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33화
슈가가 칼디르더러 자기를 ‘주인님’이 아닌 ‘아가씨’라고 부르라고 명령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았다. 슈가는 이 나라의 혼인법률- 일부일처제 및 처첩제-을 ‘최대한 존중’하여 ‘일처다처제’를 현실에 실현할 마음을 품고 있었고, 그렇다면 정실 부인은 당연히 칼디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아내에게 자기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도록 하는 사람은 확실히 정상은 아닐 터, 그렇다고 ‘아내’나 ‘여보’라고 부르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니니까 그전까지는 섹시한 메이드에게 대접받는 기분이라도 즐길 겸 ‘아가씨’라고 부르도록 명령을 내려둔 것이다.
“슈가 아가씨... 암캐 입 보지로 애무 받으시는 것, 기분 좋으신가요?”
“후훗, 그래. 엄청 좋아. 섹스 전담 메이드로 훌륭하게 교육을 받은 모양이구나?”
“응, 아닌데요... 저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걸 머릿속에 저장하고 태어났답니다...?”
소꿉친구의 관계를 고용인 대 메이드로 바꿨을 뿐인데, 벌써부터 효과가 장난이 아니었다. 남자들이 ‘오빠’라고 불리는 것을 고집하는 것과 비슷하게... 단지 보지를 빨리는 것뿐인데도 정신이 몽롱해지고... 평범하게 입 보지 애무받는 것보다도 배로 좋았다.
아, 그래... 아카식레코드... 언젠가 칼디르로부터 그런 능력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각종 플레이에 관한 정보도 일단은 ‘지식’의 일종이니까, 도서관의 한 귀퉁이에 꽂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정보에 지나지 않는 것을 곧잘 응용하는 섹스로이드 칼디르의 하드웨어 성능에 감탄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칼디르와는 반대로 아틀란티아... 이제는 ‘마키’라는 새 이름을 부여받은 이 암캐년의 경우에는 부인이 아닌 첩실로 들일 계획이니, 나를더러 ‘주인님’이라고 호칭하도록 해도 죄책감 같은 것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당장 나 하고 혈전까지 벌였던 년에게는 마땅한 형벌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왜 죄책감 따위를 느껴야 하는 거지?
“새 주인님, 마키도 한 번 봐주셔요! 주인님의 발바닥을 열심히 빨아드리고 있답니다!”
“고생이 많네, 마키. 발바닥에 먼지 한 점 남기지 말고 모조리 빨아들이라고. 그러면 이따가 상으로 배빵 한 번 갈겨줄게.”
“하우웅, 그러면 저, 더 힘내서 주인님 발바닥 청소해드릴게요!”
이년은 내 물건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뒤에도 얼마간은 저항이 심할 거로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허탈하기까지 했다. 이년은 흰자위에 둘러싸인 작은 동공을 날카롭게 치켜뜨기는커녕 하트까지 띄운 채로 내 발바닥을 정성껏 혀로 문질러 닦아주었고, 나는 거기서 적잖은 승리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봐, 이렇게 쉽게 무릎 꿇고 내 발바닥 핥는 연약한 모습 보여줘도 되는 거냐고? 뒤에 애널 구멍 벌렁거리는 것까지 다 보인다!”
“주인님이라면 애널 구멍 보여줘도 괜찮아요! 하우우웅!”
칼디르의 보지가 최상급 보지라고 한들 으레부터 내 물건이었던 것을 이제야 도로 돌려받은 것에 지나지 않는데, 바로 어젯밤에 나랑 머리채를 쥐어뜯고 싸우던 드센 년을 무릎 꿇리니 거기서 오는 성취감이 더 컸다. 나는 너무나도 손쉽게 승리를 얻은 것이 아닌가 하는 허탈감을 이러한 성취감으로 달래보려 했다.
“마, 마키양에게 질 수는 없어요... 아가씨의 정실 부인 자리는 제 거란 말이에욧...!”
