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16화
하우움... 츄르릅, 츄릅... 몇 번이고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한 문 너머로는 그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내 귓전에 박히는 것은 내 사타구니에 다시끔 자리 잡은 딜도를 마키가 정성스럽게 핥아주는 소리뿐.
“우리 마키 학생은 아무래도 작은 거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네. 크고 아름다운, 그것도 다른 무엇보다도 단단하고 힘센 물건이 네 취향이지, 그렇지?”
서기장이 정부 수반의 자격으로 칼디르가 건네준 자료들을 열람했다면, 공주님께서는 칼디르의 주인님으로서 침대에 걸터앉아 칼디르가 직접 그렸다는 병기의 설계도들을 살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공주님께서는 개중에서도 특히 ‘8호 전차 티렉스(Panzerkampfwagen VII, Tyrannosaurus-rex)’라는 제목의 설계도를 눈여겨보셨다. 초중전차급 차체에 비하면 오히려 작다는 느낌마저 들기는 하지만- 길쭉한 200mm 주포에 칼디르의 취향에 알맞은 크고 아름다운 딜도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마키 구멍에다가 박아주는 물건의 길이로 30cm보다는 40cm가 낫듯이, 같은 기술로 만들었을 때 구경이 크고 아름다울수록 화력이 세지는 것은 당연지사. 자궁구로 향하는 단 10cm의 차이가 임신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큰 것을 고집하고 보는 군인들의 집념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군사학에 관해서는 일자무식이었지만, 그 대신 마키의 몸을 어떻게 하면 뜨겁게 만들 수 있는지는 아주 빠삭하게 알고 있다, 이거야! ‘방어전의 마스터’라고 소문이 자자한 그로즈니 원수도 이건 모를걸?
나는 ‘임신 공격전의 마스터’다! 또한 ‘농후한 민달팽이 레즈비언 보빔 섹스의 마스터’이기도 하지. 설혹 마키가 임신을 피하기 위해 피임 기구를 쓴다고 하더라도, ‘낫질 작전’으로 우회해서 자궁구에 골인해버리면 그만인 문제 아닌가?
‘네... 네...! 저, 이제 작은 거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요... 지금도 선생님의 딜도를 빨아드리면서... 이 딜도에 보지 구멍 맞춰서 처박아대는 상상 하면서... 보지 질척거리고 있어요...♥’
멍멍... 아직 사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받지 않은 상태에서 칼디르가 제대로 뽑아낸 암캐 소리를 사람의 언어로 옮기면 그렇게 되었다. 이거야 원, 내가 개의 언어라도 배워야 하나? 마키의 지식수준을 고려해보면, 저건 그냥 지어내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개들이 구사하는 언어처럼 들리는데...
“하아, 그래... 지금 뭐라고 하는 건지는 몰라도 이따가 제대로 박아줄 테니까 지금처럼 보지 달궈서 딱 기다리고 있어요... 정작 박으려고 보니까 싹 말라있고 그러면 나도 재미 없어...”
눈앞에 아른거리는 대물을 보면서 미리 준비를 다 해놨다니... 역시가 역시네! 그럴 줄 알았어! 이 아이는 섹스도 그렇고, 야한 얼굴에 어울리지도 않는 밀떡 질도 그렇고 작은 건 질색, 큰 것만 골라서 찾아대는 변태였던 거야! 취향 한 번 확실해서 좋네. 뭘 좋아해 줄지 굳이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무작정 큰 걸 찾아서 이렇게 들이대 주면 되니까 말이야!
‘네헤엣...♥ 보지 마르지 않도록 제 손가락으로 쑤시면서 딜도 받아들일 준비 하고 있을 게요옷...♥ 사람 말 못 쓰게 하셔서 조금 답답하지만...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칼디르의 짖어댐은 전혀 과장되지 않은 것이었다. 만일을 대비하여 칼디르는 샘물이 마르는 일이 없도록 공주님의 딜도를 애무해드리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는 와중에도 자기 보지를 쑤시면서 애액을 마구 퍼 올리고 있었다.
