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3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11화 (73/225)



〈 73화 〉소꿉친구의 전용 생체 오나홀: 11화

불에 달군 인두로 등을 지져 새긴 노예 인장은 이  노예가 황실 소유의 성욕 처리용 도구, 개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인 육변기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마도 이 인장의 의미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적을 터, 그녀의 몸에 그것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기꺼이 모멸의 시선을 보내줄 것이었다.

둥그런 원 안에 트리스켈리온 문양을 새겨 넣은 형태의 노예 인장 외에도, 그녀가 누군가의 소유물임을 증명해주는 장치들은 많이 있었다. 봉긋 솟아오른 유두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쇠고랑! 어디, 보통 여자들이 유두 피어싱이니 뭐니 하는  하고 다니던가? 하다못해 일천한 계집 노예 중에서도 그것을 하고 다니는 이의 숫자는 적었다.

그리고 혓바닥에 그려놓은 하트 문양과 아랫배의 자궁 문신은 또 어떠한가? 그것들을 새김으로서 보는 사람의 음심을 자극할  있다는 것 외에 무슨 실용적인 용도가 있기나 한가? 말하면서 입을 벌릴 때마다 혓바닥의 문양을 들킬까 봐, 또 와이셔츠로 겨우 가려놓은 자궁 문신이 빛을 발하여 발각될까 봐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엉덩이에 가만히 늘어 붙은  이 모든 광경을 감시하는 듯한 눈깔 문신에 이르면 이 여자가 지금 저항운동 세력 내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의 협조를 얻어내려고  건지, 아니면 다른 누구도 아니고 시아버지쯤 되는 남자를 유혹하여 떡이나 치려고 온 건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그 모든 장해물에도 불구하고, 일단 칼디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전자가 맞는 듯했다. 아틀라인 서기장은 자기 딸과의 감동적인 상봉을 이룬 뒤에 곧장 딸의 아버지가 아닌 임시 서기장으로 돌아와서 칼디르가 하는 이야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어주었다.


칼디르가 자기 딸을 여기에까지 데리고 와준 이상, 낯선 얼굴이라고 배척하고 말고  정도의 경계심은 허물어져 버린 지 오래였다. 그다지 안면이 없는 사람끼리 친분을 트는 대는 역시 가족을 구원해주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것이  없었다.

“공주님께서 이미 저를 소개해주시긴 했지만, 정식으로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칼디르 아스트라입니다. 서기장...(이 부분에서 칼디르는 잠시 멈칫거렸다. 공산권의 직책이라 그랬던 것일까. 귀여운 것...)님. 약소하게나마  루시드 저항운동에 보탬이  수 있을까 하여 이렇게 서기장님을 뵈러 오게 되었습니다.”


칼디르는 하나라도 발각되면 바로 끝장나게  치부를 여러 개씩 품에 안고 있는 주제에, 제법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네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네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궁금해져서 막 오기가 생기는데... 칼디르에게 대화할 기회를 주고 한 발자국 물러난 공주님이 리모컨을 조종해 칼디르의 보지에 붙인 로터의 세기를 올렸다.


햐읏...! 그 소리는 칼디르의 입안에서 사그라질 정도로 작았지만, 만일 입안에서 터져 나오려는 것을 참지 못했으면  서기장이라는 남자의 귀에도 다 들렸으리라. 주인님, 너무 못됐어요!

다행스럽게도 서기장은 칼디르에게서 별로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그전에 이미 칼디르와 자기 딸이 족히 수백 번은 보지를 뒤섞고 나중에는 아이부터 낳고 결혼까지 하기로  사이라는 정황을 포착했다면 그가 지금처럼 칼디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을 일은 없을 터였다.


“제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서기장님을 뵈러 온 데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습니다. 서기장님이 이끄시는 인민정부 외에도 현재 저항운동 세력 내에는 수많은 조직이 난립하고 있지만, 서기장님은 황제께서 유고 상태이신  상황에서 제국의 정통성을 주장하실 수 있는 황태자가 아니십니까?”

“황태자라, 이미 오래전에 버린 이름이네.”

칼디르의 말은 ‘나라를 위해서 뭔가 하고는 싶은데, 나 혼자서 다 하는 것보다는 정통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밑에 들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로 해석할  있었다. 그것을 알아들은 서기장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폭군의 큰아들로 태어나 황태자로 책봉까지 받게 된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었을 뿐, 내가 잘나서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폭군-나의 아버지-을 몰아내고 이 땅에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를 세우려 했던 내게 제국의 정통성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고 하기는 좀 힘들었고, 있다고 해도 그 권리를 내세울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칼디르, 자네는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바칠  있는가? 내 딸보다 1살 어린 소녀가 그러한 마음을 가진 것은 물론 기특한 일일 것이나, 그것은 험난한 길이  것이야.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나,  말이네.”

의료기술의 힘을 빌려 한 세기가 넘어가는 장구한 세월을 살아온 귀족 가문의 노친네들은 노동자와 인민의 정당한 몫을 갈취하고, 멀쩡한 양민을 사사로이 납치하여 노예로 만들었다가 이내 질려버리면 살해하는 등 더러운 짓을 벌이는 판에 15살짜리 소녀가 조국을 위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상황은 분명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칼디르 더러 기특하다고  서기장의 말은 진심이었으나, 한편으로 우리나라가 겉으로 보기에는 연약해 보이기 그지없는  소녀의 힘조차 빌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몰락했나 하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나라의 위정자들은 내가 지난날에 공산 혁명을 일으키기로 다짐한  이후로 변한 것이 조금도 없단 말인가? 한갓 소녀조차 조국을 위하겠노라 말하는데, 위정자들은 조국과 인민을 팔아넘겨 부를 채우기에 여념이 없으니...