뭐가 어찌 됐든 간에 ‘마키’가 집요하게 내 발바닥을 혀로 닦아대는 걸 보고 경쟁심에 불이 붙은 칼디르도 보지 애무에 더더욱 열중해주어서 결과적으로는 다 잘 풀린 것 같았다. 메인 히로인 하나와 여주인공을 모두 좆집으로 만든 히로인이라니, 이보다 더 탐나는 포지션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고!
“다들 진정해. 그렇게 싸우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사랑해줄 테니까 말이야.”
“저, 정말이세요, 주인님? 한낱 암 노예에 지나지 않는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실 거예요?”
“아앙, 안 돼요, 아가씨이... 저만 바라봐주세요...”
두 마리 암퇘지의 치열한 경쟁을 말리지 않고 가만히 두고 보며 나는 행복에 겨워 아랫 입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심심할 날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날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들 정도다.
오오, 동성혼을 금지한 이 나라의 구태 법률이여! 윤리 도덕을 수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뒤에서는 노예 첩실들을 끼고도는 이 나라 위정자들의 위선이여! 이렇게나 꼴리는 걸 틀어막은 걸 보면 이 나라는 역시 없어져 마땅한 나라다! 이 야릇한 냄새가 코끝을 찌르고 들어오는 걸 참고만 있으라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당장에 아틀란티스 황가의 일원인 공주년도 그 냄새에 이끌려 내 물건인 칼디르에게 손을 대버린 판이다. 높으신 분으로서 타의 모범이 되지는 못할망정, 성욕에 이끌려 남의 것을 도둑질이나 해간 셈이다. 칼디르가 풍기고 다니는 페로몬의 위력이 강력하다는 건 나도 인정하는 바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주년의 죗값이 덜어지는 건 아니다.
“솔트, 너는 언니가 이렇게 성공했는데 왜 그렇게 떫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같이 기뻐해주지 않고.”
“아, 아니야... 언니. 언니가 기분 좋으면 나도 좋아...”
“싱겁기는... 네가 그렇게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지가 않아. 환하게 웃어 봐!”
처음에는 예비 마누라와 내가 성행위를 즐기는 광경을 흥미로운 눈초리로 지켜보던 솔트의 표정이 갈수록 어두워지기에 슈가는 한마디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트는 언니의 물음에 얼른 대답하면서도 어딘가 의기소침해 보였다.
보통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건 딱 두 가지 경우의 수만이 있을 뿐이다. 첫 번째, 솔트가 나를 싫어해서 내가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고, 두 번째는... 그러고 보니 전부터 나한테 과하게 친절하게 다가오던 솔트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설마하니 동생 주제에 언니인 나를 사랑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그래서... 나한테 찰싹 달라붙은 이것들을 질투하는 중이라거나? 아닐 거야. 아니어야만 해. 내가 아무리 막장이라도 자매 근친 보빔 섹스 같은 건 안 해. 그 사이에서 애기라도 생기면... 나는 너를 여동생으로 대해야 하는 거냐, 아내로 대해야 하는 거냐? 야, 너도 정신 차려라. 아빠가 다르면 뭐하냐? 엄마가 같은데! 성씨만 다르면 다니?
“뭐, 좋아. 어디 불만 있는 게 아니라면 이제 그만 플랑 깨워서 원래 있던 방으로 같이 돌아가자. 칼디르와 내가 첫 떡을 친 기념비적인 장소라고?”
칼디르 언니와 공주님이 보여주는 추태에 흥미를 보이던 것도 잠시, 솔트의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 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슈가는 짐짓 딴소리를 해댔다. 이리하여 일으켜 세워진 플랑은 그새 잠을 보충한 덕분인지, 그다지 피곤한 빛을 띠지 않았다.
“슈가님... 어째 저를 보자마자 공주님부터 찾으시더니... 어떻게 된 건지 알 것 같네요. 두 분을 혼자서 데리고 가시는 건 힘들어 보이는데, 제가 공주님을 맡을까요? 가기 전에 방 정리는 제가 다 해놓을게요.”
