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9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27화 (89/225)



〈 89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27화

내 피와 칼디르의 피를 뒤섞는 이 사악한 의식에는 자궁 문신처럼 어떠한 행위를 강제하는 힘이 깃들어있지는 않았다. 그저 여흥에 지나지 않는 행동. 그렇다고 하더라도 얀데레 인격이 선한 인격을 짓누르고 눈을  이상, 서로의 피부에  상처를 비벼대어 피를 뒤섞음으로써 하나가 되는 이 의식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공주년도 여기까지는 오지 못했겠지... 슈가는 그렇게 짐작하면서 의기양양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공주님께서는 아직 칼디르의 피를 대량으로 취하신 적은 없었다. 칼디르의 첫 모유를 들이켜 마셔버린 이후로, 실로 오래간만에 공주님보다도 슈가가 치고 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년, 나와 같은 사디스트라고는 해도 나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내가 그동안 칼디르를 떠올리면서 얼마나 많이 자위해온 줄 알아? 칼디르를 주제로 비밀 일기장을 가장한 레즈 야설을 100권도 넘게 써재긴 내 심정을 그 개년이 이해할  있을 것 같냐고! 아니! 그년이 칼디르에게 품은 감정은 나의 그것에 비하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피...  많은 피가 필요해...! 네 처녀 혈을 취할 수 없게 된 이상... 이것보다 더 많은 피가 필요하다고...!”

“앙... 앙...! 피 마셔주는 것도 좋지마안... 보지를  더 열심히 사용해줘어어...♥”


“네가 그렇게 말  해도  허리는 알아서 잘 움직이고 있어! 닥치고 너도 내 피나  번 마셔봐!”


의식을 진행하면서 더더욱 대담해진 슈가는 아예 칼디르의 목에 낸 상처에 입을 들이대고는 후르릅 소리까지 내가며 거칠게 빨아댔고, 곧 이어서 칼디르에게 자기 피를 그렇게 억지로 마실 것을 권하였다.

사디스트의 범주도 넘어서 얀데레의 경지에 이른 슈가답게도 자기 몸에 낸 상처의 크기도 제법 커서 칼디르는 어렵지 않게 슈가의 피를 취할  있었다. 칼디르에 목에 상처가 났다 해도 자력으로 금방 나을 수 있지만... 슈가 자신은 해당 사항이 없음에도 칼디르로 하여금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할  목을 축이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만큼 크다 하겠다.


“으응, 슈가... 네 피... 닉값은 하는 구나... 설탕을 섞여놓은 것처럼 달콤해...”


“피에서 설탕 맛이 나면 15살에 벌써 당뇨병이라도 왔겠냐, 개보지년아? 어휴, 평소에는 그렇게 똑똑한 척을  하더니... 섹스만 했다 하면 맛이 가버리네.”


“하지마안...♥ 사랑하는 사람의 혈액이 달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아니양...?”


“씨팔... 그렇게 간드러진 코맹맹이 소리로 말하면, 부정할 수도 없잖아!”

칼디르 역시 이러한 의식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다. 그렇다. 입으로 상대방의 혈기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는 절차야 말로  사악한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단지 맛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내가 의무실 침대에 쓰러져 있을 때 칼디르의 피를 수혈받아 살아난 것으로도 부족했다.

“애초에  혈액 팩들은 내가 고이 모셔둔 수집품이었는데... 침대에 쓰러져 있는 사이에 그걸 홀라당 날려버리다니. 나를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멋대로 그걸 꺼내 써버리면 어떡해? 이 자리에서 그걸 잔뜩 보충해주지!”

슈가는 문뜩 칼디르가 내 곁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비관하여 자살을 기도했다가 의무실에 실려 갔을 때의 일이 생각나서 제법 살벌한 투로 중얼거렸다.


“혈액 팩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슈가?”

“넌   없어, 대갈통에 뇌척수액 대신 애액이나 집어넣고 다니는 골빈 년아!”

칼디르로서는 슈가가 혼잣말로 중얼거린 말의 뜻이 무엇인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언젠가부터 주기적으로 슈가가 헌혈 봉사를 권했을  기꺼이 팔을 내밀어준 기억은 있는데, 그게 칼디르 자신을 향해 왜곡된 연심을 품어온 슈가의 비밀 수집품으로 전용되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그 대신 섹스의 열기에 취한 칼디르의 뇌는 영 엉뚱한 방향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혈액 팩, 혈액 팩이라... 지금이라면 슈가에게 선물 삼아서 내 피를 뽑아서 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어쨌거나 슈가가 자기 피를 맛있게 마셔주고, 의기투합해서 겁탈해준다는 듯한 말에는 칼디르 역시 기쁘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였고 슈가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 악!  심장! 우리 칼디르, 내 친구지만... 너무 귀엽잖아아...!

“내가 지난 15년간 보아온 친구는 사람이 아니라, 암고양이였을지도 모르겠네...”


“너라면... 나, 기꺼이 애완묘가 될 수 있어...”


후후, 후... 역시 살아있기를 잘했어! 일단 공주년을 살려두기로 한 이상 내가 또 언제 의무실로 실려 나갈지는 알 수 없는 법, 지금처럼 내가  눈을 뜨고 있을 때 새끼 고양이보다 귀여운 칼디르의 미소를 실컷 감상해주고, 겸사겸사 부지런히 칼디르의 피를 마셔두어야 이 의식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볼을 오목하게 만들어가면서 칼디르의 피를 빨아 마시는 동시에 혀로는 칼디르의 상처를 비집고 들어가 안에 들어있는 장기를 모두 게워내고 칼디르의 껍질을 취하려는 듯, 더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가려고 하는 듯한 움직임을 취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골반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고 칼디르의 비부에 온몸을 부딪치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시침이 자정을 넘어섰음을 알려주는데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소꿉친구한테 보지 강간당하면서 칼에 피부를 베이고 거기서 새어 나오는 피를 착취당하는 칼디르는 그저 행복에 겨운 것처럼 보였다.

