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36화
공주님으로부터 칼디르 아랫배에 새겨진 자궁 문신의 소유권을 (강제로) 양도받은 슈가는 칼디르의 절정 횟수를 속으로 셈하고 있다가 딱 100번 채운 뒤에야 칼디르에게서 몸을 떼고 허리를 일으켜 세웠다.
“칼디르, 이제는 일어나도 좋... 아, 일어나기는커녕 허리를 일으켜 세울 힘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네.”
“으헤헤헷... 헤헷... 매일 같이 이런 엉망진창 섹스 잔뜩 해버리고 싶엇...♥”
공주님과의 섹스로 한가득 음기를 채운 자궁 문신에 슈가와의 섹스를 통해 발생한 이질적인 기운이 흘러들어 가자 자궁 문신의 양 끝에 달린 꽃 봉우리가 활짝 펼쳐지는 등 모양새가 이상해졌지만, 그것을 공주년이 남긴 흔적을 싹 치워버리고 자기 냄새를 칼디르의 몸에 박아넣는 중에 일어나는 변화라고 해석한 슈가는 그저 기뻐할 뿐이었다.
슈가의 근거 없는 확신에 쐐기를 박아넣어 주려는 듯, 칼디르는 숨을 가쁘게 내쉬며 아직도 진하게 남아있는 섹스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를 그렇게 기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은 슈가에게도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나랑 같이 지내면서 가끔 정치, 군사, 외교, 법률, 경제 같은 고상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는 하던 칼디르의 취미가 겨우 민달팽이 레즈비언 보지 강간이라는 건 좀 의외의 일이었지만,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하는 바에 따르면 칼디르의 목표는 집단군 사령관이나 육군원수 ‘따위’의 것이 아닌, 그보다 훨씬 높은 ‘국가의 정점’이었다. 전제 군주제 국가에서, 그것도 황실이 멀쩡히 존재하는 지금 ‘국가의 정점’을 목표로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는 너무나도 명백했다. 파시스트 혁명! 아틀란티스 황실의 결정적인 몰락!
굳이 내가 부추기지 않더라도 칼디르는 언젠가 지구의 황궁에 걸려있는 황실의 상징을 내리고 파시스트의 상징인 독수리 깃발을 내걸게 될 터, 마침내 ‘국가의 정점’에 이른 칼디르가 국정을 운영하면서 얻은 스트레스를 지금과 같은 엉망진창 섹스를 통해 풀겠다고 한다면 나로서도 할 말은 없었다.
그때가 되면 나는... ‘영부인’의 자격으로 칼디르와 함께 하게 되겠지. 이런 구제불능 마조 암퇘지를 상관으로 모시고 살아가야 할 미래의 파시스트들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응 안 들려~ 어차피 내가 고생할 것도 아니잖아~? 야 씨발, 느그 파시스트 대표 보지 존나 쩔더라?
“응? 누가 씨발 내 욕이라도 하나? 왜 이렇게 귀가 가려운 거지?”
같은 시각, 지구에서 칼디르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 뒤로 그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던 범혁이 왠지 모르게 가려운 귓구멍을 새끼손가락으로 파댔다. 아직은 이른 이야기였지만, 만에 하나라도 칼디르가 ‘국가의 정점’에 이르게 될 경우 2인자로서 국가의 정보 권력을 틀어지게 될 그는 칼디르가 동성애자에 마조 암퇘지라는 사실을 은폐하느라 고생 꽤나 하게 될 것이었다.
그나저나 그때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시간이 제법 흐른 것 같은데... 어디서 뭘 하길래 이렇게 안 오는 거지? 범혁이 목이 빠져라 칼디르와 다시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사이, 그녀는 두 여인에게 나란히 질싸 당하고 나서 보지로도 덮쳐지느라 바빠서 범혁에 관한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야, 마조 암퇘지. 이제 숨 다 골랐으면 염동력 써서 저년 보지 속에 들어있는 좆물이나 빼내줘라.”