제아무리 정신연령이 낮은 플랑이라고 한들, 정성껏 땋은 옆머리까지 다 풀어버린 채,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공주년의 꼬락서니를 보고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못 알아차리지는 않았으리라.
“그래주면 좋지. 나도 암퇘지를 두 마리씩 키워본 적은 없어서 말이야. 물론 칼디르는 네가 끌고 갈 거야.”
플랑에게 떠맡겨지는 ‘마키’가 왠지 아쉬운 듯 눈치를 보내왔지만, 솔직히 나도 새끈한 백마 둘을 감당하는 건 힘들어서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두 마리 백마에 둘러싸여 양기를 있는 대로 빨리는 것도 이 여주인 라이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이라야 좋지 않겠나?
플랑에게 공주님의 목과 이어진 목줄을 넘겨준 슈가는 공주님의 보지를 쑤실 때 애용했던 딜도를 여기에 버려두고 갈까 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챙겨가기로 했다. 증거를 남기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도 아니고 말이지. 그 외의 흔적은 모두 플랑이 알아서 잘 처리해주었다.
음... 내가 떠올린 ‘좋은 생각’이 뭐냐고? 바로 이런 거지! 나는 원래 방에 도착하자마자 공주년이 튀어나온 옷장을 뒤져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내가 이거에 당한 거구만.
“칼디르, 플랑, 솔트 너희는 저기 옷장이나 화장실에 숨어 있어. 여기는 마키랑 나만 남는다.”
“언니... 사악해...!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
풀이 죽어있던 솔트도 내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렸는지, 금세 기운을 차렸다. 나는 내가 찾아낸 도구를 서서 내 몸을 투명하게 만든 다음, 딜도를 착용하고 공주년의 보지에 푹하고 박아주었다. 그 상태에서 공주년으로 하여금 메이드 편으로 작은 오라버니 되시는 분을 호출하도록 했다.
“어쩐 일이야? 네가 먼저 나를 부르고. 모처럼 어머니 아버지와 합쳐지게 됐는데, 정작 내 소중한 여동생 얼굴을 못 봐서 답답하던 참이기는 했어.”
이 남자, 아틀란 1세. 그는 자기 여동생이 칼디르와 함께 한 방에 들어가서 여태껏 혈육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어제저녁부터 내리 3끼를 거른 뒤에야 겨우 방문을 열어준 여동생을 향해 섭섭한 감정을 여실 없이 드러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아무리 은인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혈육을 향해서도 10여 시간이나 두문불출하다가 이제야 문을 열어주는 여동생이 어디 제대로 된 여동생인가? 그게 다 내 탓이라는 점에서 나도 할 말은 없다만.
“으긋... 긍으으읏... 그, 그게... 나도 다... 사...사, 정이... 있었어, 오빠...”
댁의 여동생 보지에다가 내가 모 사형수의 진한 좆물을 공수해와서 ‘사정’을 하기는 했습죠. 지금은 댁이 방문 앞에 서있는 데다, 문은 반만 열려 있고 불은 꺼져 있는데 내가 몸을 투명하게 만들기까지 해서 지금 댁의 여동생분이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지 댁의 눈에는 안 보이겠지만 말이요.
“응? 아틀란티아, 어디 아픈 거냐? 얼굴에 열기가 가득해 보이는데.”
“아, 아니야... 오빠... 나, 아픈 데 하나도 없어...”
이 암퇘지가 하는 말대로 아픈 곳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40cm짜리 딜도에 가장 깊숙한 곳을 찔린 것뿐이니까요. 마키야, 여기서 변명 잘해라. 저놈을 안에 들어오게 했다가는 나한테 벌을 받을 줄 알아라.
네... 네엣, 주인님...♥ 여기서는 저를 믿고 맡겨주셔요! 공주님은 당장에라도 방문을 확 열고 들어올 듯한 오빠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애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