“하아, 내 몸에 너의 몸 일부가 들어왔어...  몸에도 나의 조각이 스며들어갔고... 이걸로 우리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린 거야.”

“슈가야... 나,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이제 네 곁에서 도망가지 않을 거야... 안심해도 좋아.”


“말은 그렇게 해도 다른 여자가 너를 벽에 몰아붙이고 엉덩이 내밀라고 하면 기꺼이 대줄 거잖아, 이 창녀야. 공주년한테는 이미 몇 번이고 대줬으면서, 잘도 그런 말을 지껄이는구나?”

“으아앙... 모처럼 좋은 말 해줬는데 그런 식으로 나를 매도해버리면... 애널 구멍 벌어지는 거 참을 수 없엇...♥”


내가 하는 말씀에 수긍한다고 내가 그만둘까 보냐? 슈가는 분명 수인이었지만, 뱀파이어는 아니었다. 토끼 귀를 달고 있기는 해도, 등에 박쥐 날개가 붙어있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칼디르의 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에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뱀파이어들에 관한 소문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칼디르의 동의 여부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당장에 당사자조차 좋다고 벽을 벅벅 긁어대면서 신음 내지르고 있잖아?) 매우 오래전부터 칼디르는 내 것이었기에. 인간도, 애완동물도 아닌 한낱 물건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미친 주인은 아마도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독단에 의하지 않고, 글로벌 표준에 따라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중인 것이다. 그저 사디스트적 성애를 가지고 무식하게 칼디르를 밀어붙일 줄만 알던 공주년과는 다르다, 이 말씀이야.

음, 그럴 듯한 개씹소리가 줄줄 나오는  보니 나도 칼디르의 패로몬에 어지간히 중독된 모양이다. 지금도 후각 신경이 자극적인 체취의 손길에 계속 애무당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고, 미각 신경은 내가 방금 빨아들였던 칼디르의 피보다 더 맛있는 애액을 대량으로 갈구하였다.

“눈앞에 칼이 어른거리니까 속살 조이면서  등골 오싹오싹하게 하여준 거... 너무 좋았어. 답례로 네 보지 맛있게 빨아줄게. 겸사겸사 자꾸만 벌렁거린다는  애널 구멍도 어디  번 제대로 구경해주지.”

“아,  돼... 슈가... 네가 내 안에다 싸지른 가짜 좆물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데... 그걸 봐버리면... 안... 돼...”

이걸로  또한 도구로서의 수명을 다했으니, 나는 별 고민도 하지 않고 그것을 던져 버린 다음 칼디르의 보지에 혀를 집어넣고 이번 기회에 이 개보지년의 보지 주름의 모양이 어떻게 되어 먹었는지를 똑똑히 기억해두기 위해서 입구를 샅샅이 훑어 주었다.

나름대로 15년 지기 친구인데 보지 주름, 애널 주름조차 제대로 외우고 다니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쏘냐. 자기 보지 주름을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칼디르가 새삼스럽게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는지 손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려고 해봤지만, 잘 될 리가 없었다.

함께 목욕하거나, 친구 사이라고 속옷도 껴입지 않은 채로 한이불 덮고 잘 때도 유심히 봐두긴 했지만... 우리 칼디르 보지가 이렇게 생겼고, 애널은 또 요런 식으로 생겼구나~ 이제 확실하게 알겠어. 성교육 시간에는 절대로 배울  없는 지식을 습득할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같다.

“피도 맛있었지만, 역시 네 몸에서 나온 체액 중에서는 애액이 제일 맛있구나... 순위를 매겨보면... 애액>모유>피>땀>침>눈물>오줌>콧물>장액...정도? 이쯤 되니 뇌척수액, 쓸개즙, 골수액 같은 것도 맛이 궁금해지지만... 뭐, 그건 나중으로 미뤄줄게.”


여기에 질싸에 사용된 가짜 좆물이 섞여 들어갔으니 완전 제대로 된 평가라고는  수 없었지만, 칼디르의 모든 신체 부위 중에서 보지 샘물이 가장 가치 있는 부위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제왕절개술이나 다른 출산 방식을 쓰지 않고 고대 인류로부터 내려온 자연분만 방식으로 자식을 가진다는 계획에 따르면 이는 곧 우리의 아기가 세상밖에 모습을 드러낼 길이었으니,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뭐...? 뇌척수액이랑... 골수액이라구...?”


“내 물건 주제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네 보지를 써서 나를 만족하게 했다고 사지절단 보지 강간 쇼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냐?”


칼디르는 아무래도 내가   중에서 유독 그 부분에 꽂힌 것 같았지만, 솔직히  심정은 그러했다. 너, 어차피 팔다리  자른다고 죽을 것도 아니고... 금방 회복할 거 아니야? 그런 의미에서 나... 네 살점까지 씹어 먹어보고 싶어. 심장도 잘라내서 내 가슴 속에다가 집어넣고 싶어. 모든 장기를 게워내서 한 끼 밥그릇 뚝딱 하고 싶어.

내가 칼디르의 겉껍데기를 뒤집어쓰거나, 칼디르의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소화하여 합일을 이루거나... 그렇게 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더는 칼디르의 보지 맛을 즐길 수 없게 되잖아? 그냥 이대로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