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30화
“이제 그만 헤어지고 싶어요.”
그야말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보다도 더한, 묵직한 한방이었다. 아틀란티아 아틀라스 아틀레노스라는 거대한 경쟁자를 무너뜨릴 수 있는 최후의 공세, 「칼디르 대공세」 ‘루덴도르프 공세’, ‘아르덴 대공세’는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이 대공세는 공주님의 정신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공주님의 동공이 엄청나게 커지더니, 이내 팍 줄어들면서 생기를 잃고 말았다. 흡사 배불뚝이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강간당하는 소녀가 보여줄 법한 눈빛이었다. 크흐흐...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원한 그림이 바로 이거라고!
솔직히 승질 더럽기로는 나와 비교해도 만만찮은 네년에게 사과를 받거나 보상을 뜯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어. 내게 큰절을 올리면서 사죄하는 아틀란티아라니, 그 무슨 끔찍한 괴물이냐.
채무자에게 빚을 받아낼 수 없다면, 수고스럽겠지만 채권자가 직접 나서서 채무자의 장기를 털어서라도 돈을 뜯어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 아니던가? 그리고 사람의 신체 부위 중에서 생식기가 가장 가치 있는 부위라는 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아우우... 말도... 안 돼... 내가, 눼가 아랫배에 자궁 문신 각인 당한 채로... 이별 통보까지 받게 되다니...”
“믿기지 않겠지만, 그게 바로 네년의 운명이라는 거다. 너는 네 노림수에 스스로 걸려들고 말았어. 나의 승리야.”
그 무엇보다도 통쾌한 승리선언. 실로 오랜 투쟁 끝에, 내가 최후의 승자가 되고 말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히로인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두어들이고, 또 한 명의 메인 히로인을 굴복시키고 만 것이다! 이 얼마나 달콤한 승리인가...
돌이켜보면, 이 싸움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보지 한 번 먹어보자고 얼마나 많은 행성을 찾아다녔던가. 헛다리를 짚다가 마지막에 건너온 이곳에서도 저년과 피 튀기는 싸움을 벌여 겨우 지금의 승리에 이르고 만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믿기지 않는 대승리였다.
“자... 그렇다면 이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지금부터 제가 공주님의 처녀막을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불만은 없으시죠, 공주님?”
이제부터 내가 저년에게 할 짓을 생각하면 비꼬는 의미에서 존댓말을 한 번 써주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르르 눈물을 흘리던 공주년도 내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엉덩이를 뒤로 빼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녀의 의지보다는 자궁 문신의 힘이 더 강력했다.
사면초가. 칼디르의 처녀막을 그 자신이 가져간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제삼자에게 협박을 당하면서도 엉덩이를 빼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공주님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욕도 나오지 않았다. 칼디르의 이별통보에 이어 슈가의 협박까지 받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용서를 구할 뿐이었다.
“히이익, 죄, 죄송해요오... 소꿉친구분의 처녀막을... 제가 가지가버려서어... 하으으, 제 처녀막 가줘가지 마셔요오...”
이런, 내가 저년에게 사과를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딜도를 바짝 세운 채로 공주님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던 슈가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췄지만, 화를 내는 대신 무력하게 용서를 구하는 공주님의 모습이야말로 농락하기에는 딱 좋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공주님?”
“아, 아니에요오... 저는 강한 긍줭... 안 했어요오... 제 처녀막... 살려주면 주셔요오... 어떻퀘든... 대가를 치를 테니꽈...!”
“대가라고? 무슨 놈의 대가를 치르겠다는 거야! 네깟년이 칼디르의 처녀막을 빼앗아가 버린 바람에 나는 영영 칼디르의 첫 경험을 가져갈 수 없게 됐는데! 그걸 도대체 무슨 수로 변상하겠다는 거야!”
나는 공주년의 말을 매섭게 잘라버리고는 그 보지 앞까지 가서 흉폭한 딜도를 그년의 배 위에 툭 얹었다. 내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 칼디르의 보지로 진탕 즐기고 난 뒤에도 메워지지 않는 이 마음의 구멍을 도대체 무엇으로 배상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이년의 처녀막을 받아내는 거로는 턱없이 부족할 터였다.
여기서 조금 아래로 빼서 그대로 넣기만 하면 공주님은 그대로 처녀 상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유언을 남길 기회는 주어야겠다 싶어서 바로 넣지는 않았다. 어차피 곧 입 보지, 애널 보지 처녀도 상실하게 될 텐데 서둘러서 무엇을 하겠는가?
“칼디르 너는 그 서큐버스 날개랑 꼬리 아직도 집어넣지 않고 뭐하고 있는 거야? 그거 치우고 저쪽에 가서 내가 이년의 보지에 박아대는 거나 구경하고 있으라고... 그래, 혹시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있나?”
아무리 잔학 무도한 교도관이라고 할지라도, 사형수가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길 기회는 주는 것이 이 우주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이년은 내가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조차 뿌리치고는 그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살려달라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살...려... 주세요... 모든지... 다... 드릴 테니깡... 제발...!”
“네년의 유언은 고작 그거냐? 뭐, 마지막 가는 길에는 어울리는 유언이로군.”
봐줄 이유는 없었기에, 나는 벽에 기대어져 있던 공주년을 바닥에 끌어내리고는 딜도의 정수리 부분을 보지에 가져다 댔다. 이제 여기서 힘을 주어 밀어붙이기만 하면 모든 것은 끝나지만, 이년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제법 재미있을 것 같아서 잠시 뜸을 들였다.