여전히 칼디르의 멍멍거리는 소리가 뭔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공주님이었지만, 칼디르의 손가락이 보지를 떠나지 않는 걸 보고 대강은 짐작하셨다. 공주님으로서는 칼디르의 입 보지에 한 방 진하게 싸주자마자 바로 보지 깊은 곳에 푹 박아줄 수 있다는 소리였으니, 나쁠 것이 없었다.
“그, 그거 알아...? 지금 학생의 모습, 너무 야해... 우리 엄마 아빠한테 사진 찍어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흐아앙... 그건 안 돼요옷...♥ 원래는 선생님과의 사이에서 아이까지 낳고 상견례를 하기로 한 거, 선생님의 고집으로 일정을 앞당겨서 시부모님을 뵌 것만으로... 만족해주셔요오... 이런 거 들켜버리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해버리고 말앗...♥’
웅얼웅얼거리는 소리가 자지 기둥을 울리고 들어오면서...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이대로 싸주고 넘어가기에는 아깝기도 하고, 니가 잘 빠나 내가 더 잘 버티나, 호승심도 일어서 최대한 이를 악물고 버텨본다. 아읏... 이를 꽉 깨물어도 이빨 사이사이로 소리가 새어 나오는 건... 똑같잖아...?
아아앗...♥ 딜도를 목구멍 끝까지 집어 넣지도 않고 하는 거라고는 그저 좌우를 오가며 기둥의 측면을 혀로 부드럽게 핥아 침을 잔뜩 묻혀주는 것밖에 없는데, 아주 기분이 좋았다. 대놓고 박아대는 것보다도, 당장에라도 박을 수 있지만 꾹 참고 감칠맛이 나서 미칠 지경까지 가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말투가 조금씩 흐트러질 정도로 좋았다.
눈앞이 번쩍거리고, 귀두 끝에 부드럽게 혀가 닿았다 하면 바로 싸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올라오고... 기둥 전체에 골고루 묻은 침에 바람이 깃들어서 약간 시원한 느낌이 드는 듯하다가 바로 마키의 뜨거운 혀가 그 위에 포개어지면서 균형을 이루고...
“잘... 빠네... 이러니까 내가 하루에 한 번씩은 딜도를 써야겠다고 말해놓고 정작 딜도를 꺼내들었다...하면... 한 번으로 참지 못하고... 몇 번이고 네 안에 진한 좆물을 싸줄 수밖에 없는 거야...”
섹스 중독이라는 게 어디 사람 의지로 나아질 수 있으면 병으로 취급되겠는가. 공주님께서는 레즈비언 성관계에 딜도 난입은 옳지 않다는 신념에서 한발 물러나 하루에 딱 한 번, 정말 딱 한 번만 딜도에 의지해 쾌감을 느껴보자고 마음 먹으셨지만... 정신 차리고 보면 그 한 번이 서너번이 되어있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칭찬... 감사드려요... 저는 선생님의 소유물, 선생님께 열심히 봉사해서 칭찬을 받는 것만이 좆집으로 전락해버린 여학생으로서 살아가는 삶의 낙이에요...♥’
육체의 언어는 어디에서나 만국 공통의 언어일 수밖에 없는 법. 칼디르에게 자신의 것을 빨리는 공주님이나, 공주님의 것을 빨아드리는 칼디르나 기분 좋아서 내지르는 신음은 다 비슷비슷하게 들렸다.
남정네들은 다 여인을 안을 적에 이런 즐거움을 누리는 건가? 만일 그렇다면, 생체 연동형 딜도 없이는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없는 여자들에게는 굉장히 불공평한 처사인 것 같았다. 좋은 건 다 같이 느껴야지, 어떻게 이렇게 좋은 걸 자기네들끼리만 독점할 생각을 해왔단 말인가?
자기 아내는 내버려두고 매일 같이 계집 노예들을 왕창 사들여서 난교 파티를 벌여온 큰 오빠나, 적어도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여자 경험이 없는 작은 오빠도 자기 물건을 잡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적에 이런 좋은 기분을 만끽했겠지! 정말이지, 못된 사람들!