“네? 염동력이요? 아가씨, 하지만 마키는 오늘 내로 임신하고 싶어서 노력 중인 것처럼 보이는데...”
“어허, 그래서 네 주제에 감히 내 명령을 어기겠다고?”
칼디르가 하는 수 없이 염동력으로 공주님의 보지 속에 잠들어있던 좆물을 남김없이 집어내는 동안, 공주님은 염동력 애무에 사르르 녹아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흐으으...♥ 손가락으로는 닿을 수 없는 깊숙한 곳, 그러니까 나팔관까지도 녹아드는 염동력 애무의 위력은 가히 대단했다.
“대강 마무리했으면 지구에 있는 저년의 방에서 코스튬이나 빼 와봐라. 이제 저년이 나의 소유물이 되었으니까, 저년이 가지고 있던 것도 다 내가 가져야지.”
슈가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칼디르는 저 멀리 공주님의 옷장에 잠들어있던 코스튬을 두 손 가득 소환했다. 공주님께서 칼디르와의 즐거운 성생활을 위하여 마련한 코스튬은 이제 슈가가 접수하게 되었다. 그야, 암 노예에게는 소유권이 없다는 것, 노예의 물건은 주인 된 자가 가져간다는 것은 상식이잖아?
일단 슈가는 공주님께서 칼디르에게 입혀 보신 바 있는 메이드 컨셉의 마이크로 비키니를 두 소녀 모두에게 입힌 다음, 토끼 귀 머리띠를 착용하도록 했다. 슈가는 토끼 수인답게 자기처럼 토끼 귀를 가진 이에게 강하게 이끌리는 아이였다.
“나를 위해서 바니걸 차림을 해준 칼디르와 마키의 모습... 너무 귀여워어...!”
바니걸... 도대체 누가 생각해낸 복장인지는 몰라도, 개발자는 천재였음이 분명하다...! 딱 유두만 가려주고 유륜은 그대로 드러내는 브래지어에 토끼 귀를 착용한 칼디르와 공주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슈가는 코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것도 주체하지 못하고 손으로 코를 틀어막기까지 했다.
다른 업무는 일절 맞지 않고, 오로지 주인님의 성욕 처리만을 전담하는 메이드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켜주는 복장이라고나 할까... 이외에도 휘황찬란한 코스튬 컬렉션을 간직하고 있다가 고스란히 내게 넘겨준 마키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교복, 죄수복, 여경 제복, 여군 제복, 정장, 웨딩 란제리, 앞치마... 이제는 다 내 것이지. 공주라서 돈이 좀 많았는지 내가 여태껏 모아온 컬렉션보다도 그 종류가 다양했고 하나하나가 화려하고 야해서 눈을 둘 곳이 없었다.
흠, 흠. 암 노예들 앞에서 위엄찬 모습만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주인이 이러면 안 되지.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내 첩실이 된 마키에게 특명을 내리기로 했다. 칼디르는 내 옆에 꼭 붙어서 내 성욕을 처리해줘야 하니까, 멀리까지 나가서 수행해야 하는 임무는 맡길 수 없다.
“마키, 네게 특별 임무를 맡길게. 가까운 레즈비언 바에 그 차림으로 가서 거기있는 여자 손님들 모두에게 한 번씩 따먹히고 온몸에 애액이랑 오줌을 받아서 와라. 한 명도 빼놓으면 안 돼. 알겠지?”
“히잉... 그러려면 주인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키가 섭섭한 눈치를 보였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키의 엉덩이를 콱 잡아 비틀면서 재촉했다. 으음, 칼디르의 엉덩이보다는 덜 해도 촉감이 나쁘지는 않군. 비교해볼까? 반대쪽 손을 칼디르의 엉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역시 칼디르 쪽이 더 찰지고 살집이 많았다.
내게 엉덩이 휘어 잡혀 재촉당한 마키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제대로 다듬을 틈도 없이 쫄래쫄래 방을 나섰고, 혹시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싶어서 플랑을 딸려 보냈다. 솔트와 둘이서 뭔가 작당을 하고 있던 모양이지만, 내가 알 게 뭐람. 칼디르도 내 소유물이 되었으니까, 칼디르가 만들어냈다는 로봇이 내 명령을 따라야 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그러면 우리는 마키가 애액받이로서 모르는 여자들 씹물이랑 오줌 많이 받아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또 떡치자?”
