 마약에 당해본 사람으로서 효과는 장담할 수 있다. 제아무리 강력한 마약이라고 할지라도 칼디르의 유혹 페로몬을 원료로 삼은 이상 칼디르 본인에게는 통하지 않겠지만, 이 엿 같은 설탕년의 동공에 하트를 뿅뿅 새겨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보인다... 처음에는 싫다고 소리 빼액 내지르다가 몇 분 내로 마약 딜도에 중독되어서 침 질질 흘리며 삽입을 재촉하는 네년의 모습이! 그로서 완성될 나의 복수가 내 눈에는 훤하게 보인다!
하지만... 하지만...! 막상 달콤한 복수의 기회를 얻었음에도 마음은 여전히 공허했다. 단순히 이 개쌍년에게 내 처녀막을 빼앗기고 질내사정까지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년이 억지로 시켜서 한 것이 명백해 보이지만- 칼디르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별통보에 따른 정신적 충격은 단시일 내로 회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이 공허한 마음을 도대체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이 설탕년의 처녀막을 내가 취한다 하더라도 내 처녀막은 돌아오지 않고, 칼디르와 다시 이어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한 번 차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나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물론 지금 이 설탕년의 순결을 농락해준 다음 칼디르가 마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었지만, 그다음에는... 그다음에는 또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섹스-사육-임신-출산-결혼이라는 내 대계획의 한구석이 이미 무너져 내린 것만 같아서, 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뭐, 뭐하는 거냐... 어차피 내 보지에 쑤셔 넣을 거라면 어서 넣어라. 이렇게 뜸들이지 말고...”
공주님이 그렇게 한동안 차가운 눈빛을 하고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슈가는 당장에라도 자궁구까지 삽입당해 처녀막을 잃게 될 각오를 하고서 이빨을 꽉 깨물었는데 막상 아무런 소식이 없자 의아해 했다.
이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도 대답조차 없다니. 의구심은 확신으로, 확신은 불안으로, 불안은 공포로 서서히 변해갔다. 이렇게 언제까지고 긴장감을 유지한 채로 있을 수도 없는데... 도대체 얼마나 큰 걸 쑤셔 넣으려고 이렇게 오래 뜸을 들이는 거냐...?
그래,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일단 보지에 박고, 그 모든 일은 질싸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거야! 마침내 마음을 다잡은 공주님께서 칼디르의 위에 올라타 있는 슈가의 보지를 향해 걸어가신다. 서큐버스 신체 일부라는 란제리를 나풀거리면서, 슈가의 큼지막한 토끼 귀에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보폭으로, 그러나 매우 빠르게 걸어갔다.
스으윽. 슈가는 아무래도 목을 뒤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단단히 묶인 바람에 자기 엉덩이에 드러워진 그림자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지만, 공주님의 딜도는 슈가의 보지 입구 바로 앞까지 와있었다. 슈가의 각오가 조금 느슨해졌을 때쯤, 공주님께서는 기습적으로 딜도를 그녀의 자궁구까지 밀어 넣었다.
“아아아악...! 보, 보지에 잠시 힘... 빼고 있었는데에에... 그렇게 끝까지 한꺼번에 넣어버리면... 저어, 저... 죽어버릴지도 몰라요오오오...”
슈가는 처녀막을 잃은 고통이고 뭐고 두 눈의 동공을 크게 뜬 채로 누구에게 하는 소리인지 모를 말을 지껄이더니, 이내 사람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헉헉거리기만 했다. 그 어떤 보지든 속을 꽉 채워줄 수 있을 정도로 굵다란 딜도에 치명적인 마약까지 발라놨으니 그게 당연한 반응이었다.
공주님의 예상과는 다르게 슈가는 삽입 후에도 그다지 격렬하게 저항하지 않았다. 마약의 약효가 벌써 몸속에 퍼진 건지, 그녀를 굴복시키는 데는 몇 분까지 걸리지도 않았고 단 몇 초면 충분했다.
“호에에에... 흐에에... 아틀란티아... 주, 주인님... 이런 삽입... 나빠요... 제. 제가 졌으니까... 졌으니까아아...♥오 옥... 오혹... 또... 또... 가버렷...♥”
단 몇 초 만에, 슈가는 ‘주인님’이라는 단어를 연호하며 패배선언을 했다. 친구끼리는 속살의 감도도 닮는 법인지, 아니면 토끼 수인이라서 1분 내로 몇 번이고 절정 해대는 칼디르보다도 더 빠르게 싸버리는 건지 슈가는 공주님께 보지 처박혀서 패배선언을 하는 와중에도 처녀혈이 섞여 붉으스름해진 씹물을 분출했다.
칼디르가 1분에 몇 번씩이나 가버렸던 반면, 이년은 딜도로 나를 몰아넣을 때는 언제고 1초에 10번 넘게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믿기지 않는 감도였다. 자궁 문신은 아직 발동도 시키지 않았는데 이 정도라니... 이건 후다는 보일 수 없는 반응이다...!
“이, 이년... 정말로 처녀였던 거냐... 나한테 그런 심한 짓해놓고... 몇 번이고 진짜 생자지에 보지 처박아본 것처럼 허리를 놀려놓고... 정작 처녀였냔 말이야...!”
공주님 역시 슈가의 보지에서 팍하고 터져나오는 처녀혈을 보시면서 혼잣말을 해댔다. 그말은 공주님의 심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나를 능숙하게 몰아붙일 때는 언제고, 정작 자기는 처녀였다니...! (그렇게 따지면 슈가에게 처녀 따이기 전에는 처녀인 상태로 칼디르의 순결을 농락했던 그녀도 할 말은 없었지만, 으레 내로남불은 패시브인 법.)
그리고... 나도 네년한테 철저히 조련 당하기 전까지는 패배선언 같은 건 하지도 않았는데, 너는 어찌 당당하게 굴었던 것치고는 삽입하자마자 패배선언을 해버리고 마는구나! 강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결국은 이 정도에 불과했던 건가?
“아아... 녹는 것 같아... 이게 내가 두 번째로 먹어보는 보지인가...”
그것과는 별개로 이년의 속살은 제법 맛있었다. 칼디르처럼 전방위에서 쫙쫙 짤아내주는 착정 최적화 질압에 천사의 깃털에 비견할 만한 속 주름을 갖춰놓지는 못했을지언정, 처녀다운 조임에 삽입한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 부드러운 감촉... 우리 칼디르의 꽉 조이는 보지에만 맨날 쑤셔대다가 이런 부드러운 구멍에다 박아보니 기분이 또 새롭다. 그래, 결정했어. 애당초의 계획대로 칼디르를 내 정실 부인으로, 이년을 내 첩실로 들인다. 이년도 마약 딜도에 폭풍 삽입 당하다 보면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예인지 확실하게 깨닫게 되겠지.
이를 기념하여 칼디르에게 갔다가 내 목으로 넘어온, ‘마키’라는 글씨가 쓰인 인식표는 설탕년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개 목줄이야 이미 이년의 목에 걸려 있었으니, 남은 것은 인식표를 하사하는 일뿐이었다. 그렇게 애완견 조련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