공주님은 딱 슈가가 기대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칼디르를 겁탈할 때는 즐거워했지만, 막상 자기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범해지게 될 줄은 몰랐겠지. 온몸을 와들와들 떨면서, 눈물을 흩뿌리는 한 소녀의 모습은 인간의 추악한 성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당당하던 태도도 다 버리고 존댓말을 쓰는 작태라니... 이제 더는 못 참는다!
“아윽... 악... 아팟... 들, 들어온 거야... 하으윽, 안... 돼, 들어오면 안 돼...!”
“돼! 안 되기는, 뭐가 안 돼! 이대로 네년의 자궁구에다가 뜨거운 거 주입될 때까지 달릴 거니까... 각오나 하라고!”
슈가가 공주님의 빡빡한 보지에 어렵사리 딜도를 밀어 넣자, 처녀 혈이 몇 방울 튀었다. 칼디르의 처녀막을 가져가고, 칼디르와 몇 번이고 보지를 비벼댔지만, 그 자신의 처녀막만큼은 잘 보존해왔는데... 그것이 깨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아아...!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완벽한 패배를 당하고 만 거지? 아빠를 만나러 오기 위해 인민정부 행정청에 와서 설탕년에게 한 방 먹여주기 위한 시가전 종합 선물 세트를 구해오는 작업은 순조로웠다. 실제로 그것들로 일행에게 무슨 피해를 입히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신 방심한 틈을 타서 잠시나마 승기를 잡아보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영광된 승리의 순간은 어디론가 다 가버리고, 이렇게 다른 여자에게 내가 고른 딜도로 강간당하는 상황이라니...!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삽입 초기에는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칼디르의 보지보다는 못하지만... 이게 바로 아틀란티스 황가가 자랑해 마다치 않는 보지란 말인가... 과연, 고생 한 번 안 해본 공주님의 보지답게 부드럽게 조여 오는군요...”
슈가는 일단 말은 그렇게 했지만, 평민 처자로 태어나서 일국의 공주를 그렇게 겁박할 기회를 잡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터. 상황 자체가 슈가를 잔뜩 달아오르게 하고 있었다. 내 유두도... 어느 틈엔가 이렇게 서버리고 말았네?
“공주님이 준비되었든, 안 되었든 간에 일단 보지 깊숙한 곳에 진하게 첫발 갑니다...!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착정해주십시오!”
“아으으, 움직이지... 마서오오... 가짜라고 해두... 질내사줭은... 안 됑...”
공주님이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슈가는 일단 딜도를 한 번 쭈욱 빼낸 다음 다시 박아주었다. 단 한 번 왕복했을 뿐인데도 공주님께서는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었다. 거봐, 속으로는 좋아하면서. 이대로 빼버리면 좋은 추억 안 남습니다아?
“칼디르 너는... 거기서 가만히 있지 말고... 내가 이년 따먹는 거 구경하면서 보지 자위하고 있어!”
“응, 슈가야... 그렇게 할게... 보지 데워서... 네가 나를 따먹어주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
소꿉친구가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슈가가 점점 허리에 속도를 붙였고, 공주님은 이를 악물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즐거운 신음으로 바뀌어 튀어나오려는 것을 참아보려 했다.
마키가... 칼디르가 내가 범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어...! 주인님으로서 암컷 신음 내지르며 실시간 절정하는 모습... 보여줘서는 안 돼...! 팔, 팔이라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이년을 떼어낼 수는 있었을 텐데 왜 움직여주지 않는 거야!
퍽, 퍽... 굳게 잠긴 방안에서 제법 거친 둔탁음이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열기로 가득한 한숨과 뒤섞여 방 모서리 부분에 부딪혀 산산이 조각나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쪽 벽에서 되돌아나온 소리와 합쳐져 증폭되기도 했다.
“그렇게 신음 못 참아서야... 공주님 체면이 말이 아니시네? 저기에 내 동생이랑 동생 친구...? 아무튼, 둘이 자고 있는데 그렇게 소리 내면 깨버릴지도 모른다고? 그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네 애널 처녀까지 받아가게 될지도 몰라?”
“애, 애너얼... 하응... 애눨만쿰은... 안 돼요오...”
“그럼 더 노력해서 신음 참아보시던가!”
공주님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보다 슈가가 떠들어대는 소리가 더 컸지만, 반론제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미 떠나보낸 앞 보지 처녀를 되찾아올 수는 없는 노릇, 뒷 보지 처녀라도 지켜보려는 공주님의 의지는 강력했지만, 자궁 문신 때문에 온몸이 민감해져서 신음이 자꾸만 커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리고 팔을 써서 어떻게 떨쳐 보려고 했던 마음을 들켜버렸는지, 이년의 손에 내 팔을 붙들려서 퍽퍽 박히는데... 수면제의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내 안에서 왕복 운동을 하는 이물질이 느껴지니 사뭇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최음제라도 한 사발 들이켜고 범해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제기랄, 이 보지도 내 기분을 제법 즐겁게 만들어주는구만... 기분 좋은 보지에 일단 첫발 간다!”
자궁 문신 때문에 이제는 얼굴마저 돌릴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몇 번이고 질내사정만큼은 안 된다고 소리쳤지만, 결국 이년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면서 내 안에 들어온 딜도가 사정 직전까지 몰려 더더욱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막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