“물론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국을 위해서 제가 내놓을  있는 것이라면 많습니다. 제가 지닌 초능력을 빼고서라도,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서기장님이 뜻을 펼치시는  아주 큰 도움이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공주님도 미리 들은 이야기가 없었기에, 서기장이 시선을 돌려 눈으로 물어보아도 대답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칼디르의 입을 통해서 직접 전해 듣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제가 가진 패를 서기장님의 앞에서 펼쳐 보이기에 앞서... 서기장님의 작은 아드님 앞으로 편지를 한 통 써주시겠습니까? 제 본론은 그분을 이곳으로 데려온 뒤에 말씀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어, 그리하도록 하게나. 편지라면 내 바로 써주겠네.”

딸과의 감동적인 상봉에 이어 칼디르와의 대화에 온 신경을 쏟아 붇는 바람에  가지 사실을 잊고 있었다. 아무리 일이 급해도 지금  시각에도 루시드 인들의 틈바구니에 갇혀 있을 작은아들을 먼저 구해오는 것이 맞는 순서이거늘. 내가 너무 성급했다.


“그동안 칼디르랑 같이 노느라... 아니, 황궁에서 탈출할 채비를 갖추면서 너무 바빠서 그만 작은 오빠를 잊고 있었네. 좋아, 다녀오도록 해.”


급하게 휘갈겨  서기장의 편지를 받아든 칼디르더러 주인님, 아니, 공주님께서 칼디르가 홀로 다녀오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솔직히 혼인의 관계로서 이어지게 될 가족인 칼디르에게 너무 푹 빠져버린 나머지 피로 이어진 가족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제라도 기억해낸  어디람?


어차피 칼디르의 빵댕이에 눈깔 문신을 새겨 놓은 이상, 어디로 가든 위치는 추적할  있었다. 그러니까 어디로 가서 일이 잘못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지. 누군가가 술수를 써서 칼디르의 몸을 취하려고 든다면... 그때는 내가 칼디르의 앞에 뿅하고 나타나서 그 누군가를 손봐주면 되는 문제다.


“아흐으읏... 로터의 진동, 너무 강력해앳... 애액으로 바지 젖어버리는 거, 참을 수 없엇... 양수 터지듯 애액 터져버리면... 안 돼엣...”

순간이동으로 다시 지구로 넘어가는 척, 급하게 가까운 행성의 골목길로 들어온 칼디르는 양복바지가 애액에 젖지 않게 급하게 지퍼를 내리고 벗으려고 들었지만, 로터의 진동에 클리토리스가 정면으로 자극당한 순간 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그대로 완전히 벗지 못한 양복바지에 뜨거운 물을 쏟아버리는, 애액 싸개가 되고 말았다. 마조 암컷인 칼디르에게 보지에 로터를 붙이고 애액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으라고 하는 것은 아이가  나올락 말락 하는 와중에 양수가 터지는 것을 참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헤으으읏... 서기장의 앞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가던 칼디르는 온데간데없었다. 서기장의 눈동자를 똑바로 마주보던 눈동자는 어느 샌가 위쪽으로 들어 올려져 있었고, 입 보지에서는 침의 폭포가, 앞 보지에서는 애액의 폭포가 끊이지 않았다.

속옷은 처음부터 입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이대로라면 바지를 다시 입을 수는 없을  같았다. 급하게 벗는다고 벗었는데도 무릎 위쪽 부분까지 아주 그냥 흥건하게 젖어버리고 말았으니.


“안... 되는데엣... 시아버님의 편지를 들고 시아주버니를 만나 뵈러 가는 길에 자위해버리면 안 되는데엣...♥”

칼디르는 거기서 시간을  지체할 생각이었는지, 테이프로 붙여져 있던 로터를 떼고는 엉덩이를 뒤쪽으로 쭉 내뺀 채로 자기 속살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추하디추한 자위 쇼를 시작했다.
“찾.았.다. 칼.디.르. 이제 너는 독 안에  쥐야.”


지이잉... 징... 일단 칼디르 일행이 서기장을 만나러 가지 않을까 추측하기는 했지만, 오로라 일행으로서는 정작 서기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오로라더러 각 행성의 cctv를 해킹해서라도 칼디르의 흔적을 찾아보게 한 건데, 월척도 이런 월척이 없었다. 골목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포착된 저 여자, 분명 내가 찾는 칼디르다.

“우우! 드디어 배신자를 찾았다! 피의 보복을 하러 우리가 간다!”


솔트가 슈가의 승리 선언에 호응하여 울부짖는 사이, 이런 시답잖은 일에 플랑의 연산력까지 빌려 가며 제힘을 발휘한 오로라는 자괴감에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주인 년을 찾기는 찾았는데, 내가 여느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성능을 정말로 이런 데다 쓰고 다니는 게 맞나? 모르겠다.

“뭐해? 오로라! 칼디르를 찾았으면 바로 출발해야지!”

슈가가 오로라를 퍼뜩 깨워 칼디르의 모습이 포착된 행성으로 워프를 뛰었으나, 그 자리에는 조금 전까지 누군가가 열심히 자위하고 남긴 듯한 흔적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또다시 한 발자국 늦은 모양이었다. 이년 이거, 그사이에 성대하게 가버린 모양이네.


“으아아아! 칼디르! 다음번에는 놓치지 않는다! 반드시 따먹어버리고 말 거야!”


슈가가 미친 듯이 소리칠 때는 칼디르가 이미 지구의 궁궐로 돌아간 뒤였다. 새 바지를 구할 길이 없었기에, 애액에 푹 젖은 바지를 그대로 껴입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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