“헤헤, 이제 마키도 떠났겠다... 저 혼자서 아가씨의 성욕을 전부... 전부 받아들일 수 있게 됐네요...?”
플랑도 공주님을 따라가 버렸겠다, 졸지에 혼자 남게 된 솔트는 또다시 한참 동안 이어질 것만 같은 섹스의 현장을 뒤로 한 채 지난밤을 보냈던 방으로 되돌아갔다. 언뜻 보니까 거기에 티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성인 영화나 보면서 기분을 달래야겠다. 아직은... 아직은 때가 아니야. 훗날을 기약하도록 하자.
한편 ‘주인님’의 특명을 받고 난생처음 레즈비언 바라는 곳에 와보게 된 공주님께서는 입장과 동시에 거기에 있던 모든 여자 손님들의 주목을 받았다. (플랑이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준 덕분에 레즈비언 바를 찾아내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주목을 받지 않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다들 노출도가 높은 클럽 차림을 하고는 있었지만, 저 정도의 노출도라니? 그나마 보지는 대놓고 드러나지는 않고 가려져 있다지만, 이 자리에 모인 그 누구보다도 거대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그대로 노출한 시점에서는 다 의미 없는 소리였다. 저게 도대체 젖통이냐, 머리통이냐?
“언니는 누구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그렇게나 과감한 차림을 하고 오다니... 오늘 한 번 제대로 놀아보려고 왔나 봐?”
“마침 한 자리가 비는데... 시간 괜찮으면 우리 쪽에 붙을래?”
공주님은 바에 발을 들인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10번이 넘어가는 합석 요청을 받을 수 있었다. 모든 방에서 처음 보는 손님의 치명적인 매력에 군침을 좌르르 흘리고 있었다. 개중에 ‘저것’이 인민정부 서기장의 막내딸이요, 아틀란티스 황실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이는 없는 듯했다.
‘공주님’이라고 하면 보통 성채에 갇혀 지내는 고상한 아가씨를 떠올리지, 그 누가 야한 바니걸+마이크로 비키니 융합 코스튬을 입고 다니면서 서큐버스라는 정체성을 숨기고 다니는 암퇘지를 떠올리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아틀란티아 공주님은 ‘공주님’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분이었다.
“저, 저는... 어느 쪽에 붙어도 좋아여어... 서로 싸우지 마시고여어... 어차피 여기 있는 모든 분에게 제 엉덩이 한 번씩 대드릴 생각이었으니까...”
“어머어머, 얘 무식하게 큰 젖탱이 달고 말하는 것 좀 봐!”
“주인장! 샤타 내려라! 내일 영업 종료 시각까지 풀 코스로 놀아보자!”
공주님께서 다소 수줍은 목소리로 선언하자, 모두가 환호성을 외쳤다. 그래도 맨 처음 저 엉덩이를 안아보고 싶은 건 다 마찬가지였던지라 단체 가위바위보 판이 벌어졌다. 승리한 팀의 대표는 팀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고, 진 쪽은 야유를 받았다.
이윽고 가장 먼저 공주님을 안는 영광을 얻게 된 팀원들이 공주님의 손을 잡아끌어 자기네들의 방에 데리고 갔다. 플랑은 차마 이런 공간에서 모습을 대놓고 드러내놓고 다닐 자신이 없어서 몸을 투명하게 만들고 그 뒤를 따랐다.
공주님이 방에 들어가기 무섭게 잠시 끊겼던 노래 타임이 이어지게 되었고, 귀한 손님을 들이게 된 손님들이 큰 맘 먹고 값비싼 ‘칼디르 칵테일’이 다량 함유된 독한 술을 잔뜩 주문하여 술잔이 여기저기 오가기 시작했다. ‘광란의 밤’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