그래도 자지를 달고 태어나지 못한 운명을 한탄할 필요는 없었다. 그들에게는 없는 값비싼 보지를 태어나지 않았는가. 아빠도 본업으로 돌아가고, 작은 오빠는 자기 방에, 엄마는 부부 방에 가셔서 이 방에는 방해자 하나 없이 우리뿐이었으니, 여태까지 즐기지 못한 것은 이참에 몰아서 즐기면 된다.
“처음에는 그래도 한 발자국씩 뒤에서 쫓아가더니, 이제는 왜 갈피를 못 잡는 거야? 슈퍼컴퓨터면 슈퍼컴퓨터답게 내 칼디르를 어서 찾아내란 말이얏!”
“그렇게 재촉하시면 될 일도 안 되는 법이랍니다, 슈가님. 그래도 cctv 영상자료를 토대로 추측한 주인님의 좌표 후보군 중 이제 절반을 돌아봤으니, 점점 정답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걸 알아두십시오.”
“언니,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오로라 언니를 칭찬도 해주고 그래야 언니도 힘내서 칼디르 언니의 흔적을 찾아내지!”
“제, 제발 다들 싸우지 마아... 오로라 언니도, 슈가 언니도 그렇고... 솔트 너도 그렇고... 나, 너무 불안해...”
방해자... 방해자라. 마키의 눈깔 문신을 통해 요상한 추적자들이 잠깐 따라 붙는 걸 보고 나도 뭔가 대비를 해놔야 하나 긴장했는데, 막상 추적자의 존재를 확인한 뒤로 지금까지 별 일은 없었다. 추적자라고 한다면... 오늘 칼디르와 만나기로 한 오로라, 아니면 칼디르의 15년 지기 소꿉친구라는 그 설탕(슈가)년이겠지?
슈가 일행의 추적은 집요했고, 동시에 위협적이었지만, 그들의 목표물일 칼디르가 자기 품에 안겨있다는 사실이 그렇게나 안심이 될 수가 없었다. 니들은 이거하고 끝까지 가보기는 했냐? 질싸를 해보기는 했느냐고! 어?! 못해봤지? 그런 주제에 인제야 내게서 이걸 빼앗아가겠다고 쫓아오는 꼴이라니!
“내가 이렇게 좋은 걸 너희들하고 공유할까 보냐... 내가 구멍 동서로 인정해준 오로라라면 혹시 입 보지 정도는 허락해줄 수 있을지 몰라도...”
‘선생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거예요?’
“아아앙? 내가 방금 한 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너는 지금처럼 이빨 세우지 말고 빨기나 해. 알았어...요? 알아들었으면 계속 움직여요, 마키 학생. 읏...”
사실 마키의 몸에다가 온갖 주술을 다 걸어둔 이상, 여기서 뭔가 더 취할 만한 조치는 없으리라. 원래는 과학의 힘까지 빌려서 신중을 기하려고 했지만... 오로라의 등장으로 그건 무의미한 선택지가 되어버리고 말았고.
뭣하면 칼디르를 인질로 삼아서 몸을 빼내면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안드로이드 주제에 사람을 멋대로 기절시키고 다니는 오로라는 몰라도, 설탕년이 수작 부리는 건 막을 수 있겠지. 그러다가 마키의 몸이 상하게 된다면 그건 내키지 않은 일이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빼앗길 바에는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는 편이 낫다.
공주님께 모든 것- 슈가에 대해 품고 있었던 애틋한 감정까지도-을 강탈당한 칼디르는 이제 자기 입 보지에 묵직한 딜도를 한가득 집어넣고 머리통을 앞뒤로 흔들어가며 좆물의 신선도와 딜도의 단단함을 검사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혀 위에 살포시 올릴 때부터 전해져 온 이 묵직함... 목젖을 젖히고 들어가 30cm짜리를 빨아들일 때보다도 깊은 곳까지 찌르고 들어오는 탓에 현기증이 이는 것만 같았지만, 주인님께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하시는 걸 보며 혀 놀림을 멈추지 않는다.
그야, 생체 오나홀이 주인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건 당연하잖아? 슈가랑, 오로라라... 그게 누구더라? 칼디르는 지금, 주인님께 제대로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 무릎을 꿇은 채로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을 잊을 정도로 행복에 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